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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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이탈리아의 경주마. 현역 시절 개선문상 2연패를 비롯하여 5펄롱(약 1000미터 내외)[3]의 단거리와 마일, 그리고 중거리와 1마일 7펄롱(약 3000미터) 장거리에 이르는 모든 경기에서 16전 16승을 기록한 당대 유럽 최강 경주마.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브리더 페데리코 테시오(Federico Tesio, 1869~1954)[4]의 마지막 유작에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다.
2. 혈통[편집]
부마 테네라니는 1947년 이탈리아 더비 우승을 비롯해 현역시절 22전 17승을 거둔 말이었고, 모마 로마넬라는 마일 전선에서 활약했으며 번식에서도 리보를 제외하면 주로 마일 적성의 중상마들을 다수 배출하였다. 또한 리보의 3대조에 해당하는 말들 중 6마리는 테시오가 브리딩한 말들로, 특히 부계 혈통은 4대[5]에 걸쳐 테시오가 브리딩한 것이 특징.
3. 생애[편집]
리보의 부모는 모두 테시오가 직접 브리딩한 말들이었으나, 이 중 테네라니는 교배 당시에는 영국에 매각된 상태였다. 이는 자신이 브리딩한 말의 소유에 굳이 집착하지 않던 테시오의 성향 때문이었는데, 이 때문에 리보는 1952년 영국 서퍽 주 뉴마켓의 잉글리시 내셔널 스터드에서 출생하였다. 망아지 시절에는 또래들에 비해 성장이 느려서 체구가 작았기에 사람들은 리보를 '일 피콜로'(il piccolo, 꼬마)라고 불렀다. 테시오는 리보가 경주마로서 대성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프랑스 화가 '테오뒤르 리보'(Théodule Ribot)에서 따와서 말의 이름도 지어주었으나, 리보가 데뷔하기 2달 전인 1954년 5월에 암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그것을 직접 보진 못하였다. (그 뒤 리보는 테시오의 친구인 마리오 델라 로셰타(Mario della Rocchetta) 후작이 인수하게 된다.)
2세 시절인 1954년 7월 프레미오 트라무시오(Premio Tramuschio, 약 1000미터)에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등 그 해 단거리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전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6]
그러나 이듬해인 1955년, 3세 시절에도 리보는 경주마로서 성장이 더뎌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 때문에 말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진영의 판단에 따라 리보는 클래식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 대신 출전한 프레미오 베사나(Premio Besana, 약 2400미터)를 비롯하여 갑자기 늘어난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4경기에서 다시 전승을 거두며 연승행진을 이어나갔다. 그리고는 그해 가을에 테시오의 생전 비원이기도 했던 개선문상에 참가하여 당당히 3마신차 우승을 거머쥐고 유럽 굴지의 최강마 후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다.
4세가 된 1956년에도 연승행진은 계속되었고, 특히 그란 프레미오 디 밀라노(Gran Premio di Milano, 약 3000미터)[7]에서 장거리 적성을 증명해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당시 경마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던 영국 경마계에서 리보의 성적을 수준낮은 이탈리아 경마계였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면서 폄하하였는데, 자존심이 상한 리보 진영은 말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킹 조지 6세 & 퀸 엘리자베스 스테이크스에 출주를 선언하였고, 이 경기에서 영국이 자랑하던 당대의 경주마들을 5마신차로 압살하였다. 이로서 네아르코의 기록과 동률인 14연승을 기록.[8]
그 다음 이탈리아로 돌아와 프레미오 델 피아잘레(Premio del Piazzale, 약 1800미터)에서 우승하면서 단거리에서 마일, 중장거리까지 모두 제패한 전천후 적성을 증명하였고, 연승 기록은 네아르코를 넘어선 15연승에 이르렀다. 진영은 리보의 은퇴 경기를 2번째 개선문상으로 결정하였고, 여기서 리보는 그해 아일랜드 더비 우승마인 타르고나 리보가 은퇴한 이듬해에 개선문상을 우승하는 오로소를 비롯한 강호들을 상대로 그간 아껴두었던 저력을 모조리 쏟아붓는 것처럼 (기수가 채찍질 한번 하지 않았음에도)[9] 6마신차 승리라는 개선문상 최다 마신차 신기록을 거두고[10] 데뷔 이래 16전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화려하게 은퇴한다.
은퇴 후 종마가 된 리보는 영국과 이탈리아, 미국에서 주로 종마 일을 수행하다[11] 1972년 미국에서 죽었다. 유체는 다비 단 팜(Darby Dan Farm)에 위치한 경주마 묘지에 매장됐다. 리보의 혈통은 특히 미국에서 1970년대에 대성하여 '리보 계'라고 불리는 계통을 확립하는데, 그 뒤 네아르코 계에게 점차 밀리면서도 20세기 동안에는 나름 명맥을 유지하였으며, 21세기엔 2020년에 죽은 플레젠틀리 퍼펙트(Pleasantly Perfect)가 아메리칸 스프린트 챔퍼언스 상을 수상한 휘트모어(Whitmore)를 배출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4. 경주 스타일[편집]
전형적인 선행마로, 초반과 중반엔 3번째에서 4번째 순위를 유지하며 달리다가 최종 직선에서 경이로운 뒷심을 발휘하여 단숨에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결승선으로 쇄도하는 스타일을 견지했다. 당대 관계자들은 리보의 스퍼트를 '발사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라고 표현했을 정도.
5. 여담[편집]
다소 완고한 성격이면서도 주전 기수 엔리코 카미치, 담당 구무원 마리오 마르체시 등 관계자들 상대로는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등 쾌활한 면도 있었다. 그러나 종마가 된 뒤 미국에서 종마 일을 하면서 점차 괴팍한 성격으로 변해갔다. (이는 미국에 온 뒤로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유럽에 돌아가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머물렀던 것이 한 원인이었다.)
관련 영상(1) / 관련 영상(2)
6. 경주 성적[편집]
[1] 1973년에 이탈리아의 그룹 제도 도입으로 G1 레이스가 되었으나 2017년 G2로 강등[2] 1973년에 이탈리아의 그룹 제도 도입으로 G1 레이스가 되었으나 2016년 G2로 강등[3] 1펄롱은 1/8마일로, 미터로 환산하면 약 201.168미터가 된다.[4] 생전에 '도르멜로의 마술사'로 불릴 정도의 명(名)브리더로, 현대 서러브레드 중 상당수의 공통 조상일 정도로 대성공한 대종마 네아르코를 비롯한 다수의 우수한 종마들을 생산해 냈다.[5] 이 가운데 리보의 증조부에 해당하는 Cavaliere d'Arpino는 테시오가 살아생전 자신의 최고 걸작이라고 공언했던 말이었고, 그 Cavaliere d'Arpino 부마인 애브레색(Havresac)은 네아르코의 BMS이기도 하다.[6] 여담으로, 그해 마지막 경기였던 그란 크리테리움(Gran Criterium, 약 1500미터)에서 리보는 현역 경기 중 최소 마신차인 머리 차 신승을 거둔다. 여기에 대해서는, 당시 기수가 리보의 아직 왜소한 체구 때문에 스태미너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속도를 너무 내지 않게 제어하려다 오히려 말이 화가 나서 경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7] 해당 경기는 훗날 1971년에 2600미터로 단축되었고, 그 뒤 74년과 2019년에 다시 2400미터, 2000미터로 계속 거리가 단축되었다.[8] 이 때의 일을 영국 경마계는 크나큰 굴욕으로 여겼고, 이 때문에 훗날 영국 경주마 브리거디어 제라드가 데뷔 후 15연승을 기록하며 리보의 기록에 근접하자 열광하였다. (그러나 제라드의 연승 기록은 그 다음 경기인 벤슨 & 헤지스 골드 컵에서 엡섬 더비 우승마 출신인 로베르토에게 깨지게 되고, 이에 영국인들은 애먼 로베르토를 '세기의 악당'이라고 비난한다.) 아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영국이 화낼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9] 카미치 기수가 킹 조지 우승 후에도 일각에서 리보의 강함에 대한 음해가 계속되자 이를 의식해서 채찍질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한다.[10] 이후로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아서, 그나마 타이 기록을 거둔 말도 1965년 시 버드와 2001년 사키 밖에 없다.[11] 특히 1956년 은퇴전인 2번째 개선문상 당시 미국 '워싱턴DC 인터내셔널' 우승마인 피셔맨 등이 원정을 왔었는데, 이때 미국 경마 관계자들이 리보의 활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12] 약 241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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