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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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장르
문학소설
저자
박완서
출판사
실천문학사
최초 발행
2000년 10월 26일
연재 기간
1999년 겨울호(제56호) ~ 2000년 가을호(제59호)
쪽수
324p
ISBN
8939203976

1. 개요
2. 줄거리
3. 출판
3.1. 해외 번역
4. 특징
5. 등장인물
5.1. 주인공
5.2. 심씨 가
5.3. 송씨 가
5.4. 기타 인물
6. 기타



1. 개요[편집]


박완서소설.


2. 줄거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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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빈은 한광, 유현금과 국민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영빈과 광은 장래 희망이 의사인데, 어느 날 현금이 '분홍빛 혀'를 쏙 내밀며 "돈을 많이 버는 의사와 결혼하겠다"고 하자 둘 다 현금에게 반하게 된다. 그 후로 영빈은 능소화로 뒤덮인 현금의 2층집 앞을 지나다니며 현금에 대한 마음을 키우지만 현금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동네를 떠나게 되고, 영빈도 공무원이던 아버지가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파면된 후 충격으로 돌아가시자 변두리의 초라한 집으로 이사한다. 아버지의 별세 후 영빈의 늦둥이 여동생인 영묘가 태어나는데 영빈은 작은 생명의 탄생에 신비감을 느끼지만, 영빈의 형인 영준은 장남으로서 새로 태어난 동생을 짐스러워 하면서 집안이 몰락해가는 중에도 아이를 잉태한 부모님을 탓한다.

영빈은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내과 레지던트가 되고 나서도 여전히 현금을 잊지 못하는데, 역시 의대에 들어가 산부인과 레지던트가 된 광이 어느 날 찾아와 자신의 청첩장을 건네주면서 현금이 이미 결혼했을 뿐 아니라 어릴 때 자신들에게 '의사와 결혼하겠다'고 말한 사실도 잊었더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제야 현금을 단념하게 된 영빈은 중매 상대 중 하나였던 중학교 교사 수경과 마지못해 결혼한다. 세월이 흘러 40대 중반에 접어든 영빈은 두 딸의 아버지이자 모교 의대의 교수이자 국내 호흡기내과학계의 권위자가 되었고, 형 영준은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가가 되었으며, 여동생 영묘는 재벌인 송씨 가의 맏며느리가 된다.

영빈은 어머니, 교사 아내, 예쁜 두 딸과 함께 겉보기에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던 중, 병원에서 우연히 현금을 만난다. 현금은 중학교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2층집을 잃고 외숙모의 눈총 아래 외가에서 지내 왔으며, 아버지가 한때 재기에 성공한 덕에 음악대학에 진학하고 미국 유학도 했지만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말았다. 돈의 중요성을 절감한 현금은 돈 많은 사채업자의 아들과 결혼했는데, 얽매이는 생활이 싫어 남편에게는 불임이라고 속인 채 몰래 피임했고, 남편의 간절한 부탁에도 한 번도 집밥을 차려주지 않았다. 결국 현금은 남편과 이혼한 뒤 시부모로부터 받은 위자료와 의도치 않은 부동산 투자 수익으로 부유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영빈은 때때로 현금의 아파트를 찾아가 현금과 정사를 나누는 사이가 된다.

어느 날 영빈은 영묘의 다급한 부탁으로 매제인 송경호를 진찰하게 된다. 영묘는 재벌가에서의 짧은 시집살이 끝에 경호와 함께 따로 살림을 차리고 아들 둘을 기르며 살고 있었는데, 경호가 운동 중 갑자기 통증과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은 송씨 가를 지배하고 있는 시할머니의 명에 따라 가정의가 운영하는 작은 병원인 인애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아무래도 남편의 상태가 심상치 않으니 오빠가 대신 봐달라"며 영묘가 남편을 데려온 것이다. 영빈은 경호의 병을 폐암으로 의심하지만, 영묘의 시아버지인 송 회장은 결핵일 뿐이라며 이를 부정한다. 아들이 폐암 진단을 받고, 이미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암이 퍼졌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송 회장은 환자 본인에게 비밀로 하고, 대체의학을 통해 암을 고치겠다며 항암치료를 거부한다.

결국 경호는 자신의 병명도 모르는 채 간단한 흉강경 수술만 받은 후 퇴원하고, 아버지 송 회장과 할머니에 의해 집에서 각종 민간요법무속신앙에 의지한 치료를 받는다. 특히, 할머니가 맹신하는 무당인 최 도사의 지시에 따라 터가 좋다는 아파트로 이사하고, 집안 곳곳에 부적을 붙이고, 나중에는 7일 동안 도사와 함께 독경을 하며 치성까지 드리는데, 영묘와 경호는 최 도사의 천박함에 적개심이 치밀면서도 할머니의 명을 거스르지 못한다. 결국 경호는 작은아들의 돌잔치 날 피를 토한 후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뜬다. 장례식에 참석한 영빈의 눈에는 영묘만이 남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을 뿐, 송 회장을 비롯한 영묘의 시집 식구들은 각계 고위층인 문상객들 앞에서 자신들의 체면만 신경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영묘는 남편이 앓기 시작하면서 시가에서 며느리인 자신에게 아무런 경제적인 권한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죽은 후 어린 아들들에 대한 후견과 상속 문제를 빌미로 시가의 압력이 더욱 심해진다. 영묘는 시가에 반항을 시도해보지만 송 회장은 경호가 남긴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하고, 영묘는 시할머니의 말씀에 따라 아들들과 함께 다시 시가에 들어가 생활하게 된다. 영빈은 미국에 있는 영준에게 어머니를 맡기고, 영준에게 5통의 이메일을 보내 형이 어머니를 감당해주어 홀가분하다는 것과, 매제의 1주기 때도 송 회장은 슬퍼하는 기색 없이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기 바빴다는 것과, 영묘의 두 시동생이 결혼하여 영묘의 입지가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것과, 사돈 식구들을 만날 때마다 영묘가 안쓰러워 보이더라는 것 등을 이야기하지만 형에게 답장은 받지 못한다.

그러던 중 영빈의 아내인 수경이 임신을 하고 학교에 사표를 낸다. 영빈은 생각지 않게 늦둥이를 보게 되어 얼떨떨해하는데, 수경은 영빈에게 "당신이 무심해서 몰랐을 뿐이지 사실은 그동안 아들을 낳지 못해 시어머니로부터 은근히 구박을 받아왔다"면서 "이번에는 꼭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내의 임신 소식에 답답해진 영빈은 현금을 찾아가지만 현금으로부터 "이제 마음을 잡을 때가 됐다"며 갑작스럽게 이별 통보를 받는다. 현금은 뒤늦게 영빈의 아이를 갖고 싶어져서 친구인 광이 운영하는 불임클리닉에 다니다가 수경을 우연히 만났던 것이다.

처음에는 서로의 관계를 모른 채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수경으로부터 아들을 낳기 위해 이미 2번이나 몰래 여아 낙태를 했다는 것과 이번에는 아들을 임신했다는 것을 듣게 되었고, 나중에야 자신이 대화한 산모가 영빈의 아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수경은 아들을 낳겠다는 일념으로 남편의 친구 앞에서 가랑이를 벌리는 것을 감수했고, 여아 낙태를 했을 뿐 아니라 태아의 성별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남편에게 사실을 숨겼던 것이다. 현금은 이별을 통보하고 얼마 후 영빈을 불러 "나는 곧 이사를 갈 것이며, 친구가 경영하는 재즈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게 됐다"면서 카페 명함을 건네준다.

한편, 영준은 모교에 10억 원이나 기부를 하면서 성공한 재미 사업가로 명성을 날리고,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다. 영준은 영빈의 메일을 통해 영묘의 소식을 들은 후 누이와 조카들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재력과 씀씀이를 과시하며 사돈인 송 회장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영준이 수완을 발휘하여 송 회장을 구워삶은 덕분에 영묘는 시가를 떠나 두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형과 여동생을 미국으로 보낸 후 영빈은, 오랫동안 치킨집을 운영했다고 해서 일명 '치킨 박'이라고 불리는 환자를 담당하게 된다. 치킨 박은 운 좋게 폐암을 초기에 발견하게 된 환자였는데, 이번에도 치킨 박의 아내는 영빈에게 "남편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치킨 박은 수술이 빠를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았고, 환자 본인이 중병을 짐작하고 있는 눈치였기에 영빈은 환자에게 병명을 알려주고 "치료가 어렵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치킨 박은 이후 행방이 묘연하더니 "나는 암을 고치지도 못한 채 가산만 탕진하다 죽게 될 것"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등진다. 이 날은 마침 영빈의 아내가 아들을 순산한 날이기도 했기에, 영빈에게는 탄생과 죽음의 교차를 경험한 하루였다.

영빈은 혼자서 술을 잔뜩 마시고는 지갑 속의 명함을 보고 충동적으로 현금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카페에 찾아간다. 영빈은 시끄럽게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현금인지 다른 사람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면서 웨이터에게 '저기 피아노를 치는 여자에게 명함을 돌려주라'는 둥 악을 쓰다가 현금의 부축에 의해 택시에 실리면서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집 주소를 불러주는 현금의 마지막 음성을 듣는다.


3. 출판[편집]


"실천문학" 1999년 겨울호(제56호)부터 2000년 가을호(제59호)에 4차례 분재되었으며, 2000년 10월 26일 실천문학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3.1. 해외 번역[편집]


  • 2009년 10월 28일 상해역문출판사(上海譯文出版社)에서 중국어 간체 번역[1] 출판되었다. (제목: 非常舊遠的玩笑) (기사)


4. 특징[편집]


권말에 실린 '작가의 말'에 따르면 소설의 주된 줄거리는 '환자는 자기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생명의 시한까지도―에 대해 주치의가 알고 있는 것만큼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사와, 가족애를 빙자하여 진실을 은폐하려는 가족과, 그것을 옹호하는 사회적 통념과의 갈등'이며, 이 소설을 통해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자본주의에 대해서이다.[2]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가족 제도에 대한 비판과 재벌에 대한 조롱도 담고 있다. 기사


5. 등장인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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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주인공[편집]


  • 심영빈: 모교 의대내과 교수이자 국내 호흡기내과학계의 권위자이다. 국민학교 6학년 때부터 현금을 짝사랑해왔고, 현금과 소식이 끊긴 뒤에도 30살이 되도록 현금을 잊지 못하다가 현금의 결혼 소식을 뒤늦게 들은 후에야 수경과 결혼한다. 겉보기에는 성공한 의사이자 행복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지만, 아내와 어머니의 사이에는 고부갈등이 있고, 딸들은 자신을 데면데면하게 대하여 가정생활에 권태를 느끼던 중 이혼한 현금을 30년 만에 다시 만나 외도를 한다. 기사. 영묘가 대학 시절에 첫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고 슬퍼하자 이성을 잃고 총으로 쏴 죽인다며 길길이 날뛰었을 정도로 동생을 아끼며, 영묘가 시집간 뒤에도 아무도 모르게 물심양면으로 영묘를 도와 준다.
  • 유현금: 영빈의 국민학교 동창이자 첫사랑. 위로 오빠만 셋이 있는 막내 고명딸로, 아버지의 애정을 독차지하며 자유분방하게 자랐다. 국민학교 때 '돈 많은 의사와 결혼할 것'이라고 영빈과 광에게 말하는 바람에 의사가 장래 희망인 두 사람에게 짝사랑의 대상이 되지만, 정작 본인은 이렇게 말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어릴 때 능소화가 만발한 2층집에 살았는데, 현금의 분홍색 혀와 타오르는 듯한 능소화는 영빈에게 오랫동안 첫사랑의 이미지로 남았다. 5살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스스로 소질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아버지의 재력에 힘입어 음대를 졸업했다. 한때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고 외가에서 지낸 경험 때문에 돈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으며, 본인의 이름도 한자로는 '玄琴'이라고 쓰지만 결국 '現金'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돈 많은 사채업자의 아들과 결혼하여 부유한 생활을 즐겼지만, 남편에게는 불임이라고 속인 채 몰래 피임을 했고, "제발 집밥 한 번만 차려달라"는 남편의 부탁도 무시할 정도로 남편과는 애정이 없다가 결혼 10여 년만에 이혼한다. 이혼 후에야 요리에 재미를 들였으며, 우연히 다시 만난 영빈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차려주면서 외도를 시작하게 된다. 수경이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여아 낙태를 한 것을 알게 되고는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여자"라고 평가한다. 기사


5.2. 심씨 가[편집]


  • 수경: 영빈의 아내. 중학교 국어교사로 영빈보다 5살 아래이다. 영빈이 인턴 시절에 맞선을 본 상대인데 영빈은 별다른 인상을 느끼지 못했으나 그 후로 신기하게도 우연히 계속 마주치게 되었고, 결국 영빈이 마지못해 결혼 상대로 선택한다. 결혼 후에도 교사 일을 계속하며 두 딸을 낳았는데, 피아노를 배우는 큰딸을 데리고 멀리 음대 교수의 별장까지 찾아가 레슨을 시킬 정도로 극성맞은 면이 있다. 영빈은 집안의 일에 무심하여 모르고 있었으나 손윗동서와 달리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시어머니에게 은근히 구박을 받고 있었으며, 남편의 친구인 한광의 병원에서 몰래 여아 낙태까지 2번 한 끝에 40살이 넘어서야 아들을 낳는다.
  • 심영준: 영빈의 형. 영빈보다 2살 위이다. 공부를 잘해 법대에 들어갔지만 고시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고, 이재에 밝아 고액 과외로 돈을 벌었다. 어려서부터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 늦둥이 여동생인 영묘가 태어났을 때도 달가워하지 않더니, 장남의 의무를 피해 박사학위를 따겠다는 핑계로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사업가로 성공한다. 하지만 결국 영빈의 요청을 받고 어머니를 미국으로 모셔왔을 뿐 아니라 영묘도 시가로부터 구해 미국으로 데려감으로써 장남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일찍이 결혼하여 두 아들이 있다.
  • 심영묘: 영빈과 16살 터울이 나는 늦둥이 여동생.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잉태된 유복녀이다. 법대 재학 시절 첫 연애에 실패한 후 고시 공부에 매진하여 1차 시험에 합격한 적도 있었지만, 경호와 운명적으로 만나 결혼함으로써 재벌인 송씨 가의 맏며느리가 된다. 시가의 권위주의를 견디며 1년간 시집살이를 하다가 분가하고, 연년생으로 아들 둘을 낳아 안정된 생활을 하는가 싶었지만, 얼마 안 되어 남편이 폐암에 걸림으로써 행복이 무너지고 만다. 남편에게 병명을 알리고 항암 치료를 받게 하고 싶었으나 시아버지의 반대에 막혀 뜻대로 하지 못한다. 남편의 병구완을 하면서 지금까지 자기가 살던 아파트는 남편의 것이 아니라 시가에서 잠깐 내어준 전세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가진 것도, 시가로부터 받은 것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남편이 세상을 뜬 후에는 시부모에게 반항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다시 고시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하고 싶다고도 해보지만, 어린 두 아들 때문에 단념한 채 다시 시가에 들어가 억압된 생활을 하다가 큰오빠가 도와준 덕분에 아들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유학하게 된다.
  • 영빈의 어머니: 40대에 남편이 비리 공무원으로 찍혀 파면당하고 그 충격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남편의 결백을 굳게 믿고 있으며, 남편의 부재 후에는 시장에서 양품점을 차려 생계를 유지해왔다. 허영심이 강하고 남의 이목을 무척 신경쓰는 성격으로, 유복녀를 낳았다는 것이 수치스러워 남들에게 딸의 생일을 다르게 말하기도 하고, 영준이 권력을 쥐었으면 하는 마음에 고시 공부를 권하기도 한다. 각각 사업가, 의사인 아들들과 재벌가 며느리인 딸을 자랑스러워 한다. 수경이 아들을 낳지 못하자 은근히 구박을 해 2번 여아 낙태 끝에 40대에 아들을 낳게 만든다. 영빈은 어머니의 감정 기복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사위가 폐암에 걸렸다는 것도, 며느리가 늦둥이를 임신했다는 것도 어머니에게 제때 알리지 않는다. 영빈이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가 영묘가 남편을 여읜 뒤 형에게 요청하여 미국으로 모셔간다.


5.3. 송씨 가[편집]


  • 송경호: 영묘의 남편. 재벌급 건설회사인 Y건업의 맏아들로 남동생이 둘 있다. 어릴 때 미대문과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가 아버지에게 2층에서 던져진 후로 평생 집안 어른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Y건업의 후계자 코스를 밟는다. 폐병을 앓아온 가족력 때문인지 젊은 나이에 폐암에 걸리고 마는데 본인은 암이라는 것도 모른 채 아버지와 할머니의 지시대로 집에서 온갖 요상한 치료를 받다가 작은아들의 돌잔치 날에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뜨고 만다.
  • 송 회장: 창업주인 아버지를 뒤를 이은 Y건업의 제2대 회장으로, 경호의 아버지이자 영묘의 시아버지이다. 영빈이 자신을 점잖게 '사장(査丈) 어른'이라고 부르자 "나는 사장이 아니라 회장"이라고 할 정도로 교양이 없다. 장남인 경호가 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자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대체의학에 의존해 치료를 시도한다. 하지만 암도 고친다는 유명한 뜸쟁이를 서울까지 불러놓고는 돈을 아끼느라 차비조차 제대로 주지 않아 치료가 중단되게 한다든가, 세상을 떠난 맏아들이 채 못 먹고 남긴 백사 달인 약을 "비싼데 아깝다"면서 깨끗이 비우는 모습을 볼 때, 과연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맞는지 의심이 든다. 아들의 장례나 1주기 때도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다는 조문객으로 찾아온 명사들 앞에서 체면을 차리기에 급급하여 영빈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 경호의 할머니: 막노동을 하던 남편을 Y건업의 창업주로 키워낸 여걸로서, 80살이 넘은 나이에도 송씨 일가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송씨 일족은 어떠한 병에 걸리더라도 우선 인애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나, 이 원칙 때문에 경호의 폐암 진단이 늦어지고 만다. 송 회장과 달리 경호의 폐암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손자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고 최 도사를 데려와 무속에 의지한 치료를 시도한다. 송씨 가 어른 중에서는 영묘에게 잘 대해주는 편이나, 경호와 영묘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점에서는 송 회장과 같다.
  • 경호의 어머니: Y건업 회장의 아내이자 송씨 가의 안주인이지만, 시어머니에게 눌려 기를 펴지 못한다. 의사 오빠를 둔 며느리에 비해 자신의 친정이 빈약한 것을 콤플렉스로 느낀다. 사부인인 영묘 어머니의 자존심을 깎아 내리는 말을 곧잘 한다. 세속적이고 체면만 차리는 점에서 송 회장과 비슷하다.


5.4. 기타 인물[편집]


  • 한광: 영빈과 현금의 국민학교 동창. 개인병원 원장인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산부인과 의사가 되었다. 영빈과 마찬가지로 현금을 짝사랑해왔으나, 현금만 바라본 영빈과 달리 여자관계가 복잡했으며, '직업적 파트너로서나 조강지처로서나 최적격자'인 의대 동기와 결혼한다. 나중에는 유명한 불임클리닉을 차렸으며, 수경과 현금도 그의 병원을 이용하게 된다.
  • 현금의 전남편: 사채업자의 아들. 현금이 결혼을 결심했을 때 그녀 곁에 있던 남자 중에 가장 돈이 많았기 때문에 남편감으로 선택되었다. 경제적인 능력은 없고 그저 부모님의 돈을 끌어다 카페, 레스토랑 등의 가게를 하다가 싫증나면 접는 게 직업이다. 결혼 전에는 술버릇이 좋지 않아 유흥가 여자를 폭행하기 일쑤였다는데 신혼여행 때 현금을 때리려고 하다가 거꾸로 제압 당한다. 현금이 불임이라고 거짓말을 했을 때 "부모님에게는 내가 불임이라고 하겠다"는 장면이나 "현금과 함께 했던 시기가 가장 행복했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착한 구석이 있고 현금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 같다. 현금과 이혼 후 재혼하여 자녀를 얻었다.
  • 박 원장: 인애병원의 원장. Y건업 초대 회장의 폐병을 고쳐준 것을 인연으로 수십 년간 송씨 가의 건강을 돌봐온 가정의이다. 현재는 70세가 넘는 고령이고, 그가 운영하는 인애병원도 환자가 뜸해진 작은 병원이지만, 경호의 할머니와 아버지는 박 원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이 때문에 송씨 가에서는 "어떠한 병에 걸리더라도 일단 인애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경호가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고 인애병원을 찾았을 때 젊은 의사를 제쳐두고 직접 경호를 진찰했는데, 감기, 결핵 등으로 오진을 하는 바람에 경호의 병을 키운다.
  • 최청하: 경호의 할머니가 신봉하는 도사이다. 할머니가 섬기던 큰스님의 제자로, 머리털과 복장은 승려가 아니지만 할머니에게 '작은스님'이라고 불린다. 날카로운 눈빛과 번들번들한 살갗이 예사 사람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지만, 능글맞은 태도가 영묘에게 불쾌감을 준다. 팔순이 넘은 경호의 할머니에게 거만하게 절을 받는다든지, 남편의 중병으로 지쳐 있는 영묘에게 몇 번이나 합방을 참으라고 한다든지, 경호를 위해 치성을 드린 후에 영묘가 콜라를 마시는 것을 보고 자기도 콜라를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천박함이 드러난다.
  • 박성남: 일명 '치킨 박'. 영빈이 담당하게 된 폐암 환자이다. 10대에 통닭집 점원에서 시작해 닭고기를 다루는 직업만 전전하다가 어렵게 양념치킨집 사장이 되었다. 의사간호사에게 앞섶을 열어보일 때마다 자신에게서 치킨 냄새가 날 거라며 부끄러워할 정도로 수줍은 면이 있다. 동료 상인들의 권유로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운 좋게도 폐암을 초기에 발견하지만, 서둘러 수술만 받으면 완치 확률이 매우 높다는 영빈의 설명에도 '결국 나는 암도 못 고치고 치료비로 가산을 탕진하겠지'라는 생각에 아내 앞으로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등진다.


6. 기타[편집]


  • 목차와 대사 중 개와 늑대의 시간이 있다. 기사
  • 실화를 모티브로 지었다는 의혹이 있다. 작가의 남편인 호영진(扈榮鎭)이 측량기사라서 작가가 호영진으로부터 건설업계의 일화를 들은 바로 추정되는데, Y건업 송 회장의 장남 경호의 모델이 다름아닌 삼부토건 가문의 장남 조승연(趙丞衍)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삼부토건 회장 조남욱(趙南煜)이 심무정(무정스님, 심도사)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있고 그가 스님으로도 불리는 것은 최청하가 그를 모델로 삼은 인물이라는 의혹을 부추긴다. 출처. 1:50:21부터 이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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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어도 2007년에는 번역 중이었다.[2] 연재를 시작하기 전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자본주의 비판이라고 썼는데, 나중에 보니 '자본주의'는 너무 거창하고 '돈에 대한 비판'이라고 쓸 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