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2006 FIFA 월드컵 독일/토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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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의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번째 조별리그 경기이며, 대한민국 원정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경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2006 월드컵 첫 상대는 월드컵 첫 출전인 토고였다. 한국에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말고는 알려진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1] 경기 전부터 한국이 쉽게 잡을 수 있는 상대로 인식되었다. 경기장도 거의 서울월드컵경기장처럼 압도적인 붉은 물결 속에 간간이 노란색 토고 응원단이 보일 뿐이었다. 경기 전 국가 연주에서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나온 후 토고의 국가가 나와야 하는데 애국가가 한 번 더 나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2번째 애국가가 끝나자마자 토고의 국가가 나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국가 연주 횟수는 2:1이라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어째 경기 전부터 운명의 신이 한국에게 웃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은근히 볼 간수가 잘 안된 한국은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연출했다. 이운재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장담하지 못했을 상황. 선제골도 토고가 가져갔다. 뒤쪽에서 길게 날아온 패스를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2] 가 받아 김영철과 최진철 사이로 빠르게 돌파해 들어갔고 마침내 날린 슛이 이운재의 손끝을 스치면서 골대에 맞고 들어갔다. 토고 선수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누었다.[3][4]
전반전을 뒤진 채 끝낸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은 수비수 김진규를 빼고 안정환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4-2-3-1 포메이션을 가동,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7분경, 박지성이 토고 수비라인 뒤쪽을 노리고 들어간 드리블을 토고의 주장 장 폴 아발로[5] 가 태클로 막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한국으로 기울고, 바로 그 프리킥에서 이천수의 동점골이 터졌다.
수적우위에 동점골까지 성공시킨 한국은 기세를 완전히 회복했고 토고의 역습이 몇번 있었지만 이운재와 수비진이 잘 막아냈고,[6] 안정환이 박지성의 페이크에 이은 멋진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한국은 3:1까지도 만들 수 있는 찬스가 몇 번 있었으나 넣지 못했고, 조재진을 빼고 김상식을 투입하며 다시 3-4-3으로 잠그면서 그대로 경기종료.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공격 없이 후방에서만 패스를 주고받고, 종료 1분여 전에 얻은 프리킥에서도 공을 뒤로 돌리는 등 2:1로 매듭짓는 것에만 집중하며 소극적인 경기를 하였는데, 이 때문에 승리를 했음에도 국내에서는 일부 비판 의견이 있었다.[7] 추가 득점으로 더 벌려 득실차를 확보하지 못하면, 나중에 토고가 승점자판기가 되어 프랑스와 스위스에 더 큰 점수차로 지게 될 경우 상당히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서 스위스, 프랑스와의 골득실 차이가 결국에는 대한민국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말았다. 자세한 내용은 스위스 vs 대한민국에서 서술. 어쨌든 대한민국은 월드컵 원정 역사 첫 승리를 따냈다.
아드보카트호는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정상급의 골게터였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를 보유한 토고를 격파하며 원정 첫 승을 맛본다. 아드보카트 부임 후 계속 4-3-3으로 나오던 것 과는 다르게 3-4-3 포메이션으로 부동의 주전이던 김남일을 벤치로 돌리고 김영철-최진철-김진규 3백을 가동하였다. 그리고 김동진의 최종 예선 사우디전 퇴장 징계로 출장 정지가 된 터라 이영표가 본래 자리인 레프트백으로 돌아가고 송종국이 라이트백으로 출전하였다. 당시 토고의 팀 분위기는 콩가루 수준이었으며 오토 피스터는 경질설까지 나돌 지경이었다. 물론 실제로도 토고의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고, 그 탓에 방심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토고는 생각보다 강했다. 대한민국은 너무나 신중하게 경기 운영을 하려다 경기 초반 거세게 밀어붙이는 토고에 휘둘렸다. 결국 선제골까지 헌납했으나 토고의 수비 핵심이던 주장 장 폴 아발로가 퇴장당하며 경기는 급격하게 대한민국 쪽으로 기울었다. 장 폴 아발로의 퇴장과 함께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성공시키며 동점, 그리고 안정환이 때린 중거리 슛이 수비에 맞아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한국은 2:1 역전승을 거둔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 경기에서 이기고도 안심할 수 없었다. 스위스와 프랑스는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후 대한민국도 프랑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했지만 스위스가 토고를 상대로 2골차 승리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스위스를 이기지 못하면 16강에 진출할 수 없었고, 스위스와 비겨 1승 2무가 된다 해도 골득실에서 밀려 탈락이었다.[8] 이러한 측면에서 종료 직전에 얻은 프리킥을 골문으로 차는 걸 포기하고 볼을 그냥 뒤로 돌리는 등의 소극적인 플레이도 아쉬운 선택이었다. 다만 이 프리킥이 무조건 3:1을 만들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으며, 대한민국은 후반부에 체력 문제도 있었고 대한민국이 가볍게 2골차를 만들 정도로 토고가 허접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 대한민국이 이익을 위해 골을 일부러 안 넣고 공을 돌린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9] 또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 측에서 스위스가 2차전에서 토고를 상대로 2점차 승리를 따고 토고가 승점자판기가 될 것을 예측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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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의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번째 조별리그 경기이며, 대한민국 원정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경기이기도 하다.
2. 경기 실황[편집]
대한민국의 2006 월드컵 첫 상대는 월드컵 첫 출전인 토고였다. 한국에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말고는 알려진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1] 경기 전부터 한국이 쉽게 잡을 수 있는 상대로 인식되었다. 경기장도 거의 서울월드컵경기장처럼 압도적인 붉은 물결 속에 간간이 노란색 토고 응원단이 보일 뿐이었다. 경기 전 국가 연주에서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나온 후 토고의 국가가 나와야 하는데 애국가가 한 번 더 나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2번째 애국가가 끝나자마자 토고의 국가가 나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국가 연주 횟수는 2:1이라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어째 경기 전부터 운명의 신이 한국에게 웃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은근히 볼 간수가 잘 안된 한국은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연출했다. 이운재의 선방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장담하지 못했을 상황. 선제골도 토고가 가져갔다. 뒤쪽에서 길게 날아온 패스를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2] 가 받아 김영철과 최진철 사이로 빠르게 돌파해 들어갔고 마침내 날린 슛이 이운재의 손끝을 스치면서 골대에 맞고 들어갔다. 토고 선수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누었다.[3][4]
전반전을 뒤진 채 끝낸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은 수비수 김진규를 빼고 안정환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4-2-3-1 포메이션을 가동,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7분경, 박지성이 토고 수비라인 뒤쪽을 노리고 들어간 드리블을 토고의 주장 장 폴 아발로[5] 가 태클로 막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한국으로 기울고, 바로 그 프리킥에서 이천수의 동점골이 터졌다.
수적우위에 동점골까지 성공시킨 한국은 기세를 완전히 회복했고 토고의 역습이 몇번 있었지만 이운재와 수비진이 잘 막아냈고,[6] 안정환이 박지성의 페이크에 이은 멋진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한국은 3:1까지도 만들 수 있는 찬스가 몇 번 있었으나 넣지 못했고, 조재진을 빼고 김상식을 투입하며 다시 3-4-3으로 잠그면서 그대로 경기종료.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공격 없이 후방에서만 패스를 주고받고, 종료 1분여 전에 얻은 프리킥에서도 공을 뒤로 돌리는 등 2:1로 매듭짓는 것에만 집중하며 소극적인 경기를 하였는데, 이 때문에 승리를 했음에도 국내에서는 일부 비판 의견이 있었다.[7] 추가 득점으로 더 벌려 득실차를 확보하지 못하면, 나중에 토고가 승점자판기가 되어 프랑스와 스위스에 더 큰 점수차로 지게 될 경우 상당히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서 스위스, 프랑스와의 골득실 차이가 결국에는 대한민국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말았다. 자세한 내용은 스위스 vs 대한민국에서 서술. 어쨌든 대한민국은 월드컵 원정 역사 첫 승리를 따냈다.
3. 총평[편집]
아드보카트호는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정상급의 골게터였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를 보유한 토고를 격파하며 원정 첫 승을 맛본다. 아드보카트 부임 후 계속 4-3-3으로 나오던 것 과는 다르게 3-4-3 포메이션으로 부동의 주전이던 김남일을 벤치로 돌리고 김영철-최진철-김진규 3백을 가동하였다. 그리고 김동진의 최종 예선 사우디전 퇴장 징계로 출장 정지가 된 터라 이영표가 본래 자리인 레프트백으로 돌아가고 송종국이 라이트백으로 출전하였다. 당시 토고의 팀 분위기는 콩가루 수준이었으며 오토 피스터는 경질설까지 나돌 지경이었다. 물론 실제로도 토고의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고, 그 탓에 방심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토고는 생각보다 강했다. 대한민국은 너무나 신중하게 경기 운영을 하려다 경기 초반 거세게 밀어붙이는 토고에 휘둘렸다. 결국 선제골까지 헌납했으나 토고의 수비 핵심이던 주장 장 폴 아발로가 퇴장당하며 경기는 급격하게 대한민국 쪽으로 기울었다. 장 폴 아발로의 퇴장과 함께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성공시키며 동점, 그리고 안정환이 때린 중거리 슛이 수비에 맞아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한국은 2:1 역전승을 거둔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 경기에서 이기고도 안심할 수 없었다. 스위스와 프랑스는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후 대한민국도 프랑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했지만 스위스가 토고를 상대로 2골차 승리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스위스를 이기지 못하면 16강에 진출할 수 없었고, 스위스와 비겨 1승 2무가 된다 해도 골득실에서 밀려 탈락이었다.[8] 이러한 측면에서 종료 직전에 얻은 프리킥을 골문으로 차는 걸 포기하고 볼을 그냥 뒤로 돌리는 등의 소극적인 플레이도 아쉬운 선택이었다. 다만 이 프리킥이 무조건 3:1을 만들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으며, 대한민국은 후반부에 체력 문제도 있었고 대한민국이 가볍게 2골차를 만들 정도로 토고가 허접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 대한민국이 이익을 위해 골을 일부러 안 넣고 공을 돌린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9] 또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 측에서 스위스가 2차전에서 토고를 상대로 2점차 승리를 따고 토고가 승점자판기가 될 것을 예측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4. 중계[편집]
5. 여담[편집]
- 토고의 첫번째 골이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넣은 골이며[10] 또 이 경기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팀이 유일하게 기록한 승전이 되고 말았다.[11] 또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무대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표팀과 맞붙은 경기이자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현재까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승리한 유일한 경기와 동시에 유일하게 비유럽 팀들 상대 승리이다.[12]
- 경기가 끝난 후 축구는 (역전이 제 맛)이다라는 MBC 자막(KBS 스펀지를 패러디)이 한동안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6. 둘러보기[편집]
[1] 사실 프랑스나 스위스나 어느 나라간에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토고 선수들 중에 프랑스 리그 1에서 뛰던 선수가 몇 있어서 프랑스와 스위스 측에서는 대한민국이 토고 분석하는 것보다는 분석이 수월했을지도 모른다.[2]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서 뛴 선수다. 클럽 커리어에선 큰 족적이 없지만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를 제치고 역대 최다 득점자이다.[3] 구 토골란드 지역의 토착민들이 전쟁, 혹은 사냥에서 승리했을 때 추는 전통적인 춤이라고 한다.[4] 훗날 기성용은 K리그에서 FC 서울 소속으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상대로 득점한 뒤 이 세리모니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 골키퍼가 이운재였다.[5] 대부분의 커리어를 프랑스 아미앵 SC에서 보냈다. 프랑스 1부리그 출전경험은 없다.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부산 아이파크 입단 테스트를 받았었다.[6] 이미 전반 막판에 토고 선수들이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전했으나 이운재가 당연하다는듯이 쳐냈다. 이운재의 노련함을 알 수 있었던 장면.[7] 당시 기사. 프리킥 상황 공을 뒤로 돌린 것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 '향후에 골 득실을 따지는 상황이 오면 그 장면이 두고두고 떠오를 것'이라는 어느 네티즌의 비판까지 포함되어 있다.[8] 만약 비겼다면 스위스는 골득실 +2, 대한민국은 +1이기 때문. 끝까지 토고가 프랑스와 무승부를 유지했거나, 프랑스가 1-0으로 토고를 이겼다면 16강 진출도 가능했겠지만,, 프랑스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토고를 상대로 2골차 승리를 얻었다.[9] 그런 측면 보다는 아무리 체력이 떨어져서 추가득점이 어렵고 승부가 결정된 상황이라도 공격 시도는 할 수 있었는데 다소 비신사적이라고 보일수 있는 시간 끌기를 한 것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10] 당시 토고 선수들의 움직임은 2014년 월드컵 당시 한국팀에게 알제리 쇼크를 안겨주었던 알제리 팀보다도 더 민첩했다. 실제로 월드컵 이전 평가전에서 UAE를 무려 5:0이라는 스코어로 털었을 정도였다. 세네갈을 제치고 본선에 올라온 것이 기적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같은 대회에서 16강에 갔던 옆 동네 가나도 1:0으로 밟아버리고 온 것은 덤.[11] 당시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세아니아 팀으로 출전하였다.[12] 그 동안 대한민국은 월드컵에서 유럽과 북중미, 남미 팀들하고만 대결을 했다. 이후 2018년 월드컵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을 만났지만 1무 2패의 성적을 거두며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다만 2010년에 거둔 나이지리아와의 무승부는 원정 첫 2라운드 진출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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