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ary of Ruina/모드/R사 까마귀팀 접대 모드

#373a3c>해결사 일을 하면 무릇 경험하게 되는 것이 있다. 원망에 찬 동료의 비명, 희생에 따른 대가. 경험은 강렬히 파고들어 자신을 괴롭히고 병들게 한다. 내게 주어지는 병은 무디어지는 몸이다. 마음은 시름하는데 몸은 겨를 없다. 마음은 시름하는데 몸은 반응하지 않는다. 마음을 몸으로 투영하지 못하는 병. 그래, 이 병을 부끄러움이라 이름 짓자. [[자화상(윤동주)|거울에는 부끄러운 초상 한없이 가여운 내 초상이다.]] [[병원(윤동주)|나는 병이 없었지만 병들어있었다.]]>[br]> 오랫동안 초상을 마주한 나는 해결사 경험이 오래 쌓인 베테랑이지만 제 몸 하나 가지런히 둘 겨를이 없었다. 어느 날, 내 병을 고쳐주겠다는 이들이 R사에서 찾아왔다. 한차례 지난날을 덜어냈다. 나는 그 이후 병들지 않았다. 마음이 더는 시름하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부끄러움은 내 안에 남아있었다.>[br]>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자화상(윤동주)|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카라스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까마귀 팀은 주로 날개의 고위 간부들의 의뢰를 받고 행동하지. 주요 의뢰는 다른 고위 간부의 처치나 호위 임무 등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선 어떤 한 부호에게서 인간이 아닌 뒤틀림을 타깃으로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더군.>그런 의뢰를 받고 나서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게 까마귀 2팀의 모토다. 까마귀 내에서도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말이지.>>반면 가장 상반되는 팀은 1팀이다. 카라스, 그 녀석은 느리고 사망자나 부상자도 많은 편이니 딱히 R사 내에서 선호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쩌겠나? 그 녀석만큼 정확하고 깔끔한 녀석이 없는 것을.>
>-쿠이나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까마귀 팀은 들어올 때 모두 감정억제시술을 받아. 감정이 없으면 작업을 시작할때 더 효율이 올라간다나 뭐라나… 다시 말해 감정을 제거하고 난 후는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에 연연하지 않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거지.>>까마귀 팀은 우선 우두머리들의 지시를 받아서 임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우두머리의 성향에 따라서 임무 방식이 달라지게 되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1팀은 우두머리의 정찰 시간을 벌어주는 방식으로 임무를 하게되고 2팀은 우두머리와 함께 속전속결로 끝내는 식으로 말이야. 이 밖에도 3팀…4팀 많지만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도록 할게.>>그리고 감정이 억제되었다고 해도 살육에 대한 쾌감은 있어. 임무 완수에 있어서 능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지. 뭐 아무튼 이런 특성들 때문에 까마귀 팀은 R사 내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는 셈이지.>
>-까마귀팀의 책장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