느림보곰

영어: Sloth Bear
벵골어: শ্লথ ভালুক
네팔어: काठे भालु
중국어: 懒熊
일본어: ナマケグマ

1. 개요[편집]

---

인도와 스리랑카, 네팔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분포하는 곰의 일종. 늘보곰이라고도 한다.

2. 특징[편집]

---

언뜻 아시아흑곰과 비슷해 보이나 길고 부시시한 털가죽과 길쭉한 주둥이, 굼뜨고 느린 행동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대략 아시아흑곰과 말레이곰의 중간 정도의 외모다. 독특한 외모로 인해 처음에는 나무늘보의 친척으로 오인했을 정도.

크기는 몸길이 140~180cm, 몸높이 60~90cm, 몸무게는 수컷 80~145kg에 암컷 55~95kg 정도다. 플라이스토세에 불곰과의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독자적으로 진화했다.

느림보곰은 곤충을 주식으로 삼는 유일한 곰이다. 특히 흰개미를 좋아하는데, 개미를 먹는 동물들이 보통 긴 혀로 훑는 것과 달리 느림보곰은 발달된 입술을 원통형으로 만들고 기압차를 이용해 진공청소기처럼 훅훅 빨아들이는 방법으로 개미를 잡아먹는다. 이 때문에 앞니는 퇴화했고 다른 곰류에 비해 식물성 먹이를 많이 먹지 않으니 어금니 역시 작다. 곤충을 빨아들이면서 흙도 같이 씹기 때문에 치아가 손상된 곰이 많다. 꿀도 좋아해 벌통을 뒤지기도 하며 계절에 따라, 또는 먹을 것이 부족할 땐 과일 등의 식물성 먹이도 섭취한다. 큰 동물을 사냥하지는 않으며 먹더라도 사체를 뜯는 수준이다. 하지만 2006년에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느림보곰이 우리에 들어온 원숭이를 죽여서 잡아먹은 일이 있다.

느림보곰은 현재 식용 또는 애완을 목적으로 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3. 위험성[편집]

---

느림보곰은 평상시에는 온순하고 평화주의적이다. 하지만 파헤치는 것에 적합한 발톱 때문에 나무를 잘 타지 못하며 위험한 포식자인 호랑이의 존재가 심해서 위협을 느끼면 매우 공격적으로 변한다. 아시아흑곰도 같은 이유로 예민한 성격이나 나무를 잘 타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이다. 느림보곰이라는 이름과 평소에 느린 행동과는 달리 제대로 달리면 시속 40km로 달릴 수 있고,[1] 덩치가 2배나 큰 호랑이와 싸울 수 있다. 사진에 나오는 곰이 바로 이 곰으로, 호랑이를 쫓아내고 새끼 두마리를 지켜냈다.

2001년에서 2011년 사이 인도에서만 총 81명의 사람들이 이 곰에게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자만 700여 명에 달한다. 인도에서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하여 곰과 인간 간의 충돌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유명한 살인 느림보곰으로는 군인이자 사냥꾼으로 활약한 케네스 앤더슨이 1950년대에 인도 마이소르 지역에서 사냥한 이른바 '마이소르 곰'이다.

4. 기타[편집]

---

원작 정글북 소설에 나오는 곰 발루가 바로 이 느림보곰으로 알려졌는데, 원래는 불곰이 맞으며, 디즈니의 정글북 실사영화의 발루는 불곰의 아종인 히말라야 불곰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알비노인 개체도 있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