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 비춰주소서

이건 아주 먼 옛날 빅토리아의 이야기란다.

대지에 봄이 남아있던 시대, 돌로 된 성이 지어지기 이전의 시대에,
한 소녀가 붉은 용 두 마리와 친구가 되었단다.
하나는 탐욕스러웠고 다른 하나는 진실하고 용감했지.
그 둘은 소녀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지켜주기로 영원의 맹세를 했단다.

셋이 가는 곳마다, 소녀는 그곳에서 자라는 가장 아름다운 꽃을 꺾어서 가져갔단다.
그러던 어느 날, 탐욕스러운 붉은 용이 소녀에게 말을 했지.

“나에게도 선물을 줘. 우리는 친구잖아?”

화환을 갖고 싶다는 용의 달콤하디 달콤한 말에 소녀는 흔쾌히 모아둔 꽃으로 화환을 만들어주기로 했단다.
소녀는 아주 능숙한 손길로 아름다운 화환을 엮기 시작했고,
이내 탐욕스러운 붉은 용의 머리 위로 화환을 올려주었지.

그에 반해 용맹한 붉은 용은 이렇게 말했단다.

“난 선물은 필요 없어. 우리의 여정이 끝난 것도 아니고, 우린 아직 볼 게 많이 남았잖아.”

그렇게 용맹한 붉은 용은 혼자 산 너머로 날아갔고,
그곳에 자신의 왕국이라 부를 수 있는 ‘타라’를 세웠지.

타라에서 자라는 꽃은 다른 대지의 꽃과는 달랐단다.
용맹한 붉은 용은 자신이 소녀의 손에 유일무이한 아름다움을 안겨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단다.

바람이 탐욕스러운 용에게 이 위대한 발견을 전했고,
탐욕스러운 용은 소녀를 태우고 타라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단다.
그리고 탐스러운 타라의 꽃에 빠르게 현혹되었지.

“네게서 이 꽃을 가져가면, 우리의 왕관(화환)은 더 찬란해질 거야.”

탐욕스러운 붉은 용의 압박에 용맹한 용은 말문이 막혔단다.
탐욕스러운 용은 이미 ‘봄’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있었던 거야.
용맹한 용의 만발한 꽃밭 위에는 더 이상 ‘봄’이 남아있지 않게 되었단다.

오랜 시간 용들은 싸웠고 타라는 고통만이 가득했어.
결국 탐욕스러운 용이 승리를 차지했고, 타라의 꽃은 화관의 장식용으로 사용되었지.
비록 꽃잎 여러 장이 떨어지고 꽃에는 상처가 가득했지만,
탐욕스러운 용의 머리 위 가장 빛나는 보석이 되었단다.

소녀는 친구들이 싸우고 피 흘리는 모습을 보며 몰래 눈물을 흘렸어.
바로 그때 사자 한 마리가 그녀에게 다가왔고, 마치 그녀의 슬픔을 달래듯이 속삭였단다.
사자는 소녀에게 자신의 동족들도 함께 소녀를 곁에서 평생 보호하고 머물겠다고 맹세했단다.

그렇게 소녀는 슬픔을 잊고 새로운 친구들과 지내기 시작했단다.
더 이상 머나먼 대지에 사는 붉은 용들을 그리워하지 않았지.

하지만 붉은 용들의 전쟁이 끝나자 사자는 자신의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단다.
사자는 소녀를 붙잡고 포효했지.

“내 갈기에 왕관을 씌워줘!”

용맹한 붉은 용은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지만, 용맹하게 사자 무리의 위협에 맞섰어.
왕관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녀를 지키겠단 맹세 때문이었단다.
그러나 오랜 시간 전쟁을 준비해온 사자 무리에게 붉은 용은 속수무책이었지.

용맹한 붉은 용의 피가 대지를 적셨고, 비옥했던 타라의 대지는 메마른 황야가 되었단다.
겨울이 찾아오고 사람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렸어.
사람들의 마음 속엔 수많은 의문이 남았지만 겁에 질려서 침묵을 지켰지.

“봉우리 저편에 사는 붉은 용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를 수호하던 용맹한 자여, 그는 어디에 있는가?”

듣고 있나요? 로우그흐신니. 우리에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시겠습니까?

If all the stars just won't shine for you,
모든 별이 네게 빛을 비춰 주지 않는다면
if every moon turns its back on you too.
모든 달이 네게서 등을 돌린다면
If you've been wondering how to make it all through,
앞길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I will be there
내가 그곳에 있을게
to light up the infinite dark.
저 끝없는 어둠을 밝혀줄게

Let me be your flame.
내가 불꽃이 되어 줄게
Don't you be afraid.
두려워하지 마
I would never ever lead you astray.
절대 널 잘못된 길로 이끌진 않을 테니
Though there may come a day
비록 언젠가
when my fire fades,
내 불꽃이 사그라들지라도
may it carry on burning bright in every grieving heart.
슬픔에 잠긴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밝게 타오르기를

If the roads all greet you with freezing rains,
모든 앞길에 내리는 것이 시린 비뿐이라면
if your so-called comrades all do the same.
동료라는 이들이 모두 같은 행동을 한다면
Just check your pulse and you'll feel my flames,
맥박을 짚어, 내 불꽃을 느낄 수 있을 거야
like I'm right there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to warm you in the infinite cold.
저 끝없는 추위 속에서 온기를 지켜줄게

Let me be your flame.
내가 불꽃이 되어 줄게
Don't you be afraid.
두려워하지 마
I would never ever lead you astray.
절대 널 잘못된 길로 이끌진 않을 테니
Though there may come a day
비록 언젠가
when my fire fades,
내 불꽃이 사그라들지라도
may it carry on burning bright in every grieving heart.
슬픔에 잠긴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밝게 타오르기를

In every grieving heart.
슬픔에 잠긴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May it burn.
계속 타오르기를
Burn so bright.
밝게 타오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