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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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평가
2.1. 평론가 평
2.2. 호평
2.2.1. 여전히 압도적인 영상미와 연출
2.2.2. 준수한 주제의식
2.2.3. 영화적 장치 간의 연결성
2.3. 비판
2.3.1. 3D 연출의 시각적 한계
2.3.2. 빈약한 서사
2.3.2.1. 개연성 없는 피난
2.3.2.2. 전작에 비해 협소해진 대립 구도
2.3.3. 부실한 캐릭터
2.3.4. 부족한 묘사
3. 기타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아바타: 물의 길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


2. 평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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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사이트 ]
































































































미국영화연구소(AFI)와 전미비평가위원회(NBR), 뉴욕필름비평가온라인어워즈(NYFCO)라는 주요 권위있는 단체에선 올해의 영화 TOP 10으로 선정했다.[1] 40개의 프랑스 평론을 집계한 알로시네에도 4.1/5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받으며 미국의 주요 권위있는 단체와 유사한 반응을 얻었다. 어째서인지 로튼토마토에서 집계한 평론가들중에선 혹평한 평론가가 20%가 넘는데 집계의 수가 400명이 넘어서 집계의 기준은 판단하기 어렵다.

줄거리는 한두 줄로 요약이 가능할 정도로 평이하며, 사실상 전작보다도 이렇다 할 서사가 없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영상미와 연출을 흠잡을 데 없이 환상적으로 구현해내어 기나긴 제작 기간에 알맞은 값어치를 해냈고,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눈이 즐겁다. 전작에서 선보인 설정들은 감초처럼 얼굴을 비추고, 해양 부족과 생물을 새로이 선보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타이타닉,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그가 기획한 알리타 등의 비주얼적인 요소가 마치 오마주 시퀀스처럼 들어가 있다는 것도 특이사항. 전개 과정에서 보여주는 여러 연출들은 마치 괴수물재난영화를 연상케 한다.

전작이 나비와 RDA 간의 다툼이 다뤄지는 세력 대 세력 구도였다면, 본작의 주요 대립 구도는 제이크 설리 가족과 부활한 마일스 쿼리치 대령 및 특임대 간의 개인 대 개인으로 축소되어 전투 장면의 스케일은 전작보다 작다. 여전히 나비와 인류 세력은 서로 적대적이며 공방을 주고받지만, 전작처럼 수백 단위의 전투기들과 이크란 기수들, AMP 슈트를 위시한 중보병 부대와 나비 기마 부대가 맞붙는 화끈한 대규모 전투 시퀀스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본작에서 판도라에 우주선 한두 대가 아니라 선단급을 이끌고 다시 찾아온 인류가 더는 언옵타늄 채굴 따위를 우선적인 목표로 두지 않으며, 죽어가는 지구를 버리고 본격적으로 판도라를 개척해 이주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대형 떡밥을 던졌으니, 후속작에서 나비와 인류가 끝내 화합하지 못한다면 결국 명운을 건 결전만이 남아있다.


2.1. 평론가 평[편집]


★★★☆

궁극의 푸른 스펙터클, 시리즈의 길목이니

박평식 | 씨네21


★★★★

바다 마니아가 가이드하는 외계 행성 심해 투어 패키지 1탄

송경원 | 씨네21


★★★☆

볼거리는 좋아졌다만, 더이상 영화의 길은 묻지 않기로

이용철 | 씨네21


★★★★

바다에 기억된 공감각으로 극장 바깥의 현실을 소환한다

이자연 | 씨네21


★★★★

긴 러닝타임조차 이미지 환영과 환각을 위해 존재한다

임수연 | 씨네21


★★★★

새로운 것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한 연출의 묘

허남웅 | 씨네21


★★★☆

물에 관한 시각효과와 액션의 모든 것.

이동진 | 왓챠피디아



2.2. 호평[편집]



2.2.1. 여전히 압도적인 영상미와 연출[편집]


본작의 최대 강점인 영상과 연출 면에서는 여전히 황홀하다. 그냥 비주얼만으로 이미 돈값은 하고도 남는다는 평가가 주를 이를 정도이고, 평론가들이나 리뷰어,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도 본 작품의 개연성이나 스토리텔링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본작의 미술과 시각효과가 동시기에 개봉한 여러 영화들과 비교해도 확실한 그래픽적, 시각적 성취를 이루었다는 점은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스토리보다 비주얼에 강점이 있다는 점은 1편과도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관객을 압도하는 비주얼을 선보였고 세월이 흘러서 기술이 발전한 만큼 1편 이상으로 화려한 효과와 비주얼을 선보였다.

실제로 어비스에서도 드러난, 해양 덕후를 자처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바다 사랑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아무래도 판도라라는 무대가 처음 등장한 1편에서 느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본다'는 식의 감흥은 없지만 다른 세상의 있을법한 바다를 엄청난 그래픽과 상상력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다.

1편에서 약간이지만 지적받았던 점이 생물의 질감 문제인데, 당대 기술로는 트랜스포머 등과 같이 표면 반사/산란만이 일어나는 무기물은 현실에 가깝게 구현할 수 있으나, 동물의 피부나 식물의 잎과 같이 표면 아래에서 빛의 산란이 일어나는 생물 특유의 반투명한 질감은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본작은 그로부터 13년 후에 개봉한 만큼 CG 구현 기술도 크게 발전해 전혀 위화감이 없다. 카메론 감독이 직접 Dolby Cinema에 최적화되도록 제작했다고 밝힌 만큼 돌비 시네마의 강점을 극한까지 활용한다.[2]

2.2.2. 준수한 주제의식[편집]


전작에서 주된 주제의식으로 표현되던 제국주의를 위시한 인류 역사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감독 특유의 고도화된 기술의 악용, 거대자본을 내세우는 대기업의 횡포와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 및 해양 생물 보호[3], 근본적으로는 반전주의생태주의 등의 주제의식으로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가족영화, 청소년 영화적인 특색이 강한데, 1편에서 주목하던 양면성과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작중 등장한 혼혈 나비족 아이들의 고뇌를 통해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제이크 부부의 아이들은 나비족 혼혈과 혼혈 입양아, 나비의 정체성을 지닌. 역시 입양된 인간 소년 등, 노골적일 정도로 원주민 나비족과 구분되는 정체성을 지닌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현실에서 인종차별이나 집단따돌림과 같은 요인으로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우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2.2.3. 영화적 장치 간의 연결성[편집]


이 시청각 경험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3시간을 앉아 있는데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어떤 장면에서 감탄하고 나면, 또다시 감탄할 만한 장면이 이어지죠.

〈아바타: 물의 길〉이 선사하는 재미는 정신없이 휩쓸리는 급류가 아니라 넋을 놓은 채 마냥 몰입해 있는, 관객을 수면 아래로 끌어당기는 재미입니다.

부기영화 180화. 아바타: 물의 길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답게 영화적 장치 간의 연결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영화적 장치 위주로 전개를 시도하는 것과 달리 아바타: 물의 길은 이야기 전체를 보여 준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 때문에 상당히 길어진 러닝타임은 일반적인 상업영화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버틸 만한 임계점을 넘어서는 192분이나 된다. 그런데 아바타: 물의 길이 지루하다거나 늘어진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 이유는, 그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장치 간의 연결성 덕분이다.

서사적 측면에서 주인공 제이크 설리 외에도 키리, 로아크, 스파이더 등 유의미한 서사를 부여받은 인물이 많음에도 각각의 서사를 최대한 영화 속에 집어넣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키리와 스파이더의 이야기가 꼭 한 영화에 동시에 존재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아바타: 물의 길은 이야기 전체를 보여 주는 방식을 통해 이 둘의 서사가 함께 공존하는 데 자연스러운 연결성을 부여한 것.

혹평 문단에서도 지적되었지만 사실 본작은 개연성 측면에서 뛰어나진 않으며 오히려 허점도 많은 작품이다. 그러나 현 시대 최고의 시청각적 경험으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면서 서서히 이야기에 빠져들도록 만들다 보니, 적어도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관객들이 몰입을 유지하도록 만든다. 영화와 영화관의 입지가 나날히 좁아져만 가는 시대에서 이는 극장 흥행에 있어 상당히 큰 이점이다.



2.3. 비판[편집]



2.3.1. 3D 연출의 시각적 한계[편집]


볼거리는 기대를 확실히 넘어서지만 이미 전작에서 충격에 가까운 영상미를 보여준 것에 비하면 그 느낌이 약하다. 1편 3D 상영시 저도 모르게 손을 뻗는 관객이 무수히 나왔는데 2편은 그만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아무래도 1편 당시에 비해 관객들이 이미 그런 스케일 큰 CG에 익숙해진 세상이고 1편을 봤던 사람들이 기대한 건 당시 수준을 넘는 놀라움인데,[4] 떠있는 암석이나 반짝이는 식물, 외계 동물들과 같은 요소로 충격을 줬던 1편을 이미 본 관객들이다보니 2편은 해양 부족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라는 반응이다.

이 '다큐멘터리 같다'는 반응은 실제 바다처럼 구현을 잘 했다는 뜻도 되지만 초현실적인 전작의 정글 비주얼에 비하면 아무래도 본작의 바닷속 비주얼은 현실의 지구에도 있을 법한 느낌을 주는 요소들이 좀 더 많은 편이기도 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구현을 지나치게 잘 해서 실제 바다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관객들의 인상이 약해진 부분이 많다.[5] 등장하는 주요 생물들 또한 일부 지구생물을 닮으면서도 상당히 이질적이어서 외계행성이라는 분위기를 강렬하게 내뿜은 1편에 비해 지구 생물을 너무 닮아서 외계행성이 보여줄 수 있는 임팩트도 부족했다는 반응이다.

2.3.2. 빈약한 서사[편집]


전작에서 이미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편은 스토리텔링이 단순하고 빈약하며, 영화의 흥행과 작품성이 비례하지 않음을 전작에 이어 또다시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3시간에 달하는 영화의 스토리를 한 문장[6]으로 요약 가능할 정도.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전형적인 미국식 가족 만세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영화 분량의 절반은 '제이크 설리 가족의 바다 부족 적응기'로 느긋하게 진행되고, 후반에는 억지스러운 전투 후 본편에서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떡밥들을 어정쩡하게 놔둔 채 끝나버린다. 이는 2편과 3편을 동시에 촬영해서 생긴 부작용으로도 볼 수 있으나 그걸 관객이 이해해줄 이유가 없다. 결국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후속작을 위해 인물과 세계관을 배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2.3.2.1. 개연성 없는 피난[편집]

개연성으로 가면 더 심각한 일이 발생한다. 오마티카야 부족의 본거지를 에이와가 인간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는 묘사가 나오기에 에이와의 보호 아래에 계속 있었더라면 쿼리치의 아바타 특임대만 상대해도 되었을텐데, 제이크의 가족이 몇년을 넘게 함께했던 부족마저 손절하면서까지 굳이 안전한 보금자리를 떠난 결과, 포경선과 인간들까지 상대해야 했다. 위치 노출이 문제였다면 물 부족의 영역까지 갈 것도 없이 그냥 다른 곳으로 이동해도 그만이고 원점 타격이 문제였다면 이미 전작에서 위치가 노출된 영혼나무를 향해 폭격이 가해졌어야 했지만 그러질 않았기에 원점타격은 불가능하다고 보는것이 맞다.[7] 인간들이 판도라 행성을 떠나지 않는 이상 원주민인 나비 족을 행성 반대편까지 쫓아가서 끊임없이 공격하리라는 것을 알고 인간들과 맞서 싸워놓고 RDA의 병력에 숲이 점령당해서 숲 부족 전체가 바다로 떠나는 것도 아니고 위치가 발각됐는데 자신의 가족만 떠난다는 것은 한때 하늘의 인간이었기에 인간들의 전략을 예측하며 싸우는 토루크 막토인 제이크 설리와 강력한 전사인 네이티리가 떠나 전력이 약해진 숲의 부족을 사지로 냅다 던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설리 가족이 없다고 해서 인간들이 숲 부족을 건드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데, 지도자이자 최고전력인 제이크와 네이티리마저 없는 상태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 가족은 그저 부족의 역적이다.

또 설리 가족이 떠나간다 해도 RDA 입장에서는 이 사실을 알 수가 없으니 결국 계속 제이크를 찾기 위해 숲속을 들쑤시고 다닐 것이며 실제로도 그랬다. 설리 가족이 바다에 있다는 정보를 쿼리치가 우연히 입수하지 못했더라면, 제이크의 행방을 캐내기 위해 숲 부족에게도 바다 부족들에게 한 것처럼 고문과 방화를 가했을 것이다.[8] 분명 나비족들도 제이크가 떠난다 한들 인간과의 전쟁이 멈추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진대 부족의 리더이자 영웅인 제이크가 도망치듯 부족을 버리고 은거하는 것을 곱게 받아들이는게 이상할 정도다. 그럼에도 작중에서는 그냥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한 마디로 둘러대고는 일사천리로 족장 넘기고 이주하고 바다로 배경을 바꿔 관객들에게 빠른 납득을 강요한다.

게다가 그렇게 자기 고향과 동족까지 버려가며 도망친 곳이 사람 없는 외딴곳도 아니고 멀쩡히 다른 부족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제이크가 도피를 택한 이유를 생각하면 물의 부족에게 몸을 의탁한다는 판단은 의아하기 그지없다. 적어도 인간에게 들킬 가능성이 거의 없을 만큼 물리적으로 먼 장소라거나 어떤 신비로운 힘에 의해 절대적으로 은폐된다는 등의 특별한 이유 정도는 있어야 합리적일 것인데, 문제는 작중에서 그런 뉘앙스의 설정을 분명 언급하긴 하면서도 정작 이후 전개에서 너무나도 쉽사리 발견당하고 침입을 허용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무슨 RDA의 대단한 기술력에 의해 추적당한 것도 아니고, 제이크 본인이 키리의 치료를 위해 호출한 헬기의 항적이 RDA 측의 레이더에 그대로 노출되어 RDA에게 위치를 특정당한다. 제이크는 나비족이 아니라 인간 해병 출신이며 인간들이 레이더로 항적을 추적하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군인 물 좀 먹었다는 인간이 딸의 생사에 눈이 멀어 민간인이나 할 법한 황당한 실수를 저질러서 위치가 노출되어 버린 것.

물론 작중 내부 플롯 상에서는 키리가 위독한 중태에 빠진 상태였고 가족을 중요시하는 제이크의 입장에서는 설령 노출될 위험이 있다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의료팀을 호출해 구하겠다는 판단이었겠으나, 리스크를 알고 감수했다기엔 아무런 대처나 후속조치도 없고, 심지어 이런 위험을 감수한 것이 무색하게도 제이크가 호출한 헬기의 현대 의학 치료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로날이 나비족 전통 의학으로 치료함으로써 아무런 이득도 없이 위치만 노출되었다는 황당한 전개로 진행된다. 그 결과 제이크는 다른 부족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 가족을 지키는 것, 더 이상 싸우지 않고 은둔하는 것 전부 실패했다. 처음에 숲을 떠난 의미 자체가 사라진 수준이다.

마치 라스트 제다이루크 스카이워커를 떠올리게 하는 무책임한 은둔도 문제지만, 그 은둔을 위해 취하는 판단마저도 관객 입장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는 면에서 설상가상이다. 나비족이 몇 명끼리는 살아갈 수 없는 현대문명인도 아닐텐데 왜 그냥 어디 외딴 숲에서 가족끼리만 조용히 살 수는 없었는지, 혹은 선택하더라도 좀더 익숙한 환경의 부족을 택하지 않고 왜 굳이 아종 수준으로 삶의 방식이 다른 이들을 찾아갔는지, 작중에서는 어느 하나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9] 그저 2탄은 바다에서 찍자!라고 미리 정해놓은 다음 스토리는 그럴듯하게 끼워맞추고 아름다운 해양의 풍경을 화면에 담겠다는 감독의 목적 말고는 딱히 와닿는 이유가 없을 정도. 물론 작중에서는 이러한 도피적인 모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마지막에 가면 제이크가 더이상 도망가지 않고 터전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제이크가 이 결정에 통렬한 댓가를 치르고 난 후 자신의 이기적인 선택을 후회하는 장면이라도 등장했다면 모를까, 작품 내내 이런 너무 뻔한 문제들을 제이크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고 주변인들도 지적하지 않았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게다가 제이크가 도피를 그만두고 항전 의지를 되새기는 결말 역시, 결과적으로만 보면 결국 제이크 본인은 아무 의미 없이 족장 자리만 스스로 내던지고 다른 부족에 얹혀사는 애매한 처지를 자처한 꼴이 되었고, 숲의 부족 역시 뛰어난 전사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젊은 새 족장이 다가올 전쟁을 이끌어야 하는 지극히 불안한 상황이 되었다. 바다 부족은 원래 동맹에다 아는 사이였으니 아군을 새로 얻은 것도 아니고, 과정이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RDA를 괴멸시킨 것도 아니고, 숲에 계속 남아있었다면 얻을 수 없었을 성과를 바다에 온 덕분에 운명적으로 손에 넣었다고 평할 만한 것은 사실상 없다.[10] 2편의 결말 기준으로는 그냥 제이크가 처음부터 의지를 다지고 족장 계속하고 숲에서 전쟁 계속했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었던 셈이다.


2.3.2.2. 전작에 비해 협소해진 대립 구도[편집]

악역들의 동기와 매력 묘사가 1편에 비해 떨어지니 그만큼 서사에 관객이 이입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본작에서 대립 구도 내지 내세울 수 있는 악역은 쿼리치와 툴쿤 사냥꾼 믹 스코스비 정도인데, 믹은 작품 내내 실실 쪼개기만 하다가 후반부 전투에서 순식간에 퇴장해버리고 그나마 악역 진영은 쿼리치가 극을 이끌고 가고 있지만 그조차 악역의 비중이 쿼리치 한 명에게만 집중되어 있고, 그와 함께하는 아바타 분대는 몇 명 빼고는 이름도 제대로 언급되지 않고 하나 둘 허무하게 퇴장해버리면서 별다른 비중을 가지지 못한다.

마지막 전투에서도 멧카이나 부족이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는데 족장인 토노와리는 딸인 츠이레야가 인간에게 잡혀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부족들과 함께 화면에서 사라진다. 아무런 묘사도 없이. 인간의 화력에 밀리는 모습도 없고 잘 싸우다가 후퇴하는 모습도 없이 어느순간 전장에서 사라져있는 모습이 매우 어색하다. 하다못해 배가 가라앉고 있으니 위험하다고 부족들을 물리는 모습이나 츠이레야만이라도 구출해서 전장을 벗어났어야 흐름이 어색하지 않을텐데 아이까지 배고 있는 몸으로 멋진 전투를 보여준 로날과 함께 없어졌다가 끝에서 마을에 다같이 있는 것도 문제가 있다. 정황상 편집 과정에서 컷이 잘려나간 것을 수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관객 입장에서는 매우 황당한 상황이 되었다.

한편 RDA는 인류의 배신자인 제이크 설리를 죽이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원주민인 나비 족을 몰아내고 인류가 살 수 있는 땅으로 만들겠다고 했으면서 제이크가 떠난 숲 부족의 땅을 공격하거나 개척하는 모습은커녕 무리하게 제이크 설리를 추적한다.[11] 물론 제이크를 추적한 건 쿼리치의 부대만이고 프랜시스 아드모어 대장을 위시한 나머지 병력은 그대로 숲의 부족을 상대하고 있었으리라 보는 편이 타당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상기한 것처럼 굳이 제이크가 부족을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완전히 부정해버리는 사실이다. 개봉 이전부터 다른 곳에 사는 나비족들도 다룰 것이라는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판도라의 바다를 묘사하고 바다 부족을 등장시키고자 본작에서 제이크 일가가 바다로 이주하게 만들기 위해 억지스러운 사유를 만든 결과 1편에서 쌓아둔 개연성이 깨지는 결과가 나와버린 상황이다.

툴쿤 사냥꾼들의 툴쿤 사냥 동기도 빈약하다. 툴쿤의 뇌 특정 부위에서 추출한 뇌수가 인간의 노화를 막아주는 기적의 물질이며, 몇 mL도 안되는 적은 용량이 8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에 팔린다는 설정으로 툴쿤 사냥꾼들이 툴쿤을 잡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 어떤 복선이나 암시도 없이 아주 뜬금없이 등장한 설정인데다, 그렇게 대단하다는 이 물질은 처음 설명하면서 몇 초 보여진 이후 영화에 단 한번도 등장도, 언급도 없다. 결국 쿼리치 대령의 특임대가 바다에서 싸우게 되는 개연성, 그리고 인간이 툴쿤을 사냥한다는 것으로 평화로웠던 바다 부족이 인간과의 전투에 참전하게 되는 개연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세력이 툴쿤 사냥꾼인데, '인간이 툴쿤을 사냥하는 이유'를 어떻게든 만들어내기 위해 억지스럽게 끼워넣은 맥거핀에 불과한 것.[12] 그런 기적의 물질이라면 지구의 부자란 부자들은 다 눈이 뒤집혀서 얻으려고 할텐데 유전자 복제 기술까지 있는 작중 인류가 뇌 줄기세포 배양이나 대규모 복제 양식장 같은 걸 짓기는 커녕 고작 사냥꾼 몇 파견하는 정도로 묘사하는 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지며, 사냥꾼들의 사냥 동기가 설득력을 지니려면 '합성하는 비용보다 사냥하는 비용이 훨씬 싸다'거나 '인류의 기술력으로는 합성할 수 없는 미지의 물질'이라는 식의 설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작중에서는 그러한 묘사조차 등장하지 않았다. 물론 후속작에서 툴쿤에 대해 더 깊이 다룰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물의 길 작품 자체만으로 보면 설명이 미진한 부분은 안타까운 점.

전작에서도 선악 구도는 단순했지만 악의 축으로 그려지는 RDA측에 양심을 저버리지 않은 이들이 묘사되는[13] 등 다각화에 대한 노력이 눈에 띄었는데, 본작에서는 전작에서 선보인 캐릭터와 새로 등장한 캐릭터 모두 깊이가 빈약하고 비중도 사실상 제이크 일가와 쿼리치 둘이 양분하면서 서사의 입체성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14]


2.3.3. 부실한 캐릭터[편집]


캐릭터들은 그마저도 일관성이 없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이크 설리는 어째서인지 초반에 보이던 행복했던 시절의 묘사와는 달리 마을이 침공당하기 전부터 가정을 군대식으로 통솔해온 딱딱하고 엄격한 아버지로 그려졌는데[15], 가족은 모두 그냥 받아들였는지 이것을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언급하는 부분은 어디에도 없다.[16] 그리고 게릴라전을 이끌고 군대식으로 가정을 통솔하던 족장에서 갑자기 자기때문에 부족이 피해를 본다며 달아나 숨으려 하고, 자식이 납치되자 자기 몸을 바치려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돌변하여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명색이 주인공인데 실제로 영화 내에서 제이크의 행적을 뜯어보면 사건의 중심이 될 뿐 뭔가 해내는 건 없다. 이번 2탄에선 아예 자식들한테 묻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 사실상 문제를 일으킨 건 제이크인데 정작 상황을 수습하는 건 전부 자식들이다. 로아크 역시 문제를 일으키긴 했지만, 가장 핵심적인 인물인 제이크는 전혀 수습에 기여한 게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네이티리는 살아오면서 지켜왔던 신념이나 강인한 모습, 올곧게 상대를 바라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순종적인 모습이 부각되다가[17] 후반부에서 자식을 잃고서 다시 악에 받쳐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의 아이들과 십여년간 가족처럼 함께 자라온 스파이더를 인질로 잡고 협박을 한다. 초반에 스파이더를 두고 악마의 아이라며 꺼리는 모습을 보이는 복선이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캐릭터가 종잡을 수 없다는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하다. 특히 네이티리가 스파이더를 직접 키우지 않았고 어느정도 큰 다음에 가족으로서 합류했기 때문에 스파이더를 가족이나 부족원이 아닌 침략자 인간의 아이라고 생각한다는 설정이어서 충분히 개연성 있는 전개이지만, 만화 등 다른 매체를 함께 접하지 않고 영화만을 보는 대다수의 관객 입장에서는 설명이 부족해 캐릭터 붕괴로 보일 수 있다.

로아크는 납득이 안되는 전개와 인정욕구가 강한 탓에 민폐를 끼치다가 형의 죽음으로 각성하는 답답한 캐릭터가 된다.

키리는 에이와와 연결되어 있다는 복선을 분명 깔긴 했으나, 그 이유나 원리를 전혀 설명하지 않은 채로 마치 에이와의 현신과도 같은 능력들을 선보인다. 아무런 연습도 특이한 신체구조도 없이 바다 생활에 완벽히 적응하고 후반에는 아예 판도라 토착생물을 조종하는 등 초월적인 능력을 보여주는데 작중에서 이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으며 아무런 설명도 없다. 그 외에도 던져만 놓고 전혀 회수하지 않은 떡밥들이 여럿 있는데 비록 대충 짐작은 갈지언정 작중에서 전혀 설명하지 않고 넘겨버린 건 노골적으로 후속작을 위한 설정이라는 뜻. 당연히 모든 것을 당장 다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떡밥으로 놔둬도 되는 요소가 있고 아닌 요소가 있는 법이다. 총을 등장시켰으면 쏴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스파이더 역시 좀처럼 심리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혼란스런 행동패턴을 보여준다. 그는 순수한 인간임에도 나비족과 아무런 갈등 없이 형제처럼 지낼 수 있을 정도로 나비족의 습관과 정서를 이해하고 깊이 사랑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전작의 그레이스 박사 수준이 아니라 아예 나비족처럼 나체로 활동하며 나비족 특유의 하악질까지 해댈 정도로 깊이 동화된 상태이고, 포로로 잡힌 이후에도 마치 짐승처럼 격렬히 반항하며 본인의 친부인 쿼리치 대령과의 혈연까지 극도로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직후 쿼리치의 말 몇 마디에 넘어가[18] 뜬금없이 판도라 가이드가 되어 추적, 통역, 전투 준비 등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톡홀름 신드롬이라기에도 무리가 큰 것이, 스파이더가 언행과 달리 속마음으로는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등의 그럴듯한 묘사 따윈 작중에서 찾아볼 수도 없다. 이렇게 캐릭터가 초반 이후 완전히 바뀐 수준의 혼란한 느낌을 주며, 원치 않는 협력을 하는 비운의 포로인지,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캐릭인지, 제대로 조명받지도 못한 채 겉돌면서 답답하게 '이러지 말아요'를 반복하며 대령에게 소극적으로 협력하는 캐릭터가 된다. 배우의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 상에선 짧은 시간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몇 달을 함께 지내며 좀 더 깊은 관계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영화 상의 묘사만 보면 납치되고 말 몇 마디 나누더니 쿼리치에게 협력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

쿼리치 대령은 인질을 몇 번이나 잡아놓고 자기 대원들이 하나둘 죽어가는데도 마지막 제이크와 싸우기 전 키리를 칼로 위협한 것을 빼면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다. 제이크가 싸우지 못하게 하려고 인질을 잡아서 자신들의 말에 따르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죽이겠다 협박하는데, 정작 제이크가 혼란을 틈타 덤벼들면 인질은 버려두고 정직하게 응전하는 촌극을 벌인다. 그래놓고는 심지어 다음 장면에서 똑같은 인질쇼를 다시 시전하고,[19] 제이크가 덤벼들자 역시나 또 인질은 잊어버리고, 상기한 것처럼 마지막 대치 상황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심으로 인질을 이용해먹기 시작한다.[20] 제이크도 자기 자식들이 포박되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적진에 혼란이 조금 발생했기로소니 아무 망설임도 없이 전투에 돌입한다. 인질이 한 명도 아니었고 수많은 적들 중 하나라도 손이 남아 인질을 처형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마치 그 많은 인질을 잡고도 본보기로 한 명 먼저 살해하는 비매너 행위 따윈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걸 서로 합의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황이 설렁설렁 돌아간다. 심지어 두번째 인질극 때에는 분명히 인질을 잡고 투항하라 협박하는 상황인데, 제이크는 자연스럽게 기습으로 전환해 뒤를 치고 쿼리치 일당은 그가 통신 응답도 없고 눈앞에 나타나지도 않는데도 가만히만 있다가 기습을 당해주고, 심지어 이후 제이크 부부에게 하나하나 살해당해 전멸한다. 그 사이 인질은 털끝만큼도 건드리지 않는 매너겜 그 자체를 보여준다. 조금 전까지 목숨을 위협당하던 인질들은 포박당한 상태로 혼란한 전투상황에 방치되는데 상처 하나 없이 버티다 손쉽게 구출되며, 그러고도 또 잡혔다가 다시 방치되고 또 구출된다. 그러는 사이 기껏 잡을 인질을 신경쓰는 적군 따윈 아무도 없다. 스파이더도 비록 쿼리치의 친자식이라곤 하나 엄연히 나비족의 편인 포로인데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둬서 몇 번이나 큰 피해를 줬는데 제대로 포박조차 하지 않는다.


2.3.4. 부족한 묘사[편집]


전투 장면과 세력 묘사 부분에서도 문제가 많다. 지구가 죽어가서 판도라 저항 세력을 밀어버리고 인류를 판도라로 이주한다는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작 인류의 생존이 달린 상황인데 RDA 측에서 뭔가 하는 부대는 쿼리치 대령의 분대급 아바타 특임대뿐이고, RDA가 목적이 확고한 일련의 군사 작전을 통해 뚜렷히 숨통을 죄어오는 압박감이 있던 전작과 달리 이번의 인류 세력은 저항 세력을 싹 밀어버리고 행성을 통째로 점령한다더니만 공세를 준비 중이긴 한 건지 전혀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고 일말의 긴장감도 주지 않는다. 인류 측 장면은 예고 트레일러에서 보여준게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없다. 개척도시 브리지헤드는 최신 로봇 기술 덕에 1년만에 전작의 헬스게이트보다 규모도 방대하고 장비와 전력도 우월하게 갖췄지만 정작 나비족을 상대로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허접하다지만 2편 기준에서 건십을 요격 가능한 무기로 무장한 수천명의 나비족을 상대로 쿼리치 대령이 동원한 병력도 달랑 휘하 특임대와 징발된 민간 포경선과 어부들 뿐이고,[21] 전작과 같은 인류와 나비족의 명운을 건 대규모 전투 장면도 없고 제이크의 가족들만으로 RDA의 병력 중 극히 일부인 모함 한대를 파괴하고 영화가 끝나버린다. 당장 위치가 알려진 상황에서 피해를 본 RDA 병력이 제대로 공격하면 답이 없는 상황인데 대체 영화가 왜 이대로 끝나는지 의문이 들 정도. 아마 추정상 2편에서는 쿼리치 대령이 당당하게 본인에게 맡기라고 말하기도 했고 어찌되었든 1편에 당한것도 있으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쿼리치 대령에게만 맡겨보고 실패할 경우 3편에서 모든 힘을 쏟을것으로 보이는데 이래봤자 2편만 어떻게든 개연성을 유지한것일 뿐 3편에서 상술한 개연성을 유지할지 알수 없다.

더군다나 전투씬은 전반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 연달아 일어나는데, 초반부 나비족이 열차를 공격할 때 네이티리가 첫 케스트럴 건쉽을 격추시킬 때에는 전작처럼 급강하를 하며 얻은 탄력으로 조종석의 보호유리를 뚫어 파일럿을 즉사시켰으나, 두번째인 시와스프를 격추시킬 때에는 급강하가 아닌 시와스프를 기준으로 선회하며 화살을 쐈는데에도 유리창이 그대로 관통당한다. RDA도 피할 수 없는 방산비리 후반부에 와서는 시와스프에서 발사한 기관포는 물에 들어가자마자 추진력을 잃지만, 마일스 쿼리치마운틴 밴시를 타며 쏜 총은 물속을 어느정도 파고들며 추진력을 유지한다. 또한 인물들의 행적이 의아하고 전투씬의 동선도 잘려나간 듯이 부자연스럽다. 수적으로도 우세하고 방금 큰아들을 잃은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어째서 대령을 남겨놓고 돌아가려고 했는지도 의문이다.[22]

마지막 전투에서 RDA는 털리는 와중에 브리지헤드에 어떠한 지원 요청도 하지 않으며, 제이크와 함께 온 물 부족원들과 파야칸은 갑작스럽게 사라져 더 이상 스크린에 나타나지 않는다. RDA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유는 에이와의 분노로 인해 브리지헤드의 병력이 도시를 벗어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짐승들의 습격을 받기 때문이라고 언급되지만, 바다는 에이와의 신경 네트워크를 이루는 식물 뿌리망이 거의 없기 때문인지, 군대는커녕 민간 포경선이 활개칠 수 있는 곳으로 묘사되는데도 여전히 쿼리치 대령의 특임대 외의 전투병력이 보이지 않는다. 설령 쿼리치의 "내게 맡겨달라"는 부탁을 들어준 것이라 해도, 이 경우는 쿼리치 대령이 군인으로서 임무수행보다 사적인 복수를 우선시하는 아마추어가 된다.

바다 부족 역시 언제부터 사라져서 나오질 않는다. 이러한 전개는 1편에서도 마찬가지인데, 1편에서 나비족은 패퇴하는 상황이었고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으므로 떨어질 만했다. 그러나 본작에선 같이 싸우고 있다가 그냥 없어진다. 설리 가족만 덩그러니 남고, 액션과 분위기는 아주 좋았지만 계속되는 납치로 몰입력이 떨어져서 눈치챌 수밖에 없게 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총기를 쓰는 장면 10분 즈음을 삭제했다고 밝혔는데 이 때문인 듯하다.[23] #

이와 같은 빈약한 서사가 2년 뒤 3편을 위한 빌드업이라면, 제값을 주고 표를 사서 봐야 하는 세 시간이 넘는 영화가 그 자체의 완성도보다 후속편을 위한 예고편으로서의 기능에 더 집중했다는 소리가 된다. 시리즈로서의 유기성과 완성도를 위해 남겨두어야 하는 부분이 있고, 한 편의 영화로서 갖추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수 년의 텀을 두고 이어지게 되는 단일 영화에서 서사가 완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할 일을 하다 말았거나 그럴 능력이 없었다는 것에 불과하다. 특히나 제임스 카메론은 속편의 제왕이라고 불릴만큼 전작과 후속작의 연결을 매끄럽게 하기로 정평난 감독이었기에 더더욱 그렇다.[24]


3. 기타[편집]


  •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개봉하여 해외의 주요 영화 평가 업체들의 분석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일부 해외 언론은 네이버 영화 평점과 CGV Golden EGG지수를 인용하며 한국 관람객 반응을 보도하기도 했다. 해외 개봉 후 관람객 평점(IMDB, 로튼 팝콘 지수 등)은 한국과 비슷한 편.
  • RDA툴쿤 사냥 보트 마타도어의 작살 발사대 측면에 [25] 라는 한자가 쓰여 있다. 툴쿤 사냥이 포경을 연상케하는 점, 일본이 포경 문제로 환경보호 단체와 대립이 있는 점, 그리고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이 고래에 대한 NGC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력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묘한 메시지로 보인다.
  • 멧카이나 부족이 부족원들끼리 대화할 때 나비어를 거의 쓰지 않고 하늘 사람들의 언어를 제1언어 마냥 주로 사용하여 대화한다. 1편의 오마티카야 부족은 당시 부족원으로 인정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제이크와 외지인인 그레이스 오거스틴에게만 영어를 쓰고 부족원들끼리는 나비어를 주로 사용했으며 그레이스와 교류하면서 영어를 배웠다는 언급이 존재했다. 반면, 멧카이나 부족은 영어 학습과 관련한 언급이 없으며 이미 토루크 막토이자 나비의 일원이 된 지 오래인 제이크와 그 가족들에게는 물론이고 같은 부족원들끼리도 영어를 쓴다. 이는 오류가 아닌 영화적 허용으로, 영화 초반 제이크의 독백에 나타나 있다. 제이크가 판도라에서 10년간 살면서 나비어가 영어처럼 들리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독백이 등장하며 그때 눈앞의 아이들이 평범하게 나비어를 구사하다가 제이크의 독백과 동시에 대사가 영어로 전환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앞으로 영화에 등장할 나비어 대사를 영어로 나타내겠다는 표시이다. 실제로 인간과 나비족이 동시에 등장하여 구분이 필요한 경우에는 나비어와 영어가 둘 다 나온다. 만약 이러한 영화적 장치가 없었다면 2편에서 나오는 대사의 70%가 나비어 대사로 되어야 하는지라 배우들이 외계어 대사를 익히고 외워 연기해야 하며 대부분의 대사가 자막처리되는 등 애로사항이 컸을 것이다. 외국어, 혹은 인공어가 등장하는 창작물에서 이런 식으로 표현을 타협하는 방식은 흔하게 발생한다.

  • 시고니 위버의 아역 연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본인이 10대 소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나이를 극복하려 했다는 언급이 있고, 실제로 연기력에 있어서는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원래도 거친 목소리의 배우였기 때문에 키리의 캐릭터에 비해 목소리가 겉늙어 특히 다른 아역들과 같이 출연하는 장면에서 어우러지지 못한다는 평이다. 그러나 키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지는 마이너리티함과 어울린다는 평가 또한 많다.

  • 가변 프레임레이트 촬영으로 인한 영상 버벅임 현상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48FPS로 촬영된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이질적인 화면 움직임에 대한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아바타 2 제작진은 호빗의 전례를 의식해서 48FPS로 촬영된 대부분의 장면도 셔터 속도를 조절해서 24FPS 장면과 비교했을 때에 위화감이 덜 들도록 촬영했고 일부 장면은 24FPS로 촬영했다. 그러나 프레임레이트의 변동은 인간이 가장 체감하기 쉽고 이로 인해 관객들은 중간중간에 영상이 매끄럽지 않다며 영화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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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영화연구소(AFI)와 전미비평가위원회(NBR), 뉴욕필름비평가온라인어워즈(NYFCO)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2] Dolby Cinema의 특징은 Dolby Atmos를 활용한 섬세하고 강렬한 입체 음향, 그리고 Dolby Vision을 활용한 선명하고 세밀한 색감이다. 음향의 경우 원래부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고, 색감 면에서는 아바타: 물의 길이 자연을 다루는 영화인 만큼 가히 독보적이다.[3] 특히 암리타를 얻기 위해 툴쿤을 사냥하는 장면은 일본의 고래잡이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많다. 애초에 표경용 작살에 일본 욱일기가 그려저 있다[4] 1편 개봉 당시에는 지금 보면 어색하거나 스케일이 작은 부분이 꽤 있는 아이언맨이 신세계 취급받던 시대다 보니 1편은 아예 오버 테크놀로지 취급을 받았다. 지금도 질적으로 아바타: 물의 길과 3D 연출 면에서 대등한 작품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지만, 평균적인 영화의 수준이 크게 발전했다 보니 관객들에게 그렇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5] 비슷한 사례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실사판이 "동물 다큐멘터리 같다"면서 극적 흥미,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다.[6] 전편에서 쫓겨난 나쁜 놈들이 또 쳐들어와서 설리 가족이 부족을 떠나 바다로 이사 갔는데도 굳이 또 따라와서 괴롭히길래 혼내줌.[7] 위치가 노출되었다고 가정해도 할렐루야 산맥이 설정상 천혜의 요새인 건 변함이 없다. 이미 RDA 측에서도 제이크가 할렐루야 산맥의 어딘가에 숨어있던 건 알고 있었다. 다만 산맥의 어떤 곳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정찰을 보내는 족족히 당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는 확인하지 못했다. 제이크는 위치가 높은 확률로 노출될 거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천혜의 요새를 스스로 버린 셈이다. 최소한 기병을 활용하기 위해 조령을 버렸던 신립의 경우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한 셈이다.[8] 그래픽 노블에서 원정군 사령관인 아드모아의 성격이 나오는데 1편 헬스 게이트 시설을 파괴하겠다는 제이크의 협박에 아드모아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나비족의 절멸로 되갚아주겠다고 말하는 초강경파로 나온다.[9] 바다 부족의 근거지는 적에게 은폐된다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상기한 것처럼 결국 아무 의미가 없었다.[10] 물론 키리의 능력 각성이나 로아크&파야칸의 인연 등 2편에서 얻은 것 자체는 없지 않다. 그러나 키리의 능력은 애당초 설명도 전혀 되지 않고 대충 넘어간 데다가 숲에 계속 남아있는다 해서 발현이 되지 않았으리라 단언할 수 없다. 한편 파야칸은 결전병기급 전력이긴 하나 원래 툴쿤은 바다 부족과 동맹인 생물이다. 전투에 호전적인 개체는 파야칸뿐이긴 하지만 1편에서는 개인적인 교감 없이도 에이와를 통한 호소 한방으로 토착생물을 써먹은 전례가 있다. 키리와 파야칸 둘 다 후속작에서 활약은 당연히 하겠지만, 이를 두고 제이크의 판단이 운명적인 결단이었다고 추켜세우기에는 무리가 있는 셈이다.[11] 다만 제이크를 추적해서 제거하는 일 자체는 인류 입장에서 꽤나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 이미 한 번 나비족을 이끌고 인류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전적이 있는데다 게릴라 작전을 통하 판도라의 인류를 지속적으로 막아섰고, 전혀 다른 지역의 나비족조차 그를 알고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스탈린이 이미 쫒겨난지 오래인 트로츠키를 계속 쫒았던 것과 비슷하다.[12] 안될과학아바타2 리뷰에서 약학박사인 약은 이 묘사에 대해 '지표 성분을 찾아서 그것만 합성해서 약으로 만들었어야 한다. 이건 아플 때 아스피린 안 먹고 버드나무 뜯어먹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13] 나비를 존중하며 판도라의 가치에 매료된 그레이스 박사 등 일부 과학자 일행, 일방적 학살 따위를 하러 온 게 아니라며 총구를 돌린 파일럿 트루디 차콘, 나비라곤 해도 아이들까지 다 죽일 셈이냔 제이크의 호소에 흔들리며 최후 설득 기회를 주고 공격 작전 시간을 조금이나마 늦추어 주고, 끝내 전쟁이 벌어지자 환호하는 RDA 사람들 틈에서 혼자 석연치 못한 표정을 짓는 책임자 파커 셀프리지 등.[14] 그나마 이 점은 3편에서는 나비족이 긍정적으로만 나오지 않을것이라는 인터뷰 내용이 있으니 후속작에서는 어느정도 달라진 모습을 보일수도 있다.[15] 아들들과 대화하는 걸 보면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액션영화에서 자주 듣던 군대식 말투라고 느낄 정도다. 아예 아버지에게 Sir을 붙여서 말할 정도.[16] 물론 네이티리와 다른 아이들은 이를 너무 엄격하다며 비판했다. 사실 자녀들의 유년기엔 유하게 받아주다가 청소년기에 자기주장이 강해진 아이들이 변한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억누르는 부모의 모습은 현실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제이크의 부족은 전쟁 중이니 이런 모습이 더 강해질 수 밖에 없다.[17] 가족을 지키겠다고 도망치는 제이크에게 싸울 것을 종용하긴 했다.[18] 심지어 이때 쿼리치는 스파이더의 의리를 존중한다며 입을 열게 하는 걸 포기하고 그냥 기지에서 나가게 해주겠다는 말로 스파이더를 구슬렸는데, 정작 숲으로 들어간 이후로는 갑자기 협박조로 변하며 협력을 강요하고, 스파이더는 불과 몇 분 전 그렇게 짐승처럼 날뛰던 것이 무색하게 돌연 순종적으로 변한다. 이후 입만 험하게 놀릴 뿐이지 쿼리치가 요구하는 건 전부 들어줬으며 도망친다거나 도움을 요청한다거나 함정에 빠뜨린다거나 하는 등의 저항 시도는 일절 없었다. 쿼리치가 이크란을 길들이는 데에 성공하자 흐뭇한 듯 웃는 장면은 압권.[19] "아까와 같은 조건이다" 라며 쿼리치 스스로 언급한다.[20] 그마저도 네이티리의 맞인질극에 실패로 돌아갔지만.[21] 1편에서는 우주선이 한 대였기 때문에 다수의 나비족들이 인간들과 교전하고 승리하는 것에 개연성이 있었으나, 2편은 처음부터 우주선 열 대 분량이 온 데다 1년간 어마어마한 크기로 기지를 증축하고 로봇군단까지 보유한 상황이라 RDA가 제대로 공격했다면 나비족들은 바로 전멸당해야 맞다. 애초에 개연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스토리를 진행한 결과.[22] 넓게 봐주면 그래도 스파이더의 아버지니 그 앞에서 친부를 죽이는 모습을 보여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으며 당장에 본인들의 자녀들을 위기에서 구출한 직후에 또다시 도박을 할 수도 없었다고 볼 수 있다.[23] 전편에서도 나비족이 헬스게이트를 쳐들어가는 장면을 잘라서 마지막이 좀 뜬금없긴 했는데 같은 셈이다.[24] 터미네이터 1편에선 무지막지한 살인기계를 2편에선 숭고한 보호자로, 에일리언 시리즈는 2편부터 만들었지만 누구나 다 아는 여전사 리플리를 완벽하게 창조해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기대가 더 높았던 게 역풍 맞은 것.[25] 고래잡이에 쓰는 한자는 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