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몬드 타르가르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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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얼음과 불의 노래의 과거 인물. 비세리스 1세와 그의 두번째 왕비 알리센트 하이타워의 3남 1녀 중 셋째이자 차남이다.
용들의 춤에서 녹색파의 수장은 친형 아에곤 2세였지만 사실 아에몬드야말로 실질적인 수장이었다. 아에곤 2세는 당고모 라에니스와 싸우다가 입은 부상 때문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부터는 싸운 적이 없고, 친동생인 다에론은 막강한 드래곤 테사리온을 거느리며 전투에서 잘 싸우긴 했지만 제2차 텀블턴 전투에서 기습 공격으로 사망했다. 유일하게 비슷하게 활약한 크리스톤 콜도 흑색파 군대의 압도적인 전력에 밀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화살을 맞고 전사했다.
담대하고 야심이 크지만 불같은 성격을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특히 대담하고 거칠며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졌다. 하지만 성격이 좋지 못했는데 고집이 세고 화를 잘 내며 용서할 줄 몰랐다.[5]
2. 작중 행적[편집]
어릴 때부터 이복 누나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을 매우 싫어했다.[6] 그때문인지 라에니라가 첫번째 남편 라에노르 벨라리온에게서 얻은 세 아들들[7] 이 사생아라는 의혹을 가장 집요하게 지적하며 그녀의 평판을 흡집냈다.[8] 남매의 아버지인 비세리스 1세는 아에몬드를 라에니라의 아들들과 친하게 지내게 만들려고, 강제로 같이 만나게 해서 교육시켰지만 친해지기는 커녕 형 아에곤 2세와 동생 다에론과 함께 그들을 매우 싫어했다. 열 살의 나이에 그 당시 왕가에서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드래곤인 바가르를 얻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라에니라의 세 아들들과 다투게 되고 한쪽 눈을 잃는다. 눈을 잃은 자리에 사파이어를 의안으로 박아넣었다고 한다.[9]
사실 아에몬드가 한쪽 눈을 잃은 일련의 과정 자체가 다 사고라고 볼 수 있다. 과거 10살 정도가 된 아에몬드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전통대로 드래곤을 받을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라에노르 벨라리온의 장례식이 열릴 때 아에몬드는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아버지한테 자신에게 드래곤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인 비세리스 1세는 장례식이 끝나면 드래곤스톤으로 같이 가자고 하며 할 수 있으면 그곳에서 새끼 드래곤이나 길들여보라고 했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아에몬드는 때마침 이전 주인인 래나가 죽었고 평소에도 동경하던 최강의 드래곤인 바가르가 드리프트마크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바가르를 길들이기로 결심한다. 다만 부모님이 아시면 기겁하고 말릴게 뻔해서[10] 몰래 바가르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하지만 조카 중 한명인 조프리가 우연히 바가르를 길들이려고 하는 아에몬드를 발견하고는 놀라며 당장 내려오라고 말하면서 안그러면 어른들에게 말해버리겠다고 했다. 이에 당황한 아에몬드는 말을 듣기는 커녕 조프리를 윽박지르며 그의 뺨을 치고 밀쳐버린다.[11] 그리고 바가르 위에 올라타서 어떻게든 드래곤을 길들이는데 성공한다.
그러던 사이 맞은 조프리는 화가 치밀어 울면서 형들인 자캐리스 벨라리온, 루케리스 벨라리온를 불러왔고 그들은 목검을 가지고 아에몬드를 공격한다. 아에몬드는 사과하기는 커녕 오히려 목검을 가지고 싸웠다. 뭔가 대단해 보이지만 실상은 초등학생 vs 유치원생 2명+ 3~4살짜리 꼬맹이 한명이 나무 몽둥이 가지고 하는 칼싸움이었다(...)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하지만 어쨋던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였던 아에몬드가 우위를 점한다. 그런데 이때 아에몬드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던지 조카들을 사생아라고 모욕하고 도발하며 흠씬 패기 시작한다.[12] 이에 빡친 루케리스가[13] 진짜 단검을 꺼내서 아에몬드의 눈을 그어 버리게 된 것.[14] 드래곤지기들이 소란을 듣고[15] 달려와서는 그들을 모두 뜯어말렸지만 이를 보고는 경악한다. 아에몬드는 치료받았으나 애꾸가 되고 만다. 그래서 어머니 알리센트는 아에몬드가 애꾸가 된 것에 분노하여 루케리스를 처벌하라고 요구했지만 손자를 아끼는 비세리스가 거부하면서 실패한다. 이 일로 아에몬드는 바가르의 주인이 되었으나 라에니라와 그녀의 자식들을 증오하게 되었다.[16]
특히 아에몬드는 나중에 성년이 되어 아버지 비세리스 1세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연회에서 아버지가 떠난 뒤 그 자리에 남아 연회를 즐기고 있던 자캐리스, 루케리스 , 조프리 형제를 보고는 발리리아계와는 딴판인 그들의 외모를 두고 조카들을 위한 헌사를 한답시고 세 명의 강인한 소년(Three Strong Boys)이라고 도발하면서 그들을 제대로 화나게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용들의 춤이 시작되자 스톰랜드의 대영주 보로스 바라테온의 딸과 약혼하여 바라테온 가문의 지지를 얻었으며, 같은 목적으로 스톰즈 엔드에 온 라에니라의 아들 루케리스 벨라리온과 그의 드래곤인 아락스를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드래곤인 바가르를 타고 쫓아가서 살해하여 친족살해자로 불리게 되었다.[17] 그리고 형인 아에곤 2세를 지지하며 녹색파의 장군으로 활동했다. 킹스랜딩에서 징병한 4천명의 병력을 이끌고 흑색파 군대와 싸웠는데 리버랜드의 영주 대다수가 라에니라 공주를 지지하자 바가르를 이끌고 리버랜드 전역을[18] 불태우고 수많은 리버랜드인들을 태워죽여 학살자로서 악명을 쌓았다.
그 후 흑색파의 주요 거점이던 하렌홀을 점령하고 좋아했으나 이것이 킹스 랜딩 점령을 위한 숙부 다에몬 타르가르옌의 낚시였음을 알고 분노한다. 그 뒤 하이타워 가문의 남부군 및 다에론 왕자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관 크리스톤 콜에게 반대해, 크리스톤 콜에게 지상군을 맡기고 자신은 홀로 바가르를 타고 리버랜드를 또다시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고, 이로 인해 동맹을 지키기 위해 흑색파의 다에몬과 네틀스가 아에몬드를 상대하기 위해 리버랜드로 북상해야 했다.
그러나 숙부 다에몬 타르가르옌과 신의 눈에서 결투 끝에 전사했다.[19] 민담에 따르면 아에몬드의 드래곤 바가르와 다에몬의 드래곤 카락세스가 엎치락 뒷치락하며 신의 눈 호수로 떨어지고 있는데, 다에몬이 발리리아 강철검 검은 자매를 빼들고 아에몬드에게 돌진해 사파이어가 박힌 눈에 찔러 넣었다고 한다. 호수에 추락한 뒤 다에몬도 즉사했고 카락세스도 바가르의 뒷발톱에 배가 찢어져 내장이 몸 밖으로 나오는 치명상을 입어 기진맥진한 상태로 호수에서 기어나와 하렌홀 성벽 아래에서 죽었다.
불을 보고 점을 치는데 능한 알리스 리버스를 정부로 두었다.[22] 알리스는 아에몬드와 다에몬이 신의 눈 전투에서 동귀어진할 때 아에몬드의 아이를 임신한 만삭 상태였다. 이후 알리스는 스스로를 하렌홀의 마녀여왕(The Witch queen of Harrenhal)[23] 으로 자칭하고 자신은 아에몬드와 정식으로 결혼했으며, 자신의 아이를 아에몬드의 적자라고 주장하면서 아에곤 3세 대신 웨스테로스의 왕으로 내세웠다. 그걸 진압하려 했으나 알리스가 묘한 마술에 가까운 행위를 부려서 국왕군을 패퇴시켰다. 이때 생존자가 살아있는 용을 봤다는 증언을 했으며, 누군가 그의 말에 웃으면 죽는 저주를 걸었는데, 그의 말에 누군가 비웃자 실제로 온 몸에서 피를 쏟으며 사망하는 무서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 그녀와 아에몬드의 사생아의 행적은 불명이며 불과 피 2권이 나올 때까지 미스테리로 남을 요소. 다만 19년 후의 하렌홀은 로스스톤 가문이 다스리고 있기 때문에 알리스와 아에몬드의 아들이 좋게 끝났을 가능성은 낮다.
아무튼 아에몬드와 바가르는 핵심 전력인 드래곤의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녹색파가 흑색파와 비등하게 싸우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아에몬드 본인은 전사해서 하나 남은 아들의 계승권을 확립못시키고 죽은데다가, 동생인 다에론도 죽고 형인 아에곤 2세가 부상으로 후사없이 사망해서 죽 쒀서 개 주는 결론이 났다.
형 아에곤 2세가 시한부가 되고 섭정으로까지 임명되었으니 잘 하면 왕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이복남매끼리 왕위를 두고 싸우면서 벌어진 내전이 용들의 춤이고, 아에몬드가 왕위를 노렸다고 가정하더라도 일단 이복누나를 지지하는 다에몬뿐만 아니라 스타크, 툴리, 아린 군대까지 다 제압해[24] 형이 완전한 왕이 되어야 본인이 왕이 될지 말지를 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25] 특히 다에몬과 카락세스는 흑색파에서도 무력으로는 강력한 콤비다. 아에몬드가 크리스톤 콜에게 라에니라는 위협도 아니고 가장 위험한 다에몬과 카락세스만 죽이면 흑색파가 와해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던 것에서, 다에몬의 일기토 요구에 아에몬드가 왜 응했는지 알 수가 있다. 다에몬을 제거할 기회였으므로 이 일기토에서 이겨서 살아 남았다면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에몬과 카락세스가 전투와 전쟁에 익숙한 콤비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의 눈 전투에서 아에몬드가 방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에곤의 정복에서 아에곤 1세, 비세니아, 라에니스도 드래곤을 탄 채로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패를 비롯한 무장을 반드시 갖춘 것을 감안하면 아에몬드는 최악의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만약 아에몬드에게 방패가 있었다면 다에몬은 즉시 추락사했을 거고, 바가르와 카락세스 둘 다 중상을 입은 채 추락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확률이 높진 않지만 잘 하면 아에몬드는 생존했을 수도 있었다. 결국 이런 안일한 태도는 아에몬드가 다에몬의 동귀어진에 속절없이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실 아에몬드의 사망도 어찌보면 좋은 일인데 다에몬만큼 오만하고 포악한 성격의 아에몬드가 운좋게 살아남아 왕이 되었을 경우 마에고르 1세가 그랬듯이 폭정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26]
3. 하우스 오브 드래곤[편집]
3.1. 시즌 1[편집]
예고편에선 아주 잠깐 나오는데 원작에서 나온 묘사의 싱크로율 100%라고 평가받는다. 작중에서 크나큰 사건을 일으키며 사실상 다에몬과 함께 용들의 춤에서 투톱 남주인공인만큼 팬들의 기대가 크다.
6화에서 아직 어린 모습으로 등장한다. 직계 왕자로서 드래곤의 알을 받았지만 형인 아에곤, 조카인 자캐리스의 알과 달리 부화를 하지 못해서 혼자서만 용이 없어 다른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 드래곤핏에서 자캐리스가 버맥스를 길들이는 것을 보다가 널 위한 용을 준비했다는 말을 듣고 가보니 안장을 얹고 박쥐의 날개를 단 거대한 돼지가 걸어 나와서 수치심과 분노로 떠는 모습을 보인다.[27]
화가 난 아에몬드는 멋대로 드래곤핏의 지하로 내려가 드래곤의 앞에 서지만[28] 드래곤이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경고로 불을 내뿜는 것을 보고는 놀라서 황급히 도망간다. 이후 어머니인 알리센트에게 형과 조카들이 용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자기를 놀렸다며 울먹거린다.
7화에서는 원작보다 훨씬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숙모 라에나 벨라리온의 장례식에서 어리지만 왕자의 의무를 중요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형 아에곤이 술만 찾으며 한심스러운 행동을 해도 그를 걱정하고 위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바가르를 길들이며 타는 장면도 이전의 조롱과 설움을 날려버리며 매우 용감하게 연출되었다.
바가르를 길들이는데 성공하고 돌아오지만 라에나 벨라리온의 쌍둥이딸들인 바엘라 타르가르옌과 라에나 타르가르옌이 나타나[29] , 라에나가 바가르는 원래 자신에게 주어질 드래곤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아에몬드가 훔쳤다고 비난한다.[30][31]
바엘라도 그 용은 우리 어머니의 용이니 마땅히 우리들의 것인데 왜 네가 멋대로 가져가냐고 역정을 내며 항의한다. 하지만 아에몬드는 오히려 네 엄마는 죽었고 길들이려고 했으면 일찌감치 길들이지 그랬냐고 패드립을 치다가 싫으면 너희 사촌들에게 부탁해 돼지라도 길들이라며, 너희한테 잘 어울린다고 괜히 과한 모욕을 내뱉는 바람에[32] 분노한 바엘라와 라에나가 먼저 때려 싸움이 붙는다.[33]
아무리 아에몬드의 폭언이 문제이지만 자매가 쌍으로 먼저 직계 왕족인 아에몬드에게 폭력을 가했다. 패드립을 했으니 집단 폭행을 해도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런 논리라면 자기 아들이 한쪽 눈을 잃었으니, 그 눈을 벤 주범인 루케리스도 똑같이 한쪽 눈을 빼앗으라는 알리센트의 주장도 당연하다. 오히려 실제 중세 풍습대로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을 정도로 중죄이기에, 알리센트가 주장하는 수준의 처벌이면 한없이 관대한 수준. 다만 루케리스 역시 국왕 비세리스 1세의 손자이고 공공연하게 사생아라 의심받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라에니라와 라에노르의 적자이고 아에몬드보다 계승 서열이 높기 때문에 진짜 눈을 베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오로지 라에니라만을 후계자로 천명할 정도로 장녀를 편애하는 비세리스가 그런 딸에게서 태어난 자신의 손자를 왕비가 마음대로 하게 놔둘 리가 없다. 바엘라와 라에나 역시 방계이긴 하지만 엄연히 타르가르옌 왕가의 일원이자, 대대로 왕가와 통혼을 해오던 벨라리온 가문의 외손녀들이니 미약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비세리스 1세는 벨라리온 가문을 다시 왕실의 아군으로 두기 위해 한 수 접고 직접 찾아가서, 혼약을 제안하기까지 했는데 몸 싸움 정도로 어린 친척들을 처형하진 않는다. 동양과 달리 중세 유럽의 군신의 관계는 계약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 이해관계를 좀 더 따져봐야 하며, 이런 사정들이 있는 이상 실제 중세였어도 국왕인 비세리스 1세 입장에선 관련된 아이들 모두가 자신의 혈통이자 중요한 인물들이라 벌을 주더라도 함무라비식 처벌을 내리긴 어렵다.
여기서 아에몬드가 자신한테 덤빈 바엘라와 라에나를 때리면서 또 덤비면 바가르의 먹이로 던져주겠다는 발언을 하자 곁에 있던 자캐리스와 루케리스까지 이 말에 화가 나서, 쌍둥이들에게 가세해 아에몬드에게 집단 폭행을 가한다.[34] 점점 싸움이 거칠어지고 드러눕혀져서 폭행을 당하던 아에몬드가 반격하며 돌로 루케리스를 가격하고, 아에몬드가 벨라리온 형제의 역린을 언급하자 자캐리스가 화가 치밀어 단검을 뽑아 들어 아에몬드를 죽일려고 단검을 휘두르자 다시 돌로 반격하여, 자캐리스가 무기를 놓치는데 루케리스가 그 단검을 주워든다. 직후 자캐리스에게 눈이 팔린 틈에 동생이 검을 든 걸 눈치챈 자캐리스가 아에몬드의 눈에 흙을 뿌리고, 루케리스가 아에몬드의 한쪽 눈을 단검으로 베어 버려 그를 애꾸로 만들어버린다. 소리를 듣고 달려온 킹스가드들은[35] 이 광경을 보고 당연히 경악한다.
이 참사에 귀족들은 물론 왕실 인사들도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하지만 이 모든 사태를 중재할 수 있었던 비세리스 1세는 경솔한 언행을 한 아에몬드나 먼저 싸움을 시작하고 명색에 외삼촌의 눈을 벤 루케리스 중 어느 누구도 벌하지 않고, 그저 지금부터 라에니라 공주의 아들들에 관해 입을 놀린다면 누구든지 그 혀를 뽑아버리겠다고 사태를 일단락시키며 자신이 후계자로 임명한 라에니라를 일방적으로 편애하는 모습을 보인다.[36] 하지만 당연히 불공평한 처사이다보니 분노한 알리센트는 크게 화를 냈고 크리스톤 콜에게 루케리스의 한쪽 눈도 똑같이 도려내라고 명령한다.[37] 국왕의 손자를 해치겠다는 말에 비세리스 1세와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대경실색하며 말리고, 알리센트 못지않게 라에니라의 아들들을 싫어하던 크리스톤마저 그 명령만큼은 거부한다.[38] 결국 이성을 잃은 알리센트가 비세리스 1세의 허리춤에 있던 발리리아 단검을 멋대로 빼들어 루케리스에게 달려들었다가, 놀란 라에니라가 간신히 막고 경악한 킹스가드들과 다에몬까지 가세하면서 또 한번 싸움이 일어날 뻔했다가 겨우 진정된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아에몬드는 라에니라 가족들과 철천지 원수가 된다. [39]
허나 피해자인 아에몬드는 어린 나이에도 오히려 한층 더 성장한다. 여전히 분노를 삭히지 못한 어머니 알리센트에게
라고 말하며 당돌한 패기를 보여줘 어머니를 진정시킨다.[40] 따지고 보면 발레리온과 메락세스 이후 당대 최강의 용으로 손꼽히는 그 고룡 바가르의 주인이 되는 대가로 한 쪽 눈 잃는 정도면 헐값인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외조부인 오토 하이타워마저 "그 말썽꾸러기 아에몬드가 설마 그 바가르를 길들이려 할 줄이야... 하지만 그놈의 말이 옳아. 눈 하나에 그 용을 얻은 건 신의 한 수다."라며 감탄할 정도다.[41]"어머니,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저 공정한 거래였을 뿐입니다. 소자, 비록 눈을 잃었지만... 드래곤을 얻었습니다."
8화에선 드디어 팬들이 염원하던 성인이 된 아에몬드가 등장한다. 원작에서 애꾸가 되었을때 의안을 한 모습과 달리 안대를 하고 있다. 자신의 검술 스승이자 당대 최고의 기사였던 크리스톤 콜을 상대로 결투를 하다가 승기를 잡기까지 한다.[42] 비세리스 1세의 의해 알리센트의 자녀들과 라에니라의 자녀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따뜻한 분위기를 띄는 연회장에서 딱히 초를 치려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루케리스 벨라리온이 통돼지 요리가 나오자 과거 자신들이 드래곤을 얻지 못했던 유약했던 아에몬드에게 줄 선물인 드래곤이랍시고 안장과 박쥐 날개를 달아놓은 돼지를 데려와 아에몬드를 놀렸던 기억을 떠올렸는지 웃음을 참지 못하자 이를 보고는 결국 폭발하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43][44][45]
아에몬드: "마지막으로 건배하죠. 내 조카들의 건강을 위하여. 제이스, 루크, 그리고 조프리. 다들 잘생겼고, 현명하고... 강인하지(Strong)."
알리센트: 아에몬드...[46]
아에몬드: 모두들, 잔을 듭시다! 이 세 명의 강인한(Strong) 사내들을 위하여!
자캐리스: 다시 말해 보세요!
아에몬드: 왜 그래? 칭찬했을 뿐인데. 네 스스로가 강인하다(Strong) 생각하지 않나 보지?
(잠시간의 몸싸움 후)[47]
알리센트: 다들 모여 있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해야겠니?
아에몬드: 제 가족이 자랑스러워서 한 말일 뿐인걸요, 어머니. 그런데 보아하니 우리 조카님들은 자기 가족이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은것 같군요?
이에 자캐리스와 루케리스가 다시금 달려드려 하나, 어머니 라에니라와 의붓아버지 다에몬이 그들을 제지하여 그 이상의 싸움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아에몬드를 고깝게 여겼던 다에몬은 그를 정면으로 쳐다보았고, 잠깐의 대치 끝에 아에몬드가 먼저 자리를 뜬다. 이후에 벌어질 싸움을 암시하는 장면.[48]
10화에선 그야말로 광기와 간지가 폭발하는 멋진 장면들이 연출되지만, 동시에 후술할 작가진의 캐릭터 각색으로 얼불노 팬들의 불 같은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루케리스가 어머니 라에니라의 충성 서약을 다시 받아내고자 보로스 바라테온이 다스리는 스톰즈 엔드로 아락스를 타고 내려오나 천둥번개와 함께 아에몬드의 드래곤 바가르의 거체가 비춰진다.[49] 루케리스가 바라테온 영주의 홀로 당도하자 역시나 아에몬드는 먼저 와 있었다. 아에몬드의 혼약 제안과는 달리 이미 라에나와 혼약을 한 루케리스에겐 보로스 바라테온의 마음을 움직일 다른 대책이 없었으며, 또한 '바라테온 가문은 너네 엄마가 개처럼 누굴 물어라 하면 물어야 하는 개가 아니다' 라고 똑바로 전하라며 녹색파로 전향했음을 알리고 떠나라 한다. 루케리스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전하겠다고 하며 스톰즈 엔드를 떠나려고 하는데...
아에몬드: 잠깐!
(루케리스가 뒤돌아본다)
아에몬드: 스트롱 나리... 정말 내가 네놈이 형님의 왕좌를 빼앗으려 칠왕국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도록 놔둘 거라 생각했나?
루케리스: 삼촌과는 싸우지 않겠습니다. 난 전사가 아니라 사절로서 온 것입니다.
아에몬드: 싸우면 네가 불리하긴 하겠지. 그러니...
아에몬드: 대신 네놈 눈알을 받아가야겠다. 빚은 갚아야지. 하나면 돼. 널 장님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으니까. 네 눈깔은 어머니께 선물로 바쳐야겠어.
루케리스: 싫습니다.
아에몬드: 그럼 네놈은 반역자인 것도 모자라 겁쟁이기까지 한 게로군.
보로스: 여기선 안 돼!
아에몬드: 네놈의 눈깔을 내놔! 내가 직접 도려내기 전에, 이 사생아 놈아!
보로스: 내 집에선 안 돼! 꼬마는 사절로서 온 것이다. 내 지붕 안에서 피가 흘리게 놔두진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 루케리스 왕자를 그의 용이 있는 곳까지 호위해라. 당장!
그리고 루케리스는 황급히 아락스를 타고 스톰즈 엔드를 떠나지만, 천둥과 비바람 속에 아에몬드의 광기에 찬 웃음소리와 함께 바가르가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며 목숨을 건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루케리스는 바가르보다 훨씬 작은 아락스의 크기를 이용해 좁은 협곡으로 비행하며 바가르를 피하지만, 그때 잠시 루케리스가 통제력을 잃은 찰나 아락스가 바가르에게 불을 뿜어 버리고 도망친다.[52] 그리고 이렇게 바가르가 아락스의 불길에 얼굴을 정통으로 얻어맞고 분노하여 눈이 제대로 돌아가 버려 포효하는 바람에, 아에몬드 역시 바가르의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는다.[53]따라 잡아라! 물어! 하하하하하하하하! 너에겐 받아야 할 빚이 있다! 꼬맹아![51]
하늘 밑으로 떨어지는 아락스와 루케리스의 살점 조각들을 보며[56] 일어난 일들에 경악한 아에몬드의 얼굴이 비춰지고, 결국 이는 전쟁을 피하고자 했던 흑색파의 라에니라 타르가르옌 여왕의 분노에 불을 붙이고 만다.[57] 해당 장면을 보면 아에몬드는 루케리스를 위협할려고는 했지만,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말 죽일 생각이었다면 바가르가 루케리스와 아락스를 아작내는 걸 보고 연신 안된다고 절규하고, 처참하게 조각조각나서 떨어지는 둘의 시신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건 10화 비하인드 장면에서 감독의 아에몬드가 루케리스를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다는 언급으로도 확인된다.아에몬드: 안 돼! 안 돼! 바가르! 내 말을 들어라, 바가르! 내 말을 들어, 바가르!
(구름 위로 날아오른 아락스가 겨우 안심하는데, 갑자기 구름 속에서 뛰쳐나온 바가르가 아락스와 루케리스를 단번에 씹어 자른다.[54]
)아에몬드: 바가르! 안 돼! 안 돼...[55]
당시 상황을 봐도 흑색파와 녹색파는 아직 전면전을 벌이기 전이었고 다들 평화적인 방법을 모색 중이었으니, 여왕의 아들이자 사절로 온 루케리스를 죽이면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진다는 걸 아에몬드가 모를 리가 없었다.
3.2. 평가[편집]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 1 최고의 씬스틸러이자 원작 재현을 훌륭히 해낸 캐릭터로 평가된다. 시즌 1 피날레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게 만든[58] 일등 공신 중 하나. 후술될 몇몇 논란들과는 별개로 배우 이완 미첼의 연기력도 원작의 캐릭터가 스크린에 그대로 현현한 수준이라는 대호평을 받았다. 현재 많은 팬들은 배우가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슬림하고 샤프한 피지컬을 유지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하오드의 감독이 이완 미첼이 정말로 캐릭터와 일심일체가 되었다는 말까지 한 것을 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원작에서 성격과 역할이 삼촌인 다에몬과 많이 유사하다는 평가에 따라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도 (머리 모양 등) 아에몬드와 다에몬의 유사성을 나타내는 곳이 많다. 특히 다에몬이 알현실의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바에몬드 벨라리온의 머리를 참수시켜버릴 때 녹색파는 물론 흑색파마저 이를 보고 경악했지만, 아에몬드만은 (감히 왕실에 바락바락 대든 벨라리온이 죽은 게) 통쾌하듯이 웃고 있었고 다에몬을 감탄스럽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에몬드가 바가르의 통제력을 잃는 장면에 대한 논란이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원작에서 손꼽히게 출중한 드래곤라이더였던 아에몬드의 캐릭터성이 훼손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 또한 한 쪽 눈을 잃은 어린 시절에 당돌하게 "공정한 거래였다."라는 간지나는 대사를 외치더니, 어른이 되었을때 갑자기 루케리스에게 "네놈에게 빚을 진 게 있으니 눈깔 하나는 내놔라"라며 공격성을 보이는 것이 앞뒤가 안 맞고 찌질하게 보인다는 평도 있다.[59]
루케리스의 살해사건에 대한 평가/반응에 대해선 이미 바라테온 가문을 녹색파의 동맹으로 끌어들이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고, 흑색파의 사절인 루케리스를 죽이면 상황이 어떻게 치달을지[60] 최소한의 판단력은 가지고 있었어야 했다는 반응이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아무리 원한이 있다고는 해도 우선 루케리스는 아에몬드에게 누이의 아들이며, 엄마의 친구의 아들이며, 같이 성장기를 보낸 혈연관계이다. 또한 당시는 전쟁이 벌어지기 전으로 녹색파와 흑색파 모두 정치 및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이었다.[61] 만약 전쟁을 벌인다고 해도 동맹이 될 가문들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선전포고를 하거나 당한 이후에나 일으킬 수 있지 욱하는 심정만으로 전쟁을 벌이는 건 명백히 미친 짓이었고 성질을 최대한 억누르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어찌 되었든 아에몬드가 혈기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판단력이 흐려진 나머지 드래곤을 타고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공중전을 벌였다가 루케리스의 처참한 죽음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만은 변치않는 사실이다. 결국 이는 녹색파와 흑색파 둘 중의 하나가 몰살되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나라를 뒤엎을 대전쟁의 직접적인 트리거가 되었다. 하지만 루케리스 살해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그를 본의 아니게 죽음으로 몰아간 후 경악하고 절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원작처럼 갔을 경우 1차원적으로 비춰질 캐릭터를 적절히 각색하면서 어느정도 인간성이 느껴지게 했다며 호평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드래곤의 통제력을 잃는 사건은 원작에서도 실제로 일어난 일이기에 심각한 수준의 원작 훼손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가르가 독단적으로 아락스와 루케리스를 물어죽인 이유부터가 루케리스가 패닉 상태에 빠진 아락스를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1화에서 비세리스 1세가 라에니라에게 '타르가르옌 가문이 드래곤을 자기 마음대로 부린다고 생각하는 건 크나큰 착각이다'라고 말하며 드래곤, 나아가 그들로 인해 얻게 된 권력에 대한 경계심을 일깨우기도 한다. 무려 세마리의 용을 길들인 대너리스 타르가르옌도 용을 컨트롤 하는 것에 애를 먹는 부분들이 있었고 과거 웨스테로스 최강의 드래곤 발레리온을 길들였던 아에레아 타르가르옌이 통제력을 잃어 발레리온이 멸망한 발리리아로 그녀를 멋대로 끌고 갔다가 안쪽부터 타들어가 끔찍하게 사망한 사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