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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근 논문 표절 사건/드러난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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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관[편집]
황우석 사태 이후에도 대한민국 전반, 특히 일반 대중들의 연구 윤리 의식은 진보하는 데 실패했음이 확인되었다.
2. 각 집단, 주체별[편집]
2.1. 언론의 문제점[편집]
이미 10년이 지난 황우석 사건에 대해 김 대표는 “황 박사를 너무나 믿고 대중에 설명을 했다”며 “(조작으로 드러난 뒤) 그때 깨우쳤다. 과학자 중심의 언론, 이들을 대변하는 언론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희 동아사이언스 대표의 인터뷰
동아사이언스를 제외하고는 황우석 사건으로부터, 더 과거로 가면 김웅용으로부터 배운 게 없었다.
언론사 중 유일하게 과학동아의 동아사이언스만이 제대로 논점을 파악하고 사실대로 기사를 써내 대한민국 (대중용) 과학뉴스 원톱임을 증명하였다.
사건 초기부터 거의 모든 언론들은 박석재 박사의 입장을 실어 나르는 데 집중한 나머지 이 논란이 왜 일어났는지를 표절로 결론 난 이후로도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했다.[1] 그러다 보니 송유근의 논문을 기자들이 알아서 디펜스 해주는 듯한 모양새로 흘러갔으며[2] 대중들은 이를 보며 물리학 갤러리를 마치 타진요보듯 마냥 비난하기에 바빴다. 국내 학계의 상황과 국내 과학기자들의 전문성 문제들을 생각해 본다면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AAS에서 정식으로 표절을 확정한 이후의 언론들의 행태는 납득하기 어렵다. AAS의 글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글인데도 기자들은 이 게시글을 번역하여 해석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3] 그저 UST와 박석재 박사의 해명을 퍼다 나르는 데 급급하였고[4] , 그러다보니 이 표절 논란의 궁극적인 문제가 자가 표절 논란에 전혀 자유로울 수 없는 논문의 상태[5] 에 있음을 파악하지 못하여 대중들이 이 문제를 완전히 오해하게 만들었다. 관련링크(댓글 보기 전 혈압 주의) 그러다 보니 AAS 측 발표 이전에 올라온 우종학 교수의 글을 기사로 실은 스포츠 신문과 같은 비주류 기사보다도 기사의 질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물론 몇몇 언론들은 AAS발표 후 이 사건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여 다시 균형을 잡으려 노력은 하고 있다. 관련기사 하지만 기존에 쏟아진 보도들 때문에 여론의 혼란을 수습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 논란에서 살아남은 언론은 단 두 개, 하나는 동아일보에서 론칭한 동아사이언스이고, 다른 하나는 한겨레에서 운영하는 사이언스온이다. 이 중 사이언스온은 아예 기사를 쓰지 않아 비판을 받지 않았다.[6]
따라서 이 사건에서 제대로 된 기사들을 쓴 곳은 과학동아밖에 없는 꼴이 되었다. 사건 초기부터 (국내 학계가 좁은 것을 감안하여) 최대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익명성을 보장하여 정보를 얻고 제프리 빌의 인터뷰 및 박석재 박사의 인터뷰까지 종합하여 기사를 작성했으며, AAS의 발표 직후 AAS의 전문 번역 및 해설까지 달아 놓는 친절함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10여 년간의 뒷 얘기들을 고찰하고 이 사건이 남기는 진짜 교훈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완성도 높은 기사를 작성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군더더기 없는 시리즈 기사를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괜히 편집장이 이런 패기를 보여 주는 게 아니다. 과학동아 잡지를 오랫동안 발간하며 쌓인 내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안타깝게도 해당 기사들을 작성한 변지민 기자의 Originality가 몇몇 언론으로부터 보호받지 않은 듯한 정황들이 존재한다(전문가 의견을 변지민 기자가 최초로 실었는데, 몇몇 언론들은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동일한 이야기를 작성하였다. 자기들이 따로 인터뷰했다하면 몰라도 인용 부실로 표절이라 기사 쓰면서 본인들의 인용이 부실한 어처구니 없는 경우이다.). 사실 이런 식의 우라까이는 하루이틀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참고로 YTN의 경우 이 보도 하나로 주요 TV 채널 중에서 AAS 발표 이전에 유일하게 양쪽 의견을 소개한 보도를 했다.
송유근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서 논문 표절 건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고 "표절? 한 달 후 새 논문으로 답한다"며 구렁이 담 넘듯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 기사 하지만, 수많은 표절에도 살아남는 가요계와는 달리 연구계에서 표절은 일생을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된다.[7][8] 송유근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런 인터뷰로 일방적인 송유근 측의 입장만 전달하는 기회를 마련해준 노컷뉴스(정확히는 CBS이다.)도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노컷뉴스는 이걸로도 부족했는지, 송유근의 연구를 제대로 평가한다고 보기 힘든 비전문가가 기고한 송유근 옹호조의 시론까지 별도로 실어 사정을 아는 전문가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링크[9]
아예 아인슈타인의 김나지움 중퇴를 송유근의 이번 표절사태와 동치로 놓는 어처구니 없는 기사까지 나왔다. "송유근과 아인슈타인-우리는 천재를 키울 자격이 있는가?"
시일이 지난 후 경향신문에서 이번 사건을 시리즈로 다룬 개념기사를 작성하였으나[10] 댓글들을 보면 아직 이 문제를 여론들이 이해하기에는 그간 쌓인 게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2. 대중의 문제점[편집]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안에 있는 ‘영재’에 대한 조급증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바로 며칠 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최연소 박사’로서의 송 군에게만 관심을 가졌다. 그가 박사 학위를 받을 만큼 정상적인 연구 능력을 가졌는지보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갔을지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어른들의 설레발이 송 군을 무너뜨린 게 아닐까. 오히려 평범한 길을 갔더라면 어땠을까. - 과학동아변지민 기자
뉴스 기사&댓글 원본 아카이브
사건이 불거진 이후 11월 28일 노컷뉴스와 송유근의 인터뷰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 심각성을 비유해서 표현하자면 수많은 사람들의 돈을 사기쳐 모은 학생의 범죄 행위가 드러난 후, 공식 석상에서 사과한 것을 보고 '그래도 자라나는 새싹이다', '어린 나이에도 사과하는 것을 보니 성숙했다' 고 하는 셈이다.
언론은 한두 군데라도 정신을 차렸지만,[11] 대중은 아직도 송유근 사태에 대해 황우석 사태의 행태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의 국가 단위적 윤리 의식 부재가 느껴지는 짤.
2.2.1. 정규교육에 대한 불신 및 전문가 집단에 대한 적대감[편집]
이런 송유근 사건에 대한 대중의 일방적 호의는 정규교육과정에 대한 불신 및 전문가 집단(특히 학벌이 높을 수밖에 없는 과학자 집단)에 대한 극단적 적대감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학벌주의와 입시위주교육은 극소수의 승리자와 대다수의 패배자를 만들어내었고, 패배자로 내몰린 대중들이 "(서열주의에 기반한) 정규교육과정을 피해 영재성을 발휘하는" 송유근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고, 이의 무리함을 경고하는 전문가(과학자) 집단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학벌주의에 찌든 한국 사회에서 그 부작용으로 극단적인 반지성주의가 횡행하는 것이다. 위에서 강조 표시한 문구의 예를 들어보자면, 토머스 에디슨이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중간에 정규 학교를 자퇴한 것을 들어서 이들을 "학습 지진아"로 인식하거나, 특출한 영재는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오해하는 도시전설급 속설이 한국에 만연해 있다. 이는 입시위주 교육의 결과, 스스로 패배주의에 빠진 대중들이 그들의 일화를 잘못 해석하면서 정신승리를 (즉, 입시위주 교육이 문제이지, 내 아이의 잠재력은 대단하다.) 하는 자기만족 및 현실도피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 과학자들의 절대 다수는 정규 교육과정을 착실히 이수했고, 학교 성적 역시 엄청나게 좋았던 사람들이다.[12] 천재이자 학교 중퇴생으로 널리 알려진 아인슈타인을 보면, 그가 김나지움 중퇴생인 것까지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를 가지고 정규 교육과정을 까는 사람들은 중퇴를 하게 된 이유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다. 당시 독일의 고등학교 진학율을 본다면 인문계 고등학교인 김나지움 자체가 한국의 특목고와 비교될 수 있다. 또한 김나지움을 나온 뒤에 아인슈타인이 간 곳은 당시 유럽 최고의 명문대였던 취리히연방공대로, 한 해에 20명만 받으며 공부 빡세게 안하면 절대 못 들어가는 학교다.
한마디로 아인슈타인은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당시 독일의 군국주의적인 교육 분위기가 싫어서
그런데 희한하게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학교부적응을 영재성의 한 필요조건으로 착각하고 있다. 한국의 입시위주교육이 창의성과 잠재력을 다 죽여놓는다고 하는데, 창의력이나 잠재력도 체계화된 교육을 받아 기본 지식을 기른 다음에야 나올 수 있는 거지, 아예 기존 교육 자체를 거부하고 아무것도 안 배운 상태에서 그 창의성, 잠재력을 다 꺼내고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송유근에게로 돌아와서, 이미 2010년 경부터 전문가집단에서는 송유근의 교육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며, 하이브레인넷이나 대부분의 물리학 전공자들도 송유근의 학문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과학 연구 일선과는 전혀 동떨어진 비전공자들은 이런 논의를 "질투", "시기"로 몰아붙였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런 논의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논의는 언론에서 먼저 제기해야 했으나, 언론은 김웅용씨와 마찬가지로 송유근을 팔아먹기에만 급급했을 뿐 제대로 된 추적이나 검증을 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
논문 표절건이 불거지자, 디시의 물리갤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송유근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나, 마찬가지로 이런 대부분의 비전문가들에 의해 "질투", "시기"로 매도되기 일쑤였다. 이렇기 때문에 전문가나 전공자들은 논문 표절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대중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일도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표절은 프로스포츠의 승부조작 만큼이나 범죄적인 행위로서 송유근이 만약 해외 명문대에 재학중이었다면 징계를 받고 제적감인데도 불구하고[13] 대중들은 이를 무슨 사소한 실수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게 심각한 문제다.
2.2.2. 표절 불감증 및 결과우선주의[편집]
한국인들의 만성적인 표절 불감증도 큰 문제이다.[14]
가요계의 표절은 분야가 많이 다르기에 차치하더라도, 기존 여러 고위직이나 국회의원의 표절논문으로 취득한 학위조차도 청문회 끝에 대부분 유야무야 넘어갔기 떄문에 표절 논문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듯 하다. 예를 들어, 문대성은 표절한 박사논문으로 학위가 취소되었음에도, 일시적으로 출당되었다가 새누리당에 복귀하여 계속 국회의원 생활을 하고 있다. 문대성은 이때문에 강하게 비판 받았지만, 결국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20대 총선에서도 공천을 해주는 등 당내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송유근의 논문 표절사건은 기존 문대성의 논문 표절 사건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문대성의 졸업논문은 이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실적이 있는 사람에게 교수 자리를 주기 위한 구색 맞추기 논문이라고 볼 수 있는 반면 송유근의 논문은 연구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국제 저널에 제출한 논문이라는 것이다. 국내에 한정하여, 체육계 인물들에게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다른 학사 기준이 적용되는 게 보통이다. 실제로 김연아 선수 같은 경우에도 수업을 거의 듣지 않은 상태에서 명문대라고 할 수 있는 고려대학교 졸업장을 획득했고 이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일부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별 문제 없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15][16] 교수 임용에는 규정 상 박사 학위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현역 선수 시절 보여준 실적을 높이 사서 체육과 교수로 임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박사 학위는 구색 맞추기 수준이 된다. 평생 운동 선수로 지낸 사람이 제대로 박사 수준의 논문을 쓸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렇다고 교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물론 구색 맞추기용 논문이라고 표절 행위가 문제가 안 된다는 건 아니고 덕분에 박사 학위도 박탈 당했으니 문대성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오해하지는 말자.
반면 송유근은 기존에 객관적인 실적이 전혀 없고, 따라서 이 논문으로 실적을 인정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전혀 다르다. 체육계 인사와 비교하면 차라리 메달을 땄는데 약물이든 뭐든 부정 행위가 적발되어서 메달을 뺏긴 거로 보는 게 더 알맞은 비교다.
2.2.3. 과오에 대한 지나친 온정주의[편집]
이런 반응은 논문 표절이 학회와 저널측에서도 확정된 이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점입가경이 되었다. 그동안의 언론의 센세이셔널한 보도와 송유근측의 언플에 현혹된 대중들은 아예 이번 사태의 문제점마저 부정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각종 포털 댓글들은 논문 표절이라는 것이 연구자에게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모른 채 박석재 박사의 잘못이지 송유근은 아무 잘못 없다는 식이거나 혹은 마치 사소한 것을 누락한 단순 실수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으며[17] , 도리어 "힘내라", 또는 "천재를 가만히 못두는 헬조선", "한국에는 천재를 못 잡아먹어서 탈이다"는 식의 감정에 치우쳐 사실을 왜곡한 글로 도배되고 있다. 아니겠지 하던 국내 여론에다 표절 판정 때려박은 게 AAS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인지부조화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황우석 사태, 디워 논란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2.2.4. 전문분야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 및 무지[편집]
대중이 송유근의 "영재성"을 확신하게 된 계기는 송유근 부모가 "유근이는 6살 때
하지만 절대 다수가 수포자라고 할 수 있는 대중들은 미적분이라는 것이 사실 무엇인지조차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 미적분 계산만 하면 대단하다고 여기면서 송유근이 천재라고 쉬이 믿게 되었다. 전공자, 아니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고등학생 수준에서 봐도 반복숙달을 조금만 하면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공식 암기를 바탕으로 한 계산 노가다에 불과한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미적분은커녕 정말 초보적인 인수분해나 이차함수 그래프만 봐도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는 수준의 수학적 이해력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저 천재로 보인 것이다.[19] 그리고 이 믿음은 편견이 되어 맹목적인 신뢰라는 모습으로 드러나게 된다.
송유근이 인하대에서 풀었다는 문제 풀이
사건이 터지기 몇 개월 전 송유근이 인하대에서 풀었다는 현대물리 문제 풀이가 재발굴 되었다. 보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은 이 풀이가 송유근의 것이라는 증거는 사실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짤이 처음 돌던 시점 및 재발굴 되던 시점에서도, 대중들의 반응을 보면 자신들이 이해 못하는 것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해당 풀이는 양자역학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인 상자 속 입자(particle in a box) 문제[20] 를 다루고 있음에도, 작성자가 문제가 요구하는 바나 핵심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21][22] 경계조건(boundary condition)을 정하는 데 전혀 관련이 없는 규격화(normalization)을 근거로 들지를 않나,[23] 3차원 상자 속 입자에서는 미분방정식이 어떤 모양인지 설명하지 않고 그냥 답을 쓰지를 않나,[24] 여러 모로 문제가 많은 풀이이다.[25][26] 결과물의 완성도에 대해서 판단할 안목은 전혀 없음데도 불구하고, 그냥 뭔가 좀 어려워 보인다 싶으면 그저 오오오 하며 맹목적으로 신봉하기만 하는 여론과 대중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사례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번 논문의 표절 시비가 불거졌을 때 여론이 송유근과 박석재 박사에 대해 맹목적 신뢰를 보여주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2.3. 박석재 지도교수 및 UST의 문제점[편집]
송군의 표절 파문은 방송이 판을 벌이고 여론이 밀어주고 대학이 가담한 ‘천재소년 프로젝트’가 과연 필요했는지 되묻는다. UST는 저널 게재가 취소되고 나서야 지난달 25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송군이 7년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는지 의문은 계속 남는다. 연구자 ㅁ씨는 “송군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논문 인터넷 다운로드 횟수가 2200건이었다’며 ‘자부심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논문의 가치는 동료 학자들의 인용 횟수 등으로 결정되지 대중의 관심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지나치게 폐쇄적인 환경에 있었고 언론의 관심을 의식하는 것 같다”며 “언론과 대학 등에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박은하 기자
2.3.1. UST의 시스템적인 문제[편집]
UST는 일반 대학교와는 달리 국책연구기관[27] 에 분포한 박사들을 스승으로 삼아 1-1 도제식으로 박사 학위를 주려고 만든 연합기관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국책연구원 박사들은 정규 대학교에 비해 교육 경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니[28] , 타 연구 중심 대학교의 대학원에 비해 이런 부분에서 의구심을 받아 왔다. 그리고 이번 표절 사태로 UST의 시스템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다.
보통 박사 과정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학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학회에 참석하여 새로운 연구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게 보통인데, 밝혀진 바에 의하면 송유근은 기존에 학계에서 활동이 전무하다고 한다. 게다가 이번 표절 문제가 있었던 논문 이전에 송유근은 단 한 편의 논문도 발표한 적이 없다. 어느 분야든지 학생들이 논문을 발표해볼 만한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학회나 워크샵 등의 모임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학생들은 이들 모임에 논문을 투고하며 연구자로서 필수적인 논문 작성 요령과 연구 프리젠테이션 요령을 터득하게 되고, 이를 발전시켜 학회지에 투고한다. 요즘에는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부생들이나 심지어 영재학교 학생들까지 국내 학회에 참석하여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흔하다. 하지만 송유근은 이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 갑자기 졸업한다며 학회지 논문을 투고했는데 그 내용이 지도 교수의 옛 논문과 똑같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7년 동안 송유근은 대체 뭘 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일차 책임은 당연히 지도 교수에 있다. 박사 학위는 독립적인 연구자로 홀로 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격인데, 7년동안 학회 한 번 참석하지 않고 유일하게 쓴 논문이 13년 전 지도교수의 논문과 판박이인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교수라면 디펜스를 하게 해서는 안 된다. 졸업 논문 심사 과정에서 학생은 심사 위원들에게 졸업 논문의 유의미함에 대해 엄청난 공격을 당하게 되고, 연구 중심 대학의 경우 성과가 부족하다면 이 디펜스 단계에서 거절당하고 졸업사정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졸업이 마치 확정된 것인 양 언플을 했는데, 이것은 UST 내부에서 이러한 자체 검증 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는 뜻으로까지 해석할 수 있다.
2.3.2. 박석재 박사의 자질 문제[편집]
실제로 구글 스칼라 등을 통해 검색해 본 박석재 박사의 논문은 1990년대 이후로는 거의 없으며[29] , "UST 교수" 직함을 달고는 있지만, 박사 취득 이후의 경력은 교육이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에서의 연구원 생활 및 기관 행정, 대중적 과학 강연이 전부였을 정도로 연구자적 경력에는 의문이 따라다니는 학자였다. 논문은 거의 없으면서도(즉 연구는 거의 안했다는 이야기다...) 환빠"과학"서적 집필 및 강연, 그리고 블로깅은 열심이었고, 송유근의 지도 교수로서 자기 PR에는 상당히 능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대중에게 과학을 알리는 대중 과학자의 역할 또한 굉장히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욱이 아래 항목에서도 나오겠지만 송유근은 13년된 논문을 복붙하고 식만 조금 변경한 정도를 박사 학위에 합당할 만한 유의미한 연구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는 점, 이번 표절 문제에 대해 별다른 문제 의식 없이 다음 논문에 대한 언플이나 국민이 준 학위 운운하는 점을 보면 연구 윤리 의식수준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도 교수라는 존재가 논문 지도만이 아니라 연구 윤리와 학계에서의 활동 방법 등 연구자로서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지도를 담당하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박석재 교수는 지도 교수로서 대단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2.3.3. 표절사건의 억지 실드 문제[편집]
표절이 논란이 되자 박 박사는 언론에 대해 강한 어조로 송유근이 유도한 새로운 식이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프로시딩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는 논문으로 치지 않기 때문에 원래 인용하지 않는 것이 맞고 저널 에디터에게 미리 확인을 거쳤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송유근을 실드친다면서 자기가 해외 명문대 출신 포닥(박사 후 연구원) 둘을 데리고 있는데 송유근이 전개한 식을 해외 명문대 포닥 두 명이 못 하더라라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유근이 유도한 식은 기존 식을 단순하게 수식 변형한 수준이며, 비 전공자도 대학교 이과수학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주제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충분히 유도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실제 해외 교수들이나 AAS의 공식 성명도 변형한 식이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단정짓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논문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리고 프로시딩은 인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였으나, 과거 본인의 논문에서 이 프로시딩을 분명히 인용한 바 있기에 기존 논문과 대놓고 판박이인 것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인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명백하다.[30] 마지막으로 기존에 본인의 지도 교수였던 저널 에디터에게 프로시딩을 인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확인을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이 주장은 제일저자 바꿔치기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저널 에디터에게 자신의 기존 프로시딩 논문을 제일저자만 바꿔서 기존 논문의 인용 없이 다시 출판해도 되느냐라고 질문했다면 저널 에디터가 OK했을 리가 없다.
송유근의 4.24 식 유도가 기존 프로시딩의 기존 식과 비교했을 때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또 있다. 만약 방정식 4.24가 이번 논문에서의 결정적인 발전이라면 (머리가 달려있는 과학자라면) 그 식에 대한 가치를 주장함과 동시에 더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논문에서 식 4.24의 앞뒤 문단은 프로시딩에서의 기존 식의 앞뒤 문단과 비교시 거의 바뀐 게 없다. 상식적으로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박석재 박사는 식 4.24가 이번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며 리뷰어들도 이 식만 보고 게재 허가 판정을 내렸을 거라고 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식인데 어째서 이 식을 설명하는 본문의 설명은 13년 전 프로시딩에서의 설명과 전혀 차이가 없는 것일까? 프로시딩에서의 식은 수치해석이 불가능하고 SCI 감이 아닌데 이번 논문에서의 식은 수치해석이 가능한 SCI 감이라고 주장한 박석재 박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31] 왜 이러한 내용을 식 4.24 앞 뒤 문단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일까?
즉 박 박사의 주장들은 언론을 호도하기 위한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볼 수 있다.
2.3.4. 표절 사건의 책임 문제[편집]
이번 사건이 빼도박도 못하는 표절로 쉽게 판명된 이유는 지도교수의 과거 논문을 거의 변함 없이 제일저자만 제자로 바꿔 그대로 출판했기 때문이다. 본인의 학회 논문을 확장하여 학회지에 출판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학회 논문과 학회지 논문이 거의 차이 없는 경우도 꽤 있다.[32] 하지만 당연히 제일저자는 같아야 한다. 한편 지도교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제자가 후속 연구를 더해 제자의 이름으로 출판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지만, 이 경우 에는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며, 제출시에 기존 논문을 본문에 인용하고 새로운 저자가 어떤 부분을 추가적으로 공헌했는지 명시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 논문과 사실상 똑같은 논문을 저자를 바꿔 내면서 레퍼런스 목록에서 일부러 과거 논문이 빠져 있었기에 그 의도가 비윤리적이었다는 것이 논쟁의 여지가 전혀 없이 밝혀진 것이다.
문제는 이 사건이 박석재 교수의 지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는 점이다. 송유근이 자기 지도교수의 논문을 베껴서 자기 이름을 걸고 몰래 제출했을 가능성은 없다. 지도 교수는 학생들의 제출 논문을 감수할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번과 같은 첫 논문의 경우 가장 중요한 초록과 서론 부분의 집필에 상당 부분 도움을 주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제출 전에 자신의 옛날 논문과 90퍼센트 이상이 일치한다는 점을 몰랐을 수가 없고, 실제로 자신의 전 지도 교수인 저널의 에디터에게 개인적으로 언질을 주었다고도 언급했기에 박 교수는 이 논문의 내용과 이 논문이 투고된 사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을 수밖에 없다.
UST의 박사과정 허용기간은 8년인데, 송유근은 이 논란이 있을 당시 박사 7년차로 1년만을 남기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서 천재 소년의 지도 교수로 언론에 많이 노출되면서 상당한 이익을 얻어 온 박 교수가 너무 늦지 않게 송유근에게 박사를 주기 위해 자신의 기존 연구를 송유근에게 주고 이를 본인의 지도 교수가 주 에디터로 있는 저널에 급하게 출판시키고자 한 것이 이번 사건의 전모로 보인다. 사전에 주 에디터에게 언질을 주었다고도 하고, 실제로 논문 투고 후 비교적 빠른 42일 만에 게재 승인이 결정나기도 했다.[33]
즉, 이번 사건은 박석재 교수의 지시와 감수 하에 일어난 일이라고 볼 수 있기에 이 사건의 직접적인 책임은 사실 박석재 교수에게 있다. 사실 더 황당한 부분은 논문 투고를 지시/용인한 점이 아니라, 대놓고 복붙 수준이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티가 나는 표절 논문을 투고하게 했다는 점이다.
송유근의 지도교수의 언플 때문에 저널의 논문 철회라는 말을 잘 "자진철회"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엄연히 저널 편집자 측에서 게재 취소한 것이다. 가요로 말하자면, 표절 때문에 금지곡이 되어 유통망 및 차트에서 퇴출된 셈이다. 절대로 박 박사가 주장하는 대로 "불충분한 부분이 있어서 스스로 취소한 것"이 아니다.
새로 낸 논문의 제1저자가 같을 때에나 자기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송유근의 지도교수가 2002년 낸 논문을 송유근이 본인을 제1저자로 다시 제출했기 때문에, 자기 표절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2.3.5. 결론[편집]
송유근 (왼쪽)과 박석재 박사 (오른쪽)[34]
이번 사건의 결과에 관계 없이 박석재 박사는 어떤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송유근이 정말 영재인데 부적절한 지도로 표절학자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게 했다면, 부실 지도에 대한 책임을 따져야 하며, 송유근이 특별한 영재성을 보이지 못했는데도 그동안 홍보 수단으로 삼았고, 자신의 프로시딩을 복사시킨 논문을 투고시키는 무리수를 써서라도 박사 학위를 수여하려고 했다면, 국민뿐만 아니라 학계를 속이려 한 학문적 사기 행위를 준엄히 심판받아야 한다.[35]
2.4. 송유근 개인의 문제점[편집]
우선, 6년씩이나 UST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도 변변한 연구 성과 하나 내놓지 못하는 학생을 과연 영재, 혹은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초등학교를 마치고 남들은 10년간 거치는 중등-고등-대학 과정을 통틀어 단 3년 만에 건너뛴 송유근이 박사 과정에서만 남들과 비슷하거나 혹은 늦어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는가?[36]
(2016년 5월 기준)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 사실이 있는데, 송유근은 이 논문의 공동 교신저자(책임저자)중 한 명이다.
2.4.1.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와 연구윤리 불감증[편집]
송군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학자는 (나이나 명성이 아니라) 결과로 말할 뿐이다." 결과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연구 윤리가 있다. 지난해,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자극 야기성 다성능 획득 세포에 관한 연구 조작이 드러나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철회하고 연구소 직원을 해고하는가 하면, 해당 연구자의 박사 학위를 취소했다. 연구 윤리에 의심을 산 연구자의 결과물은 앞으로도 가혹한 의심을 받기 마련이다. - 시사IN 송지혜 기자
이런 대중의 맹목적 반응에 고무된 것인지 송유근은 반성이나 뉘우침의 빛이 전혀 없이 결국에는 11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이 준 박사 학위에 감사한다는 어이없는 발언까지 해버렸다.[37]
여기에 표절이 확정된 논문이 2200번이나 다운로드 된 것을 들어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했다. 화제가 된 이유를 생각하면 이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꼴을 보여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데, 이공계쪽 사람들이 얼마나 똑같이 베껴 썼는가 보려고 다운받은 경우가 많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송유근이 이번 논문이 왜 문제가 되었는지 자각은 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연구자로서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학위는 국민 여론이 아니라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쳐(논문제출자격시험, 연구프로포절 심사, 졸업구두시험 등등)[38] 그 분야에서 적어도 십 년 이상 전공한 전문가 여러 명으로 구성된 커미티에서 논문을 심사해 통과하면 해당 학교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표절이라는 연구부정행위처리로 박사 학위가 연기된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다. 송유근이 UST에 진학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여론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저런 발언은 해당 기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야 용납이 되기 때문이다. 표절 확정단계에서 오하려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한 저 태도에 대해서는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39] 브릭이나 대덕넷 같은 곳에서는 '벌써부터 폴리페서의 싹이 보인다' 라는 평가가 주류일 정도로, 저런 말은 학자가 아니라 정치인에게서나 나올 말이다.
애초에 박사학위에 대해 '국민 여러분' 운운하는 것이 넌센스인 것이, 학위 제도 자체가 해당 인물의 한 분야에 관한 전문성을 인정하기 위한 제도인데, 당연히 국민들이 모두 다 전문가들은 아니다(…). 당장 이번 논란에 관해 송유근을 옹호하는 사람들 중 그 논문을 읽고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론의 힘과 그 중요성과는 별개로, 학술적 업적에 관한 평가는 최소한 그에 관한 이해력과 비판력을 갖춘 이들이 해야 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지금의 상황은 "난 영어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지만, 얘가 뭔가 혀 되게 잘 굴리는 걸 보면 뭐라는지는 몰라도 잘 하는 게 분명해"라고 하는 거랑 마찬가지다. 결국 이런 발언은 '초보자들이 인정한 전문가'라는 뜻으로 실상 말장난에 불과하다. 단적으로 말해 학술적 문제의 시비에 대해 국민의 호불호를 따지는 것은 그냥 포퓰리즘, 또는 부적절한 권위에의 호소이다.
한술 더 떠 다시 일어날 준비가 되어 있다느니, 과학자는 결과를 말할 뿐이라느니, 다음 논문으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말까지 했다. 과학자에게 있어 결과라는 것은 논문 그 자체인데, 지금 그 논문이 사기 수준의 표절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어쩌느니 한다는 것은 연구 윤리에 대한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그 '다음 논문'을 낼 수나 있을지가 걱정되는 판
새로운 논문을 내긴 낸다는데, 또 베끼는 건 아닐런지 걱정된다...
2.4.2. 주도면밀한 언론플레이[편집]
이런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당당한 송유근을 대중이 좋게 보는 까닭이 뭘까?
송유근 본인과 그 주변 인물들의 언론플레이능력이 황우석이나 심형래 만큼이나 뛰어나기 때문이다. 송유근은 정규 교육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이 본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한국의 답답한 교육 현실이 싫어서 스스로 나온 것처럼 언플을 해 왔다. 이번 사건에서도 본인이 엄청난 잘못을 한 것을 두루뭉술하게 넘기고 좌절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강조하며 오히려 자신을 교묘히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엄청난 재주를 부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유근이 행한 여러 인터뷰를 보면 대중들이 기대하는 발언을 정확히 알고 이를 마치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양 말하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국민이 수여한..." 운운은 김연아 선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편파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놓쳤을 때 분노한 한국 여론에서 돌던 표현이었다. 이런 표현을 씀으로써 자신의 과오를 교묘히 불운으로 포장하고 대중적 지지를 얻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실드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한국에서 가장 여론의 지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자진입대 이야기를 자주 언플로 써먹고 있다. 11월 28일의 인터뷰에서도 병역을 "정언명령"[40] 이라고 주장하여 2년 수행하면 60년 동안 편안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말 자체도 다분히 전체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이지만, 이공계의 현실과 송유근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천재를 키워야 한다면서 근 10년간 엄청난 특혜를 요구해 오다가 갑자기 공부가 완전히 단절되고, 송유근 입장에서 갈 필요도 없는 군대에 자진입대를 하겠다는 것은 순도 100퍼센트 언플이라고 볼 수 있다. 학부생 레벨에서도 군대 2년 갔다와서 다시 입대 전 레벨까지 학문적 폼을 올리려면 전역하고 공부만 해도 6개월은 걸린다고 보는데, 남들의 연구를 계속 따라가고 앞서 나가야 하는 연구자가 2년이 넘는 공백을 가진다는건 치명적이다. 국내의 경우 병역을 대체할 방법이 있지만 해외로 유학을 가려면 반드시 군대를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이는 해외 유학을 희망하는 이공계생들에게 상당한 고통이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본인이 정규교육과정을 거쳐서 입대 연한을 앞두고 박사 과정을 수행중에 논문이 안 나오고 있다면 저런 소리를 쉽게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송유근은 자진입대를 할 이유조차도 없는 것이, 박사 학위자들은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이용하여 국내 대학원 과정이나 연구소 재직으로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41] 알아두어야 할 것은 전문연구요원도 합법적인 대체복무제도로서 엄연한 병역의무 수행의 방법이다.
대체복무제도는 대체복무가 국익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정부가 판단하여 희망자와 계약하는 일종의 거래이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인 남성에게 이러한 혜택을 주는 것은 이러한 성과들이 어떤식으로든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전문연구요원의 기회를 주는 이유는 바로 이들의 연구 수행 행위 자체가 국가 전체적인 연구 인력 확보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기 때문. 송유근의 말대로 전문연구요원을 무슨 병역기피인 것마냥 여기는 것은 전문연구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다. 즉 송유근의 언플은 일반 국민에게 이러한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군대 면제 또는 특혜로 잘못 인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악질적인 것이다. 이공계 인재들을 알보병으로 2년 근무시키는 게 국민들의 형평성을 만족시키는데는 조금 도움이 되겠지만, 이공계 영재들이 가장 창조력을 발휘해야 할 시간 2년을 날려버려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손해가 되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국민개병제를 신성화했던 군국주의 국가였던 나치 독일이나 일제, 소련, 심지어 북한조차도 이공계 인재들은 총 들려 전선에 보내기 보다는 후방의 연구 기관에 종사시켰다. 그런데 송유근은 이를 마치 군대 면제나 특혜 정도로 폄하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는 셈.
이런 언론플레이 때문에, 여론이 잘못에 대해 질책하고 바로잡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기는 커녕, 어린 나이에 상처 받아 연구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악플을 삼가자느니,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서 학위를 따라느니 하면서 감싸주기만 하는 탓에 자신의 잘못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 주변에서 계속 오냐오냐 하면서 감싸주기만 한 탓에 연구 윤리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는 것으로 보인다.[42]
2.4.3. 전공 기초 부족과 지적 허세[편집]
첫째로, 송유근은 심화학습이 아니라 속진학습에 열중했을 뿐이다. 그는 인하대를 중퇴했고, 결국 학사학위를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점은행제로 받았다. 그러므로 일반역학-전자기학 같은 기본 과목이 아니라 본격적인 물리 전공(학부 3, 4학년 수준)과목들은 학부 때 배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석재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UST에 들어온 지 2년 동안은 이런 과목들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UST는 학부 과정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과목을 다른 기관에서 청강했을 것이다. 즉 석박통합의 상당부분을 대학교 학부 과정 지식 익히는 데 써 버렸다는 것.
거기다 그렇게 2년을 보냈다고 실력이 보증되지 않는다.
이런 과목들을 MIT의 온라인 강의 코스(인강)를 독학했다고 주장하는데, 영어권에 전혀 살아보지 않은 송유근의 영어 리스닝 능력도 검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토플, 아이엘츠같은 영어 강의 수강 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공인영어성적을 딱히 공개한 적도 없다. 물리와 수학은 기본적으로 강의 수강뿐만 아니라 교수가 내 주는 숙제나 시험을 준비하며 그 방향을 따라 학생이 주도적으로 책을 읽고 직접 증명해 보고 문제를 풀어보면서, 사고력에 기반한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목이다. 초중고 과정과 대학입시는 이런 것을 준비시키기 위한 과정이며, 10세 안팎의 학생이 별다른 가이드나 코치 없이 인강만 듣고 그 어려운 과목들에서 길을 찾아나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MIT의 온라인 공개 강의를 동영상으로 듣는다고 해서 본인이 MIT 정규 학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청강생은 청강생일 뿐, 시험을 보지도 않고, 성적도 부여되지 않는다. 따라서 학생의 교과 실력에 대한 검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43] 박석재 박사나 송유근이 "엄청난 진보"라고 주장하는 논란의 식만 보더라도, 일반인이 보기에는 무지 고난도의 복잡한 식으로 보이겠지만 델(연산자)의 기능과 대략적인 식의 형태만 알면, 공업수학을 공부한 공대생 수준만 되면 어렵지 않게 변형할 수 있다. 식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수식의 단순한 변형은 규칙만 알면 절대로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널 측에서도 이를 박석재 박사가 작성한 프로시딩과 본질적으로 별 차이 없다고 규정한 것이다. 심지어 디시인사이드에서도 유도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는 판에...
굳이 물리학을 하고 싶었으면 편입을 하든지 해서 물리학과 학사 학위를 가지고 오는 게 나았을 것이다.
둘째로, 물리학을 고른 것이 실수였다. 어떤 학문은 학부과정과 석사과정과의 연관이 1~2과목 정도밖에 없다. 이론적 배경, 연구방법론 모두 석사 진학 후에야 배우게 된다. 하지만 그런 학문과는 달리 물리학은 박사 과정 초기까지는 학부 과정과 다를 바 없다. 즉, 수업 듣고, 교과서를 읽고, 문제 풀어보고, 시험보는 것이다. 이것은 물리학은 박사 과정 초기까지는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기보다는 전공에 대한 기본기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44] 그런데 이런 것을 모두 건너뛰고, 학부 3, 4학년 과정과 대학원 과목은 제대로 된 평가 없이 인강 및 청강으로 때우고, 이후에는 정립된 코스도 없는 UST에서 교육자적 경력은 일천한 연구원 출신 박사를 지도 교수로 삼아 공부한 것은, 송유근의 물리학자적 기초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차라리 학부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계속 전공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컴공 석사는 원격대학에서도 많이 개설되어 있으므로 방송통신대를 선택했다면 무리없이 석사를 딸 수 있었을 것이다.
셋째로, 전공을 빨리 결정하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그간 송유근의 인터뷰에 드러난 장래 희망을 보면 시간순으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렵다", "심오하다", "근본적이다", "천재만이 할 수 있다"는 분야만을 따라감을 알 수 있다. 유치원 시절에는 발레리노(7세)를 하겠다던 송유근은 이후 QED(2004)>중력(2005 중순)>끈이론(2005말)>양자정보(2008)>끈이론and우주론and양자정보(UST진학) 등등. 마지막에는 위상수학, 바뀐 링크 (2014)으로 졸업심사를 통과했다.
송유근이 희망한다고 말했던 분야인 양자정보, 초끈이론, 천체/우주론 분야는 서로 많이 떨어져 있다. '동시에' 한다는 건 불가능한 소리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이런 것들이 그저 "영재니까 다 할 수 있겠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물리학을 조금만 알아도, 송유근이 지적 허세를 얼마나 부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스포츠로 따지면 기본적인 체력도 전혀 없는 선수 지망생이, 올림픽에서 마라톤, 100m 달리기, 높이뛰기, 멀리뛰기에 모두 나가겠다고 시간을 쪼개서 그 모든 종목을 다 훈련하는 것과 같다. 물론 이런 선수 지망생이 한 종목조차도 선수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유근은 "본인이 국가급 영재라는 것을 증명해야겠다"는 것에만 집착한 것인지,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에소테릭(esoteric)" 한 것[46][47][48] 에만 집착함으로서, 결국 본인의 길조차 꼬이게 만들었다.
넷째로, 이론물리학을 했던 것이 실수였다. 이론물리에서 논문을 내는 것은 물리학 기본기를 잘 닦은 천재가 아니면 매우 어렵다. 천재적인데다가 물리학과 학석박의 전형적인 테크트리를 타는 학생도 대학 입학 후 10년 정도는 되어야 첫 SCI 논문을 쓰는 게 이론물리학이다. 시간은 둘 다 10년이지만, 천재성도 애매한데다가 물리학 기초도 부실한 송유근이 논문 쓰기에 실패하는 건 '이론물리학'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을 수 있다는 것. 이런 면에서 박석재 박사의 부실한 지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실험물리학이나 계산물리학 같은 경우는 자기가 연구대상으로 삼는 기본적인 물리 이론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지성을 지닌 학생이 주 70시간 이상의 성실성까지 지니면 학계에 충분한 기여를 할 수 있다. 그 업적이 대단하다면 탁월한 학자가 되어 노벨상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론보다는 실험이나 계산 분야가 인류에 훨씬 더 실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능력을 살려서 계산물리학 쪽[49] 으로 갔더라면, 이런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서도 충분히 최연소 박사를 딸 수 있었을 것이다.
실험물리학의 대가들은 '이 바닥에선 주 70시간 이상씩은 너끈히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이론물리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해도, 우주론 같은 경우는 검증이 어렵기 때문에 노벨상이 힘들다. 그 유명한 우주론 전공의 대가인 스티븐 호킹 박사도 노벨상은 거리가 멀다.[50]
다섯째로, 석박통합을 했던 것이 실수였다. 대학 졸업으로 끝냈으면 아무도 송유근의 지적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송유근은 대학원에 진학했다.[51]
위 실수들을 모두 저질렀다 해도 석사 논문에서 벽에 부딪혔다면 대학원 입학 후 2년만에 발을 뺄 수 있었다. 하지만 석박통합 졸업 직전에야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대학원 입학 후 7년의 시간이 공백기로 날아갔다.
2.4.4. 결론[편집]
지금 송유근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연구 윤리를 위반했는지를 깨닫는 것인데,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저렇게 뻔뻔한 언플을 계속하며 우호적인 여론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슬그머니 넘어가려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송유근의 라디오 인터뷰 이후 어떻게든 송유근을 감싸주는 데(혹은 핵심 문제를 회피하는 데) 열심이던 박석재 박사의 블로그에 이런 댓글이 올라왔다.
송유근의 이번 CBS 인터뷰로 인해, 박석재 박사를 디스하던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동정론이 일어나고 있을 지경(...).[52]
2.5. 송유근 부모의 문제점[편집]
아이에게 인생 7년의 공백을 만들고 학계에서 퇴출시켰으며 전국적인 망신을 주는 불행한 결과를 만들었다.
위의 모든 문제들을 한 인물에 연결짓도록 만든 연결 고리 역할을 송유근의 부모가 했던 것은 부정될 수 없다. 언론이나 여론이 제 아무리 띄워주기를 했더라도 부모가 나서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주목받았을 리 없다. 그리고 부모가 연구자로서 올바른 방향을 지도해 주었다면 'UST × 이론물리학 × 석박통합' 같은 고된 길만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과 너무 이른 나이에 학계의 엄격한 잣대에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천재성 여부를 떠나
관련기사1, 관련기사2, 관련기사3, 관련기사4 이 기사들이 보여주듯 송유근의 부모들이 보여준 교육관이 많은 학부모들이 영재 교육에 돈을 투자하여 영재를 (인위적으로) 만들려고만 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연구 윤리 문제는 안중에도 없는 기현상을 만들고 있기에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게다가 모든 아이는 영재로 태어난다로 송유근의 부친이 썰을 풀고 다녔고 관련 책도 쓴 적이 있기에 이를 부추겼다는 점을 피할 수 없다.
사실, 송유근의 인하대 재학 이후 하이브레인넷[53] 을 비롯한 물리학 전공자들이 섞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끊임없이 송유근의 부모님들의 행동에 대한 우려들이 오고 갔었다. 다만 위에 언급된 대중의 반응 때문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특히 가짜 발명품 사건 이후에 이러한 논란이 크게 증폭될 수도 있었으나, 송유근의 아버지가 빠르게 실수로 인정하여 무마되었을 정도.(...)
2.5.1. 아이의 선택에 맡기라는 의견[편집]
최근 송유근 군의 논문 표절이 큰 이슈가 되었다. 이에 대해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논평을 쏟아낸 터라 내가 굳이 덧붙일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이번 일이 한 사람을 죽이기보다 살리는 기회가 되를 바랄 뿐이다. 송유근의 부모나 그를 지도한 사람들은 분명 그가 행복하길 바랐을 거라 믿는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였을까?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원한다. 심지어 제러미 벤담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행복을 위해 교육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사람마다 행복의 정의가 다를 수 있다. 온종일 물리 공부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반대할 것이 뻔하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아이의 행복을 위해 교육한다면 이미 뭔가 잘못된 거다. 왜냐하면 그때의 행복이란 당신이 정의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아이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동물들이 그러하듯, 결국 인간에게도 교육의 목적은 아이의 독립이다. 행복한 삶을 정의하고 그것을 찾는 것은 부모, 교사, 사회의 몫이 아니라 바로 아이 자신의 몫이다. 아이의 인생은 아이의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해볼 여지가 있긴 하다. 글에서 드러내는 우려는 의대 가라고 자식을 압박하는 케이스처럼 부모가 분야를 정해주는 경우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반면 송유근 케이스는 물리학과에 가겠다는 것, 학부 중퇴한다는 것, 우주론을 전공한다는 것 등을 모두 송유근 본인이 결정했다. 송유근이 물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내린 미숙한 결정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언플을 통해 지원금을 받아와서 그 상상을 현실화시켜준 것이 오히려 부모의 잘못에 가깝다.[55]
2.5.2. 사회성과 연구윤리에 대한 무관심[편집]
아동 발달학의 관점으로 영재건 아니건 어릴적 또래 집단 사이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고, 그 안의 여러 사건/사고들을 겪으며 도덕과 윤리를 몸에 익힌다. 여러 자극과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고적 능력이 발달되는 중요한 시기이다[56] . 하지만 인간극장 출연 시점부터 이미 송유근의 부모는 초등학교 교육 내용이 유근이의 실력과 맞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빠르게 초등학교 과정을 패스시킨데 이어, 중등교육과정을 검정고시로 빠르게 통과하게 했다. 이런 공통교육과정은 한 개인이 교과서에 있는 텍스트만 배우는 과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텍스트 내용이 유근이 수준에 비해 너무 유치하다는 이유로 패스를 시킨 셈이다.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교육학을 전공하여 교육계에 종사했던 송유근의 부모가 말이다. 결국 그 대가로 송유근은 다른 아이들이 발달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 밖에 없게 되었다.[57] 물론 학교 생활을 하지 않음에도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도 많다. 송유근은 학교를 다니지 않고 부족한 사회성에 대한 교육의 부재가 있음에도 가족들의 사회 도덕성 교육에 무관심함이 이러한 결과를 나타난것 같다.[58]
그리고 위의 정황상 카더라 수준의 도덕문제는 유아영재의 판별, 교육, 운영 방안 연구(2004)를 통해 부모가 진짜 도덕, 사회성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 해당 문서의 144페이지를 보면
사회성이나 리더쉽과 같은 프로그램이 영재에게 필요한 지에 관해서는 단호히 No!라는 생각을 갖고 계셨다. 이창호바둑기사는 바둑돌 앞에 있어야 영재성이 개발되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그의 바둑 실력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유근이가 학교에 가서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 데 사회성 이전에 45분 수업과 쉬는 시간이라는 틀이 영재에게는 너무 짧기 때문에 속의 시간이 적어 적응하기 힘들었고 또 실제 검증을 하지 않는 기계적인 학습 내용들은 영재를 어렵게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렇게 나온다(...).
우선 지적하자면 이창호 9단은 고작 14살에 자신의 스승인 조훈현 9단을 꺾고 대한민국 바둑계의 1인자라는 국수 타이틀을 쟁취한 이래 십수년간 세계 바둑계의 최정상에 군림해왔으며, 중국에선 바둑의 신이라고 까지 칭송하는 인물이다.[59] 그러나 또한 이창호 9단은 초, 중,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마쳤으며, 주말마다 한국기원에서 같은 또래의 동기, 선후배들과 함께 바둑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한 인물이다.[60] 일반학교 교육도 바둑 교육도 모두 정규 코스를 충실하게 거쳐서 성장했다는 이야기. 제도권 교육을 무시하고 언플로 대충 때우면서 살아온 송유근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처럼 이창호 프로필을 보면 송유근의 커리어와 비교하기에는 너무 다르며, 이창호는 제도권 교육을 정상적으로 다 채운 사람이다.[61]
2.5.3. 물리학 정규 교육과정에 대한 불신[편집]
송유근의 부모는 송유근이 유치원 재학 시절부터 계속 언론에 등장해 송유근이 보여주는 놀라운 "영재성"을 언플하면서, "이런 국가적 영재를 범재로 만드는 정규 교육 기관에 입학시킬 수 없다"는 식으로 언플을 해왔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생업도 그만두고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생계를 꾸려가면서 송유근의 영재 교육에 올인했다. 그리고 앞에 참고한 기사들에도 드러나지만, 항상 다음 커리어로 넘어갈 때마다 이전에 도움을 준 기관/시스템에 대한 불신에 찬 디스를 시전했다.
이런 기존 교육계/학계에서 체계화시킨 커리큘럼에 대한 불신이 송유근의 패망에 큰 역할을 했다. 왜냐하면 하필이면 물리학이 체계화된 교육과정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물리학과 학부 수준의 지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학교 1학년의 미적분학과 일반물리학 외에도[62] 선형대수학, 해석학, 미분방정식, 수리물리학 등의 수학적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 두어야 한다. 그리고 송유근이 했다는 우주론을 대학원에서 공부하려면 편미분방정식을 알았어야 한다. 초중고를 스킵하더라도 최소한 학부는 물리학과를 졸업했어야 한다. 물리학과 학부 과정은 전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기본 뼈대가 거의 똑같을 정도로 탄탄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63] 역학, 전자기학, 열/통계역학, 양자역학, 수리물리학과 같은 기본 코스웍[64][65] 을 이수해야 하며 졸업시험이나 대학원 입학시험에서도 이런 과목을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러한 커리큘럼이 한국의 고질병이라고 욕할 수 없는 것이, 전세계 어느 물리학과도 이와 유사하며 이러한 커리큘럼의 뼈대를 제공한 사람이 다름 아닌 이 분이시다.[66]
한 사람을 특정분야의 전문가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탄탄하게 길러 줘야 할 것들이 있다. 예술로 눈을 돌려보면 현대 입체큐비즘의 창시자 피카소는 10대시절 까지는 정규 미술 교육 과정을 충실히 밟으면서 고전미술을 카피하는 반복연습을 통해서 당시 회화에서 쓰이던 모든 종류의 테크닉을 완벽하게 습득했다. 대략 16살 즈음에는 당대의 모든 화가들을 똑같은 수준으로 복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정교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자신의 자유로운 발상을 캔버스위에 옮기기 시작하면서 명성을 얻게 된다. 피카소의 큐비즘은 형식적인 면에선 혁명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탄탄한 기본기가 있었던 것이다.
사회성이 없으면 그리고리 페렐만처럼 논문으로 승부해도 되고, 영어 논문을 못 쓰겠으면 번역을 시킨 뒤 외국인과 공동연구를 하면 되지만, 최소한 영어 논문을 읽고 수학, 물리학 지식을 이용해 이론을 이해하고 자신의 이론을 만들어 저널에 출판할 능력은 가지고 있어야 이공계 연구자로서 최소한의 능력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송유근의 부모는 이러한 과정들을 탄탄한 기본기로 보지 않고 오로지 최연소 도장깨기의 타겟으로만 삼았다는 평이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나올 정도로 무모하게 밀어 붙였다. 게다가 송유근은 학업 단계 어느 단계에서도 최상위권의 능력을 보인 적이 없다. 평범한 인하대 1학년 학생 수준인 상태에서 [67] 대학 교육 필요없다며 다 제껴버리고 바로 타과 석박통합으로 간 것은 정작 깊은 기본기나 검증가능한 결과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무조건 빨리 타이틀을 따는 것에 목맨 부모의 욕심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송유근이 선택이 늦은 게 문제였는지는 애매한 면이 있다. 물리학과 대학원생들도 입학 후에야 세부전공을 선택하는 학교가 있기 때문. 하지만 그런 선택을 좀 더 일찍 한다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학부 3-4학년 과정에 집중되어 있는 고체물리학, 광학, 입자/천체물리학, 생물물리학, 플라즈마물리학 등은 기본 코스웍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대학원 진학시 어느 분야로 갈지 맛보기로 수강하여 충분히 고민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이도 모자라 학부생 연구 참여 코스를 만들어 미리 체험할 기회까지 제공하는 것은 기본코스웍을 제외하면 각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공부가 다르기 때문이며,
2.5.4. 과도한 언플[편집]
또한 그간 잊을만 하면 언론에 등장하여 기존 교육계 및 학계를 디스하는 어그로를 수시로 끌어왔다.[68] 이러한 잦은 언론 노출 및 어그로는 필연적으로 언론의 좋은 가쉽거리가 될 뿐더러 교육계 및 학계의 전문가들이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게 된다. 과학동아 변지민 기자가 표현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때 걸지 못하는 상황"은 지난 10여년간 쌓인 송유근 부모의 언론플레이와 그에 따른 대중들의 시선이 매우 큰 원인이 되었다.관련기사관련기사2[69] 어느 누가 총대를 메고 브레이크를 걸 수 있겠는가? [70]
2.6. 정부의 문제점[편집]
정부도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정부는 언론 보도와 송유근 부모의 언플에 현혹된 나머지 송유근이 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2005년부터 송유근을 지원해 왔다. 당시 오명 부총리가 특별히 지원을 지시하기도 했다. 기사 기사 이런 지원은 모두 정부 예산으로 이뤄진 것들이며, 혈세로 만들어진 재원이 검증되지 않은 영재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지원되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애초부터 중등-고등과정을 별다른 이유없이 검정고시로 건너뛰려 한 것을 용인해 준 것도 바로 이런 정부이다.[71]
위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송유근이 UST 재학 중에 6년간 매년 수천만원의 국가예산이 동원되어 송유근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인교습비[72][73] 및 연수
뿐만 아니라 국립기관인 UST의 운영비는 많은 부분이 국민 세금이며, 송유근이 받은 급료나 박 박사가 송유근을 지도하면서 받은 급료 역시 국민 세금으로 나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송유근에 대한 의심스러운 예산 지출도 많다. 이미 신동으로 소문 났을 때부터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반이 꾸려졌으며, UST에 진학하고 나서는 2014년 여름 연구명목으로 '연구원으로 등록된 어머니(박옥선씨)와 함께 5천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미국 동부 대학과 천문대를 2주간 둘러 보고 왔는데, 이론천문학 전공인 송유근이 관측천문학의 영역인 천문대를 둘러봐서 도대체 뭘 하겠다는지도 의심스럽다. 천문대가 측정 혹은 관찰한 자료들은 모두 연구자가 제대로 신청만 하면 온라인으로 열람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연구비에서 나가는) 일정 수수료를 내면 본인이 원하는 시각과 장소에 대한 관측도 가능하다. 이런 연수를 하고 와서 송유근이 내어 놓은 보고서의 수준이 이런 복붙 수준이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저런 견학서로 매년 막대한 지원을 받는 게 납득이 안 가는 심각한 수준.[75]
정부의 감독이 전혀 없이 연구와는 거의 무관한 송유근의 여행비로 이렇게 혈세로 만들어진 예산이 쓰였다면 이것은 송유근이나 박석재 뿐만 아니라 정부 책임이기도 하다. 애초에 국민 세금을 이렇게 (영재라고 보기도 힘든) 송유근 개인의 교육을 위해 마구 쓴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송유근 부모와 박석재 박사의 언플에 놀아나 정부 예산을 송유근을 위해 방만하게 운용한 것은 과학 교육에 대한 정부의 철학 부재가 낳은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2.7. 전문가 집단의 문제점[편집]
전문가들 역시 대중의 무지를 질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대중들에게 지식의 공유를 하려는 노력이나 신뢰감을 주려는 노력이 모자랐는지도 반성이 필요하다. 모르는 거 자체보다는 대중들은 "왜" 수많은 교수나 석박들의 비판론은 무시하고 송유근과 박석재의 말만 믿었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미신적 행위를 비판함과 동시에 대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순한 무지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사회에서 만연한 천재신화, 애국주의, 성과주의, 결과지상주의 등도 살펴봐야 한다. 세모자 사건이나 황우석 사건에 대한 대중들의 맹목적, 혹은 파쇼적, 신앙적 태도처럼 송유근의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 행위에 대한 대중들의 태도는 비판받아야 마땅하고 지양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를 연구윤리에 대한 초등교육부터의 지도 강화라든지, 기타 여러가지 성찰해 볼 점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대중에 대한 훈계로만 나가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