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케리건/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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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타크래프트 이전(2473년~2499년)
1.1. 출생과 어린 시절(2473년~2481년)
1.2. 테란 연합의 유령 요원(2481년~2491년)
1.3. 코랄의 후예(2491년~2499년)
2. 스타크래프트(2499년~2500년)
2.1. 〈자유의 십자군〉
2.2. 오리지널(The Great War)
2.2.1. 인간 시절(2499년~ 2500년 2월 18일)
2.2.2. 칼날 여왕(2500년 4월 이후~2504년)

사라 케리건의 행적은 짐 레이너만큼이나 매우 드라마틱하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이야기는 케리건의 연대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1. 스타크래프트 이전(2473년~2499년)[편집]



1.1. 출생과 어린 시절(2473년~2481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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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한 마리 잡았다. 엄마와 아빠에게 그것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사라는 짧은 다리를 바삐 놀리며 노란 꽃이 가득한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꽃들은 태양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사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것을 모아 쥔 두 손안에 조심스럽게 가뒀다. 손안에서 파닥거리는 몸짓이 느껴졌다. 아마도 겁을 먹었으리라. 사라는 부모님께 보여드린 다음 곧 자유롭게 놓아주리라고 다짐했다.

(중략)

그것은 죽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죽어 있었다. 그걸 죽인 건 다름 아닌 사라였다.

"에구머니나, 사라! 무슨 짓을 한 거야! 벌레를 죽였잖니. 손도 엉망이 됐잖아."

사라는 비명을 질렀다. 사라는 엄마의 말에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사라는 그녀의 조막만 한 손에서 벌어진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리고 이 약한 생명을 안전하게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소리를 질렀다. 사방이 피투성이였다. 따뜻하고 축축한 피가 사라의 얼굴에, 현관 바닥에, 흔들의자에 튀었다. 핏덩이는 너무도 느리게, 현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느리게 움직였다. 꿈처럼 비현실적이었고, 끔찍했다.

- 스타크래프트: 플래시포인트 中


사라 케리건은 2473년 타르코시아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소녀로 자라던 사라는 8살이 되던 해인 2481년, 또래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부모에게 화를 내다가 무의식적으로 초능력을 사용해 어머니는 머리가 터져 뇌출혈로 즉사하고, 아버지 패트릭 케리건은 반신불수가 되고 정신을 잃어 같은 말만 반복하는 폐인이 되는 사건을 겪는다. 이후 이 사실이 테란 연합에 알려지고, 사라는 유령 사관학교로 끌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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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사라에게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었고, 이후 플래시포인트에서도 이 일을 상기시키는 악몽을 꾸며 괴로워하고 만화 <희망과 복수>에서도 또다시 똑같은 악몽을 꾼 뒤 사이오닉 에너지를 방출해 큰 사고가 나버린다.


1.2. 테란 연합의 유령 요원(2481년~2491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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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종적을 감추기 전부터 이미 전설적인 존재였죠.

- 가브리엘 토시


8살 때 그녀는 모든 방면의 초능력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자신을 가혹하게 다뤄온 교관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테란 연합에게 협조하지 않는 것이 부모님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테란 연합의 유령 요원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 테란 연합은 처음에 불구가 된 사라의 아버지를 인질로 삼아 사라를 길들이려 시도하지만, 사라는 테란 연합에 계속 이용당할 바에야 사이오닉 능력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할 거라며 강하게 거부한다.

연합은 이런 사라를 독방에 가두어 놓은 다음 새끼 고양이를 선물하여 그녀와 같이 있게 한다. 사라는 고양이에게 '흰 발'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애지중지하지만 이것은 연합의 술수였다. 연합은 고양이에게 암 종양을 심은 뒤, 사라에게 그녀의 능력을 선보일 것을 요구하였으나 사라는 끝까지 거부해 그녀의 조그만 친구가 고통스럽게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다.

이에 사라의 정신력 개발을 담당한 룸 중위는 결국 그녀를 제어하기 위해 강제로 신경 제어기를 삽입하여 재사회화시켜 버렸다.[1] 어린 나이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연합에 끝까지 저항한 것이, 오히려 연합의 명령을 절대로 거부할 수 없도록 구속당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그 후유증으로 사라는 자기 방어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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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테란 연합의 유령 요원이 되어 우모자 보호령에서의 암살 임무를 시작으로, 사라는 테란 연합의 많은 적들을 암살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사라가 16세가 되었던 2489년, 그녀는 반란 세력 '코랄의 반역(Rebellion Of Korhal)'을 주도한 앵거스 멩스크와 그의 가족들을 연합의 명령에 따라 살해했다.

사라는 암살조 중에서도 직접 앵거스의 목을 친 장본인인데, 이 사건이 있은 지 얼마 안 되어 연합에서 정보 파기를 겸해서 사라를 인체 실험 시설에 보내버리는 바람에 이후 실험 과정에서 그 기억을 잃어버렸다. 이 일로 사라는 자신도 전혀 모르는 새에 불구대천지 원수를 만들게 된다.

여담으로 케리건의 유령 요원 시절 인식 번호는 24601번이었다.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의 죄수번호가 24601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후 이야기의 복선으로 보인다.

1.3. 코랄의 후예(2491년~2499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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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빅터 5에 위치한, 거대한 '후지타 소용돌이'로 둘러싸인 후지타 시설에서 케리건은 외계 생물체와 사이오닉 능력을 가진 인간 간의 관계를 찾는 연구에 피실험체로 동원되어 이용당하게 된다. 와중에 케리건은 우연히 코랄에 후예에 의해 구출되며, 코랄의 후예의 리더였던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도움을 받아 코랄의 후예에 가담, 그렇게 자신을 철저히 무기로 이용한 연합에게 저항하기로 한다.

사라를 구출했던 대원 중에는 아시아계 남자인 소모 훙(Somo Hung)[2]이 있었고, 사라와 소모는 연인에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케리건이 지금까지 생각을 읽어낸 사람 중 유일하게 속마음까지 순수했던 사람이었던지라[3] 끌렸다고 한다. 자신과 같이 타인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가 싸우는 이유는, 소모와 같이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그에게 털어 놓으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하지만 멩스크의 계획 아래 주도된 타소니스의 유령 사관학교 침투 작전에서,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룸 소령(그 사이에 계급이 올랐다)에 의해 소모가 살해당하게 되고, 인생의 짧은 행복도 끝이 나고 말았다. 물론 그 뒤 케리건에게 룸이 끔살당한 건 당연. 이후 케리건은 멩스크의 위험한 계획 때문에 소모를 비롯한 그의 부하들이 죽어나간 것에 대해 격노하여 멩스크를 떠나려고 하지만, 멩스크가 케리건이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원수임을 털어놓자 죄책감에 사로잡혀 그의 곁에 남기로 결정한다.

"이 모든 게 처음부터 개인적인 원한 몇 가지 때문이었단 말인가요? 당신은 날 이용했어요... 우리 모두를 이용했다구요! 전 이용당하는데 지쳤어요. 전 이번 일을 제 모든 삶과 바꿔서 참아냈고 결국 해냈어요. 세 번째 유령이 누구든지, 알아서 찾으세요."

"난 이미 세 번째 유령을 찾았다. 꽤 얼마 전에 빅터 5라는 먼지투성이 행성에서 말이지. 세 명의 유령 중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너다, 사라. 내 아버지를 죽인 그 유령. ''

(중략)

사라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게 (제가 당신을 위해) 싸울 이유군요."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그녀가 오랫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지금 터져나오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기에. 당장 그녀는 그저 도망치고 싶었다.


애당초 위험한 유령 사관학교 침투 작전에 별다른 지원을 해주지 않은 것을 보면, 멩스크는 이때부터 케리건과 그 팀원들을 죽일 작정으로 일부러 가망 없는 작전에 그들을 몰아넣은 듯하다. 그러나 팀원들은 몰살당했을지언정 케리건은 살아돌아와 도리어 멩스크의 혁명에 희망을 주게 되었으며, 케리건은 자신을 사지로 유도하고 동료들의 죽음을 이끈 멩스크에게 오히려 용서를 구하는 매우 아이러니한 처지에 놓인다.

이 일로 멩스크는 케리건을 제거하기보다 오히려 케리건을 연합을 겨냥한 무기로 휘두르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멩스크의 교묘한 심리적 유도에 넘어간 케리건은 멩스크에게 용서받았다는 생각에 이후 8년간을 연합에서 살해한 이들만큼의 사람을 더 죽이면서 살아가게 된다.


2. 스타크래프트(2499년~2500년)[편집]



2.1. 〈자유의 십자군〉[편집]


케리건이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본편에서 출현하기 이전의 행적은 마이클 리버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공식 소설 <자유의 십자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그의 침공과 그에 뒤따르는 프로토스 행성 정화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방치한 테란 연합에 대항하면서, 케리건은 두 외계 종족의 존재와 위협을 진작에 감지하고 있었다. 코랄의 후예가 2499년까지 차우 사라에서 활동했던 행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케리건 또한 차우 사라의 참극을 직접 목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케리건은 프로토스의 행성 정화로 황무지가 된 차우 사라에서 벗어나, 마 사라의 대피소 피난민들 사이에 차우 사라의 대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해 섞여 있었다. 이곳에서 언론인 마이크와 첫 만남을 가지는데, 연합의 통제하에 놓인 대피소에서 연합을 강하게 비난하고 시민들에게 연합에 대해 경고를 하는 당당함을 보인다.

케리건은 연합이 그 존재를 꼭꼭 숨기고 있는 저그에 대해 마이크에게 귀띔해 주었고, 이에 마이크가 케리건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저그 구역으로 갔다가 짐 레이너를 만나면서 후일 케리건이 레이너를 만나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이후 저그에 관한 정보를 너무 적나라하게 보도한 마이크는 높으신 분들의 표적이 되어 법적으로 죽은 사람이 되고, 실제로도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에 케리건은 멩스크의 명령으로 마이크를 구출하여 코랄의 후예에 합류시킨다.

구출된 마이크는 마 사라에 남아 수감되어 있는 레이너를 구해달라고 멩스크에게 요구하고, 멩스크가 레이너 구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케리건은 저그의 침공과 그에 이어지는 프로토스의 행성 정화로부터 마 사라의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한 모양. 코랄의 후예가 막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궤도에 올랐을 때 프로토스는 행성을 정화하여 마 사라를 황무지로 만들기 시작한다.


2.2. 오리지널(The Great War)[편집]






2.2.1. 인간 시절(2499년~ 2500년 2월 18일)[편집]


전직 유령 요원답게 공작이나 잠입 등의 임무에 활약했으며, 마 사라 사건으로 한발 늦게 코랄의 후예에 합류한 짐 레이너마이클 리버티와는 수차례에 거쳐 공동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레이너와의 첫 만남에서 대뜸 "이런 짐승!(You pig!)"이란 말을 내뱉는 것으로 인연을 시작했다.[4]

케리건: 레이너 대장, 지금 막 지역 정찰을 마쳤는데… 이 짐승!

레이너: 아니, 뭐요? 아직 당신한테 입도 뻥긋 안 했는데!

케리건: 그렇지만 생각했잖아요.

레이너: 아 그래, 텔레파시 능력자였지. 어서 일이나 처리하자고.


여담으로 플래시 포인트에서 나온 설명에 의하면 이 당시 레이너가 한 상상은 케리건과 키스하는 상상이었다 한다. 사실 자길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서 무심히 넘길 수도 있었지만 케리건 역시 레이너에게 어떤 '기품'을 느꼈기 때문에 나름 호감이란 게 있었는데 추한 생각을 감지했을 때 실망감에 저도 모르게 짐승이라고 욕을 하고 만다. 그래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아 마냥 레이너를 나쁘게 보진 않았다.

마이크와 콤비를 이루어 안티가 프라임에 투입되던 와중 저그 점막지대에서 감염된 테란을 처음 보고 마이크와 주고 받던 농담이 압권.

케리건: 저그는 생물학의 천재들이죠. 새로운 노예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실험체들일 거에요.

마이크: 그다지 좋은 실험 같지는 않네요.

케리건: 괜찮은 실험체를 쓴다면 또 모르죠. 혹시 자원할 생각 없어요? 기자도 필요할 텐데.


안티가 프라임 공략 시 케리건이 연합 장교를 암살하는 장면은 게임에서는 단순하게 다루었지만, 소설 〈자유의 십자군〉에서는 장교들뿐 아니라 사령부 중심의 장교실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사람들을 대부분 죽인 뒤 장교실 구석에서 리버티가 안티가 주민들에게 연합 반대 성명을 방송하는 동안 계속 흐느껴 울었다고 묘사된다. 이는 그녀가 텔레파시 능력자라 죽은 사람들이 죽을 때 느꼈던 감정과 기억을 다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기술병은 자기가 죽는 순간에도 아침 식사를 못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헛웃음 반 울음 반으로 심경을 피로하는 장면이 참 씁쓸하다.

의도치 않게 상대방의 사고를 계속 읽게 되고 원치않는 살인을 반복하면서도 제정신을 잃기는커녕 상당히 도덕적이기까지 한 모습을 보고 마이클 리버티는 후에 이런 그녀를 가리켜 수도사라고 표현했다. 사실 일반적인 텔레파시 능력자나 유령 요원들은 타인의 정신을 읽어낼 때 닥칠 정신 혼란을 막기 위해 사이오닉 조절기를 달고 사는데, 케리건은 통상의 초능력자들보다 훨씬 강한 사이오닉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이오닉 조절기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다.

마이크는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여야 하는 순간에도 희생자 하나하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던 케리건을 떠올렸다.

ㅡ 소설 〈자유의 십자군〉 중


리버티와의 사이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 마이크는 처음에는 전장에서 암살자로 움직이는 케리건을 무서워했지만 마이크 본인도 전장에서 구르고, 케리건의 내면을 알게 되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리버티는 케리건이 멩스크의 뜻에 따라 연합에서 죽인 사람의 숫자와 동등하게, 혹은 그 이상으로 살인을 거듭하는 것을 '피의 저울질'에 비유하며 케리건이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 다만 리버티는 그녀와 멩스크 사이의 진정한 내막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케리건을 구원하는 데는 실패했다. 멩스크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케리건을 '용서'해준다는 명목으로 케리건을 부리고 있었고, 케리건은 누구보다 부패한 연합을 처벌하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는 멩스크의 의지를 신뢰하고 있었다.


느끼고, 아끼기 시작했다. 믿기 시작했다.

레이너와의 사이는 처음엔 그리 좋지 않았으며, 레이너는 오히려 케리건을 위험한 존재라고 여겼다. "(케리건은) 주위에 있는 다른 병사들에게 위험한 존재지. 멩스크에게도 위협적이고, 자신에게도 위험한 존재라고."라고 말할 정도. 케리건의 경우 위의 '이런 짐승' 사건 이후로 레이너를 '쓸 만한 변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후에 리버티한테 레이너가 과거에 겪었던 일, 즉 레이너의 아들이 텔레파시 능력자였고, 그로 인해 유령 사관학교에 끌려가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읽어내자 충격으로 쓰러지고 만다.[5] 그 후 이런저런 일을 같이 겪으며 생사고락을 함께하면서 서로 위험 인물에서 친구로 발전해 나간다. 레이너와 함께 연합의 악랄한 행위를 응징하면서, 무자비하게 연합 휘하의 사람이라면 무조건 소탕하기 이전에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합에 이용당하는 사람들을 걸러내어 구해주기도 했다.

레이너와 케리건이 만난 지 두어 달 만에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소설 <플래시포인트>에서는 이미 이때부터 데이트도 하고 동침까지 했다고 묘사되는데, 이때 케리건은 레이너에게 자기 내면에는 어둠이 있으니 이 어둠이 밖으로 나오게 되면 자신을 죽여달라고 할 정도로 레이너를 신뢰했다.

아크튜러스 멩스크사이오닉 방출기(Psi Emitter)를 사용, 저그를 끌어들여서 안티가에 파견된 연합의 반란 진압군에 대한 학살을 자행할 때에도 케리건은 "임무라서 어쩔 수 없이 수행하였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세요"라는 식으로 저그를 적군들에게 풀어놓는 일에도 제일 먼저 반대하는 등 상당히 선한 인물로 묘사된다. 이 일을 시초로 혁명에 회의감을 느낀 케리건은 단순히 멩스크의 계획을 반대할 뿐 아니라 연합의 최신형 골리앗의 설계도를 입수, 저그를 끌어들이는 것보다 최신 장비들을 사용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더욱 효율적일 것이라며 멩스크가 비인륜적인 전략을 두 번 다시 쓰지 못하게끔 멩스크를 구슬릴 시도까지 한다.

그러나 멩스크는 테란 연합을 완전히 붕괴시키기 위해 수도 타소니스에 저그 무리를 불러들이려고 하였고, 케리건과 레이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드먼드 듀크를 통해 기어이 실행시켜버린다. 곧 타소니스에 저그가 몰려들었고, 코랄의 후예는 그곳을 떠날 생각이었으나, 갑작스럽게 태사다르가 이끄는 프로토스 함대가 난입하자 멩스크는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하는 사이 연합이 도주할 것을 우려해 케리건에게 뉴 게티즈버그로 내려가 프로토스를 막으라고 지시한다.

레이너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케리건은 어쩐지 순순히 나간다. 레이너는 당연히 뜯어 말린다.

케리건: 지미, 갑옷을 걸친 기사 행세는 그만둬. 그게 어울릴 때도 있지만 지금은... 지금은 아니야. 나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나는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아니까. 프로토스는 저그뿐만 아니라 행성을 통째로 파괴하고 말 거야. 난 알아. 왜냐하면... 그냥 알 수 있어. 난... 유령이잖아. 프로토스를 처리하고 나서 저그는 그때 생각할 거야. 아크튜러스도 결국 정신을 차릴 테고. 나는 알아.

그러나 케리건은 자신을 설득하려는 레이너를 오히려 역으로 설득하여 물리고, 저그와 프로토스 사이에 끼어 다굴을 맞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어이 저그를 지키고 프로토스를 격퇴시킨다.

그런데 그녀가 임무를 성공하고 탈출 수단을 요청하자 멩스크는 케리건과의 교신을 끊어버리고 타소니스 행성을 떠난다.[6] 케리건 하나를 구하기 위해 병사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다는 식으로 둘러댄 듯하지만, 멩스크는 애초부터 케리건을 쓰고 버릴 장기말로 생각했고, 또한 연합을 괴멸시키기 위해 모든 걸 수행한 셈이니 복수를 겸해서 그냥 버려버린 것. 2500년 2월 18일 뉴 게티즈버그에서, 멩스크의 군대가 후퇴하는 가운데 케리건과 휘하 병사들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저그 무리에 삼켜진다.[7][8]


영상을 잘 보면 멩스크가 케리건을 버리라는 명령을 한 직후 씨익 하고 웃는다. 케리건이 병사들을 버리고 혼자 도망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짐 레이너의 꿈으로 연출되기 때문에 실제 타소니스 전투와 달라도 크게 문제는 없다.[9] 케리건을 향한 죄책감이 꿈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 다만 영문의 대사에서는 'Evac(Evacuation, 철수)'이라는 단어가 분명히 등장하기 때문에 요르문간드 무리 저그의 파상 공격으로 이미 기지가 초토화되고 케리건이 부대원들과 떨어져 혼자 남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철수 명령을 요청하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케리건은 "사령관님? 짐? 무슨 일이에요?"라고 상황을 묻는데, 여기서 말하는 '사령관님'은 멩스크가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1편 테란 오리지널 캠페인의 플레이어마 사라 행정관이다.

결국 케리건과 지상병력을 무참히 버린 멩스크에게 분노한 짐 레이너는 그와 뜻을 함께하는 장교, 부사관 등의 동료들을 모아 특공대를 조직, 코랄의 후예를 떠나고 만다.

케리건이 멩스크의 휘하에 남아 무리한 명령까지 따른 이유는 멩스크에게 큰 빚을 진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멩스크가 부패한 테란 연합을 몰아내고 더 나은 정권을 세울 것임을 믿었기 때문이다. 멩스크의 또다른 심복들이었던 레이너나 마이크가 타소니스 방출기 작동 건으로 멩스크에게 돌아설 때도 케리건만큼은 멩스크가 자신이 알던 혁명가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에 대한 대가는 이와 같은 배신이었고 이 타소니스 학살을 시작으로 멩스크는 테란 연합과 다를 바 없는 독재자가 된다. 그리고 저그 무리에 삼켜진 그녀는...

2.2.2. 칼날 여왕(2500년 4월 이후~2504년)[편집]



파일:uikerr.gif

리마스터판의 초상화
죽은 줄 알았던 케리건은 초월체에 의하여 새롭게 저그의 일족으로 부활하였다. 사실 초월체는 사이오닉 능력이 뛰어난 케리건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고[10] 절대 죽이지 말고 반드시 살려서 잡아 오라는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이에 따라 저그들은 케리건을 생포하여 군단의 본진으로 끌고 갔고, 초월체가 직접 창조한 진화군주에 의해 연약한 인간의 몸뚱아리를 손을 보고자 뼈를 절단하고 피부를 절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신체를 향상시킨 뒤 번데기 속에 넣어 부화시키게 함으로써, 케리건을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진 저그로 개조시킨다. 저그로 부활한 케리건은 초월체에게 칼날 여왕(Queen of Blades)이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파일:external/images.wikia.com/InfestedSarahKerrigan_SC1_CineDreamSleep1.jpg

스토리에서 케리건이 저그에게 포획되고 저그화되고 있는 시네마틱 영상 중 한 장면, 케리건이 '짐... 짐...'이라고 말하면서 텔레파시로 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파일:external/static.comicvine.com/2878740-InfestedKerrigan_SC2_Art4.jpg

멩스크짐 레이너는 꿈속에서 케리건이 발산하는 텔레파시를 따라 차 행성으로 향하고, 수많은 저그의 방어선을 뚫고 초월체 근처에서 자라는 케리건의 번데기 앞까지 가는 데 성공한다. 케리건의 보모 정신체의 공세에 듀크의 세력은 후퇴하게 되고, 이후 도착한 레이너의 세력을 괴멸시키자 케리건은 레이너와 직접 대면하는데, 어째서인지 케리건은 테란을 말살시키라는 초월체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레이너를 슬그머니 놓아준다.

이후 케리건은 유령 요원 시절 삽입된 신경 제어 장치가 아직까지 자기 능력을 제한하고 있던 것을 풀기 위해, 과학선 아메리고로 잠입해 이를 해방하고자 한다.[11] 정신체 자스는 이것이 케리건을 위험한 존재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반대했으나, 초월체는 이를 허락했다. 아메리고로 침입해 테란을 몰살하고 정신 제어를 무력화한 케리건은 이후 사이오닉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12] 아메리고를 떠나면서 테란의 추격을 막기 위해 히드라리스크들을 남겨 자치령이 과학선을 파괴하게끔 한다.

군락으로 돌아온 케리건은 차 행성에 프로토스가 있음을 감지하고, 태사다르와 대치한다. 태사다르의 조롱에 도발당한 케리건은 프로토스 세력을 물리치고 태사다르와 일기토를 벌여 쓰러뜨리지만, 그가 쓰러뜨린 것은 단순한 환영이었고 그 사이 제라툴이 자스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자신을 경계하며 사사건건 행동에 제약을 걸려하던 자스의 죽음에 케리건은 고소해한다.

이후 케리건은 초월체의 명령에 따라 제라툴의 암흑 기사단을 차에서 몰아낸다.[13] 저그가 아이어 침공을 개시할 때에는 프로토스 기사단의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차 행성에 머무르며, 이것이 케리건의 오리지널 출연분의 전부이다.


2.3. 종족 전쟁[편집]




자스와 제라툴이 연결되어 아이어의 위치가 드러나자, 초월체는 아이어 침공을 시작한다. 그러나 초월체는 아이어 침공 중 프로토스의 반격에 당해 태사다르와 함께 산화하고, 초월체가 사라지자 차 행성에 남아 있던 케리건은 최고 권력자가 되어 모든 저그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통제하려 한다. 그러나 많은 저그들이 주인을 잃고 폭주하거나 지배권을 벗어난 상태이며, 안티가 고원 전투 이후 여러 정신체들도 사망하여 정신체들을 비롯한 저그의 세력은 상당히 꺾였다. 이 혼란기를 틈타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한다. 그러나 다고스새로운 초월체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케리건은 프로토스 측에 손을 내밀고, 라자갈이 정 도와줄 거면 한번 증명해 보라면서 제안을 일단 받아들이자 칼리스와 우라즈 수정을 찾는데 협력한다. 이에 제라툴과 아르타니스도 적대감을 어느 정도 풀고 케리건에 대한 판단을 재고해보게 된다.

그런데 샤쿠라스에서 알다리스가 칼라이 피난민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킨다. 목적은 케리건 제거. 하지만 결국 알다리스는 제라툴과 아르타니스에게 제압당한다. 이후 케리건은 더 이상 악인이 아니라며 그를 설득하려는 제라툴과 아르타니스에게 알다리스가 무언가 비밀을 발설하기 직전, 케리건이 가시지옥들과 함께 나타나 알다리스를 죽인다. 영문을 알 턱이 없는 제라툴과 아르타니스는 이미 알다리스에 대한 신뢰를 잃은 상태였기에 케리건이 프로토스의 문제에 함부로 개입한 것만을 문제삼아 그녀를 내쫓으나, 이 결정 때문에 프로토스는 나중에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는다.

이후 지구에서 UED(지구 집정 연합) 원정군을 조직해 코프룰루 구역을 침공한다. UED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테란 자치령을 정벌하고, 사이오닉 분열기와 지구의 화학 약품을 이용해 의 새로운 초월체를 인류의 노예로 만든다. 이에 따라 자신의 본거지인 타소니스에 있던 휘하의 저그를 포함해 많은 수의 저그가 UED의 지배 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설령 미성숙한 초월체의 지배하에 들어 있지 않다고 해도, UED가 돌리는 사이오닉 분열기 때문에 케리건의 저그 부대도 서로를 공격하는 등의 혼선이 빚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케리건은 이미 사미르 듀란을 UED에 잠입시켜 놓고 있었다.[14][15] 곧 짐 레이너와 피닉스와 결탁하여 UED의 손에 죽기 직전이었던 멩스크를 빼돌리고는 그들과 연합하기로 한다. 그들의 도움으로 케리건은 다시 어느 정도 자신만의 저그 세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다. 또 광산 행성 모리아를 공격하여 훗날을 대비하기 위한 자원을 잔뜩 비축해놓고, 테란 자치령의 수도 코랄을 공격해 UED 세력을 몰아낸다.

그러나 세력을 다시 모은 케리건은 동맹군인 피닉스에드먼드 듀크를 불시에 공격해 죽인다. 짐 레이너는 피닉스를 죽인 케리건에 분노하며 언젠가 자기 손으로 그녀를 죽이겠다고 말하고 사라진다.[16] 이때 케리건의 반응이 흥미로운데, 레이너에게 "피닉스는 프로토스답게 싸우다 죽었다"라고 말하며 어떻게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러 애쓴다. 게다가 레이너와 헤어진 뒤에는 처음으로 살육에 지쳤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인다. 칼날 여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감정, 특히 레이너에 대한 감정은 남아 있던 모양.

케리건은 새로운 초월체를 처리하기 위해 부관 듀란을 이용하여 탈레마트로스 기지에 있는 라자갈을 납치해 차 행성으로 데려온 뒤, 이를 뒤쫓아온 제라툴을 협박하며 새로운 초월체를 죽이라고 말한다. 족장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라툴은 새로운 초월체를 죽인다. 그 후 케리건은 약속대로 깔끔히 라자갈을 풀어주려 했지만… 라자갈 자신이 스스로 케리건의 옆에 남기를 선택했다!

결국 여기에서 케리건과 라자갈 사이의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사실 케리건은 제라툴이 아이어 피난민들을 샤쿠라스로 인도하기도 전부터 이미 라자갈을 세뇌해 놓았으며[17] 이는 나중에 군단을 장악하기 위해 제라툴을 이용해 새로운 초월체를 죽이기 위했던 것이다. 알다리스는 그저 네라짐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반란을 일으킨 것. 결국 패배해서 잡히고 나자 아르타니스제라툴에게 이를 전하려 했지만, 케리건이 그의 입막음을 위해 그를 제거해 버린 것이다.

제라툴은 결국 강제로 라자갈을 구출하여 사쿠라스로 탈출하려 하지만 케리건의 정신체가 그들을 저지하고 붙잡는다. 그러자 제라툴은 케리건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우리들의 정신적 지주를 너의 노예로 만드느니 차라리 없애버리는 게 낫다며 라자갈을 그의 손으로 직접 죽이게 되고 이에 놀란 케리건은 앞으로 이 일에 대해 두고두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죽음보다 더 괴로울 것이라며 제라툴을 놓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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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그의 유일한 지배자가 된 케리건은 남은 정신체와 함께 세 세력과 싸워야 했다. 멩스크의 테란 자치령, 피닉스 부하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아르타니스의 프로토스 군대, 남은 UED 원정군이 그 세 세력. 힘겨웠지만 케리건은 차 알레프 전투에서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가 된다.[18] 그리고 대규모 추격대를 보내서 후퇴하는 원정군을 전멸시킨다. 자치령과 아르타니스의 함대가 무너지고 최후에는 UED 함대까지 무너지면서 듀갈 제독이 항복을 하면서 자신의 병사들이 살아 남게만 해달라는 요청에 자신은 포로 따위는 받지 않는다며, 지구로 실컷 도망 쳐 보라면서 듀갈을 비꼰다.

종족 전쟁이 끝난 이후, 완전한 칼날 여왕이 된 케리건은 남은 정신체를 죽이고 그 자리에 무리어미들을 집어넣었다.[19] 또한 로 돌아와 4년 동안 저그를 자기 나름대로 진화시키고, 여러 행성으로 병력을 보내 새로 저그에 편입할 생명체들을 찾아다녔다. 한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좀 더 똑똑한 감염된 테란들을 만들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이 이제 육체가 유령 전투복의 성능 마저 뛰어넘자,아무 미련 없이 벗어버렸다.


3. 스타크래프트 2(2504년~)[편집]



3.1. 자유의 날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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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리가 들리나, 제라툴? 별들의 속삭임 말이야. 그들이 오면 우주는 불바다가 될 거야."


어째서인지 케리건은 4년 동안 프로토스와 테란과의 분쟁을 피하며 젤나가의 유물과 아몬의 흔적을 찾아 전 우주를 돌아다녔는데[20], 도중에 울란 행성에서 같은 목적을 가진 제라툴과 전투를 벌인다. 이때 의외로 케리건은 제라툴이 찾아헤매던 비밀과 앞으로 우주의 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별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은 채 방도가 없지 않느냐며 소극적인 비협조로 일관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케리건은 이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제라툴은 예언은 부정확하고 희망이 있다며 반론한다.

제라툴은 울란에서 획득한 예언을 자쿨의 계승자에게 해석받아, "거대한 탐욕자"라는 글귀에 초월체를 연상하여 아이어로 향한다. 제라툴은 초월체의 말단에 접촉, 그 기억을 읽어들인 뒤 태사다르의 환영을 만나 그로부터 케리건이 우주를 구할 희망이라는 놀라운 내용을 듣는다. 제라툴은 처음에는 이를 믿지 않으나,[21] 케리건이 살해된 뒤 파멸한 미래의 모습을 보고는 짐 레이너에게 케리건의 존망을 맡긴다.

자유의 날개 시점에 이르러 케리건은 차를 벗어나 테란 자치령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때 저그 침공 당시에 사망한 민간인의 숫자는 무려 80억 명에 달한다. 이 막대한 희생자 숫자는 아크튜러스 멩스크가 테란 연합을 멸망시키기 위해서 타소니스 행성에 사이오닉 방출기를 설치해 저그를 유인해 살해한 타소니스 참사 사건 때 희생자 20억 명의 4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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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툴의 뜻을 전해받은 짐 레이너발레리안 멩스크로부터 젤나가의 유물이 케리건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릴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정보를 얻고, 그와 협력하여 차를 공격한다. 케리건은 레이너와 연합군을 공격하지만, 레이너는 머릿 속에서 인간 모습의 케리건이 자기를 구해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케리건의 자아는 저그로서의 케리건과 인간으로서의 케리건으로 나뉘어 서로 싸우고 있었음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결국 레이너는 젤나가 유물을 작동시켜 케리건을 인간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하며, 이 과정에서 케리건은 타이커스에게 살해당할 뻔하지만,[22] 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차를 떠난다.

유물을 찾는 모습이나 제라툴과 같은 시기에 예언의 유물을 찾고 있었던 모습 등으로 볼 때 나름대로 어두운 목소리의 출현과 위협을 감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군단의 심장에서 타락한 젤나가 아몬의 영향을 받은 것이 밝혀지는데, 케리건이 젤나가 유물을 찾아다니고 4년간 차 행성에 은둔하며 군단을 정비하고 키우고 있었던 것은 저그 유전자를 통한 아몬의 의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기에 아몬의 뜻대로 움직였던 것이었고, 그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23] 유물을 모은 것 또한 아몬의 의지에 복종한 결과라 한다. 이런 설정이 생겨난 것은 케리건이 거대한 악에 맞서는 최후의 희망인데 1편, 특히 브루드 워에서 저질렀던 악행이 워낙 컸으며, 실제로 케리건이 아몬을 막을 유일한 인물임이 밝혀졌을 때 평가가 매우 극명히 나뉘었으니 블리자드도 이를 모를 리 없을 테니 나름대로의 개연성을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다.


3.2. 플래시포인트 - 복수의 시작[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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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석으로 인해 스스로 앉거나 설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데다가, 정신적인 면은 더욱더 막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칼날 여왕 시절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기억이 생생하게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인간으로서는 그것을 감당을 할 수 없었던 모양인지 계속 혼수상태에 빠져들었으며 깨어 있는 동안에는 끔찍한 악몽에 시달려 죄책감에 여러 번 자해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 같은 자해 행위는 레이너한테 저지당하며, 레이너는 케리건의 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몸을 묶기도 하고 약물을 억지로 투여하기도 한다.

케리건은 자신이 저그에게 감염되었을 때 세포 하나하나까지 다시 만들어졌다며, 저그에게 죽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 레이너에게 왜 자신을 죽이지 않았냐고 묻는다. 이 소설에서 칼날 여왕으로서의 케리건과 인간으로 되돌려진 케리건의 차이는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이다.[24] 또 소설이 전개 되는 내내 멩스크에게 치밀하게 쫓긴 탓에 부담을 느끼고, 멩스크는 자신과 레이너가 둘 다 목숨을 잃을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레이너에게 포기와 체념이 섞인 말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삶의 의욕 자체를 잃고 살다가, 망자의 항구에서 레이너가 위기에 처한 일을 사이오닉 능력으로 직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추석으로 잃었던 사이오닉 능력을 서서히 되찾기 시작한다. 능력을 서서히 회복하는 와중에 에밀 나루드 박사의 기지에서 저그 돌연변이원을 제거하기 위해 연구를 받기 시작하는데, 케리건은 사이오닉적인 직감으로 나루드에게 무언가 계속 불길한 느낌을 가지며 나루드와 처음 대면했을 때는 자신의 몸이 나루드의 실험에 쓰일 바에는 투신해버릴 거라는 극단적인 모습도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나루드의 연구소는 다름 아닌 혼종의 연구 시설이었으며, 나루드의 첩자들은 케리건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잠입하나 능력을 되찾은 케리건은 무심결에 이들을 끔살시켜버린다. 이때 케리건은 자신의 능력이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예전보다 더 강해졌음을 느낀다. 케리건은 연구실 구석에 가둬져 있던 스텟먼을 구출한 뒤, 곧 연구실 내부에 전파되는 아크튜러스 멩스크의 방송으로 인해 나루드와 멩스크가 한통속이란 것을 알아차린다. 멩스크의 목소리를 듣고 분노한 케리건은 칼날 여왕이었을 때 저지른 일들을 모두 멩스크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두 번 다시 예전처럼 멩스크의 농간에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 강하게 선언한다.

감정이 격앙되면서 능력을 모조리 되찾게 된 케리건은 레이너와 발레리안과 재회한 뒤, 이들을 이끌면서 멩스크와 나루드가 보낸 병사들과 혼종 세 마리를 손수 처치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이 폭주해, 레이너 특공대의 애나벨 대처의 목숨을 잃게 만들고, 이후 케리건은 레이너의 충고를 받아 자신을 일깨운 분노를 잠시 접어두고 스스로 실험실에 격리 조치되기로 한다. 이 일로 로리 스완은 매우 슬픔에 잠겼고 군단의 심장에서 맷 호너를 비롯하여 케리건을 보는 대원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다.


3.3. 군단의 심장[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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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군단이다.(I am the Swarm)"

-군단의 심장의 처음과 끝을 알리는 대사.[25]


우모자 보호령의 비밀 연구소에 온 뒤로 한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환시를 경험하며, 각종 악몽과 예지몽을 꾼다.[26] 그 와중에 간헐적으로 사이오닉 파를 발산해 직원들을 죽어나가게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기계의 보조를 받게 된다. 저그를 제어하는 능력은 건재해서, 발레리안의 실험 중단 지시를 무시하고 저그를 마구 성장시켜 지하를 저그 소굴로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케리건이 실험실을 난장판으로 만든 이유는 실험 스트레스와 저그를 함부로 다루는 발레리안에 대한 경고였다. 다행히 발레리안이 신속히 실험실 내부 인원들을 모두 대피시켰고, 케리건도 경고의 의미였지 사람들을 죽일 의도가 없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렇지만 연구실의 절반을 날려먹은지라 발레리안은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하라고 푸념했다.

이후 멩스크의 함대가 연구소로 들이닥치나, 당연히 자신을 붙잡으러 온 자치령 병사들을 간단히 관광시켜주며 레이너와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 이때 레이너와 키스하며 나누는 대사가 일품.

레이너: (유령 요원의 총을 건네주며) 우리가 어딜 가겠어?

케리건: 그래, 가긴 어딜 가겠어.


하지만 중간에 수송선으로 가는 다리가 끊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해 레이너와 헤어지게 된다.
케리건은 레이너에게 "죽기만 해 봐, 내가 가만 안 둘 거야."라며 으름장을 놓은 뒤. 레이너가 준비한 수송선을 타고 히페리온으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정작 레이너는 노바에게 사로잡히고 만다.[27][28]

케리건은 합류 지점인 파에톤 행성 부근 우주에 있는 레이너 특공대의 기함 히페리온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레이너가 없자 분노해 발레리안에게 레이너 구출 실패의 책임을 돌리며 사이오닉 파를 발산하여 목을 조르며 위협한다.[29] 이때 갑자기 차원 도약을 하여 나타난 대규모 자치령 함대에 의해 히페리온이 위험에 처하자, 맷 호너는 차원 도약을 준비하지만, 케리건은 레이너를 두고는 절대 못 간다면서 맞선다. 계속되는 공격에 호너는 급히 자치령 함대에 발레리안이 탑승해 있다는 것을 알리지만 발레리안은 "아버지는 칼날 여왕을 죽이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것도 희생할 수 있다"라며 소용없다 말한다.[30] 이에 케리건은 맷의 만류에도 다시 수송선을 타고 파에톤 행성으로 내려가고, 이 틈에 히페리온과 발레리안 휘하 연합 함대는 공격을 피해 차원 도약으로 자리를 뜬다.

행성에는 맷의 말대로 이미 다수의 자치령 부대가 상륙해 있었고, 드라켄 파동포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에 케리건은 짐이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나크툴의 무리를 조종해서 자치령 부대를 쓸어버린다. 다행히 나크툴이 케리건에게 여전히 자발적인 충성을 바치고 있던 데다 무리의 규모 또한 강력해서 파동포를 부수고 전투를 마무리지었으나 케리건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나크툴에게 "후퇴하는 자치령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죽여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자신이 내뱉은 말에 스스로도 놀란 케리건은 칼날 여왕 시절의 잔학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경계해 저그를 뒤로하고 수송선으로 귀환한다.

지친 기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수송선에 돌아온 케리건은 레이너가 필요하다며 애타게 레이너를 찾지만, 그 와중에 뉴스에서 "짐 레이너가 처형되었다"라는 멩스크의 발표를 듣게 된다. 이에 케리건은 절망하고 분노하여 사이오닉 파를 마구 발산하며, 슬픔에 잠긴다.[31] 곧 수송선에 올라탄 저글링을 보고는 다시금 저그를 통솔해 복수할 것을 결의를 하고 저그 구역으로 떠난다. 결국 멩스크는 이 말 한마디로 인해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 셈이다.[32]

물론, 이건 멩스크의 낚시였다. 레이너를 함정으로 삼아 케리건을 죽여버리고도 남았을 멩스크가 굳이 저런 무리수를 둔 것은 자신의 집권 정당성 때문인 것으로 묘사된다. 멩스크는 욕망을 위해 인류를 수호한다면서 타소니스의 테란을 전부 저그의 밥으로 던져버린 인물로, 작중 칼날 여왕보다도 더 악독한 악인으로 묘사된다.

칼날 여왕으로 케리건이 감염되어 버려서 사악하기 그지 없는 괴수이자 우주적 재앙으로 저그가 되어버린 이후 그녀가 수 많은 인명 피해를 내버린 것은 저그로서 행동한 것이었다. 그런데, 멩스크는 "저그를 막기 위해 그 어떤 사악한 일이라도 감수하겠다"라고 주장한 주제에, 테란을 타소니스째로 저그 밥으로 던져버리고, 덤으로 칼날 여왕이라는 우주적 재앙을 탄생시킨 점에서 사악하기 그지 없는 괴력난신인 칼날 여왕보다도 더 황당무계한 악인이다. 무자비한 칼날 여왕이었던 당시의 케리건은 애초에 사람 새끼가 아니므로 악인이라고 욕하는 의미가 없는 저그인 것과 달리[33], 후자는 꼴에 사람이란 놈이 사람이길 포기한 것.

바로 이 타소니스 만행이 들통나면서 멩스크는 어디 주유소에 거꾸로 매달려 죽을 판이었던 상황이었는데, 차 행성에서의 승리 때문에[34] 멩스크 인류를 수호한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어쨌든 저그와 칼날 여왕을 꺾을 능력은 있다고 평가가 바뀌어, 집권 명분을 상실했음에도 실각을 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어쨌든 타소니스에서 멩스크 때문에 죽은 사람보다 칼날 여왕이 죽인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기도 하다.

그만큼 칼날 여왕 케리건이 벌인 극악무도한 만행은 엄청난 것이었다. 멩스크가 어처구니없는 사악한 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그걸 묵인해줄 정도로 재앙 그 자체인 저그와 케리건이 제거되었다는 건 엄청난 고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그 주역이었던 발레리안 황태자와 레이너 특공대를 은근슬쩍 묻고 멩스크에 대해 적대적으로 변한 자치령 언론도, 일단은 멩스크의 통치에 더 반발하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한 물타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멩스크가 벌인 황당무계한 만행이 잊혔을 리는 만무하고, 멩스크는 완전히 붕괴한 집권 정당성을 무마하기 위해 관심을 돌려야만 했으며, 따라서 돌아온 케리건을 또 한번 꺾어 영원히 제거한 용자란 평가를 확보하면서 케리건을 속이려 든 모양.

케리건은 뿔이 빠진 이 저글링에게 부조리 앞에 무력하게 당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한 눈길을 주고는, 80억 테란을 무참히 살해한 극악무도한 악마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모든 것을 빼앗긴 처지가 된 케리건은 자신이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거처인 저그에게로 돌아갔고, 멩스크의 의중대로 케리건은 다시 극악무도한 칼날 여왕으로 돌아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무고한 테란들을 행성 단위로 학살하는 걸 아주 당연히 여기는 악인이 되었다.

처음에는 퇴각하는 자치령 병력을 모두 죽이란 명령을 내린 후 칼날 여왕으로 돌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케리건 주변의 상황은 케리건이 인간적인 모습을 완전히 포기하게 강요한다.

(루트 선택에 따라) 케리건은 차 행성 혹은 칼디르에서 자신이 쓰던 거대괴수를 발견하고, 상위 저그 개체인 아바투르이즈샤의 보좌를 받으면서 다시 군단을 통제하기 시작하는데, 칼디르에서는 저그 무리를 흡수하고자 상륙했다가, 행성 공전축을 바꾸는 연구를 하고 있던 프로토스와 맞닥뜨리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

칼날 여왕 케리건은 코프룰루 구역에서 그 누구도 반기지 않는, 반드시 영원히 제거되어 마땅한 존재이기에[35] 케리건의 존재를 알아챈 프로토스 원정대장은 곧바로 샤쿠라스에 연락해 황금 함대를 불러 케리건과 저그 군단을 제거하려 든다. 아직은 오합지졸에 불과한 자신의 저그 군단이 황금 함대와 만나면 복수고 뭐고 그냥 다 끝장날 상황에 처하자 케리건은 이들이 샤쿠라스에 연락하지 못하도록 칼디르의 모든 프로토스를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없애기로 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프로토스들이 칼디르의 반대편에서 왕복선을 발사해 도주하려 하자, 포로로 잡은 프로토스 연구원 라사라[36]의 몸에 애벌레를 기생시킨 뒤 프로토스의 전송을 통한 구조를 막던 차단막을 풀어 라사라를 전송시키는 것으로 애벌레를 탈출선에 잠입시키는 짓까지 벌인다.[37] 라사라는 이곳 프로토스들은 그저 평화로운 연구를 위해 있었는데 케리건이 다 학살했다고 비난하지만, 케리건은 프로토스를 놔두면 자신과 자신의 군단이 우주에서 없어지게 될 테니 피차일반이라 일갈한다.

한 명이라도 생존자가 있다면 회수하려 한 프로토스들은 케리건이 사이오닉 신호 차단을 풀자마자 라사라를 회수해 버렸고, 케리건이 침입시킨 에벌레는 이 프로토스들의 파멸을 불러오게 된다. 이 애벌레는 라사라의 몸 속을 뚫고 나와 케리건의 지휘를 받아 탈출선 안에 수집된 각종 야생동물의 생체 물질을 섭취, 무리어미니아드라로 성장하여 탈출선의 엔진을 파괴하고 탑승한 프로토스 모두를 처치하는 데 성공한다.[38]

하지만 케리건은 살아남기 위해 모든 인간성을 버리고 칼날 여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자신에게 큰 회의감을 느껴, 후속 명령을 기다리는 니아드라와의 연결을 끊고 프로토스 왕복선에 그대로 방치해 버린다.[39]

씁쓸하기 그지 없는 방법으로 위기를 탈출한 케리건은 차 행성을 살피는데, 무리어미 자가라가 대부분의 잔존 저그 병력을 이끌며 자치령의 호러스 워필드 장군의 세력에 항전하고 있었다. 자가라는 케리건을 여왕으로 인정하지 않았기에 둘은 저그에 대한 지배권을 두고 맞붙게 되나, 케리건의 전략과 통찰력이 더 강했기에 자가라는 패배하고, 케리건은 그녀를 죽이려 했지만 자가라가 자신은 그저 강해지고 정복하라는 칼날 여왕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며 변론하자 그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살려서 자신의 오른팔로 두게 된다.

결국 케리건은 워필드 장군과 자치령 병력을 차에서 몰아내는 데에 성공하고, 차 행성을 다시금 손에 넣게 된다. 케리건은 일말의 자비 없이 자치령 병력을 궤멸시키고 워필드의 군대를 벼랑 끝까지 몰아 넣는다. 생존한 것은 소수의 부상병들뿐. 워필드는 부상병들만은 살려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케리건은 답을 주지 않았고 부하 장교의 무전에선 포위되어서 길이 없다는 말만 들려왔다. 워필드는 분노해서 레이너를 들먹이며 케리건을 인간도 아니라며 비난했고,[40] 안 그래도 레이너의 죽음으로 분노가 극에 달했던 케리건은 바로 워필드를 죽여버린다. 하지만 워필드는 통치자의 명령에 복종하는 전형적인 군인이지만, 군인으로서 양심은 있는 인물이었고, 이 모습에 마음이 동한 케리건은 결국 자치령과 멩스크에 대한 무한한 증오에도 불구하고 패잔병들이 물러나도록 허락한다.[41]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나오며, 동영상의 제목은 '양심'. 전작에서 듀갈이 부하들은 살려달라 했으나 케리건은 "웃기는 소리 말고 최대한 도망쳐봐라. 금방 추격대를 보내주겠다."하고 비웃고 실제로 추격해서 몰살시켰던 모습과 대비된다.

다시 칼날 여왕이라는 당시의 무자비한 저그로 돌아가기로 한 케리건이지만, 인간으로 돌아온 이후 양심이 되살아났기에 케리건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 양심을 붙들 시간은 케리건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케리건의 대적자들은 끝없이 나타나고, 그 소용돌이 속에서 케리건은 멩스크처럼 목적을 위해 어떤 극악무도한 짓이라도 서슴지 않는 악인으로 전락하게 되며, 나중에는 무리 어미들이 여왕의 복귀를 보고 합류를 청할 때마다, 테란 자치령의 여러 행성들까지 공격하도록 명령을 내리고, 아예 테란으로서의 자신으로 돌아가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멩스크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가족을 암살한 것 때문에 케리건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는 멩스크 입장[42]에선, 케리건을 자신과 동일한 악인으로 전락시켜놓고, 그 케리건을 다시 한번 제거해, 멩스크 자신의 과거를 완벽히 세탁하는 것보다 더 잔혹한 복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발레리안에게 케리건이 경고했듯, 저그는 통제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멩스크는 케리건에게 티배깅급 능욕 관광을 보내고, 겸사겸사 아몬과 그 하수인 나루드는 이제는 쓸모가 없고 걸리적거리기만 하는 칼날 여왕을 깔끔히 제거할 탁월한 수일 것 같았지만... 누군가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차 행성 수복 후 케리건은 거대 괴수 내로 침투한 밀항 전문가 제라툴과 조우한다. 당연히 케리건은 제라툴이 자신과의 악연을 끝내려고 찾아온 것이라 짐작하고[43], 그와 담판을 지으려 하는데, 어째서인지 제라툴은 은폐조차 하지 않고 케리건의 공격을 전부 맞아준다.

케리건은 테란의 몸으로 돌아온 상태이기에 전보다 약해져 있었지만, 멩스크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케리건은 제라툴이 왜 가만히 당해만 주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제라툴을 일방적으로 구타한다. 뒤늦게 이상함을 느낀 케리건이 제라툴의 멱살을 잡고 무얼 원하냐고 다그치는 순간, 제라툴은 자신이 초월체의 기억에서 본 것을 그녀에게 전달한다.

제라툴은 케리건이 또다시 칼날 여왕이란 사악한 악마로 돌아간 것을 규탄하려 케리건을 찾아온 게 아니었다. 이 모든 사단을 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로 만들어버릴, 케리건 따위는 범접도 못할 천재지변인 아몬을 막기 위해, 제라툴은 오히려 케리건이 칼날 여왕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정확히는, 아몬에게 더럽혀지고 왜곡된 저그의 여왕이 아닌,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저그의 여왕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저그라는 종족의 고향인 제루스와 그곳에 아직도 남아 있는 원시 저그를 언급하며, 케리건이 아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저그의 원초적 정수를 흡수해 원시 저그의 칼날 여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알려준다.

불구대천의 원수나 마찬가지인 자신을 제라툴이 망설임 없이 도와주는 모습, 심지어 기껏 인간으로 돌아온 케리건에게 되려 저그가 되라고 하는 모습에 황당함을 느낀 케리건은 제라툴을 미심쩍어 하지만, 어쨌든 멩스크에게 복수할 힘이 절실했던 상황이기에 제루스로 향한다.

제루스에 도착한 후 제라툴에게 자신을 도운 이유를 묻자 제라툴은 더 큰 선을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접었다고 대답한다. 제라툴은 자신이 어쨌든 동족의 원수인 케리건을 돕는 배신을 감수하였고, 동족에게 마땅히 심판을 받을 거라고 말하는데, 결국 제라툴이나 케리건이나 우주적 부조리 앞에서 아무것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처지란 걸 깨달은 케리건은 약간은 씁쓸해 하면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인간이길 포기하고 수십억 생명을 학살한 칼날 여왕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주의 유일한 희망이란 게 보통 황당무계한 말이 아닌지라 제라툴이 언급한 미친 예언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자유의 날개에서는 정 반대로 케리건이 예언을 신봉하고 제라툴이 그걸 바꾸기 위해 돌아다녔었는데, 어째 입장이 정반대가 되었다.

케리건은 고대의 존재인 주르반을 깨우고 주르반의 조언에 따라 최초의 저그가 탄생한 장소인 '최초의 산란못'의 힘을 빌어 과거의 칼날 여왕을 능가하는 '원시 칼날 여왕'의 모습으로 변태한다. 케리건이 제루스에 도착한 이후부터 쭉 그녀를 지켜보고 더 많은 정수를 얻기 위해 자신에게 협력한 원시 저그 데하카를 받아들인 후, 원시 저그 군주들을 제압해 그들의 정수를 손에 넣은 뒤에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 이 최초의 산란못에서는 원시 저그들도 살아남지 못했고 고대의 존재인 주르반조차 이 최초의 산란못을 두려워할 정도였는데, 이를 이겨내고 원시 저그들도 흡수했으니 괴물이 아닐 수가 없다.

멩스크에 대한 순수하고 무한한 증오로 최초의 산란못의 무시무시한 압박을 견뎌낸 케리건은, 원시 저그가 되어 칼날 여왕으로 돌아온다. 힘을 얻은 대가는 인간의 정체성을 영원히 잃는 비극이었고, 과거의 연을 되찾을 수도 없게 되었지만, 대신 절대 가지지 않았어야 했던 아몬과의 악연도 청산되어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케리건은 잠시 인간으로 돌아오면서 어두운 목소리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그 상태로는 힘이 미약해 우주의 대적을 상대할 수 없고, 그렇다고 그냥 저그로 돌아가면 아몬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하는 꼴인데, 아몬조차 통제할 수 없는 저그가 됨으로써 극복한 것이다. 원시 저그가 된 케리건은 과거의 칼날 여왕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해져 아몬과 맞서면서도 버텨낼 힘을 얻게 된 것은 덤. 산란못에서 나온 케리건이 사이오닉 에너지를 방출하자 우주에서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이오닉 폭풍이 몰아쳤다. 케리건 주위로 강렬한 에너지가 구체 형태로 타오르는 모습은 마치 프로토스의 집정관처럼 보일 정도다.

재미있게도, 전반적으로 녹색이었던 옛 칼날 여왕과 달리 원시 칼날 여왕의 모습은 보라색인데, 군단의 심장 켐페인에서 군단의 목적에 걸맞는 진화 방향녹색[44]인 반면, 군단의 목적보다는 각 개체의 생존에 유리한 진화 방향보라색[45]이다. 그래서 보라색 진화만 하는 업적은 없는 것과 달리, 녹색 진화만 하는 업적은 녹색 군단 업적으로 존재한다.

아바투르는 새로 태어난 케리건이 이전의 칼날 여왕과 전혀 다르며 유전자가 기초부터 다시 설계됐다고 말한다. 케리건은 외모만 인간을 닮았을 뿐, 이젠 감염된 테란조차 아니라 아예 별개의 존재, 그것도 저그 군단과도 다른 순수한 원시 저그가 된 것이다.[46] 때문에 케리건은 군단 저그와 달리 끝 없는 경쟁 속에서 진화하고 성장하고 변화하므로 잡아먹히기 전까지는 죽지 않는 불로의 능력을 획득하였고, 또한 군단의 권능으로 정수가 존재하는 한없이 부활하는 불사의 권능도 여전하여, 사실상 불로불사가 되었다.

이후 주르반은 원시 저그의 숙명에 따라 케리건과 목숨을 건 싸움을 걸고,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협력임을 알고 있던 케리건도 싸움을 받아들인다. 혈투 끝에 주르반을 쓰러뜨리며 모든 원시 저그 군주의 정수를 얻는다. 주르반을 이기지 못한다면 케리건이 원시 저그의 힘을 받아들일 자격이 없고, 주르반의 정수까지 쟁취해야 원시 칼날 여왕으로서 완성되는 것이기에 당연한 귀결이었다. 데하카가 바로 이런 의중이 담긴 말을 하며 케리건은 이제 네가 이해가 된다는 말을 한다. 물론, 어쨌든 둘은 싸워야 하니, 누가 이기든 정수 떡고물 챙겨다 생존에 보태면 그만이라는 데하카의 사고 방식을 이해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테란과도, 군단 저그와도 전혀 다른, 과거의 모든 연이 끊기고 순수한 원시 저그가 된 케리건이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마음 한켠에선 인간성과 양심이 사라지지 않았으며, 더 이상 인간이 아니고 다시는 인간이 될 수 없음에도 그 칼날 여왕의 속에는 여전히 테란 케리건이 남아,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행동을 당연히 여기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레이너에 대한 애정을 중시하거나, 필요한 살생을 구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루스를 떠난 케리건은 생각도 못한 인물로부터 교신을 받는데, 바로 알렉세이 스투코프였다.[47] 케리건은 스투코프가 죽었다가 저그에게 감염되었고 프로토스의 혈청으로 치료되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어쩌다 다시 감염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인지 의아해 하는데, 스투코프는 스카이거 기지 지하에서 에밀 나루드의 비밀실험에 대해 말하며, 그를 제거하기 위한 공통된 목표를 위해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

이에 동조한 케리건은 스투코프의 도움을 받아 기지를 감염시키고, 실험실 내 혼종들을 물리친 뒤 나루드와 싸운다. 나루드는 레이너와 인간 시절 케리건의 모습으로, "난 네가 잃어버린 모든 것. 네가 갖지 못한 모든 것."이라는 언변으로 정신 공격까지 하면서 동요시킨 후 차원 검으로 찌르지만, 케리건은 나루드를 끌어안고 날개의 모든 촉수로 자신의 몸과 함께 관통시켜 처치하나 본인도 그대로 뒀다간 죽었을 치명상을 입고 만다.[48] 게다가 아몬은 이미 부활했으니 케리건은 이미 진 거라는 말까지 듣는다. 다행히도, 자가라가 시기적절하게 구출하여 거대괴수로 후송되어서 치료받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원시 칼날 여왕의 몸으로도 감당하지 못할 천재지변의 단편이나마 상대해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케리건이 부하들에게 자기가 죽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군단을 이어받아 저그를 이어가라 당부를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스투코프의 목적은 달성되어 그냥 여기서 서로 갈 길 갈 수도 있었지만,[49] 스투코프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저그인 괴물이 갈 곳이 어디 있겠냐고 자조하고 케리건은 반쪽짜리 인간(혹은 반쪽 짜리 저그)인 스투코프가 갈 곳 없는 신세인 것에 동정심을 느겼는지, 그가 군단에 머무를 수 있도록 허락한다.

그리고 케리건은 부하들로부터 멩스크가 저그 군락지에 정체불명의 물체를 뿌려댔다는 보고를 받는데, 그건 다름아닌 양방향 교신기였다. 멩스크는 케리건에게 레이너는 아직 살아 있으며 그의 목숨을 내가 쥐고 있으니 얌전히 굴복하라며 도발하는데, 뒤늦게 레이너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케리건은 자신을 또 한번 속여먹은 멩스크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며 레이너를 반드시 구출하고 멩스크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히페리온을 타고 정처 없이 떠돌던 레이너 특공대와 발레리안 황태자와 접촉, 그들과 연합하여 감옥선에 갇혀 있는 레이너를 구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결과적으로 레이너를 무사히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케리건은 이를 위해 너무 많은 피를 흘려야 했다. 복수를 계획하며 저그 군단을 움직인 케리건은 자치령을 사방에서 공격하였고 이에 따라 이미 수많은 무고한 이들이 여기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케리건은 비록 아몬의 영향에서 벗어나 인간성을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나, 그 대가로 오히려 더욱 잔혹한 저그가 되어버렸다. 케리건은 레이너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해 보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레이너 또한 자기 손으로 죽인 둘도 없는 친구 타이커스를 비롯해, 멩스크의 압제에 저항하고 그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부수 피해를 내며[50][51] 손에 피가 마를 날이 없는 비참한 나날을 보내가면서까지 케리건을 인간으로 돌려놓았는데, 그게 말짱 도루묵이 되었으니 내장이 뒤집어지고 골수가 마를 판. 레이너는 케리건 때문에 희생된 피닉스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그동안 케리건이 학살한 이들까지 언급해 크게 분노한다.

당장 레이너가 "그럼 피닉스는? 당신이 죽인 수백만 명은?"이라는 대사 역시 번역 과정에서 순화된 것이다. 원문은 "Tell that to the millions you butchered"인데, 직역하면 "네가 쳐죽인/도륙한 수백만 명에게도 똑같이 말해 봐!"라는 꽤 과격한 발언이다. Butch는 단순히 살해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다. 짐승이나 가축 등의 도축/도살이나 말 그대로 갈가리 찢어 죽이는 수준의 잔인한 살해를 의미하는 단어다.[52][53]

케리건은 과거에 레이너가 "칼날 여왕을 죽이겠다"라고 한 말을 꺼내며 스스로 총구를 겨누게 해주지만, 레이너는 차마 케리건을 쏘지는 못하고 냉정하게 "우린 끝났어"라며[54] 결별을 선언하며 함선으로 귀환한다.[55] 결국 기껏 회복한 레이너와의 관계도 완전히 파탄이 났다.

사실 군단의 심장에서도 이때까지 케리건은 많은 프로토스와 테란을 학살했고 심지어 모로스에서도 온갖 깽판을 치며 레이너에게 당도했다. 특히 주변에 경비병이 많다는 발레리안의 말에 케리건은 바이로파지를 심어 감염된 테란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하고 이에 발레리안은 "당신에게 맡기겠소..."라고 하는데, 레이너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케리건의 힘이 필요하다는 건 잘 알지만 그 때문에 같은 테란을 감염시키는 것을 그냥 보아야만 하는 복잡한 심경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간에 레이너 입장에서는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구해놨더니만 또 같은 짓을 저지르니 아주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레이너는 케리건이 다시는 저그로 인해 나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랐고, 칼날 여왕 시절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걸 옆에서 봐왔는데, 재회했을 때 또다시 칼날 여왕으로 돌아갔다는 걸 알았을 때 그 심정이 어땠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레이너의 입장에서 보자면, 군단의 심장 초반부에 "멩스크에 대한 복수는 잊고 둘이서 잘 살자"라는 말은 물론 복수에 빠진 케리건을 설득하기 위함이었겠으나[56] 멩스크 사후 케리건이 젤나가가 되는 것에 반대한 걸 보면 진심일 가능성도 높다. 즉, 케리건이 다시 저그가 되면서 레이너가 생각한 행복도 영원히 끝장난 것.

레이너는 그 누구보다도 케리건을 증오할 제라툴이 케리건을 살려야 한다고 그토록 강조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에 일단은 케리건을 놔두기로 했지만, 더 이상 케리건을 테란 케리건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억의 테란들을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학살하고 있는 바로 그 악마, 칼날 여왕뿐.

이 동영상 직후 나오는 거대괴수 내부 인트로 화면에서, 케리건은 다른 임무 때와는 달리 플레이어에게 등을 돌린 채 히페리온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클릭해도 평소와는 매우 다른 애통한 어조로 "할 말이 없어.", "오, 짐."정도의 대사밖에 하지 않으며, 주변인물들도 모두 의아해한다.[57][58] 자신도 단단히 예상하고 각오했겠지만 멩스크에 대한 복수심에 빠진 나머지 레이너와 엇갈리고 만 것이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케리건은 멩스크에 대한 복수를 끝내기로 마음을 다잡은 후, 재결집한 군단을 이끌고 코랄로 쳐들어간다. 복수를 위해 수많은 무고한 이들을 저그 군단에 휩쓸려 학살당하게 만들었지만, 내면에 살아남은 양심과 인간성을 가진 케리건은 발레리안 황태자에게 연락하여, 침공이 시작되면 부수피해 따윈 신경쓰지 않는 저그 군단에 휩쓸려 코랄의 무고한 사람들이 전부 죽을 것이라며, 침공 개시 전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잘 선택하라고 경고하고는, 자치령의 시민들에게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59], 그것보다도 자치령 시민들이 중요하다고 다짐하는 발레리안을 본 케리건은 황태자가 아버지 멩스크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인정하며, 발레리안이 손을 써서 시민들을 탈출 시킬 시간을 내주기로 한다.[60]

자치령의 삼엄한 방위와 강력한 저항에 엄청난 저그가 소모되지만, 케리건은 황궁을 지키는 자치령 친위대의 군사시설로 병력을 꼴아박아가며 기어코 상륙에 성공한다. 그런데, 침공이 시작되다 못해 황궁 침입이 코 앞에 임박한 상황임에도 아직도 황궁 동쪽 구역에선 민간인 소개가 끝나지 않았고, 발레리안은 동쪽 구역에 대한 공격을 피해달라고 요구한다. 케리건은 이에 크게 불만을 표하지만, 발레리안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양심의 가책을 느껴, 멩스크의 흉계에 크게 당할 수 있는 것을 감수해가며 황궁 동쪽 구역은 공격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몰래 이것을 지켜보던 레이너는 케리건에 대한 믿음을 조금은 되찾게 된다.[61] 심경이 바뀐 레이너는 황궁을 둘러싼 전투에 참전, 케리건이 황궁을 공략하는 사이 멩스크가 뒷통수를 치지 못하도록 견제하여, 발레리안이 민간인들을 대피시킬 시간을 벌어준다.

황궁 코앞에서 멩스크가 사이오닉 분열장이란 카드를 꺼내들어 잠시 고생하지만,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없는 원시 저그인 데하카의 도움으로 멩스크의 마지막 수도 짓밟고, 케리건은 마침내 아우구스트그라드를 함락시키고 자치령 근위대 잔여 병력을 괴멸시킨 뒤 황궁에 입성한다.

히든 카드를 더 황당한 히든 카드로 무력화한 케리건은 멩스크를 비웃으면서도, 자신이 이 모든 극악무도한 사태를 일으키도록 일부러 유도한 것이 멩스크라는 것을 알기에 멩스크가 치명적인 함정을 설치했고 자신이 살아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판단, 만일을 대비해 부하들에게 당부하고 드디어 멩스크와 대면한다.

뜻밖에도 멩스크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시가를 입에 문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62] 얼핏 보기에 멩스크가 아무런 함정도 남겨두지 않은 모습이 자포자기라도 한 것 같이 보였던 케리건은 비아냥 거리지만, 아주 당연히도 멩스크는 여기서도 흉계를 꾸려뒀다.[63] 케리건이 방심하던 찰나 멩스크는 라이터로 위장한 스위치로 젤나가 유물을 작동시켜 반격하고, 이것은 저그의 힘을 강탈하는 권능을 가졌기에 원시 칼날 여왕이라도 얄짤 없이 제압당할 수밖에 없었다.

캐리건 : 짐, 지금 민간인들 대피시키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짐 레이너 : 그건 발레리안과 호너가 처리했어. 난 다른 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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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단의 심장 켐페인 심판 中 인게임 내 대화


그렇겐 안 되지!!!


그러나 사실 짐 레이너가 마지막 미션 직후 행방이 묘연해지는데, 사실 코랄 황궁에 같이 침투했으며 위기의 순간 때마침 등장하여 멩스크를 제압한다. 이 덕에 케리건은 위기에서 벗어났고, 날개로 멩스크를 집무실에 있던 CCTV[64]에 처박은 뒤[65] 멩스크에게 파멸적인 수준의 사이오닉 힘을 주입한다. 힘을 그토록 좋아했던 멩스크는 바로 자기가 그토록 사랑하는 힘을 마음껏 선물 받고 그 힘에 터져 죽고, 케리건의 복수가 끝난다.

케리건은 파괴된 멩스크의 집무실에서 레이너와 짧게나마 화해한 후,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아몬에 대적하기 위해 움직인다.

스2 발매 몇 년 전 유출된 엔딩에서는 아직 케리건에게 남아 있던 신경 제어기를 멩스크가 통제하자 이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가 레이너의 도움으로 멩스크를 참수하는 내용이었다. 군심 본편에서 엔딩의 세부적인 부분들이 바뀐 건 유출도 있지만 1편에서 직접 신경 제어기를 제거한 케리건에게 아직 신경 제어기가 남아 있다는 설정이 뭔가 오류라고 느껴 중추석에 의해 위기에 처하는 걸로 수정됐다고 볼 수 있다.

I now see my true enemy.

이제야 진정한 적이 보인다.

He waits for me in the Void, wielding powers I cannot imagine.

그가 저 공허에서 날 기다린다. 상상도 할 수 없는 힘을 휘두르며…

I go to face him,

나는 그를 상대하러 간다.

having renounced everything. My humanity. My identity. The man I love.

인간으로서의 내 모습과, 내 정체성과, 내가 사랑한 남자, 그 모든 걸 버리고.

But I will not face this enemy alone.

하지만 혼자서 이 적을 상대하진 않을 것이니.

I am the Swarm.

나는 군단이다.


이즈샤에 의해 케리건은 칼날 여왕이던 당시에 아몬에 대항하기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떡밥이 있었다. 하지만 케리건이 감염이 풀리면서 당시의 기억을 거의 잃었고, 결국은 기억을 되찾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항은 알 수 없다. 다만 작중 대화와 저그의 본질, 그리고 자유의 날개에서 공개된 초월체의 목표인 '군단을 아몬에게서 해방시킴으로써 저그의 생존을 보장한다'라는 계획를 통해 유추해 보면, 아마도 정신체를 말살하고 무리어미를 창조한 것을 말하는 듯하다.

정신체는 초월체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서 철저히 초월체에 종속되어 있고 만에 하나 초월체가 죽는다면 아예 본능적으로 초월체를 새로 만들어내도록 만들어져 있는 탓에 케리건은 정신체를 사용하는 한 군단을 진정으로 아몬에게서 자유롭게 할 수 없다. 그리고, 군단의 심장에서 케리건은 무리어미가 야망을 품고 군단의 우두머리 자리를 넘봐도 좋으니 무리어미들의 사고력을 키우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자가라와 케리건의 대화에서 케리건은 군단에게 "저그를 이끄는 것은 의지이니 그런 의지력을 갖추고 강해지고 정복하라"라는 행동 강령을 주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즉 무조건 최고 통치자에게 복종했던 이전의 군단과 달리 하위 지배자 하나하나에게 자율성과 자유의지는 물론이고 지배욕과 야망 등의 방향성을 부여함으로써 아몬에게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케리건은 무리어미나 여왕의 통제능력 자체에도 제한을 두어, 언제든지 지배 구도가 뒤바뀔 수 있게 해 모든 저그 개체를 일일이 세뇌시키지 않는 한 저그의 생존이라는 초월체의 목표는 달성되게끔 안배해 놓았다. 쉽게 말해 케리건은 아몬을 상대하기 위해, 하다 못해 저그의 생존을 위해서 저그의 지휘 계통을 통째로 뜯어고치는 리스크 분산을 한 것이다. 이전에는 아몬이 초월체 하나를 틀어쥐자 나머지 저그 무리도 그에 맞춰 움직였고 초월체 사후의 케리건 또한 그랬다. 그런데 하위 개체가 실력만 있다면 언제든지 상위 개체에게 덤빌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아몬이 저그 전체를 틀어쥐는 건 불가능해졌다. 아몬에게 놀아나는 지배자를 안 받아들이고 떠나거나 도전하면 되니까. 지배 캠페인에서 무리어미뿐만 아니라 일반 군단 여왕들도 케리건과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도 언어·사고 능력과 자신의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역시 언제라도 자가라와 같이 스스로 진화를 이루고 세력을 불리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군심을 통해 전작부터 이어진 케리건, 레이너, 멩스크가 얽힌 복잡한 은원 관계는 군심에서 멩스크를 직접 처단함으로써 매듭지어졌다고 볼 수 있다.

3.4. 공허의 유산[편집]


당신도 나처럼 해. 아군을 결집하고 적들을 정복하고 승리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마. 생존은 처절한 거야.


군단의 심장 엔딩에서 예고한 바와 같이,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아몬을 몰아내기 위해 움직인다.

프롤로그 "망각의 속삭임"에서는 첫 번째 미션에서 제라툴과 함께 뫼비우스 재단 연구소를 파괴하러 등장한다. 이전과는 달리 제라툴과 프로토스에게 "내 앞에서 걸리적거리지만 않는다면 나머지는 네 마음대로 해라"라는 어투로 나름 자비를 베푸는데 지금의 케리건은 더 이상 옛날의 잔혹한 칼날 여왕이 아니므로, 공동의 적인 아몬이 부활한 상황에서 굳이 제라툴을 비롯한 프로토스들과 싸울 이유가 없다.[66]

물론 젤나가를 깨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득하는 제라툴의 말에는 콧방귀도 안뀌고, 이걸 본 탈리스는 "저그를 설득하느니 차라리 돌덩어리를 설득하는 게 더 쉽겠습니다."라며 비꼰다. 프롤로그에서 보인 모습만 봐서는 타 세력과 손잡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일 것 같았지만, 후술하듯 단신으로 울나르에 당도한 것을 보면, 제라툴의 말을 아주 귓등으로 흘려보낸 건 아닌 듯하다.

이후 울나르 미션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단독으로 울나르에 있는 젤나가를 찾기 위해 며칠 동안 혼자 수색하면서 혼종 다수와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큰 소득은 없었고, 그러던 중 혼종과 같이 추락하면서 아르타니스를 만나게 된다. 이때 아르타니스가 케리건을 발견하고 검을 뽑아들자 당황하며 자신은 당신의 적이 아니라고 설득하려는 순간 혼종의 기습을 받게 되는데,[67] 아무리 케리건이 강하다지만 며칠 동안이나 단신으로 싸웠던 탓에 체력 소모가 심했는지, 아르타니스와 대면했을 때에는 급작스럽게 나타난 혼종에게 어깨를 꿰뚫리고 이리저리 패대기쳐진 대다가 날개까지 꺾이는 등 심하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능력은 어디 가지 않는지, 아르타니스가 잠깐 시간을 끌어주는 사이 날개를 재생한 다음 기습하여 2등분으로 확 찢어 죽이고는 아르타니스와 대화를 나눈다. 아르타니스는 더이상 운명을 거스르지 말자며 불편한 동맹을 맺었고 운명을 믿지 않는 케리건은 떫은 표정으로 받아들이고 동행한다.

울나르에서는 계속 아르타니스와 행동을 함께하는데, 사적인 복수를 다 이룬 영향인지 몰라도 성격이 많이 온화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아르타니스와는 앙숙일 것만 같았지만 예상 외로 서로 인정하고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케리건 본인 입으로 아르타니스를 보고 마음에 든다고 말한 것은 덤. 심지어 미션 종료 후, 아르타니스에게 조언도 해주고 아르타니스는 그런 케리건에게 감사의 표시까지 한다, 사실상 두 진영 간의 갈등이 어느 정도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제라툴의 중재와 진실을 알게 된 것의 영향이 큰 듯하다.

그러나 찾고자 했던 젤나가들은 이미 아몬에게 모두 살해당한 채로 발견되고, 아몬이 공허로 통하는 관문을 열어버린 탓에 도망치듯 사원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이후 보라준이 보낸 구조대와 자신의 군단의 힘을 합쳐 케리건의 군단이 공허의 힘을 온몸으로 막는 사이 프로토스가 공허로 통하는 관문을 닫는 데 성공한다. 직후 아르타니스에게 함께 손을 잡고 아몬과 대적하자는 제안을 받지만, 공허로부터 뻗어나오는 공허 촉수들의 진격을 지체시키기 위해 자신의 군단 대부분을 소모해 버렸고, 그간 수없이 아몬의 군세와 싸워오며 군단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렸고 병력 재건엔 시간이 필요한지라 저그 군단의 재정비를 위해 공허의 유산 아이어 탈환 임무 시점까지 리타이어한다. 결국 다른 종족이 큰 화를 피해가는 대신 정작 케리건의 군단 저그는 아몬과 대적하다 뒤로 빠져 조직을 재정비해야 할 상황까지 놓인 것은 케리건과 저그가 지금까지 혼종과 얼마나 피터지게 싸웠는지. 그리고 아몬의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68]

공허의 유산 본편에서의 등장은 울나르 미션이 전부일 정도로 등장은 매우 적은 편이지만 자유의 날개의 예언 임무인 '암흑 속에서'에서 보여진 암울한 미래와 공허의 유산에서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그녀의 존재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데, 일단 예언과 달리 케리건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케리건의 저그 무리가 아몬의 휘하로 넘어가는 일 또한 없었고 이 때문에 아몬의 세력이 크게 약화돼서인지 예언처럼 테란이 멸종하지 않았으며, 프로토스 측도 상황이 제라툴의 예언 때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칼라가 오염되는[69] 악재를 겪고도 탈다림정화자라는 든든한 두 세력과 연합하고, 무엇보다 최후의 전투의 배경이 울나르가 아닌 아이어로 바뀌어 있다. 프로토스는 예언에서 보여진 미래와 달리 결국 고향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케리건의 행동 동기는 우주나 타 종족의 구원보다는 군단이 아몬의 노예가 되는 것과 아몬에게 저항하지 않고 앉은 채로 최후를 맞이하기 싫어서이지만, 그런 자신의 행동이 저그뿐만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다른 종족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다.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들을... 영원히 간직할게....


"난 다른 걸 선택하겠어… 난 자유를 선택하겠어. 우리 모두를 위해."


하지만 그녀가 우주의 구원인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몬이 공허 속으로 추방된 지 1년 뒤, 공허 속에 갇혀 있는 어떤 선한 존재가 보내는 절박한 사이오닉 신호를 감지한 케리건은 동맹들을 불러모아 울나르의 관문 너머, 아몬의 본거지인 공허 속으로 쳐들어가 아몬을 제거하기로 한다. 아몬의 의지를 공허 속으로 추방했지만, 아몬의 본체를 쓰러뜨린 건 아니라서 언젠가 돌아올 수도 있기에, 그를 완전히 끝장내기 위해 아몬이 있는 공허 속으로 쳐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공허 속에서 아몬에게 봉인된 마지막 남은 고대 젤나가, 오로스를 만나게 된다. 오로스는 지금까지 케리건이 행한 모든 행위가 케리건이 젤나가가 될 운명을 실현하기 위함이라 말하며, 자신의 모든 정수를 흡수하여 케리건에게 젤나가를 계승할 것을 부탁한다. 케리건이 우주의 구원이라 불리었던 이유는 바로 (아몬을 처치할 수 있는) 젤나가 정수를 받을 조건이 되는 유일한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본래 젤나가의 윤회는 '순수한 형태'와 '순수한 정수'가 하나로 합쳐져야만 이뤄지는 것인데, 본래라면 순수성을 유지했을 터였던 프로토스와 저그는 아몬에 의해 진화의 방향성이 뒤틀려 윤회가 불가능해지고, 혼종을 만드는 도구이자 숙주 육신으로 전락해 버렸다.[70] 그러나 케리건은 원시 칼날 여왕으로 거듭나면서 육신과 정수의 순수성을 함께 지닌 존재가 되었는데,[71] 제루스에서 순수한 정수를 얻고 원시 칼날 여왕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마침 조건이 맞아떨어졌던 것.[72]

사실 공허의 유산의 울나르 임무를 클리어한 후 카락스의 대사에서 젤나가가 될 존재가 적어도 저그와 프로토스는 아님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는데 카락스는 중추석은 "젤나가가 될 자들에 의해 발견되고 수집되게 되어 있다."라고 언급한다. 그런데 작중에서 이 중추석을 발견하고 수집한 이는 다름 아닌 테란의 레이너 특공대.[73] 즉 테란 중에서 나온다는 것인데 케리건은 어찌 되었건 태생은 테란이라고 볼 수 있다.

케리건이 불가항력으로 힘을 얻는 대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고통을 아는 레이너는 케리건이 젤나가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 젤나가가 되면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모두 포기해야 하며, 정신 자체가 인간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해버리고 그 후엔 무한의 순환을 잇기 위해 생명을 창조하는 의무를 짊어지는 운명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니,[74] 간신히 인간으로 돌아와 인간적인 마음을 되찾은 케리건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와도 같은데, 케리건은 너무나도 많은 피를 손에 묻힌 자신이 마땅히 맞이 해야할 운명이라며 오로스의 제안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케리건은 젤나가로 승천하여 아몬에게 대적할 힘을 얻고 세 종족의 총공격 끝에 아몬과 대면, 레이너에게 텔레파시로 짧은 인사를 한 뒤 마지막 대결을 펼치기 위해 공허로 떠난다. 승천한 뒤의 외형은 불사조를 닮은 에너지 생명체인데, 젤나가가 현실에서 육체적으로 죽더라도 공허 안으로 쫓겨날 뿐이고 시간을 들이면 다시 현실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이나 젤나가가 젤나가에게 정수를 넘겨 주는 식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점은 불사조 전승과 통하는 바가 있다. 의도적인 디자인인 듯하다. 또한 그냥 보면 눈치채기 힘들지만, 몸집이 매우 거대해져서 레이너와 아르타니스가 작은 점으로 보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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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나가로 승천한 케리건
오른쪽의 떠다니는 땅에 조그만하게 2명이 서있는데 바로 레이너와 아르타니스다.

케리건이 젤나가로 각성하여 아몬에게 맞서자 ,아몬은 비웃으며 자신은 전에도 여러 젤나가를 상대해 죽였다며 케리건을 도발한다. 하지만 케리건은 아랑곳하지 않고 도리어 "나 같은 건 상대해 본 적 없을 거야"라며 받아친다. 그리고 아몬의 약점인 수정을 간파해낸 뒤, 케리건의 군단, 레이너 특공대, 아르타니스 휘하 기사단의 힘을 빌려 아몬의 방어 수정을 모조리 파괴해 버린다.

아몬: "넌 단지 망가진 순환의 산물일 뿐이다. 너의 존재는 처음부터 조작된 것이었지."

케리건: "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젤나가의 무한의 순환도 너의 뒤틀린 거짓말도 난 관심 없어."


아몬은 케리건의 인생과 존재 의미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며 케리건을 조롱한다. 오로스가 케리건한테 케리건의 모든 삶은 젤나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한 언급과, 미션 시작 전의 케리건 스스로 자신의 삶의 모든 순간이 모두 젤나가가 되는 순간으로 이어져 있었다고 깨닫는 것을 보면 아몬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운명에 관한 예언 같은 것을 전혀 믿지 않았던 케리건은 아몬의 말을 가볍게 받아치며 아몬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곧바로 케리건은 레이너에게 "가 짐 어서"란 말을 남긴 채 빛에 휩싸인다.



나갈 준비는 됐어, 카우보이?

짐 레이너: 드디어... 올 것이 왔군.


2년 뒤, 마 사라의 조이레이 주점에서 추억에 잠겨 있는 레이너 앞에 유령 요원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그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다. 주점 벽에는 유령 요원 시절 그녀의 사진이 자유의 날개 때부터 에필로그까지 쭉 붙어 있는 모습을 비춰 살짝 암시를 던진다. 그 후 레이너의 보안관 뱃지만이 빈 주점에서 발견되었으며 레이너는 실종되어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2년간의 공백 동안 케리건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불명이지만, 아몬 vs 케리건의 전투가 공허의 유산 에필로그가 끝이 아니라 2년 동안 계속되었다는 설, 아몬과의 전투에서 입은 치명상을 회복하는 중이었다는 설, 레이너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했다는 설 등이 있다.

레이너 앞에 나타난 케리건이 환각이냐 아니냐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해석이 갈린 적이 있었는데,[75] 후일담에서 생명이 절멸당한 지역 곳곳에 새로운 생명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보면, 케리건은 정말로 돌아왔고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살육을 속죄하고자 젤나가로서의 생명 창조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로스아몬을 포함한 舊젤나가들이 공허 속에서 살아가는 정신 생명체임에도 현세에 육체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리건이 인간 시절 육체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76] 더구나 엔딩 영상의 제목이 〈귀향〉이며, BGM 제목은 'Second Chance'. 레이너가 자유의 날개의 '안식처 헤이븐' 미션이 끝난 뒤 나오는 영상에서 핸슨 박사에게 "나 같은 남자에게 두 번째 기회란 없어."란 말을 한 것에 비추자면 케리건과의 재회를 이룬 게 확실하다. 항상 안타깝게 엇갈리기만 했던 두 사람의 운명에 씁쓸해하던 플레이어들에게 마침내 위안을 가져다주는 엔딩. 공허의 유산 런칭 이벤트에서 스토리 개발자 James Waugh가 최대한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한도에서 케리건과 레이너가 긍정적인 결과를 맞게 된다고 암시했다.

젤나가는 공허 속에서 살아가는 정신 생명체고 순환의 순간을 제외하면 평생을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채로 살아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레이너를 찾아왔다는 건, 그만큼 케리건의 레이너에 대한 사랑이 깊으며, 레이너가 케리건의 인생에 아주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는 레이너에게도 하나의 구원과 같은데, 세계 구원에 공헌을 세운 다른 인물들이 모두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받은 데 비해[77] 레이너는 발레리안 멩스크의 새로운 자치령의 핵심이 된 레이너 특공대의 지휘관이었고 공허의 유산에서 자치령 사령관으로 활약했음에도 본인이 스스로 직위에서 내려와 아무 것도 얻지 못했고,[78] 모든 일이 끝나면서 삶의 목적도 잃어 자유의 날개 시작 전과 같이 무기력증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3.5. 스타크래프트: 진화[편집]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자가라를 통해 언급된다. 케리건이 떠나기 전 자가라에게 두 가지 선물을 남겼다. 첫 번째는 자가라가 끝없는 싸움이 아닌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해줬고, 두 번째는 저그가 수용할 수 있는 젤나가 정수가 울나르에 있다는 정보 제시였다. 자가라는 젤나가 정수를 얻은 후 저그의 지배를 받지 않는 저그 변형체 아도스트라를 만든 후 황폐한 행성들을 복원시키려고 한다. 반면 저그의 본질은 지배와 폭력이라고 여기는 아바투르는 자가라에게 반기를 들며 갈라섰다. 사건 진압 후 패배한 아바투르는 다시 자가라에게 굴복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항복한 게 아닌 힘으로 찍어 누른 것이기에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는 셈이다.

일단 케리건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

다만 케리건으로 인해 아르타니스는 엄청나게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유인즉 케리건의 승천은 그동안 가졌던 프로토스의 자부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혔기 때문. 아르타니스의 말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그동안 프로토스는 자신들을 젤나가의 첫 번째 자손이라 여기며 이를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는데 그 실상은 그저 아몬의 목적에 따라 인위적으로 진화된 존재였을 뿐이며 이 때문에 젤나가로 승천할 자격을 영구히 잃어버렸다. 심지어 그 아몬에게 자기 종족이 말살당할 뻔했고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왜 우리는 자격이 없고 케리건은, 저그는 자격이 있었냐는 것이었다. 심지어 젤나가의 정수를 저그가 발견한 점까지 결국 우리가 아니라 저그가 선택받은 종족이 아니냐는 푸념까지. 그야말로 케리건으로 인해 종족적 자부심이 박살이 나고 심지어 프로토스에게 별 피해를 안 끼친 테란이 아니라 프로토스, 테란 가릴 것 없이 막대한 인명 손실을 초래한 저그에서 젤나가가 나왔으니[79] 그에 따른 불만이 엄청난 듯하다.

3.6. 암흑 전쟁[편집]


역시나 나오지 않지만 군단의 심장 시기에 케리건이 만들어낸 무리어미인 니아드라가 3종족 사이에 다시금 전쟁을 일으키게 만들 나비 효과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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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단의 심장 정식 발매 전에 엔딩 시네마틱 영상의 콘티가 유출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바로 이 신경 제어기를 멩스크가 조작해서 케리건을 고통스럽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정식 발매 후의 엔딩 영상의 흐름도 당시 콘티를 그대로 따라가나, 멩스크가 젤나가 유물을 사용해 케리건을 괴롭히는 것이 차이점.[2] 중국계로 추정. 실제로 중국 성씨 중에 훙(洪)씨가 있다. 중국 성씨 훙씨의 영문 표기는 보통화한어병음 기준으론 한국계와 마찬가지로 Hong이지만, 국부천대 이전에 북미로 이주한 훙(洪)씨들은 웨이드-자일스 표기법에 따라 자기 성을 Hung으로 적기도 했다고 한다.[3] 반면 짐 레이너의 경우 케리건을 보자 엉큼한 생각을 했다. 이게 시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은 건지 군단의 심장 시점에서 레이너와 함께 있을 때 케리건의 반복 대사에서 레이너를 보았을 때 처음으로 한 말을 또 내뱉는다.[4] 한스타에서는 "당신은 뚱뚱하군요"라고 오역해버렸다. 영어에서 pig 는 주로 뚱뚱한 사람을 비하하는 데 사용되기보다는 무례하거나 욕심 많은 사람을 비하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다.[5] 레이너는 마 사라의 보안관이던 시절 리디 레이너라는 여성과의 사이에서 존 레이너라는 아들을 얻었으나 불행히도 그 아들이 사이오닉 능력을 가져 이렇게 되어버린 것. 리디 레이너 역시 그 충격으로 얼마 안 가 죽었다. 당연히 유령에 대해 썩 좋은 인식이 있을 리 없다.[6] 여담으로 이때가 멩스크에게도 사실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었는데 저그 무리가 타소니스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지만 그 저그가 자신에게 달려들 수도 있었다. 언뜻 보기엔 사이오닉 방출기에 이끌려 저그가 타소니스를 덮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때는 아직 초월체가 살아 있었고 초월체 정도는 사이오닉 방출기 따위에 지배력을 잃지 않는다. 그러니까 멩스크는 자기가 사용한 방출기에 저그가 이끌려 온 것으로 믿었지만 실제로는 초월체가 걍 흥미가 생겨서 두들겨본 것, 간혹 신생 초월체 때문에 초월체에게도 통할 것 같지만 그 신생 초월체는 차 행성계를 제외하고는 통제하게 있는 저그조차 못 다루는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원조 초월체에게는 안 통할 것이다. 애초에 그 정도로 사이오닉 방출기가 대단하면 케리건이 악명을 떨쳤을 리도 없다. 방출기로 휘하에 있는 저그를 죄다 유인시켜 몰살시키면 그만이니까. 즉 멩스크 자신은 모르고 있었지만 만일 초월체가 타소니스 지상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것 전부를 쓸어버리고자 했다면 멩스크도 죽거나 죽다 살아나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7] 다음 미션 보고에서 지상군 함대와 연락 두절을 보고한다. 즉 케리건을 처리하기 위해 케리건과 같이 내려간 병사들까지 전부 버린 것.[8] 여기서 케리건을 납치해버린 저그 무리들은 저그 군단에서 가장 중요한 주력 무리인 요르문간드 무리이다.[9] UED가 아직 도착도 못 했는데 UED가 가져온 브루드 워 아리아가 멩스크 기함에서 재생되고 있기 때문.[10] 저그가 프로토스를 찾아 우주로 진출했을 때, 인간을 발견하고는 유전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미약하지만, 몇 세대만 지나면 사이오닉 잠재력이 발현되어 쓸만하겠다 예상해서 인간을 몰살시키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 상태였다.[11] 아바투르가 직접 개조를 했는데 이 장치를 빼먹었다는 오류가 발생한다. 다만 아바투르는 인류의 기술 자체를 미개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신경 제어 장치의 존재를 알았어도 저그의 진화에 비하면 미개한 요소였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12] 게임에서도 이 임무 이후부터 케리건은 사이오닉 폭풍을 추가로 쓸 수가 있다.[13] 제라툴은 테란 자치령의 기지로 피신한다.[14] 우라즈 수정 회수하는 단계에서 듀란과 접촉한 걸로 추정된다. 프로토스가 UED의 포위망을 뚫는 사이에 UED의 존재에 대한 계산을 다 해놓은 걸로 보인다.[15] 차에서 제라드 듀갈과 마주한 케리건은 그보다 알렉세이 스투코프가 훨씬 더 나았다고 말한다.[16] 공허의 유산 성우 인터뷰 중 이 장면을 2편의 레이너와 케리건의 한국판 성우들의 연기로 듣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는지 성우들이 직접 이 부분을 특별 서비스로 연기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서 정식으로 더빙됐다.[17] 듀란과의 접촉 시기가 우라즈 수정 회수하는 단계 전인 이때일 가능성도 있다.[18] 원래는 마지막 미션이기도 하니 케리건도 영웅 유닛으로 나와서 진두지휘하는 전개로 하려고 했는지 '케리건이 전사하면 게임 오버'라는 내용의 맵 트리거가 지워진 흔적을 맵을 추출하여 확인해보면 나온다. 모든 저그를 지배한 케리건이 전에는 그렇게 비웃던 자치령, UED, 프로토스가 눈앞에 나타나자 당황한 것도 차 알레프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케리건 때려잡자고 연합한 3개 세력이 차 알레프에 나타난 이유도 케리건이 그곳에 있어서일 터이다.[19] 칼날 여왕 버전 케리건을 반복 클릭하면 정신체(플레이어)에게 짜증을 내다가 죽여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개그 대사가 있는데 숙청 설정과 연계하면 복선이라고도 볼 수 있다.[20] 이 과정에서 케리건이 군단에 새로 들인 녀석이 다름 아닌 바퀴이다.[21] 아예 대놓고 "미친 소리!"라고 할 정도였다.[22] 이를 놓고서는 '타이커스는 레이너의 뒤통수를 치고 케리건을 살해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죽었다.'와 '레이너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의리를 지키고 자유를 되찾았다.'로 추측이 나뉘는데, 앞뒤 정황을 추려보아 후자일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자세한 내용은 타이커스 핀들레이 문서를 참조.[23] 케리건이 아몬의 꼭두각시라는 암시는 작중에서 여러가지가 보이는데 오만한 성격과 남을 극도로 조롱하는 태도, 그리고 말이 너무 많아서 레이너, 아르타니스한테 비아냥까지 들었고 자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자들(아몬은 나루드와 혼종, 케리건은 자기 휘하 저그) 외에는 그 어떤 동맹을 원치 않으며 수틀리면 토사구팽을 한다. 에밀 나루드(=사미르 듀란)을 부하로 두었으며(물론 나루드는 아몬을 따르며 케리건한테는 비선실세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에게 큰 위협이 될 존재(아몬은 케리건, 케리건은 미성숙한 초월체)를 없애기 위해 테란(테란 자치령, 뫼비우스 특전대)과 프로토스(칼라이, 네라짐, 탈다림)를 이용했고 결국 적을 많이 만들어 고립된 채 스스로 목숨이 노려지게 만드는 꼴만 제공했다. 공교롭게도 이 5가지는 아몬의 성격과 판박이다. 스타2의 캠페인에서 후에 아몬에게 이용당한 아크튜러스도 판박이다. 다만 아크튜러스는 지략이 뛰어나고 교활하지만 원한 살 짓과 배신을 많이 하여 증오하는 자들이 많다는 점과 아몬과 비슷하지만 무력과 스펙은 평범한 테란이라 그런지 자신를 증오하는 놈이 많을 수록 편집증과 죽음의 공포에 불안을 떨지만 아몬은 전능에 가까운 신이라서 그런지 같은 신의 힘을 지닌 젤나가가 아니면 절대로 죽일 수 없는 존재다. 가장 강력한 원시 칼날 여왕과 저그 군단도 아몬의 힘 앞에선 몰살이 가능하여 세계의 모든 종족을 적으로 돌려도 자신이 강림하면 몰살시킬 수 있으니 아몬 입장에선 힘없는 벌레들의 증오는 날뛰는 것에 불과하다 할 정도이다 . 특히 공허의 유산 캠페인 구원 임무에서 아몬이 보여준 행태는 종족 전쟁~자유의 날개 당시 케리건의 모습과 똑같다.[24] 칼날 여왕은 케리건의 성격과 기억을 모두 갖고 있다. 블랙스톤 프로젝트의 연구에 따르자면, 저그는 보통 흡수한 종족을 심하게 마개조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에도 예외가 있으니 대상이 사이오닉 능력을 갖고 있을 때이다. 아무리 유전자를 잘 다루는 아바투르라도 사이오닉을 다루는 기관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가장 대표적인 예로 대군주가 있다. 물론, 이것이 대상의 충성심이 저그 이외의 것을 향한다는(즉 자유의지를 가진다는) 뜻은 아니다.[25] 군단의 심장 오프닝의 첫 대사와 군단의 심장 엔딩 마지막 대사 모두 "나는 군단이다." 여담으로 좀 다른 게 있다면 엔딩이 오프닝에 비해 텔레파시로 말하는 듯한 느낌이 조금 더 강하다. 목소리 톤은 비슷한 편이다.[26] 이것들 중 하나가 군단의 심장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이다.[27] 노바와 레이너가 대면하는 장면이 끝나면 총소리 한 방이 작게 들린다. 아무래도 노바가 사격하여 레이너를 제압한 듯하다. 설령 육탄전으로 갔어도 레이너가 10대 때부터 구르며 잔뼈가 굵은 역전의 용사라지만 노바는 현 자치령에서 가장 강력한 유령 요원이기에 레이너가 당해내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28] 여기서 자유의 날개에서 토시 루트로 가면 토시 편만 안 들었어도 눈감아줬다고 말하지만 노바 루트로 가면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말한다.[29] 일부러 두고왔냐며 분노를 표했지만, 케리건은 사이오닉 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 일부러 레이너를 두고온게 아니란건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정말로 일부러 두고온거라면 그대로 목뼈를 꺾어서 죽였을것이다.[30] 그리고 정말로 히페리온에 공격을 가해서 아크튜러스와 발레리안의 부자 관계는 그날로 끝장나버렸다.[31] 자세히 보면 케리건의 눈물이 얼굴에 맺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32] 이때 나온 저글링은 한 쪽 뿔이 부러진 걸로 봐서 약한 개체였던 것 같은데, 이후 케리건이 워필드와 대면할 때 진화한 모습으로 재등장한다.[33] 옛날엔 테란이었지만, 저그가 된 이상 아무 의미 없는 일.[34] 멩스크 본인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음에도.[35] 자유의 날개에서 제라툴이 레이너에게 자신의 기억을 담은 수정을 전할 때도 정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존재라고 깐다. 제라툴이 케리건을 도운 건 어디까지나 케리건만이 우주의 파멸을 막을 열쇠이기에 그런 것이다.[36] 사실 프로토스의 유전자는 저그가 쓸 수 없기에 케리건은 프로토스는 생포하지 말고 보이는 족족 죽이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아바투르가 프로토스를 연구하고 싶어서 라사라를 생포한 것이고, 그게 의외로 신의 한 수가 되었다.[37] 칼날 여왕이 됐을 때와 인간 이었을 때의 대사가 다른데, 칼날 여왕 때의 대사는 "나도 좋아서 하는 게 아니야. 이 방법밖에 없어." 이지만 인간 때의 대사는 "미안하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서." 라고 양심을 강조하는 듯한 대사를 한다.[38] 사족으로, 칼디르에 있던 무리어미인 나파시는 프로토스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39] 이는 먼 훗날 세 종족의 평화 유지에 있어 예기치 못한 변수가 되었다.[40] 워필드가 그 전에 레이너에게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고인드립이라기보단 "넌 레이너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라는 식의 한탄에 가까웠다.[41] 이때 연출이 구름사이로 태양빛으로 추정되는 빛이 그녀의 얼굴을 내리쬐는데 만약 원시칼날여왕이 된 이후 분기일경우 이 빛으로 인해 피부색이 인간처럼 보이는 연출이 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그녀가 육체는 저그 칼날 여왕이나 이전 칼날여왕때와 달리 인간성을 품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42] 다만 2000년 출간된 uprising 소설을 보면 멩스크는 이미 케리건을 이용해 나머지 자신의 가족의 원수들을 제거했고 그것으로 케리건을 짐짓 용서한 척 했었다.[43] 유물의 부작용으로 칼날 여왕 시절의 기억이 사라졌지만, 케리건은 강력한 사이오닉 능력자이니 자신이 어떤 짓을 벌였는지 정도는 당연히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이즈샤에게 칼날 여왕 시절의 기억을 저장해뒀기 때문에 설령 알아내지 못하는 게 있더라도 이즈샤에게 물어보면 그만이다.[44] 랩터, 송장벌레 변종 바퀴, 쌍독충, 관통 촉수, 날벌레 군단 숙주, 무리 군주, 독성 변종 울트라리스크[45] 군단충, 고름 변종 바퀴, 사냥꾼 변종 맹독충, 가시지옥, 땅무지 군단 숙주, 살모사, 토라스크[46] 아마도, 자신의 모습을 전부 잃는 고통을 멩스크에게 복수하고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인 아몬을 막아내겠다는 목적, 그리고 그 목적의 계기인 멩스크에 대한 끝없는 증오로 버텨내었을 것이다.[47] 케리건이 듀란을 UED에 잠입시켜놓은 것과 아이어에서 저그의 침공에서 듀란이 가장 먼저 퇴각한 점을 보면 케리건의 지시도 섞여 있다고 볼수도 있긴 하지만, 스투코프를 죽인 사람은 어디까지나 듀란(=나루드)이지 케리건이 아니다. 스투코프가 사이오닉 분열기로 저그를 조종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며 이를 부수지 않고 남겨두자 이걸 알게 된 듀갈이 스투코프가 배신했다는 듀란의 거짓된 꼬드김에 넘어가 듀란을 보내 암살한 것이다. 당연히 스투코프도 나루드에게 원한이 있을 수밖에 없고, 반면 케리건 개인에 대한 악감정은 따로 없어서 그녀와 동맹을 맺고 나중에는 충성을 바치기도 한다.[48] 공허의 힘으로 공격한 것이므로 군단이 보관하는 정수와 연결이 끊겨 죽게 될 상황이다.[49] 스투코프는 아예 볼 일은 끝났으니 자기를 죽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미 한 번 죽어봐서인지 그걸 별로 개의치 않는듯했지만.[50] 자유의 날개에서 등장했던 케이트 록웰조차도 멩스크가 거짓말을 했기에 멩스크를 비난한 것이지, 레이너를 선인으로 보고 옹호한 적은 없다. 오히려 레이너 특공대가 테러리스트라는 것에는 동의하고, 단지 멩스크가 과장해서 선전, 선동에 쓰는 것을 비판했을 뿐이다. 실제로 자날 캠페인에서 민간 구역 임무(대표적으로 언론의 힘)는 대놓고 시가지의 민간인들이 전투에 휘말려 죽는 걸 거의 피할 수 없게 만들어뒀다. 심지어 민간인을 보호하는 미션인데 민간인을 공격 가능한 중립 유닛으로 세팅한 경우도 수두룩하다. 레이너 특공대가 지지받는 것은 순전히 부수 피해가 아무래도 상관없게 될 정도로 악독한 멩스크의 만행 때문이다.[51] 다만 케이트 록웰은 중립적인 기자다. 그리고 레이너 특공대 또한 자치령 입장에선 반군이자 테러리스트 조직이지만 중립적 및 우호적 관점으로 보면 아니라서 민간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건 레이너 특공대의 성향이 아니라 시스템 허용이라고 봐야 하며 실제로는 케이트 록웰은 직접 피난민들이 자치령보다는 반군, 예를 들어 레이너 특공대 같은 이들을 더 신뢰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애초에 멩스크의 타소니스 학살에 기겁해서 이탈하여 조직한 레이너 특공대가 민간인을 살상하는 것 자체가 창립의 명분을 상실하는 일이다.[52] 같은 회사다른 작품의 예시로 도살자가 있다. 도살자의 원어는 Butcher.[53] 여기서 케리건이 학살한 사람은 수십 억인데 왜 수백만으로 줄여 얘기하냐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이게 잘못 번역되거나 혹은 대사를 잘못 짰다거나 하는 문제는 절대 아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이는 정말로 수백 만으로 간추려 말한 게 아니라 그만큼 많은 사람을 학살했다는 걸 간단히 말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millions는 수백만이라는 뜻도 있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숫자를 뜻하는 관용적 표현이기도 하다. 둘째, 레이너의 심리 상태다. 일단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상태라 심신이 그만큼 피폐해진 것도 있고, 그 상태에서 칼날 여왕으로 돌아간 케리건을 보았으니 큰 실망감과 함께 악에 받쳐 저 말을 내뱉은 것이다. 심신도 엉망이고 저그 군단이 날뛰는 정신없는 상황에서 레이너에게는 케리건이 죽인 생명의 수치 따위가 아니라, 다시 그만큼의 대량 학살자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관건이었던 것이다. 저기서 millions는 단어 또한 그대로 '수백 만'이 아닌 그만큼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되므로 수십 억명이라고 번역되어도 딱히 틀린 건 아니다. 그러나 애초에 millions의 가장 주요된 의미가 100만이기도 하고 우리말 한정으로 '수십억'보다는 '수백만'이라는 단어 자체가 워낙 느낌히 강해서 어감상 악에 받쳐 분노했을 때의 감정을 표현하기가 더 적절해 그렇게 번역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수백만이라는 말 때문에 레이너가 말한 건 자유의 날개 시점까지 죽인 사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군단의 심장에서 죽인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찌야 되었던 자유의 날개까지는 태생부터 그냥 양심이라는 걸 기대할 수 없는 괴물로 개조당한 만큼 케리건에게만 책임을 묻기도 뭣하지만, 이때는 이 길을 택한 건 순전히 케리건의 의지이며 그것도 모자라 레이너가 봐야 했던 엄청난 희생이 케리건 단 한 사람의 의지 때문에 무위로 돌아갔다.[54] 그 전에 케리건이 "사랑해 짐, 그것만은 절대 잊지 마"라고 말한 뒤이다.[55] 사실 레이너가 그대로 케리건의 머리에 총을 갈겨봐야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점은 저그인 케리건 본인이나 산전수전 다 겪으며 저그에 대해선 준전문가 수준인 레이너나 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굳이 케리건이 머리에 총구를 겨누게 한 것은 레이너의 신뢰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며, 정말로 머리에 그대로 갈겼다면 이는 레이너가 케리건에 대한 믿음을 100% 저버린다는 뜻으로 둘의 관계는 후반에서도 회복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단지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던 와중에 제라툴의 예언을 떠올려 케리건과의 연인 관계는 끊지만, 딱딱한 비즈니스 관계 정도로만 유지하려고 했을 것이다. 심지어 이때 이후로 케리건은 코랄에서 재회하기 전까지 진짜 레이너가 완전히 관계를 끊은 줄 알았고 레이너 또한 진짜 그럴 생각이었는지 코랄에서 발레리안이 민간인들의 피난이 끝나지 않았으니 공격을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케리건이 이를 받아들이는데 그 직후 그 자리에 있던 호너와 발레리안이 케리건의 시야에서는 없었던 레이너를 슬쩍 바라보는 묘사가 있다.[56] 설령 이 둘이 이때 복수를 포기했더라도 아크튜러스가 이들을 뒤쫓지 않을 리 없기에 언젠가는 담판을 지어야 할 상황이었다.[57] 데하카는 "왜 말이 없냐?"라고 묻는다. 이즈샤는 "무슨 이유로 군단과 자신들에게 마음을 닫았는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지" 묻는다. 그나마 레이너와 안면이 있는 스투코프는 "무슨 일이야? 레이너가 살아 있던가?" 하고 레이너의 안부를 확인할 뿐이다.[58] 하지만 자가라와 아바투르의 반응은 다른데, 자가라는 선택하면 케리건의 심정이 영 좋지 않다는 것을 직감하고 눈치 보며 조심스럽게 "...부르셨습니까, 여왕님?"이라고 말하며, 아바투르는 진화 구덩이에 있기 때문인지 제작진이 신경을 안 쓴 건지 이러한 케리건에 대한 상호작용이 일절 없다. 애초에 이쪽은 하는 일 이외는 극단적으로 관심이 없으니 오히려 상호작용이 없는 게 더 적절하기도 하고.[59] 그것도 침공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 저그 군단이 이런 것에 신경을 안 쓰는 것을 빼고 봐도, 이 정도 규모의 침공에서 무고한 죽음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60]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후일 공허의 유산에서 뫼비우스 특전대의 공격으로 아우구스트그라드와 베넷 항구가 쑥대밭이 되자 레이너는 저그조차 도시를 이 지경으로 만들진 않았다며 한탄한다.[61] 테란의 입장에선 저그는 그냥 학살에 미친 살육병기였고, 아몬의 영향을 받는 시절의 케리건은 군단에 이득을 가져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짐승이었다. 그런 케리건이 군단의 피해를 감수하고 민간인 탈출을 위해 더 시간을 내주기로 한 것만으로도 레이너가 마음을 바꾸기엔 충분했다. 생판 관계없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태도는 그 어떤 저그도 할 수 없는 생각이니까.[62] 흰머리가 희끗희끗하게 있던 얼마 전까지와 비교하면 완전히 백발이 됐다. 타소니스에서의 만행이 들통나면서 곤욕을 치뤘던 모양.[63] 아이러니하게도 멩스크의 교활함을 계속 경계했던 케리건은 정작 그와 다시 대면한 순간 방심하여 우려했던 그의 교활함에 당하고 말았다. 그만큼 멩스크의 교활함은 케리건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64] 잘 보면 오리지널부터 브루드 워, 그리고 자유의 날개의 시네마틱 영상들이 나와 있다.[65] 여기서 나온 케리건의 대사인 "네가 앗아간 생명을 생각하면 그 어떤 고통도 부족해(You can never suffer enough for all the lives you've ruined, Arcturus).가 오역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네가 망쳐놓은 모든 인생(all the lives you've ruined)'으로 바라보면 딱히 멩스크에게 희생당한 희생자들에 대한 심판을 받으라는 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멩스크를 감정적으로 저주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문은 딱히 틀리지 않았고, 이 해석이야말로 lives를 단수로 번역하는 오역을 저질렀다.[66] 다만 인게임에서는 적대 유닛으로 설정되어 있는 탓에 프로토스가 공격하거나 진로 방해를 하면 당연히 자신도 공격한다. 이걸 이용해서 저그 유닛을 일정량 이상 처치하거나 아예 본진의 저그 구조물을 모두 파괴하는 업적도 존재한다.[67] 케리건이 제루스에서 각성하여 더 강해진 건 사실이지만 아르타니스도 그에 못지않을 정도로 강한 데다 며칠 동안 단신으로 혼종과 싸워서 체력도 많이 소모했기에 싸워도 승부를 장담할 수도 없고 결정적으로 같은 목적을 가진 아르타니스랑 싸워서 득이 될건 아무것도 없기에 대화로 풀어보려 한 듯하다.[68] 인게임 상으로야 저그 군단은 마지막 임무에서만 플레이어를 도우며, 보여주는 묘사도 그냥 멀뚱멀뚱 있다 공허에 잠식되어 죽어나가는 모습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전부터 탈다림과 뫼비우스 특전대와 교전했고, 공허가 등장하는 다른 미션들이 그랬듯이 내부에서 공허의 존재들도 튀어나오는 불지옥이 펼쳐졌을 것이다. 단지 이걸 인게임 상에 넣었다간 가뜩이나 높은 난이도가 하늘을 뚫을 정도로 높아지기 때문에 넣지 않았을 거라고 볼 수 있다.[69] 예언 미션의 '암흑 속에서'에선 제라툴이 죽지 않고 칼라가 오염되지 않았다. 우룬셀렌디스, 아르타니스를 필두로 한 칼라이 프로토스가 아군으로서 참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칼라 오염은 케리건이 통솔하고 있었던 군단을 손아귀에 넣지 못한 아몬이 차선책으로 구상한 플랜B 정도인 듯하다. 공허의 유산에서 로하나가 한 말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통제권만 장악하고 끝인 저그와 달리 칼라 오염은 아몬이 다소 약해지는 것을 감수하고 직접 나서야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70] 사실 프로토스는 칼라가 완성된 순간 젤나가가 깨어난 점이나 아르타니스와 케리건이 함께 움직여서야 젤나가의 사원이 발견된 점을 보아서 순수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군단 저그는 원시 저그와 달리 그 자체가 하나의 생물체라기보다는 생체 병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정수의 순수함을 완전히 잃어버린 케이스다.[71] 뿐만 아니라 아몬은 공허 그 자체로 불릴 만큼 같은 젤나가인 나루드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 젤나가의 공격이 아니면 절대로 죽지 않았다.[72] 작중에서도 언급되듯 테란은 아직 프로토스마냥 완전히 개화하지 않았을 뿐 선천적인 사이오닉 능력자가 속속 태어나는, 사이오닉 잠재력이 충분한 종족으로서 순수한 형체에 해당한다. 프로토스에게 사이오닉 스톰으로 대표되는 사이오닉 특성이 있듯이 테란에게도 소수의 선천적 사이오닉 능력을 가진 테란들이 유령/악령이 되는 일이 있을 정도로 사이오닉 잠재력 만큼은 확실히 있다. 또한 소설 스타크래프트: 진화에서 파이로키네시스라는 불을 지필 수 있는 초능력이 묘사가 된 바 있다. 케리건은 그중에서도 사이오닉 능력이 가장 뛰어나고, 원시 저그는 데하카가 시종일관 정수 타령을 하는 것처럼 군단 저그로 개조되지 않았다면 순수한 정수에 해당할 예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73] 엄밀히 말하면 레이너 특공대는 이미 발견되었던 것을 들고 튄 다음 조립했으니 발견했다고는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조각들은 탈다림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아몬의 수하였던 만큼 아몬이 위치를 알려줬을 가능성이 크지만 오직 딱 하나, 마 사라에 있는 조각만큼은 테란 자치령이 직접 찾아 발굴해낸 것이다.[74] 심지어 그 끝은 자격을 갖춰서 찾아온 후대를 위해 자신의 정수를 계승해줌으로써 소멸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아몬부터가 이 무한한 순환의 의무에 시달리다가 소멸하는 것이 싫어서 전 생명체를 혼종으로 가득 채우겠다는 계획을 벌였고 아몬에 동참한 휘하 젤나가들도 꽤 많았다는 것을 보아 이와 같은 불만을 가졌던 젤나가들도 꽤 있었다. 게다가 아몬의 독백에 의하면 이 젤나가로의 승천은 자격이 갖춰진 종족이 젤나가에게로 찾아오는 순간 원하든 원치 않든 무조건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인데 아몬과 그에게 동참한 젤나가들은 이에 휘말린 것에 엄청난 분노와 불만을 품고 형제 젤나가들과 피비린내 나는 집안 싸움을 벌였다. 창조주의 능력과 프로토스가 숭배하는 모습에 가려져서 그렇지 젤나가라는 종족 자체가 그야말로 헬보직의 끝판왕급이다.[75] 레이너를 연기한 최한도 처음에는 레이너가 좌절감에 시달려서 자살하고, 마지막에 본 케리건의 모습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자신이 꿈꿨던 무언가를 본 게 아니냐는 결말일 것이라고 추측을 했었다고 언급했다. 물론 담당 성우의 개인적인 의견이 공식과 반드시 일치하는 법은 없고, 아래에 언급될 개발진 공식 인터뷰의 내용까지 보면 자살이 아님을 알 수 있다.[76] 이 내용을 증명하는 가장 뚜렷한 근거가 되는 인물이 바로 작중 등장한 나루드다. 본 정체는 젤나가인 나루드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시절부터 테란인 사미르 듀란으로 등장했으며,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나루드 박사라는 이름의 테란으로 활동하였다. 이 둘은 단순히 이름과 직위만 다른 것이 아니라 인종까지 달랐다. 한 술 더 떠서 케리건과 직접 싸울 때는 레이너의 모습과 온전한 인간 시절 케리건 모습으로 변신해 멘탈을 흔들기까지 했다. 인게임의 계급은 아예 '고대 변신술사'다.[77] 비록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제라툴도 결국 그의 유지를 이어받은 아르타니스가 동족을 구해내며 고향을 되찾아 고향에서 안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78] 부모님과 아내와 아들, 천국의 악마들 동료들, 과거의 동료이던 절친, 프로토스 전우와 친구들까지 작중 몇 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두 잃고 케리건마저 떠나보낸 상태였다. 게다가 숙적인 아크튜러스 멩스크마저 처단하고 모든 것이 끝나서 레이너 특공대도 유지할 이유조차 없었기에 모든 것이 끝난 레이너에게 남은 건 쓸쓸한 고독뿐이었다.[79] 엄밀히 따지면 젤나가로 승천한 케리건은 테란 태생에 원시 저그의 정수를 받아들여서 군단 저그와는 다르지만 아르타니스가 거기까지 알 턱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