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스피드웨이

1. 개요[편집]

---

일본 시즈오카 현 오야마 정에 위치한 일본의 고속 서킷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후지산의 구릉지대에 건설되었으며 현재 스즈카 서킷과 더불어 일본의 유이한 FIA 1급 서킷이다.[1] 거기에 이 쪽은 1976년 F1 일본 그랑프리 최초의 무대이기도 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곳. 약칭은 일반적으로는 FSW로 표기하나 한 때는 FISCO[2]라는 약칭이 잠시 쓰여지기도 했다. 참고로 현재 레이아웃에서의 패스티스트 랩은 2008년 펠리페 마싸가 페라리 F2008로 세운 1분 18초 426.

2. 역사[편집]

---

1963년 후지스피드웨이사(社)의 전신인 일본 나스카 주식회사[3]가 건설을 시작, 중간에 법인명을 후지 스피드웨이로 변경하고 및 대주주가 교체[4]되는 등의 변동을 거쳐 66년에 완공되어 1976~1977년 F1 일본 그랑프리를 개최했으며 1977년 경주 중 사망 사고 이후 F1 경주가 30년간 열리지 못했다. 이 시기에는 거의 국내 레이스만 전담할 정도였던데다 시설의 노후화로 인하여 사고도 많이 일어났던 상황.

특히 1997년 10월 19일, 당시 포뮬러 니혼의 서포트 레이스였던 전일본 F3 챔피언십에서 요코야마 타카시(横山崇)가 앞전에 발생한 사고를 미쳐 피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앞에 있던 경주차에 올라타는 형식으로 당시 코나미 브릿지(전광판)에 추돌하는 사고로 숨지고,[5][7] 같은 해 11월 초에 열린 전일본 투어링카 챔피언십 최종전(통칭 인터TEC)에서는 스팟 출전한 미츠사다 히데토시(光貞秀俊)[8]가 머신 트러블로 인해 A코너와 충돌하면서 허리와 오른다리 정강이 부분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998년 전일본 GT 챔피언십(현 Super GT의 전신) 제2라운드에서 하필 비가오는 와중에 페이스카가 최종코너에서 갑작스럽게 시속 160km으로 가속, 그 영향으로 인하여 빗물이 차를 가로막아 시계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후방에 있던 GT300 클래스의 경주차들이 경기가 시작한 줄 알고 가속하는 바람에 결국 서로 스핀하며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 이 사고로 오오타 테츠야(太田哲也)[9]의 TFCJ 페라리 F355 GT의 연료탱크가 파손되고 화재가 일어나면서[10] 오오타가 전신에 화상을 입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 당시 가장 먼저 구출에 나선 쪽은 당시 그의 라이벌이었던 야마지 신이치[11]로 그 역시 코스아웃으로 리타이어 했지만 오타를 먼저 구출하면서 당시 많은 팬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당시 후지 스피드웨이 쪽에서 허위증언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과적으로 오오타 쪽에서 사고 1년 후인 1999년, 후지 스피드웨이, TV 도쿄, 일본자동차연맹을 상대로 2억 9천만엔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결과 항소까지 간 끝에 2005년에 주최측과 방송국측이 안전대책을 게을리 한 것이 인정된다며 원고가 일부 승소하여 후지 스피드웨이와 TV 도쿄가 오오타 측에게 9천만엔을 배상할 정도.[12] 당시 TV 도쿄는 전일본 GT 챔피언십의 스폰서였고 경기 자체는 결국 중단 처리, 드라이버들이 퍼레이드 랩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13]

결국 2000년, 토요타가 운영 법인인 후지 스피드웨이사의 지분 93.4%을 미쓰비시 지소로부터 인수하여 자사의 산하에 넣고[14] 2002년 포뮬러 닛폰에서 미치가미 료의 부상[15]까지 벌어지자, 2003년 세계적인 서킷 설계자인 헤르만 틸케(Hermann Tilke)가 설계를 담당한 개수공사로 인해 문을 닫았다가 2005년 4월 재개장하였고 2007~2008년 일본 그랑프리를 유치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불황에 따른 경영 악화, 국내 레이스 관객 감소, 스폰서 감소 등으로 개최를 포기하면서 이후에는 열리지 않고 있다.

일본 그랑프리는 1963년부터 미에현(三重縣) 스즈카 서킷(鈴鹿サーキット)에서 개최되었으며 이후 후지 스피드웨이와 스즈카 서킷에서 번갈아 열렸고 1976년부터 F1에 포함되었다.

3. 특징 사항[편집]

---

• 렉서스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F와 F SPORT가 바로 이 곳의 이름인 Fuji Speedway에서 따온 것이다. 이를 본 현대자동차가 뉘르부르크링의 N을 고성능 디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16]
  남양연구소에서 따왔다고도 한다.
  렉서스에선 RC F Fuji Speedway라는 전용차량도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있다.

• 페라리에서 쓰는 하얀색 중에서도 이 서킷에서 이름을 따 온 비앙코 후지(Bianco Fuji) 옵션이 있다.
• 후지산 구릉지대에 건설된 탓인지 높이변화가 생각보다 크고 날씨도 상당히 불안정하다. 안개가 끼면 닥터 헬기 투입이 아예 어려울 정도.
• 슈퍼 다이큐의 라운드 중 하나인 후지 슈퍼TEC이 열리는데 현재 9시간 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부터는 후지 슈퍼TEC이 24시간 내구로 전환되었다.
• 전술한 안개 문제 뿐 아니라 폭우로 인하여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 전술한 1998년 당시의 사고도 이 경우에 해당될 정도. 심지어 포뮬러 재팬에서 5랩만 달리고 경기 중단을 선언한 적도 있다.
• 오락실 레이싱 게임 폴 포지션에 쓰인 트랙이기도 하다.
•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에 등장한 후지오카 서킷의 모티브가 된 서킷이기도 하다.
• 카나가와 원정이 시작되는 이니셜D 5번째 스테이지에서 잠시 등장한다. 물론 주무대가 고갯길인 만큼 여기서 주행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 대신 서킷 전체 전경이 잠깐 나온다. 또, 호죠 고가 형 호죠 린의 조언을 받아서 드라이빙 실력을 연마한 곳이기도 하다.
• 대한민국 슈퍼레이스의 슈퍼6000클래스 경기가 2015년과 2016년에 열리기도 하였다.
• 2020 도쿄 올림픽의 사이클 로드경기가 여기서 열리기 때문에 2020년 6월 8일부터 9월 30일까지 폐쇄할 예정이었지만, 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되어서 대회나 서킷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2021년 6월 7일부터 9월 23일까지 폐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