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ary of Ruina/모드/시티 오브 드라마 접대 모드

#373a3c>'내'가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도 도시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선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맞아. 나는 실패했어. 사람들은 남들이 어떻게 행동하던 간에, 타인을 신경쓰지 않아. 그건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과는 달라. 거대한 흐름에 짓눌려 다른 것을 볼 겨를도 없이, 다들 자신만을 위하기도 바쁠 뿐이란 거니까.>>그래. 결국 어쩔 수 없이 나도 그 흐름에 억눌려 있는 사람이었나 봐. 그러니까 처음부터 착한 사람이 될 수 없었을 지도 몰라. 그럼에도, 나는 기대하고 있던 거야.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바뀌어주기를. 그런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으니까.>>도시에 거대한 흐름에 어떻게든 저항해보려고 했어. 내 나름대로의 방식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보기도 했어. 하지만 나 혼자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나 봐.>>도시가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결국 알아내지 못했어. 부디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랄 뿐이아>
>-캐서린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도시의 어딘가가 잘못되어 있다는 걸 처음 깨달은 때가 언제였을까.>>도시의 사람들이 고작 누군가를 죽인다는 일 따위에 크게 죄책감을 품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건...>>내 부모님이 뒷골목 조직의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을 때일거야. 슬픈 이야기지만, 이게 도시에서는 단 한 마디의 이야깃거리조차도 되지 못한다는 걸... 그때의 나는 이해할 수 없었어. 사람들이 서로를 조금씩만 더 아꼈다면. 사람들이 조금만 더 착해졌더라면 좋았겠지만 그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스스로부터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어. 나와 같은 친구들을 늘리고, 계속 착한 사람으로 남아있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보고 착해질거라고 생각했지.>>하지만... 역시 도시에서 착해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나 봐. 내가 아무리 착한 사람으로 남아있는다고 해도, 사람들은 착해지지 않았고 마지막에는 나도 나쁜 짓을 저지르고 말았네.>
>-카트린느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봤으니 알겠지만, 나는 살아있는 사람조차 이리저리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처음부터 그랬지. 사람들이 우리처럼 착해졌으면 좋겠다는 소망 때문이었을까? 어느 순간, 맑고 고운 목소리가 내게 들려왔고, 그 목소리의 말을 들은 후 얻은 힘이야.>>하지만 나는 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었어. 이런 일로 사람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거든. 사람들이 스스로 변하는 걸 기대했는지도 몰라. '살아있는 사람들을 억지로 바꾸는 건 나쁜 짓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거든.>>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죽은 사람들을 되살려 우리처럼 만드는 것 뿐이었지. 물론 보기에 좋지 않다는 건 알고는 있지만... 사람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보단 낫잖아? 내가 나쁜 사람이 된다면 내가 하는 일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어?>>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케이틀린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도시는 고통으로 가득찬 곳이에요. 14구가 비교적 무난한 곳이라는 평가를 듣긴 해도, 다른 곳에 비해 고통이 적을 뿐 고통은 어디에나 깔려있어요.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의 눈빛에는 아무것도 깃들어있지 않아요. 도시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곁에서 함께하는 공허와 침묵이죠.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바라는 것에서 눈을 돌린 채로 당장에 닥쳐온 오늘과 내일을 버텨내기 위해 살아요. 잠을 자는 것조차 아까워하는 이들도 많았고요. 저는 그저 고통을 버티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럽게 보였어요. 그래서 그런 이들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고, 위안 받을 수 있는 곳이 존재하길 바랬지요. ...제가 운영하는 꽃가게는 안타깝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요.>>잠시나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눈을 붙이면서, 아기처럼 편하게 잠들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하고 다시 눈을 뜨면... 이 도시에 깔려있는 고통을 버티며 나아갈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을 바랬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슬프게도… 다시 눈을 뜨려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 마음속에 물든 고통의 크기는 엄청났던 모양이에요. 다시는 이 공간에서 떠나 도시의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그것 때문에 그 누구도 눈을 뜨지 못했어요. 결국 제가 바란 것과는 다르게도 저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은 죽음을 부르고 말았어요. 영원한 잠과 죽음은 다르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죄인이 되어버린 거에요. 아무도 원치 않던 오지랖의 결말이었던 거죠. 그렇기에 저는 이곳에서 죽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도 저를 심판할 수 없었고 저 스스로도 자기 자신을 심판할 수 없었으니까요. 도서관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당신들이 저를 멈추게 했어요.>>고마워요.>
>-화원의 미스트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삶은 곧 고통이다. 이 이야기는 [[불경|오래된 경전]]에서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다. 이미 숱한 성찰을 마치신 [[석가모니|분]]께서 하신 말씀일지니, 그 뜻에 거짓 하나 없노라.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하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물론이요, 도시 외곽이라는 지옥도에서 살아가는 이들도 모두 공통된 것일지니. 고통에서 멀어지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조차도 많다. 안타까운 일이도다. 예로부터 덕망 높은 이들은 스스로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여 깨달음을 느끼고는 최후엔 세상을 떠나셨다. 어리석은 이들은 그것을 단순한 죽음이라고 부른다. 허나 실제로는 그분들은 육체를 벗어던지고 열반에 드신 것이다. 더 이상의 고통, 욕망, 자의식조차 존재하지 않고 우주와 하나가 되어 속세의 모든 것에서 벗어난 경지[* 불교에서는 이를 인천(人天)이라고 한다.] 말이다. 열반에 든 이는 세상에서 쌓아올린 업보, 그리고 세상에 다시 태어나 고통을 반복하는 윤회에서 해방된다. 존재의 소멸이라는 끔찍한 말은 말라. 영원토록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일지니 두려워하지도 말라. 해방이다.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본디 열반의 경지에 다다르고자 하면 스스로 뼈를 깎는 수행을 해야 한다. 허나, 나는 [[C(Project Moon 세계관)|선녀님]]의 목소리에 따른 후부터 다른 이들에게 열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지혜를 전수할 수 있는 힘을 얻었느니라. 이것은 곧 나의 의무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 모든 이들을 해방해야 한다는 의무이니라. 그러니 나는 응당 구원자로 불려 마땅한 자이며, 이 길을 걷는데 손톱만큼의 망설임조차 없노라. 위선자라고 부를테면 맘대로 하거라. 열반에 든 뒤에 느낄 평온을 겪고 나면 내가 [[붓다|어떠한 존재]]인지 알게 될 것이니라.">
>-불안정한 구원자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도시에서 죽음이란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당장 뒷집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죽었다라는 일이 대서특필 될만한 일이 아니기도 한게 도시의 일상입니다만. 애초에 죽어나가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지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타인이 타인을 죽인다는 것을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각자 이해관계라는 것이 있겠지요. 하지만 죽은 뒤엔 대체 무엇이 남습니까?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죽은 이들은 기껏해야 청소부의 연료가 되거나, 23구에선 더 끔찍한 놈들의 식재료가 되죠. 이건 올바르지 않습니다. 절대 올바를 수 없지요.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든 후 만큼은 아름다워야 하는 법이건만. 이 도시의 사람들이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저는 굉장히 불만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것을 예술로 승화하는 방법을 생각해왔죠. 백야와 흑주 사건 이후로 저에게서 무언가가 생겨나, 제 예술을 좀 더 심도 깊게 수행할 수 있던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예술은 다소 타인이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예술이란 원래 그러한 것 아니겠습니까? 애초에 타인이 인정해야만 가치를 가지는 예술 따위... 상품과 다를 바 없지요. 남이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저는 제 길을 나아가는 겁니다. 그것이 올바른 길이란 걸 저 스스로 알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아아. 예술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순간이란! 사람의 죽음이란 죽은 이후의 모습만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그 찰나조차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바로 당신들이 가르쳐 준 겁니다. 너무나도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저는 이곳에서 마지막을 맞이했으나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곳에 와서 마지막 순간에 느낀 황홀감을 생각하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도서관에서 죽은 이들이 책이 된다고 하셨고, 실제로도 그렇다는 걸 알았으니 도저히 참을 수 없군요. 저의 책을 진열해 주실 땐 부디 [[Library of Ruina/도서관/예술의 층|예술과 관련된 곳]]에 비치해 주시겠습니까? 도서관을 찾아온 다른 자가 저의 예술관이 담긴 이 책을 읽고 약간이나마 죽음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겁니다.>
>-픽맨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자신을 예술가라고 소개한 이들 중에 정상인이 없다는건 이전부터 자명했던 사실입니다. 정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누구도 무채색 톤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며 그것이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예술가란 원래 미쳐야만 하는 것. 남들과 똑같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자는 예술가가 아닌 단순한 기계와 다를바 없죠. 픽맨. 저 남자의 예술은 전율을 일게합니다. 자신만의 철학을 관철하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주며 모든 이들에게 경종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당신은 죽은 뒤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 것인가? 라고 말이죠.>
>-랜더슨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예술가를 목표로 하고 일을 시작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문하생조차 되지 못한 채로 허송 세월을 보내야 했다. 세상엔 천재가 넘쳐난다. 나같은 삼류 예술가가 발붙일만한 곳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때에 픽맨 갤러리의 구인광고를 봤다. 사실 내키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예술을 처음 봤을땐 내가 먹은 것을 모두 게워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픽맨... 그는 죽음 그 자체와 죽은 이들의 마지막에 대한 찬사, 그리고 애도를 담고 있었다. 그의 예술관을 들었을 때 나는 이미 그의 색채에 물들고 있었다. 단순히 벌어먹기 위해 하는 예술이 아닌 가치관이 담긴 진정한 의미의 예술을 행하는 그를 어디까지고 쫒아가보고 싶다. 그와 걸어가는 길이 비록 피비린내 나는 길일지라도…>
>-셀렌의 책장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