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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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1989년 6월 15일 발매된 너바나의 정규 1집 앨범.
2. 상세[편집]
시애틀의 무명 밴드였던 너바나는 공연에서의 격렬한 라이브 퍼포먼스와 동료 밴드 멜빈스의 드러머 데일 크로버를 임시 드러머로 삼아 녹음한 데모 테이프, 이른바 '데일 테이프'라 불리는 녹음물로 서서히 이름을 알려가며 마침내 인디 레이블 서브 팝과 계약을 맺고 정규 앨범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밴드는 커트의 친구였던 제이슨 에버맨[1] 에게 600달러를 빌려서 프로듀서 잭 앤디노의 지휘 아래 인디 레코드 데뷔 앨범을 만들었다. 블랙 사바스나 블랙 플래그[2] 의 영향을 받은 초기 그런지의 느낌이 난다.
그러나 이 앨범은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많은 음반이었다. 서브 팝 레코드는 당시 시애틀에서 시작된 그런지 음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었고, 커트 코베인에게 당대 유행하던 그런지스러운 어둡고 거친 곡을 쓰도록 압력을 가했다. 앨범 녹음은 30시간만에 조악하게 이루어졌으며 새 드러머 채드 채닝과는 제대로 된 합주 연습 없이 녹음실에서 즉석으로 합을 맞춰가며 연주해야 했다. 채드 채닝과의 합이 잘 맞지 않자 밴드는 데일 테이프에 수록된 기존 곡을 재믹싱해서 앨범에 넣었는데 'Floyd the Barber', 'Paper Cuts'와 'Downer'가 이에 속한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앨범이라서 크리스 노보셀릭의 실수로 반음 내려간 채 연주 된 1번 트랙 Blew를 제외한 모든 곡이 커트 코베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앨범이 완성된 이후에도 서브 팝의 불안한 재정 상황 때문에 앨범의 발매는 계속해서 미뤄졌고, 서브 팝 상층부에서는 좀 더 팔릴 만하게 앨범 수록곡을 조정하려 하기도 했다. 이러한 서브 팝 레코드의 좋게 말하면 '인디'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엉망진창인 일처리는 커트 코베인을 크게 실망시켰고, 이후 메이저 레이블인 게펜 레코드 산하의 DGC로 이적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쳤다.
'Bleach"라는 제목은 당시 마약중독자들에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삿바늘을 표백하여 사용하라고 권고하는 의료 전단(Bleach Your Works)에서 따왔다. 곡들의 가사는 대체로 녹음 전날에 쓰여졌으며 큰 의미를 가지기보다는 코베인의 당시 감정에 따라 즉흥적으로 쓰여졌다. 앨범 커버는 당시 커트의 연인이었던 트레이시 머랜더가 찍은 사진을 네거티브 반전한 것이다.
앨범 발매 당시에는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고 대학 라디오 방송국에 소개되어 고작 3만 5천장이 팔리는데 그쳤지만 이후 Nevermind가 초대박을 치자 이 앨범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계속해서 판매량이 늘어나게 되어, 인디앨범 임에도 불구하고 200만장 가까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이는 2021년 현재까지도 서브 팝 레코드에서 발매된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다.
'Love Buzz'는 쇼킹 블루[3] 의 원곡을 리메이크 한 작품인데, 완전 다른 곡이 되었다.[4] 'About a Girl'은 커트 코베인이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트레이시에 대해 쓴 곡이다. 비틀즈의 첫 미국 히트 음반인 Meet the Beatles!를 듣고 쓴 곡이기 때문에 초기 비틀즈 삘이 나기도 한다. 트레이시는 평소 커트에게 자신에 대한 곡을 하나 써달라고 투정을 부렸고 커트는 이에 트레이시를 비난하는 내용의 곡 About a Girl을 썼다, 커트는 이 곡이 트레이시에 대한 곡이라는 사실을 그녀가 알게되면 자신에게 화를 내며 헤어지자고 할까봐 트레이시 본인에게는 이 곡이 그녀에 대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트레이시는 1993년에 발매된 너바나의 전기 'Come As You Are'를 읽고 이 곡이 비로소 자신에 대한 곡임을 알았다고 한다.
이 앨범은 후에 프랑스의 명문 레이블 드라카 프로덕션에서 모든 배급을 맏게되었다. 'Negative Creep'은 벨벳 리볼버가 커버하기도 하였다.
뮤즈의 매튜 벨라미가 너바나에 대해 묻는 인터뷰에서 '너바나를 듣고나서 나는 피아노 말고, 무턱대고 기타가 치고 싶어졌다. 그게 13~14살 때였던 것 같다. 기타를 가지고 'Bleach'에 수록된 곡을 자주 연주하곤 했다.'라고 하였다. 라이브때 여기 있는 곡중 'School'과 Nevermind의 'Endless, Nameless'의 리프를 연주하기도 했다.
2009년 2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이 발매되었다.
3. 트랙 리스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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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앨범의 제작비를 대준 제이슨 에버맨은 기타리스트였으며, 너바나의 음악에 매료되어 대게잡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커트에게 빌려주고 밴드의 네 번째 멤버가 되었다. 고마움의 표시로 제이슨은 앨범 커버에도 같이 찍혔고 앨범 크레딧에도 적혀있지만 실제로 녹음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는 앨범 발매 이후 몇 달동안 너바나의 멤버로서 공연을 하였지만 곧, 다른 멤버들과의 성격 차이로 탈퇴하게 된다. 그리고 커트에게 빌려준 600달러는 끝까지 돌려받지 못했다. 제이슨은 후일 사운드가든 객원 기타리스트를 거쳤다가 음악계를 떠나 미 육군에 자원입대해 그린베레 대원으로 아프간, 이라크 참전까지 하게 된다.[2] 이 밴드는 하드코어 펑크 장르를 하고 있지만, 2집 <My War>의 B면에서 블랙 사바스의 영향을 받은 느릿느릿한 헤비 사운드(슬러지 메탈)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 사운드는 그런지의 초석이 되었다.[3] 이 밴드의 가장 유명한 곡이 바로 'Venus'다. 바나나라마의 리메이크 곡도 유명.[4] 원곡은 사이키델릭 록과 '라가 록'의 영향을 받은 곡으로, 시타르가 쓰였다.[5] 커트 코베인은 유년 시절에 본인에게 이렇게 말하는 어른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