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7번(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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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제7번 가 장조 작품번호 92
Sinfonie Nr.7 A-dur op.92
Symphony no.7 in A major, op.92
[1]
창작 시기
1811년 - 1812년
작곡
루트비히 판 베토벤
장르
교향곡
초연일
1813년 12월 8일
초연 장소
오스트리아 제국

1. 개요
2. 곡의 형태
3. 초연
4. 기타



1. 개요[편집]


베토벤의 일곱 번째 교향곡. '투쟁과 승리' 라는 도식의 5번이나 '자연에 대한 찬미' 가 중심 주제인 6번과 달리, 여기서는 리듬을 앞에 내세우고 마구 내달리는 춤곡 스타일의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당대건 후대건 이 곡을 평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춤이나 춤곡, 축제 등의 흥분되고 들뜬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한 바 있다.

특히 4악장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 부각된다는 평을 받는다. 반대로 가장 대중들에게 익숙하고 유명한 악장인 2악장에서는 다소 음울하고 우울한 성격을 띈다.[2]

후속작인 8번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작업했는데, 대략 1811년 말에 착수해서 1812년 4월(혹은 5월)에 완성했다고 되어 있다. 이 시기 동안 베토벤은 빈이 아닌 보헤미아 지방의 테플리츠(현 체코 테플리체)에서 요양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베토벤 불멸의 연인 논쟁의 마지막 단서도 여기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이 곡들과 모종의 연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가들도 있다. 헌정은 베토벤의 후원자 중 한 사람이었던 은행가 프리스 백작에게 행해졌다.


2. 곡의 형태[편집]


6번에서 5악장 표제음악을 시도했던 것이 여기서는 다시 고전적인 형태의 4악장으로 돌아와 있다. 하지만 겉보기에만 그렇고, 교향곡에서 거의 필수였던 느린 악장이 여기서는 아예 빠진 형태로 되어 있다. 물론 지휘자에 따라서는 '약간 빠르게(Allegretto)' 라고 지시된 2악장을 느리게 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진중한 1악장 첫머리를 제외하고 느리게 지정된 대목은 없다.

1악장[3]4번과 비슷하게 확장된 형태의 서주로 시작하는데, 마찬가지로 이 서주는 뒤에 나오는 빠른 소나타 형식의 본론 부분과는 거의 관계없는 독립적인 형태의 대목으로 되어 있다. 이어지는 주요부는 6/8박자로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데, 플루트가 처음 제시하는 리듬 형태가 전체에 걸쳐 끈질기게 반복되면서 춤곡의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다.

2악장[4]의 경우 그 동안은 장조 조성이었던 것을 단조(a단조)로 만들어 의표를 찌르고 있는데, 약간 울적한 선율 진행이 주가 되지만 여기서도 비올라와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처음 제시하는 리듬이 줄기차게 반복된다는 점에서 춤곡의 뉘앙스도 강하게 풍기고 있다.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주제에 대한 변주는 8개이다.[5]

특별히 표기되지는 않고 있지만 ABABA 스케르초 형식인 3악장[6] 도 기존의 베토벤 스케르초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약간 템포를 늦추는 B부분에서는 오스트리아 순례자의 노래를 일부 인용하고 있다.

마지막 4악장[7] 도 1악장과 마찬가지로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고, 2/4박자에서 약박인 두 번째 박에 줄기차게 텐션을 주고 있어서 곡이 계속 앞으로 튀어나가는 인상을 준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리듬이 강한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트럼펫과 팀파니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군악풍의 느낌도 주고 있다.[8][9] 이 때문에 적절한 리듬 감각과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곡의 특성을 살리기 매우 힘든 편.

악기 편성은 플루트 2/오보에 2/클라리넷 2/바순 2/호른 2/트럼펫 2/팀파니/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전형적인 고전 시대의 2관 편성이다.


3. 초연[편집]


1813년 12월 8일에 빈에서 열린 자선 음악회에서 처음 연주되었는데, 하나우 전투에서 부상당한 오스트리아 병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된 공연이었다. 베토벤 자신도 그렇고 공연을 기획한 사람들도 그렇고 꽤 공을 많이 들였는데, 이 때 관현악단에서 연주한 이들 중에는 후기 현악 4중주 보급에 크게 이바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이그나츠 슈판치히 등의 명연주가들 외에 당대 혹은 이후의 유명 작곡가들까지 있어서 꽤 흥미롭다.[10]

하지만 난청이 한층 심해진 데다가, 당대 악기로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힘과 스피드를 얻기 힘들자 리허설 때 꽤 짜증을 낸 모양이었다. 바이올린 연주자로 참여했던 루이 슈포어의 증언에 따르면, '약하게 연주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아예 보면대 밑으로 기어들어갔고, 강한 부분에서는 펄쩍 뛰어올라 고함을 치기까지 했다' 고 한다.

베토벤이 지휘대에서 쌩쑈를 했던 어쨌건, 음악회는 한층 고양된 애국주의 열풍과 승리감도 있어서였는지 크게 성공했다. 특히 2악장은 유별나게 인기를 얻어서 여러 형태로 편곡되었고, 초연 무대에서도 앵콜로 연주되었다. 하지만 이 7번이 유독 인기를 많이 얻어 후속작인 8번을 압도하게 되자, 베토벤은 오히려 짜증을 내며 '8번이 7번보다 더 훌륭한 작품' 이라고 출판사에 편지까지 보내 항의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곡은 후에 나오는 9번 합창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은 홀수번이 명작'[11]이라는 인식을 굳히게 되었다. 물론 6번 전원 교향곡은 예외


4. 기타[편집]


  • 음악학자나 지휘자들에게 순음악적인 면(악기구성, 표현력 등등)에서 가장 뛰어난 교향곡을 질의했을 때 최상위권으로 선호되는 경우가 많다.(베토벤 교향곡중에 1위로 선정된 적도) 여러 콘서트 프로그램의 티켓파워에서도 여타 교향곡과 비교해 상위권을 차지하는 편이다.

  • 전 세계적으로 수년간 베토벤의 모든 교향곡 중 공연 횟수가 가장 많다. 그 유명한 3번, 5번보다도 더 많다.

  •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유명 지휘자들의 생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연주되어 음악적 유언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페렌츠 프리차이, 존 바비롤리와 레너드 번스타인이 대표적인 사례. 번스타인의 경우에는 실황녹음도 남아 있는데, 음악적인 가치보다는 지휘자가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간신히 공연을 마치는 순간이 생생히 기록되어 유명하다. 번스타인은 해당 공연을 마친 후 2달만에 폐암으로 타계했다.

  • 2악장은 알레그레토임에도 그 특유의 깊고 처연한 선율 덕에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독일에서 공식 추모 행사의 음악으로도 쓰였고,[12] 영화계에서도 많이 사랑받는 곡이다. 베토벤의 어떤 교향곡 보다도 영화에서 단골로 쓰인다.
이 곡이 비중있게 등장한 작품으로는 롤라, 맨 프롬 어스, 노잉, 돌이킬 수 없는, 킹스 스피치,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자도즈, 엑스맨: 아포칼립스, 지옥이 뭐가 나빠, 더 킹, 밤과 낮, 홀랜드 오퍼스, 포토그래핑 페어러리, 티레지아, 러브 익스포져,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이 있다. 물론 다즐링 주식회사처럼 굳이 2악장이 아니어도 7번을 ost로 쓰는 경우도 있으니 여러모로 영화계에서 사랑받는 곡인것은 확실한듯 하다. 이외에도 각종 서브컬처 등지에서 세기말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BGM으로 통한다.


  •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워 썬더에도 2악장이 삽입되었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 라이선스 기간이 끝났는지 지금은 레거시 뮤직으로만 남은 상태.

  •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이 곡의 1악장을 오프닝 테마로 사용한다.[13] 음대생이 주축이 된 스토리인 만큼, 이미 잘 알려진 베토벤의 3번이나 5번 대신에 일종의 틈새시장 성격에서 선택한 듯. 그 덕분인지 그동안 베토벤의 여러 교향곡들, 특히 유명한 다른 홀수번(3번 '영웅', 5번 '운명', 9번 '합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져 온 (그나마 알려진 경우에도 2악장의 장송 행진곡에 국한되어) 이 곡의 대중적 인지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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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작품의 악보가 출판 당시엔 “대교향곡”(Grosse Sinfonie)이라는 부제로 출판되어 가끔 “대곡”이라고 부제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엔 거의 안쓴다.[2] 비슷한 맥락이지만 정 반대의 혹평으로, "술주정꾼 작품 같다." "베토벤이 술집에서 이 곡을 쓴 게 틀림없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긴 했다. 1악장은 술자리에서의 초반 특유의 설레임, 기쁨, 2악장은 일명 현자 타임, 유흥과 인생사에 대한 허무함 , 3악장은 우울감에서 벗어나 다시 들뜨기 시작, 4악장에서는 이러한 현자타임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1악장에서의 기쁨과 밤새 즐기는 흥분되고 들뜬 광란의 파티 [3] ‘약간 음을 끌듯이 - 경쾌하게 빠르게’, Poco sostenuto - Vivace[4] ‘약간 빠르게’, Allegretto[5] 4, 7번 변주는 A장조로 되어 있다.[6] ‘아주 빠르게 - 프레스토보다 아주 조금 느리게’, Presto - Assai meno presto[7] ‘활기차게 빠르게’, Allegro con brio[8] 이때문인지 은하영웅전설에서 bgm으로 자주 쓰였다.[9] 이 곡을 작곡하고 있을 때 오스트리아는 영국 등 연합국 군대와 함께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을 한창 역관광하고 있었고, 나폴레옹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던 베토벤이 이 곡에서 그런 세태를 반영했다는 사회학 시각의 해석도 있다.[10] 현악 파트만 봐도 루이 슈포어, 요한 네포무크 훔멜, 자코모 마이어베어,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파트에는 각각 유명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이기도 했던 마우로 줄리아니와 도메니코 드라고네티까지 포함되었다. 그야말로 치트키 라인업.[11] 걸작이지만 선배들의 영향이 남아있는 1번을 논외로 하고 일반적으로 3번, 5번, 7번, 9번을 가리킴. [12] 다만 나치가 집권한 1933~45년 동안에는 바그너니벨룽의 반지중 4부 '신들의 황혼' 3막에 나오는 지크프리트의 장송행진곡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13] 원작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선 3번 영웅 교향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