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마스터」 | 「이 작가님은 어떤 이상한 병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어요.」 「소설 속 주인공이 그 이상한 병을 앓고 있는데, 병은 주인공에게 기묘한 힘도 함께 줬다고 해요….」 「주인공은 병마와 싸우는 동시에 그 힘을 이용해 적을 하나씩 쓰러뜨렸고, 결국 병을 이겨내고 배후의 악당도 처치했죠.」 「듣자 하니 이 작가님은 예전에 의사였대요. 각종 병의 증상에 대한 설명이 유독 자세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죠.」 「근데 솔직히 설명이 너무 생생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라니까요…」
「이게 간다르바 성곽인가요? 흐음, 제가 상상했던 거랑 좀 다르네요….」 「그래도 고마워요, 여행자. 일단은 구도부터 고민해 봐야겠어요」 |
「녹화 연못의 그림자」 | 「리월항의 녹화 연못 기억나요? 옆에 엄청 큰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 곳 말이에요.」 「한 작가님이 그 두 개의 조각상에 착안하여 괴담 소설을 쓸 에정이래요.」 「그중 한 에피소드에서 두 조각상의 머리 부분에 각각 눈이 하나씩 달려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멀리 떨어질수록 더 또렷하게 보인대요.」 「그 소문을 들은 한 화가가 녹화 연못에 가서 두 조각상을 그림으로 남기려고 했어요.」 「근데 화가가 그 두 조각상을 그린 후로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꿈속에서 화가는 그 두 조각상 앞에 꿇어앉아 끊임없이 어떤 보석을 조각하고 있었대요…」 「으읏, 그만 얘기할래요… 소름이 쫙 돋았어요…」
「역시 이 두 조각상은 엄청 크네요~」 「이게 바로 그 조각상의 눈이겠죠?」 「어라? 잠깐만, 그럼 설마 저도 지금… 두 조각상을 그리고 있는 셈인가요?」 「하하… 아하하하… 괜찮아요, 겨우 이런 일로 겁먹지 않으니까요.」 「그건 그냥 소설일 뿐이에요. 그냥 소설일 뿐이죠. 그냥 소설일 뿐일 거예요…」 |
「17개의 함대」 | 「그 작가님은 항구와 관련 있는 그림이면 된다고 했지만…」 「그 작가님이 쓰고 있는 소설은 함대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았어요…. 해상 캐러밴의 무역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던데, 무역 거래에 능한 학자라는 주인공의 설정 때문에 이야기의 시작 장소를 수메르로 정했다고 해요.」 「어휴, 어떻게 그려야 스토리를 살릴 수 있을까요…」
「정말 시끌벅적한 항구네요. 직접 가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흠, 건강이 좀 호전되면 꼭 모리코 씨랑 함께 여행을 떠나야겠어요…」 |
「사라진 나와 현세에 남아 있는 그녀」 | 「오! 이 작가님은 엄청 유명한 민속 소설 작가예요. 전에 이나즈마 현지의 전설을 배경으로 한 소설도 많이 썼어요.」 「최근 나오는 소설들은 소재나 기법들이 점점 새로워지고 있지만, 이 작가님은 가장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면서 소재를 찾고 작품을 창작하고 있어요.」 「근데 쿠로다 씨는 작가님이 쓴 소설의 판매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대요. 독자들이 이런 전통적인 소설에 질린 걸까요, 아니면 다른 소설이 더 재밌는 걸까요…」 「작가님이 이번에 쓴 소설의 소재는 카미카구시래요. 소설의 주인공을 재학중인 소년 소녀로 설정하거나 이나즈마의 고전 신화에 나오는 불가사의한 것들을 악당으로 설정하는 등 최근 유행하는 요소들도 많이 추가했대요. 심지어 소설 이름도 엄청 길어졌다던데…」 「어쨌든 작가님의 소설이 대박 났으면 좋겠어요」
「각도가 엄청 좋네요. 구도나 색조도 괜찮고…」 「좋아요, 이 참고 사진은 고맙게 받을게요」 |
「식암록·삼켜진 구름편」 | 「그 작가님이 또 신작을 출간할 예정이래요.」 「그 소설은 몇 번이나 완결 난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연재가 되는 거냐고요!」 「게다가 이번 편에는 새로운 세력과 캐릭터도 등장한다던데… 전에 출간한 세 편에서는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요?!」 「이걸… 역시 라이트 노벨 업계 출신의 대선배라고 해야 하나요? 이어 쓰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네요…」
「끙, 새로운 세력과 캐릭터가 등장했으니까 소설도 계속 연재될 거 같아요.」 「창작 컨디션을 이 정도로 유지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해요…」 |
「아 쫌! 그건 버섯이잖아!」 | 「그 작가님이 그러는데… 버섯과 관련된 소설을 쓰고 싶대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말을 할 수 있는 버섯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내용이랄까요…」 「솔직히 상상이 안 돼요…. 버섯의 일상이라니.」 「하하하, 설마 여기저기에 포자를 발사하는 그런 건 아니겠죠…」 「크흠! 저, 전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아무것도요!」
「그나저나 버섯의 일상생활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버섯의 생활을 일반인의 생활로 쓴다면 딱히 재미는 없을 거 같은데요.」 「뭐, 이런 고민은 소설을 쓰는 작가님한테 맡기고, 전… 일단 이 그림부터 완성해야겠어요」 |
「수메르 풍물록」 | 「음…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단… 과학 서적에 가깝겠어요.」 「책 내용도 풍성하고, 각종 디테일도 꼼꼼한 고증을 거쳤어요…」 「다 좋아요, 좋은데… 이 책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어서 문제죠. 서점에 놔둬도 전혀 팔리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편집장이 이 책의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논의를 거쳐 우린 이 책에 가상 캐릭터를 추가하기로 했어요. 이해하기 쉬운 말로 독자들에게 책의 내용을 설명해 주는 가이드 역할인 셈이죠.」 「그리고 제가 할 일은 그 캐릭터를 예쁘게 그려내는 거예요」
「흐윽… 그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혀요…」 「책의 전반적인 스타일에 어울리면서도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있어야 한다니…」 「모리코 씨! 부탁인데 다음부터 이런 원고는 주지 마세요!」 |
「바람 기사전·Ⅲ」 | 「전에 바람 기사전을 쓴 작가님이 드디어 완쾌하셨대요!」 「응? 제가 말 안 했나요? 그 작가님은 밤샘 작업으로 건강이 나빠졌거든요…」 「병상에 몸져누워서까지 원고 작업을 하다니, 정말 꿋꿋한 소설가예요.」 「…근데 식암록의 작가님은 늘 컨디션이 좋으시던데, 건강을 유지하는 노하우라도 있으신 걸까요?」
「좋았어, 작가님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훌륭한 일러스트를 그려야겠어요…」 「그래도 솔직히 그 작가님이 푹 쉬고 건강하게 복귀하셨으면 좋겠어요…」 |
「나의 고고학 노트」 | 「이 작가님은 모리코 씨가 강력 추천한 신예 작가로, 수많은 곳을 여행하신 분이라고 들었어요.」 「음… 그 작가님께서 이 작품은 국제 고고학 팀이 경험한 기이한 일들을 다룬 모험 소설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 고고학 팀에는 몬드의 모험가, 리월의 골동품 상인, 이나즈마의 무사, 그리고 수메르에서 온 학자가 있대요…」 「하하, 캐릭터부터 다양하니까 분명 시끌벅적한 이야기겠죠?」 「어라… 가만, 그럼 나도 엄청 많은 캐릭터를 그려야 하는 거잖아…」 「으악! 그건 싫어!」
「어, 엄청나게 큰 사막이네요. 이런 빼곡한 모래 아래엔 대체 뭐가 묻혀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아니지, 기회가 돼도 사막에는 안 갈 거야!」 |
「제7의 무사」 | 「자비에라는 외국인이 또 의뢰를 요청했어요. 사람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으로 특별한 영수증을 디자인하고 싶대요.」 「그 폰타인 고객님은 아이디어가 참 다양하신 거 같아요. 전 그분이 영수증으로 뭘 하려는 건지 전혀 예상이 안 가요…」 「어찌 됐든, 이미 비용을 지급했다고 하셨으니까 열심히 그려야죠」
「그나저나, 정말 영수증을 기념으로 남겨두는 사람이 있을까요?」 「게다가… 대체 그 활동 사진은 어디 가야 볼 수 있는 걸까요?」 |
「바람의 해시계」 | 「이분은 몬드 출신 작가님이세요.」 「소설의 작품성은 물론, 시는 더 말할 것도 없죠.」 「나중에 작가님이 시집을 출간하게 된다면 제일 먼저 우리를 찾아달라고 예약까지 해뒀어요」
「이 일러스트만 완성하면 그 작가님한테 사인을 부탁해야겠어요… 헤헤…」 |
「사막의 증인」 | 「소문에 아루 마을은 거대한 사막 옆에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작가님이 사막의 압박감과 잔혹함을 잘 그려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셨던 거군요…」 「휴, 추리 소설인데 대체 배경이 왜 사막인 거냐고요.」 「아! 소설을 비하하는 건 아니예요. 전 그냥… 그냥… 사막이랑 추리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요.」 「사막에서 벌어지는 범죄와의 전쟁이라면 엄청 멋진 액션신과 추격신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사막의 압박감과 잔혹함이라…」 「잠깐만요, 설마… 탐정이 사막 같은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스토리인 건 아니겠죠?」 |
「어느 증명할 수 없는 이론들」 | 「이 소설은… 연애에 관한 소설이에요.」 「안 믿기는 거 알아요! 근데 작가님이 그렇게 얘기하셨다고요!」 「사막에서 거주하고 있는 열정적인 소녀와… 아카데미아의 외로운 소년의 기묘한 연애 이야기…」 「쿠로다 씨가 작가님한테 조언을 드리긴 했어요. 부디 작가님이… 다시 한번 생각하길 바라야죠…」
「끙, 부디 작가님이… 좀 더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
「망서 객잔」 | 「지난번 그 작가님이 또 의뢰를 넣으셨어요. 지난번 소설이 히트를 쳐서 한 번 더 인쇄할 예정이래요.」 「모리코 씨가 이 소설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여러 권이나 구매해서 사람들에게 선물했어요…. 저도 한 권 받았고요.」 「이 일러스트를 잘못 그린다면 모리코 씨가…」 「힝… 힘내야겠어요!」
「모리코 씨는 이번에도 분명 책을 사실 거예요.」 「모리코 씨는 대체 왜 똑같은 내용의 책을 그렇게 많이 소장하시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