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영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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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지구온난화의 대책으로 79개국 정상들이 CW-7을 살포한다는 결의안을 발표하는 뉴스로 시작한다. CW-7은 온난화 대책으로 연구된 온도를 낮추는 냉각제의 이름으로, CW는 추워'Cold Weather'의 줄임말이라는 것이 봉준호 감독에 의해 밝혀졌다.
눈발만 휘날리던 깜깜한 화면은 이내 하늘을 지나가며 CW-7을 뿌리는 비행기 3대의 모습으로 채워진다.[1]

화면이 바뀌고 17년 후, CW-7의 부작용으로 지구는 빙하기가 오게 되고 모든 생물은 사라진다. 윌포드라는 철덕후인물이 일생일대의 계획으로 만든, 완전 자급자족 시스템을 갖추고 전 세계를 1년에 걸쳐 횡단하는 초대형 열차만이 얼어붙은 지구 위를 질주한다. 사실 선로 위에 있는 얼음을 열차 안으로 끌어들여 물을 보충한다는 언급이 작중에 나오는 등 완전하게 자급자족이 이루어지진 않는다. 원래는 각 역에서 보급하는 형식이었겠지만 빙하시대를 이유로 개조한 모양.

기차가 출발하고 나서 생존자들이 달리는 열차에 강제적으로 추가 차량을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대량의 인구가 기차에 무임승차했고, 무임승차한 인원들은 꼬리칸이라 불리우는 기차 가장 끝칸에 감금된다. 여기까지가 설국열차 프리퀄에 나오는 내용이다.
작중 꼬리칸의 존재 의의는 앞쪽 칸에서 불가능한 인적 자원의 충원으로 여겨진다. 작품 중간에 선생이 말하듯 설국열차는 원래 유람열차로 운용되고 있었던 물건이다. 앞쪽 칸의 승객은 그냥 돈만 많은 관광객이고, 중간 칸의 사람은 경비원이나 청소부들을 포함한 설국열차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직원으로 추가적인 인적자원의 충원은 불가능하다.

질주하고 있는 기차의 맨 끝, 꼬리칸에서는 주기적으로 방탄복방탄모, 돌격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로부터 단백질 블록이란 유일한 먹거리가 한 사람당 한 개씩 배급된다. 야간 점호를 실시하는데 건강 확인이라며 꼬리 칸의 아이들을 불러모은다. 그리고는 클로드(엠마 레비)[2]가 들어와서는 자로 어린 아이들의 신장을 재어보더니 타냐의 아들 티미와 앤드류의 아들 앤디를 데려간다. 그들은 절규하고 앤드류는 자기 신발을 벗어서 던져 항의한다. 그는 그 대가로 클로드에게 신발을 던진 오른팔을 바깥에 내놓아 냉동시킨 뒤 박살내 버리는 끔찍한 형벌을 받는다.

꼬리칸의 지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는 그런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고, 꼬리칸의 정신적 지주인 길리엄(존 허트)과 상담하면서, 그리고 반란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분석하고 있는 중이었다. 커티스는 일정 주기마다 꼬리칸 사람들의 식량인 양갱 단백질 블록 중 하나에 숨겨져 오는 붉은 쪽지를 보며 때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꼬리칸이 반란을 준비하고 있는 도중 점호 시간이 바뀌어 군인들이 들이닥치고 반란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에드가는 소란을 일으키고 꼬리칸 사람들이 동조하여 시끄러워지는 찰나, 커티스는 소란이 일어난 틈을 타 위험한 도박을 한다. 군인들의 소총이 허세인지 아닌지 보기 위해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겨본 것. 슬쩍 군인들 옆을 지나갈 때 탄창에 잔탄 확인을 위해 뜷어놓은 구멍에 총알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과 경비가 총을 겨누자 메이슨이 "쓸모도 없는 그 총 겨누지 마!"라고 해서 '쓸모가 없어...?'라고 생각한 것.

4년 전에 일어났던 '맥그리거의 반란'을 진압하느라 총알은 '멸종'되었기 때문에 총알은 없었다. 커티스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 에드가는 총알이 없다는 것을 큰 소리로 외치고, 무력한 군인들은 성난 꼬리칸 빈민들한테 제압당한다.

파죽지세로 나아간 꼬리칸 사람들은 감옥칸까지 나가는 데 성공한다. 커티스는 이곳에서 붉은 쪽지에 적혀 있던 보안 설계자 남궁민수를 찾아내고, 그에게 문을 열것을 요청하나 그는 이상하게도 시큰둥하게 비협조적인 자세로 나온다. 그러자 커티스는 문을 열 때마다 마약인 크로놀 한 도막을 주겠다고 회유한다. 하지만 남궁민수는 문 하나를 열 때마다 크로놀을 자신의 딸 요나의 몫까지 두 개씩을 요구한다.

감옥칸 앞쪽에는 꼬리칸 사람들의 식량인 단백질 블록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었다. 그곳을 운영하는 옛 꼬리칸 출신 폴은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다. 커티스는 블록 생산통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그곳에선 바퀴벌레들이 갈리면서 블록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꼬리칸 사람들은 말 그대로 벌레를 먹은 것. 바퀴벌레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죠 커티스는 역겨워하면서 분노한다.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커티스는 역사를 기록하는 꼬리칸의 화가에게 이건 기록하지 말아달라고 했을 정도였다.[3] 하지만 역겨워한 건 진실을 알게 된 커티스 한정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나마 귀한 식량인 단백질 블럭이 쌓여 있는 걸 보고 환호하며 챙기기도 한다. 이것들을 만드는 폴은 친구들에게 바퀴벌레를 먹이는 죄책감인지 아니면 정체를 알고도 바퀴벌레로 연명해야 하는 상황 때문인지 미쳐버렸는데, 커티스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따지자 "나도 먹는데 뭘"이라며 얼이 빠진 얼굴로 태연하게 블럭을 먹는다. 인류가 멸망한 상황에서도 바글바글하게 살아있는 살아있는 화석의 위엄[4]

이후 문을 계속 열어서 전진하던 도중 남궁민수의 딸인 요나가 뛰어난 청각을 바탕으로 문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아채는 모습을 보여주자 커티스는 남궁민수가 물 공급칸 바로 앞칸의 문을 여는 동안 이 문 너머에 뭐가 있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잠깐 동안 문앞에 서있던 요나는 다급하게 남궁민수에게 문을 열지 말라고 외치는데, 결국 문은 열려버리고 꼬리칸 반란군들이 본 것은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진압군이었다. 총알은 멸종되어서 당연히 총기로 무장한 병사는 없었지만, 꼬리칸 반란군들이 그냥 대충 집어든 연장에 맨몸인데 비해 진압군은 전원 방탄복 같은 조끼와 외투를 입고 눈과 입만 내놓는 복면을 쓴 채 도끼나 창 등으로 무장해서 마치 중세시대 사형 집행자 같은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5]

싸우기 직전 두명의 진압군이 도끼에 생선 피를 묻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영화 대부에서 모티브를 얻은 거라고 한다. 감독이 말하길 생태계 조절을 상징하는 의식으로 생각했다고. 여담으로 봉준호 감독은 이 장면을 배급사에 설득하기 위해 "아버지가 어부다"라는 식의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6]

이후 약간의 대치 후 본격적으로 전투가 일어나고 한바탕의 유혈사태가 벌어지던 도중, 열차는 가파른 절벽을 달리면서 선로에 내려앉은 거대한 얼음 장애물들을 뚫고 지나간다. 잠깐 전투는 중단되고 열차는 예카테리나 다리에 근접한다. 중단됐던 전투가 다시 재개되나 싶었지만, 날아오는 거대한 망치에 놀라 다시 전투는 중단된다. 이와중에 겸사겸사 새해 맞이도 해주시고.(...)[7]

한편 메이슨이 나타나 너희 반란군은 곧 죽을 거라고 비웃는데, 그와 함께 남궁민수가 반란군에게 "너네 이제 좆됐다(You're all fucked)."라며 경고를 한다. 곧 갑자기 열차의 전등이 꺼지기 시작하고, 터널을 지나가며 열차는 완전한 암흑 상태가 된다.[8] 진압군은 야간투시경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서 일방적으로 꼬리칸 사람들이 학살당하던 와중,[9] 꼬리칸의 중국인 소년 챈이 남궁민수로부터 훔쳐놨던 성냥으로 맨 꼬리칸에서 횃불이 전해져온다. 이때 아이들을 데려가는 앞칸 사람들에게 저항하다 팔을 잃은 앤드류도 달려가는 것이 보이며, 횃불로 인해 상황이 역전된다. 안 그래도 숫적으로 밀리던 진압군은 횃불을 들고 달려오는 꼬리칸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한다.

이 와중에 커티스는 메이슨을 잡으러 가는데, 커티스를 멈추기 위해 경비대장이 에드가를 인질로 세운다. 고민하던 커티스는 결국 눈 질끔 감고 다시 메이슨을 향해 질주, 결국 에드가는 그대로 살해당한다. 이런 장면의 클리세를 파괴한 장면. 커티스는 그대로 전진하여 열차의 2인자이자 총리인 메이슨(틸다 스윈튼)을 포로로 잡는다. 메이슨은 자신이 앞칸으로 데려다 주겠다며, 굴욕적일 정도로 비굴하게 살아남으려고 한다. "윌포드한테 안내할 테니 그를 죽여라.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라는 말도 한다.

진압군과의 전투는 승리했지만 꼬리칸 사람들은 너무 지치고 다쳐 반란의 지속이 힘들 지경이었다. 원래 커티스는 길리엄의 설득에 의해 물 공급칸까지만 가려 했는데, 메이슨이 어차피 물은 앞칸에서 오는 거라고 얘기해준다.[10] 바꿔 말하면, 물 공급칸 따위로는 앞 칸과 협상을 할 수가 없다는 뜻이었다. 길리엄은 여기까지 온 것은 그 누구도 못한 일이니 이쯤에서 반란을 그만두고 돌아가자고 말하나, 커티스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면서 앞 칸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한다.

커티스는 남궁민수, 요나, 타냐, 앤드류, 그레이와 함께 앞쪽칸으로 메이슨을 앞세워 나아간다. 앞칸들은 꼬리칸과는 정 반대로 아늑하고 깨끗한 곳이었다. 그들은 아쿠아리움[11]에서 잠시 초밥을 즐긴다.[12][13] 메이슨도 초밥을 먹으려고 하나 커티스는 쿨시크하게 단백질 블록을 던져준다. 단백질 블록을 집어들고 영 내키지 않아 하며 먹는 메이슨의 모습이 일품.[14]

교실칸에 다다르기 전 메이슨은 '교육 차원에서' 수갑을 풀어달라고 하지만 수갑을 풀어주지는 않고 대신 손목에 천을 덮는다. 교실칸에 들어선 메이슨은 커티스 일행을 꼬리칸에서 온 손님으로 소개하고, 교실칸에서는 만삭의 선생님[15]이 앞칸 승객들의 아이들에게 윌포드 찬양 식의 세뇌 교육을 하고 있었다.[16]

이후 시험에 꼭 나오니 보라며 얼어붙은 7인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얼어붙은 7인은 수 년 전 열차를 떠나 살아보겠다고 탈주한 7명의 사람들이 추위에 못 견뎌 언덕 하나도 넘지 못한 채 얼어붙은 사건을 가리키는데, 이것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반복적으로 '우리는 기차 밖으로 나가면 얼어 죽는다'고 거듭 강조한다. 또, 오르간을 치는 장면에서 얼굴이 클로즈업되는데, 이때 눈꺼풀이 바르르 떨리며 흰자위까지 보이면서 이 사람도 정상이 아님이 비춰진다.

노래가 끝나자 앞쪽 칸에서 윌포드의 새해 축하 기념 선물이라며 삶은 달걀이 가득 담긴 수레와 함께 대머리의 남자[17]가 온다. 그 남자는 커티스의 동료들에게 달걀을 나눠주고[18][19] 뒷칸으로 가는데, 사실 수레와 바구니 안에는 돌격소총이 들어 있었다. 바구니에서 기관단총을 꺼내 기습적으로 난사해대는 선생님에게 앤드류는 헤드샷으로 사살당하지만 그레이가 칼을 투척하여 선생님을 죽인다. 메이슨 역시 총을 집어들지만 곧바로 제압당하고, 이건 내가 지시한 게 아니라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나[20] 커티스에게 총살당한다.

한편 뒤쪽에서는 수레를 끌고 온 대머리가 총을 난사해대며[21] 진압군의 포박을 풀어주며 순식간에 꼬리칸은 아수라장이 된다. 이 와중에 정신적 지주이던 길리엄도 붙잡혀 권총으로 총살당한다. 이는 설국열차 18주년 특별 영상으로 생중계되어 제야의 총소리 교실칸의 TV로 보고 있던 커티스는 큰 충격을 받는다.

결국 만삭의 선생님과 메이슨을 살해한 커티스 일행은 이판사판으로 계속 앞쪽으로 전진한다.[22]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수영장, 게임장, 마약파티장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것을 보고, 꿈에도 몰랐던 상류층의 세계를 보면서 아연실색에 빠진다. 하지만 도중 사우나 칸에서 동료인 타냐와 그레이도 뒤따라온 경비대장 프랑코[23]와 사투를 벌이다 사망한다.[24]

온갖 고생을 겪어가며 마침내 엔진실 앞에 다다른 커티스, 남궁민수, 요나. 요나는 크로놀과 남궁민수가 준 술 탓에 곯아떨어져 버리고 남궁민수는 가지고 있던 인류 최후의 담배 한 개피(말보로 라이트)를 커티스에게 준다. 커티스는 엔진실을 앞에 두고 옛날 얘기를 한다.

무임승차로 처음 꼬리칸에 탄 사람들은 윌포드의 군인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 식량도 물도 없이 한달 남짓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굶주린 사람들은 급기야 서로 잡아먹기 시작한다. 어느 날, 칼을 든 남자들이 자신의 아기를 숨기려던 여자를 죽이고 아기를 잡아먹으려고 했지만, 그들도 아기를 죽이는 것을 망설여했다. 그때, 한 노인이 나타나 아기를 빼앗는데, 사람들은 그 노인이 아기를 죽이기를 기대했지만 노인은 그 대신 자신의 한쪽 팔을 잘라주며 차라리 이걸 먹으라고 해서 아기를 구해주었다.

이 이야기에서 나온 노인길리엄이고, 아기에드가였다. 그리고 커티스 자신이 바로 칼을 든 남자였다고 고백한다. 초반부부터 스포일러가 있는데, 꼬리칸의 역사를 기록하는 화가의 그림 중에서 길리엄이 팔을 잘라 건네고 꼬리칸 사람들이 그를 숭배하는 장면이 있다. 잠시 후 윌포드의 군사들이 단백질 블록을 가져다주기 시작한 장면을 그린 그림도 있다. 영화 초반 아이들을 데려가는 장면 직전에, 커티스가 에드가에게 어머니의 얼굴이 기억나냐고 물은 후 자기는 리더의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복선인 셈. 그가 바로 에드거의 어머니를 죽였기 때문이다.
그 일 이후 너도 나도 자신들의 팔이나 다리를 내놓았고, 커티스도 한 쪽 팔을 내놓으려고 했으나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며 울먹인다. 진압군과의 전투 후 휴식 때 길리엄이 커티스의 팔을 보며 '흉터가 많이 나았군.' 이라고 말하는데 아마도 그 길리엄의 희생 이후로 자신의 팔을 잘라서 내줄려고 했지만 실패한 흔적인 듯하다. 물 공급칸에서 길리엄에게 두 팔이 있다며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한 것은 복선이며, 이 사건이 벌어진 뒤 앞칸에서 단백질 블록들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커티스는 이렇게 열차를 만들어놓은 윌포드를 18년간 증오했다고 털어놓으며 제발 엔진실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25]

그러나 남궁민수의 궁극적인 목적은 엔진실의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바깥 세상으로 나가는 문을 열어 열차를 탈출하려는 것이었다. 남궁민수는 사람들이 18년간 닫혀 있는 문을 마치 벽처럼 생각하지만, 그저 '문짝'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한다. 바깥의 상황 변화 때문에 나가서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생각을 바꾸게 된 것. 민수의 말에 따르면 예카테리나 다리 밑에 추락한 여객기(보잉 717 혹은 MD-80)가 하나 있는데, 10여 년 전에는 꼬리 부근만 보였지만 현재에는 여객기 전체가 보였다고 한다. 즉 온도가 올라가 눈이 녹아내린 것. 또한 예카테리나 다리를 통과 하기 직전 선로에 얼음 덩어리가 있었는데 1년 전에 다른 철로를 지났을 리가 없으니 이것도 눈이 녹았던 흔적이라 볼 수가 있다. 그는 단순한 약쟁이었던 것이 아니라 문을 열기 위해서 마약이지만 동시에 인화성 물질인 크로놀을 모아 폭탄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커티스는 그의 말을 듣자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면서 성냥을 주는 걸 거부하고 둘이 몸싸움을 하는 사이 클로드(초반에 아이들을 뽑아 데려갔던 노란색 옷의 여자)가 민수에게 자동권총을 쏴서 쓰러트리고, 커티스는 윌포드의 저녁 초대에 의해 엔진실로 들어가게 된다.

여유롭게 스테이크를 굽던 윌포드는 커티스를 매우 반가워하며 그 동안 지켜보고 있었다는 둥, 여기(엔진실)까지 온 건 자네가 처음이라는 둥[26] 온갖 말을 한 뒤, 커티스와 마주보며 식사를 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는 꼬리칸의 사람들은 일정 주기마다 학살을 통해 인구수가 대량으로 감소되어야 하며, 길리엄도 여기에 동의했다고 말한다.[27]

길리엄이란 말에 동요하던 커티스에게 윌포드는 길리엄과 자신은 오랜 친구인 데다 위의 상황을 서로 연락하면서 기차 내의 상황을 조정했다고 밝힌다. 메이슨이 '자상한 윌포드' 운운하자 길리엄은 '엔진밖에 모르는 녀석'이라고 맞받아치며, 윌포드와 길리엄이 가까운 사이라는 걸 암시했었다. 길리엄이 가본 적도 없는 엔진 칸을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복선. 그리고 윌포드와 길리엄이 있는 거처에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영화에서 처음 길리엄이 등장할 때 윌포드 회사 마크가 클로즈업되는데, 바로 그것 뒤에 전화기가 있다. 커티스와 소수 정예가 출발하기 전 밤에 길리엄이 커티스에게 윌포드를 만나거든 그가 말하기 전에 죽여버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혀를 뽑아서라도. 설득이나 세뇌에 대한 주의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반란이 성공할 경우 이 사실이 알려지길 꺼려했던 것이다.

붉은 쪽지 또한 윌포드가 보냈던 것이었다. 길리엄이 윌포드와 협력하고 있었는데도 윌포드의 부하들에게 죽은 이유는, 원래는 전투 후 멈췄어야 할 폭동이 의도와는 다르게 계속 앞까지 번지게 되자 윌포드가 그 책임을 물어 죽였기 때문이다. 월포드는 자신은 늙었다면서 열차 내부를 모두 돌아본 커티스야말로 기관사에 적합하다고 설득한다. 커티스는 충격적인 사실에 크게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죽은 줄 알았던 프랑코[28]와 함께 커티스가 지나 왔던 칸의 승객들이 무기를 들고 엔진실로 향하고 있었다.[29]

정신을 차린 민수는 폭도들과의 사이에 외다리 하나를 두고 맞서 싸우고, 요나는 바깥 상태를 살피러 나온 클로드의 뒷통수에 술병을 내려쳐서 클로드를 쓰러트린다. 민수는 그나마 여유가 생긴 요나에게 크로놀을 문짝에 붙이고 커티스가 가진 성냥으로 불을 붙이라고 지시하지만, 커티스는 불을 얻으러 온 요나를 제지한다. 그때 갑자기 요나의 표정이 굳더니 바닥을 포크로 미친 듯이 긁으며 뜯어내려고 한다.

커티스가 그녀를 도와 바닥을 들어내자, 영화 초반에 잡혀간 티미와 앤디가 기계 내부에서 노동을 하고 있었다. 윌포드는 그것을 두고 태연히 열차의 부품 중 하나가 수명이 다 됐고, 그 대체품이 필요했으며, 그 대체품으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5살 이하의 작은 아이들뿐이었다고 말한다.
이는 설국열차가 서서히 멸망하고 있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설국열차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엔진이 맛이 가기 시작했고, 그 부품조차 없는 상황에서 임시로 버티고 있다는 소리이기 때문. 사실 꼬리칸 승객을 살려 둘 이유를 위한 극적 삽입으로 봐도 좋을 듯. 이 '부품 대용'이 아니라면 주기적으로 학살해야 하고 식량을 줘야 하는, 게다가 공간도 많이 차지하면서 정작 하는 일은 거의 없는 사실상의 문제 덩어리인 꼬리칸 승객을 살려둘 이유가 없어진다.[30]

커티스는 아이들이 살아 있는 부품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앤디는 커티스의 만류에도 끝까지 부품 역할을 하려 하는데, 이전에 교실칸에서 타냐가 아이들에게 티미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 아이를 봤냐고 하자 아이가 울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울지 않았다고 한 것과 맞물려 윌포드가 세뇌를 했다는 것이 암시된다. 이전에 단백질 블록 생산칸에 있던 조리장 폴이 제정신이 아닌 모습이었던 것, 초반에 앞쪽 칸으로 끌려간 바이올리니스트도 꼬리칸 사람들을 못 알아보는 듯했던 것과 통하는 장면. 이 외에도 조리장 폴이 문을 열자 튀어나오면서 "원래는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계인데 고장나서 내가 직접 조작해야 한다"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메이슨 총리가 꼬리칸에서 연설을 할 때, 알 수 없는 손동작을 하면서 '애초부터 자리는 정해져 있어'라고 하며, 윌포드가 어린아이들을 부품으로 이용하는 걸 들키자 '애초부터 자리는 정해져 있어'라고 똑같이 말하여 그 동작 역시 똑같이 한다. 사실 이 동작은 티미가 열차 밑에서 찌꺼기를 긁어내고 있는 동작이었던 것.
분노한 커티스는 윌포드를 흠씬 두들겨 팬 다음, 한쪽 팔을 톱니바퀴에 끼워서 타냐의 아들 티미를 구하려 하는 한편 요나에게 끝내버리라며 성냥을 준다. 그러나 결국 티미를 구하면서 고정시켰던 왼팔이 찢겨 절단되어 버린다.[31] 그 탓에 메인 엔진이 멈추고 엔진이 전개되며 수동 조작을 위해 거대한 피스톤이 나온다. 그러자 앤디가 스스로 구멍에서 나와[32] 피스톤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후 폭탄이 터지면서 문이 열리지만 그 반동으로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나 기차는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모[33], 결국 설국열차의 모든 칸은 레일을 탈선하여 폭주하다 멈춰선다. 운 좋게 터널로 들어간 6~7량 정도의 기차 앞부분을 제외한 꼬리칸을 포함한 대부분 뒷부분이 사태를 맞곤 절벽 아래로 우르르 떨어져버렸고, 터널에 충돌하면서 폭발해버린 칸들도 있어서 터널 밖으로 나와서 멈춘 칸은 거의 앞부분 차량밖에 없었다. 절벽에 떨어졌다 해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할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대부분 절벽에 떨어지면서 찌그러지거나 심하게 부서진다.

민수는 서둘러 엔진실의 문을 닫으려 했으나 고장이 나 닫히지 않자 커티스와 함께 요나와 티미를 감싸고 폭발에 휩싸이고 만다. 쓰러졌다가 일어나서 다시 자리에 앉은 윌포드는 이 광경을 보며 침착하게 '눈물나는군(nice)' 이란 대사를 치고 같이 폭발에 휘말린다.

한참 후,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요나와 티미는 민수와 커티스의 희생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열차 밖으로 나가게 된다.[34] 둘은 클럽 칸에서 주워 온 모피 코트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 설원을 정처없이 걷는다.[35]

그리고, 산 위에는 놀랍게도 북극곰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북극곰이 조용히 스크린을 응시하며 영화가 끝난다.
커티스와 남궁민수가 엔진 앞의 문에서 대화를 할 때, 남궁민수가 비행기 꼬리를 근거로 온도가 올라간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아까 전에 식물원 칸에서 창 밖으로 본 것을 언급했었다. 정황으로 봐서는 그 것이 '북극곰'과 같은 밖에서 살고 있는 '생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극곰은 스캐빈저 생활도 하기 때문에, 만약 동사한 사체들로 연명하여 살아남았을 가능성도 있다.
원래 영화의 에필로그에는 성장한 티미의 독백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감독이 관객들에게 더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 넣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데 원작자가 그린 4권에 따르면, 둘 다 곰에게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참고로 감독 인터뷰에서 백인은 '멸종'한 게 맞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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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고로 CW-7가 살포되는 시점을 2014년으로 잡은 것은 봉준호 감독이 이런 일이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인접한 미래에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2] 네덜란드 배우인데 봉준호가 말하길, 원래 전문 배우가 아니라 미대생 출신 아마추어 배우라고 한다. 본디 내정된 호주 코미디언 레벨 윌슨이 스케줄 문제로 무산된 뒤 대타로 들어왔다고 한다. 2011년 레나라는 네덜란드 영화로 주연으로 데뷔한 뒤 이게 두번째 영화이자 첫 영어 영화라고. 흠좀무. 레비 본인도 촬영장에 왔더니 대배우들이 있는걸 보고 기겁했다고 하며 크리스 에반스도 처음에 대체 누구냐며 의아해했다고 한다.[3] 실제로는 다시마젤라틴, 설탕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배우들이 촬영 끝나고 맛없어서 뱉었다고. 그냥 양갱을 쓸 것이지 무슨 짓이냐. 아마도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서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양갱은 달고 처음 먹는 사람도 무난하게 먹을 만하니까. 맛이 없어야 배우들의 표정에 진심이 묻어 나올 테니까 단, 식용 곤충은 높은 번식력과 풍부한 영양 때문에(단백질 함유량이 육고기 중 가장 많다고 한다.) 미래 식량위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4] 참고로 단백질 블록을 처음 볼 때부터 소일렌트 그린오마쥬겠거니 생각한 관람객들은 바퀴벌레를 보고나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뭐 엄밀히 말하자면 인간을 썼느냐 안 썼느냐만 다르지 둘 다 불쾌하긴 다 거기서 거기이지만. 클리셰 파괴의 나쁘지 않은 예.[5] 물론 냉병기 싸움인 만큼 이 정도 격차는 일단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다.[6] 여담이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적에게 부상을 입혔을때 혈액의 항응고를 유도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7] 예카테리나 다리에 진입하기 직전 진압군은 10초의 수를 세더니 "해피 뉴 이어!"라고 외치며 새해를 맞이한다. 에드가는 나이 먹기 싫다고 투덜거린다.[8] 터널에 접어들 때 요나가 'fucking long tunnel'이라는 말을 하는데, 한국어 자막으로 "응 졸라 긴 터널"이라 번역되어 나온다.[9] 영화에서는 야간투시경을 쓴 1인칭 시점에서 꼬리칸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세세히 보여준다.[10]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물 공급칸은 어디까지나 물을 정제해서 열 차 내의 각 칸으로 보내주는 칸일 뿐이었고, 공급되는 물 자체는 열차 머릿부분이 앞으로 부딪치는 얼음을 깨부숴서 열차 안으로 들이는 방식이었다.[11] 사실 아쿠아리움 칸은 풀 CG로, 빈 세트장에서 배우들은 물고기들을 보는 척 연기만 했다.[12] 초밥은 1월과 7월, 1년에 단 두 번만 먹을 수 있는데 이는 폐쇄된 기차 안 생태계의 유지를 위해 엄격한 통제가 필요해서라고. 폐쇄되긴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걸 생각하면 숨겨진 진실에 대한 복선이었던 셈이다.[13] 참고로 여기서 초밥 바의 요리사는 흑인인데, 이것은 봉준호 감독이 미국 시골에서 한 히스패닉 출신 남자가 초밥을 만드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그는 프라하 시내에서 피부색이 가장 짙은 사람을 찾아내 스시 요리법을 교육한 뒤 출연시켰다고 한다.[14] 메이슨은 원래 꼬리칸 출신이라고 한다. 길리엄에게 예의를 가지고 대한 것도 꼬리칸 출신이었기에 길리엄의 기적(?)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인 듯. 그리고 포로가 된 이후 시종일관 커티스에게 '친구' 드립을 친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15] 배우는 알리슨 필. 뉴스룸의 매기 조든으로 유명하다. 여기서도 어그로 딜러[16] 교사가 임신한 것은 고아성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임신한 여성이 총을 갈겨대는 모습에서 오는 아이러니함과 뱃속에서 또 다른 세뇌될 아이가 잉태됐다는 점에서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고. 여담으로 애아빠는 윌포드라고 감독이 언급했다.[17] 이름이 불리진 않지만 크레딧에서는 에그헤드(Egg Head)로 나온다. 달걀이 달걀을 나눠주고 있다. 배우는 토마스 레마르퀴스로 아이슬란드 배우(!)이며 고향에서 찍은 노이 알비노이의 주연으로 유명하다. 노이 알비노이 이후 프랑스에서 정착해 활동 중.[18] 요나는 자신에게도 달라고 손을 내밀었으나 계속 무시당해서 남궁민수가 몰래 몇 개 챙겨준다.[19] 커티스의 달걀에는 붉은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 편지의 내용은 '피'였다. 꼬리칸 사람들의 죽음을 의미한 것. 그리고 그 동안의 붉은 편지들이 윌포드에게서 왔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사실 남궁민수가 편지를 보냈다면 초장에 만났을 때 그렇게 비협조적이었을 리가 없다.[20] 하지만 교실칸에 들어서기 직전 '교육 차원에서' 운운하며 수갑을 풀어달라고 한 것을 보아 의심이 간다.[21] 꼬리칸의 반란군이 "닭은 멸종된 줄 알았는데!"라고 감탄하자 대머리의 남자는 '또 멸종당하지 않은 게 있지'라며 총을 집어들어 난사한다.[22] 이때 남궁민수 부녀가 승객의 모피코트와 크로놀을 뺏는다. 이미 열차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23] 배우는 블라드 이바노브. 루마니아 배우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4개월, 3주 그리고 2일천하의 개쌍놈 낙태시술의 베베로 유명해졌다. 루마니아 영화를 자주 봤다면 친숙할 얼굴.[24] 타냐는 눈을 뜬 채 그대로 죽는데, 이 장면은 사진이나 CG가 아니고 배우 옥타비아 스펜서가 연기한 것이다. 즉, 말 그대로 털끝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만 있었던 것(...).[25] 이 장면을 위해 크리스 에반스는 기차 안에 혼자 있을 시간을 달라고 봉준호 감독에게 부탁했고, 그 뒤 4시간 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감정을 몰입하는 노력을 했다.[26] 사실 꼬리칸에서 출세하여 앞 칸으로 온 사람은 왕왕 있었지만 엔진실까지 들어와서 정말로 모든 칸을 다녀본 사람은 커티스가 유일하다. 그럼 티미랑 앤디는 뭔가 싶겠지만, 윌포드는 아이들은 그냥 부품으로 취급했으니... 하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커티스는 되려 내적으로 무너지게 되었다.[27] 정확히는 74%. 중간에 복선이 있는데, 열차가 터널을 지날 때 메이슨이 "이제부터 너희들 중 74%가 죽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그나마 윌포드가 이번엔 설국열차 18주년이라고 18명은 추가로 살려주라고 한다.[28] 옆구리에 칼이 박혔는데도 죽지 않고 멀쩡히 앞 칸까지 왔다. 부축도 없이![29] 크로놀에 빠져 있던 유흥칸에 있던 상류층 승객들. 크로놀을 빼앗겨서 열받은 건지, 모종의 소집령이 있었는지는 영화만 봐선 알 수 없다. 특히 윌포드가 신격화되고 있던 열차 내부 분위기를 보았을 때 윌포드를 구하겠다고 온 것일지도 모른다.[30] 원래 이 장면은 사실 스케일이 좀 더 컸었는데, 초기에는 열차 아래에 영구 동력으로서 아이들을 100명정도 넣어 연출하면 어떨까 하는 기획안도 있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31] 물 공급실 바로 앞에서 길리엄과의 대화에서 두 팔이 있는 자신이 어떻게 지도자가 되냐는 대화가 있었다. 어찌보면 거의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야 진정한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게 된 커티스의 운명의 복선이였는듯.[32] 이때의 앤디는 약간 정신이 나간 것처럼, 커티스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아는 체도 하지 않는다. 앞에서 말했듯이 세뇌되었을 것이다.[33] 어쩌면 이것도 충분히 인간이 살만한 환경으로 돌아갔다는 의미. 눈사태란 것 자체가 만년설이 녹으면서 버티는 힘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무너지는 현상이다.[34]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커티스와 남궁민수는 죽은 게 맞다고 한다.[35] 참고로 이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 오스트리아 산악지대 설원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고아성의 입에서 입김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옥의 티라고 지적한 관객들이 있었으나 실제로 입김이 나오지 않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