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호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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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마리미떼 34.png

부제
리틀 호러즈
リトル ホラーズ
발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2년 1월 30일
파일:일본 국기.svg 2009년 7월 10일

1. 개요
2. 이야기거리
2.1. 리틀 호러즈 I ~ VI
2.2. 수록된 단편집들
2.2.1. 단편1-Chinami 양과 나
2.2.2. 단편2-손수건 줍기
2.2.3. 단편3-진짜 거짓말
2.2.4. 단편4-원 페어
2.2.5. 단편5-호접의 꿈
3. 일러스트



1. 개요[편집]


단편집, 메인 스토리는 릴리안 여학원 중등부를 졸업하고 고등부에 진학한 아리마 나나. 검도부 소속이자 자신의 그랑쇠르(언니)인 시마즈 요시노가 보이지 않아, 찾으러 다니는 에피소드.


2. 이야기거리[편집]


제목대로 단편들은 약간 으스스하고 공포물 기운이 도는 오컬트거나, 혹은 판타지스러운 내용들이다. 특히 쌍둥이 에피소드는 이 작품이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이기 때문에 ‘설마 그런 건 아니겠지’ 하고 덮어놓게 되지만, 이를 배제하고 보면 결말이 살벌하다.


2.1. 리틀 호러즈 I ~ VI[편집]


아리마 나나가 서술자로, 검도부 부장으로 취임한 타누마 치사토에게 유령 부원이자 언니인 시마즈 요시노를 찾아서 데려오라는[1] 특명을 받고 이리저리 헤메다 장미관에서도 노리코와 시마코 둘 다 요시노를 못 봤다며 부정하던 통에 도저히 못 찾던 와중, 장미관 1층 창고방에서 불을 끄고 뭔가 하고 있던 요시노와 후쿠자와 유미가 발견된다. 사실 두 사람은 수도관에서 물이 새는 걸 알고 필사적으로 틀어막던 중이었고,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막다가 지치거나 화장실을 간다는 용건으로 교대하고서 아무도 돌아오지 않아 마지막엔 유미와 나나만 남아서 대화를 나눈다. 나나는 사실 요시노가 검도부에 나오지 않으려는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고 유미도 확인해준다. 자기 여동생이 자기보다 검도가 훨씬 강하니, 검도부에 나간다면 언젠가 자기랑 붙어서 언니로서의 권위가 실추될 것을 염려한 것이었다. 나나는 떠날 거면 차라리 자기가 떠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유미는 나나에게 요시노가 과거 자기보다 검도가 강한 여동생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될 줄 알면서도 나나를 여동생으로 들일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해줘 걱정을 불식시킨다. 그리고 윗층에서 들려오는 쿵쿵대는 소리에 으스스하게 나나에게 윗층에 가서 확인해 보라고, 수도관은 자기가 막고 있겠다고 말하고, 나나는 공포에 떨면서 위층을 향하는데, 문을 열자 갑자기 폭죽의 종이 다발을 맞고 당황한다. 2층에는 그간 사라진 산백합회 선배들이 전부 모여있었고, 어느새 밑에 있던 유미도 올라와있어 깜짝 놀라는 나나에게, 사실 다 뻥이었고 고등부 올라오자마자 부통이 되어 축하받기보다 축하하는 쪽에 설 일[2]이 더 많은 나나를 위한 환영회였다고 한다.

<부록:리틀 패닉>에서 전말이 밝혀지는데, 나나를 환영하는 깜짝 파티를 준비하던 와중 노리코가 장미관 정원에 들어서던 나나를 발견하고 경악하자 시간을 끌라고 내보내고 안에서 3학년들이 작전을 짜낸 끝에 물이 새는 척 한것이었다. 마지막 쿵쿵대는 소리도 유령이 아니라 윗층에서 파티 준비가 다 됐으니 나나를 올려보내라는 신호였던 것이다.


2.2. 수록된 단편집들[편집]



2.2.1. 단편1-Chinami 양과 나[편집]


릴리안 고등부에 입시를 치러 입학한 와타누키 테라스 양은 입학하자마자 독감으로 한동안 쉬다 학교에 가고 당연히 적응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기간동안 자기를 위해 노트 필기를 해준 히비노 치나미 양이라는 옆자리 학생이 자기와 교대하듯이 병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사라졌다는 걸 알고 이번엔 자기가 필기를 해주기로 한다. 테라스는 어째 그렇게 간절히 원해 입학한 릴리안의 동급생들애겐 관심이 없고 치나미 양에게만 온 신경이 쏠려 담임 선생에게 따돌림당하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붕 뜨게 된다. 사실 테라스에겐 어느날부터 옆자리에 웬 이목구비 달린 초록 밀감같은 존재가 보이고, 자신이 치나미 양이라면서 말을 걸어오는 광경이 보이던 중이었다. 테라스는 이 자칭 치나미 양에게 구분을 위해 Chinami 양이란 이름을 붙이고 그 뒤로는 Chinami 양과만 대화하며 고립된다. 그런데 어느날, 학교에 오니 아침부터 Chinami 양이 벌벌 떨고 있었고, 점심시간 분위기가 웅성대던 와중 한 여학생이 인파를 가르고 테라스에게 반갑게 말을 걸어온다. 거의 6월까지 학교를 쉬었던 치나미 양이 드디어 등장한 것. 치나미는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며 도시락을 같이 먹자고 하더니 순식간에 테라스의 도시락에 들어있던 Chinami 양을 집어서 한 입에 삼킨다. 당황하는 테라스에게 치나미는 정말 맛있는 방울토마토를 권해줘서 고맙다면서 크로켓을 먹어보라고 내밀고, 테라스는 대체 뭐가 뭔지 기억이 혼란해진다. 이후 Chinami 양은 치나미 양에게 그대로 흡수되었는지, 치나미 양이 테라스의 곁에서 때때로 흐하하 웃고 있다고 한다.

2.2.2. 단편2-손수건 줍기[편집]


쿠미는 고등부에 올라오고 나면 뭔가 대단히 학교 생활이 일변하여 재밌어질 줄 알았지만, 주변 동급생도 그대로고, 장미님들은 멋지지만 먼 구름 위 존재라 자기랑 일말의 관련도 없을테니 그냥 이렇게 생활하는 건가 싶어 울적해한다. 게다가 인도에 앉아 풀숲의 무당벌레를 들여다보다 자기가 방해된다고 밀치고 지나간 상급생때문에 손이 까지고 옷에 흙이 묻어, 우울해하며 공원에서 손을 씻고 벤치에서 멍을 때린다. 수건돌리기를 하던 동네 아이들을 멍하니 보다가 개미떼를 보고 밟아죽이려던 차, 쿠미를 제지하는 한 릴리안 여학생이 있었다. 쿠미는 상급생으로 추정되는 그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권태가 씻기고 학교 생활의 이정표를 얻은 느낌을 갖게 되지만 이름도 모른채 헤어지고서 1년동안 찾고서도 만나지 못한다. 그래도 다시 만날 때엔 멋진 사람이 되어있기 위해 변화한 마인드로 학교생활을 하던 쿠미는 어느새 머리도 길어지고 2학년이 되었고, 친구의 언니의 친구가 자신을 좋게 보았다며 여동생으로 삼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온다. 쿠미는 비록 그 사람을 만나진 못했지만 자기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생길 정도로 변한 자신에게 뿌듯해하며, 그 제의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다.

2.2.3. 단편3-진짜 거짓말[편집]


아리사는 반 친구인 마오코가 숙부가 다니는 연예기획사를 통해 모 유명 인디 밴드의 앨범을 취입하게 되었다며 굉장하다고 떠드는 모토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방과 후 자기 언니 노리카와 있다가 잡지에서 무심코 그 밴드를 보고 반응하고, 이에 언니가 반색하자 마오코의 이야기를 자기 얘기처럼 떠들다가 언니에게 한정판 앨범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리사는 다음날 마오코에게 앨범을 빌려 언니에게 건네주는데, 하루만에 돌려주기로 했지만 언니가 다음 날 아파서 오지 못한다. 모토미는 다음은 자기가 빌리기로 했으니 내일은 꼭 가져오라면서 압박하고, 이에 아리사는 알았다고 답하지만 다음 날도 언니 노리카가 오지 않아서 아리사는 모토미를 피해다니다 재촉받저 마오코에게 돌려줬는데 없어진 것 같다는 변명을 하다 마오코, 모토미와 진실 게임을 벌일 뻔한다. 심술궂은 모토미는 정말 없어진 거라면 릴리안 학보에 내면 되겠다며 일을 키우려하고 아리사는 일단 동의하지만 교실을 나와서는 안절부절못한다. 노리카가 기사를 보면 CD 출처을 의심할 거고 자신의 뻔뻔한 거짓말이 언니에게 들킬 거라고 걱정하며 걷다가 생활지도 교사와 부딪힌 아리사는 교사의 스웨터에 묻어나온 화장을 지적받고 이번만 봐주겠다는 소리를 듣는다. 연속되는 충격에 멍을 때리고 복도를 걷던 아리사는 건너편에서 손을 흔드는 노리카를 보고 크게 당황한다. 노리코가 CD를 돌려주고 같이 집에 가자고 하자 아리사는 잠시 기다려달라며 교실에 돌아와 마오코 책상 근처 히터 밑에 CD를 집어넣으려다 노리카에게 들켜 당황한다. 노리카가 뭐하는 진 모르겠지만 도와줄까 물으며 자기는 언제나 네 편이라고 말하는 소리에 아리사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노리카는 아리사의 화장한 얼굴을 좋아하던 터라 아리사는 내일부터 화장을 못해 작은 눈과 나쁜 혈색으로 나타나고, CD를 갖고도 거짓말을 하고 몰래 작업을 하다 들키는 등 뻔뻔한 거짓말쟁이가 된 자신과 같은 편에 서줄 리가 없다고 자조한다. 이때 아리사는 갑작스런 어지러움을 느끼고 "처음부터 나따윈 없었어"라고 말하니 자신의 거짓말도 모두 사라진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학교 교사를 갑작스런 지진이 덮친다. 노리카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왜 여기 와 있는건가 당황하고, 이때 교실 안에 있던 학생을 마주치고 당황한다. 꽤 긴 지진이었다고 천진하게 말을 걸어오는 학생은 노리카의 옆에 굴러다니던 CD를 줍고서는, 원래 자기 CD인데 청소시간에 떨어져 어딘가 밑에 들어갔다가 지진때문에 다시 나온것 같다고 추측한다. 노리카는 CD 앨범아트를 보며 자기가 좋아하는 인디밴드라고 반응하고, 이에 학생은 자기 숙부님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나온 앨범일 뿐 자긴 잘 모른다고 답한다. 이때 어디선가 들은 얘기같다고 데자뷔를 느끼던 노리카는 빌려줄까 하는 질문에 꼭 필요하진 않지만 앞의 학생과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빌리기로 한다. 그러고 문득 생각난 듯 통성명을 하는데 학생은 2학년 사즈 노리카 님인 걸 알고 있다면서 부끄러운 듯 자신은 1학년 이사카 마오코라고 대답한다. 결국 아리사가 자기 거짓말을 감당하지 못하고 언니에게 미움받을 것이 두려워 그냥 자신이 없어지는 게 낫다고 말을 내뱉으니 땅이 흔들리고서는 아예 존재가 말소되었다는 결말이다.


2.2.4. 단편4-원 페어[편집]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학원에 진학하여 다니고 있던 시미즈 나코(淸水多子)는, 릴리안 여학원 동창회 간부인 고모할머니의 추천으로 릴리안 여고에 국어교사로 부임한다. 얼마 전까지 릴리안 여고에서 국어교사로 일하고 있던 고종사촌 형제 히다 카즈야가, 돌연 학교에도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모할머니는 처음부터 나코를 릴리안 여고 국어교사 자리에 추천하고 싶었지만, 나코가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며 거부한 탓에 카즈야를 대신 추천했고, 카즈야는 그런대로 교직을 잘 수행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것이다. 교사가 사라져 수업에 차질을 빚게 된 학교 측과 학생들의 피해도 컸지만[3], 자신이 추천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으니 고모할머니의 체면도 말이 아니었다. 릴리안 여고에서 원하는 조건은 ‘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여교사’였고, 고모할머니는 자신의 체면을 회복하기 위하여, 릴리안 여고에서 내세운 조건에 들어맞는 나코에게 “대학원을 그만두고 릴리안 여고 국어교사가 되어라.”라고 요구했다. 나코는 망설이다가 결국 고모할머니의 명에 따랐다.

나코는 릴리안 여고에 첫 출근을 했고, 2학년 국어수업 및 2학년 등나무반 부담임을 맡게 된다. 고모할머니로부터 ‘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여교사이기만 하면 된다’고 들었던 것과 달리, 릴리안 여학원은 유서 깊고 엄격한 사립학교라서 교사를 채용할 때도 몹시 까다로우며, 특히 누군가 추천인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했다. 별다른 경력이 없었던 카즈야와 나코가 릴리안 여고에 교사로 채용될 수 있었던 것도, 릴리안 여학원 동창회의 간부로서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고모할머니의 추천 덕분이었다.

학창시절 내내 남녀공학에만 다녔던 나코에게, 여학교는 매우 낯설고 신기한 곳이었다. 출석번호 1번이 여학생부터 시작되는 것도, 교내에 온통 여학생들만 가득한 것도, 나코에게는 매우 생소했다. 엄격한 가톨릭 미션스쿨에 오죠사마[4] 학교라서 그런지, 학생들은 모두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을 잘 받아서 단정하고 얌전하며 반듯해 보였다. 그런데 고만고만한 학생들 중에서 2학년 등나무반에는 유독 눈에 띄는 2명이 있었으니, 바로 ‘쿠가 코하쿠’[5]와 ‘쿠가 메노’[6]라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였다. 그녀들은 굉장한 미인이었고, 쌍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나 똑같이 생겨서 도저히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온 나코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쿠가 자매에 대하여 물었고, 선생님들은 그녀들에 관한 이런저런 일화들을 들려준다. 중등부 시절에도 쿠가 자매는 똑같이 생겼는데, 그것을 이용해 서로 학급을 바꾸어 수업을 듣거나 시험을 치르는 등의 장난을 친 적도 있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예 두 아이를 같은 반에 편성했다고 한다. 본래 쿠가 자매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였는데, 얼마 전에 코하쿠가 머리를 짧게 잘라서 메노와 구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메노도 코하쿠와 똑같이 머리를 잘라서, 다시 둘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나코는 한창 쿠가 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는데, 2학년 등나무반 담임인 50대의 여교사 카네타카(金高)[7]가 “쿠가 자매에 대해 너무 이것저것 깊이 알려고 하지 말고, 그 아이들과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마세요.”라고 경고한다. ‘교사로서 특정한 몇몇 학생들과만 지나치게 친밀해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타당해 보이는 이유를 들었지만, 나코는 카네타카의 태도가 어딘지 모르게 수상하다고 느꼈다.

한편 나코의 고모(카즈야의 어머니)가 카즈야의 행방불명 소식을 듣고 도쿄로 상경한다. 나코는 고모와 함께 카즈야가 혼자서 살고 있던 아파트에 가보았지만, 특이사항이나 별다른 단서는 없었다. 나코가 카즈야에게 보냈던 편지들도 그대로 있었다. 다만 가장 최근에 보냈던 편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고, 카즈야가 어려서부터 꾸준히 써왔다던 일기장도 없었다. 고모는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이상한 점은, 카즈야의 행방이 묘연한 와중에도 나코의 집에는 카즈야가 보낸 엽서가 꾸준히 날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발신지는 일본이 아닌 외국이었고, ‘지금 XX에 와 있어. 카즈야.’라는 짤막한 문장만이 쓰여 있을 뿐, 카즈야의 신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

나코는 혹시 카즈야가 일했던 릴리안 여학원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방과 후에도 교내를 돌아다니며 둘러보곤 했다. 다른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에게는 ‘아직 교내 지리에 어두워서, 하루빨리 익숙해지려고 한다’는 핑계를 댔다. 그런 나코에게 쿠가 자매가 접근하여 “저희는 유치원부터 고2인 지금까지 계속 릴리안 여학원에 다니고 있어서, 교내 지리라면 아주 잘 알아요.”라며, 나코에게 학교를 안내해주겠다고 나선다. 나코는 그녀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녀들을 따라 넓은 교정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고등부 뒤뜰의 소각장 근처에는 낙엽과 마른 풀들을 잔뜩 모아놓은 깊은 구덩이가 있었는데, 부엽토[8]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코에게 학교를 안내해주던 쿠가 자매가, 문득 자신들의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재혼하여 후처와 후처 소생 자녀들과 새로운 가정을 꾸려서, 전처 소생의 딸들인 쿠가 자매와는 거의 만나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히 아버지가 보내주시는 양육비와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산이모들의 보살핌으로, 쿠가 자매는 아쉬울 것 없이 풍족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는 쿠가 자매의 집과 학교가 있는 도쿄에 살고 있으면서도 쿠가 자매에게는 ‘아빠는 지금 영국에서 일하고 있어’라고 속이고 있는데, 영국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쿠가 자매에게 영국 우표가 붙어있고 영국 우체국소인이 찍힌 우편물을 보낼 정도로, 나름대로 치밀하고 철저하게 위장하고 있다고 한다. 나코는 문득 카즈야가 외국에서 보낸 엽서들을 떠올리며 의문을 품었다.

그 엽서들은 정말 카즈야가 쓴 것이 맞을까? 누군가가 위장해서 보낸 것이 아닐까?

한편 카네타카 선생은 여전히 나코에게 ‘쿠가 자매와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 지내지 마라’고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나코는 일전에 ‘쿠가 자매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던 일’을 들려주었던 교사에게 “카네타카 선생님이 왜 저러시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나코의 질문을 받은 교사는 좀처럼 시원스레 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나코가 재차 다그치자 겨우 한두 마디 뱉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무실 밖으로 도망쳐 버렸다. 말인즉슨, 카네타카 선생은 나코를 좋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래서 나코가 전임자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나코의 전임자라면 카즈야밖에 없었기에, 나코는 ‘카즈야의 실종은 쿠가 자매와 연관이 있구나!’라고 깨달았고, 릴리안 여학원 근처에 있는 고모할머니 댁으로 달려가서 고모할머니께 “카즈야가 사라지기 전에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물었다. 고모할머니의 말에 의하면 카즈야는 실종 전에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고, 학교 측에서는 특별히 배려하여 ‘자진퇴직’으로 처리해주기로 했지만, 카즈야는 사표도 제출하지 않고 돌연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카즈야가 일으켰다는 문제는, 학생을 추행한 것이었다. 학생의 아버지가 학교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주고 있고 정치계에도 연줄이 있는 인물이기에, 카즈야는 당장 학교에서 (자진퇴직 형식으로) 쫓겨난 것이라고 했다. 릴리안 여고에서 새 국어교사를 구하면서 ‘여교사’라는 조건을 달았던 이유를, 나코는 그제야 짐작할 수 있었다.

나코는 본능적으로, 카즈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는 학생이 쿠가 자매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고모할머니 댁을 나와서 어두워진 저녁의 거리를 달려 다시 릴리안 여학원으로 돌아온 나코는 부엽토 구덩이로 달려갔고, 거기서 쿠가 자매 중의 하나를 만났다. 코하쿠인지 메노인지 알 수 없는 그녀의 말에 의하면, 카즈야는 여기서 자신을 껴안고 키스하며 사랑을 고백했다고 한다.

“널 좋아해. 메노와 넌 달라. 쌍둥이 중 한쪽이 아니라 너라는 인간을 사랑한다고.”

이어 카즈야는 코하쿠와의 사랑을 학교에 들켜 쫓겨나게 된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며, 코하쿠에게 함께 야반도주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메노와 함께 있으면 너는 망가질 거야’라면서. 나코는 “왜 카즈야의 제안을 거절했니?”라고 물었다. 코하쿠는 헤어스타일을 바꾸면서까지 자신과 메노를 구분하려고 했다. 물론 얼마 후에 메노도 코하쿠와 똑같이 머리를 잘라서, 코하쿠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나코와 이야기하고 있던 소녀는 이렇게 답했다.

“갈 수 있을 턱이 없잖아요.”

나코의 몸은 풀려났고, 거의 동시에 등 뒤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요, 걔는 메노이니까.”

나코가 당황하며 뒤를 보자 그곳에는 언제 왔는지 나머지 한 명이 서 있었다. 결국 나코는 카즈야가 코하쿠 대신 메노를 끌어안으며 야반도주를 하자고 열변하며, ‘나만은 알아볼 수 있다’고 잘난 척하더니 두 사람을 머리 모양만으로 판단했다는 걸 알게 된다.

‘쌍둥이 중의 하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쿠가 코하쿠라는 소녀를 사랑한다’고 자신만만하게 외쳤던 카즈야이지만, 코하쿠와 메노를 구분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카즈야는 메노도 코하쿠를 따라 머리를 잘랐다는 것을 모르고, 짧은 머리의 메노를 코하쿠로 착각했고, 메노를 껴안고 코하쿠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나코는 메노가 느꼈을 분노와 모욕감을 짐작했다. 그걸 지켜보던 코하쿠도, 그렇게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오던 연인 카즈야조차도 자신과 메노를 구별해내지 못하는 걸 보고 절망했으리라 생각하면서.

나코는 쿠가 자매에게 “너희들, 카즈야를 어떻게 한 거니?!”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그녀들은 “그냥 이렇게 했을 뿐이에요.”라며, 나코를 부엽토 구덩이로 와락 떠밀었다. 무방비 상태였던 나코는 부엽토 구덩이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갑자기 봉변을 당한 나코는 “카즈야는 지금 어디 있니?!”라며 쿠가 자매에게 물었지만 그녀들은 천진하게 “몰라요.”라고만 대답했고, 나코는 ‘설마…’라고 생각하면서도 쌓여있는 낙엽과 풀잎들을 마구 파헤쳤다. 쿠가 자매는 그런 나코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까르르 웃으면서 뛰어가 버렸다. 나코는 부엽토 구덩이에서 기어 올라와 쿠가 자매를 쫓아갔지만, 구덩이에 떨어지면서 발을 삐어 제대로 뛸 수 없었고, 쿠가 자매는 그런 나코를 두고 갈림길의 성모 마리아상 앞까지 가버렸다.

얼마 후, 나코는 여전히 릴리안 여고에서 2학년 등나무반 부담임이자 국어교사로 일하고 있었고, 쿠가 자매도 이전처럼 아무 일 없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카즈야는 여전히 행방불명이며 연락도 되지 않는 상태이지만, 나코의 집에는 카즈야가 외국에서 보낸 엽서가 꾸준히 날아오고 있었다. 얼마 전에 도착한 엽서의 발신지는 이집트였다.

나코는 방과 후에 교내를 둘러보는 것을 그만두었고, 더 이상 부엽토 구덩이에도 가까이 가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보통 체격의 여성인 나코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구덩이였는데, 건장한 성인 남성인 카즈야가 여고생 2명에게 떠밀려 구덩이에 빠져 죽었을 리가 없었다. 하물며 푹신한 낙엽과 풀이 깔려있는 구덩이에 떨어져 죽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그러다가도 ‘여고생 혼자서는 무리이지만, 2명이 합심해서라면 혹시…’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나코는 카즈야의 생사여부와 행방에 대해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쿠가 자매를 포함한 릴리안 여고의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며,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2.2.5. 단편5-호접의 꿈[편집]


마리미떼 작중에서 거의 처음으로 정말 평범한 외모의 여학생들이 주연이지만, 화자인 메구리가 심상치 않은게 얘는 자기가 원래 아저씨인데 어느새 눈을 떠보니 여고생이 되었다고 자각한 존재였다. 수업시간에 들은 호접지몽 이야기를 하며 자기 베프 2명에게 사실 자기는 아저씨라고 털어놓지만 무슨 소리냐는 반응을 받고, 그건 꿈 아니냐는 소리를 듣지만 이에 정말 아저씨 쪽 기억도 여고생 쪽 기억도 둘 다 생생하다는 소리를 한다. 친구들은 자기들이 읽은 소설/만화에서 본 두 가지 세계를 오가며 사는 사람같다고 답한다. 그런데 이후 청소 시간에 두 사람이 땡땡이를 쳤다며 메구리를 찾아오는 같은 청소 구역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디 갔나 추측하던 메구리에게 친구 두 명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떠나지 말아달라고 달려든다. 주목을 모으는 게 싫어 밖에서 이야기해보니 두 사람 다 자기가 보던 작품의 결말을 보니 다른 쪽 세계를 선택했다면서 메구리에게 떠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9] 결국 메구리는 여고생 쪽 세계를 선택하기로 한다. 이쪽은 그냥 현실적으로 추정해보면 메구리 쪽이 망상력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날 아저씨가 된 꿈을 꾼 것을 아예 호접지몽 수준으로까지 승화시킨듯.


3. 일러스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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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첫 번째: 아리마 나나(위), 니죠 노리코와 머리를 묶은 토도 시마코
2번째: 손전등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노리코
3번째: 릴리안 여고에 국어교사로 부임한 시미즈 나코
4번째: 쌍둥이 쿠가 코하쿠&쿠가 메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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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부장의 자리를 맡기기 위해서였다.[2] 5월의 신환회 이야기다.[3] 카즈야가 맡았던 국어 수업은 고등부의 다른 국어교사들이 임시로 번갈아가며 메꾸었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이라 중등부 국어교사들까지 동원했고, 그조차도 어려울 때는 수업 대신 자습으로 대체했다고 한다.[4]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곱고 귀하게 자라난 여자.[5] ‘코하쿠’는 일본어호박(보석)이라는 뜻.[6] ‘메노’는 일본어로 마노(보석)라는 뜻.[7] 별명이 카네곤인데, ‘카네타카’라는 성씨와 실제로 카네곤을 닮은 외모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8] 풀이나 나뭇잎 따위가 썩어서 된 흙[9] 외모적으로 지극히 평범함이 강조되는데 오타쿠적 캐릭터성이 다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