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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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평가
4. 각색물
4.1. 영화
4.1.1. 1929년작
4.1.2. 1967년작
4.1.3. 그 외
4.2. 뮤지컬
5. 여담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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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년 첫 출판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 원제는 The Taming of the Shrew. 1590년에서 ~ 1594년 사이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탈리아 파도바[1]의 한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 줄거리[편집]


파도바의 갑부 밥티스타 미놀라에게는 아름다운 딸 두 명이 있는데, 장녀는 이름난 말괄량이인 캐서린(Katherine)[2]이고, 차녀는 얌전한 비앙카이다. 두 딸이 혼기가 차고, 자신은 늙어서 재산을 물려줄 사위를 찾아야 되는데, 첫째를 데려가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둘째에게만 구혼자들이 찾아온다. 밥티스타가 첫째를 먼저 시집보내야 둘째를 시집보내겠다고 못을 박은 데다가, 비앙카에게 찾아온 호텐쇼와 그레미오가 그렇게 맘에 드는 사람이 아니라서, 모두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캐서린은 자신에게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심심하면 여동생을 때리며 괴롭히기 일쑤였다.

한편 공부하러 파도바에 온 피사 출신의 루첸티오는 우연히 비앙카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에게 구혼하기 위해 그는 그의 하인인 트래니오를 자신으로 변장시켜 비앙카에게 구혼하러 온 사람처럼 행동하게 하고, 자신은 트래니오의 하인이자, 비앙카에게 라틴어를 가르치기 위해 온 교사 캄비오로 행세한다.

모두들 비앙카의 사랑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을 때, 호텐쇼의 친구이자, 베로나 출신의 신사인 페트루치오가 파도바로 색시감도 찾을 겸 유람을 온다. 호텐쇼는 한밑천 잡을 일이 있다며 페트루치오에게 캐서린에게 청혼하라고 바람을 넣고 페트루치오는 아내가 좀 사나우면 길들이면 되니 재산만 물려받으면 된다며 우선 밥티스타에게 접근해 지참금으로 은화 2만 크라운을 주고 죽은 뒤 재산의 절반을 물려주겠다는 각서를 받는다. 그 와중에 호텐쇼가 캐서린에게 악기를 가르치다가 비위를 거슬러 캐서린은 악기를 휘둘러 호텐쇼의 머리를 후려친다. 호텐쇼는 머리가 터진 채로 밥티스타에게 하소연하러 오고 페트루치오는 아주 씩씩한 여장부라 마음에 든다며 캐서린을 케이트라고 부르며 청혼한다. 캐서린이 패악을 부려도 꾀꼬리가 지저귀는 것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등 사탕발림을 잔뜩 늘어놓고 따귀를 때리면 때린 손에 키스하며 세상에 떠도는 풍문 따위는 모두 뜬소문일 뿐이라고 억지를 부려 즉석에서 그 주 일요일로 결혼날짜를 잡아 버렸다. 사납게 구는 캐서린을 상대로 그는 더 사납게 굴어서 그녀를 말 그대로 길들인다.

심지어 결혼식 날에는 예식 시간 직전까지 코빼기도 비추지 않아서 비앙카는 기분이 상해 집에 가버리고 캐서린은 그런 미친 사람따위는 다시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와중에 겨우 나타나는데 예복으로 넝마를 입고 괴상한 장식을 한 채 등장한다. 결혼식장에서는 부부 선언을 할 때 고함을 질러서 신부가 놀라 성경책을 떨어뜨리고 그 성경책을 집어들려는 신부의 엉덩이를 걷어찬다. 결혼 축배를 마시고 남은 술은 부제에게 뿌리고 결혼 키스를 소리가 성당에 울려퍼질 정도로 거세게 한 건 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피로연은 다른 사람들끼리 즐기라고 하고 캐서린을 자기 집인 베로나로 끌고간다. 신방으로 가는 길에는 일부러 캐서린을 끌어안은 채 진창에 넘어지는데 말에 깔린 캐서린은 내버려두고 말몰이 하인만 잔뜩 야단친다. 집에 도착한 후에는 흙을 닦아 주겠다고 가져온 물을 일부러 엎지르고 그걸 하인에게 덮어씌워 또 혼을 낸다. 패악스러운 캐서린조차 보다못해 하인을 감싸줄 정도.[3]

그리고 신방을 꾸민 후 매 끼니 때마다 멀쩡한 음식은 '당신과 같은 고귀한 여인에게는 이런 천박한 요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트집을 잡아 모두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허기와 피로, 그리고 페트루치오의 진상짓에 지친 캐서린이 잠이라도 자려고 하면 페트루치오는 거사는 치르지도 않고 금욕에 대한 설교만 주야장천 늘어놓으며, 캐서린이 조금이라도 자는 기색이 보이면 이불과 베개를 땅바닥에 내던지거나 쓸데없는 걸로 하인을 고래고래 나무라 선잠을 다 깨운다.

며칠 동안 굶고 잠도 제대로 못 잔 캐서린은 하인에게 소의 발이라도 먹게 해달라며 매달릴 지경이 된다. 물론 캐서린을 죽일 이유가 없는 페트루치오는 고기를 조금 가져다주며 감사 인사를 강요한 이후에야 먹게 해준다. 식사 중간에 캐서린에게 옷과 모자를 선사하겠다고 미리 주문해둔 옷과 모자를 가져오도록 하며 반도 못 먹은 음식접시를 벌써 다 먹었느냐며 빼앗아 치운다.

캐서린은 옷과 모자를 마음에 들어하지만 페트루치오는 이상한 트집을 잡아 몽땅 반품시키려 한다. 캐서린이 모자가 마음에 든다고 하자 페트루치오는 당신 말대로 엉망진창에 조개껍데기 같은 모자라며 딴청을 피우고 옷이 마음에 든다고 하자 누더기 같은 재질에 소매는 대포구멍 같다고 트집을 잡는다. 결국 옷이며 모자는 모두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재봉사에게는 욕을 퍼부어 쫓아낸다.[4] 밥을 먹고 옷을 고르는 것을 가장한 패악질 이후에 장인어른인 밥티스타를 찾아뵈러 가기로 하는데 오후 두 시에 '지금은 아침 7시이니 출발하면 점심 먹을 때가 될 거요'라는 헛소리를 한다. 캐서린이 '오후 두 시'라고 반박하자 내가 말하는 시각이 바로 지금 시각이라며 캐서린이 자신의 말에 무조건 찬성할 때까지는 출발하지 않겠다고 어깃장을 놓는다.

이러한 페트루치오의 행동으로 캐서린은 자포자기하고 점점 남편에게 순종하는 아내가 되어간다. 결국 밥티스타를 만나러 파도바로 가는 길에 페트루치오가 '낮에 하늘에서 빛나는 것은 달'이라고 하자 캐서린은 '달이 아니라 촛불이라고 해도 믿겠어요'라며 맞장구친다. 파도바로 가는 길에 루첸티오의 아버지인 빈첸티오를 만나는데 할아버지인 빈첸티오를 아름다운 아가씨라고 하자 캐서린도 그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그리고 페트루치오가 노인에게 아가씨라고 하다니 눈이 삐었냐고 핀잔을 주자 캐서린은 즉시 빈첸티오에게 사과한다.[5] 빈첸티오는 괴상한 인사에 놀랐다는 이야기를 하며 파도바까지 동행한다.

그러는 중 캄비오로 행세하는 루첸티오는 비앙카에게 접근해서 그녀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아버지 빈첸티오를 닮은 교사[6]를 한 명 데려와 아버지 행세를 시켜 밥티스타의 허락을 받으려 한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진짜 빈첸티오가 페트루치오 부부와 함께 오는 바람에 모든 게 들통난다. 하지만 이미 비앙카의 마음은 넘어왔기 때문에, 그는 결국 비앙카와 결혼한다. 호텐쇼는 낙심했지만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구애하던 돈 많은 미망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녀와 결혼에 골인한다.

모든 게 마무리되고 밥티스타의 집에서 한담을 나누고 있을 때, 밥티스타는 페트루치오가 말괄량이와 결혼해 불쌍하다는 말을 꺼내고 페트루치오는 그럼 각자 자신의 아내를 불러서 바로 오는 사람에게 돈을 주자며 내기를 제의한다. 비앙카와 미망인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지만, 캐서린은 금방 온데다가[7] 페트루치오의 명령에 따라 두 여자까지 끌고 나온다. 페트루치오는 두 여인의 앞에서 캐서린의 모자가 어울리지 않으니 짓밟아 버리라고 하고 캐서린은 두말없이 모자를 땅에 내동댕이친다.[8]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불평하는 비앙카와 미망인에게 캐서린이 아내로서 지녀야 할 몸가짐과 순종에 대해 설교하면서 막을 내린다.


3. 평가[편집]


셰익스피어가 습작 시기에 집필한 작품이지만 후에 전성기 작품들에서 드러날 천재성이 잠재된 수작이며 셰익스피어의 여러 희극들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내를 길들인다는, 현대의 관점에서는 금기시 될 수도 있는 내용이기에 셰익스피어의 타 희곡들에 비해 대중적인 언급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판본 또한 여러가지가 존재하고 작중 극중극 형식을 어떻게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캐서린이 정말로 길들여진 것인지 자신의 안위를 위해 길들여진 척을 하는 것인지, 캐서린의 마지막 설교에서 나오는 어떻게 보면 과장되어 보일 수 있는 문체를 단순 희극에 맞게 코미디적인 뉘앙스로 쓴 것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이를 반어법적인 효과를 나타내려 한 것으로 볼 것인지 등등 꽤나 다양한 해석거리가 존재하며 이에 따라 나오는 해석의 수도 상당히 많고 그 메세지 역시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독특한 형식을 지닌 작품으로, 위의 모든 이야기가 서막에 나오는 주정뱅이 크리스토퍼 슬라이가 보는 연극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술에 절어 길가에 곯아떨어진 슬라이를 그 지방 영주가 장난삼아 슬라이를 영주처럼 꾸미고 자기도 몸소 존대까지 하면서, 정신이 오랫동안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영주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처음엔 슬라이도 긴가만가하다 결국 속아넘어가 영주 행세를 한다. 영주가 슬라이를 놀리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연극이 바로 저 말괄량이 길들이기인 것이다. 한마디로 극중극.

셰익스피어의 작품인만큼 시대에 따라 갖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작품에 여성 비하적인 요소가 존재하며, 시대에 반항적인 등장인물인 캐서린을 순종적으로 '길들인다'는 면에서 셰익스피어를 여성차별주의자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페트루치오가 아내를 길들인답시고 벌이는 일이 하도 상식 밖의 일들이라 "여성을 길들이겠다"는 의도 자체를 비꼬는 블랙 코미디로 해석하기도 한다.[9]

다만 캐서린을 단순히 시대에 반항적인 인물로 간주하는 것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데, 자신이 시집 못 간다고 여동생의 손을 묶어놓고 때리며 구박하는가 하면 부모에게도 폭언을 일삼고 무작정 사람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한다던가, 수업 도중 악기로 선생의 머리를 깬다던가 하는 등 시대를 비판하고 개선을 도모하기보다는 그저 성질이 못된 쪽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페트루치오에게 결국 순종하게 되는 것도 자신보다 더한 또라이를 만나 강약약강이 치료되는 현상에 가깝다.

또 여성 주인공을 허투루 다루는 법이 별로 없던 셰익스피어인지라, 페트루치오와 캐서린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해석도 존재한다. 희극인 만큼 과장되고 코미디스럽게 연출되었지만 사회적·시대적 압력을 받고 이에 반항하던 캐서린이, 자기 못지 않은 반항아인 페트루치오를 만나 그 압력에서 해방된다는 것이다. 페트루치오는 순종적인 성격을 요구하는 다른 구혼자들과는 다르게, 당대의 일반적인 기준으로 배우자를 찾지 않는다. 남들 앞에선 소문이고 나발이고 돈이면 충분하다고 유세를 떨지만 그 후론 딱히 부를 탐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캐서린에게 내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방법은 기괴하기 그지 없지만 어쨌든 캐서린에 대한 사랑만을 부르짖는다. 결국 캐서린도 나쁜 성격을 고쳐먹으며 사회의 이단아인 캐서린과 페트루치오는 서로에게 걸맞는 짝이 되고, 마지막 아내를 부르는 내기나 캐서린의 설교에서 볼 수 있듯이 극중의 그 어떤 부부보다 이상적인 부부가 되는 것이다. 이런 해석에선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로 본다.

문학 비평과 독자들의 인식 변화에 따라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보는 해석이 다양해지기 시작했고 그중에서도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큰 논쟁에 있는 작품이다. 우선 언급된 대로 이 작품이 소위 말하는 '여성혐오적인' 작품이냐, 그게 아니라 반대로 그런 시선 자체를 비꼬고 부정적으로 보는 작품이냐라는 대립이 존재한다.

극중극 형식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이 실제 관객 앞에서 공연된 후에 출판된 대본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연극(실제 공연) 속 연극(주정뱅이 크리스토퍼 슬라이를 영주로 속이는 과정) 속 연극(말괄량이 길들이기)인 셈이다. 이러한 점을 들어 이 형식에서 실질적인 바깥 극은 '말괄량이 길들이기'이고 내부의 극은 '페트루치오와 캐서린의 이야기'라는 주장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 둘의 이야기가 끝날 때 연극 자체가 끝나기 때문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슬라이가 연극을 본다는 설정 자체가 일종의 장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다면 연기하고 있는 것이 누구냐는 것인데 남편인 페트루치오로 보는 견해, 아내인 캐서린으로 보는 견해, 둘 다로 보는 견해로 나뉠 수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하자면 해석에 따른 경우의 수가 정말 다양해진다.

현대의 관점에서 가부장적 작품이라 보여질 수 있으며, 페미니즘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가부장적 사회를 비판했다 해석하기도 하고 셰익스피어의 주변인이나 정치에 대한 은유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희극답게 상당히 코미디스럽고 정신나간 듯한 전개방식을 택했지만 상술했듯이 페트루치오와 캐서린을 이상적인 부부로 보는 로맨틱 코미디 풍의 해석도 있으며[10] 굳이 하나의 메세지만을 전하는 것이 아닌 (순종적인 여성상의 찬양 혹은 가부장적 사회의 비판 등) 당대 사회의 대한 폭 넓은 풍자라 보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당시의 가치관을 고려해 여성혐오도 페미니즘적이지도 않은 그냥 당대의 인기극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4. 각색물[편집]



4.1. 영화[편집]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영화가 나왔다. 그중 가장 유명한 건 메리 픽포드,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주연의 1929년작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처드 버튼 주연의 1967년작이다. 두 작품 모두 촬영 및 개봉 당시 실제 부부 관계였던 배우들끼리 출연했다.


4.1.1. 1929년작[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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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픽포드,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주연.

첫 유성영화 버전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만 같고 완전 다른 작품이라 봐도 될 정도로 내용이 바뀌었다. 원작 희곡에서는 대사를 500줄만 가져왔으며 데이비드 개릭(David Garrick)의 1754년 각색판인 "Shrew, Catharine and Petruchio"에서도 몇 줄을 가져왔다.

여기서 캐서린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페트루치오와 결혼하는 것도 발을 밟혀서 소리 지른 걸 신부의 동의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밥티스타의 집을 부수는가 하면 페트루치오의 집에 가는 길에 진흙을 밟고 넘어졌을 때 도움 받길 거절하고, 저녁 식사에선 고기를 거부하고, 페트루치오가 다정함으로 길들일 계획을 독백할 때도 다 듣고 자신이 역으로 페트루치오를 길들일 생각을 한다. 페트루치오는 해와 달 얘기를 할 때 오히려 자신이 해를 보고 있는지 달을 보는 있는지도 헷갈려한다. 마지막에 캐서린은 왜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해야하는지 이유를 나열하면서 페트루치오가 못 보게 비앙카한테만 살짝 윙크하며 자신이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걸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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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1967년작[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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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제피렐리[11]가 연출하고 니노 로타가 음악을 맡았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처드 버튼 주연. 컬럼비아 픽처스 배급.

1967년 미국 극장가 최고 흥행작이다. 화사한 화면과 경쾌한 분위기,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타이틀 시퀀스가 셰익스피어 극의 첫 소개(Induction) 부분을 대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작의 줄거리를 따라가지만 연애 요소가 강해졌으며 1929년작보다 보수적 해석이라 이야기된다. 페트루치오와 캐서린은 거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캐서린은 결혼을 두 번이나 진지하게 고민하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복종해야하는 이유를 읊는 대사도 반어법 효과 없이 처리했다. 그래도 캐서린이 연회를 페트루치오 몰래 먼저 떠나고 페트루치오가 허둥지둥 캐서린을 뒤쫓아가는 게 마지막 장면이다. 1929년작과 동일하게 캐서린이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어조로 맺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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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원작 희곡보다 더 깊이 기억될 영화 속 캐서린을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들었다.

훗날 주연급으로 성장하게 되는 마이클 요크의 데뷔작이다.

이 작품의 대성공에 고무된 프랑코 제피렐리는 이후 세익스피어 작품 영화화에 꾸준히 도전해, 올리비아 허시가 주연한 <로미오와 줄리엣>(1968),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인공을 맡은 <오셀로>(1986), 멜 깁슨, 글렌 클로즈,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이 나온 <햄릿>(1990) 등을 연달아 연출했다.


4.1.3. 그 외[편집]


  • 1963년에 개봉한 존 웨인모린 오하라 주연의 서부극 이 본작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주인공 이름도 캐서린이다. 남편의 옷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보고 남편의 부정을 확신한 여주인공은 2년간 동부로 떠나있다가 돌아와 이혼을 요구한다. 영화 제목은 주인공 부부의 성이다.


  • 2003년 흑인판 <딜리버 어스 프롬 에바(Deliver Us from Eva)>가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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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 쿨 J와 개브리엘 유니언이 주연이다.
LA 보건부 조사관 이버(Eva)는 권위적인 완벽주의자로 여동생 셋에게 매일 참견질을 한다. 참다 못한 여동생들의 연인 및 배우자들은 여자 다루는 데에 도가 튼 친구 레이(Ray)를 돈을 주고 고용한다. 의뢰 내용은 레이가 이버를 좋아하는 척 꼬신 뒤 이버를 데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달라는 것.
제목은 주기도문/주님의 기도 일부를 패러디한 것이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 but deliver us from evil.)"


4.2. 뮤지컬[편집]


  • 이를 극중극으로 삽입한 뮤지컬이 있다. 바로 키스 미 케이트로, 초대 토니 작품상을 포함해 첫 토니상에서 5관왕을 먹는 영예를 안았으며, 20세기 중반 브로드웨이에서도 손꼽히던 인기작이다. 21세기에도 영미권에서 리바이벌/투어 기획이 자주 이어지고 있다.

  • 국내에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뮤지컬이 상연되었는데, 성우 김기흥이 연기와 조연출을 모두 맡아 성우팬들의 찬사를 받은 적이 있다.


5. 여담[편집]


  • 액자식 구성이라고 하기는 애매한 것이, 판본에 따라 조금 달라지기는 하지만 슬라이가 연극 끝나고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본적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 미국 드라마 블루문 특급에서도 한 에피소드가 이걸 패러디했다. 다만 코미디성이 더욱 강해지면서 퓨젼이 되었는데 난폭한 여인(시빌 세퍼드)을 거칠게 다뤘더니만 거의 테러 수준으로 난폭하게 맞선다. 사내(브루스 윌리스)가 갑옷 입고 맞서고자 하면 다이너마이트로 날려버리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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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dova. 영어로는 Padua. 영어식대로 '파두아'라고 된 번역본도 있다.[2] 작중 배경인 이탈리아식 발음 '카테리나', 카타리나라고 번역한 책도 많다.[3] 물론 페트루치오와 하인들이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지만 캐서린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4] 재봉사에게는 미리 귀띔을 해 옷값을 제대로 쳐줄테니 언짢아 말라고 한다.[5] 이때 캐서린은 햇살에 눈이 부셔서 착각했다고 변명한다.[6] 원문은 pedant이다. 현학적인 체하고 쓸데없는 지식을 뽐내는 사람이라는 뜻.[7] 심지어는 하인들보다 먼저 앞장서 달려왔다.[8] 바리에이션에 따라 머리카락을 자르라는 내용도 있다.[9] 일단 이 해석에서 페트루치오가 진정으로 캐서린을 길들이는 데 성공했는지, 아니면 캐서린이 그저 순종하는 척하는 것인지 문제가 제기된다.[10] 페트루치오는 무조건 적으로 캐서린에게 순종적임을 요구하거나 금전 등에 집착하지 않지만 성격 나쁘던 캐서린은 극의 마지막 두 명의 아내에게의 설교에서 볼 수 있듯 당대의 시대관에 맞는 훌륭한 아내의 사상을 보이도록 변했다.[11] Franco Zeffirelli. 1923 -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