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ary of Ruina/모드/시티 오브 드라마 [미련 파트] 접대 모드

#373a3c>싸움은 끝이 없이 계속되기 마련이지. 이 뒷골목에서 무력으로 일어선 놈들은 반드시 도전을 받는다. 특히 그 위세가 강하면 강할수록 위세를 찬탈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지. 마치 칼로 만든 왕좌에 앉아있는 느낌과도 비슷할 거야. 아. 알고 있어. 뒷골목 조직 주제에 왕좌는 무슨. 그것도 여러 구가 아니라 한 구에서만 일어선 우리같은 놈들에게 말이지. 그래도 우린 손가락들하고 붙어도 자신 있을 만큼의 실력은 가지고 있었어. 검지 수행자라는 놈들이 와서 우리 애들을 죽이는게 지령이랍시고 왔을때가 기억나는구만. 그놈들의 턱주가리를 거꾸로 돌려버렸지. 이후로 보복을 각오하고 준비를 단단히 했지만 검지 녀석들이 다시 오진 않더군. 참 이상하다니까. 그리고 중지 녀석들하고도 자리 싸움을 조금 해본적이 있고. 그렇게 우리는 살아남았어.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만만했지. 지금 이렇게 콧대가 꺾이긴 했지만 말이야. 하하하.>
>-류가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도시라는 곳은 차갑다. 그리고 어둡다. 혼자 남았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어지간히 강한 자가 아니라면 한계가 있다. 1 대 수십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자가 도시에 있긴 한가? 전설로 불리는 자라도 그게 가능한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우리 백룡회는 그런 이유로 뒷골목에서 일어섰다. 살기 힘든 환경에서 뭉치고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냈다. 그저 우리를 위한 터전을 세웠을 뿐이며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회를 잡았을 뿐이다. 류가 두목의 결정에 불만은 털끝만치도 없다. 그저 패배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내가 조금 더 정진했더라면 다른 기회가 있었을까. 패배자의 넋두리를 보고 있는 당신은 지금 즐거운가?>
>-타카야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뒷골목에서 조직을 자처하는 자들이 목표하는 곳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손가락에 드는 것? 혹은 뒷골목을 재패하는 왕이 되어보는 것?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겠죠. 하지만 우리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근본적인 목표점은 바로 평안하고 자유로운 삶이에요.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회사를 차리는 케이스도 있고, 반대로 돈을 많이 번 조직이 해산해서 평범하게 사는 경우도 있죠. 손가락에 들거나, 다른 조직에 들어가거나 하는 경우 조차도 목표는 결국 평온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처량하거나, 불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런 것 말곤 할 수 있는게 없는데. 네, 맞아요. 죽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발버둥이라도 쳐 보는 거죠.>
>-아오이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백룡회는 23구 뒷골목 중 남쪽을 장악한 조직이야. 흑운회와도 맞붙어 패배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강대한 조직이지. 뭐, 우리가 관리하는 구역이 조금 좁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우리 조직은 다른 곳에 비해 풍족한 편이야. 은방패 사무소라고... 츠바이 협회 지정 사무소 녀석들이랑 협상을 하고 상부상조하고 있거든. 유착이라고? 하, 순진하긴. 조직과 해결사. 어느쪽이든 돈을 위해 일하는 입장인건 똑같잖아? 그 녀석들 입장에선 오히려 좋을 테지. 직접 일할 필요도 없이 저들 대신 우리가 이 구역을 관리하면서 다른 조직들이 솟아나오지 않도록 싹을 자르고 있으니까. 그 과정에서 우리도 어느정도는 이득을 챙기긴 하겠지만 뭐 어쩌겠어. 다들 그렇게 사는거지.>
>-백룡회 일원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해결사들 간에 의리를 지키는건 단순한 감성의 영역이 아니다. 신뢰의 영역이란 비즈니스이기도 하지. 저들이 우릴 도왔는데 우리가 저들이 필요할 때 돕지 않는다? 저들은 다신 우릴 도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게 없으니까. 이런 결론이 난다면 손해를 보는건 당연히 이쪽이다. 다른 사무소에 소문이란게 날 수도 있기 때문이지. 그렇다고 해서 감성의 영역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순 없다. 사람이란 응당 그런 것이지. 이렇게나 차가운 도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협력해온 유대란 사람을 단단히 묶는다. 진짜배기 해결사는 필요한때 끊어낼 수 있어야 훌륭하다는 이야기도 있다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끊어낼 필요 없이 모든 것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가 제일이 아니겠나. 물론 내가 무르다고 해도 반론의 여지는 없지만 말이다.>
>-알데바란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혜성 사무소에서 의체를 위주로 한 인원을 모집한건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의체를 가진 이들끼리 협력하는게 효율이 좋기 때문이에요. 의체 사용자들은 의체의 뇌 부분이 손상되지 않는 한은 계속해서 싸울 수 있죠. 하지만 의체를 가지지 않은 자들은 뇌 외의 부분에 피로가 쌓이기 때문에 반드시 휴식을 취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 실력이 안나오죠. 우리는 아주 효율적인 자세를 취한 것입니다. 의체를 가진 자들끼리의 협력은 서로의 리듬을 깨뜨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런 연유로 사무소의 인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 한계겠군요. 지금까지 고작 5명이었으니까요. 전원이 부유한 자였거나, 아니면 명성이 있는 자들이죠. 뒷골목 기준으로는 10년을 꼬박 일해도 살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안되는 고가의 의체 착용자들 뿐이니까요. 인원이 적은 것은 당연한 사항입니다. 하지만 그런 인원으로도 저희는 최상위권의 사무소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죠.>
>-스피카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혜성 사무소는 기본적으로 의체를 장착한 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무소야. 고성능의 의체는 상당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지.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의체가 전투에 적합하거나 특화되어 갈수록 인체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점이려나? 그래도 나는 얼굴이 사자이고 발톱을 사용할 수 있을 뿐, 기본적으로는 인체형에 가깝긴 하지만 말야. 단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대표 다리는 4개지. 하체가 동물의 그것과 같아. 그런만큼 폭발적인 기동력을 낼 수 있다고. 그렇다보니 우리 대표는 의자에 앉질 못해. 가끔 문에 부딪히기도 한다구. 보다보면 얼마나 웃기는지. 하지만 그런 단점을 모두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전투에 대한 특화성만큼은 훌륭해. 초반 자금이 많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말야. 성능 좋은 의체를 구할 수만 있다면 먹고 살 걱정은 딱히 필요 없을지도 몰라.>
>-레굴루스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의체란게 편하기도 하지만 불편하기도 해. 물론 이정도 가격이 되면 촉감이나 음식의 맛같은건 당연히 느낄수 있지만 말이야. 인체에서 벗어난다는건 대부분의 물건을 주문 제작해야 한다는 말이야. 특히나 나는 독을 주입하기 위한 꼬리가 있잖아. 이것때문에 불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야. 게다가 독액 방출도 내 감각처럼 컨트롤 해야 해서 처음엔 독액을 질질 흘리고 다닌 적도 있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원. 그래도 뭐… 전투에 용이하다는건 나도 이견이 없어. 상처를 입는다는건 고통이 수반되잖아. 그리고 인체는 고통때문에 행동 불능이 되기도 한단말야. 우리는 파손이 일어나도 그 부분의 감각을 차단해버리고 대응할 수 있지. 언제나 풀 파워로 싸울 수 있다고 보는게 좋으려나. 물론 의체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는 본인의 실력에 달린거겠지만 말이야.>
>-안타레스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우리는 뇌가 두개야. 내가 카스토르. 그리고 이몸이 플룩스지! 우리 형제는 원래 당연히 한몸이 아니었어. 동생이 그만 너무 나서다가 치명상을 입고 죽기 직전이 되었었지. 동생의 뇌가 산소를 잃어버리기 전에 의체 어디에라도 넣거나 처치를 했어야 했는데 처치는 불확실성이 너무 강한게 문제야. 그래서 그 당시에 남아있던 의체를 찾았는데, 시험형이라고 해서 뇌 두개가 같은 몸을 컨트롤해서 전투 계산성을 높인 모델이 있다고 하더라고. 일단 임시 방편으로라도 동생의 뇌를 거기에 넣은거야. 물론 더럽게 비쌌지! 내 잘못이긴 하지만 형의 생활도 같이 끝장날 가능성이 높았다고. 결국 우리 형제가 선택한 방법은 둘다 의체로 갈아타는 거였지. 부족한 돈을 메꾸려고 형의 몸뚱이는 팔아버렸고 말야. 형한테 미안한 감정이 없지는 않아. 하지만 육신을 버리고 의체로 갈아탄 우리는 당당하게 최상위권의 사무소에 들어와서 당당한 2명… 아니 1명이 맞으려나? 어쨌든 해결사로써 훌륭하게 자리 잡았지. 그런거 보면 왜 육신같은거에 얽메이고들 사는지 모르겠다니까!>
>-제미니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진혼곡 사무소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암살이 주 업무라고 이야기 하곤 하지만, 우리의 무기를 보면 대놓고 암살할 생각이 없다는걸 알 수 있을거다. 간단하게 말하지. 우리는 시협회 지정 사무소이기 때문에 암살을 업무로 삼기도 하는 것일 뿐, 주 업무로 치면 몰살이 훨씬 많다. 죽어 마땅한 자들에게 무기를 겨누는 청부 사무소에 가까운 일이란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 사무소에선 마치 미덕과도 같이 다루는 한가지의 사항이 있다. 그 누구도 순결하지 못하며, 그 어떠한 의뢰도 지나치게 폭력적이진 않다. 이게 기본이 된다. 아무래도 피를 많이 봐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지.>
>-카를로스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사람을 죽인다는 행위가 꺼림칙하지는 않냐고? 내가 왜? 애초에 대상이 죽길 바랬으니까 우리에게 의뢰를 맡긴거고, 원하는데로 죽인것 뿐인데 무슨 상관이야? 내가 그 사람을 죽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돈을 받고 누군가를 죽이길 원했으니 죽였을 뿐이야. 우리가 이상해보여? 다른 해결사들 다 하고 다니는 짓이야. 심지어 당신의 방패 어쩌고 저쩌고 떠들고 다니는 츠바이 협회 조차도 필요에 의해 누군가를 죽인다고. 도시에 사람을 죽이네 마네 하는 위선을 떨 해결사는 없겠지만 말야. 해결사라는 일을 하는 이상 우리는 죽음에서 멀어질 수 없는거야. 우리가 죽일 상대든, 아니면 우리 자체든 말이야.>
>-플로라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생각보다 세상엔 타인을 죽이고 싶어하는 자들이 많아. 카를로스는 조직의 몰살이라고 이야기하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원한 관계의 청부살인도 겸임하고 있지. 세상에 사람이 유일하게 한명만 남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사람은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거든. 우리가 잔혹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우리는 돈을 받고 일해. 당신네들이 원한을 가져서 누군가를 죽이길 바랬잖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결국 그 사람이 죽길 바란건 우리의 의뢰자인거지, 우리가 아니란 말이지. 오히려 욕을 할거면 우리에게 의뢰를 맡긴 의뢰자를 욕해야 하는거 아닌가? 타인을 죽이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누군가를 말이지.>
>-발레리아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우리 사무소의 주 업무는 암살. 그리고 청부살인이 위주가 되지. 덕분에 의뢰로 진행하는 사항은 대부분 피바람이 불어닥친다. 우리에게 의뢰 대상이 된 인물들은 보통 하나같이 잔학무도한 놈들이거나 돈이 많은 놈들이 위주가 된다. 물론 우리도 리스크를 상정하고 일을 하지. 특징이라고 할만한게 있다면 사무소에는 전투원과 처리원이 있어서 전투원은 의뢰 대상을 죽이고, 처리원은 차후에 복수심을 가진 누군가의 추가 의뢰가 나오지 않도록 현장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 간혹 처리원의 처리를 원치 않는 고객도 있긴 하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강렬한 경고가 될테니 말이지.>
>-진혼곡 사무소 해결사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내게는 고통밖에 없습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고통은 내게 충실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내 영혼이 심연의 바닥을 헤맬 때에도 고통은 늘 곁에 앉아 나를 지켜주었으니 어떻게 고통을 원망하겠습니까. 아, 고통이여, 너는 결코 내게서 떠나지 않겠기에 나는 마침내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이제 너를 알겠다. 너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것을. 너는 가난한 내 마음의 화롯가를 결코 떠나지 않았던 사람을 닮았다. 나의 고통이여, 너는 더없이 사랑하는 여인보다 다정하다. 나는 알고 있나니 내가 죽음의 자리에 드는 날에도 너는 내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와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그래… 고통이란 늘 그래왔지.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도 나에게 따라 붙더군. 고통을 떼어놓기 위해 발버둥 치던 모든 시간들이 멍청하게 느껴져. 이 미련. 내가 지켜내지 못했으며, 마지막 순간엔 무엇을 위해 가졌는지 모를 이 미련… 그리고 이 고통. 이 고통을 사랑할 수 있었다면… 내 삶이 달라졌을까? 나를 떠나갔던 아름다웠던 아내의 자리에 고통을 대신 앉혀놓고 웃었어야 하는건가? 어느것도 정답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난… 그래. 결국 마지막 순간에서야 눈치챘다. 나는 아내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말았다.>>이 미련과 고통의 근본이 무엇이었는조차도 잊어버렸단 말이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도시는 나에게 상처를 주었고, 나도 그에 복수하듯 도시에 상처를 입혔다. 이 반복되는 굴레는 어느 한쪽이 끊어내지 않는 이상 영원히 반복될거다. 굴레를 끊어낼 수 있는 자… 그런 자가 과연 있을지. 적어도 나는 아니었다. 굴레를 끊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나는 그 굴레에 짓눌려 결국 이 꼴이 되었다. 그래. 고통이여. 이제야 나는 너를 사랑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이런 비참한 몰골이 되고서야 말이다.>
>-알렉산더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해결사들의 일이 숭고하니 아니니의 영역을 따질만한 일이 아닌건 당연지사지. 해결사들 사이에서 신뢰의 영역이란 일처리가 얼마나 정확했느냐를 따지기 마련이야. 그런 면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신뢰를 유지 중이었지. 한번 쌓아올린 신뢰란 기둥과도 같아서 사무소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하지만 이번에 우리는 그 신뢰라는 기둥을 자꾸 걷어 차고 있었고 말야. 그래서 사무소 내부에서도 반발하는 인원들이 많았던거고. 신뢰란 기둥과 같다고 말했지? 그 기둥을 쌓아올리기 위해 들인 노력이 얼마인지 잘 알만한 사람이 그러니… 당연히 우리도 속이 탈 수 밖에. 결국 신뢰를 저버린 사무소는 사라질 뿐이거든. 어떤 형식으로든 말야.>
>-메네스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해결사들간의 감정싸움은 생각보다 흔히 일어나는 편이에요. 영역 침범, 신념, 겹친 의뢰 등등… 종류도 다양한 편이지만 그게 무력행사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걸까요? 해결사들 간에 감정 소요를 하다가 누군가가 다른 해결사를 의뢰를 받은 것도 아닌데 죽였다… 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큰일이 될거에요. 그 해결사는 일을 감정적으로 한다는 뜻이고, 그건 믿을만한 해결사가 아니라는 점이 되죠. 안그래도 해결사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그런 평이 쌓이는건 누구라도 피하고 싶을 일일 거에요.>
>-메니온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은방패 사무소는 츠바이 협회의 지정 사무소야. 따지고 들자면 치안 유지에 힘쓰는 사무소라고 봐도 무방하긴 하지. 아무래도 요근래의 많은 의뢰는 대부분 호위나 방호 의뢰였으니까. 뒷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쓰레기 같은 놈들을 잡아내서 처리한다? 그것도 맞지만 그건 주로 츠바이 협회 자체가 하는 일에 가깝고 말이야. 우리는 츠바이 협회 인원만으로 부족한 곳을 담당하곤 하지. 뒷골목 중에서도 깊은 구간이라던가, 상대적으로 강렬한 놈들이 깔린 곳이라던가. 츠바이 협회 스스로 어떻게 하기 부담스럽다. 바쁘다 싶을때 우리에게 일을 맡기는 식이라고나 할까. 생각해보면 약간 부하 같은 느낌도 들긴 해. 하지만 그런 일에 불만을 느껴본 적은 없어. 가끔 우리더러 고맙다고 하는 뒷골목의 몇몇 사람들도 있거든. 그런 사람들을 보면 입에 발린 말인걸 뻔히 알아도 보람을 느낄 수 있다니까.>
>-이스티온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해결사 일을 오래하다보면 느껴지는 감이라는게 있다네. 어떤 사람을 봤을때 사람이 변했느냐 아니느냐… 정도의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이 일이 어떻게 끝날것이다 하는 예측까지. 사사로운 것들을 많이 보고 듣다보면 아무래도 경험이란게 생기고 그것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게 버릇이 되곤 하지. 아쉽게도 이번 일은 막지 못했어. 이리 될줄 알고 있었는데도 막지 못했지. 그 이유는 알렉산더. 그 친구 때문이었네. 알렉산더는 내가 아는 해결사들 중에서 가장 계산적이고 냉철한 사람이었네. 그런 그가 해결사로써 유능했는가를 따지기엔 입이 아프니 그만두지. 그런 그와 교감하고 신뢰를 쌓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렇게 그와 붙어있었던 이유는 그에게서 상처를 보았기 때문이야. 미친듯이 돈을 벌어대는데도 사용하는 곳이 많지 않다. 그리고 눈은 항상 무언가를 잊기 위해 먼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지, 그런 그를 이해하려고 해봤을 뿐이네. 도시에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딨겠나?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엔 내가 그를 막아세웠어야 할까? 라는 아쉬움이 묻어나는군. 그가 백룡회의 뒤통수를 치려고 마음 먹었을 때 더 강하게 나갔어야 하는 것인지 고민되는군.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었으니, 나는 입이 몇 개라도 할말이 없을 따름이야.>
>-파르메의 책장에서 발췌

#373a3c>은방패 사무소에서 주로 맡는 일은 치안 유지라고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제로는 다양한 의뢰를 수행합니다. 요인 암살, 호위, 타격대 운용, 지역 점령 등등. 다양한 일을 하죠. 트레스 협회의 도움을 받아 총기 제작 공방에서 비교적 효율적인 값에 총기를 제공받아 운용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총기보다는 역시 방패와 진압용 철검이 더 위주가 되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총탄 값은 비싸니까요. 전문적으로 사격 실력을 인정받은 인원과 간부들만 주 무장을 총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건 아무래도 보조 무장에 가깝죠.>
>-은방패 사무소 해결사의 책장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