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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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뇌종양에 걸린 칠순 노인으로 치매 증상이 있다.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삶,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겁을 먹긴커녕 오히려 게임 자체를 순수하게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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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중 행적[편집]
자세한 내용은 오일남/작중 행적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3. 평가[편집]
작품 초반부에는 시한부 신세의 선량한 노인으로 보였지만 마지막 화에서 밝혀진 진상은 단지 재미를 위해 돈을 미끼로 가난한 이들을 죽음의 게임에 참가하게 한 악인이다. 2020년도 게임만 쳐도 440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며[4] , 이전 연도의 게임들까지 추산하면 최소 수천 명 단위를 죽게 만든 대량학살범이다. 해외의 시청자들은 조상우나 장덕수를 빌런으로 보기도 하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오일남을 뛰어넘는 빌런은 없다.[5][6] 수백수천 명을 직접 그냥 죽이는 것보다, 공포 속에서 자신이 살기 위해 서로 죽이게 하고 그걸 다른 자들에게 돈까지 받고 함께 보며 즐기는 게 훨씬 비윤리적이라는 것 때문에, 웬만한 사이코패스 살인마도 상대가 안 되는, 압도적 악마[7] 로 볼 수 있다.밖에 나와보니까... 여기가 더 지옥이야.[3]
언제부터 호스트로서 게임을 주최하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작중에서 묘사된 오징어 게임의 이력은 1988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일남이 이때부터 호스트로서 게임을 주관하고 있었다면 추정 사망자는 공동 우승자 배제 시 455×33=15,015 명에 근접한다. 다만, 오징어 게임의 구조상 매번 456명이었다는 보장이 없고[8] , 공동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 가능성[9] 이 열려있기도 한 데다 2021년에 70대인 일남은 33년 전인 1988년 시점이라면 40대 초반 정도일 시점이므로 마지막에 기훈에게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을 경우 오징어 게임의 최초 개최자는 아니었을 확률이 높다. 아니면 1988년, 부유하지 않은 시점부터 오징어 게임을 진행해 투자받은 돈으로 갑부가 되었을 수도 있고, 정말 투자와 사업의 귀재라 20, 30대부터 사업과 투자로[10] 40대 직전에 갑부 마지노선 정도가 되긴 되어서 지금보다 크기가 훨씬 작게 50명 미만, 나아가 열댓명 정도의 빚쟁이들을 납치해다가 소규모 오징어 게임[11] 부터 시작해서 규모를 키웠을 수도 있다. 사실 시작할때는 꼭 극중 시점의 게임 속 첨단도구가 필요한 게임들이 아니었어도 되는 것이라, 전자장비가 불필요한 소규모에 어울리는 게임들로만 시작했다 해도 이상할 건 없다. 즉 자신의 부가 커짐과 맞물려 오징어 게임을 키웠을 수 있는 것이라 꼭 1회 주최자가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최종화에서 기훈이 당신은 누구냐고 묻자, 자신은 돈을 굴리는 사람이라고 답한다. 보통 돈을 굴린다는 표현은 사업가, 투자ㆍ재테크 등을 뜻하니 일남 역시 금융업계 종사자로 추정된다. 다만, 이렇게 생각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은데, 작중 참가자들 중 누구도 일남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당 수백 억 원에 달하는 상금이 걸린 오징어 게임을 적게 잡아도 수회, 많게 추산했을 때 수십 회 이상 개최해왔을 정도면 한국에서 내로라할 재벌, 기업 회장급 재력을 가진 인물일 것인데, 국내 순위권 거대규모 기업 회장들의 신상이 언론 등지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막대한 재산을 가진 유력가를 작중 참가자 누구도 알아보지 못한 것 자체가 매우 이상한 일이다.
특히 참가자들 중에는 금융업계 출신인 상우도 있었는데, 상우는 일남과 초기 게임에서 팀을 이루었음에도 일남이 경제 업계 최정상급 대인 임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기업급 사업이나 정상적인 투자를 하려면 눈 감고 아무데나 찍어도 찍는 족족 잭팟을 터뜨리는 마치 무당 같은 혜안이 있지 않은 이상 은행이나 투자회사들 같이 금융분야에 자주 방문해야만 하므로 자산가나 금융권 인사들과 좋든 싫든 안면이 트일 수밖에 없는데, 상우가 일남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은 일남이 일반적인 금융업계 사람은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상우는 2000년대부터 업계에 있던거니 오일남이 1988년부터 바지사장을 내세워 어둠 속으로 들어간 재력가거나 재계에서 죽었다고 소문난 사람일수도 있어 얼굴 본 적도 없을 수 있는건 충분히 가능하고, 참가자들 다 제대로 뒷조사해서 섭외하는거라서 자신을 먼 과거에라도 본 적 있으면 그 사람들만 빼면 그만이라, 꼭 못할 건 아니며 개연성이 없지 않다. 사실 조사가 덜된 극소수가 아주 과거에 봤다 해도 1988년 이전에 봤을테니 노화기간상 그냥 닮은 사람으로 오해하게 만들 자신이 있었을 수 있다. 오일남처럼 지능이 특출난 사람이 노화와 죽음의 질병으로 크게 변한 자기 모습을, 먼 과거에 잠깐 본 사람이 알아보기 쉬운 상태인지 아닌지 판단못했을 리가 없다.
다만 늙은 고령이다보니 일찍 일선에서 물러났다면 투병생활이나 노화, 혹은 성형수술이나 변장으로 외모를 다르게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자면 오일남이 치매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은 혹여 이름을 듣고 정체를 추측할지 몰라 막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일남이 인간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남이 말한 돈을 굴린다는 표현은 아마도 어둠의 세계에서 돈을 굴린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12] 특히 사람을 사살하거나 시체를 처분하는 등의 비인도적인 역할을 아무렇지 않게 수행하는 진행 요원들을 아무 문제 없이 섭외할 수 있는 것을 보면[13] 확실히 일남이 어두운 방향으로 커넥션이 깊이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실제 현실에서도 조폭을 비롯한 불법 조과 커넥션이 있는 악덕 회사나 기업의 사장들과 회장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일남의 재력이 사채를 비롯한 범죄 수익에만 기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그런 범죄조직두목 쪽 삶을 살았다면 부인과 자녀와의 추억을 그리워할만큼 추억을 쌓기도 어렵다. 오히려 나쁜 추억이 더 많아지기 쉽다.[14]
마지막에 노숙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가난한 자들을 무시하는 선민의식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막상 게임장에서 일남이 자신이 살았던 집이라며 언급하는 장소를 보면 현재와 비교했을 때 부유함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매우 평범한 집이었다. 더군다나 기훈에게 돈이 한 푼도 없는 것과 넘쳐나는 것의 공통점에 대한 자문자답을 하는 것을 보면 일남 또한 한때 가난을 경험했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즉, 일남은 처음부터 부유하게 태어나서 가난한 자를 무시하는 무개념 태도를 갖게 된 것이 아니라, 한때는 선량하고 평범한 소시민이었지만 모종의 계기[15] 로 타락하여 인간성을 내다버리고 돈을 긁어모았고, 자신이 그렇게 성공을 맛본 경험 덕에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처했음에도 자신처럼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자들의 무능함과 나태함에 대한 경멸을 보이는 것에 가깝다. 가난했다가 성공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자신도 가난을 겪어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거나, 자신은 성공했는데 아직도 가난하게 있는 사람들과 원래부터 부유했던 사람들을 무시한다. 재미있게도 상우도 기훈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후자의 성향이 드러난다.자네라면 어쩌겠나? 가던 길을 멈추고 저 냄새나는 인간 쓰레기를 도와주겠나?
물론 본인이 친구로 생각하는 기훈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특이하게도 9화에서 일남이 죽어갈 때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추억을 회상하고 추억하면서 흑막이자 악역의 죽음답지 않게 굉장히 씁쓸하게 묘사했다. 가난에 신물이 나서 부자가 되었지만 정작 삶의 의미를 잃었고, 오징어 게임이라는 막장 짓거리를 하면서까지 쫓던 것이 어릴 적 추억이라는 것이 굉장히 역설적이다.
이러한 역설적인 심리가 오징어 게임 시스템 자체에도 반영되어 있다. 동심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과 색채, 공간들로 가득하지만 현실은 돈에 눈이 멀어 빚쟁이들과 막장인생들이 아귀다툼을 하는 데스매치일 뿐이고, 진행요원조차 파리처럼 죽어나가고 참가자들을 고의로 굶기고 살인을 조장하기까지 하지만 게임 자체는 규칙을 지켜야 하고 무엇보다 나름대로 공평함을 유지하는 어린아이들의 놀이이다.[16] 네 번째 게임인 구슬치기가 이런 점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는데, 예외적인 상황이긴 했지만 깍두기까지 인정해주고, 참가자들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새벽과 지영의 눈에 비친 다른 참가자들은 (목숨을 걸고 하는 중이긴 했지만) 다 큰 어른들이 골목길에서 어린애처럼 유치한 놀이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17] 참가자들이 동심이라도 다시 느끼고 갱생하기를 바란 것인지, 살기 위해 혹은 상금에 눈이 멀어 무슨 짓이라도 서슴지 않는 이기적인 행태가 어린애들처럼 유치하다고 조롱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게 뒤섞여있다.
일남이 가졌던 사람에 대한 신뢰와 삶의 재미를 보면 묘한 관계가 느껴진다. 일남이 어느 순간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고 이를 통해 가혹하게 재산을 모아서 성공했지만 정작 삶의 재미를 잊었다. 그런데 직접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면서 기훈이라는 사람을 신뢰하게 되고, 이를 통해 다시 삶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즉, 사람에 대한 신뢰가 삶의 재미 혹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기훈은 구슬치기 사건 이후에도 최후의 순간까지 이타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고, 그로 인해 최종전에서 상우가 자살해 그에게 우승을 안겨다 줌으로써 처음으로 이타심을 갖고 행동하고도 우승했다는, 일남 입장에서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온 데다가 심지어는 이후에도 기훈이 그 돈을 쓰지 않고 버티자 마지막으로 그에게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주고[18] 자신의 비뚤어진 가르침을 전수할 목적으로 그를 불러냈을 것이다. 마지막에 구태여 노숙자를 두고 내기를 한 것도 기훈에게 이타적인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한 것으로, 이를 통해 일남은 기훈의 고결함이 불쾌하면서도 인간적으로는 그에게 동정과 연민을 느낀 끝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인 기훈을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결정[19] 을 내려서 노숙자 내기를 진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삶을 부정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기훈에게 나름대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참 비뚤어진 친절 때문에 기훈에게 특이한 행동을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기훈을 아들처럼 봤기에 자신의 가치관을 가르치려고 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기훈에게 '우리 아들이 꼭 자네같았다'고 언급했던 점, 기훈에게 자신의 가정사를 거리낌없이 얘기했다는 점으로 보아 기훈에게서 아들의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구슬치기 사건에서도 일남을 속여놓고도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의 게임을 제안하니 바로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기훈을 전례없이 무겁고 엄한 목소리로 다그치는데, 이때 역시 비난의 의도보다는 잘못을 저지른 자식을 꾸짖는 부모의 느낌이 더 강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일남은 구슬치기 게임 당시 기훈에게 양심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는 두 번의 기회를 준 셈이다. 한 번은 구슬을 모두 잃었다고 페이크를 쳤을 때 "구슬 하나만 빌려줄 수 있겠나?"라고 한 것, 두 번째는 마지막에 양쪽의 구슬을 모두 걸자고 제안한 것이다. 두 경우 기훈이 받아들였다면 (잘못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을 보였다고 할 수 있지만 기훈은 둘 다 거절했다.
일남의 아들의 행보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작중 여러 단서들을 추측해 봤을 때 좋지 못한 결말을 맞았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만큼 기훈도 같은 운명을 맞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아들에게 못다해준 충고 내지 비뚤어진 가르침을 주고자 했던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작품 내에서도 그런 해석이 가능한 장면이 있는데 결정적으로는 오일남이 성기훈을 대하는 태도. 서로 동일한 관계, 아니 오히려 치매 노인네인데다 아무도 편을 먹고 싶어하지 않는 소외된 노인네라 기훈을 포함한 남들보다 더 못한 위치에 있던 게임 참가자인 일남 시절에는 기훈이 꼬박꼬박 영감님이라 존대해주고 챙겨주는데 반해 막판에는 재산이나 사회적 지휘나 일남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기훈은 시종일관 일남에 대해 부정적이고 적대적인 감정을 표출하지만[20] 일남은 그런 기훈의 태도와 상관 없이 끝까지 기훈을 자네라고 부르며 반존대하며 기훈이 뭐라 비꼬든 상관 없이 자네 덕분에 오랜만에 재미를 느꼈다며 기훈에게 감사를 표현다.[21]
비록 마지막에 내기에서 졌지만 자신이 옛날에 게임을 즐겼던 재미를 다시 느끼고 만족하고 떠났으니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이 되었다. 게임을 즐길 때, 기훈과 대화를 나눌 때, 아련하게 과거를 회상할 때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흑막임이 드러났을 때 악당의 품격을 뿜어내는 모습, 마지막에 병상에 누워 죽어가는데도 상황을 주도하는 노회한 모습까지 다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오영수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일색이지만 인물 설정에 대해서는 구슬치기 편에서 멋지게 퇴장하나 싶더니 사실 생존 + 흑막이라는 사실에 캐릭터의 매력이 급락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에 대한 서사도 뻔한 데다가 복선도 거의 대놓고 나온 감이 있고 반전을 위한 억지라는 느낌까지 들지만 치밀하게 모든 것을 주도한 흑막이 아니라 초반부터 주욱 묘사되던 시한부의 삶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던 이상한 노인이라는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보면 반전이 밝혀진 뒤에도 한결같이 개성을 유지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게임 호스트라는 절대적 위치에서 모든 게임을 다 알고 있음에도 설탕 뽑기 게임에서 굳이 별을 고르는 위험을 감수하거나[22] 약자 솎아내기, 줄다리기 같은 본인에게 엄청나게 위험한 게임마저도 참가자와 같은 입장으로 참가하는 등 정말로 게임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일남: 자네가 손님들을 맞이해주게
프론트맨: 왜 그러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본작에서 종종 묘사되는 '의도적인 애매모호한 연출'이 이 장면에도 적용되어서 과연 일남이 자신이 패배한 사실을 인지하고 세상을 떠났는지, 아니면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며 세상을 떠났는지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23] 일단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일남은 자신이 졌다는 것을 못 보고 죽었다"라고 밝히긴 했지만 정식 설정도 동일한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남이 자신의 승패를 인지했는지 아닌지를 떠나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기훈의 승리는 확실했고, 따라서 프론트맨이 기훈에게 따로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다.[24]
또 다른 해석으로는 일남의 마지막 게임은 길가의 노숙자가 아니라 기훈의 인간성을 두고 한 게임이라는 해석도 있다. 길바닥의 노숙자가 얼어죽을지, 누군가 도와줄지를 건 게임을, 정말 사람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당장 자신이 내려가서 도와주면 되는 일이다. 이런 내기 따위를 위해 사람이 얼어죽는 것을 방관한다는 것이 사실 부자연스럽다. 작중 데스게임 속에서도 누군가 목숨이 위험해지면 문을 마구 두드리며 여기 사람이 죽고 있다고 소리치던 기훈이라면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게임을 한다는 이 발상에 이상함을 느끼고 당장 자기가 뛰쳐나가 구하는 것이 당연했을 터이고, 일남도 "저 노숙자 곧 얼어죽을 텐데, 자네라면 어쩌겠나?" 하고 넌지시 물어보지만 분노에 찬 기훈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오징어 게임과 일남을 질타하지만 어느새 자연스럽게 유리창 너머로 일남과 함께 사람의 목숨을 건 게임을 보고 있는 것이다.
즉, 노숙자를 누군가 도와줄지 아닐지를 건 마지막 게임의 대상은 기훈이었고, 마치 너도 나랑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이 기훈이 저 노숙자를 도울지, 아니면 사람의 목숨을 건 게임을 할 것인지를 건 게임이었다는 해석이다. 작중 기훈의 인간성에 흥미를 느끼고 계속 테스트해 보며 이렇게 인간적인 기훈도 결국 자기 목숨을 위해 인간성을 내려놓은 것을 확인한 일남이 죄책감 때문에 상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던 기훈에 다시 한번 흥미를 느껴 또 한번 인간성을 떠본 셈이다. 결국 이전에는 게임의 말로서 자기 목숨을 위해 인간성을 내려놓는 것을 확인했더라면 이번에는 자신과 다를 것 없이 사람의 목숨을 건 게임을 지켜보는 인간 기훈의 밑바닥을 확인하고 간 것이다. 아직도 사람을 믿냐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죽었으니 결국 일남의 관점에서는 오징어 게임 안에서 기훈이라는 또 다른 재미를 찾은 일남이 그의 인간성을 두고 한 게임도 모두 이기고 눈을 감은 것이다. 그 뒤 기훈이 머리를 오징어 게임 측 인물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염색한 것도 결국 자기도 모르게 그들과 동화된 것을 상징한다는 해석과도 일맥상통하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해석으로는 이 상황에서 기훈의 행위가 '일남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을 내려놓은 행위'라기보다는 '보통 사람 정도의 정의감을 가진 사람의 한계'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숙자 앞을 지나간 많은 시민들은 기훈과 마찬가지로 노숙자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자기 일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서 방관했으며, 이는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들은 노숙자가 얼어죽어도 상관없다고 여겨 도와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족/연인/친구와 보내는 시간, 혹은 자신의 일이나 휴식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으며, 누군가는 도와줄 것이라는 마음으로 방치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기훈도 마찬가지이다. 기훈은 자신을 그토록 괴롭혀 왔던 일남의 정체와 동기에 대한 것이 더 중요했으며, 누군가 도와줄 것이라고 여겨 방관한 것이다. 즉, 기훈이 작중에서 계속 보여줬듯이 평범한 정도의 정의감을 지닌 보통 사람이란 것을 입증하는 것이지 인간성을 잃은 행위라고 보기는 힘들다.[25] 물론 노숙자를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 것이 훌륭한 행위지만 작중에서 기훈은 한 번도 '훌륭한' 인간이었던 적은 없다. 그리고 기훈 같은 '보통 사람'들이 안면도 없는 사람을 위해서 얼어죽으면 어쩔까 걱정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실제로 기훈과 일남은 평범하게 있다가 얼어죽어가는 노숙자를 보고 "게임을 한번 해볼까?"라고 한 것이 아니다. 기훈은 저 상황에서 자신이 진실로 알고 있던 모든 것이 거짓으로 밝혀져 멘붕을 한 상태였고, 이 의문을 풀어줄 노인을 눈 앞에 둔 상태였다. 그 상황에서 주도권을 쥔 일남이 내기를 제안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자신을 그토록 괴롭혀온 의문점을 전부 포기하고 모르는 사람을 선뜻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그래도 착한 사람들은 있어... 누군가는 도와주러 올 거야."라고 간절히 기다릴 것이다. 그것은 바로 기훈처럼 말이다.
글로만 보면 "동사할지도 모르는 노숙자를 데리고 게임을 하는" 기훈이 냉혈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저 신을 보면 기훈은 끝까지 노숙자를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경찰이 오자 눈물까지 글썽이며 "왔어... 사람이 왔어..."라고 안도한다. 저 장면은 진심으로 승리를 염원하고 이긴 것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걸고 그 기대가 보답받은 것에 기뻐하는 것이다. 이는 사람의 목숨을 갖고 게임을 하는 인간성을 잃은 사람이 할만한 행동이 아니다. '저럴 바에 그냥 내려가서 지가 구하지.'라는 생각은 안전한 곳에서 편안하게 구경하는 시청자들이나 할 수 있는 생각이지 압도적인 강자앞에 발가벗겨진 것이나 다름없는 기훈 입장에서는 그저 자신의 생각이 옳았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갈릴지라도 오일남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의 연기력은 훌륭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랜 경력에 걸맞게 어색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절륜한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중 선량한 노인 행세를 할 때, 치매 상태일 때, 본 모습인 호스트일 때, 그리고 마지막에 죽기 직전에 연기톤을 전부 전혀 다르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자네가 날 속이고 구슬 가져간 건 말이 되고?"라는 반전 대사가 그만큼 더 임팩트가 있었다. 오영수는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에 대해 '그럼 / 자네가 날 / 속이고 / 내 구슬 / 가져간 건 / 말이 되고?'로 대사의 호흡을 끊어 활용하고 순간적으로 온 몸의 기를 얼굴로 모아 강렬하게 연기했다고 설명한 바가 있다. 또한, 호스트로서 하는 유일한 대사 역시 일남이 (선량한 노인 버전일 때) 멀쩡하게 하는 대사와 다르게 보다 또렷하고 간결한 호흡으로 처리해 냉혹한 느낌을 주었다.
극중에서 큰 비중을 가지고 있고,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보니 평범한 연기력으로는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배역이었지만 한편으로 신구, 이순재와 같이 비중 있는 원로 배우를 일남 역으로 캐스팅할 경우 너무 쉽게 게임의 흑막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알아챌 수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중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연기력은 충분히 검증된 베테랑 배우인 오영수를 섭외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많다. 그 덕에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후로 배우의 인지도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올라갔으며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4. 어록[편집]
게임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캐릭터라는 특성상 일남의 대사 중에는 작품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명대사들이 유독 많다. 게다가 배우 특유의 독특한 억양과 느릿느릿한 대사 처리가 시너지를 일으켜서인지 수많은 연예인, 유튜버 등에 의해 패러디되거나 성대모사를 하는 것이 이미 일종의 트렌디한 밈으로 자리잡았다. 그 중에서도 화룡점정을 꼽자면 4화에서 열린 스페셜 게임 때 꼭대기에 올라가서 "나 너무 무서워! 이러다간 다 죽어...!"하고 외치던 씬과, 6화에서 올인 단판 제안이 말이 되냐며 따지는 기훈에게 "자네가 날 속이고 구슬을 가져간 건 말이 되고?"라고 말하는 씬.
"밖에 나와 보니까, 그 사람들 말이 다 맞더라고. 여기가, 더 지옥이야."
"아니야, 별 좋아. 요즘은 별 보기가 힘든 세상이지 않나."[26]
"제발 그만해...! 나!! 나.. 무서워.. 이러다가는 다 죽어!!! 다!! 다!!! 죽는단 말야...!!! 나... 너무 무서워... 그만해!!!!"
"너무 기죽지들 말어! 줄다리기는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야. 작전을 잘 짜고 단합만 잘 되면은, 힘이 모자라도 이길 수가 있어!"
"뭐라고... 했지? 내가... 뭐라고... 했냐고?"
"우리... 다 걸고, 한 판 할까?"
"그럼, 자네가 날 속이고, 내 구슬 가져간 건... 말이 되고?"
"우리는 깐부잖아. 기억 안 나? 우리 손가락 걸고 깐부 맺은 거. 깐부끼리는 네 거 내 거가 없는 거야."
"나, 이름이 생각났어. 내 이름은 일남이야. 오 일 남."
오징어 게임의 호스트임이 드러난 이후.
"자네,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의 공통점이 뭔지 아나?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거야. 돈이 너무 많으면은 아무리 뭘 사고 먹고 마셔도 결국 다... 시시해져버려."[27]
"언제부터인가 내 고객들이 하나둘씩 나한테 그러는 거야. 살면서 더 이상 즐거운 게 없다고. 그래서 다들 모여서 고민을 좀 해봤지. '뭘 하면은 좀 재미가 있을까?"
"자네가 잊은 것 같군. 나는 아무에게도, 게임을 강요한 적이 없어.[* 엄밀히 말하면 반은 틀렸다. 1화에서 상우가 지적했듯 처음에 참가자들은 그저 게임에 참가하여 우승하면 돈을 준다는 제안에만 동의했을 뿐 납치와 감금에까지 동의한 적은 없으며, 게임에서 탈락하면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조건에 동의한 적은 더더욱 없다. 따라서 참가자들이 승합차에 탑승한 시점에서 원칙적으로 오징어 게임의 진행자가 갖게 된 권리는 이들을 데리고 '상금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것'까지고, 이 과정에서 미리 공시하지 않은 불법이 자행되었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28] "
"어릴 땐 말이야.. 친구들이랑 뭘 하고 놀아도 재밌었어.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 죽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느끼고 싶었어. 관중석에 앉아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 기분을 말이야. 자네를 왜 살려줬냐고 물었지? 재밌었거든. 자네랑 같이 노는 게. 자네 덕에.. 기억도 나지 않던 오래 전 일들이, 떠올랐어. 그렇게 재미있었던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
사망 전 유언
5. 여담[편집]
- 설탕 뽑기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기훈 일행이 작전을 짤 때 상우를 서울대 출신이고 신동이었다고 추켜세우는 장면이 있다. 이때 일남이 "그래? 어이구, 대단한 사람이네?"라고 답하는데, 언뜻 보면 그 연배의 어르신답게 서울대 나왔다니 대단하다고 하는 것 같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비아냥거리는 듯한 표정과 늬앙스로 느껴진다. 오징어 게임을 결말까지 본 뒤에 다시 봐보면 이러한 느낌이 더 강해진다.[29]
- 여러모로 쏘우 시리즈의 흑막 존 크레이머(직쏘)와 상당히 유사하다. 우선 외형적으로도 상당히 비슷한 모습의 노인이고 뇌종양이 생겨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과 게임 안에 직접 들어가 사망한 척 연기한 뒤 마지막에 흑막으로서 정체를 드러내는 점 또한 비슷하며, 자신의 게임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참가자 출신의 후계자가 있고 그 후계자가 자신의 사망 이후에도 게임을 계속해서 계승하는 것마저 유사하다.[30]
- 마지막의 기훈과의 조우 장면 또한 쏘우 2의 직쏘와 주인공 형사의 대치 장면과 굉장히 흡사한데, 물을 달라고 하고 기훈이 이를 승낙하는 장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노인인 주최자와 그를 죽일 수 있음에도 각자의 약점으로 죽이지 못하는 주인공의 구도, 자신이 당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역으로 게임을 주도하는 범인, 호통을 치는 주인공과 궤변을 늘어놓는 범인 등이 상당히 흡사하다. 제작진이 영감을 얻은 것인지 우연인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여담으로 배우 오영수는 그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일남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것이 묘하게 섬뜩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바로 다음 장면에서 웬 잘생긴 사람이 와서 자기 눈을 감겨주길래 또 한 번 놀랐다고 한다. 촬영장에서도 이병헌에 대해서 워낙 극비였기에 오영수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 다만, 자세히 뜯어보면 존 크레이머와는 게임의 목적과 그에 따른 게임의 운영 방식 등 여러모로 대치되는 모습이 많다.
- 존 크레이머는 참가자를 죽음의 문턱까지 데려가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려는, 비록 기반이 개똥철학이긴 하지만 나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참가자들에게 갱생의 기회를 부여하는 목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직쏘와 그 하수인들에게 납치당해 자신의 목숨을 건 게임을 강제로 진행해야 했지만 상황에 따라서 전원이 살 수 있는 게임도 있으며, 애초에 룰을 통보 받지 못하여 공정하지 못한 게임을 치르게 된 참가자가 있을 경우 즉시 중단하고 해당 참가자를 살려주는 경우도 있었다.
- 일남과 VIP들의 목적은 재미(유흥거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31] 참가자들은 어디까지나 상금이라는 동기 유발 요소로 자발적으로 게임에 참여했고, 그렇게 참여한 게임도 과반수가 동의하면 중단하고 귀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져 있는 만큼 게임 진행을 강제하지는 않았다.[32] 그러나 이들 게임은 상대방을 해치거나 이겨야만 하는 대결 형식으로 되어있거나[33] 특정 참가자들에게 불리하게 설계되어 있는 등[34]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는 것이 결국 목표이기 때문에 전원이 살아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규칙을 통해 최소한의 공정성만 유지하고 그 외에 일어나는 돌발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개입하지 않으며, 사람 수에 딱 맞게 음식을 배급하여 분쟁을 유도하거나 흉기로 사용될 여지가 있는 유리병이나 칼 등의 물품을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등 오히려 서로가 죽고 죽이는 상황을 부추겨 일어나는 유혈사태를 또 다른 스페셜 게임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 작중에서 기훈에게서 드래곤모터스의 파업소식을 듣고나서 갑작스레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는데 이를 통해 일남이 드래곤 모터스에 많은 투자를 했으나 파업이나 영업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거액의 투자금을 손실했거나 아예 드래곤모터스의 고위관계자였을 것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 여러모로 서양권에서 안티가 많은 캐릭터기도 하다. 정겹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인자한 할아버지 상인 데다 6화에서 슬프게 희생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데스게임의 흑막이자 정신나간 사이코 노친네라는 점이 큰 뒤통수로 다가왔던 듯하다. 심지어 그 이유가 그냥 재미다.[35]
가짜신파[36]
- 개별 문서가 있는 참가자들 중 세 번째로 탈락하였지만 마지막으로 사망하였다.[37]
- 1999년 참가자리스트를 준호가 뒤지는 장면에서는 1번이 이영후라는 사람으로 나온다. 이를 보아 일남이 적어도 1999년까지는 게임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었음을 짐작케 한다. 작중 시한부인건 사실이니 시한부 선언을 받고 나서 참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99년 우승자(공개된 우승자 명단상으로는 377번을 달았었다고.)의 이름이 오영남이었는데, 일남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인물일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 오일남이 어떻게 저 정도의 재력가가 되었는지는 의문거리.
Oil男작중 나오는 오징어게임의 관전자들은 어마어마한 액수를 그냥 순간의 유흥거리로 쓰는 엄청난 재력가들이며, 현실에서 그 정도의 재력은 유수의 재벌가 혹은 전 세계에서 정상급 사업가 혹은 투자자 정도는 되어야 하는 레벨이다. 일남은 재벌가 성골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인물인데, 대체 어떻게 해야 저런 유슈의 재력가들과 접촉이 있을 정도의 재력가가 되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일남이 아무리 뒷세계와의 커넥션이 있든 세계구급으로 노는 재벌들과 같은 반열에 든다는 것은 그냥 드라마의 허용으로 봐야 할 듯 하다. 아니면 채무자 수백명을 죽게하면 자기들이 내야 할 세금이나 사회적 비용이 그만큼 줄어드므로, 투자받는데는 그렇게 어려움이 없었을 수도 있다.
- 일부에서는 일남이 기훈의 아버지가 아니냐는 설이 돈다. 일단 작중에서 일남의 나이가 기훈의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대이며, 2화에서 잠시 게임에서 벗어났을 때 일남이 기훈에게 "과거 은혜를 입은 사람이 이 근처에 살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야기 하는 장소는 기훈이 사는 쌍문동이다. 즉, 은혜를 입은 사람은 기훈의 어머니일 수도 있다.[38] 거기에 6화에서 게임을 하기 직전에 기훈이 "여기가 어렸을 때 내가 살던 동네랑 똑같다."라는 말을 하자 일남 역시 "내가 살던 동네랑도 비슷하다."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이얘긴 과거 일남이 기훈과 (상우까지)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기훈에게 유독 아들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한다. 아들의 생일이 6월 24일이라 말하는데 기훈의 생일은 4월 26일로 거꾸로 한 날짜가 된다.[39] 결국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거지만 이게 사실이면 그거대로 굉장한 비극이 아닐까싶다.
- 참가번호 1번인 것이 나름 복선이다. 최정점 숫자인 것도 그렇고, 힘과 배짱이 필요한 게임에 그런 노인을 가장 먼저 섭외한 것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해당년도 참가자 파일 리스트가 2번부터 시작한다. 거기다 VIP들이 호스트를 찾지만 프론트맨이 호스트가 이번엔 못 왔다고 했다. 2번부터 시작한다는 것과 호스트가 못 왔다는 데서, 일남이 호스트라 추측한 사람들도 있다.
6. 기타[편집]
- 오일남 역을 맡은 오영수는 본인도 일남처럼 촬영을 즐기듯이 했지만 4화에서의 스페셜 게임은 진짜로 공포에 질린 채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일남은 침대 꼭대기에 올라가서 제발 그만하라며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였는데, 하필 오영수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제작진이 허리에 안전장치를 채워주고 나서 촬영했다고 한다.
- 구슬치기를 위한 2인 1조 팀을 짜는 과정에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일남의 모습이 짤방으로 외국에서 흥하고 있다.
- 작중에서 깐부를 언급하면서 깐부라는 단어가 재주목받게 되었다. 이후 오일남 역을 맡은 오영수를 깐부치킨 CF에 출연시켜달라는 요청이 나오고 있고, 오영수가 CF에 출연할 경우 CF의 예상 시나리오가 밈처럼 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깐부치킨에서 CF 제안이 왔지만 극중 깐부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 거절했다고 밝혔다.[40] 기사 대신 은행 CF 치매 노인 역으로 등장했다.
- 오일남 역을 맡았던 배우 오영수는 이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