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오렌 티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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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오렌 티카람
??? Tikaram

나이
불명
성별
여성
애칭

별호
상장을 단 멜오렌
머리 / 눈
적발 / 녹안
출신지
노을섬
직업
불명
소속
티카람 가문
가족 관계
게인 티카람 (외할머니)
아나로즈 티카람 (어머니)
이카본 폰 아르님 (아버지)
에일로즈 티카람 (이모)
제노비아 티카람 (딸)
남편 (불명)
웨더렌 티카람 (후손)
아우렐리에 티카람 (후손)

그 분은 당신을 만나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죽는 순간까지도 그 분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내 딸도 당신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당신은 한 번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세상 일에 두 번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적은가요. 그리고 이 또한 두 번의 기회가 없는 일이랍니다. 이제 당신에게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조용히 가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오지 마세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 3권 5막 7장 '소녀 유령' 中[1]

1. 개요
2. 성격
3. 작중 행적
4. 멜오렌이 노을섬을 택한 이유



1. 개요[편집]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아나로즈 티카람이카본 폰 아르님 사이에서 태어난 딸[2]이자 초대 아르님 공작 이카본의 맏이. 에일로즈 티카람의 하나뿐인 조카딸이자 양녀로 게인 티카람의 맏손녀. 그리고 남편과 결혼하여 슬하에 아름다운 딸이자 아몬드꽃이라는 이명을 지닌 백치로 태어난 데모닉 제노비아 티카람을 둔 어머니이다. 하지만 친부 이카본과 딸 제노비아와 달리 어머니와 이모, 할머니처럼 데모닉도 백치도 아닌 모난 데 없는 평범한 일반인이었다.


2. 성격[편집]


어머니처럼 한번 결정한 바는 절대로 뒤바꾸는 법이 없고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결단력 강한 성격인 듯. 그리고 이모이자 사실상의 양어머니나 마찬가지인 에일로즈를 닮아 누가 뭐라고 해도 끝까지 아나로즈를 애도하며 그녀를 묵묵히 기리는 등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의지력, 인내심의 소유자였다고 추정할 수 있다.


3. 작중 행적[편집]


멜오렌의 임신 및 출생 시기는 이카본 폰 아르님, 아나로즈 티카람, 켈스니티 발미아드, 스초안 오블리비언이 티아의 군대를 토벌하고 페리윙클 섬을 독립시킨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맹우들의 원호 하에 페리윙클 독립과 더불어 아노마라드 건국에 큰 공을 세운 이카본과 노을섬의 위대한 마법사 아나로즈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하고 잠자리를 나눴을 정도로 열렬히 사랑했다. 하지만 노을섬의 마법 폭풍으로 인해 온갖 자연재해를 겪느라 노을섬을 향한 증오가 심했던 약속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충성하는 주군인 이카본이 노을섬의 아나로즈와 맺어지는 것을 결코 눈 뜨고 볼 수 없어 치밀한 이간질을 벌였고 아나로즈와 이카본은 서로 간의 오해와 오해가 쌓인 끝에 결별한다. 이때 아나로즈는 이카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자각했다. 아이의 존재가 이카본과의 갈등에 또다른 씨앗이 될 것을 우려하고 또, 아이가 정치적 갈등에 이용당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끝까지 숨겼으며, 고인이 된 어머니 게인 티카람의 임무를 이어받아 피 흘리는 창을 봉인하고자 뱃속의 멜오렌과 함께 곧장 노을섬으로 돌아간다.

아나로즈는 노을섬 어딘가에서 무사히 멜오렌을 출산했고 봉인을 위해 무덤 속에 들어가기 직전 언니이자 멜오렌의 이모인 에일로즈에게 양육을 맡겼다. 그렇게 태어나자마자 친부와도 친모와도 생이별하고 에일로즈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멜오렌은 철이 들고 성장한 후에는 어떤 남자와 결혼하여 딸 제노비아를 낳았고 이모의 뒤를 이어 티카람 가문의 차기 가주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아나로즈가 멜오렌을 임신했을 당시에 이카본과 크게 싸우고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영원히 결별했기 때문에, 이카본은 멜오렌의 존재를 한참 동안이나 몰랐으며 노을섬에 찾아오고 나서야 자신과 아나로즈의 딸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 후일 말년의 이카본이 아나로즈를 다시 만나러 노을섬에 왔을 때 홀로 어머니 아나로즈의 무덤을 지키는 묘지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끝내 무덤에 들어간 아나로즈와의 만남을 거부당하고 딸 멜오렌만이라도 자신과 함께 비취반지성에 가지 않겠냐는 이카본의 제안[3]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오히려 친어머니 아나로즈를 '그분'이라고 높여 부르고 노인이 된 친부 이카본을 '당신'이라 낮춰 부르며, 당신은 어머니인 아나로즈에게 용서 받을 기회를 잃었으니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를 보면 평생 상장을 달고 살 정도로 어머니를 동정하고 사랑했던 것과 달리 친부에 대한 애정은 거의 없었다. 그 대신 자신의 딸(이자 이카본의 손녀인) 제노비아와 잠깐 동안 같이 해변가를 거니는 정도는 허락했다.


4. 멜오렌이 노을섬을 택한 이유[편집]


솔직히 멜오렌과 티카람 가문이 처한 입장과 상황을 생각하면, 이카본의 제안을 거절하고 노을섬에 남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멜오렌에게 있어 이카본은 치졸한 화풀이로 어머니이자 가문의 시조이기도 한 아나로즈[4]의 역사적인 기록들과 업적들을 죄다 삭제하여 그녀를 직접적으로 모욕한 걸로도 모자라, 홧김에 다른 여자와 결혼해버린데다가 년이 될 때까지 어머니를 비롯한 옛 맹우들이 깔아준 판 위에서 공작위를 얻어 실컷 부와 명예를 누렸으면서 한번도 자신들을 찾아오지 않았다. 심지어 아나로즈와 티카람 가문 전체가 욕받이 마녀로 전락한 절망적인 상황에서조차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기는커녕 수십년에 걸쳐 외면과 방관을 일삼은 만악의 근원이다. 이렇게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작자가 수십년이 지나 늙은이가 되어서야 뒤늦게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며 지금이라도 자신의 딸로 살지 않겠냐면서, 후안무치할만큼 태연한 태도를 보이며 이기적인 사과를 강요하고 있으니 멜오렌으로서는 친부의 행태에 질려 진심으로 분노하고 증오해도 이상할 게 없다. 이카본 자신이 먼저 유독 아나로즈에게 내로남불적반하장으로 일관하는 자신의 백성인 약속의 사람들의 폭주를 통제하지 못하고, 끝내 아나로즈를 배신하고 그녀와의 관계를 파탄낸 가해자 주제에 자기 마음 대로 감정을 뒤집고 후벼파기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카본은 당시에 입으로는 사과하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아나로즈의 기록들을 복원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식으로, 최대의 피해자인 티카람 가문에게 최소한의 속죄를 하려고 하거나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일말의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는 게 이런 식이니 멜오렌의 눈에는 이카본의 사과는 진심이 아니라 한낱 위선적인 자기만족이나 다름없었다. 어머니의 행복과 명예를 짓밟고도 제대로 된 속죄조차 안 한 사람이 이제는 자신마저 주변에 편들 사람이 없는 고독한 어머니로부터 낚아채가려는 행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이모 에일로즈는 늙어 죽고 본인의 딸도 머지않아 단명할 것이며 자신도 언젠가 유한한 삶을 살다 죽을 운명이니 자신마저 떠나면 아나로즈 곁에 남아 있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게 된다.

성장하면서 철이 든 멜오렌은 이모 에일로즈에 의해 출생의 비밀, 아나로즈와 친부 사이에 있었던 일들, 둘을 이간질한 약속의 사람들의 만행과 이카본의 아나로즈의 기록 말살 사건, 노을섬과 페리윙클의 대립을 포함한 진실을 들었을 테니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했다. 게다가 멜오렌이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첫 아이라고는 해도 혼전임신으로 태어난 사생아로서 제노비아를 데리고 아르님 가문에서 새로운 인생을 산다고 해도 행복해졌을 가능성은 낮다. 이카본이야 멜오렌을 차별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랑한 여인과의 유일한 자녀로서 애지중지할 테지만 그가 아나로즈와 결별한 이후 결혼한 아르님 공작부인, 그녀의 친척들인 이카본의 처가, 공작부인 소생인 이카본의 적자녀들이 문제다. 그들이 어지간히 불륜(?)[5]과 사생아의 존재를 너그럽게 넘어갈 선한 성격이 아니고서야 멜오렌의 존재를 환영하기는커녕 흑역사이자 눈엣가시 취급하고 괴롭히거나 최소한 학대는 안 하더라도 불편하게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6]

초대 아르님 공작부인을 비롯한 처가 사람들과 멜오렌의 이복 동생들 입장에서는 어느 순간 갑자기 튀어나와 가지고는 후계자 자리를 위협할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 이카본이 후폭풍을 예상하고 필사적으로 막으려 해봤자 모녀를 이카본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은근히 괴롭히거나 아르님의 격을 떨어뜨리는 비천한 사생아니 저주 받은 백치소녀니 뭐니 하며 시녀로 부려먹으며 갑질화풀이를 하거나 이런저런 핑계와 명분을 내걸며 쫓아내거나 최악의 경우 '아르님 가의 치부'라는 이유로 아무도 모르게 살해할 것이 자명하다. 당시의 이카본은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쇠약한 노인이었기에 티카람 모녀를 오래 보호하지 못할 확률이 크며, 평생을 바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어머니를 성묘하며 노을섬에서만 살아온 멜오렌과 중증 지적 장애를 앓는 불안하고 병약한 자폐아 소녀인 제노비아가 아르님 가문에 얼마나 오랫동안 적응하고 안착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오히려 익숙치 않은 머나먼 타지의 환경에서 온갖 눈칫밥 먹고 살다가 나가는 선택지 말고는 없으며 멜오렌은 장애아의 어머니라는 입장상 언제 죽을지 모를 딸의 건강과 상태를 책임져야 했다.

수백년 전 당시엔 지금보다 사생아와 백치, 여성의 인권이 매우 처참할 정도로 낮았다.[7] 백치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차가웠고 차별도 극심했을 테니, 처음엔 잘 살다가도 아르님 가문에 버림 받고 애써 노을섬으로 돌아간다 해도 마법 폭풍이라는 외부적 위험 요소와 이번에도 또 노을섬을 외면하고 페리윙클로 떠났다는 노을섬 주민들의 박해에 괴롭힘당한 끝에 어딘가로 방랑하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 티카람 가문의 대가 끊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카본이 애써 공작의 권력으로 멜오렌과 제노비아를 엄중하게 보호하거나 이들 모녀를 함부로 해를 가할 수 없도록 원칙을 세우는 등의 보험과 안전 장치를 만든다 해도, 이카본이 죽고 공작부인이나 다른 자식이 실권을 쥔 뒤에도 그것이 언제까지고 효력을 발한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다. 수백년 동안 노을섬에 대한 악감정으로 아나로즈를 증오해온 약속의 사람들과 그런 약속의 사람들과 이카본을 싸잡아 만만치않게 증오하는 아나로즈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특정한 개인과 집단[8]을 향한 차별과 편견, 혐오와 증오라는 인간의 본능과 감정은 셀 수 없는 긴 시간이 지나도 법과 힘으로도 사람의 마음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멜오렌의 거절은 단순히 개인적인 증오와 원한으로 이카본을 쳐낸 것이 아니라, 티카람 가문의 가주로서 가문의 미래를 내다보고 냉정하게 행동한 것이다. 멜오렌으로서는 친부를 괜히 따라가 생면부지의 땅에서 지금보다 훨씬 괴롭고 힘든 차별과 박해에 시달릴 바에야, 사랑하는 어머니가 묻혀 있고 소중한 가족인 이모와 딸과 함께 자란 노을섬에 남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안전한 선택지이다. 이카본이야 당대 최고의 영웅으로 죽은 뒤에도 모두가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이카본 곁에서 수많은 공훈을 쌓으며 페리윙클을 독립시킨 아나로즈는 홀로 세상을 멸망시킬 힘을 가진 악의 무구와 맞서 싸워온 위대한 영웅이자 의인임에도 불구하고 전 연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차가운 오해와 외면을 받은데다가, 기록조차 말살당하고 이카본이 아깝게 놓친 전리품으로서의 불명예스런 이름인 '남쪽 바다의 루비'라는 이명만 남은 채 소수를 빼면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고 잊혀져만 갔다. 가나폴리 이후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마법사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약자 신세에 놓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뿐인 외동딸인 본인마저 아나로즈의 곁을 떠나면 누구도 아나로즈의 숭고한 희생과 업적을 기리려 하지 않을 터이니 자신만이라도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끊임없이 기억하고 애도하고자 가슴에 상장을 달고, 이카본 폰 아르님의 딸이 아닌 노을섬의 마법사 아나로즈 티카람의 하나뿐인 딸이자 묘지기, 티카람 가문의 가주로 살아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멜오렌에게 '상장을 단'이라는 노을섬식 별호가 붙여진 이유이다. 긴 세월의 고통 속에서 피 흘리는 창과 고군분투하는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과 각오를 이해한 멜오렌은 사방에 적이 깔린 어머니를 딸인 자신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세간의 눈총과 욕을 먹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평생 상장을 달고 살았던 것이다. 아나로즈 역시 멜오렌이 노을섬에서 강제로 살게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는 멜오렌의 삶이 불행해진 원인이지만 멜오렌은 담담하게 임무를 받아들이고 무수한 고통을 견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원망하지 않은 듯. 역할상 장면과 비중이 적은 조연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백치로 태어난 외동딸 제노비아 티카람이 일찍 단명했다는 것은 확실하기에 애지중지하는 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채 어머니와 딸을 애도하는 삶을 살았을 것으로 보인다. 멜오렌은 평생토록 뒤틀리고 폐쇄적인 노을섬 사회의 오해와 비난에 직면하는 억울하고 괴로운 삶을 살았어도 말년의 이카본의 제안마저 단칼에 거부할 만큼 죽는 순간까지 어머니의 무덤을 지키고 보필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9]

거기다가 아나로즈는 노을섬에서는 전체적으로 박해 받는 입장이라지만 그래도 가나폴리 이후 최고의 천재 마법사로 인정하고 주민들의 근거 없는 편견과 부당한 차별에 반발하여 유족인 멜오렌과 제노비아를 후대하는 소수의 인물들도 꽤 있었을 테니[10] 아는 사람 하나조차 없는 타지로 가서 외롭게 살다 객사하여 가문의 대를 끊는 것보다 차라리 어머니와 소수의 지인들이 곁에서 봐주는 노을섬이 훨씬 이롭다. 멜오렌이 노을섬에 끝까지 남는 결단을 내렸기에 결과적으로 상대적으로 안전을 보장 받게 된 후손들이 어떻게든 대를 이어가 아우렐리에의 세대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 점만 봐도 멜오렌은 결과적으로 티카람 가문을 외부의 박해로부터 시달릴 가능성으로부터 구원해낸 은인이자 일등공신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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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멜오렌이 자신과 함께 비취반지성에 가지않겠냐는 이카본의 제안에 한 대답. 저 말 그대로 이카본은 살아생전 절대 아나로즈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죽어서야 겨우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런 글귀들 중에는 이카본과 그 주변 인물들이 나눈 대화나 상황에 대한 묘사 등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2] 아나로즈가 이카본과는 거의 사실혼 관계였고 멜오렌 역시 이카본의 적자인 갈리페르 폰 아르님보다도 먼저 태어난 걸 감안하면, 부모가 주변의 이간질 따윈 이겨내고 무사히 결혼하기만 했더라면 멜오렌 폰 아르님이 되어 아르님 공작가의 적장녀이자 차기 아르님 공작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3] 정식으로 아르님 가문에 입적하여 자신의 딸로 살지 않겠냐는 의미였던 듯하다.[4] 맹약자 두 명인 켈스니티와 스초안도 역사에서 이름이 지워져 성씨만 전해지는 피해자들이다. 켈스니티는 이카본을 용서하고 육신을 잃고 영혼만 남은 현재까지도 이카본과 아나로즈를 똑같이 소중한 친구로 여기는 대인배지만, 스초안은 이카본을 결코 용서하지 않았으며 영원한 절교를 선언하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5]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관계는 결코 불륜이 아니다. 엄연히 아나로즈는 이카본이 공작부인과 정식으로 결혼하기도 전인 미혼인 상태에서 만나(당연히 아나로즈도 미혼), 관계를 맺어 멜오렌을 임신했으며 이를 증명하듯이 멜오렌은 이카본의 모든 자녀들을 통틀어 가장 먼저 태어났다. 이카본이 정식으로 결혼한 건 아나로즈와 결별하고도 한참이 지난 뒤다. 굳이 설명하자면 부모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잉태되었고, 출산하기도 전에 그 부모들이 결별하는 바람에 사생아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다.[6] 이런 태도를 뭐라 하기도 힘든 게 처음부터 이카본과 아나로즈의 관계와 멜오렌의 존재를 알고도 결혼했다면 모를까 아무 것도 모른 채 결혼하여, 공작부인이 되고 소공작이 될 아이를 낳고 잘 살던 중 갑자기 남편이 전 연인에게서 낳은 아이가 나타난다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황당해 할 것이다. 거기다 상대는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여인과의 관계로 태어난 자식과 손주이다. 이카본은 혼담으로 갑자기 맺어진 여자와의 사이에서 출생한 적자녀들보다 일평생 사랑한 소꿉친구 같은 여인과의 관계로 태어난 멜오렌과 제노비아에게 더한 애정을 쏟을 것이다. 공작부인으로서는 머리로는 이해하고 넘어가더라도 어지간한 대인배가 아닌 이상, 조금씩 없었던 시기와 질투를 느끼며 이카본을 향한 분노와 배신감에 직면하기 쉽다.[7] 당장 데모닉의 메인 빌런이자 아르님 가의 맏사위인 테오스티드 다 모로가 이브노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친딸이자 아르님 가문의 장손녀인 엘라노어 테니튼을 생판 모르는 타인인 에블린에게 일방적으로 맡겨버리고 버린 이유가 "아들이 아닌 딸이어봐야 조슈아와 소공작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에는 불리하다."는 지극히 남아선호사상적인 이유였다. 이브노아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내인 이브노아를 대등한 상대라기보다도 소유물이자 트로피처럼 여기는 뒤틀린 독점욕을 지니고 있었다. 심지어 엘라노어의 존재를 따로 알려주지 않는 등 이브노아의 친권을 무참하게 짓밟은 최악의 남편이다. 데모닉의 악당 중 한 명인 샐러리맨은 아예 여자를 깔보는 성차별적인 발언을 대놓고 내뱉고 다니는 성차별주의자로 뮤치아와 리체 같이 소위 자기 분야에서 능력이 뛰어나고 '말이 많고 자기 주장이 강한' 주동적이고 독립적인 여성들을 경멸한다. 신변에 위기가 온다 싶으면 닥치는 대로 죽이고부터 보는 악랄한 살인귀에 생명을 돈으로 보는 사이코패스 살인귀지만, 평상시 남자들에게는 장황한 유머와 허풍, 대화를 주고 받을 만큼 상대적으로 관대하지만 여자의 경우 아예 대화 상대로 여기지도 않는다. 실제로 조슈아와 막시민과 대화할 때는 봐주면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지만, 왜 이네스를 죽였냐고 격렬하게 추궁하는 리체에게는 대놓고 들으라는 듯이 "너 같은 말 많은 여자는 싫어."라는 말을 태연하게 내뱉다가 리체의 분노를 사고 "당신도 말 많잖아요!"라고 역공당하기도 했다. 계속 그런 식의 태도를 유지했다가 테오는 아무 것도 못 이루고 자살했고, 샐러리맨은 결국 리체의 칼빵에 참교육당했지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조연인 헥토르조차 이솔렛리리오페를 겉으로는 찬양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내리깔고 보는 등 룬아 세계관에서는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관념과 차별이 명백히 존재하고 있다. 멜오렌과 제노비아가 사망한 지 수백년 후의 미래에 태어난 이 세 남자들이 여성을 내리깔고 보는 모습만 봐도 당대에 여성과 사생아,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의 지위와 상황이 얼마나 비참했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8] 인종, 마을, 국가 등등.[9] 게다가 노을섬에 남기로 한 선택은 비록 멜오렌이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이카본에게 최고의 복수가 되었다. 이카본은 아나로즈에게 용서는 커녕 얼굴도 보지 못하고 그녀와의 딸과 손녀에게마저 거부당한 이후 남은 평생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소중히 여긴 모든 이를 잃은 채 쓸쓸하게 살다가, 죽어서나마 아나로즈의 곁에 묻히기 위해 장례식까지 위장해가며 페리윙클을 떠나 노을섬에서 임종을 맞이했지만 끝까지 아나로즈에게 외면받고 사망하면서 인과응보의 최후를 맞이한다. 약속의 사람들도 자업자득으로 간절히 바라던 소원거울의 복원은 물건너가고, 사후에는 안식을 얻을 수 없는 지박령이 되어 수백년 간 고통받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유령이 된 뒤에는 자신들이 숭배하다시피 존경하고 찬양하는 이카본의 비참한 말년과 최후까지 목도하게 된 건 덤. 만약 멜오렌이 이카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이카본이나 약속의 사람들은 우린 아나로즈는 몰라도 그녀의 딸인 멜오렌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는 백치인 손녀 제노비아에게 용서와 인정을 받았다고 되도 않는 정신승리자기합리화를 시전하며 어쭙잖게 행동할 수도 있었다.[10] 예를 들면 멜오렌과 결혼한 남편이나 훗날 티카람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인 제노비아의 남편 같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