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세리스 1세(하우스 오브 드래곤) (r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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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 드라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주연 중 한 명. 칠왕국의 왕으로 흑색파와 녹색파 왕위쟁탈전의 원인 제공자다.The dream... it was clearer than a memory. And I heard the sound of thundering hooves, splintering shields and ringing swords. And I placed my heir upon the Iron Throne, and all the dragons roared as one.
꿈이 기억보다 선명해. 우레와 같은 말발굽 소리와 방패가 부서지고 검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지. 내가 후계자를 철왕좌에 앉히자 모든 용들이 일제히 포효했다.
2. 작중 행적[편집]
2.1. 시즌 1[편집]
1화에서 아내 아에마 아린와 곧 태어날 아이에 관해 얘기하던 중 이번에는 반드시 아들일 거라고 확신하며, 이에 관한 예지몽을 꾸었다고 얘기 한다. 왕비의 출산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 대회를 관람하던 중 난산이라는 급보에 아내에게로 향한다. 그랜드 마에스터는 비세리스레게 아편을 투여해 아에마의 고통을 덜거나, 아니면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라도 구할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며 선택지를 제시한다. 비세리스는 결국 아이를 구하라며, 아내의 배를 산채로 갈라 그토록 바라던 아들을 얻게 된다. 그러나, 아내는 사망하고 그 아이마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죽어버리고 만다.
이후 소협의회에서 수관 오토 하이타워가 후계자 선정을 해야 한다며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을 거론하고, 법무관 라이오넬 스트롱 여계 계승은 전례가 없었음을 들며 우려하고, 선박대신 코를리스 벨라리온은 비세리스의 동생 다에몬 타르가르옌을 추천한다. 비세리스는 이런 논의 자체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동생과 딸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한다.
하지만, 이 일련의 소동을 엿듣고 찾아온 다에몬에게는 새로운 후계자를 지명할 거라고 통보하며 이에 반발하자 “죽은 조카를 ’하루살이 후계자‘라고 욕하는 놈이 무슨 가족이냐” 일갈하는데 다에몬이 사과는 커녕 오히려 형이 자신을 푸대접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수관 오토와 다른 대신들을 모욕하자 화가 나서 베일의 룬스톤으로 돌아가 의무를 다하라며 사실상 킹스랜딩에서 추방해버린다. 이후 라에니라를 후계자로 임명하면서 가문에서 대대로 후계자에게만 전해지는 비밀을 밝힌다.
내용인즉 정복왕 아에곤에게는 예지몽 능력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서 미래를 보았다. 아에곤은 이를 "얼음과 불의 노래"라고 불렀고, 그 내용은 북부에서 끔찍한 겨울이 찾아올때 약속된 왕자가 세계를 멸망에서 구한다는 것. 그러면서 라에니라에게 "약속해줘, 라에니라"라고 말한다. 이후 웨스테로스의 모든 귀족들을 모아 라에니라를 정식 후계자로 책봉하고 그들의 충성 서약을 받는다.
2화에서는 딸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은 모습을 보여준다. 라에니라를 후계자로 책봉한 뒤로는 몇 개월 동안이나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알리센트에게 토로하기도 한다. 또한 소협의회의 대신들로부터 재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매우 날카롭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던 와중에 코를리스와 라에니스 부부로부터 왕국이 내외적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시기[6] 에 마지막 남은 두 발리리아 혈통의 가문들이 힘을 합쳐야 왕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그들의 딸인 라에나 벨라리온을 새로운 왕비로 들일 것을 제안받는다.
하지만 라에나 벨라리온은 고작해야 열 두 살짜리[7] 어린아이였기에 라에나와 정원을 거닐며 산책을 하면서도 비세리스는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처음에는 발레리온과 바가르를 주제로 어색하게 대화를 하다가 라에나가 '순수한 발리리아 혈통의 자식들을 많이 낳아드리겠다'라고 말하자 정색하며 '네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냐'고 되물었으며, 라에나가 '어머니께서 어차피 열 네 살이 될 때까지는 동침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고 말하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이후 라이오넬 스트롱과 이 문제에 대해서 상담을 하는데, 라이오넬은 비세리스의 바람과는 달리 벨라리온 가문의 제안은 지극히 합리적이며, 라에나를 왕비로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던 와중에 한동안 소식이 없던 남동생 다에몬이 드래곤스톤을 무단점령한 채 비세리스에게 편지를 보낸다. 편지의 내용은 비세리스의 정당한[8] 후계자인 자신이 발리리아의 전통에 따라 미사리아를 두 번째 부인으로 맞이하기로 하였으며, 비세리스를 그 결혼식에 초대하겠다는 것. 심지어 다에몬은 드래곤 사육사들을 따돌리고 드래곤의 알까지 훔쳐간 상태였다. 비세리스는 처음에는 다에몬이 자신의 관심을 얻으려 괜한 짓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며 당장 다에몬을 숙청해야 한다는 대신들의 말을 물리치지만, 다에몬이 훔친 알이 라에니라가 남동생을 위해 골라두었던 드림파이어의 알임을 알고 극도로 분노하여 자신이 직접 드래곤스톤으로 향하겠다고 말하나 오토에 의해 저지당한다.
드래곤스톤에서 일어난 소동은 오토 하이타워가 이끌고 간 정예병들이 아닌 시락스를 타고 나타난 라에니라에 의해 일단락된다. 라에니라가 드래곤스톤에서 귀환하자 비세리스는 네가 나의 유일한 후계자인데 무슨 생각이었냐며 딸을 질책하지만 이내 라에니라의 당당한 태도와 말에 설득당해 딸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녀는 아엠마의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진중한 대화를 나눈다. 비세리스는 라에니라에게 아엠마를 영원히 사랑할 것이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재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라에니라는 국왕의 의무는 새로 아내를 맞아 혈통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버지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소협의회에서 비세리스는 라에나가 아닌 평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던 알리센트를 새로운 왕비감이라 소개하고, 라에니라는 크게 충격을 받아 코를리스에 이어 회의장에서 등을 돌려 나가버리고 만다. 비세리스는 이를 보며 크게 당황한다.[9]
3화에서는 알리센트가 낳은 장남 아에곤 왕자를 품에 안고 행복에 젖은 모습이 비춰진다. 아에곤의 두 살 명명일[10] 잔치가 열린 자리에 타일랜드 라니스터 공이 다급히 찾아와 다에몬과 코를리스가 이끄는 군대의 상황이 좋지 않으니 지원군을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나중에 듣겠다며 3년 동안 안 들었어도 멀쩡했는데 고작 며칠 더 미룬다고 상황이 더 안 좋아지겠느냐라고 말하고 넌지시 지원군을 보내실 의향이 있다면지금이 적기라는 타일랜드의 말에도 명명일에 나타나지 않은 라에니라만을 찾는 모습으로
라에니라와 알리센트, 아에곤까지 모두 마차를 타고 킹스우드에 마련된 사냥터로 떠난다. 마차 안에서 경사스러운 날에 가족 모두가 모이니 참 좋다고 말하지만 라에니라는 대답하지 않는다. 또한 라에니라에게 너도 어서 결혼을 해서 손자를 낳아줘야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이 와중에 열일곱 살이 되어 나이가 찬 라에니라에게 구혼장이 쏟아지고 있어 골머리를 썩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구혼자들 중 한 명이었던 제이슨 라니스터[12] 가 대놓고 작업을 걸자 분노한 라에니라가 들어와 자신을 대가문에 팔아넘길 신붓감으로 보냐며 항의하자 어떻게든 사정을 설명하려하나
연회장에서 비세리스는 술을 마시며 제이슨 라니스터로부터 아에곤을 위해 만들었다는 사냥용 창을 진상받는다. 그러나 제이슨이 어차피 곧 후계자를 라에니라에서 아에곤으로 바꿀 것이지 않냐며 공주도 분명 자신과 결혼하면 상실을 딛고, 캐스털리 록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입을 놀리자 휘하 봉신들 중에 내 결정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있다면 보고하는게 자네의 의무가 아니냐고 차갑게 응대한다. 이 와중에 딸과 똑같이 제이슨을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고 평하는 것은 덤. 그 다음으로 오토 하이타워는 아예 차라리 타르가르옌 가문의 근친혼 전통에 따라, 이복남매인 라에니라와 아에곤을 약혼시키는 것은 어떻겠냐고 말하자 아에곤은 고작 두 살이라며 질색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은 여기에 쉬러 왔는데 정치공작이 끊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자 오토는 물러나고, 대신 라이오넬 스트롱이 비세리스의 앞에 나타난다. 비세리스는 라이오넬도 그의 장남을 라에니라의 신랑감으로 추천하려고 온 것이냐고 신랄하게 묻지만, 라이오넬은 라에나 벨라리온을 왕비로 삼지않은 건으로 사이가 멀어진 벨라리온 가문을 달래고 라에니라에게 힘을 실어줄 겸 라에노르 벨라리온을 라에니라와 약혼시키라는 조언을 해준다.
밤이 되자 비세리스는 불 앞에서 홀로 술을 마시고 있다가 자신의 곁에 다가온 알리센트에게 속내를 토로한다. 라에니라가 어렸을 적 남자아이를 철왕좌에 올리는 꿈을 꾸었고, 그 꿈에 집착하다가 아엠마를 죽여버리고 말았으며, 라에니라를 후계자로 만들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날이 밝자 사냥꾼들이 잡아온 큰 수사슴[13] 의 숨통을 제이슨 라니스터가 바친 창으로 끊는다.[14]
이후 알리센트의 직언에 마음을 굳히고 다에몬과 코를리스에게 군사를 지원해준다.[15] 라에니라에게도 자신은 너의 오해와 달리[16] 후계자를 바꿀 생각은 전혀 없으며, 신랑감은 네 뜻에 따라 골라도 좋다고 말하며 갈등을 약간이나마 해소한다.
4화에서는 삼두정을 격파한 다에몬이 왕관을 쓰고 궁정에 나타나 다시금 대립을 암시했으나 다에몬이 자신에게 징검돌 군도의 권력을 넘겨줌으로서 다시 사이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궁정 사람들에게 다에몬의 용맹함을 칭찬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니나다를까 라에니라가 밤사이 다에몬과 정분을 통했다는 소식을 오토 하이타워로부터 보고 받고는 분노에 겨워하며 다에몬을 룬스톤으로 추방시켜 버린다. 또한 라에니라로부터 다에몬과의 관계는 모함이며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혼인을 치를 테니 그 대가로 오토를 해임시켜 줄 것을 요청받고 이에 따라 오토를 해임한다.
5화에서는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코를리스 벨라리온의 영지인 드리프트마크로 직접 배를 타고 와 라에니라와 라에노르 벨라리온의 혼담을 제안한다.[17] 코를리스는 이를 승낙하고, 이에 따라 킹스 랜딩에서 결혼식이 성대하게 벌어지지만, 누가 왕좌의 게임 결혼식 아니랄까봐(...) 여럿 잡음이 생긴다. 초대하지 않은 다에몬이 아무 말 없이 들어오고, 알리센트가 하이타워 가문에서 전쟁을 상징하는 색깔인 녹색 드레스를 입은 채 자신의 연설을 끊으며 등장하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킹스가드 크리스톤 콜이 조프리 론마우스의 도발을 못 참고 때려 죽이는 유혈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사태를 수습하고 가까스로 라에니라와 라에노르의 혼인 서약식을 지켜보던 비세리스는 서약이 끝나자마자 그간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닥쳐 혼절해 버리고 만다.
10년의 시간이 지난 6화에서는 머리가 벗겨지고 검버섯이 생겼으며, 파상풍이 악화되었는지 결국 왼팔을 잃어버리는 등 노쇠한 모습을 보인다.[18] 라에니라의 아들들인 자캐리스, 루케리스, 조프리가 모두 하윈 스트롱과의 밀회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궁정 내에 공공연히 퍼져 있는데도, 본인은 줄곧 이 사실을 무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왕비 알리센트와도 마찰을 빚는다. 검술 훈련장에서도 알리센트 소생의 왕자들과 라에니라 소생의 왕손들 사이의 대립 관계가 누가 봐도 뻔한데도 같이 지내면 우애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등, 판단력이 흐려진 모습을 보인다. 그래도 라이오넬 스트롱이 아들 하윈의 크리스톤 콜 폭행죄 때문에 자신도 수관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하자 거부하는것에서 어느 정도는 판단을 잘했다. 만일 이를 승낙했다간 유능한 수관을 잃는 것은 둘째치고 라에니라를 둘러싼 추문에 자신이 쐐기를 박는 꼴이 되기 때문. 하지만 하윈을 하렌홀 영주로 봉해야 한다는 라이오넬의 요청에 두 사람을 하렌홀로 보내지만, 이 결정으로 그 둘을 모두 잃고 만다. 여기에 딸 라에니라도 가족들과 함께 드래곤스톤으로 떠나 사실상 혼자가 되어 버렸다.
7화에서는 한때 자신의 혼담이 오고갔었던 라에나 벨라리온의 장례식에 왕가 식구들 모두와 함께 참석한다. 이때부터 서서히 맛이 가기 시작했는지 알리센트 왕비를 전처인 아엠마 아린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라에나의 사후 그녀의 드래곤인 바가르를 아에몬드 타르가르옌이 손에 넣는 바람에 한바탕 벌어진 싸움으로 아에몬드가 한쪽 눈을 잃게 되었고, 이것이 자신이 덮어 왔던 라에니라의 치정과 소생들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격분한다.
8화에선 세월이 지났는데 건강이 갈수록 악화되기 시작하여, 국정은 알리센트와 오토 하이타워에게 맡기고 앓아 눕게 되었다. 거의 죽어가는 환자나 다름없는 몰골이 되었고 킹덤 오브 헤븐의 보두앵 4세 마냥 얼굴 한쪽이 일그러져 가면을 쓰는 등 비세리스 본인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라에니라와 알리센트를 헷갈려하는 건 덤. 둘째 아들인 루케리스의 드리프트마크 계승권 문제로 킹스 랜딩을 찾은 라에니라는 그런 아버지의 쇠락을 보고 적잖이 괴로워한다. 함께 온 동생 다에몬 또한 이를 보고는 그동안 느끼던 형제로서의 애증을 넘어, 안쓰러움 가득한 모습으로 형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래도 라에니라와 다에몬 사이의 아들들인 아에곤과 비세리스를 보고 기뻐하며 "비세리스라, 왕에게 어울리는 이름이지."하고 농담할 정도로 완전히 넋이 나가지는 않았다.[19]
하지만 이렇게 몸 상태가 최악을 달림에도 가히 8화의 진 주인공스러운 비중을 보여주는데, 병환 내내 양귀비즙을 진통제처럼 마시던 것을 갑자기 멈추고, 바에몬드 벨라리온의 드리프트마크 계승 문제에 대한 청원 때문에 알현실에서 모임이 있는 와중에 딸을 지키기 위해 왕관과 가면을 쓴 채 지팡이에 의지하여 등장한다. 무리하면서까지 몸을 질질 끌고 와 철왕좌에 매달려 앉으며, 후계 문제는 이미 해결되었다고 천명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명장면.[20] 후반부에선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였다고 말하며 연회를 시작하기 전 하는 연설은 비록 후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암군이였지만, 가족들의 단합을 진심으로 원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비세리스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이때 자신의 상처가 도져 흉한 모습으로 변한 얼굴을 감추기 위한 가면을 벗어던지며 호소한다.[21]
나의 얼굴은 더 이상 그렇게 멋져 보이진 않구나. 뭐, 그리 잘생긴 얼굴도 아니었지만서도... 하지만 오늘밤은 내 모습을 숨김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그저 왕이 아닌 너희의 아버지이자 형제이자 당신의 남편이며 너희의 할아버지인 나를... 더 이상은 너희와 같이 걸을 수 없는 나를... 증오를 계속 우리의 가슴 속에 담아두면 아니 된다. 철왕좌의 권위는 드래곤의 가문이 갈라진 상태에선 한없이 약해질 뿐이야. 너희들 안에 잠재된 불신과 증오를 없애야 해. 왕권을 위해 그리하지 못하겠다면, 너희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 나약한 한 노인을 위해서라도 진심으로 부탁하마...
이때는 녹색파와 흑색파 할 것 없이 비세리스 1세의 진심어린 호소에 모두가 슬퍼한다. 그리고 무려 흑색파의 수장 라에니라가 왕이자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희생하며 헌신한 알리센트를 위해 축배를 들며, 알리센트 또한 다에몬과 라에니라에게 축배를 하며 무려 "너는 좋은 여왕이 될 거야"란 말까지 한다.[22] 이어 자캐리스와 헬라에나가 음악에 춤을 추기 시작하고 경직되어 있던 연회는 따뜻한 분위기로 변한다. 이 가운데서 혼자 감격에 겨워하는 비세리스의 모습은 실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명장면.
그렇게 자신의 입장에서는 몸 상태가 부서졌을지언정 가족 문제에 관한 모든 게 다시금 좋아지나 싶었지만, 자신이 퇴장한 후 아에몬드 타르가르옌 왕자가 벨라리온 형제들을 강인하다고 도발하는 등 여전히 두 세력 사이에 앙금이 남아 있었다. 결국 본인의 감정으로 호소할 뿐 실질적인 불화의 원인을 잠재울 정치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함으로, 끝까지 실패한 왕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가문에 피바람을 휘몰아치게 할 결정적인 말실수를 하게 된다. 그의 간병을 하러 온 알리센트를 라에니라로 착각한 나머지, 타르가르옌의 왕들에게만 전해져야 하는 아에곤 1세의 예지몽을 입 밖으로 꺼내 버린 것이다.[24] 그러나 정치 싸움에 지쳐 어느 정도 마음 속으로 라에니라 측과 휴전을 결심한 알리센트는 이 말을 정복왕 아에곤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인 아에곤 2세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미 비세리스는 3화에서 알리센트에게 자신은 아들을 철왕좌에 올리고 전 왕국이 환호하는 꿈을 꿨다며, 그것이 아에곤이 아닐까 라는 말까지 했기에, 오해의 여지가 더 컸다. 마지막 투혼으로 내환의 불씨를 꺼뜨리나 했더니 결국 본의 아니게 용들의 춤에 기름을 부어버린 셈.[25]
비세리스: 미안하다... 미안해...
알리센트: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비세리스: 넌 알고 싶어했지. 내가 그 예언을 진심으로 믿는지.
알리센트: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하?
비세리스: 기억이 안 나니? 아에곤 말이야...
알리센트: 아에곤이요? 우리 아들?
비세리스: 그의 꿈은... 얼음과 불의...
알리센트: ?
비세리스: 난 정말 믿었단다. 그가 북쪽에서 본 걸... 약속된 왕자말이야.
알리센트: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비세리스.
추위와 어둠에 맞서기 위해 칠왕국을 통일할... 그게 너다. 네가... 해야만 해... 꼭 해야만 해...[27]
알리센트가 나간 뒤 비세리스가 침대에 누워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은 "내 사랑..."이었다.. 비록 알리센트와 재혼했지만 마지막까지 아엠마만을 사랑했다는 걸 알려주는 대사.[28]
3. 평가[편집]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의 아버지로서는 높이 평가받을 수 있으나, 그 외의 자식들과 나아가 국가에게 '좋은 왕'이 되는 것은 실패했다. 그는 아들을 얻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사랑하는 아엠마 아린을 죽음으로 몰고 갔고[29] 이로 인한 죄책감에 평생을 시달렸다. 그녀가 남기고 간 유일한 자식인 라에니라를 '왕국의 기쁨'이라 부를 만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으며 후계자로 책봉하고 죽어가는 순간에도 손자들의 계승권을 옹호해 주었던 이유는 죽은 아엠마에 대한 죄책감으로 의리를 지키고자 했기 때문. 하지만 문제는 '좋은 아빠'라면 충분히 공감받고 지지받을 수 있었을 이 행동들이 '칠왕국 전체의 통치자'로서 해야 할 행동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이다.
물론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왕가의 치정이나 가정사만 다뤄서 그의 정무 감각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왕국에 큰 이변이나 난리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 것을 보면 가정사를 제외한 내정 능력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치세에 별다른 일이 없어서인지 승하 후에는 평화왕 비세리스(Viserys the Peaceful)이라는 칭호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비세리스 1세의 큰 문제점은 딸 라에니라 외에 다른 가족들의 가장으로서는 감정적이고 유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 일단 동생인 다에몬 타르가르옌의 막 나가는 행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를 두둔하려는 모습은 좋게 보면 '우애'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휘하의 신하들이 볼 때에는 권력욕이 지나치게 센 다에몬을 감싸는 모습으로 인해 장차 생길 정치적 혼란을 염려할 수 있었다. 이는 다에몬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비세리스에게까지 불만을 품어 왕가의 반대 세력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행위였고, 대표적으로 다에몬과 계속해서 대립하고 외척까지 되면서 외손자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비세리스의 유지마저 무시해 버린 오토 하이타워가 있다.
라에니라 타르가르옌에 대한 가호도 아엠마 아린을 비극적으로 잃은 비세리스 1세에 공감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야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 그 휘하의 신하들이나 후처인 알리센트와 그 자식들이 보기에는 자신의 후계자를 지나치게 편애한다는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누가 봐도 하윈 스트롱과의 사생아임이 분명한 벨라리온 삼형제를 끝까지 친손자라 감싸고 자신의 혈통으로 인정하려는 고집스러운 모습 역시 그간의 행보와 사정을 다 안다면 감동스러운 장면이지만, 신하들이나 왕국의 신민들이 볼 때에는 이치에 맞지 않는 처사로 보일 수밖에 없으며 궁극적으로는 이 왕위 계승 문제 때문에 타르가르옌 왕조 쇠락의 시발점인 용들의 춤이 촉발된다.
만약 비세리스 1세가 좀 더 냉정한 인물이었다면 다에몬 타르가르옌을 단호하게 처분해서 애초에 라에니라 - 다에몬과의 추문이 떠돌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여 오토와 같은 정적들을 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며, 라에니라의 계승권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아직 숨이 붙어 있을 때 섭정 정도로 물러나고 왕위를 일찍이 물려받게 해서 라에니라가 왕의 입지나 정치적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했다. 그것도 아니면 아엠마에겐 잔인할지언정 라에니라를 일찌감치 후계자 책봉에서 폐위시키고, 자신의 장남인 아에곤을 다시 후계자로 세우거나 하는 등의 정치적 수를 둘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감성에 호소했을 뿐 결국 현실적인 계책은 아무것도 만들어놓지 못했다.
정치적 상황으로 보자면 비세리스 1세 생전에는 매우 큰 리스크가 꽤 오랫동안 잔존해 있었다.
첫째, 자신의 아들을 제쳐두고 장녀를 왕위계승자로 인정한 사실이다.
드라마에서 주구장창 묘사된 사실이지만 웨스테로스 상속법 상 수세기 동안 아들을 제쳐두고 여자를 계승자로 앉힌 일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였으며, 오래 전승되는 관습법을 중요하게 여기는 얼불노 세계관 상 이는 파격적이지만 분명히 정치적으로 큰 파장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둘째, 라에니라의 사생아인 두아들을 '명목상으로만' 지지했다.
라에니라의 두아들 자캐리스와 루케리스가 사생아라는건 사실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이 사실을 비세리스 1세도 어느정도 알고는 있지만 애써 모른척하는 걸로 보인다. 문제는 모른척할 뿐만 아니라 아예 공공연연하게 정식 계승자 이자 라에니라의 아들이 맞다고 거의 반강제/반협박으로 주변 인물들에게 공표하는데,
이게 8화에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적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문제는 그렇게 지지해주는게 '아무런 보험도 없는' 허울뿐인 지지 라는 것이다. 물론 당시 타르가르옌 왕조는 서열 2위인 벨라리온 가문과 동맹을 맺었고 결혼으로 맺어진 돈독한 사이이고 당시 타르가르옌 왕조에게는 용만 십여마리가 있을 정도로 무력이 정점을 찍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고도 많은 다른 가문들이 대놓고 반기를 들 수 없긴 했다.
비세리스 1세도 그런 사실을 알고 누가봐도 사생아인 두 아들들을 자신의 정식 후계자로 지목한거였을테지만, 문제는 그 반발이 왕비와 비세리스1세의 친자식들을 포함한 본인 집안 내부에서도 활활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위 계승권을 명목상으로 가졌지만 사생아 임이 분명한 라에니라의 자식들과 왕위 계승권은 없지만 친자식이 분명한 알리센트의 자식들은 필연적으로 정치공학상 공존 할 수 없는 관계임이 분명함에도 비세리스 1세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두가지 리스크는 비세리스 1세 재임 내내 따라다녔던 크나큰 정치리스크이지만, 타르가르옌 왕조가 하도 막강하던 시절이라 반발이 크게 나오고 있지 않았을 뿐이었다.
전술했듯이 작중에서도 비세리스 1세는 재해리스 1세의 치세를 이어나가는 것에는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자신의 사후 내전으로 터질 정치적 갈등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면 전임자의 정책을 그대로 수행하는 좋은 행정가이기는 하지만, 정치의 정점에 선 왕이란 정치가이지는 못했다.[30][31]
종합하자면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이상주의적이고 감상적인 탓에 현실 정치에 실패한 왕. 자신의 딸인 라에니라를 내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자신의 후처인 알리센트 하이타워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자신은 왕실에서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어했으나 본질적으로 '좋은 왕'과는 양립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아버지'로서의 모습마저도 완벽하다 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이게 왕조에 망조가 되었다는 부분이 안타까운 부분.
신하를 다루는 능력에서도 평이 엇갈린다. 수관인 오토 하이타워는 비세리스 1세 휘하에서 표면적으로는 충실한 신하였으나 차후 딸 알리센트 하이타워가 비세리스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자, 본격적으로 왕실의 외척으로서 권력을 잡기 위해 여러 술수로 외손자 아에곤 왕자를 차기 왕으로 밀어주려는 행보를 보여주며 멀쩡히 존재하는 후계자인 라에니라에게 정적이 되었다. 알리센트를 아내로 맞이한 뒤 먼저 주선한 혼담이 무시당한 것에 분노한 코를리스 벨라리온은 징검돌 군도 전쟁 이후에도 자신을 알현하지 않고 드리프트마크에 처박혀 있기도 했다. 그나마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망신을 무릅쓰고 직접 배를 타고 드리프트마크까지 먼 길을 가서 다시금 혼사를 주선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고, 진정한 충신으로 보이는 라이오넬 스트롱의 사임을 끝까지 거부하려 하기도 했다.[32]
4. 기타[편집]
- 선조인 발리리아인들의 근거지인 발리리아 자유국의 수도 발리리아의 모형을 제작하는 취미가 있다. 초반부에는 조금 큰 탁자만했던 이 모형은 갈수록 커지고 커져서 왕의 침실 한구석을 가득 채울 만큼의 엄청난 크기가 된다.[33] 그러나 비세리스가 병환을 겪을 때는 손을 대지 못해 거미줄이 쳐져 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는 풍요로운 시대에 발리리아라는 이상에 사로잡혀 현실 정치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 그의 성격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장치다.
- 헤어 스타일이 원작과 다른데 원작에서는 비세리스가 깔끔한 단발을 하는데 비해 드라마에서는 정반대로 길게 기른 장발을 한다.
-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설정 변경과 각색으로 원작보다 더 안 좋게 보이는 면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라에니라와 알리센트는 친구가 아니었고, 알리센트의 나이도 라에니라보다 10살이나 많은 17살이었다. 아엠마 아린이 죽었을 당시 비세리스 1세가 28살이였으니 나이 차이는 꽤 나도 전혀 문제없는 결혼이었는데, 드라마에서 비세리스 1세의 나이가 어림잡아도 40대로 설정되니[34] 알리센트와의 관계가 더 이상한 면으로 부각된다.
다른 선택지는 12살이었다
- 원작과 달리[35] 상당히 일찍 철왕좌에 베여 손가락을 잃고 온몸이 파상풍 비슷한 질환으로 썩어들어가는 것으로 묘사된다. 5화 시점에서 이미 왼팔이 대부분 검게 썩어버렸을 정도. 결국 5화 마지막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마는데, 6화에서는 아예 왼팔 일부를 절단한 것으로 나온다. 원작보다 훨씬 일찍, 더욱 심하게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의 모습과 비교하면 베릭 돈다리온이 따로 없는 수준. 말년의 실정으로 인하여 분열의 조짐을 보이는 왕실의 상황과 비세리스의 나약함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배우 패디 콘시딘은 비세리스는 왕의 무게와 직무를 감당하기엔 너무 인간적이라고 평가했다. 만약 자신이 진짜 비세리스였다면 사촌인 라에니스 타르가르옌에게 철왕좌를 기꺼이 양보하고, 동생 다에몬과 함께 드래곤을 타고 세계일주를 떠났을 거라고.[36] 그리고 '비세리스는 아엠마가 죽은 그 순간 죽었다'고 평가했다. 8화를 끝내며 비세리스의 첫 아내인 아엠마 아린 역의 시안 브룩에게 감사를 표했는데 같이 촬영한 시간은 며칠밖에 안 되지만 시안은 비세리스 1세에 몰두할 수 있겠끔 엄청난 배려를 하며 연기해주었으며, 덕분에 드라마 초반부터 비세리스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약간 난감해하던 패디는 시안 브룩이 촬영장에 더 이상 없는 그 허전함과 그리움을 발판으로 비세리스 역에 더 쉽게 몰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대사인 "내 사랑..."은 대본에는 없었던 애드립이었다.
- 원작보다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모습과는 별개로 패디 콘시딘의 연기력은 그야말로 호평 일색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출연한 8화에서는 좌중을 휘어잡는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오로지 궁지에 몰린 라에니라를 보호하기 위한 일념만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간신히 알현실로 들어와 철왕좌에 매달리다시피 앉는 장면[37] , 마지막 연회에서 한 연설과 자신이 평생 동안 염원했던 화기애애한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힘겹게 미소짓는 장면은 시즌 1 최고의 명장면으로 평가받는다. 1화 이후부터 왕으로서 자신의 권위가 온갖 내외적 요소로 인해 지속적으로 깎여 나갔으며, 본인도 실책 못지않게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그 위엄이 절정에 오른 케이스. 해외 팬들도 워낙 인상깊게 봤는지 패디 콘시딘이 이 역으로 에미상을 받아야 한다고 호평하고 있다.[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