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과학 (r20170327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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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유사과학이 문제되는 이유
3. 유사과학의 형성
3.1. 취미가에 의한 연구
3.2. 학자에 의한 연구
4. 유사과학의 정의
4.4. 임레 라카토슈
4.5. 파울 파이어아벤트
5. 유사과학에 호의적인 국내 언론매체
6. 인터넷상의 유사과학
7. 오늘날 유사과학으로 밝혀진 학문
7.1. 주류는 아니지만 유사과학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것
7.2. 유사과학의 성격을 보이지만 자주 언급되지 않는 것


1. 개요


과학은 사실의 집합이다. 집이 돌로 지어지듯 과학은 사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해서 집이 되는 것은 아니며 사실을 모았다고 해서 반드시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앙리 푸앵카레

의미 있다고 해서 모두 셀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셀 수 있다고 해서 모두 의미 있는 것도 아니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과학이라는 벽돌 집을 따라하기 위해서 대충 근처의 돌을 집과 비슷한 형태로 쌓아 올린, 과학처럼 보이나 과학이 아닌 것.
Pseudo-science. Pseudo를 그대로 해석하면 '유사한' 혹은 '거짓'이다.
즉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과학이 아니면서 과학인 척 하는 것'이고 더 정확히 풀자면 '정석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는 과학적 연구 및 증명과정 없이 만들어진 내용들을 포함하여 구성되었으면서도, 과학적 내용이라고 주장 되는 이론들의 집합'이다. 혼용되는 용어로 "의사과학"(擬似科學)'이 있다.
제대로 된 과학과 유사과학을 구분하는 문제, 더욱 넓게는 '"과학적"이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과학철학에서 "구획 문제(demarcation problem)"라고 불린다. "구획 문제"라는 명칭을 처음 제안한 인물은 과학철학자 칼 포퍼이며, 포퍼는 구획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반증가능성(falsifiability)을 제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다 자세한 과학철학적 연구에 관해서는 하단부의 유사과학의 정의 항목 참조.
한편 병적과학(Pathological science)이라는 것도 있는데 노벨상을 받은 화학자 어빙 랭뮤어가 제안한 용어로, 멀쩡한 과학자가 멀쩡한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곧 편향이나 주관적 실수가 발생하였음에도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과학연구 활동을 말한다. 한편 쓰레기 과학(junk science)은 어떤 정치적인 함의가 있는 연구에 대해서 연구결과를 왜곡하려는 종류의 유사과학에 속한다.
제도권 과학과 유사과학은 항상 명백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변경지대의 과학을 참고. 또한 유사과학은 비주류 과학(fringe science) 또는 전구과학(proto-science)과도 구분된다.

2. 유사과학이 문제되는 이유


100%의 거짓말보다는 99%의 거짓말과 1%의 진실의 배합이 더 나은 효과를 보여준다.

- 파울 요제프 괴벨스.

유사과학이 경계받는 것은 검증되지 않아 위험성을 내포한 행위를 불의, 혹은 고의로 과학이라 속여서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하기 때문으로, 과학으로 포장된 유사과학은 개인단위부터 사회단위까지 피해를 미칠 수 있고 이것이 주류학계와 결합하거나 어용학문의 일환으로 발탁된다면 과학의 진보뿐 아니라 국가, 나아가서는 범 세계적인 영역에까지 총체적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3. 유사과학의 형성



3.1. 취미가에 의한 연구


유사과학을 연구하는 부류엔 사회적 위치나 학문의 성취완 별개로 "해당분야에 대한 딜레탕트"가 있다.
단적인 예로 지적설계 신봉자들 중에는 현직 판사나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법학/공학적 입지는 생물학 지식까지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동일 학문이더라도 계통이 상이한 경우를 포함한다.전기전자공학자가 초고대문명을 연구하거나 KIST 연구원이 UFO를 연구하는 사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어 업적을 쌓은 학자도 있지만 대부분 해당학문의 체계적인 학술 과정을 거친다. 반면에 이런 정식 학술 과정을 거치치 않고 학문간의 체계가 상이함에도 자신의 전공분야의 접근 방식으로 타학문을 접근하다가 잘못된 길로 빠지는 위험이 크다.

3.2. 학자에 의한 연구


분야를 전공한 학자가 유사과학을 연구하게 되면 과학적으로 검증된 부분은 회피하고 학문적 권위를 이용해 "유사과학"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론" 으로 교체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예를 들면 입자계에서 대칭이 깨지는 현상이 있는데, 둘러서 '경향성'이나 '방향성'이 있는 것 같다는 식으로 영혼의 존재를 주장하는 수가 있다. 이런 경우는 입자물리에 대한 문외한으로부터 반증 가능성을 차단하고, 관련 학자들은 이런 행위를 색출해 반드시 반박할 의무가 없다.
최악의 경우는 이렇게 방치된 논문이 진짜 논문에 의해 인용돼 연구와 연구가 서로를 인용하는 경우로, 이를 문헌오염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인용으로 근거를 만드는 논문 체계상 잘못된 논문이 인용되면 이후 작성된 인용한 논문들의 신뢰성을 박살내고 피인용 횟수가 높은 경우 학술지 전체의 신뢰성을 파탄낼 수 있다. 논문 조작이 학계의 가장 큰 금기인 이유로, 현대엔 이런 조작사례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저널을 만드는 사례도 존재한다.

4. 유사과학의 정의


유사과학을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는 과학철학분야에서 주로 논의되지만, 뾰족한 답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으며, 시각에 따라선 아예 쉰 떡밥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왜냐면 '과학적 방법'의 정의 자체가 각 과학 분야마다, 그리고 개별 과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사과학 여부를 판정해야할 때 종종 언급되는 '유력한 견해'들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예시들이 있다:

4.1. 논리실증주의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언어철학을 통해 과학적 검증이 불가능한 형이상학명제들을 배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의 입장에서 인지적으로 유의미한 문장은 오직 (i) 수학이나 논리학에 등장하는 문장들 혹은 (ii) 관찰이나 실험 등을 통해 검증가능한 자연과학의 문장들뿐이다. 형이상학적 명제들은 (i)와 (ii) 둘 모두 해당하지 않으므로, 곧 인지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게 된다.
유사과학의 명제가 형이상학적 명제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위 기준은 곧 유사과학을 가려내는 데도 이용될 수 있다. 곧 유사과학은 수학이나 논리학의 명제가 아니며, 관찰을 통해 검증될 수도 없는 명제인 것이다. 더욱이 위 기준에 따르면 유사과학적 명제는 아예 인지적으로 무의미하다!
하지만 논리 실증주의의 언어철학이 콰인 등에 의해 무너짐에 따라 위 기준 또한 20세기 후반에는 이미 더 이상 받아들여지 않게 되었다. 더불어 칼 포퍼는 이를 실재 존재할 수 있는 사례는 무한대인데, 경험적으로 한정된 사례를 제시해봤자 확률은 0일 수밖에 없다는 논변으로 논리 실증주의를 공격하기도 했다.

4.2. 칼 포퍼


칼 포퍼는 과학과 유사과학을 반증가능성의 유무로 파악했다. 포퍼는 과학이라면 대담하고 참신한 모험적인 예측을 해야만 한다고 보았다. 즉 귀납을 통해 현재까지 드러난 경험사례들의 관계를 설명할 뿐 아니라, 높은 확률로 틀릴 수 있는 주장을 담고 있는 이론이면서 동시에 닥쳐올 시련을 통과하는 이야말로 과학이라는 것이다. 교과서적 예시로는 '모든 백조는 희다'가 있다. 하얗지 않은 백조가 단 하나만 발견되어도 이 주장은 반증될 수 있으므로, 곧 '모든 백조는 희다'라는 주장은 과학적 주장으로 판정된다.
이때 "유사과학"은 "틀린 이론"이 아니다. 예를 들어 천동설은 거짓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자들의 관찰을 통해 반증이 될 수 있었던 것이기에 여전히 과학적인 주장이다. 반면 유사과학은 몇몇 학자들의 표현을 들자면 "틀리지조차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창조설의 경우, 그 어떤 과학자들의 관찰 및 실험으로도 '신이 세계를 창조했다'는 가설에 대한 반대 증거를 제시할 수 없으므로, 포퍼의 기준에 따르면 틀린 것조차 아니며, 곧 과학이 아닌 유사과학으로 판정된다. 포퍼는 이러한 유사과학은 이론적 진전이 있을 수 없고 그 어떤 유의미한 예측도 하지 않기에 무가치하고 위험한 것으로 보았다.
포퍼는 이러한 자신의 관점에 입각하여 마르크스주의 이론이나, 정신분석학, 진화론 등을 유사과학으로 분류하였다. 여기서 진화론의 경우 초기에는 과학이 되기 힘든 빈약한 이론으로 여겼으나 후에는 연구 프로그램으로까지는 인정하였다.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에 있어 몇몇 중요한 부분들은 죽기전까지 반증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고 다윈의 진화론이 과학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포퍼의 이론은 결국 여러 난점에 부딪혀 이후 이론들에 길을 내주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 확률이 들어가는 명제(예. "내일 비가 올 확률은 50%다") 및 존재 명제(예. "전자가 존재한다") 같은 명제들은 반증가능성이 성립하기 힘들다.
    • 확률적 명제의 경우 포퍼는 고전적 통계학의 여러 기준을 토대로 반증가능성 기준이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는 이후 베이즈 통계에 기초한 과학철학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 피에르 뒤앙윌러드 콰인이 각기 제시한 뒤앙-콰인 테제(Duhem-Quine Thesis): 포퍼의 연역에 기반한 이론만으로는 보조가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반증을 '무력화'하는 시도들을 차단할 방법이 없다는 난점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 의식은 곧장 토머스 쿤의 이론으로 이어진다.

4.3. 토머스 쿤


토머스 쿤패러다임 간의 공약불가능성[1]을 주장한 만큼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보다 온건한 자세를 취한다...고들 흔히 알려져 있다.
쿤에게 있어 유사과학이란 과학자들 사이의 인상적인 합의에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즉 유사과학적 주장은 기존에 주어진 정상과학의 패러다임에 제대로 부합되지 못하는 논거의 파편들이며, 교조적인 느낌을 주는 기호, 모형, 가치, 범례에 있어서 그런 것이 전혀 없거나 내지는 정상과학의 그것과 일치되지 못한다.
즉 쿤의 관점에서 또한 창조설 혹은 기이한 대체의학 같은 것은 '유사과학'으로 판정되며 간단히 배제될 수 있다. 왜냐면 그런게 현재 정상과학에 포섭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령 어느 대체의학 시술사가 정말로 신비해 보이는 비법을 한두개쯤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쿤을 계승하는 상대주의 과학에서는 오히려 그에게 "그것 역시 현대 의학계 내부에 포섭될 것이니 공부나 더 하라"고 말할 뿐이다. 현대 의학이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히거나, 혹은 대체의학 시술 방법이 수천 건이 개발되든지 하여 주류 의학자들 상당수가 "이건 더이상 안되겠는데"라고 생각할 때에나 다시 따지고 볼 일인 것이다.

4.4. 임레 라카토슈


임레 라카토슈는 포퍼의 제자이나 쿤 등장 이후에 활동한 사람이기에 쿤의 사적(동적)이고 구조적인 설명방식이 지닌 장점과 그에따른 포퍼의 설명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라카토슈는 단일 과학이론에 대한 비과학성을 따져보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이론들에 대한 비과학성을 검토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의 입장은 일정 부분 쿤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받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포퍼의 반증주의를 더 보강하여, 양자간의 절충이라 할 수 있다.
우선 라카토슈는 현행 정상과학과 구별되는 과학을 퇴행적 연구 프로그램이라 하였으며, 정상과학은 전진적 연구 프로그램이라 구분하였고, 전진적 연구 프로그램의 특징이 아래와 같으며 동시에 과학자들이 이러한 연구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행위야말로 바로 과학의 진보라고 주장하였다.

1) 새로운 사실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고(이론적 진보)

2) 그 예측이 실제로 경험적으로 확인된 경우(경험적 진보)로 다시 분류하였고,

퇴행적 프로그램은 이론상 연역적 결함은 없으나 경험적인 부분에서 설명이 안되는 것을 의미하며, 새로운 현상에 대한 유의미한 예측을 하지 못하거나 이론구조상으로 예측을 시도할 수 없거나 혹은 하지 않는것을 의미한다. 연역적으로 이와 같은 퇴행적 프로그램은 전대 이론으로서, 반증사례를 접하게 됐을 때 이론을 성공적으로 수정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반증사례를 예측해내지 못하고 그때그때 겨우 땜질에만 성공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퇴행적 프로그램은 이론 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새로운 반증사례에 대해 대처를 못하기에 버려지게 되며, 이론들을 취사선택하는 과학자들의 이러한 행동이 과학을 진보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결국, 반증되는 것은 "이론" 이 아니라 "일련의 이론들" 즉 연구 프로그램인 것이다.
여기서 유사과학은 이러한 퇴행적 연구 프로그램을 기각하지 않고 붙잡고 늘어지면서 과학의 진보를 저해하는 행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어느 특정 연구 프로그램의 접근법으로는 그 무엇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할 때, 그 프로그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유사과학을 저지르는 행위가 된다. 물론 그가 단일 이론에 대한 반증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실험의 결과가 이론과 모순되어 그 이론을 포기하게 할 수 있는 실험을 사전에 명시" 할 때 비로소 과학적 성실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라카토슈의 이론은 실제 과학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 이론적 구성은 세련되고 균형잡혀 있으나 실제로 과학자들에게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4.5. 파울 파이어아벤트


파울 파이어아벤트 역시 포퍼의 제자였다. 그는 과학적 방법에 대한 보편적 규정을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았으니만큼, 그는 과학과 유사과학에 대한 경계는 없으며 과학은 자연에 대한 일체의 미신(주로 부두교를 가리킴)이나 종교적 설명과도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 때문에 유사과학이란 개념 자체가 존재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녔다. 하지만 파이어아벤트의 이에 대한 논변에 대해 앨런 차머스 등의 상대주의적 관점의 연구자들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작 현장에서 뛰고 있는 과학자들에게는 공공의 적. 그러나 어쨌든 간에 그가 과학철학계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 커서 그 이후의 논의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을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그 이후 제기되었던 스트롱 프로그램이나 SSK와 같은 논의가 파이어아벤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입장을 펴기도 한다.
파이어아벤트의 시각에서, 지금까지 과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온 거의 모든 사례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연구자가 방법론을 어겼을 때 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이다. 그는 방법론의 틀 안에 갇히는 순간 과학이 죽어버린다고 생각했고, 인류 지성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종 전설, 민담, 신화, 종교적 도그마, 소설, 독창적인 발상, 상상력이 발휘되는 것이라면 뭐든 가져다가 과학 공동체 내로 끌고 들어가야 한다고 보았다. 파이어아벤트가 가장 가치있게 여겼던 시도는 기존의 주류 이론과 가능한 한 모순되는 가설을 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가 현대의 유사과학 지지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주장을 펼친 건 분명하지만, 반대로 명백한 점은, 파이어아벤트의 다원주의적 관점은 유사과학에는 축복이자 동시에 저주와도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파이어아벤트는 창조설자들이 성경을 근거로 진화론을 뒤엎으려는 시도에 박수를 보낼 것이 분명하지만, 그 다음에는 거꾸로 북유럽 신화일본 창세신화를 들고 와서 창조론자들을 공격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오늘날 파이어벤트의 견해가 그대로 수용되는 건 아니다. 분명히 파이어아벤트가 지적했던 통일적이고 보편적인 과학적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은 옳은 지적이었다. 실제로 과학사가歷史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자기분야에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고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방법을 버렸다. 하지만 파이어아벤트의 실수는 여기서 지나치게 나가버렸다는 것이다. 과학의 이러한 역동적인 면은 파이어아벤트의 주장과는 '아나키즘적' 개념과는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학계의 주된 의견이다. (참고 : 마시모 팔리우치 <이것은 과학이 아니다>)
파이어아벤트의 관점은 포스트모더니스트에게 영감을 주어서 과학전쟁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5. 유사과학에 호의적인 국내 언론매체


  • 신동아가 지속적으로 유사과학자들에게 지면을 할애해주고 있다. 참여정부 시기에는 한 재야 물리학자의 주장에 넘어가 이 연구가 노벨상급이라고 발표, 정부가 표준연구소에 직접 검증을 요청하는 웃지못할 사례도 있었다. 이 잡지는 이뿐만 아니라 환국사관자도 심도 있게 자기 주장을 하는 잡지로 악명높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잡지는 간혹 사이비 종교를 까는 기사를 싣는다 심지어 자매지 중에 과학 잡지도 있다.
  • 국민일보는 개신교 계열 신문으로 경우 자체 섹션인 '미션'섹션에서 1990년대까지 창조설/지적설계에 대해 자주 지면을 할애한 바 있다. 현재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태이지만 개신교와 창조설 유포자들 간의 관계가 밀접하다 보니 이들에 대한 기사 자체는 비교적 자주 올라오는 편이다.
  • 진보언론 중에서는 한겨레가 과학섹션을 할애하고 있으면서도 주류적인 것에 대한 반감 때문인지 일반기사에서 종종 반과학적이고 유사의학을 옹호하는 기사들이 등장한다. 데스크의 통제가 훨씬 더 떨어지는 오마이뉴스는 한층 더 심해 허현회김남수를 옹호하는 기사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페미니스트 저널인 일다에도 허현회를 긍정적으로 소개하는 기사가 나왔다가 후일 그의 사망 이후 소리없이 삭제되기도 했으며 자연을 낭만주의적으로 이해하는 반과학적 기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즉, 한국언론에서 유사과학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막론하고 만연하다고 할 수 있다.

6. 인터넷상의 유사과학


전파율이 높은 인터넷은 21세기 유사과학의 기승이 유별난 공간이다.
인터넷상의 유사과학 신봉자는 마치 키보드 워리어와 유형이 비슷하다. 사이비 종교와도 매우 비슷하다. 공통적으로,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점.
  • 논리적 오류가 많고 때문에 핵심도 없거나 있어도 오류에 기반한 것으로서 의미가 없다. 논문의 형식을 가진 경우 전체적인 구조를 설명하는 부분이 전혀 없고 논리의 대부분을 다른 논문에 의존한다. 즉, 겉은 멀쩡하게 보이는데 속을 들여다 보면 대단히 부실하다.
  • 일종의 정신승리로서, 실제로 검토한 사람에게 오류를 지적받으면 "상대방의 이해착오", "상대방의 원문 미확인", 혹은 과학계의 진영논리 등의 등의 궤변으로 증명을 회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지적을 받으면 높은 확률로 답글을 달지 않거나 당신과는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내지는 본문을 더 자세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등으로 대화를 끝마친다.
  • 같은 말만 계속 반복한다.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무시하고 그냥 녹음기처럼 주구장창 같은 소리만 반복한다.
  • 일종의 논점일탈로 주장하는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철학적 사유를 자주 끌어들인다. 예를 들어 양자역학인식론을 끌어들이는 식으로 말이다. 반대로 과학철학에서는 개별 분과 학문의 주요 논제들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확고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시도하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 자기가 비판하는 대상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면, 지적의 내용이 기초지식의 부재임에도 불구 무엇을 비판하기 위해 그것을 꼭 다 알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합리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 관련 온라인 사이트 게시판마다 자신의 연구결과를 올려놓고 검토를 바란다. 자신의 글이 고의적으로 배제되고 있다는 음모론이 함께할 경우가 많으며, 배설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올려대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대표적으로 이글루스에서 유명하였던 트롤러 이재율. 이 인물은 아예 오위키 시절 엔하위키에도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최근 신흥강자가 떠오르고 있다.
  • 기존에 퍼져있는 논리로 반박을 하면 그들은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사고체계에 의해 사람들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자신들을 이해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냥 논리가 부족한것일 뿐인데 그들은 자기들이 이 시대를 이끌어갈 사람들이라고 착각한다.
  • 간결과 정확함이 생명인 과학 논문과는 정반대로 "만연체"로 서술, "정의되지 않은 개념"을 차용, 문장구사에선 "불확정 개념"의 사용이 잦다. 때문에 회피의 여지를 남겨놓아 주장이 불명확한 경우도 발생한다.
  • 100%라고 해도 좋을 만큼 높은 확률로 논문을 투고하거나 특허를 제출한다. 그리고 당연히 거절이 결정된다. 그건 많은 수의 논문 투고자들이 겪는 현상으로 천천히 읽어보면 뭔가 내용에 허점이 있다거나 비약 등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반송하는 경우 '게재불가 사유'를 밝혀주고 수정 보완 된 경우 재심사를 받아준다. 그러나, 대다수의 건전한 과학자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더 많은 증거를 모아오는 것과는 반대로, 이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고 기존 세력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음모라며 온라인상에서 성토하는 것에 열중한다. 때로는 시위를 벌이거나 직접 기관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대한수학회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다가 정문 경비원의 코뼈를 부러뜨린 이재율이라든가… 그리고 국내외 관련 전공에 있는 교수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투고하며 투고메일을 블로그에 올려놓는다.
  • 신동아에서 소개된 바벨탑 이전의 언어를 복원한 수학계의 대발견자카이스트에서 1년 넘게 검토중이라는 떡밥을 던졌다. 사실은 송달료도 아까워 반송조차 안 될 정도로 불쏘시개였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발언인 "모든 진실은 세 단계를 거친다. 첫째, 비웃음을 당한다. 둘째, 거친 반대에 부딪힌다.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를 인용하며 정신승리를 하기도 한다. 이는 쇼펜하우어의 본래 의도조차 왜곡한 인용.

7. 오늘날 유사과학으로 밝혀진 학문


소위 '미스테리', '신비주의', '음모론'류로 분류되는 건 ★로 기재. 의도와 달리 미스테리로 대하거나 신비하게 보는 시각의 소비과정을 통해 유사과학으로 종종 오남용되는 경우 ☆로 기재. 정치경제적으로 악용된 경우는 ▼로 기재.

  • 생물학, 의학, 식품 - 각종 사이비 과학이 가장 많이 판치는 장. 이 분야가 인간의 삶과 건강을 직접 다루는 분야다 보니 (비전문가인) 일반 사람들의 관심도 높고, 무엇보다도 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세 이전에는 의료가 일부의 사례를 제외하고는 종교와 엄밀히 구분되지 않았고, 대체로 민간전승의 형태로 시행되다보니 종교나 미신의 입김이 현대까지 남아 있기도 하다. 사기와 사기성 마케팅도 흔하다.
    • 뇌호흡
    • 뇌파진동
    • 시력교정술을 제외한 근본적 시력 향상법
      • 베이츠식 시력 회복법: 현재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다양한 책들이 대부분 이 회복법을 설파한다. 그러나 간단한 운동만으로 시력이 회복됐다면 안경과 렌즈가 발달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 핀홀 안경: 근시 항목 참고
    • 글루텐 유해설
    • 골상학
    • 다이돌핀 - 다이놀핀의 명칭이 와전되어 다이돌핀으로 소개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엔돌핀의 4000배(...) 라는 말도 안 되는 효능은 절대 아니고, 엔돌핀과는 효과도 전혀 같지 않다. 엔돌핀과 달리 슬픈 감정을 준다고.
  • 각종 민간요법[6]
    • 바이오리듬 2000년대 후반의 휴대폰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했다.
    • 反 백신주의
    • 산성체질설
    • 수소수 : 수소를 강화했다고 주장하는 물. 한 술 더 뜬 산소와 수소를 강화한 물도 있다. H2O에서 산소와 수소를 강화했습니다!
    • 엽록소 관련 유사과학 엽록소 자체는 식물에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걸 이상한 데에 쓴다는 것이 문제.
    • 우생학
    • 태교 ☆ http://m.dongascience.com/news/view/7749[3]
    • 텔레파시
    • 팬 데스
    • 푸드 패디즘
      • 핵산 식품[4]
    • 황금귀
    • 효소 식품[5]
    • EM용액 - 여러 세균을 섞어서 좋은 효과를 낸다는데, 좋은 효과를 낸다는 세균들은 세척이나 분해와 아무 상관도 없다. '효소액'의 허구성이 드러나자 EM용액으로 말만 바꿔서 나온 용액일 뿐이다.
  • 언어학
    • 가짜 순우리말
    •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7]
    • 두음법칙 식민국어학설 종북주의자들의 주장. 사실 얘네들은 대한민국에 있는 건 전부 일제의 잔재라는 드립을 친다.
  • 심리학/정신분석학
    • 게임뇌
    • 대중심리학
    • 동기감응
    • 내적 치유, 특히 내면아이[8]
    • 유년시절의 성폭행 기억은 억압된다 케바케.
    • 뚜렛증후군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9]
    • 최면[10]
    • 혈액형 성격설
    • 해몽
  • 사회과학 / 정치정책 / 국제정세
    • 더 시크릿
    • 백번째 원숭이 현상
    • 사회진화론
    • 적하 효과
    • 유대인 배후자본설 ▼ 가끔 종북주의자들도 이걸 내건다. 북한이 이에 대항하는 인류 최후의 청정지대라나 (…)
    • 탈동성애 운동
    • 트로핌 리센코의 농업정책 ▼
    • 프랑코 통치기의 스페인에서 나타난 사례로, 공산주의자를 일종의 정신병으로 간주하고서 국가적으로 연구했다던가, 사상적으로 의심스러운 집안의 자녀들을 강제로 비교적 그렇지 않은 가정으로 입양시키거나 고아원 따위로 보낸 사례. ▼[11]
    • 홀로코스트 부정론 ▼
    • 본성론
    • 환빠
  • 서양 사상[13]
    • 강령술
    • 신앙치료
    • 크리스천 사이언스
    • 신체운동학 ★ - 데이비드 호킨스 참고
    • 유체이탈
    • 임사체험
    • 창조설 (반과학) ★[12]
    • 점성술
  • 동양 사상
    • 사주팔자[14]
    • 수상학
    • 전생 체험
    • 예언
    • 주역
    • 풍수지리 ☆ - 다만 미학적으로 해석할 수는 있다.
      • 수맥 ☆- 사실 정작 이 수맥은 유럽에서 넘어왔다. 풍수지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는 100년밖에 안 됐다.
    • 관상

7.1. 주류는 아니지만 유사과학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것


  • 신비동물학 - 크립티드[15]

7.2. 유사과학의 성격을 보이지만 자주 언급되지 않는 것



[1] 서로 다른 문화권이나 패러다임이 바뀐 전 과학-후 과학간에는 서로 용어, 가치, 방법 등에 대한 소통번역이 불가능하기에 과학간에 우위를 파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론[2] 지적설계의 경우 외계인 관련 미스테리(ex.라엘리안)로 주로 소비된다.[3] 태교가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하는 것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유사과학이다. 태교의 목표는 임산부의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방지하는 데에 있다.[4] 핵산 자체는 사실이나, 핵산이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식품이 문제가 된다. 당장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이 생물에서 나왔는데, 생물은 반드시 핵산을 가지고 있다.[5] 효소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효소가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식품이 문제가 된다. 실제로는 그냥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다.[6] 대체의학과 민간요법은 서로 별개의 뜻이다.[7] 당시 일본인 전문가의 의견은 일본인이 한국어를 어떻게 판독하냐면서 법정에서 씹혔다.[8] 정신분석학의 아류에 가깝다. 주로 개신교 개열에서 심리 카운슬링 방법론으로 활용되곤 했다.[9] "뚜렛 증후군(안면경련이 일어나고 특정한 말을 반복하거나 음담패설을 자제하지 못하는 질환)은 중추 신경계 질환으로 '할로페리돌'을 투여하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질병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지체되었다. 1921년부터 1955년까지는 정신분석학자들이 뚜렛 증후군 환자들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뚜렛 증후군의 안면경련 증상에 대해 '성적 쾌감의 원천이며 무한한 성적 욕망의 표현', '일종의 자위 행위', '항문 변태 성욕에 따른 증상', 의도적인 감정 방어'라는 식으로 설명했고, 환자를 변태 성욕자 취급하면서 환자와 가족에게 폐악을 끼쳤다.", K. 스타노비치, <<심리학의 오해>>[10] 단, 이것은 최면 자체의 본질보다는 약팔이가 너무 많아서 해당된 예이고, 실제로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이긴 하다.[11] 출처는 앤서니 비버의 스페인 내전[12] 창조설의 경우 알다시피 설화적 표현을 창조좀비들이 진지하게 오남용해서 받아들인다.[13] 여기서의 서양은 유럽권의 문화를 뜻한다.[14] 사주팔자나 점성술 등은 일부 무속인들이 통계학 같은 과학적인 방법론과 맞아떨어진다고 거짓말하는 경우가 있어서 등재가 된 것이다.[15] 상술한 창조설과 엮이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