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용비어천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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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용,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

鄭道傳

파일:육나정도전.jpg

본명
정도전 (鄭道傳)
배우
김명민
호시노 타카노리 (일본어 더빙)
조선의 정치적 개국자이자 이성계의 책사
이방원의 스승이자 최후의 정적
몽고의 식민지배 시절 고려, 한미한 지방 향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숙한 천재의 면모를 지녔던 그에게 고려는 희망이 없는 나라였다.
눈에 띄게 총명했던 정도전은 항상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해냈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꿈을 이룰 구체적인 체계들을 만들어 나간다.
또한, 그동안 당여의 이익만 앞세우며,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격쟁과 상소로만 일관하던 사대부들 앞에서, 몸소 행동하고 자신의 뜻을 연설함으로써, 고려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훗날 이성계의 책사로서 조선을 건국하는데 1등 공신이 되며, 한때는 그의 제자였던 이방원과 대립하게 된다.

1. 개요
2. 작중 행적
2.1. 고려 시절
2.2. 조선 건국 이후
3. 평가
4. 명대사
5. 기타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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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용비어천가 시리즈의 등장인물.


2. 작중 행적[편집]






2.1. 고려 시절[편집]


초반에는 뭔가 맹해 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성계의 도당 합류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사대부들에게 넌지시 이성계만을 믿어서는 안된다며 경고의 말을 남기는 한편, 독자적으로 원과의 수교를 막고 고려를 바꾸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도전의 진의를 모르는 사대부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방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일단 이인겸을 비롯한 권문세족에게 성공적으로 선전포고를 해내고[1], 이를 지켜보던 원 사신[2]이 지리 겁을 먹으며 원으로 돌아감으로서 명과의 전쟁을 막아냈고[3], 정도전의 활약에 힘입은 정몽주는 이인겸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린다.[4] 결국 이 일로 말미암아 사대부 전체와 권문세족 간의 대결로 확산되었고, 이인겸은 더 일이 커지기 전에 우선 정도전부터 유배를 보내고 나머지 사대부들도 처벌한다.



유배행 도중에 땅새분이장평문에서 한 노래를 꺼내며 자신들의 엄마의 행방을 묻는다. 정도전은 그 노래가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비롯한 그 측근들만이 아는 노래라고 말하며, 땅새 엄마가 노국공주의 궁녀였지만 이미 죽은 지 18년이 지났다고 말해준다.

이후 유배는 풀렸지만 개경 출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비밀거처[5] 를 마련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조선 건국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와중 이서군에서 분이와 다시 만나 황무지를 경작할 것을 권하고, 그래도 길을 잃는다면 자신을 찾아오라며 나무 조각상을 건냈다. 이방원이 동일한 물건을 정도전의 비밀 거처에서 발견한 것으로 보아, 조선 건국을 위한 비밀 조직의 표식쯤 되는 모양이다.[6]

7화에서 암호를 통해 조직원들에게 함주로 가 이성계의 백성이 되라는 지령을 내렸다. 1화에서 같은 사대부들에게 "이성계를 너무 믿지 마라"고 한 것을 생각하면, 6년 동안 고심하다가 결국 이성계를 선택한 듯.

8화에서 이성계에게 왕이 될 것을 권하며 안변책[7]을 권한다. 이성계는 고심 끝에 거절하지만, 이방원이 이성계 몰래 안변책 상소문에 도장을 찍은 후 함주를 떠나라고 전해 개경으로 간다.[8] 연희를 이용해 이인겸이 홍인방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빈틈을 만들어 홍인방을 낚는다.

9화에서는 안변책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홍인방을 이인겸과 길태미로부터 고립시키는 한편 이인겸/최영 대 홍인방/길태미/이성계의 구도를 권하였다.

그러나 길태미가 의외의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뻔 하였으나, 갑자기 홍인방을 기습한 정체 불명의 무사에 의해서 홍인방과 길태미가 이인겸에게 등을 돌리고 안변책을 통과시켰다!

10화에서 길태미가 개경에 출입할 수 있도록 처리해주어 드디어 아지트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드디어 이방원과 땅새와의 삼자대면이 이루어지는데... '당신의 평정지계를 따랐는데 어째서 세상이 더 혼란스러워졌느냐'고 책망하고 백성 하나하나의 죽음의 책임을 묻는 땅새에게는 호의를 느낀듯 하다. 그러나 문제의 이방원. 안변책의 도장을 찍은 것이 이성계가 아닌 이방원임을 알게 되면서, "진정한 폭두[9]는 따로 있었구나."라고 한탄한다. 또한 이방원에게 난세와 싸우는 자가 아닌 난세를 타는 자라는 평과 함께, 속에서 자라는 벌레의 목소리를 듣다가 벌레가 된다고 강하게 꾸짖으며 다시는 이 아지트에 발을 들이지 말라 한다. 이방원을 단지 '사고뭉치'가 아닌 자신의 계획에서 통제할 수 없는 존재로 느낀 듯.

회상씬에서 홍건적으로부터 개경을 탈환한 스승이 음모에 휘말리는 데에 같이 휘말려 들어가는 바람에 지키던 아이들을 잃은 사연이 나왔다. 정도전이 본격적으로 고려를 버리고 새 나라를 위한 구상을 하게 된 계기. 그런데 홍건적으로부터 개경을 탈환한 네 명의 장군중 한 명인 김득배 장군은 드라마와 달리 정도전의 스승이라기 보다는 정몽주의 스승에 가까웠다.[10] 정도전은 처음에는 이제현에게서 글을 배웠고 그 다음에는 그 제자인 이색 아래에서 공부했다. 이제현은 개경 함락 당시 문관답게 왕을 호종했다.

11화에서는 이방원이 안변책 때문에 누명을 쓰고 투옥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연희에게 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신적이 그녀를 잠시 잡아 놓았다던 장소로 가 그녀를 만난다. 그리고 분이에게서 이방원을 풀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고, 분이가 이방원이 비밀의 방에서 계속 자신을 기다렸다고 하자 과거 비밀의 방이 있는 그 동굴에서 자기가 돌보던 아이들이 자신을 기다리다가 아사한 일을 떠올리며 갈등하다 결국 이방원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연희를 시켜 이인겸이 이방원을 제거하고 안변책을 철회하기 위해 이방원의 방에 숨긴 밀서를 바꿔치기 하는데, 그 내용은 이방지가 백윤을 죽이고 자신에게 보낸 서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이인겸은 역관광을 아주 제대로 당하게 된다.

12화에서는 이방원이 풀려나기 까지의 모든 계획이 바로 정도전 아래에서 움직이게 되었다. 11화에서 이방원을 수사할 심문관이 정해진 것부터 시작해서 12화의 모든 일, 즉 이방원의 방에 가짜 밀서를 넣은 진범인 도적 약산을 잡아 일부러 순군부에 투옥하도록 만든 것부터, 마지막 장면에서 이방우에 의해 도당으로 끌려 들어오는 것까지 모두.

일단 정도전은 이인겸의 명으로 일을 실행한 약산이 이인겸에 의해 곧 제거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 일을 꾸민 자와 공모자들 이외에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11] 그래서 약산의 신변을 확보, 그의 몸에 모래 주머니같은 보호대를 채워 투옥되게 만들고, 곧 탈옥할 것을 명한다. 그리고 약산은 탈옥 도중 순군부의 수사관에게 화살을 맞게 되는데, 분명 화살을 맞았으므로 순군부 수사관은 이인겸에게 약산이 탈옥 도중 사살되었다고 보고한다. 그 일을 알고있는 유일한 인물이 죽었기 때문에 이인겸은 안심을 하게 되고, 이성계를 진짜로 백윤 살해범으로 몰아 추포하려고 한다. 이성계가 아무리 백윤과 아무련 관련이 없고 백윤을 죽일 이유도 없다지만 그렇다고 이성계가 결백하다는 증좌도 없고 하니 자신이 앉아있는 자리인 수시중이라는 지위로 밀고 나가면 이성계를 충분히 추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듯.[12]

하지만 약산은 정도전이 사전에 채워놓은 보호대에 의해 화살을 맞고도 살아있었고, 곧 이성계의 큰아들 이방우에게까지 신변이 인도되어 도당 대신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작전이 진행되던 도중 땅새를 찾아갔는데 그가 자리에 없자 갑분에게서 밥을 얻어먹던 중 돌아오는 땅새를 만난다. 그를 다시 한번 설득하려 하나, 그에게서 돌아온 말은 "내가 말했지. 다시 만나면 내가 당신을 죽여버릴 수도 있다고."라는 싸늘한 대답 뿐이었다.

한편 순군부 수사관에 의해 눈이 가려지고 끌려간 이방원이 도착한 장소에 정도전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이방원의 신변을 인계한 순군부 수사관의 정체는 바로 마지막까지 정도전과 함께하는 그의 최고의 동지 남은이다. 정도전이 정몽주에게 이방원을 심문할 수사관으로 자신의 최측근이자 동지인 남은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게 되고 그리하여 정몽주가 도당 대신들에게 남은을 추천한 것이다. 평소에 강직한 성품과 고집으로 남꼴통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남은의 명성은 도당 대신들도 들은 바가 있기에 아무 의심없이 그를 세우게 되고, 이인겸은 그를 포섭하여 이방원이 고통에 못이겨 자복할 때까지 고문하라 명하였으며 더 나아가 그를 이용해 약산을 죽이려고까지 한다. 하지만 애초에 남은은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고, 약산이 탈옥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것도, 그리고 약산이 정도전에 의해 보호대를 몸에 차고있는 것을 알고 일부러 화살을 쏘고 사살당한 것으로 위장한 것이다. 어쨌든 이리하여 이방원 구출에 성공한 정도전은 남은에게 이방원을 폭두라 소개하고 그 말에 어이없어 하며 폭두인 자신을 왜 구했냐는 이방원의 질문에 "난 네가 아직 어려서 실수를 해도 만회할 수 있다는 기회가 많다는 것. 그것에 걸어보기로 했다."고 답한다. 하지만 이방원이 "폭두인 나를 아직 어릴때 뿌리를 뽑아야 하는것이 아니냐."라며 비아냥거리자 이방원의 멱살을 잡으며 "그게 바로 어린 것이다. 내가 그걸 제대로 고쳐주지."라고 응대하고 마지막으로 이방원에게 "앞으로는 스승이라 부르거라."라고 하며 12화가 마무리된다.

14화에서는 홍인방이 보낸 자객에 의해 자기도 모르게 목숨을 위협당하며 끝난다.

15화에서 땅새와 무휼, 그리고 병력을 이끌고 온 이성계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이성계는 땅새에게 '이방지'[13]라는 이름을 내리고 계속해서 정도전을 호위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후 도당 삼인방을 몰아내는 과정에서는 길태미를 죽이고 삼한제일검이 된 이방지, 분이와 장터 연통 조직의 활약 등으로 비중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편. 홍인방이 처형당하기 직전, 고려를 되살릴 생각이 추호도 없음을 털어놓는다.

18회에서는 홍인방이 죽기 전 토로한 변절 당시의 심경, 그리고 사대부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비관론에서 영감을 얻어 그러한 위험한 요소들을 제도화시켜 바로 다스릴 정치적 기구설립에 대한 기획을 창안한다.[14][15] 그리고 이성계에게 최영은 그 자신이 속한 신분적 입장상 새로운 나라의 창건을 함께할 수 있는 인물이 결코 될 수 없음을 간언하며, 이인겸의 당여들을 끌어들여 최영에게 맞설 것을 주장하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과적으로 정치와 대업에 대한 이성계의 야심마저 뭉그러지고 만다.

19화에서는 최영을 만나러 가지만 화사단 앞에서 가로막히고 최영과 만나러 가는 원나라의 상인을 보게 된다. 상인과 함께 있던 사람이 수준 높은 칼잡이라는 사실을 이방지에게 듣게 되고, 연희와 이방지와 함께 수를 써서 화사단에게서 그것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된다. 이방원이 가지고 온 정보와 자신이 알고있는 정보를 합쳐서 최영이 요동 정벌을 도모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20화에서는 요동 정벌에서 성공하든 패배하든 이성계가 큰 타격을 입을 거라고 생각한 정도전은 5일간 낚시를 하면서 이방지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이방지에게 2500여년 전 첫 역성혁명을 성공시킨 강태공의 일화를 꺼내고, '곧은 낚시 바늘로는 아무것도 낚을 수 없다'라는 사실에 결심을 세워 정변을 일으킬 모든 준비를 끝내고 이성계를 찾아간다. 다만, 이성계는 결국 정변에 찬성하지 않고 위화도로 떠나게 된다. 그 후 최영이 이성계의 가족을 인질로 삼자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 했다고 자책한다.

이후 이성계의 가족들이 무사히 빠져나오고, 이성계는 조민수와 함께 회군하여 개경을 공격, 최영을 실각시키고 도당에서 최영 일파를 몰아냄과 동시에 우왕을 폐위한다. 그러나 이씨가 왕이 된다는 십팔자 위왕설이 개경에 퍼지게 되고, 조민수 일파는 이색과 왕대비의 협조를 받아 우왕의 아들인 창을 왕으로 옹립한다. 갑작스럽게 십팔자 위왕설이 퍼지고, 이색과 왕대비가 갑자기 조민수에게 협조하는 모습이 우연이 아니라 판단한 정도전은, 곧 하륜이 이 모든 것을 꾸몄음을 알아낸다.

이방지와 함께 하륜을 추격하여 그와 독대한다.[16] 하륜은 자신이 십팔자 위왕설을 거리에 퍼뜨리고 이인겸의 이름을 빌려 이성계 일파를 방해한 이유가 무엇일까 질문하며 정도전을 시험한다. 정도전은 하륜에게, 풍부한 학식과 재주에도 불구하고 대의에는 관심이 없고, 창왕과 조민수에게도 대의가 없음을 알면서도 이성계 일파를 방해하는 것이 책략가로서의 명성을 쌓기 위함이 아니냐고 질문한다. 이에 하륜은 정도전이 남의 정곡을 매우 잘 찌른다고 푸념. 또한 정도전은 지금 하륜이 가지고 놀려는 세상이 사람, 즉 백성의 세상이고 장난감이 아니라고 말하며, 더이상 뒷공작을 꾸미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륜은 뭐가 그렇게 심각하냐며 그냥 옛날 선후배끼리 바둑 한판 둔다고 생각하자고 말하나, 정도전은 그때마다 나에게 계속 졌지 않냐며 말하고는 가버린다.

하륜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좀 더 개혁을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하여, 조준을 찾아간다. 조준은 예전부터 권문세족이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땅을 몰수하여 백성들에게 식구 수대로 나눠주는 계민수전(計民授田)을 핵심으로 하는 토지 개혁을 생각하고 있었다. 정도전이 꿈꾸는 개혁에 조준이 꼭 필요하기에 찾아갔으나, 조준은 지금 고려의 상황 상 토지개혁은 절대 시행될 수 없다며 정도전을 쫓아낸다. 이에 정도전은 분이가 이끄는 사람들 중 몇몇을 시켜 조준을 납치한 뒤, 조준을 여러 가별초 사람들과 마주하게 한다. 그곳에서 정도전은 조준에게 이들은 모두 권문세족들에게 억울하게 땅을 빼앗긴 사람들이고, 이들에게 땅이 주어진다는 것은 다시 열심히 살아갈 희망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역설한다. 또한 백성들을 위한 연구를 세상에 내보이지 않고 혼자 숨길 자격은 조준을 포함해서 이 세상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결국 조준은 이성계를 만나나, 초면에 이성계에게 의지를 보이려면 무릎을 꿇어보라며 무례하게 대하는 조준. 이성계는 불쾌함을 느끼고 나가버리고, 정도전은 이제 이성계를 설득한다.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토지 개혁을 위해서는 권문세족들 뿐만 아니라 이성계 주변 사람들의 토지를 모두 빼앗아야 한다며, 이지란 등 이성계 일족 사람들 뿐 아니라 처가인 강씨 가문의 땅 또한 빼앗어야 한다고 말한다. 땅을 받은 백성들의 환호는 멀리서 작게 들릴 것이고, 땅을 빼앗긴 주변 인물들의 원망은 지척에서 크고 오래 들릴 것이라 덧붙인다. 설득을 들은 이성계가 다시 조준을 만나고, 조준은 이성계 진영에 합류한다.

이후 이방원 일행이 조준의 자료를 무사히 확보하여 가져오는데 성공하자, 도당에서 조준이 토지 개혁안을 입안한다. 당연히 대다수 조민수 일파를 포함한 권문세족 및 사대부들의 반발을 사게 되고, 이성계를 견제하기 위해 정도전의 스승인 이색과 그 사대부들이 조민수 일파를 지지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정도전이 묘안을 내는데, 그 묘안은 토지 개혁의 대상을 모든 권문세족과 사대부들이 아닌, 1000결[17] 이상의 토지를 점유한 자들에 한해 우선 시행하자는 것. 대다수 사대부들은 소유한 토지가 1000결에 못 미쳤으므로 권문세족만을 노린 날카로운 계책이었다. 결국 이색의 사대부들이 조민수 일파들에게서 등을 돌리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조민수는 이성계를 제거할 계책을 세우고, 연회를 핑계로 이성계 일가를 도화전에 초대한다. 이성계 일가가 도화전에 가 있는 동안, 어느 주막에서 하륜을 다시 만난다. 하륜은 자신이 조민수를 완전히 알고 있다고 자신하나, 정도전은 오히려 그것을 반박하며 자신은 이성계에 대해서 아직도 많이 모르며, 하륜 역시 조민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라 답한다. 또한 이성계 일가를 초대한 연회를 하륜이 간언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듣자 경악한다. 게다가 주막에는 조민수가 정도전을 제거하기 위한 자객까지 보내놓은 상황. 자객을 보낸 것 역시 하륜의 계책이 아니었으며, 정도전은 기지를 발휘해 주막에서 안전히 탈출한 뒤 다시 가별초로 돌아온다. 가별초로 돌아와 이방원에게 이성계가 위험에 쳐했으니 구하러 가라 이르고, 역시 이방과에게 가별초 병력을 인솔하여 도화전으로 가 이성계 일가를 구해내라고 명한다.

이성계 일가 사람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나 어쨋든 모두 살아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하고, 조민수는 분란을 일으킨 행위로 순군부에 갇히게 된다. 정도전은 술판을 엎어서 강제로 조민수의 계획을 실행하게 만든 무휼을 칭찬한다. 이어 도화전에서 모든 상황이 종료된 뒤 사망자인 척 하다가 갑자기 일어나 이성계를 죽이려 했다는 자객이 있었다는 것을 듣는다. 그 자객은 이성계를 죽이는 데 실패하자 자결을 한다. 이성계와 이방원과의 대화에서 그 자객에 대해 논의를 하는데, 자객이 자결하는 경우는 자신의 배후를 숨기거나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자 하는 두 가지 이유 중 하나에 의한 것인데, 이미 조민수가 배후임이 드러난 상태였으므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자 했던 것이라 추측한다. 그리고 만약 자객이 조민수의 사람이 아니라면 또 다른 누군가가 이성계의 목숨을 노렸다는 얘기가 된다고 말한다. 이방원이 그 자객을 조사하고자 하니 허락하였다.

그리고 정몽주와 만나서 대화를 하는데, 개혁을 위해서는 이색이 도와줘야 한다며 정몽주에게 도움을 청한다. 정도전은 정몽주에게 이색이 문하시중 자리를 맡게끔 설득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그게 안된다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방원이 정도전을 찾아와 그 자객은 조민수의 사람이 아니라고 하며, 정도전은 우리가 모르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위험한 일이라며 어떻게든 그 세력에 대해 알아내라고 지시한다.

이어 도당에서의 회동이 열리고, 정몽주의 중재 아래 이색-우학주, 이성계-정도전의 회담이 열린다. 이색은 먼저 상왕인 우왕의 환궁을 요청하고,[18] 정도전은 흔쾌히 수락하며 자신들의 조건으로는 조준의 토지 개혁안의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실시를 내건다. 이에 이색은 토지 개혁안을 시행하되 국가의 공식적인 양전 작업을 마친 뒤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조준이 발끈하지만,[19] 정도전은 강화도에 있는 우왕을 개경이 아닌 여주까지만 오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개경 환궁 일자는 양전 작업이 끝나고 토지개혁이 시작되는 날 잡자고 덧붙인다. 정몽주가 회담의 내용을 정리하였다. 조준의 토지 개혁안은 통과되었고, 바로 양전 작업을 실시하며, 우왕은 강화도에서 여주로 옮긴다. 또한 이색은 문하시중, 이성계는 수시중 자리를 맡아 같이 국정을 운영한다.

회담 후 정도전과 정몽주는 간단히 술을 마시는데, 정도전은 정몽주에게 세력의 균형추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어 조준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면 2년 안에 양전을 끝내고 전면적인 토지 개혁이 가능할거라 하지만, 정몽주는 왜 그렇게 서두르냐고 말한다. 이어 정몽주는 정도전에게 목표가 전제개혁인지 아니면 권문세족을 치고자 하는 것인지 따지고, 이성계에게 다른 뜻이 있냐고 묻는다.

부상당한 이방지와 대화 도중 이방원이 들어와 이성계를 살해하려던 자객의 몸의 문양이 있었다며 보여주고, 동일한 문양이 이방지의 칼에 있음과 이에 얽힌 그의 어머니에 대한 사연을 듣고 정도전은 무명이라는 조직의 존재를 떠올리게 되고, 이방지의 어머니인 연향이 죽은 것이 아니라 죽음을 위장해 궁을 탈출한 것임을 알게 된다.[20]

그리고 이방우로부터 조준의 서찰을 받는데, 내용인 즉슨 자료가 있는 곳이 위험하니 빨리 와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정도전은 분명 조준의 필체이나 자료가 있는 장소는 다른 암어로 부른다며 수상함을 느낀다. 정도전은 조준을 찾아가 서찰을 보여주고, 조준은 깜짝 놀라 함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정도전은 서찰을 받은 다른 사람들은 아지트로 움직였을 것이고, 이 음모를 꾸민 자들은 미행할 것이라 생각하여 서둘러 아지트로 향한다. 아지트에 정도전, 이방원, 분이 그리고 무휼이 모이나 자료는 그대로였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오는데...

들어온 사람은 바로 정몽주였다. 정몽주 또한 의문의 서찰을 받고 이곳으로 왔다고 하며, 정몽주는 벽에 그려진 정도전의 신조선에 대한 구상을 보게 된다. 이에 대해 정도전에게 따지자, 정도전은 다른 사람들을 내보내고 정몽주와 독대한다.

여기서 정도전의 과거 회상이 있는데, 정도전과 정몽주의 스승이자 홍건적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운 김득배가 역적으로 몰려 살해당했던 시점이다. 정도전은 이에 분노하여 왕명인 양 속여 4명의 공신들을 제거하는 상소를 꾸민 자를 찾아가 그를 죽이려 하나, 그는 오히려 존경하던 공민왕이 권력을 지키기 위해 공신들을 제거한 것이라 답하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이에 크게 상심한 정도전은 가지고 있던 서책들을 모두 불태우고, 이를 보고 놀란 정몽주가 갑자기 왜 이러냐고 묻자, 유교적 가르침이 거짓이라 생각하여 이러는 것이라 답한다. 그러나 정몽주는 유교적 가르침이 거짓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하며, 정진하고 노력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정도전을 설득하였다.

정몽주에게 자신이 생각한 새 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정몽주는 이에 크게 감탄하여 고려의 틀 안에서 이를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고려는 호족과 불교의 나라. 정도전의 개혁을 위해서는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나라를 세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고 정도전은 정몽주의 제안에 난색을 표한다. 정몽주는 유교 국가를 세우려는 자가 유교적 이상의 정반대에 위치한 반역으로 시작하냐며 이러한 모순에 대해 따지지만, 정도전은 모든 시작에는 모순이 있다며 반박한다. 정몽주는 정도전의 계획에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는 내용이 있는 한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에 정도전은 평생 정몽주를 설득할 것이라고 답한다.

밖에 나가 있던 방원 일행이 다시 들어오고, 방원은 정도전에게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다. 정도전이 계획에 대해 다 말했다고 하자, 정몽주가 순군부나 궁에 가서 고하면 개혁은 끝나고 이성계 이하 모든 사람들이 역모로 몰리기에 방원은 무휼로 하여금 정몽주를 쫓으라 한다. 계획을 아는 자를 그냥 둘 수 없으며, 사람을 어떻게 믿느냐고 덧붙인다. 그러나 정도전이 이를 저지하고, 정몽주는 설득을 위해 이성계의 집으로 갔을 것이라고 한다. 믿지 않는 이방원에게 내기를 제안하고, 만약 정도전의 말대로 정몽주가 이성계의 집으로 갔다면 이방원은 다시는 정몽주에 대해 관여하지 말 것을, 그렇지 않다면 마음대로 하라고 말한다. 분이와 단둘이 남게 되자 분이가 힘내라며 위로해 준다.

토지 개혁을 위해 양전을 시행하려 떠나기로 한 조사관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정도전은 무명의 짓임을 직감하고 이들을 반드시 잡으리라 다짐한다. 우선 정도전은 연희를 시켜 초영에게 정보를 흘리게 한다. 정도전이 휘하 사람들에게 옷을 갈아입히고 무언가를 준비한다는 정보를. 지재상인인 초영은 이를 이색을 따르는 사대부에게 팔았고, 이 정보는 무명의 길선미에게도 들어간다.

정도전의 계획대로, 이방지, 홍대홍, 남은 등이 산 속의 약속 지점에 도착해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무언가를 하는 시늉을 냈고, 이어 정도전이 도착해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모든 것을 길선미 이하 무명 조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정도전 일행은 곧 떠나고 길선미 일행이 그들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 추측한다. 산 속이니 양전 작업은 아니고, 수도를 옮기는 일도 아닐 것인데.. 길선미는 곧 정도전의 의도를 알아챘다. 바로 무명 조직원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일망타진할 정도전의 계획이었던 것. 이어 가별초 병력들이 무명 조직원들을 포위하고, 난전 틈에 길선미는 빠져나가고, 다른 무명 조직원들은 죽거나 자결했으나 한 명을 생포하는데는 성공한다.

이방지가 길선미를 쫓고, 정도전은 연희와 함께 뒤따라간다. 이방지는 길선미를 놓치나, 길선미가 금월사에 숨는 것을 연희가 보았고, 이방지와 정도전도 금월사에 도착한다. 여기서 방지와 분이의 어머니인 연향이 노파 한 명을 부축하여 금월사를 빠져 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30화에서는 정몽주와 둘만 만나 사상에 대해 논의 하는데, 군왕오칙에 대해 전한다.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왕족을 정치에서 배제하고 사대부끼리 모든 것을 결정하며, 권력의 중심은 사대부들의 대표인 재상이고 왕은 그저 나라의 장식과 같은 꽃이라는 것. 이 때 정몽주에게 "누군가는 난세가 약자의 지옥이라 하더군요. 난세는 강자들의 욕망이 거림낌 없이 활개를 치니까요. 태평성대는 강자의 지옥입니다. 강자를 모두 가두고 약자들이 최소한의 풍요를 느끼며 즐기는 세상, 그게 태평성대가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는데, 이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이 강채윤에게 했던 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은 지옥이기에, 그나마 세상이 평안한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 그리고 무릎을 꿇어가면서까지 정몽주가 대업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정몽주라는 사람이 있었기에 재상총재제를 구체화 할 수 있었다고. 한편 스스로는 술수를 너무 부려 유자로서 결함이 많아 새 나라의 재상은 될 수 없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정도전의 모습은 오히려 정몽주로 하여금 그를 결코 설득시킬 수 없음을 알림으로써, 그가 정도전을 도모하도록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것을 이방원이 듣고 만다. 그의 사상에 이방원은 큰 충격을 받고 이후 정도전과의 대립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 결국 이방원은 유년기의 끝을 고하며 정도전과도 다른 제 3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32화에서 계민수전에서 일보 후퇴한 수준에서라도 일단 토지개혁을 단행할 것을 결심, 도성 한복판에 토지대장을 쌓아두고, 백성들과 토지개혁 반대여론을 조장하던 지주 관료들을 모은다. 이후 군집한 이들을 향해 "정치란 무엇인가? 누구에게서 거두어 누구에게 나눌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즉 분배의 문제다."라며 경세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 뒤, 지주들을 향해"당신들은 누구에게서 빼앗아 누구와 나누었는가!"라 일갈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그가 주창한 소위 "정치"를 실현해 보이겠단 각오를 밝힌 뒤, 백성들 스스로 쌓인 토지대장들을 손수 불태우게 한다. "고려의 땅은 썩었다. 썩은 땅은 화전을 함이 마땅하다"란 프로파간다를 곁들인, 실로 한편의 멋진 정치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다. 그를 지켜보며 이방원정몽주, 이 둘 모두 정도전에 대한 각자의 복잡한 심경에 의한 나름의 상념에 빠진다.

결국 33화에서 정몽주에 의해 탄핵[21]을 당해 유배를 가게 된다. [22]정몽주의 당여에 의해 자신의 탄핵안이 안건에 오를 때 까지도 자신은 죄가 없다 생각하며 어떤 죄명이든 철저히 논박할 것을 다짐하나, 자신의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로는 정몽주를 보고 눈물만 흘릴 뿐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이는 아마도 자신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인물인 정몽주에 대한 배신감도 배신감일 뿐더러, 그 정몽주가 이런 인신공격식의 모략으로 자신을 공격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너무나 큰 충격과 슬픔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34화에서는 순군부에서 정몽주와 잠깐의 대화를 나누는데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포은은 삼봉을 죽여 역사에 충신으로 남기겠다 하나 삼봉은 죽이려면 반드시 죽이라면서 만약 날 죽이지 못한다면 역사에 충신으로 남는 사람은 포은이 될 것이라 한다. 그 후 죄인을 압송하는 함거 대신 마차[23]를 타고 유배길에 오른다. 유배지에서는 천우가 내린다면 어느 쪽에 내릴 것인가... 하는 희띈소리만 하며 정몽주가 죽기 전까지는 공기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35화에서는 이방지가 유배지로 찾아와 이성계가 낙마하였으며 다른 이성계 휘하 사람들도 모두 추포되었다는 말을 전한다. 이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왕명이 내려오고 개경으로 압송되어 순군부에 투옥되고 만다.

36화에서는 역사대로 정몽주가 살해당한 직후 풀려났다. 이후 이방원에게서 정몽주의 사망 소식을 들은 직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고 만다. 이후 낮이 되어 선죽교로 가 정몽주의 시신을 대면하고 정몽주의 사망이 사실임을 확인한다. 그 뒤 공자의 사당인 대성전으로 가 유교사상가들의 신위 앞에서 당신들의 가르침을 따른 것 뿐인데 어찌 일이 이렇게 되었냐며 사자후를 내지른다. 그 뒤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서적들을 내던지고 자신의 계획을 적은 종이를 찢으며 대업은 망가졌다며 멘탈붕괴한 모습을 보인다. 그 이후 자신에게는 가혹하게 살거나 가혹하게 죽거나의 두 가지 길 밖에 없다며 대업의 시작에서 잃은 정당성은 새로운 국가에서 찾는 수 밖에 없다며 정신을 가다잡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시작이 이성계에게 찾아가 정몽주를 효수하자고 말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며 찾아온 이방원에게는 그 잘못을 탓하지 않겠다며 용서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이제 이 대업에 네 자리는 없다며 사실상 파문한다. 허나 그 다음 이방원도 어차피 처음부터 자신의 자리는 없었던 것아니냐며 오책에 대한 충돌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였다.

37화에서는 정몽주의 목을 성문에 걸어 역적이라고 공포한 후 돌아가던 도중 몸에 무리가 생긴 듯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듯 주저앉는다. 이후 연향과 만나서 설전을 벌이며 본격적으로 무명에 맞설 것을 결심한다.


2.2. 조선 건국 이후[편집]


조선 건국 이후, 5개의 관직[24]을 겸임하며 사실상 조정을 혼자서 장악한다.

38화에서는 이방우에게 세자가 되라고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이방우는 잠적한다. 말하며 이후 세자를 누구로 정할지를 두고 남은 아들 중 가장 맏이에 이성계를 따라 공도 많이 세운 이방과를 염두에 둔다.[25]

하지만 이성계가 이방석을 세자로 삼겠다 정하자 정통성이 매우 부족한 이방석을 지키기 위해 군권에 대군들에 대한 처우권 등 사실상 조선의 모든 권력에 대한 전권을 달라고 요구한다.[26]

40화를 기점으로 사실상 타락해 버렸다고 해도 다름이 없다.[27] 상술했듯 본인이 말했던 권력의 분산 및 균형은 자신이 무려 6개의 관직을 겸직하면서 자신이 뻥 걷어차 버렸고, 이지란과 단 한번 사적으로 만난 조준은 심하게 책망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국사를 독단으로 결정하거나 사조직인 밀본/화사단과 막후에서 의논해서 결정한다.[28][29] 특히 사병혁파나 분이의 정보조직을 해체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사설조직인 화사단을 완전히 휘하에 두고 부리고 있다. 완전히 내로남불. 분이가 이끌어낸 3자 회담에선 17살 밖에 안된 아이가 죽었다는 말에도 그렇게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분이의 땅을 달라는 요구에도 매몰차게 거절했으며 분이 조직을 완전히 나몰라라하는 등, 백성을 위해서라는 대업의 목적이 완전히 망각되어 버렸다.[30] 화사단 소속 모필가들을 이용해서 만든 거짓 증거로 이방원을 추포하거나 앞뒤가 꽉 막혀서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 등, 사형 정몽주가 살해당한 직후 정도전의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역할이 없어진 반동인 셈. 실상 조선 건국 이후의 정도전은 독재자나 다름이 없다. [31]

41화에선 포은이 죽은 이후 자신은 망설이지 않게 됐다며 이방원에게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첫번째 행보로 이방원을 거제의 지방관에 임명하여 5년정도 있게 하는 것이었지만,[32] 명나라로 인한 변수로 왕자중 한명이 죽을지 모르는 명나라로 가는 상황이 발생하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여 이방원에게 위험하지만 기회가 될 수 있는 수를 주게 된다.

42화에선 자신의 권력에 굴종하는 언관들을 질책하고 소신을 지킨 사관을 승차시키는등 나름 원리 원칙을 지키고는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막바지에 밀본이라는 조직을 형성함으로써 그동안의 비밀결사의 본원이 아닌 밀본의 본원이 되었다. 그러나 이전 역성혁명때와 다르게 평민들이 없는 사대부들만의 모임을 만들게 됨으로써 정기준과 같은 선민의식을 가진 자가 나타날 여지가 생기게 되었다.

43회, 밀본을 조직한 이후, 조선의 제도와 율령을 정비해 나가는 행보를 본격화해 나간다. 그 와중에 사병 혁파에 골몰, 무력을 중앙 조정이 오로지 갖도록 하려고 시도하나 여러 공신들과 왕자들의 반감을 산다. 그 와중에 귀국한 이방원이 명국에서 자신이 세자의 칭호를 참칭한 사실로 인해 조성된 정국을 실로 놀랄만한 연기력이 돋보인 석고대죄로 돌파하자, 정도전은 이방원와 독대하여 건국 이후 처음으로 과거 제자로서의 그를 대하는 듯한 태도와 언행을 비추며, 그에게 그만 욕망을 잠재우고 야심가로서의 행보를 멈출것을 호소한다. 어차피 '너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이 다르지 않으며, 너는 그 대의에 너 자신의 사사로운 야심만을 더하여 대의의 본질을 오염시키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 정도전이 이방원을 설득하며 주창한 논지의 대요다. 결국 이방원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정도전은, 신라시대 비담의 고사를 들어, 너는 결국 실패자가 될 것이란 극언을 하기에 이른다. 그에 맞선 이방원의 일갈, '나의 독수는 아직 내려놓지도 않았다는 절규'를 뒤로하며 독대장소를 빠져나가나, 회 말미에 실제 이방원에 의해 명으로부터 하달된, 정도전에 대한 황제의 압송 칙서란 독수 of 독수에 직면케 된다.

44회, 황제로부터 도착한 압송 칙서에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자기가 명나라로 가겠다고 하지만 이성계는 그걸 불허한다. 정도전은 이성계의 말을 듣고 대신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잠적한다. 그리고 화사단을 시켜 명나라의 정보를 파악하고 이성계에게 요동 정벌을 건의한다. 원래 요동정벌은 사병혁파를 위한 블러핑 정도였는데 주원장이 골골대고 있단 정보가 들어오자 곧 연왕 주체가 난을 일으킬 거란 예상하고 블러핑이 아니라 실제로 요동정벌을 시야에 두게 된 것. 요동정벌을 예측한 무명과는 행동이 극과 극으로 달랐는데 무명은 지금 주체의 세력이면 난을 일으켜 황위를 차지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며 황위를 차지한 뒤엔 본진이었던 요동을 빈집털이한 조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에 요동정벌이 불가하단 입장이었지만 정도전은 명나라의 내전은 오래갈 것이고 우리는 그들이 싸우는 동안 요동을 완전히 흡수하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역사를 보면 정난의 변은 약 4년 정도로 빠르게 마무리되었고 영락제가 되는 주체는 자신의 심기를 건드린 자들에게 가차없다는 점에서 무명쪽 판단이 더 정확했다.[33]

45회, 이성계의 결심을 끌어낸 뒤, 본격적으로 요동정벌과 사병혁파정책을 표면화해 밀고 나가기 시작한다.[34] 그 결과, 요동 정벌을 대비한 진법 훈련에 참석하지 않은 왕자, 고관들을 비롯한 다수 사병 보유자들을 탄핵의 늪에 빠뜨리는데 성공하고, 탄핵을 거두어 주는 반대급부로 각자의 병권을 모조리 회수함으로서, 마침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에 이른다. 갑자기 고분고분해진 이방원이 스스로도 의아한 듯, 그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것을 수하에게 지시한다. 극 초반부에, 연희, 방지와 겸상한 자리에서, 공민왕대 부터 품어왔던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함과 동시에, 대업 때문에 사실상 가정을 내팽개친 자신에게 있어 둘을 비롯한 수하, 동료들은 가족이나 다름없음을 밝히며, 연희와 방지가 서로 혼인하였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46회, 조영규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주원장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요동정벌을 더더욱 가속화하여 추진하기 시작한다. 연왕 주체가 이끄는 연나라 군대는 이미 그 상당수가 요동을 떠나 산해관 이서로 이동한 상황임을 연희를 통해 전해들은 후, 정도전은 속전속결로 요동을 접수할 것임을 전략회의 와중에 천명한다. 이 회에서, 극 중 정도전 사상의 본질, 그리고 밀본 조직의 향배에 관한 많은 부분들이 언급되었다.

정도전은 분이와 만난 자리에서, 밀본의 대명제인 '민본'의 의미는 사대부가 정치를 행함에 있어 대원칙이 바로 백성을 위함이라는 의미임을 말하며, 백성 스스로가 통치의 주체로서 세상의 근본이 되는 민본은 먼 훗날에나 가능할거라며 애석해한다. 백성이 생산을 담당하는 위치이기에 배움을 가질 시간이 없고, 따라서 국정운영에 필요한 학식과 경륜을 쌓기 어려운 이들이기 때문이란 것이 위와 같은 주장에 대한 논거의 요지다. 뒤이어 정도전은, 자신의 능력만으론 백성이 진정한 주체가 되는 세상을 창조하는 것을 이룰 순 없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백성과 국가가 소통할 방법 역시, 고민을 하여 보았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도전 스스로가 고백한 위와 같은 자신의 한계점은, 자신을 제거하게 되는 이방원의 아들그 꿈의 뿌리가 되어줄 글자를 창제[35]함으로서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된다. 자신이 이 나라를 지키고자 만든 비밀결사 밀본은, 사촌동생인 정도광, 조카인 정기준을 거치며 당초의 본질적 대의을 잃고 오로지 사대부만을 위한 나라를 세우려는 집단으로 변질[36] 되어 버려 오히려 훈민정음 창제를 막으려고 암약한다. 저승에서 그야말로 통곡할 노릇.

47화에선 이방원의 군사들을 피해 남은과 함께 성균관에 숨는다. 남은과 추후의 일을 도모하기로 하고 헤어지기로 한다. 헤어지기 직전 남은에게 어째서 자신을 그리 믿고 따랐나라는 질문을 던지고 남은은 정도전은 몰랐겠지만 그의 별호가 자신과 같은 꼴통이었기에 믿고 따른 것이라고 대답하고 헤어진다. 고려 때부터 정도전을 증오하던 우학주의 밀고로 이방원의 군사가 성균관까지 들어오고 정도전은 끝을 직감한 듯 이방원에게 나갈 테니 잠시 조용히 있으라는 서찰을 보낸다. 그리고 뿌리 깊은 나무의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밀본지서를 작성하여 자신의 사촌동생인 정도광에게 보내고 성균관을 나서서 이방원을 마주한다. 잠시 걷겠냐는 정도전의 부탁을 들어준 이방원과 함께 반촌 거리를 걷는다. 어째서 도망가지 않았냐는 이방원의 질문에 너와 내가 만들 나라는 같을 것이니 자신이 만들든 이방원이 만들든 상관이 없다고 대답한다. 이방원이 요동정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그것 역시 산 자들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고단하구나. 방원아."라는 유언을 남긴다.[37]



유언을 마지막으로 정도전은 이방원의 칼에 꿰뚫려 담담하게 최후를 맞이했다. 한국 사극에서 묘사된 정도전 중 유일하게 환두대도환도 같은 외날검이 아니라 양날검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48화에서 정도광에게 남긴 서찰이 공개되었는데, 내용은 이방원에게 했던 '산 자가 선택한다'는 말과 함께 밀본을 사실상 해체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또한 이방지에게 '자신 때문에 목숨을 가벼이하지 말라'는 말도 남겼다. 허나 이 서찰은 이방지의 이방원에 대한 증오 때문에 버려졌다. 어찌 보면 이방지가 뿌리깊은 나무의 밀본의 존재에 아주 거대한 영향을 끼쳤다.

마지막회에서 훈민정음을 반포하려는 상황을 사대부들이 정도전의 이름을 들먹거리며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선의 사대부들이 불과 몇십년밖에 안되는 사이에 그의 이상에서 멀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정도전을 가장 잘 알던 분이는 그런 사대부들에게 '삼봉 선생은 오히려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후 그의 무덤이 너무 초라한 모습[38]에 슬퍼하던 분이가 훈민정음을 보여주며 방원이의 아들이 무언가 해낸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숨을 거두었다. 비록 그는 죽었지만 그가 고민했던 마지막 문제의 해결책이 그가 만든 나라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3. 평가[편집]


정도전이라는 인물의 장점을 나름 잘 표현했으나, 비슷한 시기에 같은 시대를 다룬 드라마 정도전 속의 정도전에 비교해 생각해보면 지나칠 정도로 이상적인, 흡사 준 성인급의 모습으로 그려진 감이 있다. 드라마 후반기 특히 정몽주 사후 일부분 흑화된 모습을 보인다고 하지만, 결국 따지고보면 그것도 잠시일 뿐 최후까지 이상적인 정치가, 이상적인 유자, 이상적인 혁명가의 모습을 거의 벗어나는 법이 없다. 실제 역사상 정도전이 가졌던 막대한 권한과 그 강력한 행사를 고려해볼때 이런 지나친 이상론적 모습은 과한 포장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특히 고려에서나 조선에서나 여러 강압적 수단을 부린 것도 드라마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고 슬쩍 지나가거나 간결히 생략되고, 비슷한 일이 있어도 정도전은 전혀 모른체로 이루어진 일인 것처럼 표현되곤 한다. 어떨 땐 이방원이 한 일, 남은이 한 일, 조준이 한 일, 중전이 한 일, 이성계가 한 일 그것도 아니면 정말 어쩔수 없이 흘러간 일 이런식.

혁명가적, 유학자적인 극히 뛰어난 모습을 조명하면서도 변화된 모습, 권력을 얻었을 때의 이면적인 모습도 다각도로 비추었던 드라마 정도전 속 정도전에 비교해 볼때 미화의 문제를 떠나서 오히려 정도전이라는 흥미로운 인물을 지나치게 단편적인 케릭터로 표현하는데 그친 것이 아닌가 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여지가 있다. 심지어 '권력으로 인해 변해가는 인간' 은 홍인방, 이방원 등을 대표로 이른바 '벌레' 라는 표현으로써 육룡이 나르샤의 핵심 주제로 다루어진 요소 중 하나고 초기에는 정도전도 이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거나 관련되어 표현되곤 했었다. 그런데도 정작 정도전에게는 이러한 면모를 너무 미약하게 표현하고, 오히려 벌레에 대해 스스로 걱정하는 초중반보다도 그가 작중 그 누구보다도 확고부동한 권력을 쥔 후반부에서는 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쉽게 말해 육룡이 나르샤에서의 정도전은 너무나 완벽 그 자체인 이상적 모습으로 그려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상가적인 모습 때문에 정몽주와 얽히는 장면에선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을 저지른다. 그가 수어번 자신은 유자다. 라고 언급했던 고려 최말기, 정몽주가 비밀 동굴에 들어오고 부터 부각된다. 여기서 정몽주와 대업을 나누고 정도전은 그걸 정몽주가 죽을 때까지 설득하겠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설득하겠다는 건, 자신의 사사로운 생각 때문에 대업에서 엄청난 위험성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새나라를 만들겠다는 건 엄연한 반역죄고 그 계획에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수 많은 사람까지 연관 돼있다. 당장 정몽주가 마음만 바꾸면 몰살 위기다. 게다가 정몽주의 입단속도 확인하지도 않는다. 최소한의 미행을 하는 이방원을 되려 나무라기 까지한다. 결국 정몽주의 계책으로 정도전은 탄핵에서 유배 → 처형 직전까지의 빠른 테크트리를 타게 된다. 이방원의 입장에서 자신의 가문과 정도전까지 걸려있는 상황에서 정몽주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러고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을 파문하는 모습을 보면,[39] 소인배가 따로없다. 그의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상적 유자 때문에 대업을 그르치게 될 뻔 한 걸 보면 이성계의 책사라는 위치에선 악수를 둔 것이나 다름없다.

다만 그럼에도 그는 철저한 유자의 정치체계를 갖추고자 하였고 이에 대해 일체의 의심도 품지않았으며 작중에서도 절대선적인 모습으로 주로 비추어지지만, 그가 만든 오로지 민중을 위한다는 밀본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속에서 고작 몇십년조차 안되어 본작의 최대 흑막으로 등장하는 무명을 넘어서는 최악의 악질조직으로 변모한다는 점은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남게 한다.[40]

사실 밀본이라는 조직 자체가 탄생부터 성격이 변질될 위험성이 컸다. 깨끗한, 민본의 정치를 추구한다면서 사대부들만 모았지 민의를 대표할 만한 민초의 대표가 없었다. 더군다나 사대부들의 조직이 되면서 실질적으로 관료들과 지배층의 폐쇄적인 사조직이 되었는데 관료들이 정상적인 논의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심지어 관료가 아닌 이들까지 섞인 사조직에서 정책을 정하게 됨으로써 이익집단의 그림자 정부를 만든 꼴이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는 탄핵사태를 통해 이미 드러났다. 이는 사욕을 무시하고 단지 도덕성에만 기초한 조직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나타낸 것과 마찬가지라서 정도전이라는 인물 자체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작중 후반부 분이나 정도광과의 대화 등을 종합해보면 정도전 자신도 백성이 정치에 참여하거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한 수단을 찾지 못한 것, 밀본의 시스템이 악용될 시 엄청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중대한 문제점이라는 사실은 자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에게 진정으로 부족했던 것은 신생국가, 신생조직으로서 아직 보완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많은 조선과 밀본을 손볼 수 있는 남은 시간이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도전을 쓰러트리고 집권한 이방원이 정작 조선의 다음 세대를 정도전과 같은 관점, 같은 인식으로 정치의 요체를 판단한 사람에게 맡겨 남은 과업을 수행케 한 본작의 결말과 이후의 스토리는 그 자체로 작지 않은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4. 명대사[편집]


"이보시오! 수시중 대감! 가짜 원 사신을 준비하느라 수고 많으셨소! 저도 영접을 하기 위해 엿을 준비했소! 으허허허허허허허..."


"전쟁은 가진 자들이 결심해선 아니되는 것이다! 전쟁에서 죽는 것은 오직 가지지 못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늙은 자들이 결심해선 아니되는 것이다! 죽는 것은 단지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자식이 아비의 장례를 치르는 것이 옳겠는가? 아비가 자식의 장례를 치르는 것이 옳겠는가? 우린 이미 수많은 자식의 장례를 아비의 손으로 치렀다."


"생사를 가름에 정치와 칼이 다를것이 무엇이냐!!!"


"누군가는 난세가 약자의 지옥이라 하더군요. 난세는 강자들의 욕망이 거리낌 없이 활개를 치니까요. 태평성대는 강자의 지옥입니다. 강자를 모두 가두고 약자들이 최소한의 풍요를 느끼며 즐기는 세상, 그게 태평성대가 아니겠습니까."


"정치! 정치가 무엇이오? 정치란 복잡해 보이지만 실은 단순한 것이오. 정치란 나눔이요 분배요. 정치의 문제란 결국 누구에게 거둬서 누구에게 주는가, 누구에게 빼앗아 누구를 채워주는가. 당신들은 누구에게 빼앗아 왔고 누구의 배를 채웠소이까! 밀직부사 나 정도전, 지금부터 정치를 하겠소."[41]


"2300여 년 전 주나라 이후, 정전제계민수전을 지향하는 진정한 유자의 나라, 조선이 건국된 지, 벌써 수년이 흘렀습니다. 허나, 이 조선이라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는 아직도 약하기 그지없소이다. 선비가, 관리가, 사대부가, 바로 여기에 있는 우리가, 이 나라의 건강하고도 튼튼한 뿌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외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만세에 이르도록, 우리는 뿌리 중의 뿌리, 숨겨져 있으나 살아 숨쉬고, 보이지 않으나 나무에, 잎사귀에, 꽃잎에, 생동하는 기운을 전하며, 저 역사라는 이름의 대지 위에 깊고도 단단하게 내린 감춰진 뿌리, 우리가 이 땅의 밀본이올시다."


"밀본이 정군(正君)한다. 밀본이 격군(格君)한다. 밀본이, 이 땅 밑 가장 낮은 곳에서 위민(爲民)한다. 밀본이 애민(愛民)한다. 밀본이 중민(重民)한다. 밀본이 안민(安民)한다. 민본이 목민(牧民)한다. 밀본은 오직, 오로지, 다음 두 가지에 다름 아니어야 하오. 바로, 민(民), 본(本), 민본이요!"


"내일 아침 많은 것이 변한다 해도, 변치 않기를 바란다."

이방원에게 참살되기 직전, 성균관 명륜당을 나서며 유생들에게


"고단하구나, 방원아."


"가혹하게 살거나, 가혹하게 죽거나... 나 또한 그대로 되었소. 포은."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



5. 기타[편집]


  • 아무래도 포커스가 이방원, 이방지 등 젊은 등장인물들에게 맞춰져 있어 심리 묘사나 행적 묘사가 적은 편. 정도전에서의 정도전과 비교하면 정도전은 정도전의 성장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면, 육룡이 나르샤의 정도전은 완성형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정몽주와 엮일 때 한정으로 감정적인 고뇌가 드러나고 있다.

  • 말 그대로 선민의식에 찌든 테러리스트, 조선판 템플 기사단이었던 후손 정기준의 밀본과 달리 정도전의 밀본은 신분관계에 상관없이 뜻이 맞는 사람들이 좋은 세상이란 목표아래 움직이는 집단이며 술수를 부리더라도 정치를 통해 자신들의 뜻을 펴려고 한다. 정도전도 비밀결사의 흑막이라기보단 이상을 품고 이를 실천하려 노력하는 책사의 면모가 더 강하다.[42] .

  • 여말선초 드라마 중 정도전과 이방원의 관계가 가장 원만하게 시작하는 축이다. 실제역사에선 친화력이 대단했고 무인정사 당시에도 이방원쪽이 자신을 죽이지 않을거라 확신했던 남은이 여기서는 이방원을 바짝 경계하는 역으로 나오는 반면 정도전은 좀 더 소통을 하라고 충고를 하면서 이방원을 믿고 중임을 맡긴다. 하지만 정몽주 관련으로 점점 그 사이가 삐그덕 거리고 있다.

  • 다른 매체들에서는 거의 모두 정몽주와 서로 하게체를 쓰는 대등한 관계로 나왔지만, 실존 인물의 나이차를 반영해서 정몽주를 사형이라고 부르며 존칭하는 모습이 나온 것도 이 드라마의 특이사항. 본격적으로 개혁을 추진하기 시작했을 땐 정몽주를 굉장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인다. 이방원과의 대화에서 나오길, 정도전이 나라를 송두리째 갈아 엎는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유자(儒者)의 자질을 잃지 않게끔 제어해 줄 사람이 바로 정몽주라고...

  • 정몽주의 죽음 후부터 여러모로 팬이 적어지고 안티가 늘고있다. 드라마의 초점이 이방원의 심리묘사에 더 맞춰져 많은 시청자들이 이방원에게 공감하고 있는 반면 정도전은 정몽주의 죽음으로 흑화하면서 과거 초기의 모습과 정반대인 역설적인 행동을 이성계를 조종해 막나가다시피 해서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때문. 드라마가 드라마인 이유를 알 수 있다.

  • 다른 드라마의 정도전과 달리 도인과 같은 풍모를 가지지만, 오직 단 하나, 정몽주를 죽였다는 이유만으로 (주인공 보정으로 다른 실수를 거의 하지 않은) 이방원을 적대시 하는 것이 그 모든 도인적 풍모를 그저 일개 소인배적으로 바꿔 버리는 유일하지만 강력한 이유가 된다.

  • 44화를 보면 타국의 세습에 따른 문제 발생과 그에 따른 상황의 변화를 완전히 꿰뚫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즉, 명의 후계자 선택에 따라 황제의 실책이 어떠한 과정을 거칠 것인지 거의 예측 수준에 이른다. 그런데, 거의 동일한 과정을 거치는 조선의 상황를 아예 예상도 못하는 걸 보면...

  • 뿌리깊은 나무를 보면 알겠지만, 이방원의 말을 따르면 정도전은 "꽃은 꽃일 뿐 뿌리는 될 수 없다."[43] 라고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고 언급 되었지만, 정작 육룡이 나르샤 47화 에서는 "고단하구나 방원아"란 말이 유언이 되어 설정오류가 되었다.

  • 육룡 중 유일하게 최종화 전에 직접적으로 사망하는 신이 나왔다.

  • 이 전에 정도전(정도전)을 연기했던 조재현 배우의 미투사건 연루로 인해, 그 후에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 정도전에 대해 다룰 때 자료화면으로 대부분 드라마 정도전의 장면을 사용했지만 정도전 본인이 등장하는 장면은 김명민의 정도전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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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사들 사이에 자신의 사람들을 심어놓는 등 사대부 내에서 이미 어느 정도의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듯 보인다. 게다가 이 사건 이후 귀양에 가있는 동안에도 그와 절친한 사형지간이며 젊은 사대부들에게 존경받는 정몽주나 정도전을 믿고 따르는 남은과 같은 인물들은 살아남아 각계각층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훗날을 기약하고 있었다.[2] 정도전이 이인겸이 자신에게 임명한 영접사의 직위를 이용해 논의사항이 있는 척 서신을 보내서 영접하는 장소까지 유인해냈다.[3] 이 장면을 본 이방원은 감탄하며 "저 사내야말로 진짜 잔트가르"라는 평을 내렸다.[4] 이인겸이 길태미를 원 사신으로 위장했기에 왕실을 능멸했다는 명분.[5] 이곳을 발견한 이방원이 그의 계획을 보며 "전쟁도 아니고, 침략도 아니고, 전복도 없이... 새로운 국가를 만든다. 전대미문이다!"라고 감탄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참신한 비전을 생각한 모양. '신조선'의 국경을 생각하면 여진과 고려의 통합을 생각하는 모양.[6] 동시에 비밀지령의 해석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7] 변방을 안정시키는 계책으로, 이성계의 함주가 어느 정도 자치권을 보장받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8] 다만 유배와 동시에 개경에도 출입이 불가능하도록 조치가 취해져서 아지트로 돌아가지는 못했다.[9] 爆豆. 콩을 볶다가 하나가 튀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을 빗댄 것이다.[10] 드라마상에서는 정도전이 간신의 편지 한 통에 놀아나게 된 네 장군들을 묘사하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이 또한 일리 있는 해석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이는 군부 내 알력 다툼 즉, 파이 싸움이 빚은 비극에 가깝다. 김용이 보낸 정세운 처단 교서는 장수들의 사욕을 자극하여, 개경 수복으로 돌아갈 공훈과 명예를 홀로 차지하게끔 부장들이 총사령관을 모살하게 만든 것이다. 신뢰의 문제와 더불어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이용한 사례. 그리고 이 비극에 통탄해 시를 짓고 죽은 김득배의 시신을 수습한 이는 그의 문생이었던 정몽주였는데, 정몽주와 정도전의 관계를 생각해보았을때 정도전 또한 김득배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하고 각색한 듯 보인다.[11] 보통 드라마에서 비슷한 일을 한 사람이 고용주에게 제거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12] 수시중은 조선시대로 치면 영의정에 해당하는 직위이다. 즉 최고위 관직.[13] 꽃다울 방에 땅 지.[14] 드라마 전개상 정도전의 구상에서 문제점을 찾자면(고증을 따지면 드라마 자체가 말이 안되니까.) 분이가 언급했다시피 백성이 빠져 있다. 백성을 위해 새 나라를 만든다고 했지만 정작 그 백성을 대변하는 부분이 없다. 그나마 정도전은 백성을 최우선으로 받들고 이 체제를 만든 사람이니 괜찮지만 이러한 질서가 당연해 보이는 시대에 태어난 후대들은? 선민의식에 찌들어 있던 정기준의 싹수가 여기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15] 이 부분은 46화에서 나온 정도전과 분이의 대화에서 어느 정도 해명된다. 아래 참조.[16] 이 때 하륜이 원과의 통교와 요동 정벌을 반대하여 유배갔다는 사실도 밝혀진다.[17] 1결은 약 3000평.[18] 정도전이 예상한 것 중 하나였다.[19] 양전 작업은 빨리 잡아도 5년이 걸린다고 말했다.[20] 어린 땅새와 분이가 유배 가는 그를 찾아와 자신들의 어머니가 연향이라는 것을 밝혔을 때, 분명 18년 전에 죽었다고 알려진 연향에게 10살 내외의 남매를 자녀가 있었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는다.[21] 정도전은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다만 정말 탄핵 당할 줄은 몰랐다. 정도전의 치명적인 실수.[22] 성균관 유생 시절 때 정몽주에게 말한 것이다.[23] 정몽주가 정도전 세력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위장한 것.[24] 원래는 정몽주에게 맡기려 했던 관직까지 모두 떠맡았다.[25] 선죽교 사건 이전까지는 이방원을 국본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하지만 애초에 정도전이 계획한 제도는 왕 자체가 별 다른 권한이 없고 재상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입헌군주제와 유사하기 때문에 어차피 이 둘은 정몽주 사건이 없었어도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26] 고려 때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인겸+길태미+홍인방(백윤)+최영+이성계에 맞먹는 권력을 혼자서 갖는 꼴이다.[27] 정확히는 정몽주 사망부터 이미 타락의 기미는 시작되었다.[28] 덕분에 미묘하게 정도전 세력이 아닌 조준은 도당의 수반이란 직책에 비해 허수아비라 비웃음을 살 정도로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결정에 관여한 것도 없다.[29] 이런 묘사는 정도전(드라마)에서도 등장한다. 특히 일을 진행할 때 조준을 쌩까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자신은 한양 천도 문제를 조준과 상의하지 않아놓고 정작 조준이 요동 정벌을 반대하고 나서자 왜 자신에게 의논하지 않았냐고 하거나, 신하들의 천도 반대에 짜증내는 이성계에게 간언은 임금에게 꼭 필요하다고 하더니 그게 자신에게 향하자 간언자들을 잡아 조지려고 하는 등. 아마 정도전의 이러한 캐릭터성을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30] 그러나 이걸 보고 타락했다고만 할 수는 없는게, 애초에 정도전이 분이에게 땅을 주는 것이 오히려 대업의 목적을 망각한 채 타락했다는 증거이다. 사전을 인정하지 않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단지 불쌍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사전을 준다는 게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소리이고, 정도전은 이 점을 들어 분이의 부탁을 거절한 것. 게다가 결국에는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했다.[31] 의외로 자신의 옛날 적이었던 최영과 닮아 있다. 청렴하지만 하나의 가치(최영은 나라, 정도전은 백성)에 집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점, 그리고 요동정벌로 몰락한다는 점 등.[32] 목적은 이방석이 성인이 되기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다.[33] 실제 역사에서 영락제는 몽골 고비사막으로 5번의 원정과 베트남을 정벌했으며 정화의 대규모 원정항해를 통해서 자신에게 반항적인 세력은 철저히 짓밟고 순응하는 세력에겐 조공질서에 편입시켰다. 만약 정도전의 요동정벌이 시작됐으면 고구려-당 전쟁 시즌2나 한족 왕조판 여몽전쟁·병자호란을 찍을 가능성이 높았다.[34] 이 과정에서 조준과 언쟁을 벌이는데 조준으로부터 최영과 같다는 말을 듣는다. 과거 북원과 동맹하여 와 전쟁할것을 주장하는 도당 삼인에게 "전쟁은! 늙은 자들이 결정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죽는것은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가진 자들이 결정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희생은 없는 자들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던 정도전을 떠올려보면 그야말로 아이러니 그 자제.[35]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이 삼봉이라면 나를 이해할 것이다라고 했던 것은 매우 정확한 발언이었다.[36] 46회에서, 정도광이 형 정도전에게 밀본조직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 요동정벌에 대한 공론을 자파에게 유리하게 조성하자는 의견을 헌책하는, 밀본의 변질에 관한 일종의 복선이 연출된다. 정도전은 대노하여 "밀본을 비밀조직으로 만든것은 조선의 제도권이 기능을 못하고 부패할 시, 그를 비제도권 차원에서라도 바로잡기 위함이었다. 헌데 지금은 제도권에 문제가 없는데 어찌 그런 사수를 쓰려하느냐."며 정도광을 꾸짖는다.[37] 여기서 뿌리깊은 나무와 설정 충돌이 일어나는데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도전은 분명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했었다.[38] 사족이지만 다른 사극에서완 달리 여기선, 비록 이렇게 암매장이지만 온전히 그래도 무덤에 묻히기는 했다. 드라마(정도전)에선 마지막에 시신이 아무도 모르는 깊은 산속에 버려지게 되고,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도 그와 비슷하게 시체가 집앞에 죽은 그대로 방치되어 버렸으니까 말이다.[39] 솔찍히 그 이방원 입장에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안그랬으면 말 그대로 다 죽었을테니...[40] 무명은 그나마 정치적 안정속에서 치열한 발전을 바라는 시장경제체제를 옹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지만, 정도전 사후 이후 밀본은 그 이념을 잘못 이해하고 왜곡시켜 그저 선민의식, 엘리트주의에 사로잡힌 기득권 계층집단에 가깝다.[41] 정치란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는 데이비드 이스턴의 말이 연상된다. 이 말은 한국 교육에서의 정치의 정의다.[42] 웃기게도 정도전이 만드려던 세상은 정도전의 제자이자 숙적이었던 태종 이방원의 아들인 세종에 의해 구현된다. 세종이 자신에게 반대하는 정기준과 밀본의 행패를 보면서 '삼봉이라면 나를 이해할 것이다' 라고 말한 것도 바로 이 때문. 물론 고증 따지면 어림도 없는 소리고 그만큼 세종의 이미지가 15세기 조선왕과 동떨어져 있다는걸 보여주는 시퀸스지만...[43] 정기준 일파 같은 유교 탈레반(?)은 이걸 뿌리가 사대부라고 생각했고. 30화에서 정몽주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왕은 꽃이요 뿌리는 사대부라고 하여 정기준이 아주 없는 말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다면 이면에는 세습되는 지배층이 아닌 지속적으로 물갈이되는 지배층이 되길 원했지만 현실은... 거기다 정도전이 제일 중요시했던 민본은 잊혀져 버렸다. 오히려 그의 옛 제자이자 정적이 되어 그를 죽이게 된 태종 이방원의 아들인 세종이 그 민본을 대의로 삼고 받아들여 훈민정음을 만들어 반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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