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카람 가문

최근 편집일시 :




[ 주요 인물 ]
윈터러


데모닉


블러디드


}}}
[ 모든 인물 ]
트라바체스 공화국
진네만 가
보리스 진네만 · 율켄 진네만 · 블라도 진네만 · 예니치카 진네만 · 예프넨 진네만 · 예니 진네만
기타
칸 통령 · 류스노 덴 · 마리노프 캄브 · 톤다 · 유리히 프레단 · 종그날 · 튤크 · 안드레아 부닌 · 토냐
아노마라드 왕국
티카람 가문
게인 티카람 · 아나로즈 티카람 · 에일로즈 티카람 · 멜오렌 티카람 · 제노비아 티카람 · 웨더렌 티카람 · 아우렐리에 티카람
아르님 가문
이카본 폰 아르님 · 아라벨라 폰 아르님 ·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 · 프란츠 폰 아르님 · 엘자 폰 아르님 · 이브노아 폰 아르님 · 조슈아 폰 아르님 · 엘라노어 테니튼
이카본 군도
스초안 오블리비언 · 켈스니티 발미아드 · 코르네드
네냐플
데리케 레오멘티스 · 기 르로이
왕족 및 귀족
체첼 다 아노마라드 · 안리체 다 아노마라드 · 폰티나 공작 · 클로에 다 폰티나 · 강피르 자작 · 루이잔 폰 강피르 · 가니미드 다 벨노어 · 로즈니스 다 벨노어 · 실비엣 드 아르장송
민중의 벗
마르틴 당스부르크 · 브리앙 마텔로 · 세보 남매 · 애나 에이젠엘모 · 이엔나 다 아마란스
기타
란지에 로젠크란츠 · 란즈미 로젠크란츠 · 막시민의 아버지 · 막시민 리프크네 · 루시안 칼츠 · 브리앙 마텔로 · 호웰 제나스 · 막스 카르디 · 애니스탄 뵐프 · 드와릿 · 바나다 · 테오스티드 다 모로 · 프란츠 다 모로
루그두넨스 연방
두르넨사
이네스 올프랑쥬
하이아칸
잉게스비히 소드-라-샤펠 · 볼프렌 지크룬트 아우스 소드-라-샤펠 · 세자르 몽플레이네 · 클라리체 데 아브릴 · 앨베리크 쥬스피앙 · 티치엘 쥬스피앙 · 뮤치아 베네벤토
달의 섬
섬의 주민
나우플리온 · 에니오스 · 데스포이나 · 리리오페 · 모르페우스 · 스카이볼라 · 에키온 · 오이노피온 · 오이지스 · 이솔레스티 · 일리오스 · 제로 · 질레보 · 테스모폴로스 · 페이스마 · 페트라 · 펠로로스 · 헥토르
유령
엔디미온 · 섭정왕
기타
가나폴리
에브제니스 · 지티시 · 티시아조 · 에피비오노
오를란느 공국
샤를로트 드 오를란느 · 지스카르 드 나탕송 · 로랑 카스티유
렘므 왕국
악소 렘므 3세 · 지나파 · 헤베티카
산스루리아 왕국
티알리마르 위나-산스루 메르제베드 · 이자크 듀카스텔
기타
겨울 대장장이 · 요르단스 · 새끼 호랑이 · 나야트레이 · 마일스톤 · 샐러리맨 · 아이언페이스


1. 개요
2. 특징
3. 가문의 역사
3.1. 가나폴리 멸망 이후 ~ 피 흘리는 창의 봉인을 사명으로
3.2. 아르님 가문과의 만남, 그리고 이별
3.3. 수백년의 쇠락, 그리고 존속
3.4. 마지막 후손 아우렐리에와 아나로즈의 만남
3.5. 재건의 희망
4. 구성원



1. 개요[편집]


House of Tikaram

작가 전민희룬의 아이들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문. 2부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며 등장하는 가문이다. 노을섬에서 발원한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마법사 가문이다. 주요 멤버는 아나로즈 티카람아우렐리에 티카람.


2. 특징[편집]


마법의 성지인 노을섬의 위대한 마법사 명문가. 작중에 나온 티카람 가문의 네임드 구성원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부계 중심인 아르님 가문과 대조되게 여성이 대대로 어머니의 가문을 잇는 모계 중심으로 보인다. 산스루리아 왕가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부권 사회인 룬의 아이들 세계관에서 흔치 않은 모계 상속을 하는 가문이다. 그것도 수백년에 이르는 긴 세월에 걸쳐 모계의 성을 계승해온 가문이다.

구성원들 중에서는 티카람 가문에서 가장 출세한 것으로 유명한 가나폴리의 경지에 도달한 몇 안 되는 전설적인 대마법사들 중 하나로 여겨지는 아나로즈 티카람, 그 아나로즈의 어머니이자 이전에 악의 무구 봉인을 관리하던 어머니 '돌로 된 발의' 게인 티카람과 언니 '과묵한' 에일로즈 티카람이 있다.

노을섬에는 역습의 샤아와 같은 식으로 이름 앞에다가 '(명사) + 의', '한,' '동사 + 은(는)'으로 끝나는 식의 형용사로 이명을 붙이는 전통이 있기에 티카람 가문의 후손들도 이름 앞에다 '과묵한', '긴 머리의', '꿈 없이 잠든'과 같이 그 사람의 특징을 강조하는 이명을 붙여다 썼다.


3. 가문의 역사[편집]



3.1. 가나폴리 멸망 이후 ~ 피 흘리는 창의 봉인을 사명으로[편집]


가장 찬란하고 강력한 마법의 황금기에 도달한 초고대문명 가나폴리의 이주민들에게서 갈라져나온 마법사들의 후손인 티카람 가문은 대대로 가나폴리에 종말을 고한 악의 무구 중 하나인 피 흘리는 창을 봉인해왔다. 피 흘리는 창은 가만히 내버려둬도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을 몰살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병기였기에 그 위험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또다시 도래할 재앙의 가능성을 원천차단하고자, 티카람은 대대로 창의 봉인을 업으로 살아왔다.

3.2. 아르님 가문과의 만남, 그리고 이별[편집]


게인 티카람은 딸 둘이나 낳은 뛰어난 마법사지만 얼마 안 가 피 흘리는 창을 잠재우고자 먼저 관 속에 들어갔다. 언니 에일로즈와 함께 자란 아나로즈는 십대 시절부터 가나폴리의 경지에 근접하다는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천재 마법사로 대성한다. 언젠가 어머니의 뒤를 이어 피 흘리는 창의 폭주를 막아낼 마법사로 노을섬 모든 사람들의 주목과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된다. 이 명성은 건너편에 있는 페리윙클 섬의 해적소년 이카본과 그의 소꿉친구이자 보좌관 켈스니티에게까지 퍼진다.

두 사람은 마법폭풍마저 뚫고 아나로즈를 맹우로 삼고자 했다. 18살의 소녀였던 아나로즈는 자길 만나겠다고 기꺼이 위험한 항해를 감행한 웬 낯선 소년들이 신기했으면서도 어머니와 본인이 맡을 임무를 생각해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카본이 유려한 말솜씨로 소원거울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득하자 자신의 이름을 맞춘다면 따라가겠다고 하고, 이카본이 답을 맞히자 아나로즈는 고향도 가족도 임무도 저버린 채 이카본의 맹우가 되어 바다를 누비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아나로즈는 강대한 마력으로 페리윙클 섬에 식민통치하던 티아 왕국의 적군 세력을 격파함으로써 어린 나이에 업적들을 남겼고 이카본의 염원 중 하나인 페리윙클 섬 독립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아나로즈와 이카본은 서로에게 열렬한 사랑에 빠져 초야를 치르기에 이르렀고, 아나로즈는 의도치 않게 이카본의 첫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아나로즈는 켈스니티와 스초안의 축복과 응원 하에 티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아르님 공작이 된 이카본과 결혼을 약속했다. 본래 같이 바깥 세계를 여행한 맹우였던 이카본 폰 아르님과 약혼을 맺고 아르님 가문의 초대 공작부인 아나로즈 폰 아르님(Anarose von Arnim)이 될 뻔했다. 하지만 노을섬을 혐오하는 약속의 사람들의 이간질로 인해 두 사람은 파경에 이르고 결혼은 무산되고 말았다. 여기에 더해 이카본은 혼담이 오가던 아노마라드의 귀족 아가씨와 눈이 맞아 약혼해버렸고, 분노와 배신감을 금치 못한 아나로즈는 결별을 선언하며 임신한 아이 멜오렌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 티카람의 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오랜 고향인 노을섬으로 돌아간다.

이미 아나로즈는 이카본과의 딸 멜오렌을 임신한 상태였지만 자존심 때문에라도 그 사실을 숨기고 고향에 있는 언니 에일로즈 티카람에게 입양을 보내 양육을 맡겼다. 에일로즈도 어머니의 뒤를 이어 악의 무구를 봉인하기 위해 희생을 택한 동생의 각오를 이해했는지 조카 멜오렌을 딸처럼 키웠다. 그리고 멜오렌이 이카본의 친딸이라는 비밀을 철저히 함구하였고 이 비밀은 훗날 후손들에게 비밀스레 전해진다. 먼 훗날 웨더렌과 아우렐리에가 조슈아 앞에서 스스로 이카본의 후손이라 자칭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노을섬에 부는 거센 마법 폭풍과 기형적인 기후로 영향을 받아 멜오렌의 딸이자 최초의 손상된 데모닉인 '아몬드꽃의 제노비아'[1]를 시작으로, 티카람 가문의 후손들은 이후 수백년간 백치로 태어났으며 웨더렌과 아우렐리에의 시대가 올 때까지 많은 사람에게 백치만 낳는 저주 받은 일족이라고 두고두고 왕따당해야 했다. 이건 딸과 손녀를 노을섬에 살게 만든 아나로즈에게도 책임이 있다. 다만 아나로즈가 노을섬에 칩거한 이유는 피 흘리는 창의 봉인도 있지만 이카본과의 사이를 지속적으로 이간질해댄 약속의 사람들과 아나로즈를 내치고 방관한 이카본 때문임을 생각하면, 아나로즈뿐만 아니라 약속의 사람들과 이카본 역시 티카람 가문의 후손들에게 저주와 불행이 대대로 전해지고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 근본적인 원흉인 셈이다.

이때문인지 이카본과 아나로즈의 사이를 이간질하여 영원히 헤어지게 만든 코르네드약속의 사람들도 그 대가를 처절하게 돌려받았다. 치졸한 지역감정에 매몰되어 페리윙클 섬 독립의 일등공신인 아나로즈를 멸시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약속의 사람들은 그토록 바라던 소원 거울을 얻을 기회를 스스로 없애버렸고, 아나로즈를 짝사랑해서 이카본을 증오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았던 코르네드는 아나로즈의 애정은 커녕 사후 유령이 된 뒤에도 수백년 간 그녀에게 미움과 증오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게다가 약속의 사람들과 코르네드 모두 죽어서도 성불하지 못하고, 조슈아가 나타나기 전까지 몇백년간 지박령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가야만 했다.

또한 아나로즈의 업적과 기록들을 삭제하는 선 넘는 만행을 저질러, 결과적으로 약속의 사람들의 공범이 된 이카본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죽마고우인 켈스니티 발미아드와 약속의 사람들은 비취반지성을 지키다가 전사했고 이로 인해 스초안 오블리비언에게도 절교당했으며, 아나로즈에게 죽을 때까지 용서받지 못하고 그녀와의 유일한 자녀인 딸 멜오렌에게도 거부당하며 한 순간의 교만한 실수로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들을 모두 잃었다. 결국 이카본도 말년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아나로즈에게 용서를 빌러 노을섬으로 찾아갔지만, 마지막까지 아나로즈에게 용서받지 못하고 얼굴도 보지 못한 채로 사망하면서 인과응보의 최후를 맞이한다.

3.3. 수백년의 쇠락, 그리고 존속[편집]


이렇게 해서 노을섬의 티카람 가문은 아노마라드 왕가의 왼팔로써 호의호식할 뿐만 아니라 단명한다 해도 뛰어난 천재들을 무수히 배출한 아르님 가문과 달리 대대손손 백치만 배출하는 저주 받은 한미한 집안이라 욕먹으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후손들은 노을섬과 세계를 구하기 위해 악의 무구를 홀로 봉인하는 위대한 사명을 기꺼이 수행한 조상 아나로즈를 존경하고 애도하며 꾸준히 자손들을 낳아 어떻게든 대를 잇는 데 성공했다.

신기하고 대단한 점은 티카람 가문이 백치 일족이라는 오명을 무릅쓰고도 웨더렌과 아우렐리에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수백년 동안 후손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이는 백치만 낳는 일족이라는 오명을 티카람 가문에 성을 바꾼 채 자의로 장가들거나 시집을 온 사람들이 있었다는 소리다.[2]

3.4. 마지막 후손 아우렐리에와 아나로즈의 만남[편집]


주춧돌에 다다르자 히스파니에는 말없이 인사를  하고는  소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희게 탈색되어가는 금발을 한 소녀가 아나로즈를 올려다보았다.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 몰랐다. 소녀가 아나로즈의 손을 꼭 잡자 다른 한 손이 다가와 겹쳐졌다.

"너는... 이름이 뭐지?"

"아우렐리에 티카람"

아우렐리에 로어티카람이라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노을섬을 떠난 뒤에 생겨난 슬픈 이름이었다. 아나로즈가 손을 내밀어 소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네 머리가 하얗게 됐구나."

"제노비아도 그랬다지요?"

"그래, 점점 그렇게 됐었지."

두 사람은 주춧돌 위에 나란히 앉았다. 조슈아는 몇 걸음 물러나 히스파니에에게 다가갔다. 히스파니에가 미소를 지었다.

"저 아이를 데리고 노을섬 곳곳을 돌아봤다. 저 애는 여기 온 것이 처음이겠군."

다른 사람들은 물러나고 두 사람만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와 어린 딸처럼, 닮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비슷한 두 사람이었다.

그 노력 덕에 현재 시점 아우렐리에까지 버티는 데 성공하고 아우렐리에와 아나로즈는 서로 실물로 영접하며 만나기까지 한다. 티카람 가문의 아득히 먼 조상과 수백년 후의 후손이 시간을 뛰어넘어 같은 장소에서 기념비적인 상봉을 이루는 뜻 깊은 명장면. 이때 아우렐리에는 너의 이름이 뭐냐고 묻는 아나로즈에게 스스로 로어티카람이 아닌 아우렐리에 티카람이라 말하는데, 아나로즈는 이카본으로부터 이어진 데모닉의 유전 형질로 인해 점점 금발에서 하얗게 탈색되어 가는 아우렐리에의 머리카락을 보고 손녀 제노비아를 회억한다. 제노비아 역시 자신과 이카본의 피를 이은 '백치가 되어' 단명한 데모닉이었지만, 제노비아와 달리 백치의 저주에서 벗어나 성숙한 소녀로 성장한 아우렐리에를 보고 안도한 모양. 이것은 본 성씨를 밝히는 것과 동시에 오랫동안 저주에 시달려온 티카람 가문도 자신의 대를 끝으로 이제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가슴 피고 살 수 있게 되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조상에게 당당하게 '로어티카람'이 아닌 '티카람'의 성을 앞에 댄 것을 보면 이 시점부터 '로어티카람'에서 '티카람'으로 돌아온 모양. 애초에 로어티카람이라는 것 자체가 티카람 가문이 받아야 했던 차별과 박해의 상징이니 다시 티카람의 성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이후 아나로즈는 사랑하는 이카본과의 단 하나뿐인 직계 후손인 아우렐리에를 자신의 딸 같은 존재로 인정하며 이마에다 키스를 해 준다. 리체의 공감 섞인 설득 덕에 원수나 다름없던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하고 화해의 선물로서 소원 거울을 재현한 뒤, 피 흘리는 창의 봉인이란 사명을 위해 어두운 숲으로 들어가 안식의 잠에 든다.

3.5. 재건의 희망[편집]


아나로즈는 이로써 약속의 네 맹우들 중 유일한 생존자이면서 현대까지 살아서 후손과 만난 유일한 인물이 되었고, 아우렐리에 역시 룬의 아이들 시리즈를 통틀어 직계 선조님과 직접 대면한 유일한 후손이 된다.

티카람 일족은 아우렐리에가 최후의 생존자라 실질적으로 멸문에 이른 암울한 상황이지만, 아우렐리에가 워낙 비범하고 능력과 핏줄이 특출난 데다 아르님 가문의 본거지인 페리윙클 섬에서 히스파니에와 아르님 공작 부부의 후원 속에서 성장하며 성인이 된 후에 가문을 재건할 수 있기에 희망이 밝다.


4. 구성원[편집]


  • '돌로 된 발의' 게인 티카람

  • '과묵한' 에일로즈 티카람
게인 티카람의 장녀이자 아나로즈의 언니. 직접적인 등장은 없고 언급만 됐기에 자세한 사항은 불명이지만, 동생인 아나로즈와는 사이가 좋았고 우애가 깊은 언니였다. 그 역시 마법사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을 아득히 뛰어넘는 마법적 천재성으로 주목 받던 동생인 아나로즈를 하나도 질투하지 않고 언니로서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아나로즈도 어머니 게인이 무덤에 들어간 이후 남게 된 하나뿐인 혈육인 언니를 사랑하고 신뢰하면서 극진한 자매애를 쌓았다.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을 사기로 낚고 빼앗아 가다시피한 이카본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둘을 응원한 모양. 만약 아나로즈와 이카본이 무사히 결혼했다면 에일로즈는 이카본의 처형[3]이 되어, 이카본은 물론이고 아르님 가문과도 한 가족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카본이 아나로즈와의 결혼식 때 에일로즈를 데려와 아나로즈를 기쁘게 해주려고 했지만, 약속의 사람들은 이 계획을 이용해 이카본과 아나로즈를 이간질했다고 한다. 사사로운 지역 감정 때문에 아나로즈와 노을섬을 싸잡아 싫어했던 약속의 사람들의 치졸한 계략이었고, 이로 인해 아나로즈와 이카본은 비극적이게도 파혼에 이르고 말았고 두 번 다시 재회하지 못했다. 이후 노을섬으로 돌아간 뒤 피 흘리는 창을 봉인하려는 동생을 대신해 조카인 멜오렌을 양육했다. '과묵한'이라는 이명에 걸맞게 목숨을 걸고 멜오렌이 이카본의 딸이라는 걸 발설하지 않고, 평생 자신의 딸로 키우며 과묵하게 아나로즈와의 약속을 지켜냈다. 동생 아나로즈와 달리 에일로즈는 결혼해서 슬하에 자식을 두지 않은 듯.
그 분은 당신을 만나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죽는 순간까지도 그 분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내 딸도 당신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당신은 한 번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세상 일에 두 번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적은가요. 그리고 이 또한 두 번의 기회가 없는 일이랍니다. 이제 당신에게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조용히 가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오지 마세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 3권 5막 7장 '소녀 유령' 中[4]
아나로즈와 이카본 폰 아르님 사이에서 태어난 딸[5]로 에일로즈의 하나뿐인 조카딸. 아나로즈가 봉인을 위해 잠이 든 후 이모인 에일로즈에게 양육되었다. 아나로즈가 멜오렌을 임신했을 당시에 이카본과 크게 싸우고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영원히 결별했기 때문에, 이카본은 멜오렌의 존재를 한참 동안이나 몰랐으며 노을섬에 찾아오고 나서야 자신과 아나로즈의 딸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 후일 말년의 이카본이 아나로즈를 다시 만나러 왔을 때 홀로 어머니 아나로즈의 무덤을 지키는 묘지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끝내 아나로즈를 만나지 못한 이카본이 딸 멜오렌만이라도 자신과 함께 비취반지성에 가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오히려 친어머니 아나로즈를 '그분'이라고 높여 부르고 노인이 된 친부 이카본을 '당신'이라 낮춰 부르며, 당신은 어머니인 아나로즈에게 용서 받을 기회를 잃었으니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 대신 자신의 딸(이자 이카본의 손녀인) 제노비아와 잠깐동안 같이 해변가를 거니는 정도는 허락했다. 별칭인 '상장을 단' 멜오렌은 사실상 죽은 거나 다름 없는 고독한 어머니의 곁에 자신만이라도 함께 있어드리기 위해, 세간의 눈총과 욕 먹을 것도 감수하고 평생 상장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 '아몬드꽃의' 제노비아 티카람
역사상 최초의 '손상된' 데모닉으로 의도치 않게 태어나버린 여인. 멜오렌의 딸로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며 본래 금발 머리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할아버지 이카본으로부터 물려받은 데모닉의 유전자의 영향으로 말 그대로 아몬드꽃처럼 하얗게 탈색됐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데모닉 특유의 천재적인 재능과 영매는 물려받지 못하고 백치로 태어나버리고 말았으며, 이는 제노비아의 별명이 아몬드꽃이 되는 계기가 된다. 멜오렌으로 이어져 온 이카본의 혈통은 노을섬의 마력으로 인해 데모닉이 아닌 백치만 태어난다. 이것은 노을섬의 마력이 진정된 이후에는 끊긴다. 아나로즈를 만나는 걸 거부당하고 딸인 멜오렌에게도 자신과 함께 가는 것을 거절당한 이카본은 멜오렌의 배려로 잠깐이지만 그녀와 함께 해변가를 거닐었고 이때 제노비아의 초상화를 그려갔다고 한다.[6] 켈스니티의 말에 따르면 아우렐리에 티카람은 제노비아를 쏙 빼닮았다고 한다. 별칭은 아몬드꽃의 제노비아. 안타깝게도 오래 살지는 못하고 일찍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노비아를 빼닮은 수백년 이후의 직계 후손 아우렐리에가 건재한 걸 보면 어떻게든 대를 잇기 위해 제노비아는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모양. 당장 그녀와 비슷한 손상된 데모닉이자 제노비아를 빼닮은 아름답고 빼어난 미모를 가진 이브노아도 테오와 결혼해서 외동딸 엘라노어를 낳은 후세의 사례가 있으니 제노비아도 자신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사랑한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은 뒤 죽은 것이 확실하다. 이후 제노비아 티카람의 피를 이은 직계 후손들이 속속 가문의 대를 이어나가게 된다.

  • '꿈 없이 잠든' 웨더렌 티카람
아우렐리에의 할머니. 아우렐리에가 장례를 치러야 한다며 집으로 데려온 조슈아에게 아나로즈와 이카본 사이에 자식이 있었다는 것과 데모닉의 기원에 얽힌 이야기 등을 해준다. 챕터 후반부에서 사실 유령이자, 아우렐리에가 말한 죽어서 장례를 치러야 하는 사람으로 밝혀진다. 손녀 아우렐리에와 아득히 먼 친척 조슈아 모두 타고난 영매라서 죽어서 유령이 된 웨더렌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애당초 '꿈 없이 잠든'이라는 이명 자체가 사실 웨더렌은 이미 세상을 떠난 고인이며 더 이상 물리적인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복선이었다. 보통 인간들은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살면서 꿈을 꾸지만, 꿈 없이 잠들었다는 건 그 사람은 이제 꿈을 꿀 수 없고 깰 수도 없는 시체라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23 05:41:24에 나무위키 티카람 가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멜오렌이 이카본과 아나로즈의 딸임을 생각하면 제노비아는 혈연적으로 이카본의 외손녀다.[2] 백치는 일상적인 사회생활조차 일일이 도움 받고 글씨나 이름 하나도 제대로 못 쓰는 지적 장애인이라, 멘탈이나 인내심이 생불 수준으로 강하지 않고서야 상종은 물론이고 연애나 결혼, 출산, 육아는 절대 꿈도 못 꾼다. 아마 티카람 가문의 역대 배우자들은 백치와의 결혼으로 주변 안팎으로 크게 고생할 것을 각오하고, 방식이 어떻든 간에 이브노아 폰 아르님을 헌신적이었던 테오스티드 다 모로처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 비범한 사람들인 모양이다. 아니면 결혼한 후 처음엔 버틸 만했는데 결국 이혼하고 티카람 가문으로 돌아와 본래의 성으로 바꾼 경우도 있을 것이다. 데모닉 이카본과 그런 이카본을 사로잡은 출중한 미녀 아나로즈의 후손들도 한번 본 순간 넋을 잃을 정도의 절세미녀/미남들이었을 것이다. 선조 중 한 명인 제노비아부터가 이카본의 또다른 데모닉 후손이자 눈부신 절세미녀였던 이브노아를 그대로 빼닮았다.[3] 妻兄, 아내의 언니.[4] 이 대사는 아나로즈의 딸 '멜오렌'이 한 것. 저 말 그대로 살아있을 때는 아나로즈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죽어서야 겨우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런 글귀들 중에는 이카본과 그 주변 인물들이 나눈 대화나 상황에 대한 묘사 등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5] 아나로즈가 이카본과는 거의 사실혼 관계였고 멜오렌 역시 이카본의 적자인 갈라페르 폰 아르님보다도 먼저 태어난 걸 감안하면, 부모가 주변의 이간질따윈 이겨내고 무사히 결혼하기만 했더라면 멜오렌 폰 아르님이 되어 아르님 공작가의 적장녀로 살 가능성도 있었다.[6] 이 초상화는 비취반지 성에 걸려 있는데 당연히 아르님 가 사람들은 초상화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른다. 조슈아는 이 이름 모를 소녀가 자신의 누나인 이브노아와 닮았다고 생각해 종종 초상화를 보러가고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