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줄거리
덤프버전 :
1. 개요[편집]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줄거리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문서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이니만큼 수위 높은 장면들이 문서에 그대로 수록되어 있으니 감상에 주의를 요한다.
2. 회차 목록[편집]
2.1. Air (25화)[편집]
최후의 사자(シ者)는 쓰러졌다. 그러나 현실을 대처할 수 없는 신지는 굳게 마음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약속의 때가 온다.
다가오는 네르프 전멸의 위기, 죽음의 늪으로 몰리는 아스카, 레이와 함께 발동으로 이끌리는 인류보완계획.
자신의 현실에 맞서, 꿈을 수용하는 인류의 머리 위로, 에바 시리즈가 춤추듯 내려온다.
폭주하는 기만을 가만히 비웃듯이
정적만 남아 있는 네르프 제2 지령실에서 오퍼레이터 3인방인 이부키 마야, 휴가 마코토, 아오바 시게루는 앞으로의 네르프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마야: 본부 시설 출입은 전면 금지인가요?
마코토: 제1종 경계 태세대로인가?
마야: 어째서... 그 소년이 마지막 사도였잖아요?
시게루: 그래, 모든 사도는 사라졌을 거야.
마코토: 이미 평화로워졌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마야: 그럼 여기는요? 에바는 어떻게 되는 거죠? 선배님도 지금 없는데...
시게루: 네르프는 아마 해체되겠지. 우리의 처분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마코토: 보완 계획의 발동 때까지는 우리들만으로 버텨야겠지.
잘못된 군체로서 이미 교착되어버린 인류를 완전한 하나의 생명으로 인공진화 시키는 보완 계획...
확실이 이상적인 세상이로군. 그렇기 때문에 위원회는 계속 이용할 셈이겠지, 아담과 네르프가 아닌 그 에바를. 카지 군의 예상대로야.
한편 카츠라기 미사토는 애인 카지 료지의 죽음 이후 서드 임팩트와 세컨드 임팩트에 관한 조사를 홀로 계속하며 진실에 다가가고, 결국 배후에 숨겨진 그 진실을 모두 알아내고 만다.
그리고 모든 사도가 사라진 이후 주최된 회의에서 네르프 총사령관 이카리 겐도와 부사령관 후유츠키 코조는 제레와 서드 임팩트의 진행 방식을 놓고 언쟁을 벌인다.
킬: 약속의 때가 왔다. 롱기누스의 창을 잃어버린 지금 릴리스로 인한 보완은 불가능하다. 유일한 릴리스의 분신인 에바 초호기에 따른 수행을 원한다.
겐도: 제레의 시나리오와는 다릅니다만.
후유츠키: 사람은 에바를 만들어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겐도: 사람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그것을 위한 에바 시리즈입니다.
제레 9번: 우리는 사람의 형태를 버리면서까지 에바라는 방주에 탈 생각은 없다.
제레 12번: 이건 통과 의식이다. 폐색된 인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한 것이지.
제레 5번: 멸망의 숙명은 새로운 탄생의 기쁨이기도 하다네.
제레 4번: 신도 인간도 모든 생명이 죽음을 통해 머지않은 하나가 되기 위함이다.
겐도: 죽음은 아무것도 낳지 않습니다.[4]
킬: 죽음은, 자네들에게 배풀어주지.
(모노리스가 자취를 감춘다)
후유츠키: 사람은 살아가려고 하는 곳에 그 존재가 있어. 그게 스스로 에바에 남았던 그녀의 소망인 것이지.
한편,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난 아야나미 레이는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5] 을 보더니 갑자기 집을 나와 어디론가 떠나고, 바닥에는 깨진 겐도의 안경이 있다.[6] 신지는 평소처럼 침대에 누워서 이어폰을 끼고 있지만 이미 S-DAT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작동되지 않는다.[7] 한편 미사토는 컴퓨터로 세컨드 임팩트와 관련된 정보를 들여다 보다가 오전 6시를 가리킨 순간 경보음이 울리자마자 바로 삭제되어 그걸 알아챘는지 총을 든 자세를 취하지만 침입자는 없었고 컴퓨터실의 전원이 다운된다.
4개국 5개 도시에서 접속된 제레의 마기 5대가 네르프의 마기를 집단으로 공격하면서 외부 통신 차단을 비롯해 방어선까지 뚫려 버리자 이 사실을 알아차린 후유츠키는 겐도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아카기 나오코 박사가 설계한 마기는 이미 제레를 비롯해 전 세계의 네르프 지부에서 쓰이고 있었기에 네르프 본부가 갖고 있는 오리지널의 가치는 매우 확고했다. 그렇기에 제레 역시 마기 해킹을 통해 우선적으로 오리지널을 확보하고자 했다.
결국 독방에 감금되어 있던 아카기 리츠코에게 겐도 휘하의 네르프 요원이 나타나 마기의 해킹을 막을 것을 지시하고, 리츠코는 필요하다면 버린 여자라도 이용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냉소적인 비난을 흘리면서도 겐도의 지시에 따라 마기를 방어하기 위해 나선다.[8] 제1종 경계태세가 발령된 이후 네르프 본부로 향한 미사토는 마코토에게 휴대전화로 현재 상황을 알려준 뒤, 리츠코가 슈퍼컴퓨터 마기의 본체 안에서 해킹 방어를 작업하고 있다고 마야의 말에 놀란다.
(미사토가 머리핀을 풀고 휴대전화로 현재 상황을 알려준다.)
안내 방송: 현재 제1종 경계태세가 발령되었습니다.
미사토: 상황은?
마코토: 좋은 아침입니다. 조금 전, 제2도쿄에서 A-801이 발령되었습니다.
미사토: 801?
마코토: 특무기관 네르프의 특례에 따른 법정 보호의 파기. 또한 보유한 지휘권을 일본 정부로의 이양입니다. 현재 마기가 해킹당하고 있습니다.
마야: 지금 아카기 박사님이 보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마기가 해킹으로부터 점점 복구되려고 하는 가운데 미사토는 커피를 마시며 해킹 방어에 만족한다고 한 마코토와는 달리 제레의 해킹 시도에 보통 쉬운 놈들이 아니라고 말한다. 후유츠키는 전초전에 지나지 않는다며 제레가 네르프 본부시설과 남은 에반게리온 2기를 점거하겠다고 하자 인류보완계획에 있어서 아담과 릴리스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다고 겐도가 말한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으로 복구된 마기는 666 프로텍트[9] 를 걸어 62시간 동안 외부 침공을 할 수 없게 만들고, 해킹 작업을 마치자마자 마기 본체 틈 사이를 빠져 나온 리츠코가 내부를 바라보며 어머니에게 나중에 또 봐요.[10] 라고 말한다."난 바보같은 짓을 하는 걸까? 이성적이지 못한 법이야. 여자와 남자라는 건. 안 그래요, 어머니?"
(해킹 작업 중 잠시 멈추고 안경을 올린 채 CASPER 3이라고 적힌 마기의 코어를 손으로 만진다.)
아카기 리츠코
이에 결국 제레는 본부 시설의 직접 점거를 결정하고 권력을 활용하여 '인류보완계획'이 사실은 '서드 임팩트 발생'이라는 정보를 흘려서[11] UN과 일본 정부를 움직여 전략자위대를 급파한다.[12] 전투원은 물론이고 비 전투원인 네르프 직원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여 거의 몰살시키고 에바 파일럿들마저 사살하려 한다.[13]제레 9번: 이카리가 MAGI에 666 방호를 걸었다. 이걸 돌파하는 건 쉽지 않아.
제레 7번: MAGI의 접수는 중단할 수밖에 없겠군.
킬: 가능한 한 온건히 진행하려 했건만, 어쩔 수 없군. 본부의 직접 점거를 실시한다.
그러던 중 시게루의 보고를 받고 모니터를 확인한 미사토는 계단 밑에 쭈그려 앉은 신지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그 사이 통로와 파이프라인을 전면 봉쇄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다. 겐도는 전략자위대 1사단 투입으로 인한 점거가 시간문제라고 말한 후유츠키에게 뒷일을 부탁한다. 후유츠키는 그의 의도를 알아 듣고 유이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나서 겐도는 자신만의 인류보완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센트럴 도그마로 가 버린다. 한편 미사토는 네르프가 전략자위대에게 점령당하기 직전 803 구간까지 이어진 파이프에 베이클라이트를 주입시키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루트가 끊겨 막힌 상태였고 위험한 상황에 빠진 신지를 구출하기 위해 마코토에게 뒤를 부탁하고 떠난다.
마코토와 시게루는 전략자위대의 침공에 대비해 총을 꺼냈지만 전략자위대가 네르프 중앙관제실 벽 쪽에 설치한 폭탄이 폭발함과 동시에 기관총을 난사한다. 시게루는 겁에 질려 탁자 밑에 숨은 마야에게 권총을 주고 나서 안전장치를 풀어두라고 시키지만 사람을 쏘는 것이 두려워서 쏘지 못하는 마야에게 몇 번이나 사격훈련에서 해 보지 않았냐며 설득한다. "하지만 그때는 사람 같은건 없었잖아요!" 하고 울먹거리는 마야의 머리 근처를 향해 총탄이 스쳐 가자 우리가 쏘지 않으면 죽는다고 단호히 일침한다.
센트럴 도그마에서 리츠코에 의해 파괴된 복제체들을 아무 말 없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레이는 겐도의 부름에 발견되어 터미널 도그마로 향한다."레이, 역시 여기에 있었구나. 약속의 때가 왔다. 자, 가자."
네르프 직원들이 이미 전략자위대원들에게 무차별 학살당한 가운데 계단 밑 구석진 곳에 쭈그려 앉아 숨어있던 신지는 전략자위대 대원 3명에게 발각되어 죽을 위기에 처하자 미사토가 달려와 순식간에 권총[16] 으로 사살한다.[17] 이후 신지와 함께 에반게리온 초호기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지만, 무기력한 상태로 일어서지 않는 신지를 향해 소리친다.
미사토: 어서 가자, 초호기로.
전략자위대 무전 1: 보라색 녀석은 확보했습니다. 베이클라이트 주입도 문제 없습니다.
전략자위대 무전 2: 빨간 녀석은 이미 사출된 모양입니다. 현재 이송 경로를 조사 중.
미사토: 큰일이네… 놈들이 초호기와 신지군의 물리적 접촉을 끊으려 하고 있어.
전략자위대 무전 3: 퍼스트는 아직 미발견.
미사토: 이래서는 꾸물대면 안 되겠네. 서두르자, 신지 군. 여기서 도망칠지, 에바가 있는 곳으로 갈 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이대로라면 아무것도 못 하고 죽을 뿐이야!
신지: 도와줘, 아스카. 도와줘.
미사토: 이럴 때만 여자애한테 매달리고, 도망치고, 얼버무리고! 어정쩡한 게 제일 나빠!
(미사토가 강제로 신지의 손을 잡고 일어서게 한다.)
미사토: 자, 일어나. 일어나라고!
신지: 이젠 싫어. 죽고 싶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미사토: 무슨 어리광을 부리는 거야? 넌 아직 살아 있잖아! 그렇다면 똑바로 살고, 그리고 나서 죽어!
한편 제2신동경시 총리관저 제3집무실에서는 네르프와 연락이 닿지 않자 비밀리에 진행된 인류보완계획이 모든 사람들을 없애려는 서드 임팩트를 유발한다는 목적을 알게 되고, 네르프 시설은 정리하고 제3신동경시도 구 도쿄시와 마찬가지로 20년 동안 방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서드 임팩트를 일으킬 셈이야. 사도가 아니라 에바 시리즈를 이용해서 말야. 15년 전의 세컨드 임팩트는 인간이 일으킨 거였어. 하지만 그건, 다른 사도가 각성하기 전에 아담의 알까지 환원해서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기 위해서였던 거야. 신지 군, 우리 인간도, 아담과 마찬가지로 릴리스라 불리는 생명체의 근원에서 태어난 18번째 사도야. 다른 사도들은 사람의 형태를 버린 인류의 또다른 가능성이었어. 그저, 서로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가엾은 존재였지만 말야. 같은 인간끼리... 자, 신지 군. 에바 시리즈를 전부 소멸시키는 거야. 살아남을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
한편 아스카는 지오프론트 호수 깊숙한 곳에 숨어 2호기에 탑승한 채 몸을 웅크리고 잠들다가 눈을 뜬다. 하지만 전략자위대가 쏜 폭뢰 공격에 심하게 흔들렸고 그 고통 때문에 머리를 부둥켜 안고 두려워한 채 죽기 싫어라고 수십 번 외친다. 그런데 그 순간, 어머니 소류 쿄코 제플린의 혼이 눈을 뜨면서 그 존재를 깨달은 아스카의 정신이 돌아오자 거대한 빛의 십자가 모양이 호수에서 올라왔고, 2호기의 싱크로율도 전보다 강해졌다. 그렇게 아스카가 탄 2호기는 호수 위에서 들어 올린 네르프 호위함을 방패로 삼아 전략자위대의 공격을 방어한 뒤 반격하는데 성공했고, 전략자위대 시설을 부숴버린 데 이어 미사일 직격탄에 맞은 뒤에도 끄떡없는 모습이었다.
미사토는 자동차 안에서 연락이 닿은 마야에게 아스카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자 그제서야 신지는 조금씩 반응한다."엄마, 엄마. 이제 알았어요! AT 필드의 의미를!"
"나를 지켜 주고 있어! 나를 봐 주고 있어!"
"계속 함께였던 거지, 엄마!"
하지만 전략자위대는 2호기의 엄빌리컬 케이블을 끊으면서 활동 한계 시간을 가동시키게 만드나 2호기의 본체를 상대로 한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고, 막대한 피해를 입으며 그대로 무너진다.[18]
아스카의 2호기가 전략자위대를 제압한 걸 알아챈 제레는 양산형 에반게리온 9대를 모두 투입해 2호기와 맞서 싸우기로 선언했다.엄빌리컬 케이블이 없어도! 이쪽에는 1만 2천 장의 특수 장갑과 AT 필드가 있다고!
질 수는 없다고, 너희 따위에게!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상공에 거대한 양산형 에반게리온 9대를 실은 수송기 편대가 나타난다.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은 나기사 카오루의 복제 영혼이 담긴 더미 플러그를 삽입한 채 공중에서 출격 후 날개를 펼쳐 지오프론트 내부로 날아간다. 그리고 아스카의 2호기의 머리 위를 포위하듯 원을 그리며 비행한다. 이를 지켜보는 후유츠키는 S2기관을 탑재한 양산형 9대를 이용해 제레가 지오프론트 상공에서 서드 임팩트를 일으킬 것을 직감한다."가증스러운 존재인 에바. 또다시 우리의 걸림돌이 되는군. 역시 독은 같은 독으로 제압해야 하는가?"
킬 로렌츠
한편 전략자위대에게 피격받고 충돌한 차량에서 내린 미사토는 아스카에게 휴대전화로 에바 시리즈는 반드시 섬멸될거라고 믿으면서 신지를 바로 보내고, 마코토에게 에반게리온 초호기로 가기 위한 비상용 엘리베이터의 위치를 알려준다.에바 시리즈... 완성되어 있었어?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2호기 가동 시간이 겨우 3분[19] 밖에 남지 않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양산기 중 한대의 머리를 부서뜨린 뒤 허리마저 부순 아스카는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에스테[20] 라고 말한다. 한편, 미사토는 신지를 데리고 비상용 직통 엘리베이터 6번 입구[21] 에 도착하지만 숨어있던 자위대의 총격을 받고 피신한다.
(미사토가 총상을 입은 오른쪽 옆구리를 누르고 벽에 기대며 앉은 채 숨을 쉬고 있다.)
미사토: 이걸로 시간은 벌 수 있겠지. 괜찮아, 별 거 아니란다.
(미사토가 비상용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른다.)
미사토: 전원은 들어와 있네, 갈 수 있겠어.
(미사토가 엘리베이터 입구에 걸린 펜스를 손에 쥐고 신지를 바라본다.)
미사토: 알겠니, 신지 군? 이제부터는 너 혼자야. 모든 걸 너 혼자 결정해야 해, 누구의 도움도 없어.
신지': "나는 안 돼요, 안 된다구요. 사람을 죽이고 상처입히면서까지 에바에 타라니... 그럴 자격 따위는 없어요.
나는 당연히 에바에 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건 거짓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에바에 탈 자격은 되지 못해요.
제가 남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구요...!"
신지: "아스카에게 끔찍한 짓을 했어요. 카오루 군도 죽이고 말았어요. 다정함 따위 없는 그저 비열한 겁쟁이일 뿐이에요.
저는 남에게 상처 밖에 주지 못하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나아요!"
미사토: 동정은 하지 않겠어. 자신이 상처입는 게 두렵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죽으렴. 지금 여기서 운다고 뭐가 해결되지는 않아!
스스로를 싫어하는구나. 그래서 남에게도 상처를 주는 거겠지. 자신이 상처받는 것보다는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게 더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22]
[23]미사토: "그렇지만, 어떤 마음이 앞에 있든 그건 네가 선택한 일이야. 오히려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신지 군... 너 자신만의 일이잖니.
그러니 더 이상 도망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고 속죄는 너 스스로 해."
신지: "미사토 씨도 타인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24]
미사토: "타인이라는 게 뭐가 어떻다는 거야?!" 너 이대로 포기할 작정이니?!
지금 여기서 아무것도 안 한다면 난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야...!
지금의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인 건 아니야, 나중에 실수를 알아차리고 후회할 테니까. 난 그렇게 반복해 왔어.[25]
헛된 기쁨과 자기혐오를 반복했지만, 그러면서도 앞으로 발전해 나간 기분이 들었어."
미사토: "알겠니, 신지 군? 다시 한 번 더 에바에 타서 끝을 보렴.
에반게리온을 타며 살아왔던 자신에게... 무엇을 위해 여기에 왔는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 건지 스스로의 답을 찾아보는 거야.
그리고 끝을 내면 반드시 돌아오는 거야...
(신지에게 자신이 아껴둔 목걸이를 건네주며)
약속이야... 다녀오렴."
(신지에게 키스하는 미사토)
미사토: "어른의 키스야... 돌아오면 다음을 계속하자."
전략자위대의 총에 맞은 부상이 심각한데도 겨우 엘리베이터에 도착한 미사토는 여전히 에바에 타지 않으려고 갈등한 신지를 진심을 다해 설득한 뒤 기지가 폭발해 몸이 분리되어 사망한다. 사망 직전 카지와 펜펜을 떠올리며 이걸로 된 거냐고 혼잣말로 묻고, 최후의 순간 레이의 환영을 본 직후 건물의 폭발에 휩쓸려 사망한다. 미사토와 헤어진 신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흘린 눈물을 닦다가 입가와 손에 묻은 피를 보고 다시 오열하며 몸을 쭈그려 앉아 버린다.
그 무렵, 아스카는 포효하며 양산형 에반게리온 한 마리를 덮쳐 호수 속에 쳐박은 뒤 어깨의 구속구에서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를 꺼내 머리를 찔러 출혈을 일으켜 한 마리를 쓰러트린 뒤, 호수에서 뛰쳐나와 나이프의 새 날을 휘둘러 꺼내고 또 다른 영산형 에바가 공격하기 전에 빠르게 접근해 대검을 들고 있던 오른팔을 절단, 땅에 쳐박아 비슷하게 나이프로 끝장을 내려하나 칼날이 다 떨어진 상황, 그 사이 깔려있던 양산형 에바가 손으로 2호기의 얼굴을 쥐어잡으려 하고, 아스카는 자세를 바꿔 양산형 에바의 목을 잡은뒤 꺾어버린다. 그러나 쉴새도 없이 다른 양산형 에바가 뛰어들고, 아스카는 땅을 굴러 피한뒤 땅에 주인을 잃은 채 꽂혀 있던 대검을 들고 칼싸움을 하다 더 빠른 반응속도로 목 부분을 부수는 데 성공한다.
한편, 레이를 데리고 터미널 도그마에 도착한 겐도는 릴리스를 보며 자신만의 서드 임팩트를 실행시키려 하나 그곳에 리츠코가 먼저 나타나 겐도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진짜 끈질기네! 바보 신지 따윈 도움도 안 되는데!"[26]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아스카는 계속해서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의 몸통과 다리를 대검으로 갈기갈기 베다가 빈틈없이 나타난 또 1대의 양산형 에반게리온이 덮쳐와 균형이 무너져 충격을 입었다. 하지만 곧바로 고개를 들어 올리자마자 배를 밀어 들어올리더니 2호기의 어깨의 파일론에 내장된 니들건을 발사해 쓰러뜨린다. 이후 시점은 터미널 도그마로 전환되어 겐도를 향해 총을 겨눈 리츠코가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
리츠코: 기다리고 있었어요.
(중략)
리츠코: 죄송해요. 당신을 대신해 방금 전 MAGI의 프로그램을 바꿨어요.
(겐도는 아무런 말도 없이 레이를 지키고 있다.)
리츠코: 딸의 마지막 부탁이에요. 어머니, 같이 죽어줘요.
(리츠코가 주머니 안에 있는 리모컨 스위치를 눌러 자폭을 시도하지만 폭발하지 않은 채 잠잠해 진다.)
리츠코: 작동이 안 되잖아, 어째서?!
(리츠코는 주머니에서 꺼낸 리모컨을 확인해 보자 캐스퍼가 거부했다는 메세지에 당황한다.)
리츠코: 캐스퍼가 배신하다니?! 어머니… 딸이 아니라 남자를 선택하신 건가요?[27]
(겐도가 리츠코를 향해 총을 겨눈다.)
겐도: 아카기 리츠코 군, 진심으로...[28]
(리츠코가 웃는 표정을 짓는다.)
리츠코: 거짓말쟁이...
(겐도의 총에 맞은 리츠코가 LCL에 빠져 사망한다. 사망하기 직전 리츠코는 아야나미 레이의 환상을 본다.)
아스카: 질 수는 없어! 엄마가 보고 있다고!
신지: 엄마... 어머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스카는 양산기 하나의 목을 터트린 뒤, 마지막 남은 양산기에게 그 시체를 던져 균형을 무너뜨리고 오른 주먹으로 양산기 2대의 몸통을 한번에 관통시키는 괴력을 선보이며 코어를 잡아 부수려 하지만, 뜬금없이 등 뒤에서 날아든 대검[29] 을 막기위해 팔을 뻗어 AT 필드를 전개해보지만 대검이 복제 롱기누스의 창으로 변형해 필드를 뚫어버리고 날아들어 2호기의 머리를 꿰뚫고[30] 아스카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와 동시에 내장 전원이 종료된다. 2호기는 완전히 힘을 잃은 채 뒤로 쓰러져 머리를 꿰뚫은 창과 두 다리로 지탱되는 몸이 하늘을 향하는 모양새로 정지되고, 아스카는 왼쪽 눈에서 나온 출혈과 더불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조종간을 계속 잡아당기며 절규한다.
그 때 2호기의 공격으로 쓰러진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은 고어한 상처를 입은 몸으로 일어나면서 오싹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접었던 날개를 펼친 후 날아올랐다가 2호기에 일제히 달려들어 흡사 윤간하는 구도로 동체의 구속구를 뜯어내고 파헤쳐가며 마구 뜯어먹어대더니[31][32] 그대로 저마다 내장을 하나씩 입에 문 채 하늘로 날아올라 잡아당겨 뽑아버리고, 결국 2호기는 텅텅 비어버린 흉강 아래로 온갖 찢겨진 내장 덩어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참혹한 몰골로 실타래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만다. 2호기와의 싱크로율 증가로 그 모든 죽느니만 못한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며 몸부림[33] 치던 아스카가 반쯤 미쳐버린 상태로 이를 갈며 죽여버리겠다고 연신 중얼거리자 죽지도 못하고 간신히 숨만 붙어있던[34] 2호기가 폭주해 꺼져가는 울음소리와 함께 비틀비틀 오른손을 하늘로 뻗어올리며 머리에 꽂힌 창과 두 다리로 억지로 몸을 지탱해 올리지만,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이 하늘에서 던진 두 번째 창이 오른팔을 세로로 꿰어 두 쪽으로 가르는 걸 시작으로, 나머지 7개의 창들이 2호기의 엉망진창이 된 몸통을 처참하게 꿰뚫어[35] 2호기는 창들에 꿰인 채 축 늘어지고 만다.
한편 신지는 베이클라이트로 봉쇄된 격납고에서 2호기와 아스카의 끔찍한 최후를 목도한 마야의 울부짖음에도 불구하고 에바엔 탈 수 없다고만 중얼거리나 그런 신지 앞에 초호기가 스스로 움직여 베이클라이트를 깨부수고 손을 뻗는다.
초호기가 움직이기 시작했군.
이카리 겐도
초호기를 타고 올라온 신지는 그제서야 아스카를 찾지만, 이미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에게 처참하게 갈기갈기 찢어 발겨져 뜯어먹힌 2호기를 보게 되고 심각한 패닉에 빠져 비명을 지른다. 이후 거대한 폭풍이 계속 휘몰아치면서 Air (25화)가 끝난다.
현장에 있던 전략자위대 지휘관
2.2. 진심을, 너에게 (26화)[편집]
드디어 아비규환이 된 현실을 직시한 이카리 신지
그런 충격을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자아를 환상에 맡긴다.
그곳에 진실이라는 이름의 괴로움은 없었다.
그곳에 자기라는 이름의 허구함은 없었다.
그곳에 남이라는 이름의 공포는 없었다.
그곳에 타인이라는 이름의 희망은 없었다.
-비디오 버전에서만 등장하는 예고편.[36]
촬영지는 당시 가이낙스의 사무실이다.
겐도: 아담은 이미 내게 있다. 유이와 다시 만나려면 이 방법 뿐이다. 아담과 릴리스의 금지된 융합뿐이야.
(레이의 왼팔이 바닥에 떨어진다.)
겐도: 시간이 없다. AT 필드가 너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어. (벗은 장갑을 움켜쥐며) 시작하자, 레이. AT 필드를, 마음의 벽을 해방시키고 결여된 마음을 보완하자. 필요 없는 몸을 버리고 모든 영혼을 지금 하나로 모으자. 그리고 유이의 곁으로 가자.
(천천히 눈을 감은 레이는 아담을 이식한 겐도의 손에 가슴[37]
이 들어가 버리고는 서서히 복부를 향해 내려가자 고개를 숙이며 괴로운 표정으로 신음한다.)
지상으로 초호기에 탑승한 채 올라온 신지는 아스카를 찾는 순간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에게 처참하게 갈가리 찢어발겨진 2호기를 보게 되고 그 끔찍한 광경에 큰 충격을 받고 비명을 지른다. 그 순간 레이가 신지의 비명소리를 듣게 되고, 초호기의 어깨 구속구가 파괴되는 걸 시작으로 초호기에게 십자가 형태의 날개가 생기고 달에 꽂혀 있었던 롱기누스의 창이 달에서 뽑혀서 지구로 매우 빠르게 되돌아오며 초호기의 목 앞에서 멈추자 초호기는 기동을 멈추고 폭풍이 급속도로 사라진다. 이것이 제레가 원했던 바이자 계획한 것이었고, 신지와 초호기를 트리거(촉발제)로 삼아, 마침내 서드 임팩트를 진행시키기 시작한다. 양산기들은 뜯어먹던 2호기를 내다버리고 초호기의 두 손에 창을 꽂고 초호기에게서 발생한 십자가 형태의 날개를 물어서 하늘로 들어올린다.킬: 마침내 우리의 염원이 이루어진다.
제레 4번: 롱기누스의 창의 오리지널도 우리 손에 돌아왔다.
제레 9번: 숫자가 조금 부족하지만 어쩔 수 없지.
제레 전원: EVA 시리즈를 본래의 모습으로. 우리 인류에게 복음을 가져다 줄 진정한 모습으로. 동등한 죽음과 기도로서, 사람들을 진정한 모습으로.
킬: 그것은 영혼의 안식이기도 하다. 그럼, 의식을 시작하지.
제레 8번: 유구의 시간을 드러내는.
제레 9번: 붉은 흙의 세례로 하여금.
제레 11번: 우선은 지오프론트를...
킬: 진정한 모습으로.
양산기들은 S2 기관을 해방하고 안티 AT 필드를 형성한다. 그러자 허공에 거대한 클리포트의 나무가[38] 그려지며, 양산기의 S2 기관의 에너지가 임계점에 달하고[39] 안티 AT 필드의 임계 폭발에 소멸해 버린다. 서드 임팩트가 일어나면서 일본 열도 전체를 휩쓸 정도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40] 이로 인해 검은 달 주변의 지면이 융해되며 그대로 검은 달의 대부분의 표면이 드러난다. 네르프 본부는 폭발을 직격으로 맞았지만 충격흡수 장치 때문에 겨우 버텼다."인류의 생명의 근원인 릴리스의 알, 검은 달이라... 이제 와서 그 껍데기의 안으로 돌아가는 것은 원하지 않다만, 그 또한 릴리스에게 달린 것인가?"
겐도: 일이 시작된 모양이구나. 자, 레이. 나를 유이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 다오.
(레이의 배에 아담이 깃든 손을 집어넣은 겐도가 무언가 위화감을 느낀다.)
겐도: 설마?
레이: 난 당신의 인형이 아냐.
(급하게 겐도가 손을 빼니 손목 끝이 통째로 흡수되어 없어져 있다.)
겐도: 어째서냐?!
레이: 난 당신이 아니니까.
(레이의 왼팔이 재생된다.)
겐도: 레이!
(그대로 레이가 뒤돌아 부유하며 릴리스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겐도: 부탁이다, 기다려 다오. 레이!
레이: 안 돼. 이카리 군이 부르고 있어.
겐도: 레이..!
(레이가 릴리스를 바라보며 인사한다.)
레이: 다녀왔어.
(릴리스가 레이와 융합되고 고동이 한번 뛰면서 다리가 다시 회복된다. 그리고 못에 박힌 십자가에서 벗어나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가면이 벗겨진 뒤 고개를 들고 레이의 형상으로 바뀌어 간다.)
그 사이 네르프 제2 지령실에서는 터미널 도그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에너지 반응이 급속도로 일어난 데다 혈액 패턴이 파란색으로 나오면서 사도가 다시 나타난 줄 알았으나 레이의 형상을 한 릴리스가 몸을 일으키며 여러 사물들을 통과하자 놀란 마야가 머리를 쥐며 비명을 지른다.
안 그래도 끔찍하게 찢긴 2호기의 유해와 레이를 닮은 기괴한 거대 생명체를 직관했던 신지가 이런 광경마저 견뎌낼 리 없었고, 결국 신지는 결국 정신이 완전히 붕괴되어 헛웃음을 지어버린다. 그 후 변화된 양산기들을 보고 신지는 또 다시 패닉에 휩싸여 필사적으로 초호기를 움직이려고 한다. 이 때 신지의 공포감과 맞물려 침묵하던 초호기가 울부짖더니 초호기의 코어가 그대로 드러나고 만다.
그러나 릴리스가 나기사 카오루의 형태로 신지 앞에 나타나자, 신지는 충격도 잠시 평온을 되찾으며 자신과 초호기의 AT 필드를 풀어버린다. 초호기의 십자 날개가 사라지고 롱기누스의 창이 초호기의 코어에 박히면서 초호기는 빨간 눈동자가 잔뜩 박힌 흉측한 열십자 모양의 나무로 변하게 된다. 이를 본 후유츠키 부사령관은 "생명의 열매와 지혜의 열매를 손에 넣은 초호기는 이제 신과 대등한 존재가 되었다.", "인류를 구할 방주가 될 것인가, 멸망시킬 것인가는 이제 이카리의 아들에게 달렸다"고 담담하게 말할 뿐.신지: 이젠 싫어, 이젠 싫어, 이젠 싫어!
카오루: 이제는 괜찮아?
신지: 거기 있었던 거야, 카오루 군?
이윽고, 릴리스의 몸을 통해 깨어난 레이, 혹은 이카리 유이의 의지가 신지의 내면에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무엇을 바라느냐는 유이의 물음에 신지는 무대장치처럼 꾸며진 심상 속 세계를 마주한다.
놀이터에서 모래로 된 피라미드가 무너진 것을 발견한 어린 모습의 신지는 그것을 다른 아이들과 함께 쌓아올리려 한다. 그러나 주변의 아이들은 사람이 아닌 인형. 이윽고 무대 뒷편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들이 부르자 인형들이 돌아가버리면서 신지만이 남게 되었다. 신지가 무대 틈새를 보자 발 밑에는 상당한 높이의 난간이 있음을 깨닫고는, 다시 돌아와 외로이 모래를 쌓아올리면서 해가 다 저물어서야 피라미드를 완성한다. 그러나 이윽고 이를 제 발로 짓밟으며 무너뜨려버렸다. 그러더니 이내 아쉬운 듯 무너진 모래들을 다시 모아 성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내 작중 시점 모습의 신지는 아스카와 함께 벌거벗은 채 잠자리에 누워있다. 아스카가 자신을 향해 짜증을 부리자 신지는 자신을 닮아서 그렇냐고 되물을 뿐. 그 다음은 아스카의 과거를 체험하면서 신지는 피묻은 미사토의 펜던트를 내려다보았다. 또 그 다음은 미사토와 카지가 잡담하며 사랑을 나누던 모습을 방관한다.아스카: 아, 정말! 널 보고 있으면 짜증이 치민다니까!
신지: 자기랑 똑같아서?
그리고 그걸 같이 보고 있던 아스카가 돌연히 신지에게 키스를 제안한다. 어느샌가 둘만 방에 남은 상황. 문 너머에 있는 미사토가 애들이 하면 안 된다고 제지하는 가운데 아스카는 들은 체 만 체 하며 신지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아스카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더니 신지에게 따지기 시작한다.미사토: 아마도,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아스카: 바보같긴! 그냥 외로운 어른들끼리 위로하는 거 뿐이잖아.
리츠코: 몸이라도 필요한 거겠지.
미사토: 자신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좋은 거야.
아스카: 그러면 순진하게도 스스로가 가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겠네.
신지: 이런 게... 이런 걸 하는 게 미사토 씨?
미사토: 그래. 이것도 나. 서로의 녹아내린 마음에 비춰지는 신지 군이 모르는 나. 진심에는 결국 아픔이 따르는 법이야. 그걸 견뎌내야지.
아스카: 아, 나도 어른이 되면 미사토 같은 짓을 하게 되려나? 저기, 키스할래?
아스카: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내 곁에 오지 마!
신지: 알고 있어...
아스카: 모르잖아, 멍청아! 네가 날 알고 있다고 생각해? 구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그거야말로 오만방자한 건방떨기야. 알 리가 없잖아!
신지: 알 수 없어. 아스카는 아무 말도 안 하는걸. 아무 말도 없고 아무것도 이야기해 주지 않는데 어떻게 이해하라는 거야!
레이: 이카리 군은 알아보려고 했어?
신지: 알아보려고 했어.
아스카: 바보야, 다 안다고. 네가 날 반찬으로 삼았다는 거. 맨날 하던 것처럼 해 보란 말야. 여기서 봐줄 테니까. 네가 전부 내 것이 되지 않는다면 난 아무것도 필요없어.
신지: 그럼 나한테 좀 잘 해.
레이, 아스카, 미사토: 잘해주고 있잖아.
신지: 거짓말! 웃으면서 얼버무릴 뿐이잖아. 애매한 상태로 두고 싶을 뿐이잖아!
레이: 진심이란 모두를 상처주니까. 그건 너무나 괴로우니까.
신지: 애매한 건 날 괴롭힐 뿐인데.
레이: 임시방편이구나.
신지: 이대로는 무서워. 언제 내가 필요없어질지 몰라. 어수선해진다고. 진정되질 않아. 말을 들려줘! 내 상대를 해줘! 나를 신경써 줘!
달리는 열차 안에 함께 있는 레이, 아스카와 언쟁을 나누던 중 신지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고통을 깨달으면서도 자신에게 관심을 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아보니 레이, 미사토, 아스카가 어느덧 뒤에 서있다.[47]
그런 아스카에게 신지는 "도와달라"고, "곁에 있어 달라"고, "관심을 달라"고 발악한다. 날 죽이지 말아 줘!라는 처절한 발악이 그가 타인(에게서 상처입는 것)을 죽을 정도로 무서워한다는 걸 나타낸다. 신지가 인간을 매우 불신하고 있기 때문에 아스카는 결국 그 발악마저 거절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모두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신지는 아스카의 목을 조른다. 그와 동시에 Komm, süsser Tod 가 재생된다. 정신의 붕괴 끝에 "타인의 존재가 자기를 상처 입힐 뿐이라면, 차라리 타인이고 뭐고 없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그 후 빠르게 장면들이 스쳐간다.[48](어느덧 장소는 미사토의 집 부엌으로 바뀌면서 아스카가 심기가 불편한 듯 탁자에 엎드려 있다.)
신지: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계속 함께 있고 싶어.
아스카: 그럼 아무것도 하지 마, 더 이상 가까지 오지 마. 넌 나한테 상처만 주니까.
신지: 아스카, 도와줘! 응? 아스카가 아니면 안 돼!
아스카: 거짓말.
아스카: 넌 누구든지 상관 없잖아? 미사토도 퍼스트도 무서우니까, 아버지도 어머니도 무서우니까! 나한테 도망치는 것 뿐이잖아!
신지: 도와줘!
아스카: 그게 제일 편하고 상처받지 않으니까!
신지: 저기, 나 좀 도와줘!
아스카: 정말로 남을 좋아한 적이 없잖아! (신지를 밀치며) 스스로밖에 없는 거야! 그런 자기조차 좋다고 느낀 적이 없는 거라고! (커피를 엎은 채 넘어진 신지를 내려다 보며) …애잔해라.
신지: …도와줘, 제발. 부탁이니까 누가 나를 좀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식탁과 의자를 엎어버리며) 나 좀 도와달라고! 혼자 두지 마! 날 내버려두지 마, 날 죽이지 마!
아스카: …싫어.
신지는 내면의 대화 속에서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아스카에게마저 거부당하자 "모두 죽어버려.."라고 말할 정도로 크게 좌절한다.[49] 레이는 신지를 몇 번이나 회유해보지만 "여기 있어도 괜찮아?"라는 신지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했다고 느낀 신지의 마음은 폭발한다.
신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거야.
레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신지: 싫은 것 따위는 전혀 없는, 흔들림 없는 세계라고 생각했었는데…
레이: 타인도 자신과 같다고 혼자서 믿어버리고 있었구나.
신지: 배신한 거야. 내 마음을 배신한 거였어!
레이: 처음부터 자신의 착각, 멋대로 믿어버린 것에 지나지 않아.
신지: 모두 날 필요로 하지 않아. 그러니 모두 죽어버려…
레이: 그러면 그 손은 무엇을 위해 있는 거야?
신지: 내가 있든 없든 누구나 마찬가지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그러니까 모두 죽어버려…
레이: 그러면 그 마음은 무엇을 위해 있는 거야?
신지: 차라리 없는 게 나은 거야. 그러니까 나도 죽어버려야 돼…
레이: 그러면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신지: 여기에 있어도 되는거야?
레이: (무언)[50]
신지: 헉… (패닉)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후 레이의 모습을 한 릴리스는 더욱 거대해져 12개의 날개가 펼쳐지고 손을 검은 달에 가까이 대면서 가프의 문이 열린다. 이후 죽은 자들의 육체가 이미 LCL화된 상황에서 엄청난 수의 아야나미 레이의 환영이 나타난다."가프의 문이 열린다. 세계의 시작과 종국의 문이, 마침내 열리는 것인가?"
레이의 환영이 나타나 얼굴을 만지더니 미사토의 환영으로 바뀌자마자 그 품에 안겨 키스를 당한 휴가 마코토, 알몸 상태의 레이가 수없이 나타나 탁자 밑에서 머리를 부둥켜 안은 채 둘러싸인 것을 보고 기겁한 아오바 시게루[51] , 기쁜 표정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겐도에게 유이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하다가 춤추듯이 내려온 레이의 환영이 유이의 환영으로 바뀌어 두 손을 얼굴에 댄 후유츠키 코조, 노트북을 보며 입력하려고 손을 떨지만 뒤에서 재빠른 손놀림으로 키보드를 두드린 리츠코에게 껴안겨 선배님이라고 외친 이부키 마야, 모노리스가 꺼지고 시작과 끝은 같은 곳에 있다며 모든 건 이제 됐다고 말한 킬 로렌츠까지 모두 LCL로 변한다."세계가 슬픔에 가득 차고 있어. 공허가 사람들을 감싸기 시작하고 있어. 고독이 사람의 마음을 채워가는 거구나."
릴리스로 돌아온 아야나미 레이의 힘이 모아지며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이 복제된 롱기누스의 창을 자신의 코어에 꽂는 자해[52] 로 모든 인류를 하나로 합치는 제레식의 서드 임팩트가 시작된다.겐도: 오로지 이 순간만을 계속 기다려 왔어. 마침내 만났구나, 유이. 내가 곁에 있으면 신지에게 상처만을 줄 뿐이야.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나아.
유이: 신지가 두려웠던 거구나.
겐도: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내게는 그럴 자격이 없어.
카오루: 그저 도망칠 뿐이야. 자기가 상처받기 전에 먼저 세상을 거절하고 있어.
유이: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형태도 없고, 눈에도 안 보이는 그것이...
레이: 두려워서 마음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거구나.
겐도: 그 응보가 이 꼴이란 말인가. 미안했다, 신지.
(겐도의 앞에 나타난 에바 초호기에게 상반신을 뜯어 먹혀 죽은 후 그의 안경은 붕대를 맨 레이가 나타나 줍는다. 그 옆에는 첫번째 레이, 그리고 나체 상태의 세번째 레이가 나란히 서 있다.)
이후 엄청난 수의 십자가의 형상과 함께 지구가 빨갛게 변해버리며, 터져나오는 사람들의 절규인지 환성인지 알 수 없는 아우성은 섬뜩함을 배가시킨다.[53] 릴리스는 손에 검은 달을 들고 고개를 뒤로 잔뜩 젖힌 채 양손에 생긴 균열로 LCL을 빨아들이면서[54] 환희에 찬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내 클리포트의 나무로 변화한 초호기가 릴리스의 이마에 생긴 여성의 성기 모양[55] 의 눈을 찌르고 들어간다. 클리포트의 나무 안에 있는 신지는 릴리스의 내부에서 레이를 만나게 되고, 이 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수많은 장면들이 한 프레임 단위로 화면에 흩뿌려진다. 마지막에는 귀를 막은 채 절규하는 신지의 모습이 보이고, 누워있는 신지에게 미사토와 레이가 신지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힘들었다면… 이젠 도망쳐도 돼."라고 속삭인다. 그리곤 성교를 의미하는 장면들이 지나가다가 "그래도… 너하고 만은… 절대로 죽어도 싫어!''라는 아스카의 목소리가 들리다 갑자기 실제 사람의 눈을 클로즈업한 장면과 텅 빈 영화관의 모습을 비추는 장면과 함께 실사 화면으로 전환되면서[56] 신지와 레이의 대화가 시작된다.미사토: 그렇게 힘들었다면, 이젠 그만둬도 괜찮아요.
레이: 그렇게 싫었다면, 이젠 도망쳐도 괜찮아요.
미사토: 편해지고 싶지? 안식을 얻고 싶지? 나와 하나가 되고 싶은 거지? 몸도 마음도… 하나로 합쳐지고 싶은 거지?
아스카: 하지만, 너하고는… 죽어도 절대로 싫어!
잠깐의 대화 후 가이낙스에 온 에반게리온의 엔딩에 대한 항의 문자, 테러 사진 등이 지나가고 거대한 릴리스의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와 하얀 달에 흩뿌려진 채 고개를 젖힌다. 그러다가 이내 LCL로 이루어진 바닷속에 가라앉은 장면으로 바뀌어 기승위를 표현하는 듯한 묘한 자세와 함께 육체의 일부가 합쳐진 신지와 레이[57] 가 다시 대화를 이어간다.신지: …있잖아.
미사토: 뭐가?
신지: 꿈이란 뭘까?
아스카: 꿈?
레이: 그래, 꿈.
"기분 좋아?"
신지: 모르겠어. 현실을 잘 모르겠다고.
레이: 남의 현실과 자신의 진실의 차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거구나.
신지: 행복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레이: 꿈 속에서밖에 행복을 찾을 수 없구나.
신지: 그러니까 이건 현실이 아냐. 아무도 없는 세계야.
레이: 그래, '꿈'.
신지: 그러니까 여기엔 내가 없어.
레이: 편하게 꾸민 말로 현실에 복수한 거구나.
신지: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레이: 허구로 도망치며 진실을 외면한 거구나.
신지: 나 혼자만의 꿈을 꾸면 안 되는 거야?
레이: 그건 꿈이 아닌 그냥 현실도피야.
신지: 그럼 내 꿈은 어딨어?
레이: 그건 현실의 연장선이야.
신지: 나의 현실은 어디 있어?
레이: 그건 꿈의 끝이야.
신지: 아야나미... 여긴 어디야?
레이: 이곳은 LCL의 바다. 생명의 원천으로써의 바다지. AT 필드를 잃은, 스스로의 형태를 잃은 세상. 어디까지가 자신이고, 어디부터가 타인인지 알 수 없는 애매한 세상. 어디까지나 자신이며 어디에도 자신이 없어지는 고요한 세상.
신지: 난 죽은 거야?
레이: 아니 모든 것이 하나되어 있을 뿐. 이곳이 네가 원했던 세상 그 자체야.
(신지가 손에 쥔 미사토의 십자 펜던트를 떼자 천천히 떠 오른다.)
신지: 하지만 이건 아니야. 아니라고 생각해.
레이: 타인의 존재를 한번 더 원한다면 또다시 마음의 벽이 사람들을 갈라놓게 될 거야. 또다시 타인의 공포가 시작되는 거지.
신지: 괜찮아…
(신지가 레이의 손을 맞잡는다.)
신지: 고마워...
(레이와 육체가 분리된 신지가 잔잔히 일렁거리는 물 속에서 레이의 다리를 베고 누워 미사토가 준 십자 펜던트를 쥐고 있다.)
신지: 그곳에서는 싫은 일밖에 없던 느낌이 들어. 그러니 분명 도망쳐도 괜찮았을 거야. 하지만 도망친 곳에서도 좋은 일은 없었어. 왜냐하면 내가 없었으니까, 아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카오루가 등장한다.)
카오루: 또다시 AT 필드가 너와 타인을 상처입혀도 괜찮은 거야?
(신지, 레이, 카오루가 교복을 입고, 배경이 논밭으로 바뀐다.)
신지: 상관없어. 하지만 내 마음 속에 있는 너희들은 뭐야?
레이: 희망이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
카오루: 좋아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야.
)신지: 그렇지만 그건 거짓이야. 내가 멋대로 믿은 거지.그저 소망일 뿐이야. 계속 이어질 리가 없어. 언젠가는 배신당하게 될 거야. 날 버리게 될 거야.
(배경이 거리로 바뀌고 아무도 없다가 사람들이 나타나 신지와 레이, 카오루 사이를 지나간다.)
신지: 그래도 난 한번 더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
그 때의 마음만큼은 진심이라고 생각하니까.
이후 위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장면과 LCL의 바닷속으로 바뀐 시점에서 유이가 손으로 신지의 얼굴을 만진 뒤 괜찮다고 안심시킨다. 그후 LCL로 붉게 물들어진 지구를 거쳐 릴리스의 혈흔이 남겨진 달과 태양을 지나, 하늘색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우주를 떠돌게 된 에반게리온 초호기는 무한대 기호 모양을 한 롱기누스의 창과 함께 아득히 우주 저편으로 사라진다.카오루: 현실은 알 수 없는 곳에, 꿈은 현실 속에...
레이: 그리고 진실은 마음 속에 있어.
카오루: 사람의 마음이 자기 자신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까 말이지.
레이: 그리고 새로운 이미지가 그 사람의 마음도 형태도 바꾸는 거야. 이미지가, 상상하는 힘이 자신들의 미래와 시간의 흐름을 만들어 내니까.
카오루: 다만 사람이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레이: 그래서 잃어버린 자신은 자신의 힘으로 되찾아야 해. 비록 스스로 말할 수 없어도,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게 되더라도...
(초호기의 입을 향해 드릴처럼 찌르려다 정지한 롱기누스의 창을 초호기가 잡고 창을 무한대 기호(∞)로 변화시키며 빛을 발하자 섬광이 흩뿌려져 서드 임팩트를 진행시키던 양산형 에반게리온들의 코어에 꽂혀있던 복제 롱기누스의 창들이 LCL로 부풀어 오르듯이 파괴된다.)
레이: 자신의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이미지 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사람의 형태로 돌아갈 수 있어.
(돌처럼 굳어진 양산형 에반게리온이 지상에 떨어지자 수많은 십자가가 올라가고 검은 달 위로 빛의 날개가 사라진다.)
유이: 걱정할 거 없어. 모든 생명에는 복원하려고 하는 힘이 있으니까. 살아가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다면 어디든 천국이 될 수 있어. 왜냐하면 살아 있으니까. 행복해질 기회는 어디에든 있단다.
(레이가 기동이 멈춰버리고 석화된 에반게리온 초호기를 바라보고 있다.)
유이: 태양과 달과 지구가 있는 한, 괜찮아.
유이: 이걸로 된 거지?
신지: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여기에 있을 때, 태어났을 때 어땠는지는 계속 생각할 거야.
하지만 그것조차 당연한 걸 몇 번이나 깨달았을 뿐이야. 내가 나 스스로로 있기 위해서...
(붉게 물든 바다 위로 떠오르는 신지와 그 앞에서 반으로 갈라지고 있는 거대한 릴리스의 머리)
신지: 하지만 엄마는... 엄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과거 회상, 후유츠키와 유이의 대화 장면)
후유츠키: 인간이 신의 형상을 본떠 에바를 만든다라... 그게 진정한 목적인가?
유이: 네, 사람은 이 행성에서밖에 살 수 없어요. 하지만 에바는 무한히 살아있을 수 있죠. 그 속에 머물고 있는 사람의 마음과 함께...
가령 50억년이 지나 이 지구와 달과 태양조차 사라진다 해도 남아있겠죠. 오직 혼자일 뿐이더라도 살아갈 수 있어요.
무척이나 외롭겠지만, 살아갈 수만 있다면...
후유츠키: 인간이 살았던 증거는 영원히 남겨지는 것인가...
(푸른 머리칼을 드러낸 채 롱기누스의 창과 함께 먼 우주로 흘러가는 초호기)
신지: 안녕히 가세요... 엄마.
모든 것이 끝난 후, 지구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진다. 오른쪽 얼굴만 남긴 채 처참하게 산산조각난 릴리스, 나무 기둥에 박힌[59] 녹슨 미사토의 목걸이, 두 팔을 벌린 채 십자가 형태로 돌처럼 굳어버린 양산형 에반게리온, 붉게 물들인 바다, 붉은 선을 덮은 달을 배경으로 신지와 아스카가 모래사장에 누워있다.[60]
붉은 선에 덮인 달을 보고 있던 신지가 얼굴을 옆으로 돌려 보자 레이의 환영이 붉은 바다 위에 뜬 채 나타났지만 불과 몇 초만에 사라진다.[61] 그러다가 신지는 아스카를 보며 위에 올라 타 그녀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지만[62] 아스카는 저항하지 않고 다친 오른손으로 신지의 뺨을 어루만진다. 그러자 신지는 감정이 복받쳐올랐는지 목 조르기를 그만두고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떨군 채 흐느낀다. 그런 신지를 아스카는 바라보며 "기분 나빠"[63] 라는 말 한 마디만을 내뱉는다. 그리고 終劇(종극)이라는 검은 글자[64] 만이 흰 바탕 위에 써져 있는 화면과 함께 본편을 포함한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막을 내린다.[65]気持ち悪い。
기분 나빠.
3. 기타[편집]
3.1. 작품 내 이야깃거리[편집]
- 제25화에서는 제7격납고로 간 신지가 "역시 오지 않았어..."라고 투덜대는 장면이 삽입될 예정이었지만, 신지 역의 성우 오가타 메구미는' 미사토도 아스카도 모두도 열심히 싸우고 있었는데, 그러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안노 감독에게 의견을 전달한 결과 "에바를 탈 수 없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대사로 변경됐다.
- 파일: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장인물들의 단체 사진.png
- 제26화의 실사 영상은 도쿄 신주쿠 밀라노좌(현·신주쿠 밀라노 1)에서 촬영됐다. 다만 중간에 나오는 상가의 실사 영상은 케이오 전철 치토세카라스야마역 앞에서 찍은 장면.
- 실사장면에 나오는 영화관인 신주쿠 밀라노가 2014년에 폐관했다.
- 제26화의 팬 레터나 넷의 투고, GAINAX SHOP에 칠해진 낙서 등은 실제로 GAINAX에 보내진 편지나 메일, 인터넷의 내용을 바탕으로 스태프가 작성한 것이다. 법적인 문제로 팬레터를 직접 쓰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66]
- 마지막 장면은 원래 대본에서는「너 같은 녀석에게 죽다니 정말 최악이야」로 정해져 있었지만, 후에「기분 나빠」로 변경됐다. 신지의 성우 오가타 메구미는 마지막 장면의 목 조르기는 안노 감독이 아는 여성의 체험담이 모델이라고 말했다.
- 「기분 나빠」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안노가 마지막 대사를 정하지 못해서 고민하다가 아스카의 성우 미야무라 유코에게 '강도가 당신을 제압해 묶어둔 채 범하지 않고 자위를 한다면 어떨거 같냐'고 묻자 기분 나쁠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일본 TV방송 아니메야화에서 나온 이야기) 즉, LCL이 되어 신지의 기억을 보게된 아스카가 신지의 자위 행위를 보고 한 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 실사 부분의 추가 영상이 있다.
- DVD 특전 예고편(실제로 TV방영되지는 않았다)이 정말로 정신없다. 장면들이 빠르게 지나가며 신지가 비명을 지르고 레이 목소리의 웃음소리로 마무리되는 괴악한 영상이다. 영상보기. 열람 시 주의.
- 기존의 극장판 기획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처럼 TV판의 내용을 모두 총괄하면서도 재구성한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안노 히데아키가 2014년 10월에 도쿄국제영화제의 토크쇼에서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작품의 기본 설정은 우연히도 현재의 진격의 거인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인류가 거의 멸망한 세계에서 단 하나만 남은 도시를 AT 필드가 지키고,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다리를 통해 '사람을 먹는' 사도가 쳐들어 오며, 이것을 칠드런들이 에바에 탑승해 방어한다고 하는 설정이었으며, TV판의 엔트리 플러그 탑승이 아닌 직접 자궁으로 들어가고 나올 때는 적출 수술, 시간내에 나오지 못 하면 녹아버린다는 설정이었다고 한다. 해당 발상은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에서 일부 차용되어 있다.
3.2. 작품 외 이야깃거리[편집]
동인집단 키미가부치 스튜디오의 Re-take와 2nd RING 같은 팬픽들은 물론, 수많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헐리우드 등에 영향을 줘 공각기동대와 더불어서 사람들의 창작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내용에서 세일러 문 1기 45화와 일부 유사하다.[67] 본작의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는 이 에피소드의 작화를 담당하는 제작진 중 한 명이었으며[68] , 세일러문 또한 데빌맨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고, 마침 해당 작품의 배급사도 토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엔드 오브 에바에서는 데빌맨에 비견될 정도로 그야말로 암울하기 짝이 없는 결말을 맞이한 반면, 세일러문에서는 내전사들의 영혼의 위로와 격려로 주인공이 다시 일어서서 싸운다는, 비교적 긍정적인 결말로 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