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푸름 울음

우리는 이 밤이 지나면
그만 우는 거야
내일 아침이 오면 환하게 웃는 거야
눈물이 남긴 이 희미한 샛길 따라
걸으면 웃는 너를 찾을 거야
그러니 우리 오늘만 울자
이제 여름이야 비도 오고
매일 밤은 모기 땜에 고통
모기 말고 다른 뭔지 모를
벌레들이 꼬인다고
네가 밝아져서 그래
딱지가 되어주겠다고 말했었는데
새살이 돋아서 이젠 내가 필요 없대
너무 슬프지만 너무 기쁘기도 해
어제 울던 네가 오늘
웃으면서 작별 인사
심장을 때린 계이름
그걸 듣고 울은 매일은
우리에게는 연고보단 방패가 되었지
불안함뿐인 내일은
듣지 마라 했던 걔는
리리 라라 노래를 하며
너와 함께 했지
실수를 해도 너는 너고
예뻐져도 너는 너야
네가 너를 사랑하게
마음을 거는 거야
처음 평생 있어준 다는
약속 잊지 않았어
너도 약속해 줘
우리 오늘만 우는 거야
아침 공기가 너무 좋아서
방긋 웃었더니
부은 눈이 저릿 저릿해
오늘만 오늘만 하며
생긴 눈물 자국은
나를 찾는 보물지도
그러니 우리 오늘만 울자
우리가 만났던 그 여름을 기억해
우리는 하나 된 듯이
함께 노래를 불렀지
우리의 시선을 포개고
맘을 녹이고 붙여서
추억 그 이상이었던
우리 둘만의 Live
혹시 너는 여름 하면 뭐가 생각나
나는 울고 있던 그때 네가 생각나
돌에 맞아 피가 나서 길에
주저앉은 작고 여린 너를
말도 없이 안아줬잖아
그랬던 네가 이젠 나를 지켜준대
네가 흘리는 미소는 아마 반대
나는 애초에 큰 건 안 바래
나를 잊어도 행복한 너를
잃지 말아 줘
아침 공기가 너무 좋아서
방긋 웃었더니
부은 눈이 저릿 저릿해
오늘만 오늘만 하며
생긴 눈물 자국은
나를 찾는 보물지도
그러니 우리 오늘만 울자

난 사실 여름이 싫었어
너무 따스했거든
생기 넘치는 향기와
낮이 너무 예뻤거든
습기를 가득 머금은 초 여름 멜로디
하늘빛 도화지 위에 하얀색 오선지
그 안에 담은 가사는
외로움의 메아리
생기 넘치는 그 계절은
나에게 너무 외로웠어
초록에 잠긴 세계 중심에서
홀로 걷는 건
너무 차갑고 외로워서
난 사실 여름이 싫었어
너무 따스했거든
생기 넘치는 향기와
낮이 너무 예뻤거든
청량함과 저 소나기가
나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난 소외되었거든
처음 행복했거든
이슬을 가득 머금은 초록색 나뭇잎
붉은빛 체리나무와 푸른색 하늘이
청량한 소나기와 널 내게 한 방울씩
적셔주는 이 계절이
너무나도 싫어졌어
초록에 잠긴 세계 중심에서
홀로 걷는 건
너무 차갑고 외로워서
난 사실 여름이 좋았어
너무 그리웠거든
싱그런 바닷소리와 시끄러운 매미가
생기를 내뿜는 저 태양이
말라비틀어진 내 싹에
눈이 멀어버릴 정도의 희망을 줬거든
난 사실 여름이 싫었어
너무 따스했거든
생기 넘치는 향기와
낮이 너무 예뻤거든
청량함과 저 소나기가
나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난 소외되었거든
처음 행복했거든

오늘이 지나고 내일엔 내가 없겠지
내일을 사는 너네와 과거에 남은 나로

자색 시스투스 꽃밭 위에서
유성우를 기다려 내게 내리게

안녕, 인사는 모두를 위해서
먼저 남겨두려 해 덕분이었어

발화
내가 머무른 곳마저 발화
사랑했었던 것마저 발화
소중한 얘기도 전부 발화
내가 없을 내일을 빼곤 다 발화

세상은 생각보다 잔인하고 더러운 거야
그리고 거룩하기에
내가 죽은 다음날도 하늘은 푸를 거야
내심 좀 서운하네

내가 아쉬운 건 딱 하나야
받을 사랑을 더 받지 못해서
아니 받은 것도 돌려주지 못했어
시간은 기다려 주지도 않고 내 흐린 시야를 감겨

밤하늘이 깜깜해도 발광하듯 갈라지는 달 하나가
답답하게 판단했던 방황하는 아이 하나를 감싸줬어

사랑한단 말 한마디 안 하다가 가야 하니 후회돼
모자란 나를 제발 기억해 줘

발화
내가 머무른 곳마저 발화
사랑했었던 것마저 발화
소중한 얘기도 전부 발화
내가 없을 내일을 빼곤 다 발화

2022년 7월 20일 날씨는 아마도 맑을 거야
다음번에는 새가 되어서 노랠 부르고 편히 쉴 거야
아 그러면 다음 생에는 우리 엄마의 아들이 될 수 없잖아
내 노래를 기다리는 너를 위해 다음 생에도

발아
하얀 오선지 화단에 발아
내가 사랑하는 건 전부 발아
소중한 얘기도 전부 발아
내가 웃을 내일은 환하게 발아

우리 이번 여행 국내 말고 국외로 갈래
무리하지 말고 흐름에 넌 몸을 맡길래
익숙한 게 좋으니까 바로 옆 나라는 어때
아니 거기 말고 거기 말고 가자 일본행
가이드는 됐어 몸으로 그냥
you know what i'm saying
일본어는 기본 예를 들면 すばらしい네[1]
준비물은 낭만 부푼 기대 젊음 두 스푼
미안 현실적인 준비물은 자본이면 땡
아참 입국심사는 2시간 전에
도착해야 편해 기억하길 바래
거긴 많이 덥고 습할 테니까
너는 선크림은 잊지 말고 챙기길 바래
나는 스시는 꼭 먹고 싶은데
그리고 신칸센도 타고 싶은데
너는 뭐가 제일 하고 싶은데
아 그전에 여권은 잘 챙긴 거지 너
Don't forget your passport
사소한 건 전부 Pass on it
Don't forget your passport
사소한 건 전부 Pass on it
비행기를 타고 어디로 날아갈까
부산 제주 속초 여수 밤바다 좀 싱거우면
도쿄 오사카 And 오키나와의 바다
지금은 어디든 가고 싶으니까
You Already Know Already Know
Already Know Yeah
오늘 하루는 나 생각 없이 살래
화면 너머로 봤던 여행지들을
돌아다녀 보자 Let's go for a ride
저기 푸른 바다
나랑 같이 가아
We don't have any time
Who is down
저기 푸른 바다
나랑 같이 가아
We don't have any time
Are you down
Don't forget your passport
사소한 건 전부 Pass on it
Don't forget your passport
사소한 건 전부 Pass on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