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카노2

시라사기 행 신칸센에서 옆자리에 앉게 된 히로인. 마침 종점까지 행선지가 같아 말을 놓으며 친해지게 되었는데, 시라사기 시의 반대 역에서 왔다며, '가출했고, 보물찾기를 하러 왔다'고 말한다. 종점에서 헤어진 후로 종종 생각만 하다가 웬일인지 바로 그 다음 날 시라사기학원, 그것도 자기 반의 전학생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전학 당일 학교를 나오지 않고, 방과 후 학생들이 다 떠난 후가 되어서야 텅 빈 교실의 자기 자리에 앉아 자고 있었다. 다음 날부터는 제대로 등교를 하고, 급우들과도 잘 지내며 상냥하고, 미소 일색이며, '모두의 도움이 되고 싶다'며 행동해 인망도 높아진다. 하지만 켄이치는 그러한 행동들에서 뭔가의 위화감을 느끼는데, 우연히 유우히에게 누군가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거기서 유우히가 '나는 사랑을 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에 의문을 갖게 된다. 그리고 유우히가 또 무단결석을 한 날, 켄이치는 결국 유우히를 찾아 나서는데, 근처 한적한 공원에서 자고 있던 유우히를 찾은 켄이치는 거기서 유우히의 본 모습을 보게 된다.

유우히는 항상 상냥하고 미소를 보이며 살고 있지만, 그것은 '이 이상의 관계가 되려는 생각은 마라'라는 일종의 '벽'을 세우는 암시였고, '모두의 도움이 되고 싶다'라는 것도 모두 겉치레. 실제 유우히의 모습은 겉모습과는 정반대의 인물이었다. 켄이치가 '당신이 당신으로서 있기를 바란다'고 하자 잠시 침묵을 지키던 유우히는 갑자기 켄이치를 경멸스럽게 바라보며 태도를 180˚바꿔버린다.[1] 유우히는 존댓말도 때려치우고는 '나는 나로 있는 것이 싫다'고 켄이치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한 뒤 가버리는데, 켄이치는 거기서 '들어오지 마라'라는 의미가 숨어있는 느낌을 받는다.

유우히는 이런 본성을 숨기고 주변인들에게 모범생처럼 보이며 살고 있었지만, 이건 본래 모습의 자신을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존재'라고 여겼기 때문이고, 이런 자기 자신을 거부하기 위해 상냥하고 믿음직한 또다른 자신을 만들어 자기의 본모습에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던 것이었다. 그 후로도 학교에서는 밝은 모습으로 행동하지만 켄이치와는 여느 급우들과 다를 것 없는 사무적인 관계가 되었고, 이야기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정말 우연으로 어찌어찌 유우히가 살고 있다는 시라사기 시의 정반대 마을인 쿠로세 온천마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유우히를 만났지만 유우히는 여전히 싸늘했다. 하지만 유우히는 본인이 가장 한심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었고, 더구나 주인공인 켄이치가 납득&멘탈이 갑인지라 유우히의 무시나 밀어내기를 상큼하게 씹어버리고 평소처럼 상냥하게 대하기 때문에 점점 켄이치의 페이스에 말리기만 한다.

결국 소설책을 읽느라 밤잠을 설치고 방과 후 교실에서 자는 켄이치를 뒤에서 끌어안았다가 켄이치가 깨는 바람에 그만 저도 모르게 따귀를 날렸고(...), 그 후 켄이치에게 "그래서 지난번에 고백을 거절했다. 그 학생이 나에게 바란 모습은 내가 겉으로 꾸미고 있는 모습이니, 사귀었다가 진짜 나에 대해서 알게되면 실망하고, 서로 상처만 남게 된다"고 토로한다. 그러자 켄이치는 '지금의 쿠로히메도 엄연한 쿠로히메'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충고해주고, 그만 울컥한 유우히는 다음날 쿠로세 마을로 켄이치를 데려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유우히는 쿠로세 마을보다 한참 더 끝으로 들어가야 겨우 나오는 산 속 출신이었다. '이 마을의 유력자는 이 집에서 나온다'는 소문까지 도는 귀한 집에서 태어나 곱게 자랐는데, 정작 유우히 본인은 그런 방정하고 귀공녀 행세를 하며 살기를 못 견뎌했고, 결국 반 가출 식으로 집을 나와 쿠로세 마을의 여관집에서 신세를 지며 시라사기 시까지 와서 통학을 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경멸과 냉소를 피하고 싶었던 유우히는 가출하기 전과 하등 다를 것 없이 똑같이 연기를 하며 살아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과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던 끝에 결국 유우히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점점 잊어버리고, 자존감은 덩달아 나락으로 떨어지는 총체적 난국에 빠지고 만 것이다.

때문에 유우히는 아예 자기가 사람과의 관계를 깊게 맺지는 못하더라도 하다못해 주변에 도움 정도는 되도록 연기를 하는 삶을 선택했고, 켄이치에게도 이런 사회적인 관계로 계속 있게 해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그러나 켄이치는 '내 앞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딱 잘라 말하고, 유우히는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어쩌면 켄이치가 '진짜 자신'을 지켜봐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그리고 기대는 현실이 되어 시로시로를[2] 계기로 고백을 통해 두 사람은 마침내 맺어지게 된다. 맺어진 후에는 유우히의 진짜 모습이 빠르게 유화되어 가는데, 여기서 유우히의 본성은 냉혹하거나 비뚤어진 것이 아니라 미성숙한 것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처음으로 포옹을 하고 첫키스까지 한 다음날에는 학교에 와서부터 오전수업 내내 머리가 완전히 꽃밭이 되어 포옹과 키스를 회상하며 애꿏은 천장에다 대고 멍만 때리고 있었는데, 어찌나 심했는지 평소에 온갖 트집 다잡아서 잔소리는 잔소리대로 한다고 악명이 자자한 수학선생님조차 지적하려다 포기하고 수업을 속행했을 정도다. 점심시간에도 정신이 반은 나가서 밥을 먹으러 간다더니 멍하니 걷다가 청소도구함에 부딪히고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인사를 하는 등 중증의 연애 초기증상을 보인다.

아주 꿀이 떨어지는 연애생활을 만끽하고, 켄이치의 조언&격려를 통해 가출을 그만두고 부모님께 돌아가 화해도 이룬다.[3] 그리고 2월 3일 절분날, 유우히는 절분 행사 중에 부모와 떨어져 미아가 된 한 여자아이를 혼자 돌보는데[4], 아이는 '부모님 말 듣고 기다려야 했는데 말을 안들었으니 부모님이 화낼거다'라고 울고, '무서워서' 우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한 저지른 자신을 책망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은 유우히는 이 아이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해줄 줄 아는 마음이 있으니 착한 아이야.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해준다는 건 힘든 일이거든."이라고 과거라면 하지 못했을 격려를 해준다. 그렇게 아이를 돌려보내고, 켄이치에게 안겨 "보물을 찾았다"고 말하며 유우히의 파란만장한 성장일기는 끝을 맺는다.

지금의 내가, ─『보물』이야.

여담으로 산타를 믿고 있다.(...) 유일하게 H신 도중 방뇨신이 있다.
어리광게이지가 바닥을 뚫고 떨어졌다 다시 올라가는 독특한 히로인. 덤으로 시리즈 최초의 하라구로&위악자 히로인.

찻집 히고로모테이(緋衣亭)의 간판 종업원이자 사장의 딸이며, 주인공 켄이치의 소꿉누나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켄이치의 집이 계속 히고로모테이의 바로 옆이라 곧잘 놀곤 하던 사이이며, 자란 후에는 히고로모테이에서 같이 일하며 친남매처럼 지내고 있다. 본인은 마음 따뜻하고 상냥한 사람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모르고 있다. 하지만 켄이치와 점점 가까워지며 고민이 생기기 시작하고, 주변 학우들의 조언 등을 통해 이 고민이 첫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아간다.

의외로 H신의 수위가 가장 낮은 편. 유일하게 모유신이 있다.
또한 전작의 히로인인 '스즈리카와 유프라지 루이카'의 뒤를 잇는 함몰 유두 히로인이다(...).

주인공의 이종사촌. 일언반구도 없이 켄이치의 집에 찾아와 얹혀살게 된 사촌동생이다. '합리적입니다'가 말버릇이며, 표정변화가 거의 없는 무뚝뚝. 한편으로는 둔감&천연 속성도 있다. 치토세가 항상 후식으로 내놓는 생강 전병을 매우 좋아한다.[1] 켄이치의 자취방에 포터블키보드가 하나 있는데, 자기 방에 두고 헤드셋으로 자기만 들으며 피아노를 치는 게 하루의 반이다. 켄이치와 처음 만난 것도 이 때. 하지만 학교 옥상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는 자신을 찾아오는 켄이치와 점점 가까워지다가[2] 어느 날 자취방에서 '하, 하, 합리적~'(...)이라는 괴상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키보드를 치는 모습까지 들켜버린 후부터 알게 모르게 켄이치를 의식하기 시작한다.[3]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물건을 사거나 혼자서 장을 보는 일도 없는데다가 부모님에게 생활비와 용돈까지 별도로 받고 있는데, 즉 소비처가 없는데 용돈이 바닥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켄이치와의 짧은 상담 끝에 매일같이 사다 쌓아두고 먹는 생강 전병 대량구매가 원인으로 밝혀진다. 본인은 이걸 당연하다고 여겨서 소비라고 생각하질 않고 있었다.(...) 켄이치가 '전병을 안 산다/번다' 두가지의 솔루션을 내놓았고, 레이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번다'를 선택하고,켄이치: 안 산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없는거냐 히고로모테이에서 켄이치와 같이 알바를 하게 된다.

그렇게 켄이치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학원제 마지막날 후야제에서 옥상에서 단둘이 만난 레이는 키보드를 가져와 켄이치에게만 자신의 피아노와 노래를 들려준다. 그런데, 켄이치가 미처 고백하기도 전부터 레이는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니 그만 뛰쳐나가버리고 만다. 너무나 처음 겪어보는 감정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 하지만 어느날 밤, 켄이치가 자는 척을 하는 동안 레이가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는 것을 통해 켄이치는 레이가 자신을 거부하는 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유일하게 애널섹스를 하는 히로인. 애널 플러그를 사용하는 H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