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 2/줄거리 및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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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편집]
1.1. 프롤로그: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멸족[편집]
1편이 챠니 카인즈의 독백으로 시작했듯, 여기서는 코리노 가문의 모행성 카이테인에서 황궁 일지를 남기는 이룰란 코리노의 독백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룰란은 자신의 아버지인 황제 샤담 4세가 레토 공작을 마치 아들처럼 아꼈음에도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멸족시킨 결정을 말하면서, 하코넨 가문이 황제의 더러운 일을 맡은 것이 처음은 아닐 것이며 아트레이데스 가의 멸족은 제국의 가장 어두운 비밀로 남게 될 것이라 말한다. 그와 동시에 죽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병사들과 레토 1세의 초상화가 불태워지고,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이 라반을 아라키스의 총독으로 임명하는 장면이 스쳐 지나간 후 아라키스 행성을 보여준 후, 영화의 로고가 뜨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2]Power over spice is power over all.
스파이스를 지배하면 모든 것을 지배한다.[1]
1.2. 교모가 된 제시카[편집]
폴은 꿈 속에서 어머니 제시카의 뱃 속에 있는 태아인 여동생 알리아에게 독백하는 꿈을 꾸다 모래밭 위에서 일어난다. 결투에서 자미스를 이기고 스틸가 일행과 동행해도 된다고 인정받은 그들은 아라키스의 풍경이 붉게 변하는 해가 지는 밤에 다른 프레멘 일행과 자미스의 시신을 옮기며 타브르 시치[3] 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평소라면 나타나지 않을 하코넨 병사들을 맞닥뜨리지만, 스틸가 일행이 진동을 이용하여 모래벌레를 불러들여 당황시키고는 벌레로부터 안전한 바위로 올라가 모이게 한 뒤[4] 저격하여 하나 둘씩 몰살한다. 폴도 하코넨 병사의 시신에 매달린 칼로 검투를 벌여 저격으로부터 살아남은 1명을 제거, 그 사이 원거리에서 총으로 폴을 죽이려던 또 다른 병사를 제시카가 임신한 몸임에도 직접 나서 바위로 머리를 때려죽여 무사히 상황을 넘기고, 하코넨 병사들의 시체에서 물[5] 을 추출한 후 모래벌레를 불러 먹이로 준다.
이후 스틸가의 인도로 폴과 제시카는 타브르 시치에 도착하고, 자미스의 시신을 본 시치의 프레멘들은 그를 죽인 것에 대해 폴과 제시카를 비난하거나 폴을 리산 알 가입으로 숭배하며 비난하는 자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찌껄이는 것이라며 말리는 자들로 나뉜다. 이후로도 프레멘들의 대화를 통해 최소한 이 둘을 이방인으로 배척하거나 더 나쁘게는 하코넨의 스파이로 생각하는 분파와 폴을 예언 속의 구원자로 생각하는 두 분파로 나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 와중에 시치 밖에서 마흐디의 어머니는 독을 마시고도 살 것이라는 예언과 들어맞는다고 주장하고, 폴이 마흐디, 리산 알 가입이라는 것을 믿는 스틸가를 비롯한 남부 출신 중심의 근본주의자 무리는 기도를 하면서 챠니, 그녀의 친구 시샤클리를 비롯해 믿지 않는 북부 출신 중심의 세속주의자 무리와 신경전을 벌인다.[8] 폴이 나서서 어머니 제시카는 베네 게세리트라 해독 훈련을 받았기에 살아남았을 뿐 자신은 예언의 마흐디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권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생활 방식을 배우고 하코넨에 맞서 싸우고 싶을 뿐이라며 이를 중재한다. 오히려 스틸가와 근본주의자 무리는 이에 마흐디는 너무도 겸손해서 스스로가 마흐디임을 부정할 것이라는 예언과 일치한다며 흥분해서 더욱 광신에 빠져들고, 챠니는 폴의 진심을 좀 더 이해하게 된다.
1.3. 프레멘의 지도자가 된 폴[편집]
폴은 프레멘들의 방식을 배우기 위해 사막 횡단하기, 바람덫 사용법 등을 훈련받는다. 스틸가가 사막 지대를 횡단하는 훈련을 시키는데, 스틸가는 여러 조심해야 할 것을 말해 주던 중에 뜬금없이 사막의 요정인 진(Djinn)을 조심하라는 충고를 한다.[9] 사실은 마흐디라면 가르쳐주지 않아도 할 수 있을 거라는 무모한 믿음에서 시킨 일이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챠니가 몰래 따라가서 폴을 도와준다.
한편 아라키스에서 스파이스 수확을 진두지휘하던 라반이 프레멘의 지속적인 방해로 급격히 줄어버린 스파이스 수확량을 만회하지 못하는 와중에, 프레멘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할 목적으로 하코넨 병사들을 허무하게 죽음으로 몰자 하코넨 남작은 공작의 독가스로 인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몸을 회복하고자 약욕하던 중에 라반을 불러 그가 하코넨 가문에 굴욕을 주었다며 화를 내고, 라반 대신 사이코 기질로 악명높은 조카 페이드 로타 하코넨에게 일을 맡긴다.[11]
대모가 된 제시카는 남부로 떠나게 되는데, 그녀의 곁에 서 남부로 떠나기 위해 짐을 챙기는 프레멘들을 보며 폴은 같이 가자는 어머니의 말에 어머니가 위험한 말들을 퍼뜨리고 있는 데다 자신은 남부에 있는 어머니를 위해 북부에서 투쟁해야 하며, 예언자가 아니라기 때문에 가지 않을 거라고 반기를 들지만, 제시카는 동생 알리아가 뱃속에서 사랑에 눈이 멀었고 자신이 예언자라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말싸움을 벌이고, 끝까지 예언자임을 인정하라며 우리가 저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제시카의 말에 "그건 희망이 아니에요!(That's not hope!)"라고 소리친다. 제시카는 결국 먼저 남부에 도착하게 된다.[13]
1.4. 페이드 로타의 등장[편집]
스파이스 저장고가 프레멘들에게 폭파되자 라반은 스파이스 채취에 방해가 되는 프레멘들을 절멸시키기 위해 대량의 오니솝터와 부하들을 데리고 본거지로 추측되는 곳에 쳐들어간다. 하지만 라반은 프레멘들의 흔적을 놓친 부하를 바로 그 자리에서 목을 꺾어 죽이고는 아무도 없는 돌산에 폭격을 하라는 희대의 명령을 내리는 바람에 어떤 피해도 주지 못했고, 자신들이 발사한 미사일 때문에 시야가 먼지로 가려져 오니솝터에 내린 후에는 피아식별조차 하지 못한 채 아군을 쏴 죽이거나 소수의 프레멘들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데다 오니솝터들도 파괴된다. 심지어 탈주하던 중에 오니솝터에 붙어 있던 여성 프레멘에게 죽을 위기에 놓인 와중에 부하가 총을 쏴 프레멘을 떨어뜨려 겨우 살아남는 등 엄청난 굴욕을 겪으며 후퇴하는 신세가 되자 결국 그는 남작이 페이드에게 후계자 자리를 넘기기로 개심한 현실에 굴복하고 만다.
한편 코리노 가문의 모행성인 카이테인. 이룰란은 아버지 황제 샤담 4세에게 프레멘들에게 무앗딥이라는 선지자가 나타났다고 말하고, 이에 샤담 4세가 사다우카를 보내 암살 등의 공격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자 되려 그런 방법은 프레멘들의 신앙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며 프레멘들과 하코넨 가문이 전쟁을 하게 하고, 아버지가 구원자로서 평화를 가져오는 방법을 제안한다. 베네 게세리트 측에서도 폴이나 페이드 로타가 아라키스를 지배하고 둘 중 하나가 황제가 될 것을 알았기에 모히암 대모는 이룰란의 폴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그런 말은 나와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는, 폴 때문에 샤담 4세가 사다우카를 아트레이데스 가문 몰살에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대가문들이 전쟁을 일으키게 되어 머지않아 샤담 4세는 폐위될 것이며, 폴은 우리의 유일한 예언자가 아니라고 하고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있음에도 페이드 로타가 그녀와 결혼하고 황제가 될 것임을 넌지시 통보한다. 그 후 레이디 마고트가 페이드 로타를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코넨 가문의 모행성 기에디 프라임에 파견된다.
경기가 끝난 뒤, 페이드는 남작에게 자신을 죽일 셈이었냐며 따지고, 목욕 중이었던 남작에게 익사시켜 버리겠다고까지 폭언을 하지만 남작은 오늘은 너가 영웅이라며 웃어넘기고 생일선물로 아라키스의 총독권을 주겠다고 말한다.[16][17] 페이드 로타를 축하하는 잔치가 한창인 그날 밤 레이디 마고트는 본 목적을 위해 페이드 로타에게 접근한다. 딱히 '목소리'를 쓰는 묘사는 안 나왔으나 마치 꿈 속처럼, 의식의 흐름처럼 상황이 흘러가다가 결국 페이드 로타와 마고트 단 둘이 있게 되고 시험을 받게 된다. 마고트는 페이드 로타에게 상자에 손을 넣으라 '목소리'로 지시한 후 페이드 로타의 목 옆에 곰 자바를 댄다.[18]
이후 다음 날 혹은 며칠 뒤의 베네 게세리트 모임으로 장면전환되고, 마고트는 시험에 통과한 후 하룻밤을 보내 혈통(=임신)을 확보했다고 말한다. 모히암 대모는 페이드 로타는 잔혹한 습성에도 불구하고 곰 자바의 시험을 통과했으므로 퀴사츠 헤더락의 자질이 있으며, 인격적 결함을 파고들어(소시오패스+성적 유혹에 매우 취약) 베네 게세리트가 조종할 여지도 충만하다고 이룰란에게 통보한다. 그리고 페이드 로타는 남작에게 아라키스의 총독으로서 임명받는, 남작과 서로 얼굴에 키스하는[19] 의식을 치른다.
1.5. 남쪽으로 향하는 폴, 퀴사츠 해더락으로의 각성[편집]
한편 아라키스에 남아 밀수업자가 된 거니 할렉은 밀무역에 쓸 스파이스를 채취하려고 하베스터를 가동한다. 그런데 당시 폴은 하코넨의 하베스터를 표적으로 게릴라 전술을 펴고 있었기 때문에 거니의 하베스터 역시 하코넨의 것인 줄 알고 프레멘 부대를 이끌고 습격한다. 그러나 얼마안가 거니임을 깨닫고 부대가 칼을 거두게끔 한 후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거니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보유한 92발의 핵탄두가 있는 비밀 격납고의 위치를 폴에게 알려주고 폴, 프레멘들과 이동하던 중 퀴사츠 해더락의 예지 능력과 프레멘의 힘으로 아라키스를 전복시켜 아버지의 복수를 할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폴은 예지 능력으로 자신이 남부로 가 프레멘을 규합할 경우 끔찍한 사건이 생길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를 극구 거부한다. 한편 제시카는 금지된 신전에서 사제를 시켜 모래송어에게서 생명의 물을 채취한다. 그녀가 사제에게 폴에게도 생명의 물을 마실 기회를 주라고 말하자 사제는 남성은 생명의 물을 마시면 예외없이 죽기 때문에 남성이 마시는 것은 원래 금지되어 있다며 거부한다. 그러자 제시카는 '목소리'를 써서 폴에게 생명의 물을 마실 기회를 주라고 명령한다.
폴은 타브르 시치 주변에서 프레멘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잠을 자고 있었는데, 예지몽 속에서 해가 떠 있는 아라키스의 모래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챠니에게 달려갔는데 챠니가 쓰러지고, 그녀의 얼굴이 노화되고 상처투성이가 된 모습을 보고 잠에서 깬다. 잠에서 깨 텐트에서 나와 예지몽 속에서처럼 우뚝 선 챠니에게 다가갔더니, 그녀는 아라키스 총독이 된 페이드 로타가 타브르 시치의 위치를 모종의 방법으로 알아내어 건쉽 포격으로 그곳을 초토화시키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때 남작과 라반도 우주선에 있었는데, 남작은 구식 미사일로 초토화시키는 모습을 보고 페이드 로타를 칭찬하고, 페이드는 라반을 보자마자 두들겨 패서 쓰러뜨리고는, "형은 내 가문과 나를 망신시켰어."라며 비판하고 그의 목에 칼을 들이내며 강제로 자신의 발에 키스하게 하여 이걸로 둘 다 공평(둘 다 망신스러워졌다)해졌다고 말한다. 남작은 이런 라반을 위로해주기는 커녕 "또 우리 가문을 망신시키면 그땐 죽을 줄 알아라."라며 더 질책한다.
폭격으로 인해 수많은 프레멘이 부상을 입게 되고, 그 중 하나였던 스틸가는 이에 남부로 가서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 프레멘을 이끌어 주라고 부탁하고, 폴이 거부하자 "당신이 안 믿어도 상관없소! 난 믿으니까!(I don't care what you believe, I BELIEVE!)"라는 말까지 하는 등 광신적인 태도로 폴에게 부탁한다. 뒤이어 거니 역시 폴에게 같이 남부로 가자고 설득하지만, 역시 폴은 자신을 놔두고 남부로 가 제시카를 지킬 것을 명령하며 끝까지 남부로 가면 일어날 비극을 막고자 한다.
하지만 페이드 로타는 폴과 마찬가지로 예지력을 가졌기 때문에 그의 행동으로 발생한 변수는 폴의 예지력으로는 예측할 수 없었고, 결국 폴은 북부 내에서 투쟁을 이어나갈 여지가 없게 된 데다 챠니마저 이대로 있는 한 끝나지 않을 거라며 폴을 설득하자 고민한 끝에 결국 남쪽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페이드 로타는 타브르 시치 내부를 살피기 위해 직접 방문 후 홀로 남은 챠니의 친구 시샤클리와 대면한다. 하코넨 병사 9명을 죽인 그녀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폴이 남쪽으로 도망갔을게 뻔하니 심문할 필요조차 없다며 근처의 병사에게 화염방사기를 뺏어 그대로 죽이고, 그 사이 폴은 챠니와 함께 남부로 떠나게 된다.
이때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폴은 자미스의 환영을 보고 길을 찾기 위해서는 넓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자미스의 말을 따라 생명의 물을 마실 결심을 한다. 폴은 금지된 신전으로 들어가 생명의 물을 마시고 자신의 동생 알리아가 성인이 되어 자신에게 우리 가족의 진실을 알고 상처를 입게 될 거라고 하는 환상을 보며 가사 상태에 빠진다. 그러는 사이, 제시카의 강제적인 '목소리'의 명령으로 뒤늦게 도착한 챠니는 자신의 능력으로 폴을 깨우는 데 성공한다.[20] 둘은 잠시 서로를 마주보며 기뻐하나, 이내 챠니는 폴이 전과 다르게 정말로 예언의 존재가 되려고 멋대로 목숨을 걸어버린 일에 대해 배신감과 상실감에 빠져 폴의 뺨을 때리고 자리를 뜬다. 퀴사츠 해더락으로 각성한 폴은 제시카에게 혈통 기억을 통해 제시카가 하코넨 남작의 딸이고 따라서 자신은 하코넨 남작의 손주라는 걸 알게 됐으며 우리는 하코넨이니 하코넨의 방식, 즉 비열하고 더러운 방법으로 살아남을 것이라 말한다.[21]
[ 폴의 연설 전문 ] Mahdi, Mahdi. Only tribe leaders can speak.
남부 부족장: 마디, 마디. 오직 부족의 지도자들만이 발언할 수 있습니다.
If you wish to share your voice, you must take his place by defeating him and returning his water to the well.
말씀을 들려주시려면 저 자의 목숨을 결투에서 취하시고, 그의 물을 우물에 돌려주셔야 합니다.
You think I'm stupid enough to deprive myself of the best of us? Do you smash a knife before battle?
폴: 내가 스스로 우리들 중 최고를 내다 버릴 정도로 멍청해 보이느냐? 그대는 전투 전에 칼을 부숴버리나?!
Take my life, Usul. It is the only way.
스틸가: 내 목숨을 가져가시오, 우슬. 그것이 유일한 길이오.
I'm pointing the way!
폴: 내가 길을 가리킨다!
(회의장의 모든 프레멘들이 경악한다.)
Slow down…
제시카: 천천히…
There is no one in this room who can stand against me!
폴: 이 방에 있는 자들 중 감히 나에게 대적할 자 누구인가!
(분노한 프레멘들이 일제히 크리스나이프를 빼든다.)
Your mothers warned you about my coming. Fear the moment. But you think you could have a chance.
폴: 그대들의 어머니는 내가 당도하리라 경고했었다. 그때를 두려워하라고. (한 남부 프레멘을 바라보며)그럼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여겼겠지.
But you're afraid. If I could be the one? This could be the moment you've been praying for, all your life.
하지만 두려워하는구나. 내가 만약 예지된 자라면? 지금이 바로 그대가 평생토록 기도해 왔던 그 순간일 수도 있다.
You’re praying now. To your grandmother. She died nine moons ago. She lost an eye. A rock smashed her face as she was crossing the belt. She was twelve when it happened.
그대는 지금 기도하고 있지. 그대의 조모에게. 그녀는 아홉 달 전 세상을 떴고, 한쪽 눈이 없었다. 폭풍을 건너던 중 얼굴에 돌을 맞았지. 당시 그녀의 나이, 12세였다.
At that time, this world had a Fremen name,
그때 이 행성은 프레멘 이름으로 불렸으니,
Dune.
듄.
Lisan al-Gaib!
남부 프레멘: 리산 알 가입!
(남부 프레멘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절한다.)
Mahdi…
스틸가: 마디…
In your nightmares, you give water to the dead and it brings joy to your heart!
폴: (남부 부족장을 가리키며) 악몽 속에서 그대는 망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느끼지!
Muad'Dib!
남부 부족장: (감격해 절을 하며)무앗딥!
Mahdi, what do you foresee for us?
스틸가: 마디, 우리의 미래에서 무엇을 내다보십니까?
Green Paradise.
폴: 녹색의 낙원.
Lisan al gaib… Show us the way!
스틸가: 리산 알 가입…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소서!
This is my father’s ducal signet.
폴: 이것은 공작이셨던 나의 아버지의 인장이다.
(아트레이데스 가문 반지를 끼우는 폴을 보며 거니가 감격한다.)
I am Paul Muad’Dib Atreides, Duke of Arrakis! The Hand of God be my witness, I am the Voice from the Outer World!
난 폴 무앗딥 아트레이데스, 아라키스의 공작이다! 신의 손이 나의 증인이요, 내가 바로
외계의 목소리 이니라!I will lead you to PARADISE!
내가 그대들을 이끌 것이다, 낙원으로!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스틸가와 함께 수많은 프레멘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Lisan al-Gaib!
스틸가: 리산 알 가입!
이후 프레멘 군사 회의에서[23] 폴은 여태까지의 겸손하고 주저했던 태도와는 달리 스틸가를 결투로 죽여 발언권을 얻으라는 남부 부족장에게 우리 중 가장 뛰어난 자를 죽이라는 어리석은 짓을 하냐며, 싸우기 전에 칼을 부수냐며 호통치고, 자신조차 자신을 죽이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는 스틸가를 물리며 발언권이 없는데도 중앙에 나서서 연설을 시작한다. 프레멘 전통따위는 알 바 아니고, 자신은 길을 만드는 자이므로 마음대로 말할 것이며, 그런 자신에게 감히 대적할 자가 있느냐고 쩌렁쩌렁하게 호통치며 일갈한다.
이에 현장에 있던 수많은 프레멘이 일어나 일제히 칼을 뽑아들며 경계하지만, 폴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혈통 기억을 통한 전지 능력[24] 과 카리스마로 자신이 리산 알 가입임을 납득시켜 전사들이 스스로 무릎꿇게 만들고, 녹색의 낙원(Paradise)을 약속하며 프레멘 사회를 완전히 장악한다. 그리고 전에 빼놨던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공작을 상징하는 반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다시 끼며 스스로를 폴 무앗딥 아트레이데스이자 아라키스의 공작, 리산 알 가입이라고 칭하며 낙원으로 인도하겠다고 선언한다.[25] 이에 스틸가와 프레멘들, 거니는 일어서며 감격하고 열광하지만, 챠니는 유일하다시피 앉은 채로 이를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일관한다.
1.6. 코리노 황실 & 하코넨 가문과의 최종 결투[편집]
이후 폴은 아트레이데스 인장을 찍은 선전포고문으로 샤담 4세를 도발한다.[26] 이에 이룰란은 모히암 대모에게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몰살하라고 조언한 결정 때문에 이 사단이 났다며 따지지만, 모히암 대모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궁극의 힘을 가진 데다 위험할 정도로 반항적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며 폴과 페이드 중 한 명은 결국 황제 자리를 빼앗을 거라고 답한다. 한편 제시카는 예언에 반대했음에도 짐을 챙겨 북부로 가려는 챠니를 보고 왜 그러냐고 묻고, 이에 챠니는 페다이킨으로서 동료들을 위해 싸우고자 북부로 가는 거라며, 폴 때문이 아니라고 답한다.
자제력을 잃은 샤담 4세는 사다우카 군단을 이끌고 직접 아라키스에 출정한다. 그리고 아라킨에 자신이 타고 온 우주선 아래에 피라미드 모양의 행궁을 세우고 아라킨을 장악한 후 하코넨 가문을 부른다. 샤담 4세는 무앗딥의 정체를 몰랐던 하코넨 남작에게 스파이스 채취와 아트레이데스 가문 절멸에 실패한 일을 강하게 질책하고 사다우카를 시켜 그의 생명유지 장치와 반중력 장치를 박살내 버린다. 하지만 이 모든 것 역시 폴이 황위를 뺏기 위해 세운 계략의 일부였으며, 황제가 왕림하고 사다우카가 주둔한 것을 확인하자마자 폴은 아라킨을 둘러싸고 있는 산맥으로 핵폭탄을 발사하고, 스틸가는 핵폭탄이 떨어진 후 아라킨의 서쪽에서, 챠니와 페다이킨은 동쪽에서, 폴은 근본주의자들과 북쪽에서 공격하고, 거니는 남은 병력들과 아라킨 내부로 진입하여 하코넨 병력을 몰살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세운다.
Long Live the Fighters![27]
전사들이여 영원하라!
- 폴 아트레이데스
한편 폴과 프레멘 일행이 산맥을 폭격할 때부터 프레멘이 행궁을 장악할 것을 눈치채고 미리 도망쳐 있던 라반은 순식간에 프레멘이 완전히 행궁을 장악한 와중에도[34] 오니솝터로 도망치려 하나 하코넨 병사들을 물리치고 자신을 부르며 복수를 위해 찾아온 거니와 마주치자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누구인지 봐라!"라며 도발하고는 잉크덩굴 채찍 2개를 양손에 들고 전투에 임한다[35] . 그러나 무색하게 몇 초 만에 제압당해 사망하고[36] , 하코넨 병사들은 자신들이 아트레이데스 병사들에게 프롤로그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체가 되어 불살라지며 제대로 보복당하게 된다. 남작의 시체 역시 폴의 명령에 따라 사막에 던져져 사막의 개미를 닮은 소형 곤충들에게 먹히고 만다.
[ 샤담 4세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폴 ] There is a massed armada in orbit. You’re facing a full invasion, Fremen.
샤담 4세: 대규모 함대가 궤도에서 대기중이다. 전면전을 치르게 될 것이다, 프레멘.
How can you be so sure the Great Houses are here for me? They may be curious to hear my side of the story, don’t you think?
폴: 어째서 대가문들이 나의 적이라고 확신하지? 그들도 내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I am Paul Atreides, son of Leto Atreides, Duke of Arrakis.
난 폴 아트레이데스, 아라키스의 공작 레토 아트레이데스의 아들이다.
Gurney.
폴: 거니.
My Lord.
거니: 공작님.
Send a warning to all ships. If the Great Houses attack, our atomics will obliterate all spice fields.
폴: 모든 함대에 경고를 보내라. 만약 대가문이 공격한다면, 우리의 원자탄이 스파이스 수확지들을 모조리 초토화시켜 버릴 것이라고.
You’re out of your mind.
샤담 4세: 정신이 나갔군.
He’s bluffing.
페이드: 전부 허세입니다.
Consider what you’re about to do, Paul Atreides.
모히암 대모: 네가 하려는 짓을 신중히 생각해보아라, 폴 아트레이데스.
SILENCE!
폴: 조용!
(모히암이 폴의 '목소리'에 압도당해 주저앉는다.)
Abomination...
모히암 대모: 흉물이로다...
Message sent, my Lord.
거니: 메세지 전달됐습니다, 공작님.
As a servant of the Imperium, you will bow at my feet.
샤담 4세: 제국의 종으로써, 내 발밑에 절하라.
Your feet? You’ll be lucky to keep your head.
폴: 당신 발? 머리 간수할 걱정이나 하지 그래.
I’ll take the hand of your daughter. She will remain safe. And we will rule together over the Empire.
당신 딸은 내가 아내로 맞이하지. 그녀는 안전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제국을 다스리겠지.
(충격을 받은 챠니가 동요한다.)
But you… You have to answer for my father.
폴: 하지만 당신... 당신은 내 아버지에게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해.
Do you know why I killed him?
샤담 4세: 내가 왜 레토를 죽였는지 아느냐?
Because he was a man who believed in the rules of the heart. But the heart is not meant to rule.
그는 마음으로 사람을 다스릴 수 있다 믿었으나, 마음은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In other words… your father was a weak man.
샤담 4세: 다시 말해, 너의 아버지는 나약한 자였다.
...Stand or choose your champion.
폴: ...나와 맞서거나, 대전사를 골라라.
I am here, Atreides. I need a blade.
페이드: 내가 하겠다, 아트레이데스. 검을 다오.
Accept mine.
샤담 4세: 내 것을 받아라.
하코넨이 황제를 몰아세우려고 부른 대가문의 함대가 거의 다 왔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폴은 인질이 된 황실 일행을 부르고는 대가문들에게 개입하면 스파이스 생산지에 핵폭격을 해 스파이스를 우주에서 없애버릴 것이라는 협박을 한다. 이에 황제와 페이드 로타는 각각 "정신이 나갔군", "허세입니다"라는 반응을 내놓고, 모히암 대모는 너가 일으킬 일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하지만 폴은 "조용(Silence)!"이라는 '목소리' 한 마디로 무력화시킨다.[37] 그러고는 딸 이룰란과 결혼할 거라며 황제에게 순순히 황위를 넘길 것을 종용하며, 동시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윽박지른다. 하지만 황제가 폴을 노려보며 "제국의 종으로서 나에게 절하라", "레토는 사람을 마음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믿었지만, 마음은 다스릴 수 없다. 즉, 너의 아버지는 나약한 자였기에 죽인 것이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으로 도발하며 이를 거부하자 폴은 황제에게 자신과 직접 결투하거나 대신 싸울 챔피언을 고르라고 한다.
호승심이 넘치던 페이드 로타가 곧장 황제의 챔피언을 자처하고, 둘은 필사의 사투를 벌인다. 폴이 칼에 맞고 밀리는가 싶지만, 이것은 빈틈을 유도한 폴의 계략[38] 으로 페이드 로타가 결국 패배하고, 페이드 로타는 전에 마지막으로 맞섰던 아트레이데스 최후의 1인에게 했던 "잘 싸웠다, 아트레이데스."를 유언으로 남긴다. 폴은 자신의 몸에 박혀 있던 칼을 빼내고 황제에게 다가가고, 이룰란은 기꺼이 당신의 신부가 될 것이며 황위는 당신의 것이라고 설득한다.May thy knife chip and shatter.
그대의 칼이 쪼개지고 부서지기를.
- 폴 아트레이데스 & 페이드 로타 하코넨
이에 광기에 찬 프레멘들은 환희에 가득 차 리산 알 가입을 외치고, 스틸가를 선봉으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깃발을 휘두르며 사다우카의 함선을 탈취해 출정한다. 이를 보며 제시카는 뱃속에 있는 알리아에게 오빠가 대가문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고 말한다. 한편, 챠니는 사막으로 나와 이를 분노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홀로 모래언덕에 올라가 모래벌레를 부르고, 모래벌레를 탈 준비를 하는 챠니의 뒷모습과 분노와 슬픔이 섞여 있는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는 챠니의 얼굴을 비추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2. 원작과의 차이점[편집]
전반적인 얼개는 원작 소설의 후반부와 같으나, 세부적인 진행에서 차이를 보인다.
폴이 하코넨 남작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장면을 근거로 영화의 전개가 원작 소설에서 폴이 예지했던 미래 중의 하나인 것으로 해석하는 관점이 있다.# 특기할 점은 해당 미래가 소설에서 폴이 본 두 개의 미래 중 하나고 이 미래가 마녀들이 원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해 다른 미래를 택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영화 3부에서는 폴이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 대신 황금의 길을 가게 될 수 있다.
또한 본 작에서 폴과 폴의 예지몽에 나타난 엘리아의 관계는 마치 폴의 아들과 딸인 레토 아트레이데스 2세와 가니마 아트레이데스 사이의 끈끈한 관계와 유사하다. 폴의 예지몽에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엘리아가 성장한 모습(안야 테일러조이)으로 폴에게 사랑해(I love you.)라는 언술은 형제끼리 충분히 가능한 말이지만, 그 언어에 묻혀있는 끈끈함은 폴의 자식들인 레토 2세와 가니마 사이의 끈끈함에 비견될 가능성도 있다. 본 작에서 폴의 연인이자 레토 2세와 가니마의 어머니인 챠니가 모래벌레와 함께 사라져버리고 엘리아가 자신의 어머니와 오빠를 조종하는 듯한 묘사는 충분히 한 세대 앞당겨진 황금의 길의 복선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내용 축약을 위해 삭제된 부분도 다수 존재하는데 특히 거니 할렉 부분이 대거 삭제되었다. 폴을 만나기 전의 밀수생활 내용이 빠져있어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절멸했는데 어떻게 살아있는지'에 의문을 갖는 관객들이 많다. 또한 원작 소설의 중반부 주요 갈등 요소중 하나로 하코넨 전쟁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거니가 가문 절멸의 원인을 베네 게세리트인 제시카로 오해하고 복수를 다짐하면서 제시카의 만남까지의 미묘한 위기감이 중반부 진행의 한 축이었으나 영화에서는 분량상 삭제되었다.
2.1. 개별 캐릭터 묘사[편집]
자미스의 장례식에 대한 묘사가 달라지면서 자미스에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사라졌지만, 대신 자미스를 죽인 것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폴이 자미스의 환영을 보고 퀴사츠 헤더락이 될 각오를 하게 되기 때문에 극에 미치는 영향력은 좀 더 커졌다.
파트 1에서 제시카가 하코넨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공작의 측근들 사이에서 도는 서브플롯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거니와의 재회, 투피르 하와트 등의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이 생략되었다.
3. 장면 탐구[편집]
- 라스건은 미래에 화약무기를 도태시킨 주력무기였지만 라스건 광선이 닿으면 무작위로 대폭발이 일어나는 홀츠만 방어막이 일반화된 후에는 다들 사용을 꺼리게 되었다. 주요 전투가 샤이 훌루드는 접근하지 않는 아라킨 내에서 벌어진 파트 1에서는 방어막을 켜고 냉병기로 싸우는 묘사가 주류였다면, 파트 2는 라스건 등 첨단 무기의 사용 빈도가 크게 늘었다. 파트 2의 주요 무대는 방어막을 감지하면 쫓아와서 미쳐 날뛰는 샤이 훌루드의 활동 지대라 지상군이 방어막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41] 파트 2에서는 보병이 방어막을 거의 쓰지 않는다. 초반 하코넨 부대 기습 장면에서 아군이 기습 저격을 당하는 모습에 한 병사가 당황하며 방어막을 입에 담자 옆에 다른 병사가 다급하게 제지하며 (총에 맞는 한이 있더라도) 방어막은 안 된다고 외칠 정도. 프레멘은 은엄폐를 중시하며 기습과 저격을 하는 현대적 게릴라전을[42] 벌이는데, 하코넨 보병 라스건과 오니솝터 도어건으로 달린 산탄라스건, 전작에서도 나왔던 하코넨 건쉽의 재래식 유도탄, 프레멘의 라스건과 초소형 탄약을 쏘는 지대공 로켓 발사기, 비장의 수로 등장하는 아트레이데스의 핵무기 등 익숙한 듯 이질적인 미래 무기들이 훨씬 더 주목받는다. 고작 보병 단위에서 다루는 라스건 몇 정이 고층건물만한 하베스터를 종잇장처럼 찢어가르며 불살라 버리는 무시무시한 위력이 묘사되어 화약무기의 도태를 납득할 수 있다.
- 원작에서 다룬 그대로 초인 메시아와 종교에 대한 경외보다 경계를 강조한 연출이 돋보인다. 스틸가와 예언파 무리는 폴이 마흐디라는 확신에 빠져 믿음직한 동료에서 점점 눈먼 추종자로 전락하고, 토착 종교 역시 그들이 증오하는 제국의 실세 베네 게세리트에서 바로 그들같은 이를 조종하기 위해 전략무기처럼 토착 종교에 침투시키고 퍼뜨리는 소재들에 의해 깊이 오염된 것으로 묘사된다. 바로 리산 알 가입 예언이 이런 베네 게세리트 물밑작업의 대표적 사례인데, 배타적인 프레멘이 외계에서 온 퀴사츠 해더락을 지도자이자 메시아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철저히 설계해 두었다. 일이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풀리기는 했으나 결국 제국주의자들의 수법에 놀아나 프레멘 전체가 병기로 쓰인 거나 다름없다. 마침내 폴이 남부 프레멘 군사회의에 난입해 각성한 초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프레멘 모두를 휘어잡을 때, 이성은 챠니의 목소리를 빌려 현장의 프레멘들에게 예언을 좇아 폴에게 조아리는 것은 스스로를 노예로 만드는 꼴이라고 울부짖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폴은 각성 전까지 끊임없이 초인 "구세주"가 되어 수많은 이를 죽이게 될[43]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거부하며 친구들이 추종자로 변모하는 모습에 괴로워하고 고뇌하는 인간성을 드러내는데, 폴이 초인으로 각성하는 시점에서 그가 실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관객은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고, 겉으로 보이는 그는 너무나 초연해져서 보란 듯이 자신의 힘을 발휘해 프레멘들의 심리를 조종하고 극의 흐름을 완전 장악하기 시작해 인간성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 영화가 2편 내, 그리고 1편에서 이어서 반복되는 장면을 통해 테마를 강조하는 대구 형식을 취한다. 대표적으로 극초반에 하코넨이 아트레이데스 가를 말살하고 증거물과 시체를 태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폴이 결말부에서 아라킨을 장악한 뒤 사다우카와 하코넨 병사의 시체를 태우는 장면으로 입장만 바꾸어 반복된다. 이는 표면적으로 폴과 하코넨의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음을 보여주지만, 초반에 급습한 하코넨 병사와 자미스의 시신에서 물을 꼬박꼬박 챙기고 중요시하던 프레멘의 태도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폴의 선동과 카리스마가 프레멘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며 또한 폴과 프레멘 역시 이제는 자신들에게 피해를 준 하코넨 가와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묘사된다. 전작에서 모히암 대모의 목소리에 휘둘렸지만 이번에는 역으로 고함을 치며 모히암 대모를 같잖다는 듯 물리치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 이 외에도 1편에서 폴이 자미스와의 전투에서 이겼던 방식대로 페이드 로타에게 이기는 묘사, 아트레이데스 병사들이 하코넨 병사들을 경계할 때처럼 계단 위에서 사다우카 병사들이 창칼을 겨누고 폴을 경계하는 묘사, 던칸이 죽을 때의 테마를 2편에서는 폴이 남작을 죽이며 복수에 성공하는 순간에 활용하는 등의 묘사가 있다.
- 기에디 프라임에서의 실외 장면은 완전한 흑백으로 표현된다. 단순히 미감을 위해 흑백 필터를 씌운 것이 아니라 인공 조명이 있는 실내에서는 유채색, 자연광을 받는 실외에서는 흑백이라는 뚜렷한 기준이 있다. 이는 검은 태양의 영향으로 해당 행성의 환경이 이질적임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기에디 프라임 장면은 촬영감독 그렉 프레이저의 아이디어로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되었다. #
- 폴이 생명의 물을 마시고 빈사상태가 된 뒤 미래의 환영을 보는데, 사막 끝에 이르러 아라키스에 존재할 리 없는 바다가 나온다. 그리고 바닷가엔 장성한 모습의 여동생 엘리아가 프레맨 복장을 입고 나타나 폴을 바라보며 "사랑해, 오빠"라고 말한다. 파트 1에서 챠니가 나왔던 예지몽과 유사한 장면으로 원작에선 엘리아가 "자신의 능력으로 오빠에게 전할 메세지를 미래 속에 심었으며, 그것은 폴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지나가는 언급으로만 있는 장면이다.
- 폴의 거울상이자 대척자로서의 페이드 로타를 암시하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연출된다. 폴이 차니의 꿈을 꾸었던 것처럼 페이드는 마고트 펜링의 꿈을 꾸며 똑같이 곰 자바의 시험을 통과해 퀴사츠 해더락의 가능성을 보인다. 한편 폴은 페이드 로타의 타브르 시에치 공습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데, 이는 페이드 로타가 어느 정도의 예지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내막이 설명되지 않아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시퀀스지만, 원작에선 예지 능력자들은 각자 예지력의 수준과는 무관하게 미래의 예지 속에서 다른 예지 능력자를 인지할 수 없어 일반인 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관계가 된다. 이 특징은 원작 3부작의 종반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