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2번(라흐마니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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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achmaninoff Piano Sonata No.2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작품번호
Op.36
장르
독주곡

1. 개요
2. 상세
2.1. 개정판
3. 연주
4. 곡의 해설[1]
4.1. I. b♭단조 : Allegro agitato
4.2. II. e단조 : Non allegro - Lento
4.3. III. B♭장조 : L'istesso tempo - Allegro molto



1. 개요[편집]


Rachmaninoff Piano Sonata No.2 Op.36

라흐마니노프의 두 번째 피아노 소나타로 1913년에 모스크바에서 처음 완성된 후 1931년에 한차례 개정이 이루어졌다.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연주되지 않는 1번 소나타와 달리 이 2번 소나타는 피아노 연주회의 중요한 레퍼토리로 자리잡고 있으며 기술적, 음악적으로 매우 어려운 난곡으로 손꼽힌다.

2. 상세[편집]


곡은 총 3악장 구성으로, 하행하는 반음계적 주제를 공통적으로 지닌다. 1악장은 완전 종지로 끝나지만, 전 악장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3악장의 1주제는 1악장 주제의 발전적 변형이고, 오리지널 판에는 2, 3악장의 중반에 1악장을 회상하는 구간이 있다. 또 1악장 시작의 하행 3도 모티브는 곡 전체에서 계속 나온다. 이런 점들을 통해 라흐마니노프가 곡 전체를 유기적으로 엮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답게 이 곡에서 자신의 비르투오소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모든 악장이 어렵지만 특히 오리지널 버전의 3악장은 물리적으로 연주하기 곤란한 구간이 굉장히 많은데, 3악장의 후반부와 코다는 실황에서 완벽하게 치기 어렵다. 그나마 개정판에서는 이런 기술적 난해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2.1. 개정판[편집]


라흐마니노프가 처음 이 작품을 선보였을 때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이 작품에 불만을 표시한 사람은 바로 라흐마니노프 자신이었다는게 문제였다. 라흐마니노프는 이후에 이 곡에 불필요한 요소가 많다면서 불만을 표시했고[2] 결국 1931년에 훨씬 연주하기 쉽고 간결해진 개정판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개정판은 너무 많은 것을 삭제하거나 바꾸는 바람에 초판이 갖고 있던 장점을 많이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결국 라흐마니노프는 죽을 때까지 이 곡을 거의 연주하지 않았다.

초판에서 많은 부분이 삭제되고 간결해진 것을 안타까워한 라흐마니노프의 절친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작곡가와의 합의 하에 자체적인 편집판을 만들어 연주하였는데, 오리지널과 개정판이 적절히 혼합되어있는 형태이다. 다만 호로비츠의 개정판은 호로비츠 본인이 정식 출판한 것은 아니며 호로비츠 자신도 연주 때마다 내용이 미묘하게 달랐다. 현재 악보로 나온 호로비츠의 개정판은 후대 사람들이 호로비츠의 연주를 듣고 오리지널과 개정판의 악보를 편집해서 내놓은 것이다.

현재는 초판과 개정판 사이에 특별한 음악적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별개의 버전으로 보자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동안 1931년 개정판이 주로 연주되었지만 현재는 1913년 오리지널 버전을 연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호로비츠의 개정판은 드물게 연주되며, 종종 호로비츠처럼 1913 버전과 1931버전을 연주자가 자체적으로 혼합하여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대표적인 예로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있다.)


3. 연주[편집]


  • 1913년 오리지널 버전


  • 1931년 라흐마니노프에 의한 개정판


  • 호로비츠 버전[3]



4. 곡의 해설[4][편집]


아래 항목은 1931년의 개정판을 기준으로 했으며 오리지널 버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개정판에서는 기본적으로 화음의 중첩을 크게 줄이고 장식음을 많이 삭제해서 화려하고 두터웠던 음향이 좀더 깔끔해지고 상대적으로 선율이 확실하게 드러나도록 했다.[5] 당연히 오리지널판에 비해 기교적으로도 훨씬 쉬워졌다.[6]

구성적인 면에서는 대체로 오리지널판의 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1악장의 발전부를 대폭 축소했으며 각 악장에 등장하는 장식적인 악구나 반복되는 부분들을 많이 줄이면서 연주시간도 23~24분에서 20분 정도로 단축되었다.

4.1. I. b♭단조 : Allegro agitato[편집]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에 충실하면서도 나름의 변화로 구성에 묘미를 더하고 있는 악장이다.

시작부터 천둥소리를 연상시키는 하행 음형으로 시작한다.
초반 두 마디가 모든 주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악장의 2주제 또한 하행 음형에서 파생된 주제일 정도로, 이 악장은 한 주제를 다양한 곳에 유기적으로 엮어내고 있다.
이후 바로 곡의 주된 연결고리인 3도 모티브가 제시된다. 이 모티브는 리듬적으로도 여러 군데에 많이 사용된다. 그 다음마디에서는 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행하는 특징을 지닌 1주제가 제시된다. 이후 경과부를 거쳐서 감정의 동요가 큰 1주제와 대조되는 평온한 2주제가 제시된다. 2주제의 조성은 1주제의 나란한 조인 D flat Major이다. 이 때 2주제의 첫 3음은 시작에서 제시된 1주제의 첫 3음이다. 발전부에서는 1주제가 여러 성부에 겹쳐서 대위법적으로 나온다. 이후 3도 모티브 리듬이 사용돼서 분위기가 고조되다 하행 음계가 특징인 클라이막스로 도착한다. 재현부에서 1주제와 2주제가 다시 나온 후 흐릿하고 얼버무리는듯한 코다로 넘어간다. 코다의 마지막에서 1주제가 조용히 다시 제시된다.

4.2. II. e단조 : Non allegro - Lento[편집]


짧은 서주에 이어 A-B-A'의 느슨한 세도막 형식으로 되어 있다.

짧은 프레이즈가 제시된 후 베이스의 계속적인 5도 하행이 특징인 주제가 제시된다. 여기서 1악장의 3도 모티브가 계속 사용된다. 얼마 뒤 분위기가 감정적으로 고조돼서 주제가 다시 제시되며 이후 나오는 poco piu mosso 부분에서는 갑자기 b flat minor가 나오면 1악장의 1주제가 나온다. 1악장의 1주제가 계속 나오며 cresc한 뒤에 나오는 빠른 6잇단 16분음표 음형에서도 1악장의 1주제가 사용되어있다. 코다에서는 1악장의 2주제가 E Major로 제시되며 1악장의 1주제로 끝난 1악장과 달리 1악장의 2주제로 끝난다.[7]

4.3. III. B♭장조 : L'istesso tempo - Allegro molto[편집]


전형적인 론도형식으로 2악장에서 중단되지 않고 바로 연결된다. 짧은 서주에 이어 A - B - A' - C - A''- B'- 코다 와 같은 구성을 갖는다.

2악장과 마찬가지로 7마디 정도의 짧은 서주가 나온 이후 갑작스러운 하행 음형으로 화려한 분위기로 바뀐다. 여기서의 하행 음형을 잘 살펴보면 다시 1악장의 1주제가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8] 3악장에서는 1악장의 3도 모티브가 역시 자주 사용된다. 3악장의 1주제와 대조되는 2주제는 3악장의 조성인 원 조성의 4도 위인 E flat Major로 제시된다. 발전부에서는 1주제가 다양하게 사용된다. piu mosso부분에서 고조되어서 3도 부분이 나온 직후[9] 2주제가 b flat minor의 같은 으뜸음조인 B flat Major로 ff로 다시 나온다. 코다에서는 정신없이 휘몰아치며 제일 마지막에 1악장 시작에 나왔던 3도 모티브로 곡이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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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략적인 내용만 다루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전문가의 분석글을 참고하기 바란다.[2] 라흐마니노프는 지인과의 편지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제 초기 작품들을 다시 들여다보니 과잉된 부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2번 소나타에서도 너무 많은 성부가 동시에 열려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길이가 너무 길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Op.35는 19분 남짓(도돌이표를 지키면 25분가량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3] 다른 버전도 있는데, 2악장 절정 부분(12분 25초 경)을 연주하다가 피아노 줄을 끊어버려서(...) 연주가 잠시 중단되었다.[4] 대략적인 내용만 다루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전문가의 분석글을 참고하기 바란다.[5] 특히 선율이 명쾌하게 드러나도록 화음의 불협성을 많이 감소시켰다.[6] 오리지널 버전이 초극악의 난이도와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곡으로 악명이 높았다면 개정판은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큰 무리없이 칠 수 있는 곡이 되었다.[7] 끝날 때 조성은 E Major[8] 1악장 제일 처음에 나온 하행 음형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9] 깔끔하게 치기 아주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