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변괴담/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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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에피소드
2.1. 숙모(1 ~ 6화)
2.2. 첩(7 ~ 24화)
2.3. 몽금포(25 ~ 37화)
2.4. 식구(38화 ~ )


1. 개요[편집]


네이버 웹툰사변괴담》의 에피소드별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다.


2. 에피소드[편집]



2.1. 숙모(1 ~ 6화)[편집]


한국전쟁이 터진 1950년 7월, 주인공 가족은 피난민을 따라서 작은 아버지 이갑석의 집으로 향한다. 원래 좌익 활동을 해서 교류가 없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어서 몸을 의탁하러 가게 된 것. 그러나 다다른 동네는 다 불 타 있어서 망연자실 하는데, 이갑석의 집만 멀쩡히 있어서 일단 가보자 흰 소복에 충혈된 눈, 찢어진 눈꼬리의 사나운 인상의 모르는 여자만 있었다.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자 집주인이라고 하는데, 이갑석의 형인 것을 알자 인사하고 이갑석의 아내는 빨갱이 남편 싫다며 자식과 함께 도망갔다는 얘기를 전하며, 이갑석은 빈 집에 숨어 있다가 우파 토벌대가 집을 불태우면서 전신에 붕대를 하고 반 시체 신세가 되었다는 것을 알린다. 그녀는 이어서 동네가 다 빨갱이 동네라 토벌대가 다 죽이고 불태웠다고 하는데 이 집만 남아있어서 의아해 하자, 사정사정해서 봐줬다는 이상한 말을 한다. 이 수상쩍은 이갑석의 처 때문에 주인공 일가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데, 그 와중에 그녀가 하루 묵게 해달라는 피난민의 청을 매몰차게 거절하고 쫓아내면서, 비어 보이는 방은 얼씬도 하지 말라는 말에 수상함을 느낀다.

그날 밤, 영남이는 소변을 보러 나왔는데 지붕 위에 피투성이의 남녀, 그리고 아이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중 남자는 그를 쳐다보더니, 손으로 불이 켜있는 가지 말라고 했다는 방을 가리킨다. 영남이 그 방의 문틈을 훔쳐보자, 방에는 숙모가 촛대 앞에 앉아있고 벽에는 노란 부적들이 붙어 있고 피가 잔뜩 튀어 있었는데, 이 중에 이갑석, 이갑석 처, 이갑석 아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숙모가 인기척에 뒤돌아보자 몸을 숨긴다. 방을 나온 숙모가 다시 들어가자 다시 방을 들여다 보려는데, 기괴한 웃음소리들이 들리는 것을 알고 잽싸게 방에 들어간다.

한편, 영남의 아버지는 동생을 보면서 좌익을 하다가 뭔 이 꼴이 됐냐며 한탄하는데, 팔에 이상한 점이 있고 어렸을 적 장난하다 생긴 목의 흉터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제수씨를 찾아가서 자기가 아는 갑석이가 아닌 것 같다고 묻는다. 그러자 무서운 표정으로 바뀌는 그녀는 거짓말을 했다며 잠깐 이야기를 하자고 헛간으로 들어가는데, 바로 도끼를 들어서 아버지의 머리를 쪼개버린다.

그날 밤, 영남이는 머리에 피를 흘리는 할머니가 빨대를 들고 피를 너무 흘렸다며 빨대로 자신의 목을 찌르려는 악몽을 꾼다. 그리고 잠깐 밖에 나오는데 숙모가 지게에 기다란 것을 싣고 어디론가 가는 것을 목격하고, 간밤에 봤던 방이 잠겨 있는 것을 보고 창호지에 구멍을 내서 방을 훔쳐 보는데 이갑석 형이라는 부적이 새로 붙어 있는 것을 본다. 마침 뭐하냐고 묻는 어머니에게 이 얘기를 하자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는 어머니는 아버지가 어디 갔냐고 묻는데, 모른다고 하자 산에 나물 좀 뜯으러 간다면서 동생을 잘 보고 있으라고 하고 집을 떠난다. 한편 숲속으로 들어간 어머니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다가갔더니 동서가 땅을 파고 있는 것을 목격하는데, 뭐하냐고 묻자 거적떼기에 쌓인 걸 묻는다고 하고, 뭐냐고 묻는 말에 직접 확인해보라고 한다. 거적을 들여다 본 어머니가 남편인 것을 알고 경악한 순간, 그녀는 삽으로 후려쳐서 죽여버린다.

돌아온 숙모는 아이들에게 혈액순환에 좋다며 칡을 주고 먹으라고 하고, 마사지를 해주는 등 다정하게 군다. 영남이 부모님은 어디 갔냐고 묻자 남쪽으로 먼저 갔다며 니들은 나중에 데릴러 올거라고 얘기한다. 영순이 잠든 사이 몰래 방을 빠져나온 영남은, 숙모가 "이갑석이 내외 옆에 묻었고, 애들 재워서 어머니 방에 업어다 놓으면 어머니가 대롱으로 모가지에 딱 꽂아 빨아먹기만 하면 된다"는 말을 듣고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방을 들여다 본다. 방 안에는 제단이 있고 단지가 놓여져 있었는데, 단지에서 일전에 봤던 할머니 귀신이 튀어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공포에 질려서 뒷걸음질친다. 그리고 다시 방을 들여다 보는데보통 담이 아니다 귀신은 제단 앞에 놓인 쌀을 퍼먹고 광기에 차서 빨갱이에 대한 저주를 퍼부으면서 춤을 추는데, 그러자 벽에 붙어 있는 부적에서 피가 흐른다. 부적들 중 이갑석 형, 형수가 있다는 것을 안 영남이 부모님이 세상에 없음을 직감하고 흐느끼자, 할머니 귀신이 영남이 뚫어둔 구멍으로 다가오고, 영남은 영순을 깨워서 황급히 도망가려고 하는데 이미 숙모가 와 있었고, 몽둥이로 후려쳐서 영남을 기절시킨다.

영남은 이갑석의 방에서 깨어나는데, 이갑석이 깨어나서 그의 팔을 잡더니 "너 이새끼 친탁이야 반탁이야"라고 묻고, 영남은 황급히 도망친다. 숙모는 어딘가에서 도끼를 갈고 있는 소리가 울리는데, 영남은 그 의문의 방에서 영순이 잠들어 있고 어머니가 그 앞에서 다소곳이 앉아 있는 것을 목격한다. 엄마에게 안겨서 울면서 어디 갔었냐고 하는데, 어느새 엄마는 시체같은 얼굴에 빨대를 입에 물고 있었다. 손에 잡힌 목침으로 후려치자 쓰러진 엄마는 할머니 귀신으로 바뀌는데, 할머니 귀신은 '빨갱이한테 도끼로 맞아서 대가리가 쪼개져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 어차피 빨갱이 자손이니 저 어린 년(영순) 피나 쪽쪽 빨아먹으면 좋겠다'고 신세한탄처럼 하자 분노한 영남은 촛대를 들고 부모님이 빨갱이가 아니라며 귀신을 마구 구타하고 영순을 깨운 다음 빨리 나가자고 한다. 그러나 이때 숙모가 들어와서 본색을 드러내고 빨갱이는 씨를 말려야 한다며 도끼를 휘두르는데, 영남은 운 좋게 목침으로 막고 영순을 피신시키지만 숙모가 두번째 공격을 날리려고 하는데... 영순이 울면서 하지 말라며 숙모의 다리를 감싸면서 균형을 잃고 쓰러지면서 마침 영남의 옆에 놓여있던 촛대에 눈을 관통당한다. 그러자 단지 속의 귀신은 그녀를 마구 구박하고, 영남은 단지를 들어서 그녀의 머리를 후려치고 도망치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반시체 같았던 남자가 나와 있었고, 그는 어머니가 피 빨아먹기 힘들었겠다고 하더니 아무 답이 없자 빨갱이 새끼들이 왔다면서 마치 전장에 있는 것처럼 난리를 피운다. 영남은 그가 눈까지 붕대로 가려져 있으니 그냥 가려고 했으나 눈의 붕대는 이미 풀려 있었고, 짚고 있던 지팡이로 영남을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영남은 도망치라고 한다. 남자가 영순을 따라 쫓아가자 영남은 휘날리는 그의 붕대 끝을 잡고, 발 끝이 돌에 걸려서 넘어지는데... 그 때문에 붕대가 다 풀리면서 남자의 머리까지 함께 여러번 돌아가다가 아예 몸에서 분리되어 나온다. 모든게 끝난 다음, 영남은 영순이 부모님 어디 갔냐고 묻자 모른다고 하고 그제서야 어린이답게 울어 제낀다.

그 소리를 듣고 빨치산 대원 3명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진짜 이갑석을 동무라고 칭하면서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쫓아왔다는 남자의 시체는 완전히 썩어 있어서 이게 어떻게 사람을 쫓아오냐며 헛소리로 치부하고, 함께 이갑석의 집으로 향하는데 멀쩡한 줄 알았던 집은 다 불 타 있었다. 빨치산은 이 집이 원래 이갑석의 집이었지만 토벌대 대장이자 제일 악질인 오동팔에게 이갑석을 잡은 공으로 주어졌다고 하며, 숙모의 시체도 발견하고 이 사람은 이갑석의 처가 아니라 오동팔의 처 길녀라는 것을 알려준다. 길녀가 뼛가루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영남에게 이야기를 들은 빨치산은 완전히 씌였다며 무당이라도 찾아야 겠다고 한다.그리고 전근대적 관념론을 애들한테 가르친다고 한 소리 듣는다 그리고 영남이 봤던 벽의 부적들은 다 탄 벽에 분필로 씌여있던 것을 알게 된다. 빨치산 대원들은 여기에 오동팔에게 보복해서 지서 채로 불태워서 전신에 화상을 입었는데, 시신에 왜 계속 붕대를 갈아줬는지를 의문스러워 한다. 그런데 이후 길녀는 시어머니와 함께 빨치산을 죽여댔고, 이 행각은 돌돌이라는 대원이 길녀의 공격을 피하고 할머니를 먼저 죽여버려서 끝이 났고, 할머니의 시신이 사라졌고 그렇다면 길녀는 남편의 시신, 시어머니 유골과 함께 다 탄 집에 살았던거냐며 의아해한다. 빨치산 대원들은 여전히 아이들이 헛것을 봤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산에 가서 살자고 하는데, 영남은 반동 분자로 몰릴까봐 부모님이 북으로 갔다고 하지만 영순은 남쪽으로 갔다고 하면서 자신들이 본게 다 진짜라고 주장한다. 빨치산이 귀신 같은 건 없다고 강조하는 순간...

빨치산 대원들 뒤에서 길녀의 등에 업힌 할머니 귀신이 나오더니, 대원들이 경황이 없는 틈을 타 순식간에 전부 도륙해 버리고 주인공 남매만 남는다. 그리고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떠는 남매를 보고 "새끼 빨갱이도 죽여야지"라고 하는 순간... 베옷을 입고 삼지창을 들고 얼굴에 훙(薨)[1] 자가 부적처럼 새겨진 두건을 쓴 남자가 나타나서 그 몸은 대훙관님의 것이니 더 이상 산 것들의 세상을 떠돌지 말고 니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라며, 안 그러면 자신이 보내주겠다고 호통을 친다. 그러자 귀신은 황급히 도망치고, 그 자리엔 길녀의 시신만 남는다. 의문의 남자는 주인공 남매에게 너희들의 부모는 이미 죽었지만 자신이 죽었지만 죽지 않은 곳으로 잘 인도할테니 너희들도 죽지 말고 잘 살라고 얘기한다. 날이 밝아오자 주인공 남매는 피난민들의 대열에 합류해서 더 남쪽으로 향하고, 해가 질 때가 되자 주인공의 부모를 포함, 길녀가 죽인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의문의 남자를 따라서 어디론가 길을 떠난다.


2.2. 첩(7 ~ 24화)[편집]


어느 산골, 주인공 백석봉은 굴비를 들고 서홍춘의 집을 찾는다. 홍춘이 요리를 하는 동안 그녀가 아끼는 저고리를 찾아서 부적에 감싸여 있는 것을 집어넣고 "나의 본처가 된 소감이 어떠냐"고 잡담을 하면서 밤을 보내고 "어머니가 손주를 위해 장을 보러 갔다"는 말을 하고 떠난다. 그리고 집에 온 홍춘은 방에 처녀귀신이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서 도망 나가는데, 귀신은 홍춘을 따라온다.

몇 주 전, 무당을 찾아간 백석봉의 어머니는 "손주가 생기지 않는데 며느리(옥순)는 애쓰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다 어머니는 무당에게 "그래서 아들이 첩을 얻었다"고 하면서 "손자를 볼 수 있냐"고 묻자, 무당이 모시는 동자보살이 나타나서 "며느리들을 다 데려와라.직접 봐야 안다."고 답한다. 그리고 무당은 아들 중달이 7월에 전사했다면서, 총각으로 죽어서 한스럽다고 "과부댁에라도 장가를 보냈어야 했다"고 한탄한다. 무당집을 나와서 귀가하던 어머니는 "과부한테는 귀신 될 놈 떠넘겨도 되냐"며 혼자서 뒷담화를 한다.

홍춘의 집, 야심한 밤에 문식과 인민군 모자를 쓴 남성이 내려와서 먹을 것을 달라고 요청한다. 홍춘은 감자를 내미는데, 문식은 어릴 때부터 그녀를 봐왔고 사모했는지 "어머니가 각시될 사람한테 주라고 했다"며 은반지를 내민다. 홍춘이 거절하자 그녀가 첩이 됐다는 사실까지 언급하면서 자극하고 "함께 산에 가서 혁명전사가 되어 당당히 살아보자"고까지 말한다. 홍춘이 이를 거부하자 잣나무와 잠깐의 언쟁까지 빚어지는데, 결국 문식은 "우리 추억을 버렸듯이 버리라"면서 눈물을 흘리며 떠난다.

다시 백석봉의 집, 가족들은 우익 청년단원들에게 빨갱이에게 밥을 줬다는 혐의로 고초를 겪는다. 이때 석봉의 어머니는 "며느리가 뭘 모르고 밥을 줬다"고 책임을 전가하고 석봉도 동의하지만, 청년단원에게 "지 살려고 아내를 판다"고 경멸을 당하고 더 맞는다. 이때 M자 머리의 외지인으로 보이는 청년이 이걸 바라본다. 집에 돌아온 석봉은 맞아서 턱이 아프다며 누워 있는데, 밥을 먹고 있는 며느리 옥순이 얄미운 어머니는 옥순의 얼굴에 밥알을 뱉고 호통을 치고 석봉은 그만 하라며 홍춘에게 가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옥순에게 셔츠를 다리라고 명령한다. 홍춘에게 가는 석봉의 뒤를 의문의 청년이 뒤따른다. 석봉은 팥떡을 사와서 홍춘에게 먹여주며 훈훈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만, 홍춘은 석봉이 소심해서 다른 사람 눈을 의식해서 공비가 활개치는 때인데도 외딴 곳에 집을 얻어줬다며 첩으로서 심적 괴로움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석봉이 문식이 주고 간 은가락지를 발견하자, 팔아 치우라고 얘기한다. 밤을 같이 보내려고 하자 기생집마냥 밤에 왔다 아침에 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석봉은 "아들 하나라도 낳아주면 본처가 될 수 있다"고 하고 그녀는 고민 끝에 임신했다며 거짓말을 한다.

석봉 내외와 어머니, 그리고 홍춘은 무당 집을 찾아가서 고추가 있는지 봐달라고 하는데, 아기 동자는 "새 생명이 생기면 옥황상제가 써주시는 자가 보이는데 안 보인다"고 하는데, 대신 옥순의 이마에 보인다고 한다.[2] 시어머니가 "너 임신했냐"고 묻자 옥순은 "애가 설 일이 없었다"고 답하고, 홍춘에게 묻자 홍춘은 분노하면서 돌팔이라고, 자기가 첩이라서 애 배는거라고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 거냐며 판을 뒤엎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시어머니는 옥순을 데리고 장을 보러 다니면서 손주를 보게 됐다고 한다.[3] 무당은 죽은 아들 중달의 귀신이 울적해해서 달래주려고 하는데, 동자보살는 "나라 지키다 죽은 몽달귀신 앞에 마누라를 둘 씩이나 데려와서 그런거 아니겠냐"며 이유를 묻는다.[4] 한편 시어머니는 옥순에게 홍춘에게 가져다 줄 요리를 지시하면서 "섭섭하게 생각 말라. 누굴 탓하겠냐?"고 얘기하고, 옥순은 설움에 눈물을 훔친다. 무거운 음식 보따리들을 들고 홍춘의 집으로 가려는데, 의문의 청년이 가는 길이라며 "싼 값에 짐을 운반해 드리겠다"고 제안하고, 석봉은 수락한다.[5] 산길을 걸으면서 석봉은 옥순에게 무당집에서 들었던 얘기를 묻는데, 아니라고 하자 "만일 그랬다면 누가 본처가 될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고 하자 옥순은 애가 안 섰다고 자기가 본처가 아니냐며 석봉을 추궁하면서 만만치 않은 성격임을 보여준다. 홍춘은 밥 맛이 없다며 투덜대자 석봉은 다시 해오라고 하는데, 그러자 옥순은 다 들으라는 듯이 "첩이 먹을 음식을 본처가 만드는 게 어딨냐"며 소리를 지르고 홍춘이 달려와서 서로 머리끄댕이를 잡고, 석봉은 "홍춘이의 태중에 백씨 가문의 아들이 있다"며 옥순의 뺨을 때려서 멈추게 하고 지게꾼 청년은 이를 밥을 먹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청년은 옥순에게 "왜 당하고만 사냐"고 묻는데 옥순은 "애 때문에 참는 거다"라고 한다. "시어머니에겐 왜 이렇게 잡혀 사냐"고 묻자 그녀는 "남편은 전혀 안 무섭지만 시어머니는 무섭다"며 가스라이팅 당한 모습을 보이고, 청년이 시어머니에게도 대들라고 권하는데 그럴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 모습을 빨치산들이 바라보고 있었고, 그들은 수시로 이 산길을 왔다갔다하는 석봉을 보고 망원 짓[6]을 하는거라고 오해를 하게 된다. 돌아온 옥순은 시어머니에게 호되게 혼나고, 그 다음날은 지게꾼도 없이 혼자 음식을 지고 산길을 가는데 청년단원들과 마주하게 된다. 청년단원은 빨갱이한테 밥 줬다는 혐의로 혼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이젠 아예 싸서 바치냐"면서 구타해서 지서로 끌고 가는데, 오해가 곧 풀리고 지서장은 "어떻게 하면 첩을 둘 수 있냐"며 은근히 물어보고 이 모습이 문식에게 포착되면서 망원이라고 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빨치산들을 또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인민군 모자를 쓰고 머리가 등 뒤로 180도로 꺾여있는 남자승려 복장을 하고 있는 지게꾼 청년이었다. 인민군 모자를 쓴 남자는 문식이 홍춘에 목 메는 남자임을 확인시켜주고, 청년은 "살아있는 것들의 욕망이 저렇게 어리석은 거다. 잘 봐두라."고 혀를 찬다.[7]

집에 돌아온 옥순을 시어머니는 또 다 니 탓이라며 혼을 내고, 석봉은 "홍춘이 기다릴테니 혼자 간다"며 길을 나섰다가 문식과 잣나무[8]를 만나게 된다. 석봉은 자신들이 밥을 줘서 고초를 겪었다고 어필하지만 문식은 석봉을 알아보고 그를 계속 추궁하며, 첩을 만나러 간다는 말을 차마 못하고[9] 거짓말로[10] 무마하는 것을 보자 그의 수상쩍은 행동과 전날 청년대 지서장과 대화를 나누던 것까지 얘기하면서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옆에 있던 잣나무는 그 지경이 됐는데도 울면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을 보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몸을 뒤졌는데, 문식이 준 반지가 나오고 석봉이 "잡동사니이니 버리거나 팔아치워도 된다"고 하자 격분해서 그를 칼로 찌르고 방치한다. 그러나 석봉은 살아 있어서, 기어서 집으로 돌아왔고 기겁한 어머니는 옥순에게 업고 병원에 가자고 했는데, 이때 리어카를 끌고 청년이 등장해서 데려다 드린다고 권한다. 청년은 옥순과 읍내로 향하는 길에 잠시 쉬어가자고 하는데, 옥순이 "한시가 급한데 뭘 쉬어가냐"고 하자 청년은 "아저씨가 숨이 곧 넘어갈 것 같은데, 여기서 푹 쉬어서 죽어버리면 아저씨는 죽지만 당신(옥순)은 살 수 있다. 어떻게 하겠냐?"고 묻는다. 옥순은 남편을 위해 목숨을 버릴 생각은 전혀 없지만, 청년이 쉬고 싶어서 헛소리를 하는거라고 치부하며 길을 재촉하고, 석봉이 죽으면 시어머니가 자길 죽일 거라고 한다. 청년은 "생과부가 시엄마 무서울 게 뭐 있냐"며 한탄조로 얘기한다. 병원에서는 다행히 석봉의 상처가 깊지 않아서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청년이 "살았네"라고 한 순간 산 속의 문식과 잣나무는 석봉이 남긴 핏자국을 보고 죽은 척 한 거였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 옥순은 "이제 나는 죽는 거냐?"고 청년에게 묻는데, 청년은 "이미 늦어서 죽을텐데 그 생각을 해서 뭐하냐"고 답한다. 기분 나빠진 옥순은 "왜 그런 소릴 하냐"고 되묻자 청년은 "시어머니한테 겁먹지 않으면 혹시 살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살아났다는 것에 감사해하며 옥순에게 "절대 석봉이 있는 곳을 말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으며[11] "서방 잡아먹은 년 소리 듣기 싫다면 입 닫아라. 저번처럼 말하면 내 손에 죽는다."고 협박한다. 그날 밤, 문식과 잣나무가 집에 쳐들어오고[12] 시어머니와 옥순을 무자비하게 구타해서 석봉의 행방을 묻는다. 시어머니는 옥순에게 눈빛으로 협박하고, 옥순이 결국 끝까지 모른다고 하자 문식은 바로 머리에 총을 쏴서 옥순을 죽여버렸고, 시어머니는 조상님께 "아들을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도를 올린다. 그날 밤, 인부들은 옥순을 파묻으면서 "끝까지 말 못하게 한 할망구, 미련하게 답 안 한 며느리, 쏴버린 공비 다 제 정신이 아니다. 이 난리 중에 누가 제정신일 수 있겠냐?"며 한탄한다. 다음날 낮, 문식은 은가락지를 바라보면서 그 연원에 대해 잣나무와 이야기를 나누고, 분기가 치밀어 올라서 홍춘과 석봉을 다 죽여버리겠다면서 홍춘의 집으로 향한다. 홍춘은 1주일째 석봉이 안 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치장하고 석봉의 집으로 향한다. 담벼락을 기웃거리다가 사정을 듣고 앓아 누운 석봉의 어머니를 보고, 병원에서 석봉에게 이야기를 듣는다. 석봉은 "일이 이렇게 됐으니 자네 집에 들어가서 살아야겠다. 이제 자네가 본처다."라고 한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홍춘은 "첩살이보단 시집살이가 낫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는데, 석봉이 얘기해준 자신의 가족을 다 꿰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자 문식을 떠올리고 밥 달라고 또 올 것을 생각하며 "귀신은 뭐 하냐"고 혼잣말을 하는데, 문식은 퀭한 얼굴로 나무에 메달려 있었다.

다시 1화의 시점, 홍춘은 귀신을 보고 놀라고 왜인지 석봉과 그의 어머니는 얼굴이 엉망인채로 홍춘의 집으로 향하고, 귀신에게 깔려서 공포에 질려서 입도 못 닫고 있는 홍춘을 보고 경악한다. 석봉은 그녀에게 냉수를 주며 달래고, 어머니는 "애 낳다 죽은 조상 귀신이야. 동자보살이 '임신해서 몸이 쇠하면 보이다가 없어질 수 있다'더라."며 안심시켜준다. 그러나 그날 밤 방문을 열고 이불까지 파고드는 귀신에 홍춘은 잠을 못 이루고, "부적이라도 붙이면 안 되냐"고 하는데 "임신하면 그러는거 아니다"라며 어머니가 만류하고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잘 먹고 잘 지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귀신은 목욕통에도 나타나고, 삼신 할머니께 절을 해야 한다며 남쪽으로 절을 2번 하자 "오냐 새아가"란 말을 듣는 이상한 경험을 자꾸 한다.[13] 그 후에도 모자는 홍춘을 잘 먹이고 뭐든 잘 해주는데, 그녀는 그러면서도 계속 귀신을 보지만 익숙해져서인지 아무렇지도 않아 하고 이상하게도 어머니가 자꾸 "귀신이 보이냐"며 홍춘에게 묻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석봉 모자가 장을 보러 나갔을 때 홍춘은 자신이 아끼는 저고리 안에서 석봉이 넣어놨던 부적 주머니를 발견하는데, 치아가 3개 들어있고 자신을 따라다니는 귀신이 치아가 3개 없는 것을 확인하자 이제까지 자꾸 귀신이 잘 보이냐고 물었던 것을 떠올리며 걱정이 아니라 잘 붙어있나 확인하는 거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모자가 시장에서 돌아와 홍춘에게 국화빵을 내민다. 홍춘이 먹고 나니 의식이 흐려지는데, 어머니가 "굿빨 잘 받으려면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기절한다.

다시 이전 시점, 청년은 빨갱이라고 청년단원들에게 맞는 석봉과 옥순을 보면서 무당이 봤던 것처럼 옥순이 시체 안색에 이마에 붉은 生을 새기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청년 시점에서 이야기가 다시 전개된다. 청년은 '생시'라는 사실상 좀비들을 부리고 있는데, 옥순이 천부님이 정하신 날에 죽고 살아나는 존귀한 생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생시들을 부려서 그녀를 뒤쫓고 있었다.[14] 생시들은 "첩(홍춘)이 아이를 가졌다. 본처(옥순)를 쫓아낼 기세다. 보통이 아니다."라고 하고, 청년은 "옥순이 여한없이 죽고 다시 살아야 대훙관[15]의 일을 잘 할텐데 사나운 시어머니에 첩까지 골치 아프다"고 독백한다. 그리고 앞선대로 청년은 지게꾼으로 동행하면서 옥순에게 "시어머니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은근히 종용한다.[16] 돌아와서 시어머니에게 혼나는 옥순을 보고 삯으로 감자를 받아와서 생시들에게 나눠 먹으라고 준다.[17] 그리고 인근 산에서 교전이 일어나는데, 청년은 승복 차림으로 생시들을 부려서 시신을 가져오고, 의식을 시작한다.[18] 잠깐 생시들이 나무껍질이나, 짐승을 생으로 먹는 장면을 지나가던 주민의 시점으로 보여주고[19], 청년은 커다란 자를 앞에 두고 의식을 시작해서 생시들을 깨워내고, 죽은 지 사흘이 지나면 깨어날 수 없다며 갖다 묻으라고 지시한다. 수십~수백은 되어 보이는 생시들이 깨어나는데 "혹시 서홍춘이라는 여자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라고 묻자 앞서 나왔던 목이 꺾인 인민군 모자의 생시가 나서서 함께 관찰했던 것. 백석봉이 칼에 찔린 후 죽지 않으니 죽여야 하냐고 묻자, 청년은 대원님의 15계명 중 10번이라며 '물살명(勿殺明, 생명을 살해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죽으면 주워가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석봉이 집에 들어가자 청년은 옥순이 공비들에게 죽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석봉을 병원에 데려다 주면서 그녀를 살려보려고 했지만, 결국 옥순은 문식에게 죽임을 당하여 산에 묻히고, 청년은 그녀의 무덤을 파헤친다.

옥순이 죽은 날로 추정되는 밤, 끙끙 앓고 있는 석봉의 어머니 방 문에 갑자기 문을 열어달라는 옥순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니는 진짜 옥순이라면 올 곳이 아니라며 그녀를 쫓아내는데, 말소리가 더이상 안 들리자 창호지에 구멍을 뚫는데 밖에서 옥순이 칼을 들고 손가락을 내리치려고 하고 있었다.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데, 구멍으로 눈을 대고 안 보이니 갔다고 안심하고 눈을 뗀 찰나 식칼이 쑥 들어오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청년은 생시가 된 옥순에게 "칼까지 갖고 와서 왜 그냥 가냐"고 하자, 옥순은 "생각날 때 찾아오려면 안 죽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답한다. 청년의 본거지로 돌아온 옥순이 "나를 죽인 놈한테 가게 해달라"고 하자, 청년은 "가서 잘못을 빌게 하고, 빌지 않으면 죽여라"고 하는데, 부관 생시는 "그녀가 뭐가 다르길래 물살명도 어기냐"고 묻지만 청년은 "나도 모른다. 대훙관님이 알려주실 것이다."라고 하자 부관은 "생시 차별한다"고 투덜댄다. 문식이 홍춘과 석봉을 죽이러 잣나무도 두고 떠난 시점, 옥순은 소변을 보고 뒤늦게 문식을 따라간 잣나무 앞에 나타나고 "나 죽인 놈 어디갔냐"는 말에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하며 총으로 후려치는데, 옥순은 끄떡하지 않고 목을 움켜쥐고, 우두둑 소리가 나는데... 옥순은 홍춘의 집을 멀리서 바라보는 문식에게 말을 걸고, 무언가를 휙 던지는데 잣나무의 머리통이었다. 문식은 경악하지만 이내 옥순의 가슴에 총을 쏘는데, 그녀는 억지로 울면서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며 총을 뺏은 다음, 자신에게 빌라고 하지만 문식은 돌을 들고 그녀를 공격하려고 한다.[20] 그러자 옥순은 문식의 팔을 잡아서 부러뜨려버린다. 경악한 문식은 옥순의 요구대로 빌지 않고 도망가려는데, 청년의 말을 상기한 옥순은 총을 집어던져서 문식의 목을 꿰뚫는다.

그리고 석봉의 어머니에게 이웃 웃말댁이 주먹밥을 들고 문병 오는데, 어머니는 "옥순이 간밤에 찾아왔었다"고 한다. 웃말댁은 믿지 않는데 어머니는 칼로 쑤셨다며 창호지의 흔적을 보여주고 "무슨 원한이 있었길래 저러냐"는 뻔뻔한 소리를 하는데, 웃말댁은 "며느리가 떠나기 전 하직인사 온게 아니겠냐"고 하고 어머니도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간다"고 한다. 웃말댁은 집을 떠나면서 "며느리 생전에 구박한 게 켕겼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날 밤, 잠을 자던 어머니 옆에서 옥순이 주먹밥을 씹고 일전처럼 밥알을 어머니 얼굴에 뱉어서 깨어나게 한다. 그러면서 맛 없는게 자기 요리 못 한다고 핀잔주던 웃말댁 솜씨라며 눈깔을 뽑을지 주먹으로 골통을 부술지 씩씩대는데, 경악하는 어머니에게 진짜 옥순이라며, 자기 죽인 공비의 목을 꺾어서 나무에 매달고 왔더니 마음이 좀 편안해져서 안 죽일 거라며, 원래는 배를 갈라서 창자를 뽑아서 홍춘에게 갖다주려고 했다며 어제는 문을 안 열어준 게 잘한 거라고 조롱한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아들이랑 잘 살라면서, 홍춘은 선산 여기저기에 잘 묻겠다고 하며 알아듣냐고 뺨을 후려친다. 그리고 자주 오겠다며 방을 나선다. 그리고 석봉에게 이 얘기를 하지만, 당연히 제 정신이 아닐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진단을 권유받는다. 그 이후, 어머니는 칼을 들고 옥순을 맞이했지만 생시가 되면서 괴력이 생긴 옥순이 주먹으로 방바닥을 깨뜨리자 찌그러지고, 그녀는 얘기했던 대로 화나는 일이 생각날때마다 시어머니를 찾아가서 두들겨 팬다.

참다 못했는지 무당집을 찾아간 석봉의 어머니. 무당은 "옥순의 무덤을 확인해보라"고 하고, 방법이 없겠냐는 말에 "동자님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는데, 무당은 "동자님께서 오늘 방법을 잘 생각해 보겠다고 하시니 내일 오라"고 한다. 옥순의 무덤을 찾아간 어머니는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경악하고, 이때 저 멀리에서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는다. 다시 찾아온 무당집, 무당은 "며느리가 너무 원통하게 죽어서 떠나지 못하고 해코지 하는 것이다"라며 천도굿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한이 너무 크니 같이 떠날 제물이 필요하다고 하며, 첩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손주를 임신했다는 것도 거짓말임을 알리고, "홍춘이의 기가 너무 세니까 조상 귀신이 붙어서 기를 죽여놔야 한다"며 작품 초반에 나왔던 부적을 주고 천도굿 날까지 꼭 붙어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후 옥순은 석봉에게도 찾아와서 그를 괴롭혀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무당에게 들은 말을 해주고[21] 이전 편에서 나온대로 홍춘의 집으로 옮겨가게 된 것. 두 모자는 홍춘이 자신들을 속였다는 것을 알고 홍춘이 붙은 귀신 때문에 괴로워 하는 것을 보면서도 가끔은 방조하고, 무당의 조언대로 제물이 상하지 않게 잘 챙겨줬다. 어느 날 옥순이 홍춘의 집까지 찾아오는데, 모자는 천도굿을 하겠다며 "홍춘을 길동무로 붙여주려고 준비하러 와 있다"면서 천도굿 날까지 오는 것을 참아달라고 부탁한다. 이 얘기를 들은 청년은 옥순에게 "진짜 뉘우쳤을지 두고 보라"고 하는데, 옥순은 "누굴 제물로 바치냐"며 못마땅해하지만 따르기로 한다. 다시 이전 시점, 국화빵을 먹고 기절했던 홍춘은 묶여서 창고 안에서 깨어나고, 무당이 의식을 도울 두 청년과 아낙들을 동행하고 찾아온다. 무당이 굿상을 차리는데 석봉 모자는 그 모양새가 혼례식 같아서 의아해 하는데, 무당은 모자에게 "굿이 잘 되게 눈을 꼭 감고 빌라"고 하는데, 그러자 동행한 청년들이 바로 그들을 후려쳐서 기절시킨다.

무당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다시 전개되는데, 사실 굿 자체가 무당의 음모였다. 몽달귀신이 된 중달은 처음 홍춘이 찾아왔을 때 보고 반했고, 동자보살은 옥순에게 시달리던 석봉의 어머니가 찾아왔을 때 "중달이 형아를 홍춘에게 장가 보내자"는 계획을 무당에게 얘기하고, 석봉의 어머니에게는 "내일 다시 오라"고 지시한다. 그날 밤, 무당은 어느 처녀의 무덤을 파서 치아 3개를 빼내고 처녀귀신이 따라오는 것을 확인한다.[22] 이 치아를 홍춘에게 들려주고 천도굿으로 위장하고 사혼굿을 벌이면 그 귀신이 홍춘을 죽여서 각시령으로 만들고, 혼인을 시켜서 제 한을 대신 풀어주게 되는 것. 그리고 동자보살은 석봉의 어머니에게 "홍춘을 제물로 삼아야 한다"고 유도했고, 새색시답게 잘 먹이고 씻기고, 무당의 선산이 있는 남쪽에 절을 시키고 했던 것.[23] 굿이 시작되고, 놔뒀던 신랑 허수아비에 중달이 깃들고, 처녀귀신이 찾아와서 홍춘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무당의 의도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귀신은 갑자기 홍춘을 놔주고 석봉의 어머니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일전에 자신에게 귀신을 붙이려던 음모를 알아챈 홍춘이 부적을 어머니의 옷에 숨겨놨기 때문으로, 무당은 "거기가 아니야!"라고 절규한다.

그 순간, 청년과 옥순, 그리고 부관 생시가 굿 현장으로 향한다. 청년이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옥순은 "모르겠다. 노인네가 저렇게까지 한다니 너무 심했나 싶기도 하다."라며 홍춘의 집으로 향하는데, 석봉의 어머니와 중달이 신랑신부 혼례복을 입고 하늘에 떠있는 것을 목격한다. 졸지에 죽어서 아들보다도 어린 남자에게 결혼을 당해버린 석봉의 어머니, 할망구에게 장가를 들게 된 중달, 어머니를 잃은 석봉, 총각귀신 아들을 할망구에게 장가보내게 된 무당까지 다 황망해 하며 뒤늦게 본 청년과 생시도 당황해 하는데, 울부짖던 석봉은 어머니에게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늘에서 새아버지랑 잘 살라"고 하고, 무당이 "누가 새아버지냐"면서 격노하자 석봉은 "할머님이 이렇게 만든거다"라며[24] 개그를 연출한다. 결국 영혼들은 이승을 떠나버리고, 전후 상황을 모르는 옥순은 또 농락당했다고 생각하고 분노하며 석봉이 끝까지 옥순에게 "네가 살아 돌아온 탓이다"라며 화를 내자, 옥순은 "네 놈 아니었으면 죽지도 않았다"면서 석봉의 머리통을 박살내 죽여버린다. 이를 보고 경악한 동자보살은 석봉의 어머니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시체를 살려내는 청년을 보면서 왜정 때 소탕됐던 사특한 놈들의 잔당이라는 것을 떠올리지만, 청년은 발터 P38 권총을 꺼내 무당과 보조하던 청년과 아낙들을 다 죽여버린다. 남은 홍춘을 보면서 옥순에게 "죽이고 싶으면 죽이라"고 하는데, 옥순은 그녀를 그냥 보내주며 "괘씸하고 못됐지만 꼬락서니가 나보다 한심해서 그랬다"고 답하고, 청년은 "대훙관님이 당신(옥순)을 참 좋아하시겠다"고 하며, 옥순은 "대훙관이 누구냐"고 묻는다. 이후 현장을 찾아온 다른 공비들은 의아해 하지만, 옥순이 널어놓은 문식의 시체를 보고 선전포고로 인식하고 전투를 벌인다. 생시는 아지트에서 "옥순 덕분에 시체 풍년"이라며, 더 주워오길 귀찮아하고 "방도 다 찼다"고 하니까 청년은 "안 그래도 채우려면 비워야 한다. 피수궁에 한 번 가려고 했다."며 백백교와 연관성을 또 드러낸다.

한편 도망친 서홍춘은 밤에 산길을 걸으면서 "이제 어딜 가야 하나"라며 한탄하는데, 갑자기 동자보살의 얼굴이 나타나더니 울지 말라고 달래고, 그녀는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는다. 무당을 잃은 동자보살이 홍춘에게 옮겨 탄 것으로 보이는데, 홍춘이 기가 셀 뿐만 아니라 초반에 무당을 만났을 때 임신을 속인 것을 지적받고 행패를 부릴 때 마치 동자보살을 본 것처럼 쬐끄만 게라고 하고 절을 올릴 때도 무당의 조상신 목소리를 듣는 것을 보면 영적으로도 어느 정도 틔인 것으로 보이니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2.3. 몽금포(25 ~ 37화)[편집]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그 중 71수용소를 주 배경으로 한다. 다른 수용소들은 대부분 친공파에 장악당했는데 이 수용소는 반공의 세도 강해서 팽팽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듯. 주인공 격인 오길남과 황범구는 정보원이 우파 청년단 1대대장 백석두의 최측근 '두꺼비'에 의해 살해당해서 파묻힌 것을 확인하고, 임학도 대대장에게 두꺼비는 죽여서 경고를 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승낙 받는다. 둘은 두꺼비와 부하로 추정되는 남자를 잡아와서 살해하기 전 마지막 말을 묻는다. 이때 부하는 충청남도 홍성군 출신의 일개 농사꾼으로 징병당했다가 포로로 잡혀서 인민군에 징병됐다가 다시 포로로 잡혀서 수용소에 들어온 다음에는 고향에 가려고 청년단에 가담했다고 밝히는데, 범구는 제네바 조약을 얘기하면서 그렇다고 미제에 부역하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며 그를 살해하고, 평양 출신이라는 두꺼비는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지 못하고 빨갱이에게 죽는 불효자를 용서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죽으면서[25] 동족 상잔의 비극을 보여준다. 일이 끝나고 둘은 럭키 스트라이크를 피우면서 미제 물건으로 연명하고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하며, 과거 전장에서 처음 만난 때를 회상한다. 그리고 수용소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변소의 오물을 나르는데 그 사이로 시체 조각이 보이면서 당시의 참상을 보여준다.

낮에 수용소 벽은 자식들의 행방을 수소문하거나 물물거래를 하는 피난민들로 가득한데, 친공 포로 송만수는 평안북도 의주군 출신이라는 노인이 이홍석이란 사람을 찾는 것을 보고 그를 안다고 거짓말을 해서 그의 어머니가 만들었다는 떡을 받아서 밤에 몰래 먹다가 오길남에게 걸리고 벌로 감찰대원 솥뚜껑에게 무자비한 구타를 당한다. 만수는 부친이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내려왔다면 그 이홍석도 악질 반동분자일텐데 그 떡 뺏어서 좀 먹은게 이렇게 맞을 죄냐고 항변하지만, 황범구는 일리가 있다면서도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이해 못해서야 무슨 혁명을 하겠냐며 이의를 거부하고 다음날 부모에게 제대로 얘기하라고 명령하고 만수는 이에 대해 원한을 품는다. 이후 범구와 길남은 담배를 피고 이 얘기를 하면서 고향을 생각하는데, 길남은 자신은 고향(서울)으로 돌아가지 못할텐데 부럽다고 하자 범구는 전쟁이 끝나면 같이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 장연군 몽금포에 가서 살자며 몽금포 해변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자 길남은 자신의 어머니도 기다릴 것이라고 그리움을 드러내고, 범구는 고향에 가기 전까진 우리 어머니를 어머니로 여기라고 말해준다. 이후 친공 포로들과 국군 경비병 간의 만담이 잠깐 나오고 뒤늦게 끼어든 길남이 서울 뺀질이(...)답게 경비병의 화를 돋구는 데 성공한다. 그 직후, 길남은 피난민들 사이에서 "황범구를 찾읍니다. 황해도 장연군 몽금포."라는 팻말을 걸고 떡을 팔고 있는 할머니를 보고 경악한다.

할머니에게 말을 건 오길남은 황범구 얘기를 하는데, 같이 있냐는 말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방금 그를 찍은 경비병에게 제지당해서, 밤에 다시 보기로 약속을 잡는다. 밤에 다시 만난 할머니는 자신은 이념은 모르고 아들의 행방만 찾으러 왔다며, 큰 아들은 전장에서 죽었고, 남편은 국군 노무자에 끌려갔다가 다리병신이 되어서 어린 자식들을 돌보고 자신만 아들의 행방을 찾으러 내려왔다고 얘기한다. 길남이 황범구는 송환될 텐데 어머니만 남는 게 아니냐고 하자, 그럼 아버지와 동생들을 돌볼 수 있을테니 자신은 통일되면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겠냐고 답한다.[26] 한편, 수용소의 감찰대장 허덕보는 독사[27]가 두꺼비를 죽인 게 맞는데 보복을 할 방법을 궁리하는데, 부대대장은 일단 솥뚜껑을 제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덕보는 두꺼비가 죽었는데 책임을 못 묻는 이유가 시체를 못 찾았기 때문 아니겠냐며, 솥뚜껑을 유인해서 흔적도 안 남기고 죽이면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유인하냐는 말에 씩 웃는데... 알고 보니 원한을 품은 송만수를 포섭해 놓은 상태였고, 그는 변을 보고 있던 솥뚜껑을 도발해서 반공포로들이 있는 곳으로 유인했고 솥뚜껑은 도륙당한다.[28]

다음날, 오길남은 황범구를 만나 샀던 떡을 주면서 "어머니가 너를 찾으러 왔다면 어떻겠냐"며 떠본다. 범구는 떡이 어머니가 해준 것과 맛이 똑같다면서, 어머니가 그런 반동분자일 리가 없고 찾아올 리도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솥뚜껑의 행방을 찾는데, 이미 1대대에서 반공청년당 증서까지 받은 송만수는 프락치가 솥뚜껑을 유인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린다. 1대대는 범구만 죽이면 수용소를 평정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한편 범구는 유약한 대대장은 백석두을 이길 수 없으며 이대로는 다른 회색 대대들도 포섭되어서 끝장이라며 빨리 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길남은 밤에 범구의 어머니를 만나서 떡을 먹으면서 대화를 하는데, 그녀는 차라리 국군이 밀고 올라가서 자신이 함께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어머니는 자식과 함께 있어야 한다며 자식과 기약없이 떨어져 살면 사는게 아니라는 애끓는 모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길남의 고향이 서울인데 38선이 그어지면서 북쪽으로 홀로 갔었다며 "우리 어머니도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을까요?"라고 회한을 드러내자 공감해준다. 그러다가 꾸벅 졸고 경비병이 깨워서 일어나는데, 범구의 어머니는 온데간데 없었다. 이때 범구는 임학도에게 허덕보 감찰대장을 바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학도가 뒷감당을 어떻게 하냐며 망설이자 어차피 전쟁은 터진다며 관철시킨다. 그러자 학도는 대신 쥐도새도 모르게 없애버리라고 명령하는데, 허덕보는 다음날 발가벗겨진채로 수용소 정문에 메달린 시신이 되어서 발견된다. 이 광경을 본 학도는 범구를 찾으라고 지시하는데, 그는 피투성이가 된채로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 전날, 황범구의 어머니는 오길남과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감찰대장을 죽여, 죽여서 널어놔, 이놈 저놈 다 볼 수 있게라고 명령조로 얘기하는데, 길남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막사에 들어가서 잡담을 나누며 범구와 떡을 나눠 먹는다. 그러다가 범구에게 똑같은 말을 하고, 그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리를 뜨며 길남은 다시 원래 대화를 나누던 자리로 돌아가서 잠이 든다.

임학도 대대장은 바로 황범구를 추궁하는데, 그는 생각이 있어서 그랬다며 그의 추궁을 무시한다. 그리고 대대장들의 회의가 열리는데, 이때 백석두은 대대장들 앞에서 범구의 독단적인 행동임을 널리 알려지게 몰아간다. 그리고 다시 밤, 오길남은 범구를 찾았다며 어머니에게 얘기하는데 위험에 처했으니 숨기 전에 한번 보시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흐느끼는데, 길남이 위로하려고 하자 또 다시 명령조로 2대대장을 죽여, 그래야 범구가 살아, 범구는 죽으면 안 돼라고 한다. 허석도를 죽였을 때와 똑같이 길남은 범구에게 전달하고, 다음날 학도는 알몸으로 수용소 정문에 거꾸로 메달린 시체로 발견된다.

왜 그랬냐는 오길남의 질문에 황범구는 명확히 답을 하지 못하고, 그저 임학도는 유약한데 앉아서 죽을 수 없었다고만 얘기한다. 한편 대대장 회의에서 백석두는 여단장의 추궁을 듣는데, 범구가 저지른 일이라고 하자 그놈이 용가리 통뼈도 아니고 그럴수 있겠냐며 핑계로 생각하고 군사재판에 회부한다고 한다. 그러자 석봉은 본색을 드러내서 밖에서나 계급이 높아서 여단장으로 대접했지 여기서는 힘 센 놈이 판사라며 여단장을 죽이고, 다른 대대장들을 위압해서 71수용소의 사업 기조를 반공으로 정하기로 하며 2대대와의 전쟁을 선언한다. 그리고 3대대장을 여단장으로, 공석이 된 2대대장엔 부대대장[29]이, 부대대장엔 황범구가 임명된다.

그리고 오길남은 황범구에게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는 얘기를 하며, 혁명정신이 약화될까봐 일부러 얘기를 안 했다며 사과한다. 그런데 그간 나눴던 대화를 들은 범구는 그걸 다 얘기했냐며 반문하더니 밤에 만나러 가는 것을 거부하고 어머니보단 혁명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며 이제까지와는 달리 공적인 느낌으로 "오길남 동무"라고 부르고 회의를 하러 가면서, 어머니는 벙어리란 충격적인 말을 한다. 그날 밤 길남은 범구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데, 이때 우리 범구 어쩌냐며 흐느끼는 그녀를 보며 이상한 기시감을 느끼고 자기가 이 얘기 두번째로 하냐며 반문하는데, 그녀는 "그럴 때 있어. 그럴 때 있어." 라고 답하고 하늘에 별이 몽금포만큼이나 많다며 말을 돌린다. 길남이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는데, 범구의 어머니는 소름끼치게도 혀를 내밀고 약올리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낮, 멍때리고 있는 오길남에게 송만수가 와서 좋은 선물을 주겠다고 하고 그를 백석두에게 데려간다. 석봉은 그가 서울 출신이고 홀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라며 연합국이 '자유 송환' 원칙으로 바꿨다는 사실을 알린다.[30] 그러면서 이제 어머니를 볼 수 있겠지만 우리 측으로 와야 한다며 황범구를 유인하거나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반공청년단증을 내민다. 그날 밤, 과거 범구와 나눈 대화를 상기한 길남은 단증을 구겨서 창살 밖으로 던져 버리는데, 누군가가 이걸 줍는다.

다음날, 오길남은 황범구를 만나러 가고[31] 어머니를 안 만나냐고 묻는데, 중대한 일이 터졌다며 이미 들었던 자유 송환 방침에 대해 얘기한다. 한편 1대대에서는 절대 북쪽으로 가겠다는 놈들이 나오면 안 된다며 포로들을 대상으로 '반공' 또는 태극기 문신을 새기는데,[32]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는 포로들은 빨갱이로 몰아 즉결처분하면서 사제무기는 또 피를 머금는다.

오길남은 황범구의 어머니와 다시 대화를 나누는데, 그녀는 범구가 너무 바빠서 오지 않았다는 말에 괜찮다고 하며 자유 송환이 이루어지면 길남이도 집에 갈 수 있냐고 묻는데, 길남이 사실 어머님을 보고 자기도 흔들렸지만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며 북으로 가겠다며 어머니는 통일되고 보면 된다고 하자 엄마가 아들 보고 싶어하겠지만 방해가 되고 싶지 않을거라며 엄마 때문에 생각을 바꾸지 말고 범구랑 함께 잘 해보라며 이제까지 모성을 강조했던 것과 반대의 말을 한다. 그리고 경비병이 달려와서 이러다가 미군 총 맞고 죽는다고 그녀를 내쫓고 길남이 뺀질인줄 알았는데 헛똑똑이라며 이러다 죽는다고 꾸짖는데, 길남이 사정을 얘기하자 떡 팔려고 여기저기 기웃대며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한다. 길남은 럭키 스트라이크 한 갑을 던져주며 지난번에 놀렸던 것에 대해 사과하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고 소란이 일어나서 경비병이 달려가며 대화는 중단된다. 다음날 길남은 범구에게 이 일을 얘기하고 이제 더 오시기 힘들 거라고 얘기하자, 범구는 갑자기 길남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혁명동지로 생각하는데 너도 그렇냐고 묻더니, 함께 가자고 한다.

그날 밤, 둘은 함께 철책으로 가지만 황범구의 어머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때 오길남은 어제의 소란을 얘기하며 범구 어머니가 미군의 총을 맞은게 아닐까 걱정할까봐 얘기 안 했다고 하는데, 범구는 이제껏 들은 얘기를 다시 해보라고 하더니, 다 듣고 대뜸 범구의 죽빵을 날린다. 그러더니 어떤 멍청한 놈이 자기 뒷조사를 엉망으로 했다며 "아버지와 큰 형은 일제에 태평양 군도로 끌려가서 개고생을 하다가 아버지는 팔을 잃고 큰 형은 돌아오지 못해서 실어증에 걸렸고, 똑똑하고 공부를 잘 했다는 큰 형은 보통학교도 못 나오고 농사만 지었고, 범구는 누나 셋 밑에 큰 형의 막내라 동생도 없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개인사를 자세히 얘기 안 한게 다행이라며 송만수의 거짓말을 근거로 길남을 의심했음을 밝히며, 길남이 백석두를 만난 것도 추궁한다. 결국 길남이 실토하자 자기 죽이려고 사람 데려왔냐고 한판 붙으러 나오라고 하며 그의 부하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길남은 단증도 이미 버려버린지라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때 경비병이 그들을 제지하는데, 길남이 말 좀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길남이 들었던 얘길 똑같이 반복하고 떡 팔려고 여기저기 거짓말하고 다니는 양반이라고 말 해주는데, 떡을 씹으면서 이 얘기를 한다. 벙찐 황범구는 떡장수가 자기 이름이랑 출신은 어떻게 아냐고 묻지만 경비병이나 오길남이나 이건 알 도리가 없었고, 총소리에 대해 묻자 "할머니가 총에 맞아 죽은게 아니라 양키가 죽었다"고 답하는데, 총알이 아니라 총을 몽둥이처럼 써서 맞아 죽어서 미군이 난리가 났다고 알려준다. 경비병이 적당히 하라고 하고 떠나자 범구는 길남에게 먼저 화해의 악수를 청하지만 백석두와 대화를 나눈 것을 미리 안 알린 건 실수라며 앞으로 잠재적인 프락치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날 밤, 야산에선 누군가가 손으로 죽은 2대대장 임학도의 시신을 파내는데... 파내는 사람은 역시 죽은 감찰대장 허덕보였다. 그리고 전편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생시들이 부활하는 아지트가 나오는데, 훙(薨)자가 새겨진 두건을 쓰고 푸른색과 옥색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들이 있으며 푸른색 두루마기가 의식을 치룬다. 곧 생시 3구가 일어나서 어디론가 향하자 옥색 두루마기는 자기는 언제 할당량을 채우냐면서 부러워 한다. 포로수용소가 머릿수만 많지 다 죽여서 토막내거나 파묻어버리니 살려낼 수 없다며, 대훙관 님이 기대가 큰데 실정을 모른다고 혀를 찬다. 그나마 파내온 2대대장의 시신도 사흘이 넘어서 살려낼 수가 없다고. 옥색 두루마기가 두건을 벗어던지며 갖다 버리라고 하고 푸른 두루마기도 두건을 벗는데... 옥색 두루마기는 황범구의 어머니라고 한 할머니, 파란 두루마기는 의주 출신 이홍석의 아버지라고 한 남자였다. 푸른 두루마기는 71수용소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달래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채웠냐고 묻자 이홍석이란 놈이 성질이 사나워서 잠깐 건드리니까 전쟁을 일으켜서 시체가 다섯트럭이 나와서 횡재했다고 답한다. 그러면서 사실 의주 출신도 아니었다고, 대훙관 님도 제대로 된 정보를 줘야 일을 할 거 아니냐고 푸념하고 옥색 두루마기도 몽금포 출신이라는 것만 알고 투입돼서 자칫하면 오길남이 갈 뻔했는데 경비병을 만나서 간신히 살렸고 허벅지에 총알도 맞았다며 공감하는데, 그 순간 "거기가 오지에다 사람도 많아서 정보원들이 다 알아보지 못했다, 서운타 생각하지 마라"고 하며 붉은 옷을 입고 머리를 기른 미남자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둘은 대훙관님이 다 보고 계셨다고 놀란다. 이후 푸른 두루마기는 할당량이 다 찼으니 피수궁에 가서 비우겠다고 하며 71수용소도 시작하라고 하고, 옥색 두루마기는 백석두와 황범구가 독이 바짝 올라서 곧 엄청나게 죽일거라고 기대한다.

다시 수용소, 담배를 피우는 오길남에게 송만수가 다가와서 생각 해봤냐고 묻는데 길남은 오히려 그를 잡아오고 가슴에 '멸공'을 문신으로 새긴 것을 보고 배반자를 다시 공화국의 품에 안기겠다며 밑에 '반대'를 문신으로 새기고 낄낄댄다.[33] 대대장 회의에서 백석두는 엄밀히 동격인 대대장들을 쥐 잡듯이 몰아붙이며 전쟁이 임박했으니 처신 잘하라고 경고한다. 밤에 황범구의 어머니를 만나던 철책에 가서 생각에 잠긴 오길남, 갑자기 송만수가 그의 머리통을 각목으로 내리치는데, 빗맞았는지 오길남은 바로 단도를 들고 반격 채비를 갖춘다. 구속됐던 만수는 일부러 똥을 싸고, 더럽다면서 풀어주자 자신을 죽일 문신을 새긴 포로를 제압하고 눈에 문신 바늘을 꽂아서 죽이고 탈출했던 것. 그는 여자라고 하면서 주의를 돌린 다음 길남의 단도를 뺏는데, 바로 죽이지 않겠다며 황범구를 죽이는데 협조하라고 위협하는데 단증을 버렸다고 하자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솥뚜껑을 죽이는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실토하고, 자기를 죽일 수 있는 문신을 새겼으니 앙갚음을 하겠다고 한다. 그 순간 경비병이 등장해서 만수를 위협해서 쫓아내는데, 또 떡을 씹고 있었다. 길남이 경비병에게 황범구의 어머니의 정체를 묻지만 그는 전혀 모르고, 다시 찾아올거라며 기다리라는 말만 남긴다. 그리고 만수는 문신를 도려낸다.[34] 이후 백석두는 가슴에 태극기 문신을 새긴 자신의 대대원이 철조망에 팔을 벌리고 죽은채로 메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선전포고로 간주한다. 그런데 이 시체는 사실 생시였고, 황범구의 어머니는 다가와서 수고했다고 격려한다. 극한직업

결국 새벽부터 71수용소 내에서 전면전이 벌어진다. 황범구의 어머니는 옥색 두루마기를 입고 두건을 쓰고 인근 산 정상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며 서로 잘 죽일 수 있게 해달라는 끔찍한 기도를 올리고, 결국 미군이 나서서 진압하면서 혈겁이 끝이 나고 황범구의 어머니는 아예 춤을 추면서 이 광경을 바라보며 잘한다며 섬뜩한 표정을 짓는다. 상황이 정리된 후 시체를 싣은 트럭이 줄지어 나간다. 2대대 지휘부에서는 성과가 나쁘지 않지만 백석두를 죽이지 못하면 의미 없다고 평가하고, 황범구는 석두의 아지트를 찾았다며 특공대를 보내서 목을 따면 끝이라고 계획을 밝힌다. 매장지에서 황범구의 어머니는 생시를 부려서 시체들을 끌어내고 푸근한 미소를 짓는다.

오길남은 다시 황범구의 어머니를 만나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정체와 왜 거짓말을 했냐고 묻지만 그녀는 떡을 내밀며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한다. 길남이 떡을 먹으면서 황범구의 계획을 얘기하자 친공이 이기면 고향엔 못 돌아가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길남은 고향의 어머니는 잠시 뒤로 하고 의리를 지키겠다고 답한다. 그러자 범구는 그렇게 생각할까? 라고 반문하면서 계속 지켜봤다며 건물 벽에 숨어있는 포로를 나오게 한다. 포로는 아주머니는 누구냐며 경계하고 길남에게도 자신에 대해선 알 것 없다고 하는데, 같이 먹으면서 얘기하자는 말에 떡을 집어먹더니 황범구의 특별지시로 길남을 감시 중이었다고 순순히 자백한다. 그러자 황범구의 어머니는 포로에게 머리를 철책 밖으로 내밀라고 하는데, 바로 그 머리를 잡아서 뽑아버린다. 이상하게도 길남은 이걸 보고도 아무렇지 않아하고 대신 다시 정체를 묻는데, 아무도 아니라고 하자 길남은 엄마처럼 자신를 지켜주니 우리 엄마 하라고 한다. 그녀는 이내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고 대문을 바라보며 애만 태웠는데 전사통지서가 왔다며 일전에 길남이 버렸던 청년증을 던져주고, 난 아들을 잃었으니 엄마가 아냐.라며 네 엄마한테 가라고 답하며 얼어죽을 의리 타령하지 말고 황범구가 죽은 포로 시체를 찾기 전에 먼저 가라며 떡을 주는데, 이걸 먹으면 다 고분고분 시키는대로 한다며 죽은 놈도 말을 듣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군소리 말고 가라고 살아서 엄마 봐야 할 거 아니냐며 손을 내젓는데, 왜 거짓말을 했냐는 물음에도 그 덕에 엄마한테 가게 되지 않았냐며 별거 아니라는 듯이 답하고 반공 쪽으로 가면 다시는 못 본다고 하니 자길 다시 보면 안 된다며 가라고 재촉한다.

오길남은 황범구를 찾아간다. 지키고 있던 초병들에게 떡을 먹이고 서로를 찔러 죽이라고 하고 황범구와 마주하고 떡을 건네며, 아직도 그 떡장수를 만나냐는 질문에 먹고 살기 힘들어서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며 둘러댄다. 범구는 처음엔 망설였지만 결국 떡을 집어 먹는데, 맛있다며 어머니 생각난다고 하자 자신에게 끄나풀을 붙였는지 묻는다. 범구는 경비병에게 뇌물을 주고 말을 맞췄을지 몰라서 그랬다고 순순히 자백하고, 길남은 백석두에게 가자고 얘기한다. 범구는 순순히 따라오면서 이제 죽는거냐고 묻는데, 길남이 그럴 거라고 하자 몽금포에 가서 불쌍한 어머니도 만나고 해질녘 백사장도 거닐어야 한다고 아쉬워하자 길남은 무덤덤하게 너무 늦었으니 잊어버리라고 답한다. 결국 범구는 무릎꿇린 채로 석두에게 참수 당하는데, 길남은 머리가 자기 발밑에 굴러 떨어지자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주저앉으며 경악한다.[35] 송만수는 길남이 단증도 숨기느라 애먹었다고 말을 보태고, 석두는 길남이 71수용소의 영웅이라며 여단장이 포상할 것이라고 치하한다.

이후 송만수는 오길남에게 술을 따라주면서 그의 공에 감탄하며 치하하고 어떻게 했는지 묻는데, 술기운이 오른 길남은 모르겠다면서 충격이 여전한 모습을 보인다. 만수는 오다가다 만난 친구보다는 고향의 어머니가 중요하지 않겠냐며 그를 위로하고, 길남은 황범구가 어머니가 자기 찾아오면 반동이라고 안 보겠다고 했고, 말로만 몽금포 몽금포 했지 어머니를 하나도 그리워하지 않았다며 그런 놈 때문에 왜 북으로 가겠냐며, 자기는 그럴 바엔 어머니한테 가겠다며 그렇게 해주겠다는 쪽으로 붙었다고 소리치고 만수는 맞장구를 치면서 다시 한번 길남의 활약을 칭송하고, 뒤늦게 문신을 새겨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문신을 보여주는데, '반대'에 흉측한 칼집이 나있는 것을 본 길남이 뭐냐고 묻자 당신 때문에 그런거라고 답하고, 길남이 미안한 기색을 보이자 괜찮다며 털어내자고 하고 문신을 하러 간다. 길남의 가슴에 태극기를 새기는데 너무 아프다고 하자 만수는 예술은 아픔 속에서 태어나는거라고 하고 길남은 술을 다시 들이키는데, 새기고 나니 허전하다면서 양 옆에 새기자면서 술을 한 잔 더 주고 태극기 양 옆으로 '멸', '공'을 새긴다. 완성 후 여전히 허전하다며 자기처럼 밑에 뭘 새기자고 하는데, 인사불성이 된 길남은 아프다면서 알아서 하라고 하고 잠들고 만수는 무언가를 지시하는데...

다음날, 철책 옆에서 잠들어있던 오길남은 2대대원의 발길질에 깨어난다. 그들은 황범구의 행방을 묻는데, 길남의 가슴팍에서 문신의 끄트머리를 보고 옷을 벗긴다. 그리고 전날 밤, 송만수는 추가로 문신을 하는걸 보면서 낄낄 웃으면서 "나 보통내기 아니라고, 목에 칼을 갖다대고 뱃가죽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멀쩡할 줄 알았냐 박쥐새끼야?"라고 하면서 태극기 밑엔 바로 황범구를, 그리고 위에 X자를 새겨놓았다. 그제서야 이를 알게 된 길남은 항변할 새도 없이 살해당하고, 의식이 사라졌다가 다시 되찾고 나니 앞에는 아주머니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 다시 보면 안 된댔지, 결국 그 꼴을 하고 다시 보는구만"이라고 말하며 죽었는데 다시 살렸다고 알려준다. 살해당한 길남은 "나는 황범구 부대대장 동지를 반동에게 팔아넘긴 악질 배신자입니다."란 팻말이 걸린채로 철책에 걸려 있었는데, 생시들을 데려온 아주머니는 "앞으로 자빠져도 똥구멍에 자갈 낄 놈"이라고 욕하고 지 엄마한테 갈 수 있게 그렇게 다 해줬었다고 허탈해하며 시신을 가져와서 살린 것. 살아난 길남은 허탈한지 벽을 보고 드러누워서 백(白) 자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아주머니에게 이제 엄마 보러 서울 못 가는거냐고 묻자 그런 꼴로 어떻게 가냐고 대답하는데, 엄마 보고 싶다고 한탄하며 왜 자기한테 잘 해주냐고 묻자 아주머니는 우리 아들 좋은데 가라고, 라고 답한다.[36]

둘은 동틀녘에 산꼭대기에서 포로수용소의 전경을 바라본다. 길남이 저 많은 동무들이 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라고 묻자 아주머니는 이 난장판 세상에 그런걸 누가 알겠냐며, 하늘이 정해준대로 될거라고 답한다. 길남이 범구가 그렇게 몽금포에 가고 싶어했는데 자기 때문에 못 가게 됐다고 한탄하자, 아주머니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돌아가고 있을 거야, 물결 따라 흘러흘러 엄마가 기다리고 있는 몽금포 앞바다 백사장으로 말야."라고 답하며 조각난 시신들이 들어있을 똥통들을 비우러 바닷가로 나르는 포로들의 모습, 그리고 몽금포 앞바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림자의 모습이 겹치면서 에피소드가 끝난다.


2.4. 식구(38화 ~ )[편집]


하늘을 비행기가 가로지르고, 피난민 행색의 한 여성과 두 남자가 보이는데, "히꼬끼다!"[37]라고 외친다. 처음 장면에서 한복을 입고 있던 여인이 셔츠와 바지를 입고 망태기를 메고 다시 등장하는데, 폭격을 맞은 것처럼 사람들이 죽어있는 현장 앞에 서있다. 여인은 시신 중 하나의 벌린 입에서 금이빨이 비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가, 갑자기 옆을 바라보고 화를 내는 표정을 짓더니 막대기를 들어서 자신의 등을 후려친다.

다시 해질녘의 산 속, 두 남자와 아주머니 하나가 길을 간다. 앞서가던 남자가 맨 뒤에서 걷던 아주머니를 엄마라고 하며 어디쯤이냐고 묻고, 어머니가 산 속 깊이 오니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자 다리 아프다고 좀만 쉬어가자고 한다. 그러자 두번째 남자는 언제 공비 놈들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며 안 된다고 하자, 어머니는 빨갱이 놈들 조심해야 한다며, 애고 어른이고 막 죽인다고 하지만 처음 말을 한 남자는 "사람은 우리가 더 죽이는데 뭘."이라며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자 둘째 남자는 그 놈들은 총을 들었다며 형을 만류하고, 어머니도 총 든 놈들을 무슨 재간으로 감당하냐며 그 말을 한 춘배라는 남자에게 동의한다. 이때 이들은 처음 등장했던 처녀와 마주치게 되는데, 아주머니는 처녀에게 피난가는 길인데 먹을 것은 싸들고 왔으니 아가씨 집에서 하루 묵어도 되냐고 묻고 춘배는 호주기[38]가 하도 폭격을 퍼부어서 그걸 피해서 산에 들어왔다고 부연한다. 춘배의 채근에도 답이 없던 그녀는 결국 승낙하고, 아주머니는 얼굴도 이쁜데 마음도 이쁘다며 기꺼워한다. 길을 걸으면서 그녀는 표정이 다시 일그러지면서 등을 막대기로 후려치는데, 다른 이들이 왜냐고 묻는데 대답을 않는다.

산 속 초가집에 도착한 가족들은 방을 잡고 살 것 같다며 안도하고, 쉬시라는 처녀에게 아주머니는 처녀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부른다. 처녀는 안 그래도 된다고 하지만 아주머니는 고집을 꺾지 않으며 아들들도 데리고 나오는데 처녀는 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등을 후려친다. "끅끅끅끅끅끅"이란 이상한 소리가 나는 방 앞에서 그녀는 손님 왔다고 하는데, 문이 열리자 시체처럼 마른 할머니가 있다. 아주머니가 사정을 설명하지만 할머니는 그러라고 건성으로 답하고 정임이라고 처녀를 방으로 불러서 문을 닫는다. 아까의 이상한 소리와 함께 할머니는 정임에게 "너는 뭐하는 기집애야! 느그 오빠 배고파서 죽겄다고 하잖아!"고, "끼니 때되면 째깍째깍 밥 차려와야지 뭐 하니라고 싸돌아다녀!"라고 호통치는 소리, 그리고 때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밖에서 듣는 일가족은 "오빠?"라며 의아해한다.

연이어 "느 아버지" 몰골이 피죽 한 그릇 못 얻어먹은 것처럼 됐다며 질책하며 때리는 소리가 이어지고, 정임은 그만 하라고 소리치고는 "나도 힘들어 죽겠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속병이 들 것 같아서 그런다, 맨날 나한테 왜 그러냐"고 항변하는데 어머니는 너 말고 누구한테 그러냐고 하면서 정임이 잘 하겠다며 아버지든 오빠든 걱정말라고 하자 예의 끅끅거리는 소리가 다시 난다. 밖에서 듣던 피난민 가족은 아버지란 말에 의아해하고, 춘배는 할망구가 미쳤다고 생각하고, 수돌은 끅끅거리는 소리를 불쾌해하는데 정임이 문을 열고 나온다. 아주머니는 엿들을 생각은 없었고 들려서 그랬다고 변명하며 아까는 혼자 산다고 그랬는데 아버지와 오빠가 있었냐며 묻는데, 정임은 피난길에 폭격을 맞았는데 어머니가 정신이 온전치 않아서 그런다고 답한다. 아주머니는 고생이 많다며 착하다고 하는데, 정임은 아니라고 하면서 또 막대기로 등을 후려친다.

이후 피난민 가족들은 감자를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정임은 약초를 캐고 토끼나 꿩도 잡아서 팔아서 먹고 살았다고 하는데, 그거나 팔아서 보리나 살 수 있겠냐고 묻고 춘배가 차라리 피난민 수용소가 낫지 않겠냐고 하자 그녀는 가끔은 큰 걸 잡기도 한다고 답한다. 가족들은 아가씨가 그걸 어떻게 잡냐며 무슨 큰 거냐며 멧돼지, 사슴를 순서대로 묻자 둘 다 아니라고 해서 순간 정적이 흐르는데 아주머니가 아무튼 효녀라고 대화를 끊는다. 그리고 공비가 없냐고 묻는데 없다고 답하자 다행이라고 안도한다.

이후 손님방에 다시 들어간 피난민 일가. 큰아들은 잠이 들고, 춘배는 단도를 꺼내서 날을 들여다보는데 아주머니는 가족사진을 바라보며 저런 생떼같은 아이를 잃었으니 얼마나 아까워서 정신줄을 놓지 않았겠냐고 탄식하고, 정임이 쟤도 온전치는 않아 보이더라고 하더니, 세상이 이렇게 무법통 난리천지니 "우리 같은 사람들헌테는 얼마나 좋아"라며 섬뜩한 웃음을 짓는다. 아들들은 동의하면서 그만큼 사람을 많이 죽였는데 아무도 잡으러 온 사람이 없지 않냐며 동네마다 널린게 송장인데 누구한테 죽었는지 알게 뭐냐며 섬뜩한 대화를 이어간다. 이때 벽을 넘어 또 끅끅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수돌은 짜증을 내고 춘배는 그냥 죽여버리자는 제안을 하는데 아주머니는 집에 남자 없고, 찾아오는 놈 없고, 공비 없으니 얼마나 좋냐며 여기 오래 있어야 한다고 나대지 말라고 만류한다. 그리고 수돌이 계집애도 삼삼하다고 하자 춘배가 음흉한 웃음을 흘리는데, 두 아들이 싸우자 아주머니는 난리 끝날 때까지 조용히 지내야 하니 지랄들 말라며 만류하고, 춘배가 그냥 둘 다 죽여버리는게 좋지 않겠냐고 제안하자 왜 이리 사람을 못 죽여 안달이냐고 일침한다.

시간이 흐른 것으로 보이는 어느 밤, 아주머니와 수돌만 방에 있는데 아주머니는 금반지를 보며 흐뭇해한다. 이때 옆 방에서 또 끅끅거리는 소리와 함께 오빠가 목마르다는데 뭐하냐며 정임이에게 호통치는 소리가 들리고 수돌은 기분 나빠하고 아주머니는 정임이는 이 밤에 어디 갔냐며 의아해한다. 그리고 피 묻은 주머니에 들어있는 패물들이 보이는데, 아주머니는 오늘 횡재했다며 어떻게 그렇게 있는 집 사람들을 딱 만났냐며 흐뭇해하는데[39] 그러다가 시신에서 금이빨을 안 뽑아온 것을 뒤늦게 깨닫고 나가있는 춘배 대신 수돌에게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수돌은 내일 가면 되지 귀찮게 한다며 투덜대며 산길을 걷는데 길을 잃고, 냇가를 발견하는데 정임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1] 죽을 훙[2] 그런데 창백한 얼굴에 눈을 감고 입을 벌린 마치 시체 같은 얼굴에 이마에 生자가 빨간 글씨로 써진 섬뜩한 모습이다.[3] 본처 앞에서 대놓고 그녀가 아니라 첩이 애를 봤다고 하는데, 시장 상인들도 혀를 찰 정도로 아무리 그 시대라도 도를 넘는 모욕인 듯.[4] 동자보살은 중달을 '형'이라고 칭하는데, 어머니보다 말을 더 잘 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5] 그 와중에 석봉은 짐보따리를 모두 옥순에게 들게 하고, 어머니는 "옥순이가 짐을 나르면 되지, 굳이 돈을 들여 짐꾼을 쓰느냐"고 하는 파렴치한 모습으로 독자들을 감탄하게 했다(...).[6] 당시 용어로 스파이를 뜻하는 듯.[7] 이 남자는 문식과 처음 같이 다녔던 빨치산으로, 교전 중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8] 원래 문식이 함께 다니던 인민군 모자를 쓴 빨치산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 후 함께 다니는 빨치산의 별명인 듯.[9] 석봉의 성격 탓도 있지만, 전쟁 중에 첩질이나 하고 다닌다는 게 작은 사회인 시골에 알려지면서 평판이 훼손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10] 문식도 이 동네에서 오래 나고 자랐는지 홍춘의 아버지가 남자 형제만 7명이고 이름까지 다 알고 있다.[11] 이때 "알아봤자 읍내로 어떻게 가냐"고 하는데 무시당한다.[12] 구경꾼들도 몰리는데, 청년이 얼굴에 분을 바르고 승려 복장을 하고 쳐다보고 있었다.[13] 이때 어머니는 석봉에게 "왜 애를 놀리냐"고 하고, 석봉은 "절 잘 받았다"며 개드립으로 무마한다.[14] 다시 전 화를 보면, 홍춘의 집이 나올 때 숨어있는 귀신들이 이 생시들임을 알 수 있다.[15] 전 에피소드에도 등장했다.[16] 이때 그도 무당(애기동자)처럼 임신했다는 홍춘의 이마에 生자가 없는 것을 보고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당과 같은 영안을 갖고 있는 듯.[17] 국군 군복 차림의 한쪽 눈이 뚫린 생시에에 주는데, 거의 청넌의 부관 격이다.[18] 이때 전 에피소드에서처럼 薨자가 써진 두건을 뒤집어 쓰며, 시신을 가져올 때는 마치 강시의 원전이 됐던 것처럼 대나무 2개 사이에 시신의 팔을 묶고 나른다.[19] 그 와중에 '덕철이 사돈댁의 고종 조카 사위'라고 덕철이도 몰라볼사람을 알아봤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라 잘못 봤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간다. 사실 한국전쟁 전후만 해도 한 마을에 대체로 같은 가문 집안 사람들끼리 살았으며, 집안 사람들끼리는 의무적으로 족보나 항렬, 촌수를 외웠어야 했다. 또한 옆집에 살아도 서로 데면데면한 요새와 달리, 예전에는 같은 동네에서 농사나 축제 등 여러 모임을 통해 서로 같은 마을에 사는 공동체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노인처럼 다른 사람의 먼 촌수의 친척임에도 얼굴이나 이름을 알 가능성이 높았다.[20] 사실 자기 손에 죽었던 사람이 나타나서 전우의 머리통을 던지면서 잘못을 빌라고 하는데 정신이 멀쩡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21] 그 와중에 두 만악의 근원들이 왜 한을 품었는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뻔뻔함으로 독자들을 감탄케 했다.[22] 옥순의 시신을 확인한 시점에 석봉의 어머니가 본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 무당이었던 것.[23] 석봉 모자를 구속한 이유는 천도굿이 아니라는 것이 행여나 밝혀지면 의식을 방해할까봐 그런 듯.[24] "새아버지의 어머니니까 나에게는 할머님이다"라고.[25] 해방 이후만 해도 평양은 '조선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로 기독교 우파의 세가 강했다.[26] 실제로 많은 이산가족들이 분단이 이렇게 오래 갈지 몰랐다가 영영 가족들을 다시 못 보게 되었다.[27] 황범구의 별칭인 듯.[28] 이때 무심한 표정으로 시체를 잘게 자르라고 지시하는 부대대장의 모습이 끔찍하다.[29] 솥뚜껑을 살해하는 현장에 있었던 인물.[30] 이로 미루어보면 작중 시간대는 전쟁 거의 막바지인 1953년 6월일 것이다.[31] 경계를 강화해서인지 들어오기 전 몸수색을 받게 한다.[32] 실제로도 있었던 일이다.[33] 마치 어린이들이 '무지개 반사' 하는 것 같은 유치한 짓이 포로수용소 내에서는 생사가 갈리는 문제임을 보여주면서 이념 싸움의 허망함을 보여주는 듯.[34] 처음엔 얍삽한 배신자로 보여서 곧 처참하게 죽을 것 같은 송만수가 자신을 지킬 무력도 상당하고 문신을 스스로 도려낼 만큼 깡과 생존의지도 엄청나다는 걸 보여주는게 반전.[35] 처음 황범구가 허석도를 죽였을 때도 피투성이가 되어서 가만히 앉아있는 채로 발견된 것을 보면, 세뇌의 목적이었던 일을 마치고 나면 정신이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36] 아주머니가 사교 조직의 일원이고 인간인지도 의심스러운 모습들을 보였지만 오길남을 이용해서 71수용소에 불을 붙이는 공작도 다 길남을 경유해서 황범구에게 지시했고, 71수용소에서 전투가 벌어져서 대규모의 시신을 획득한 시점에서 그녀의 임무가 끝났음에도 또 와서 길남에게 살 길을 알려준 것을 보면 단순한 보상 차원이건, 정말로 자신의 아들과 겹쳐봤건 간에 오길남을 생각한 것은 진심으로 보인다. 작중 배경은 일제강점기가 끝난지도 7~8년 밖에 안 된 시점이라, 아주머니가 길남에게 들려줬던 아들의 이야기와 비슷한 사례는 수없이 많았을 것이다.[37] 일본어로 비행기.[38] 미국 공군 소속의 F-86, P-80 슈팅스타, 호주 공군 소속의 글로스터 미티어, 또는 당대의 직선익 제트기 전반을 가리킨다. 당시 영부인이었던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의 모국은 오스트리아지만 오스트레일리아와 헷갈려서 '호주댁'이라고 알려졌고, 당대 사람들은 이박사 처가집에서 구해주려고 비행기를 보내줬다며 당시 UN군 공군기들을 '호주기' 또는 '이박사 처갓집 비행기'로 불렀다. 여담이지만 당시 진짜 이박사 처갓집은 전범국으로 분할 통치를 받고 있어 군대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예나 지금이나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두 나라를 헷갈리는 것은 흔하다.[39] 춘배가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가족은 피난민을 강도살인하는 집단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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