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움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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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1. 개요[편집]




기원전 335년, 알렉산드로스 3세가 이끄는 마케도니아군과 클레이토스가 이끄는 일리리아인과 글라우키아스의 타울란티 연합군이 펠리움을 둘러싸고 벌인 공방전.


2. 상세[편집]


기원전 335년 봄, 알렉산드로스 3세는 트리발리인과 일리리아인이 마케도니아의 지배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접하고 즉시 출격하여 '자유 트라키아'라 불리는 지역으로 들어갔다. 이후 하이모스 산 전투페우체 섬 공방전에서 승리해 트리발리인을 포함한 트라키아 부족들을 복종시켰고, 아드리아 해 연안에 거주하는 켈트 족과 우호 조약을 체결했다. 그렇게 트라키아 전역을 마무리한 뒤, 그는 방향을 돌려 일리리아로 진격했다.

일리리아 경계에 도착한 알렉산드로스는 아그리아니아의 왕 랑가로스와 합세했다. 랑가로스는 필리포스 2세가 재위하던 때에도 알렉산드로스에게 존경을 표했으며, 알렉산드로스가 즉위했을 때 친히 사절단에 참여해 그를 알현했다. 그는 완전무장한 병사들을 이끌고 알렉산드로스와 합류한 뒤, 바르딜리스 1세의 아들 클레이토스가 반란을 일으켰고 타울란티의 왕 글라우키아스도 가담했으며, 플레우리아스가 지휘하는 아우타리아테 족이 행군 중인 알렉산드로스를 공격할 거라는 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면서 아우타리아테 족은 자신이 직접 물리칠테니, 클레이토스와 글라우키아스를 물리치라고 권했다.

알렉산드로스는 그의 조언에 따르기로 하고, 에리곤 강을 따라 펠리움으로 향했다. 리그니티스 강 남쪽에 자리잡은 마케도니아의 국경 요새인 펠리움은 클레이토스가 장악하고 있었는데, 나무가 울창한 고지대에 있어서 주위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알렉산드로스는 일단 다음날 공격하기로 하고 에오르다이쿠스 강 앞에서 행군을 멈췄다. 다음날 마케도니아군이 펠리움으로 향하자, 적군은 남자아이 3명, 여자아이 3명, 검은 숫양 3마리를 제물로 바친 뒤 전진 기지에서 마케도니아군과 백병전을 벌일 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마케도니아군이 공격 가능한 거리까지 접근하자 펠리움으로 도주해 버렸다.

알렉산드로스는 펠리움을 포위하여 공성전을 벌이고자 성벽 가까운 곳에 진영을 세웠다. 그러나 다음날 타울란티인의 왕 글라우키아스가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나타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글라우키아스의 많은 병사가 성안에 들어온 데다, 더 많은 병사가 주변 고지대에 자리를 잡고 마케도니아군의 후방을 노렸다. 알렉산드로스는 공성하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필로타스에게 수송용 동물들과 소규모 기마대를 딸려 보내서 보급식량을 구하게 했다. 글라우키아스는 적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필로타스와 부하들이 식량을 모으려는 지역을 둘러싼 고지대에 병력을 이동시켜 급습할 태세를 갖췄다. 필로타스가 급히 이 사실을 알리며 구원을 청하자, 알렉산드로스는 아그리아나인, 궁수들, 헤타이로이, 기병 400명을 이끌고 그곳으로 달려가 글라우키아스의 부대를 공격했고, 적군은 고지를 버리고 퇴각했다.

그리하여 필로타스를 구할 수 있었지만, 상당한 규모의 중장보병대뿐 아니라 기병대, 창과 투석끈으로 무장한 파견대를 갖춘 적이 고지를 장악하여 언제라도 덮치려 들었다. 그들은 알렉산드로스가 철수하려는 낌새가 보이면 바로 쳐부수려 했다. 더구나 철수하려면 한쪽에 강이 흐르고 다른 한쪽에 가파른 산들이 자리 잡은 울창한 산길을 통과해야 했는데, 이 산길이 무척 좁아서 병사 4명이 나란히 지나가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철수하려 했다간 몰살당할 판이었다. 성을 공격하기도, 그렇다고 철수하기도 어렵고,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적에게 포위되어 기아에 시달릴 게 자명한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알렉산드로스는 고민 끝에 보병대를 120줄의 밀집 대형으로 세우고, 양쪽 끝에 200명의 기병을 배치한 뒤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렸다. 먼저 중장보병들에게는 창을 똑바로 세우고 있다가 명령이 떨어지면 창을 겨누어 공격 자세를 취하고, 다시 지시가 떨어지면 창을 좌우로 돌리라고 했다. 그리고 전체 부대원에게는 밀집 대형을 이루어 재빨리 앞쪽으로 나아가되,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복잡하게 움직이도록 했다. 보병대가 이렇듯 빠른 속도로 대형을 변화시키면서 전진할 때, 좌익 기병에게는 쐐기 형태를 이루어 적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마케도니아군이 질서정연하면서도 복잡한 기동을 신속하게 전개하자, 적군은 당황하여 낮은 비탈에 마련한 진지를 버리고 퇴각했다. 그러자 알렉산드로스는 부하들에게 함성을 지르며 창으로 방패를 세게 두드리라고 명했다. 타울란티 병사들은 창이 방패에 부딪치는 요란한 소리에 겁을 집어먹고 펠리움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마케도니아군이 지나야 할 언덕에는 아직 소수의 적병이 남아있었다. 알렉산드로스는 헤타이로이에게 돌격 명령을 내렸다. 만약 적이 달아나지 않는다면, 절반은 말에서 내려서 말을 탄 전우들을 근접 지원하며 싸우도록 했다. 언덕을 지키던 적병은 기병대가 몰려들자 저항을 포기하고 산쪽으로 달아났다.

이리하여 적을 축출한 뒤, 알렉산드로스는 전군에 강을 건너라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아그리아니아인과 궁수대(약 2,000명)에게 후방에 남아서 아군이 강을 건너는 걸 지키라고 명했다. 또한 근위대와 다른 부대들은 강을 건너는 즉시 왼쪽을 향해 대열을 갖추도록 했다. 그러는 동안 자신은 적의 동태를 살피고자 근처 언덕에 올라갔다. 마케도니아군이 강을 건너자, 일리리아인과 타울란티인들이 고지에서 내려와 추격했다. 이때 알렉산드로스는 언덕에서 내려와 돌격했고, 강 건너편에 도열한 장병들 역시 요란한 함성을 지르며 공격에 가담했다. 이에 적병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고, 알렉산드로스는 아그리아나인과 궁수들에게 강을 속히 건너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그가 먼저 강을 건너보니, 어느새 전열을 가다듬은 적이 재차 추격하여 강을 도하하던 아군을 공격하고 있었다. 알렉산드로스는 강둑에 투석 부대를 배치하여 적을 향해 돌을 던지게 했다. 이에 적군은 후퇴했고, 모든 마케도니아군이 무사히 강을 건너 철수할 수 있었다. 이후 숲속에 야영하면서 첩자를 보내 적의 동태를 살펴보게 했는데, 사흘 뒤 글라우키아스와 클레이토스의 병사들은 보초를 세우지도 않고, 목책을 설치하거나 참호를 파지도 않은 채 푹 쉬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그들은 알렉산드로스가 본국으로 돌아갔으리라 여겼던 것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야밤에 그들을 습격해 수많은 적병을 죽이거나 사로잡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그는 여세를 몰아 타울란티 영토의 여러 산으로 진군하여 추격을 집요하게 이어갔고, 타울란티인들은 무기마저 내던지고 도망쳤다. 한편 클레이토스는 펠리움 시로 달아난 뒤 도시에 불을 지른 후 타울란티로 달아났다. 알렉산드로스는 이들을 마저 섬멸하려 했지만, 테베가 자신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다는 급보를 접하고 군대를 돌려 테베로 진군해 테베 공방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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