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들의 임금님
최근 편집일시 : (♥ 0)
1. 개요[편집]
이솝 우화 중 하나이다. '왕을 보내달라고 탄원한 개구리들', '개구리 임금님', '임금님이 필요해', '왕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개구리' 등으로도 알려진 이야기다.
2. 줄거리[편집]
자기들끼리 잘 먹고 잘 살면서도 임금이 없다는 사실이 싫어진 개구리들이 제우스에게 임금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 제우스는 나무 토막을 연못에 던져주었다. 개구리들은 처음에는 나무 토막을 보고 무서워했으나, 그것이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나무토막 위에 기어올라가 깔고 앉으며 나무토막을 얕보았으며 또다시 임금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화가 난 제우스는 황새[1]를 그들의 지도자로 보내버렸다. 황새는 연못을 돌아다니며 개구리들을 모조리 잡아먹었다.
3. 해석[편집]
민주주의보다는 강력한 참주를 갈망하던 당시 그리스 시민들의 모습을 풍자한 이야기며, 2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파시즘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되고 있다.
3.1. 바리에이션[편집]
- 대부분은 개구리들이 다 잡아먹혀서 개구리들의 세계는 멸망했다는 것으로 끝나나, 그 와중에 살아남은 개구리들이 몇 마리 정도 있는 판본에서는 다시 제우스에게 새로운 왕을 물러달라고 탄원했으나, 제우스는 개구리들이 원한 것에 대한 결과라며 깨끗이 무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버전도 있다.
- 불량 정치인을 비꼬는 버전도 있다.
자기들과 딴판인 크고 아름다운 임금님을 기대했던 개구리들은 몹시 실망했다. 그 중 조구리와 한구리는 그 개구리를 매우 싫어했다. 그게 무슨 왕이냐며 험담하고 쫓아내자는 것이다."개굴개굴!"
"혹시 임금님?"
"맞습니다, 맞고요."
"이쯤 되면 가자는 거요?"
크게 화가 난 청록 개구리가 울부짖자 조구리와 한구리는 임금이 막말한다며 입을 모아 비난했다.
"임금 노릇 못하겠다는 위기의식이 드네요."
무심코 던진 돌에 죽을 뻔한 청록 개구리가 고향으로 돌아가버리자, 개구리들은 다른 임금을 보내달라 했다. 수다쟁이 임금보다 실천하는, 연못 주변 땅 값을 올려 개구리들을 돈방석 위에 앉게 해줄 임금을 원한다며 기도하자 제우스는 박쥐 한 마리를 보내주었다. 박쥐는 쥐 같이 보였으나 조구리와 한구리는 임금다운 임금이라며 개굴개굴 노래를 불렀다.
아울러 박쥐는 4대 연못 개발 사업으로 개구리들을 잘 살게 해주겠다 허풍을 쳤다. 그러자 일부 개구리들이 박쥐에 대해 욕을 했다.
"글쌔, 우리 임금님이 과거에 BBK라는 개구리 요리 전문점을 만들어서 쫄딱 말아먹었다는구나."
"저런, 그래도 요새는 우리더러 값싸고 질 좋은 아메리칸 소고기 요리를 먹으라는데, 우리 개구리들이 어떻게 그런 걸 먹을 수 있어?"
"쥐 떼를 불러 정상회담을 한다는데 누구좋으라고?"
그러나 박쥐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는 등 드립을 했지만 민심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박쥐는 동굴로 다시 돌아가버렸지만 이미 개구리들을 등쳐 한몫 해준 뒤였다. 이 때문에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말이 생겼다. 개구리들은 다시 제우스 신에게 거짓말쟁이 임금님보다 잘못된 약속마저도 지키려는 임금을 보내달라 기도했으나 제우스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정신도 못 차린 개구리들의 버릇을 고쳐주려고 지난날 이들을 다스리던 썬글라스닭의 딸, 근혜닭을 보내주었다.
근혜닭은 거만하게 굴 뿐 아무 일도 안 해서 연못에 뱀이나 악어, 솔개나 부엉이 등 개구리의 천적들이 나타나 개구리들이 죽고 다치거나 했지만 그동안 근혜닭이 어디서 뭘 했는지 아는 개구리가 없자, 7시간 뒤 부스스하게 나타난 근혜닭이 화를 냈다.
"개구리들은 피부로도 호흡을 하는데 발견하기 그리 어렵습니까?"
벙찐 개구리들은 늘 그렇듯이 임금님을 흉봤다.
"아니, 우리 임금님은 적들이 나타나서 우리 잡아먹을 때 뭐하다 안 될 소리 하는 거임?"
"그게 말야, 듣자하니 어느 김 씨하고..."
조심스레 말을 꺼낸건 바로 조구리였다. 청록색 개구리 말고도 모든 임금님을 찬양하던 그가 임금님의 뒷담화를 하다니 개구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중 이웃 연못에서 온 산개구리가 자기 연못에 사는 개구리들에게 김씨와 근혜닭의 이야기를 카톡으로 보내다 근혜닭에게 딱 걸렸다. 한편 연못에 도는 소문을 무심코 이야기하다 좋게 된 적 있는 설구리는 조구리와 산구리의 태도가 못마땅했고, 개구리들 앞에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생각했다.
"여러분! 임금님이 연애했단 건 거짓말...."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구리서 개명한 새구리가 설구리를 비난하며 말문을 막고 개굴개굴 우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징계를 받아야 한다 난리를 쳤다.
마침내 근혜닭이 나섰다.
"개구리들을 대표하는 임금에 대한 욕이나 모독적 욕설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구리들에 대한 모독이고 연못의 위상 추락과 다른 연못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입니다."
근혜닭의 울음을 신호로 경찰 개구리, 검찰 개구리, 국정원 개구리 등 개구리들을 잡아먹고 사는 황소개구리 떼가 총출동했다. 그들은 물속을 돌아다니며 근혜닭의 뒷담을 한 개구리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다. 그러나 맨 처음 말을 꺼낸 조구리만 무사했으며 공작과 짜고 다른 개구리들의 속마음을 떠본 것이다. 개구리들은 멀리 도망치거나 돌 틈에 숨어 벌벌 떨며 어리석음을 한탄했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이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나쁜 말이 생겼단다.
그 이후 근혜닭은 개구리들의 항의로 쫒겨났고, 이후 청록색 개구리의 친구가 그 연못의 지도자로 돌아왔고, 박쥐와 닭 가문을 거의 몰락시켰지만, 연못 관련 비리가 막판에 터져버렸고, 이는 특정 개구리 집단에 대한 비하와 어떤 간부 개구리가 자신의 부하 개구리를 희롱하고 자살한 것에 대한 헛소리과 맞물려서 개구리들이 분노하였고, 게다가 어떤 후임 개구리가 또 다른 연못 관련 비리에 휘말렸다.
물론 그 상대편에서도 청록색 개구리의 친구 밑에서 일했던 다른 후임 개구리도 다른 일에 휘말렸지만...
- 판본에 따라선 제우스가 두 번째로 보낸 왕이 황새나 뱀 대신에 까마귀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까마귀: 누구든지 내 명령을 어기면 그놈부터 잡아먹겠다.
개구리들: 네... 알겠습니다...
까마귀: 좋아, 그럼 지금 당장 부엉이를 잡아오거라.
개구리들: (까마귀의 명령에 기가 막히며)부엉이를요... 저희는 잡아올 수 없습니다...
까마귀: 이 또라이들 같으니, 내 명령을 거역한다 이거지?!
그러더니 까마귀는 연못을 돌아다니며 개구리들을 모두 잡아먹었다.
- 이야기를 재해석해서 지도자 중 '암군'과 '폭군'을 비교해서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인용하는 경우도 있다. 무능하고 국민들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암군'을 통나무에 비유하고, 국민들을 잔혹하게 탄압하는 '폭군'을 천적에 비유하는 것이다.
- 다만 통나무 쪽은 그냥 무능한 지도자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개구리에게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는 존재지만, 움직여 개구리를 압도하지 않기 때문에 깔보인다는 식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 어느 버전에선 개구리들이 자기들을 강하게 해주고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지도자를 원하자, 먼저 황새가 왔다. 개구리들은 황새를 환영했으나 정작 황새는 배고프면 개구리들을 잡아먹곤 했다. 이번엔 땅을 기어다니는 뱀이 오자 개구리들이 환영했지만 뱀도 개구리들을 잡아먹었다. 비록 황새가 날 수 있고, 뱀에게 날카로운 이빨과 독이 있음에도 개구리들을 지켜주지 않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