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뭐라고 보내야 할지 고민 중이야
딱히 멘트는 없는 것 같아
시시한 근황이나 물어보는 게
맞는지 모르지만 별수 없잖아

ㅁㅎ? 란 두 글자만 보내
단답은 싫어 하나 보네
미안해 늘려서 말할게
모오오 해애애 라고 말해

여친은 아직은 인가 보네
네가 뭐 그렇지라 쓰다가
지우고 ㅋㅋㅋ을 쓰다가
지우고 이모지를 도배

취업도 잘 안되나 보네
지금은 자가 격리라네
끝나고 한번 보자는 말에
미안해 그땐 내가 아플 것 같아

동창회 하자는 너의 말에
그때 걔랑은 잘 지내?
누구를 말하냐는 말에
네 전 여친 이라 쓰다 지웠어

넌 내게 ㅁㅎ라고 말해
난 항상 일하지 월 말엔
처리할게 너무 많네
너 땜에 짜증 나니까 책임져

헛소리는 그만하래
연애사업은 좀 잘 돼?
그냥 그렇지라 말해
걔는 ㅋㅋㅋ이라네
뭐가 그렇게 웃긴데?

나를 이해해 줄래?
나도 이해해 줄게
우리가 우리로 남아 있을 수 있게

남은 이해 못 해도
너는 이해해 줄래?
우리가 우리로 남아 있을 수 있게

#다른_꼴 나는 원 너는 마름모
애당초에 넌 가끔 뭐 걷는 걸음도
귀찮아했지만 난 그게 유일한 취미였어

사랑 하나로는 된다는 말도 나는 알아
하지만 그게 정답이라곤 믿지 않아
저 드라마 속 " 사랑해 "는 믿지 않을래
진짜로 사랑엔 말보다 이해가 먼저라고

나를 이해해 줄래?
나도 이해해 줄게
우리가 우리로 남아 있을 수 있게

남은 이해 못 해도
너는 이해해 줄래?
우리가 우리로 남아 있을 수 있게

우린 서로 너무 많이 점이 달라서[A]
처음엔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어
서로 다른 점을 하나둘씩 꺼내서
얘기해 보니까

난 원이고 넌 사각형의 마름모
우린 잘 안 맞는 우스꽝의 다른 꼴
웃긴 건 사랑은 닮은 꼴

사랑 노래를 앨범 타이틀로 쓸 줄 몰랐어
맨날 인상 쓰고 그림자, 달, 별을 노래했어
그런 나를 바꾼 건 기적 같은 일
그게 다음 목표, 행선지를 정해버린 길

서로 도착지는 아예 다른 엇갈린 마음
또 나는 포기한 회색 부루마블

그 안에 우린 집을 짓고 살기를 바래
랜드마크는 우리 동상이고 반지는 Diamond

난 싫어 비린 거, 단 거, 짠 거
그리고 추운 거, 더운 거
계획이 없고 맘대로 하는 거 소비도 즉흥인 거

mbti가 T인 거 혈액형 B인 거 롤도 하이머딩거 너무나 싫고
모른다니까 tmi니까 넘어가지 뭐 넌 아니니까

나도 싫은 게 많은데 너에 대한건 전부 다 극호야
네가 T라고 한다면 나도 그때부터 T가 이상형이야
뾰족한 너에게 내가 맞출게
너도 가끔 줏대 없는 둥근 나를 이해해 줄래?

우린 서로 너무 많이 점이 달라서[A]
처음엔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어
서로 다른 점을 하나둘씩 꺼내서
얘기해 보니까

난 원이고 넌 사각형의 마름모
우린 잘 안 맞는 우스꽝의 다른 꼴
웃긴 건 사랑은 닮은 꼴

어디든 떠나자
가장 멀리 가자
우리를 못 찾을 만큼

어디든 떠나자
여행을 떠나자
캐리어 안쪽엔 설렘을 담고

어디든 떠나자
가장 멀리 가자
우리를 못 찾을 만큼

어디든 떠나자
여행을 떠나자
침대엔 걱정을 내려놓고 가자

어디든 떠나자
근데 거긴 아냐 한강
거긴 모기가 많잖아

서울을 떠나자
보기 싫으니까
저 숨 막히는 회색빛 건물이

빛을 내는 새벽 시간대의 세상이라는 건
멋지기 보단 너무 잔인하니까

우리 여기를 떠나자
저기 섬으로 가자
지평선으로 가자
밤이 없는 곳으로

너무 답답해져 버린 맘으로 누른
번호는 우리 엄마 번호네 미안해 술은
안먹었어 그냥 생각나서 전화했어
힘든건 아닌데 어리광 피우고 싶었어

진짜 부질 없는 것 같아
관계를 지키려고 투박한
노력을 붓던 나도 지치니까 결국
가장 소홀히 했던 엄마한테 기대니까

어디든 떠나자
가장 멀리 가자
우리를 못 찾을 만큼

어디든 떠나자
여행을 떠나자
캐리어 안쪽엔 설렘을 담고

어디든 떠나자
가장 멀리 가자
우리를 못 찾을 만큼

어디든 떠나자
여행을 떠나자
침대엔 걱정을 내려놓고 가자

어디든 떠나자
내 하루를 전부 나한테
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떠나자
상관없으니까
하루만이라도 내가 나일 수 있다면

수고했잖아
참 고생했잖아
이젠 쉬어도 돼

굳이 막 거창한 건
안 해도 충분한 거야

요즘 느낀 건 사회 속 난 충전기 없는 전기차
옛날엔 무기인줄 알았어 하얀 정직함
함부로 대하고 또 그러더라 "너니까"
진짜 그럴 때마다 답답해서 머리 아파

어디든 떠나자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은 버리고 우선 떠나자

돈, 사랑, 명예가
나를 괴롭히니까
이제는 도망이나
쳐보는 게 맞는 것 같아

어디든 떠나자
가장 멀리 가자
우리를 못 찾을 만큼

어디든 떠나자
여행을 떠나자
캐리어 안쪽엔 설렘을 담고

어디든 떠나자
가장 멀리 가자
우리를 못 찾을 만큼

어디든 떠나자
여행을 떠나자
침대엔 걱정을 내려놓고 가자

인생은 모래시계 같아
맘은 떨어지는 알갱이

노래는 인생 같아
우린 멀어지는 마네킹

보내기엔 아쉬워
울기는 어려워진 나이니

모래시계 같아
말라가듯 맘의 모래는

떨어져

814번째 사막이 돼버린 사회 속
소금이 가득한 사해에서
메말라 비틀어진 맘에 선
비명이 들리지만 막았어

다들 겉으론 착하고 밝으면서
제일 엄하게 잣대를 대고 있어
도의적인 책임은 중요한대
도가 넘으니 판사는 실직자네

계속 돌고 도는 세상
그 안에서는 감정도 계산해
난 이만큼 슬프니까
넌 이만큼 안아줘야 해

내가 웃고 우는 만큼
너도 받고 우린 함께해
이성이 감정을 만지는

우리의 인생은 모래시계 같아
맘은 떨어지는 알갱이

노래는 인생 같아
우린 멀어지는 마네킹

보내기엔 아쉬워
울기는 어려워진 나이니

모래시계 같아
말라가듯 맘의 모래는

인생은 모래시계 같아
맘은 떨어지는 알갱이

노래는 인생 같아
우린 멀어지는 마네킹

보내기엔 아쉬워
울기는 어려워진 나이니

모래시계 같아
말라가듯 맘의 모래는

떨어져

인생은 모래시계 같아
맘은 떨어지는 알갱이

이제는 안될 것 같아
무서워 저 삿대질

믿음이나 사랑에게
예전에는 말했지

미안 내가 너무 못나
피해주고 말았네

누구보다 감정적인 관계 속에서
우린 살아가는 피라미지 책 속에서
봤던 것처럼 숨죽여 애석했어
근데 상어들은 감정을 배설했어

물속인줄 알았던 심해 생물 사회가
사실은 개미지옥 사막이고

우리의 인생은 모래시계 같아
맘은 떨어지는 알갱이

노래는 인생 같아
우린 멀어지는 마네킹

보내기엔 아쉬워
울기는 어려워진 나이니

모래시계 같아
말라가듯 맘의 모래는

인생은 모래시계 같아
맘은 떨어지는 알갱이

노래는 인생 같아
우린 멀어지는 마네킹

보내기엔 아쉬워
울기는 어려워진 나이니

모래시계 같아
말라가듯 맘의 모래는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