캪틴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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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용도
4. 단종
5. 관련 경험담
6. 기타

CaptainQ 캪틴큐

파일:CaptainQ.jpg


[1][2]


1. 개요[편집]


롯데주조(현 롯데칠성음료 주류영업본부)에서 1980년 1월 19일 출시하여[3] 2015년 연말까지 제조·판매했던 계열 대중 양주다.

처음에는 19.9%의 럼 원액과 주정을 혼합한 기타재제주였으나, 1990년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기타재제주에서 리큐르로 분류가 바뀌었으며, 1991년 일반증류주로 리뉴얼되면서 럼 원액은 빠지고 순전히 주정, 당시럽, 럼(합성착향료), 캐러멜 색소만 사용하는 식[4]으로 제조하게 되었다.

1980년대 저가 대중 양주계의 라이벌이었던 국순당L&B(당시 해태주조)의 나폴레온이 끝까지 브랜디 원액을 첨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 특징[편집]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대중 양주 중에서도 저렴했다.

표기가 캡틴(captain)큐가 아니라 틴큐, ㅍ 받침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과거 캪틴큐는 주머니가 가벼운데 양주 마시는 기분을 내고 싶었던 대학생들이 주로 마신 술로서, 그럴싸한 색깔과 향기로 대학가의 1980-1990년대를 풍미했다. 최초 출시 때는 럼 원액에 주정을 섞어서 제조했기 때문에, 희석식 소주와 비교하면 가격이 절대 저렴하다고 할 수 없었고, 어디까지나 양주와 다른 대중 양주와 비교해서 저렴한 편이었다. 출시 초 광고 동영상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권장 소비자 가격이 3,000원이었는데, 1980년 당시 희석식 소주가 1병에 200원 하던 시절이었다.

그렇지만 주정에 향, 당시럽, 색소를 섞어서 희석식 소주처럼 제조하게 제조법이 바뀐 뒤에는 가격이 희석식 소주 수준으로 고정됐다. 그래서 마셔보면 싸구려 맛과 거친 알코올 향을 숨길 수 없는 싸구려 술이다. 개악되기 전 1981년 캪틴큐 광고에도 럼에다 콜라를 섞어 럼콜라로 마셔보라는 류의 내용이 있었는데, 이는 독하고 거친 술을 조금이나마 희석시켜서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2013년 맥키스컴퍼니[5]에서 신동엽이 막 애드립치고 주스에 섞어 먹는 맥키스나, 크랜배리/오렌지 주스와 함께 마시는 독한 보드카처럼 말이다. 원조인 럼 역시 맛이 독해서 칵테일을 통해 비로소 유행했던 바 있다. 출시 초기 광고 중에서 "가볍게 마시고 가슴 깊이 통하는 캪틴큐"라는 내용이 있지만, 나중에는 싸구려 맛과 거친 알코올 향 때문에 가볍게 마시기 어려워졌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희석식 소주가 각종 첨가물로 맛이 개선되면서 캪틴큐를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찾기 힘들고 대형마트 구석에서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들어있다 사라졌다. 다만 캪틴큐 자체가 본디 럼에서 출발한 것을 감안하면, 애시당초 럼 자체가 맛과 향보다 어떻게든 싸게 만취하려는 목적에 만들어진 술이니[6] 같은 역할을 했던 셈이라고 칠 수 있는 아이러니함이 존재한다. (카리브해 주변에 많이 자라는 사탕수수 원액은 설탕을 제조하고, 부산물인 당밀로 발효, 증류해 대충 만든 술이고 숙성시키는 것도 아니라 원래 럼도 숙취 심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워낙 쌌다.

그림에 범선안대를 찬 인물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해적을 떠올렸지만 롯데의 광고 자료에 따르면 이는 해군 제독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7][8] 아이러니한건 럼은 태생부터가 하급 선원이나 해적들이 마시는 싸구려 술이란 이미지라 제독씩이나 되는 고위 장교가 럼을 마실리가.[9] 현대 한국식으로 본다면 재벌 오너 일가 총수가 필라이트를 마시는 격.[10] 그리고 광고 말미에 매번 "뢈~ 캪틴 큐!"[11] 멘트에 맞춰서 안대가 벗겨지는 기믹이 압권이다.

3. 용도[편집]


주변에서 마시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국세청의 통계상 매우 꾸준하게 잘 팔리는 술이었고, 지방에서도 소매점에 쉽게 갖춰 놓는 양주였다. 특히 외국인 음주와 제과제빵에 용도가 있었다. 부산 등지에서 외국인 선원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캪틴큐를 구입하곤 했으며, 제과제빵에서는 달걀 등 비린내가 나는 재료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럼을 사용하는데 저렴한 캪틴큐로 대체하곤 했다. 180ml에 1200원밖에 안 했는데, 그 정도면 제과제빵에는 두고두고 쓸 수 있었다. 또한 캪틴큐는 군납 주류였기 때문에 군대로 간 물량도 있었다.

가짜 양주 주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만, 위스키의 판매량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시바스 리갈 12년의 2007년 국내 판매량이 59만 리터인데, 같은 해 캪틴큐의 판매량은 27만 리터에 불과하였다. 위스키 중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팔린 임페리얼 12년의 경우 590만 리터에 달한다. 캪틴큐는 일반적인 위스키보다 도수가 낮은 35도라는 약점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캪틴큐가 가짜 양주 만드는 데 쓰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12] 그렇지만 캪틴큐가 가짜 양주 주재료로 쓰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캪틴큐를 마셔보지 않고 양주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우스개까지 있다. 그렇다고 해도 마시는 순간 추억이 생각나는 술이다. 한 모금 마시면, 중학생 시절 과학 시간의 알코올 램프 실험이 생각나는 냄새가 폐부를 찌르고, 난생 처음 마셔본 소주의 맛을 기억하게 해준다.

4. 단종[편집]


2015년 9월, 남은 캪틴큐 제조용 주정을 소진하면 더 이상 캪틴큐를 생산하지 않고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 그렇지 않아도 경영권 분쟁 때문에 머리 아픈 롯데그룹인 데다가, 가짜 양주용 원료로 인식되어 기업 이미지가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 단종을 결정했다고 한다.

생산 중단 결정 후 시장에 있는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후속 기사도 올라왔다. 소장 목적의 구매도 있었겠지만, 가짜 양주 업자들의 싹쓸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2015년 12월 기준 지점마다 다르지만 대형마트에 재고가 남은 곳이 있으므로 소장을 원한다면 주변 지점을 한 번 방문해보자.

2019년 6월 기준 일부 롯데마트에 여전히 남아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꼴에 고도주라 유통기한은 없으니 안심(?)하고 사도 된다.

단종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는 롯데마트에서도 완전히 캪틴큐가 퇴출되었고, 시중에선 찾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오히려 바카디 등 진짜배기 럼을 스마트픽 서비스로 구매할 수 있다.


5. 관련 경험담[편집]


술의 도수는 높은데 맛이 그리 깊지 않기 때문에 온갖 흉흉한 괴담이 가득하다. 특히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가 의외로 있는데, 실제로 PX에서 군납 주류의 하나였었다.[13]
  • 지강헌 사건 당시 집주인이 탈주범들에게 제공한 술이다. 마신 일당은 이내 뻗어버렸고, 집주인은 그 틈을 타서 경찰에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 루리웹의 음식 갤러리에서 한 유저가 "항상 대학교 MT에서 장기자랑 1등팀 상품이었으며 x바스 리갈 상자에 고이 모신 캪틴큐를 두고 조금이나마 비싼 술을 마셔보겠다며 쌩쇼를 하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학생회 일 하면서 똑같이 써먹었던 건 안 자랑. ㅋㅋ"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가 대첩이 열렸다. 후에 회자되는 루리웹 죄악의 음식 명단 중 "횡령의 캪틴큐"로 이름을 올렸다. 위의 개요에도 나와있듯이 리뉴얼 전에는 럼 원액이 분명 들어있는 기타재제주였고, 대학생들이 싸게 취하기 위해 마셨었다. 가격도 처음 출시 당시 소주의 15배(현재로 치면 27,000원 정도)였으므로, 보통이라면 조금이나마 비싼 술을 먹으려고 했다는 이야기에 이렇게까지 타오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

  • 다음 날 숙취가 없다는 술이라고도 한다. 다다음날 일어나기 때문에 다음 날 숙취가 없다는 뜻이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1 지강헌 편에서 잠시 캪틴큐가 언급되었을 때 장성규 曰, "다음날을 없애주는 마법의 술이었다".[14]

  • 666부대에서도 언급된다.[15] 기억의 절반을 날리는 알코올계의 타노스이자 술을 먹고 나면 손가락이 9개 남는다[16] 전설의 양주였다고 한다.

  • 전설의 타이거즈에서 김성한이 언급한 술이다. 1980년대만 해도 야구장 내 흡연과 음주가 별로 제재받지 않는 행위인지라 관중들이 가지고 와서 마셨다고 한다.나폴레온과 희석식 소주도

  • 주락이월드에서 캪틴큐를 다뤘다. # 영상 말미 조승원 기자가 캪틴큐를 원샷하고 평소와는 다르게 표정이 구겨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는 (일반적인) 평과 함께.

  • 주류학개론에서 다루었다. # 평이 의외인데. 진짜 양주 마시듯 향을 음미하며 상온 니트를 하면 싸구려 알콜향이 합성향으로나마 어느 정도 가려지게 설계되어 있다. 반면 광고처럼 온더락으로 차게 마시면 향을 잘 느끼기 힘들어 마시기 힘들어진다는 평.

  • 하승진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버지 하동기와 함께 이 술을 리뷰했는데, 하동기가 이 술을 먹고 하승진 남매가 생겼다는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또한 전태풍이 가장 혐오하는(?) 술 중 하나이다. 전태풍은 술 리뷰를 할때 향이나 맛이 좀 이상하면 "야 씨바 이거 Captain Q야" 하고 본토발음으로 욕한다.

  • 포항공대에서는 명색이 제독이므로 '캡틴!'하고 경례하고 마셔야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MT 1등 상품이었으며, 마지막 경례(...)는 2010년 초반이었다고 한다. 적어도 10년 이상 전해진 관습이었다고.

6. 기타[편집]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류의 유사양주가 있는데, 개중에서도 톱밸류 위스키는 720ml에 600엔 가량이라는 싼 가격과 주정이 85프로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캪틴큐와 가장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가격대를 조금 더 올리면 산토리의 토리스 위스키 등 훨씬 마실만한 위스키가 있는것이 흠.

아이엠 그라운드의 주제 중 자기소개하기에서 주로 쓰이는 캪틴큐가 바로 이 술을 의미하는 것이다.[17] 이 때문에 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나 술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지도가 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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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영상 중 마지막 광고에 나오는 머리가 까진 분(...)은 바둑 프로기사 김수영 七단이다. 1944년 3월 28일 일제강점기 당시 함경남도 출생으로 신문 기사를 보면 당시에는 五단이었다고. 1981년 3월 7일 경향신문. 김수영 七단은 2005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2] 그리고 첫 번째, 두 번째 광고의 "롯데가 드리는 또다른 양주의 세계" 대사는 "꼴데가 드리는 또 다른 가짜 양주의 세계"로, "양주의 선택 범위가 넓어졌습니다.""기억의 삭제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등으로 패러디되어 회자되고 있다.[3] 양주 캪틴큐 시판 롯데주조 개발 - 매일경제, 1980년 1월 19일.[4] 실제로 가짜 양주 제조에 사용되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후술하겠지만 그로 인해 롯데판 왕자의 난 당시 기업 이미지가 더 실추될 것을 우려해 단종시켰다.[5] 구 선양. 선양은 대전/충남/세종 권의 소주 회사로 2013년 9월 맥키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충북권은 롯데칠성음료 계열인 충북소주라고 별도의 회사가 있다.[6] 본디 선원들이나 마시던 술이다. 취하면 위험한데 물 대신 술을 마신 이유는 냉장 냉동 기술도 없고 소독 개념도 없던 당시, 불결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맹물을 저장해 두면 쉽게 변하여 마시고 병을 앓게 되기 때문이다. 술로 만들거나 빗물을 받아 술을 타서 보관하고 마시면 상할 걱정이 없다.[7] 사실 ‘캪틴’은 해군에서는 대령(영관)급인 함장이므로 장성급인 제독과는 다르다.[8] 그런데 원래 해적이었다가 국가에서 해군력이 부족하자 징발해 해군으로 신분을 바꿔 써먹은 경우도 있으니, 그게 그거일지도.[9] 럼이나 진이 상놈들이나 마시는 술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고위직이나 귀족은 품위 유지를 위해서 사비를 털어서라도 와인이나 브랜디같은 고급 술을 마시던 시절이였다.[10] 통념과는 달리 재벌 일가라고 맨날 명품 와인만 홀짝이는건 아니고 취향이 맞으면 일반 공산품도 거리낌없이 즐긴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은 대학교 진학 시절 동기들과 라면을 끓여먹었다고... 다만 이런 이미지는 잘 안 알려있다는게 현실.[11] 이 멘트는 당시 국민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통하기도 했다. 거기다 당시 주류 광고는 지금과 달리 방영시간에 제약이 없던 시절이라, 아이들도 쉽게 광고를 접할 수 있었다. 이는 후에 등장한 산와머니의 CM송도 마찬가지.[12] 사실 럼 베이스이기 때문에 가짜 양주 제조에는 사용하기 애매하다. 가짜 양주의 경우 대체로 손님들이 먹다 남긴 양주들을 회수하여 제품 처리를 하고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13] 물론 면세여서 시중보다 더 저렴했다.[14] 해당 부분의 유튜브 클립 영상 댓글 중 죽은 시체한테 한모금 줬더니 오바이트하려고 일어났다는 전설의 술이라는 드립이 있다.[15] PPL의 우려 때문인지 캪틴쿠로 바뀌었다.[16] 손가락 하나는 안주삼아 먹었기 때문에 손가락이 9개만 남았다는 말이다. 즉, 캪틴큐를 마시면 술안주와 손가락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는 말.[17] '덴티큐'인 줄 알았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 '캪틴큐'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