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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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이슬람의 예배당으로, 무슬림들이 모여서 종교 활동을 하는 곳이다.
우상숭배를 철저하게 금지하는 이슬람의 교리 때문에 모스크 내부는 성상은 물론이거니와 사람이나 동물의 형체는 일절 찾아볼 수 없고, 아라베스크 문양이나 아랍어 서체 도안(주로 쿠란의 구절)을 활용한 기하학적 문양으로만 장식된다.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경우에 따라 아라베스크 문양이나 아랍어 서체 도안조차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모스크의 방위는 메카로 향하는 방향으로 맞춰진다.
2. 명칭[편집]
고전 아랍어로는 '마스기드'였으나 에 구개음화가 적용되어 표준 현대 아랍어로는 '마스지드(, masjid)'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구개음화 전의 발음이 유지되었고 이것이 전해져 그리스어의 '마스기디온(μασγίδιον)', 스페인어의 '메스키타(mezquita)'가 되었으며, 다시 이탈리아어 '모스케아(moschea)'와 프랑스어 '모스케(mosquée)'를 거치면서 영어의 '모스크(mosque)'가 되었다.
한국어 명칭으로는 사원과 성원이 혼용된다. 다만, 서울 이태원에 소재한 모스크의 대외적 명칭은 서울중앙성원이고, 한국이슬람교중앙회 홈페이지에서는 성원이라는 항목 내에 각지의 모스크를 안내하고 있으므로 일응 성원을 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정작 지방 소재 모스크에는 사원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곳도 있는 등[4] 한국이슬람교 내에서도 한국어 명칭이 공식적으로 통일되지는 않았거나 성원 명칭이 완전히 정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원이 종파 불문 쓰이는 너무 일반적인 명사라서 그런지, 한국 미디어나 출판물에서는 나름대로 이슬람교의 '사원'을 이슬람 고유 명칭으로 불러준다는 취지에서 모스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슬람교 입장에선 모스크 역시 이집트 사투리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라는 점에서 '사원'이란 단어보다 딱히 대표성이 높지는 않은 것. 보급 차원에선 한국 이슬람교에서 널리 부르듯이 성원이라고 불러주거나, 문화 존중 차원이라면 '마스지드'라고 부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국내의 여러 모스크 간판도 한글 영어 모두 Mosque가 아닌 Masjid라고 써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3. 역사[편집]
최초의 모스크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집이었다. 무함마드의 집에 기도 시간마다 신자들이 모여 예배를 하고, 무함마드가 이들을 향해 설교를 하던 것이 시초로 이슬람이 발흥한 초기에는 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리기 위해 카페트를 깔거나 성지의 방향을 나타내는 간단한 열주를 세우는 정도에 그쳤을 뿐 지금과 같은 큰 규모의 모스크는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슬람 세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각지를 정복하면서 접하게 된 피정복민의 웅장한 교회나 신전을 보고는 정복자로서 이들을 압도하고 일정 지역의 무슬림들을 한곳에 모아 세를 과시하기 위해 거대한 모스크를 짓기 시작했다. 특히 오스만 제국의 정복 이후 지어진 모스크들은 제국 최고의 모스크가 바로 동로마 제국의 정교회 대성당이자 오스만 제국의 최고의 모스크가 된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아야 소피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로마 제국의 건축양식을 담습하고 변형하기 시작했는데, 유명한 아야 소피아의 중앙돔보다 더 큰 돔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던 건축가 미마르 시난의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그의 걸작으로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셀리미예 모스크를 건설했으며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 건축의 상징적인 양식으로 자리잡았다. 우리가 흔히 모스크라 생각하는 건물 양식은 이때 자리잡은 양식이다.
4. 건축 양식[편집]
특유의 양파 모양 돔 지붕과 뾰족한 첨탑이 일반적인 이미지. 흔히 미나레트·미너렛(Minaret)이라 불리는 첨탑은 사실 고유명사가 아니라 그냥 탑이란 뜻의 튀르키예어 미나레(minare)와 어원적으로 같은 말이다. 이는 아랍어 '마나라(, manāra)'에서 유래한 말인데 정작 아랍어권에서는 첨탑을 '미다나(, miʾana)'라고 부른다.
다만 이는 아랍권에서 일반적인 모습이고 모든 모스크가 다 그렇지는 않다. 8세기 당나라에 이슬람이 전파되었을 때 지금도 남아있는 장안에 세운 모스크는 돔과 미너렛 대신 녹색 기와를 얹은 탑식 건축이었고, 모로코의 모스크들은 지붕이 삼각형인 경우가 많았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전통 모스크 건축양식은 돔 대신 다층지붕을 이용하고, 미너렛이 거의 없고 대신 베란다가 있는 목조건축이었다. 미너렛이 있어도 기도시간을 알릴 때 사람의 목소리로 부르는 방식 대신 북을 두드려서 기도시간을 알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중동건축의 모스크 양식이 도입된 때는 유럽세력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18세기 이후이다. 대표적 예시인 인도네시아의 Agung Demak 모스크, 인도네시아식 미너렛이 남아있는 Menara Kudus 모스크 현존 말레이시아 모스크 중 제일 오래된 Kampung Laut 모스크
또한 돔을 이용하는 건축양식이라 하더라도 그리스 등 발칸 반도 내 구 오스만 제국령 기독교 국가들의 무슬림 거주지, 알바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레반트, 튀르키예는 동로마 제국의 돔 양식을 본받은 반면[5] , 이란 등 페르시아 문화권과 인도 등 인도 문화권은 페르시아의 건축양식을 본받아 이완()을 세우는 등 지역마다 차이가 크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립카 타타르의 모스크는 목재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5. 한국의 모스크[편집]
서울중앙성원(한국이슬람교중앙회). 녹색 글씨는 알라후 아크바르.
무슬림이 많지 않은 한국에도 모스크가 있다. 대표적인 모스크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6] 에 있는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한국이슬람교중앙회)으로 1976년 5월 21일에 개원했다. 60~70년대 중동발 건축붐과 오일쇼크 등을 겪으면서 당시 미수교 내지 소원한 상태였던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맺기 위해서였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 나라들의 자금지원도 들어갔다. 그 외 전국 각지에 의외로 많은 모스크가 운영되고 있다. 2018년 5월 기준 16곳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슬람과 모스크 하면 중동 이슬람권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만든 그런 건물을 떠올리는 것과 달리 한국의 몇몇 모스크는 생각보다 자유로운 외양을 가지고 있다. 위의 서울성원이나 부산광역시 금정구의 부산성원처럼 아랍 스타일을 재현한 곳도 있지만 전주성원은 중국의 청진사처럼 기와 지붕을 올렸다.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안양성원은 교회를 개조한 한국형 하기아 소피아이며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김포성원은 농촌 일반 가옥에 모스크 간판만 붙여놓은 형태다. 광주 성원은 아예 반쯤 가건물인 모양이다.
공단이 있어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몇몇 지역에서는 그냥 기존에 존재하던 한국 건물을 이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경상남도 양산시 서창동에는 과거 농협 마트였던 곳을 마스지드(모스크의 아랍어)라고 간판 붙이고 있다. 로드뷰로 확인해보면 척 봐도 농협 특유의 건축양식이 드러나는 건물 중에서 과거 은행 부분이었던 곳은 외노자들의 생필품을 파는 '월드할인마트'가 되었고 그 옆 지하에 과거 농협 마트였던 곳은 예배장소로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이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종교이다 보니 모스크 외형에 대해 너무 거창하게 상상하기 마련이지만, 이슬람권이라고 해서 모든 모스크가 돔형 지붕과 첨탑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스크로서 갖추어야할 것만 간단히 갖추고 모스크 표식만 해놓아서 얼핏 보면 모스크인 줄 모르게 생긴 모스크도 많다.
모스크가 있는 동네 주변은 당연히 무슬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된다. 서울성원은 이미 유명한 이태원동에 있고, 부산성원은 두실역 근처에 있는데 인근에 튀르키예 요리, 모로코 요리를 파는 식당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이슬람성원, 예배소 주소(이슬람 관련 블로그).
6. 구조[편집]
7. 유명한 모스크[편집]
- 알 아크사 모스크 - 예루살렘에 위치한 모스크. 카바에 버금가는 이슬람의 성지이다.
- 셀리미예 모스크 - 오스만 제국 모스크 양식의 정점
- 술레이마니예 모스크
-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 예언자의 모스크
- 마스지드 알 하람(카바)
- 아야 소피아 모스크 - 이스탄불에 있는 아야 소피아는 정교회의 총 본산인 대성당에서 모스크로 개조됐으며 일시적으로 박물관으로 사용됐으나 최근 다시 모스크로 환원되었다. 여담으로 트라브존에 같은 이름인 모스크가 있다.
- 젠네 모스크 - 말리의 옛 도시 젠네에 있는 진흙사원.
- 고베 모스크 -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위치한 1935년에 세워진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모스크. 일본에서 거주하던 튀르키예인, 타타르인, 무슬림 인도인들이 돈을 모아 세운 모스크이며 태평양 전쟁의 대공습과 1995년 고베 대지진도 견딜 정도로 견고했다고.
- 서울중앙성원 -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사이에 있는 한국 최초이자 서울의 둘뿐인 성원. 답십리동에 알타우히드 성원이 있기 때문이다.
- 도쿄 자미 -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의 요요기우에하라에 소재한 모스크이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모스크로, 주 일본 튀르키예 대사관 소속이며 튀르키예의 국가종무국(디야네트)이 관리하고 있다.
- 셰이크 자이드 모스크 -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있는 모스크. 세계 최대의 페르시아 융단이 놓여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 하산 2세 모스크 -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 있는 모스크.
- 셰이크로트폴라 모스크 - 이란의 이스파한에 있는 모스크.
- 푸트라 모스크 - 말레이시아의 푸트라자야에 있는 모스크.
- 마스지드 느가라 -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모스크로, 느가라는 국립이라는 뜻이다. 죽 국립 모스크. 영국과 말레이시아 건축가들의 합작품으로, 이슬람 전통 상징으로 가득하지만 설계 자체는 첨단 현대식 건물의 공법을 사용해 지어졌다.
- 바드샤히 모스크 - 파키스탄의 라호르에 있는 모스크. 파키스탄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모스크이다.
- 자마 마스지드 - 인도의 델리에 있는 모스크. 인도 최대의 모스크 중 하나이다.
- 우마이야 모스크 -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모스크로 살라딘의 영묘가 있다.
- 누르드카말 - 러시아 노릴스크에 위치한 모스크로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모스크이다
- 다카 스타 모스크-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입구에 별 모양 호수가 있고 별장식이 내부에 많은 모스크이다.
- 바게르하트의 모스크 도시 - 방글라데시 남부 쿨나에 있는 근세시대의 대규모 모스크들로 이루어진 도시이다.
7.1. 현지화 / 혼합된 모스크 건축[편집]
보편적으로 알려진 아랍 / 페르시아 / 튀르크 양식 외에 현지 건축 양식이 짙게 가미된 모스크들
8. 기타[편집]
- 샤리아에 따르면, 한 번 모스크가 들어선 곳은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모스크로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나 박해 때문에 모스크 건물이 사라지거나 다른 용도로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다. 스페인이나 조지아의 오래된 성당 상당수는 본래 모스크 건물이었다가 레콩키스타 후 개조된 바 있고, 인도에서는 무굴 제국 때 힌두 사원을 허물고 세운 아요디아의 바브리 성원이 힌두교인에게 파괴되자 힌두교인과 무슬림의 무력 충돌로 번지기도 했다. 그리스의 경우, 모스크를 개조한 성당에는 아랍어로 된 꾸란 돋음새김 문구가 그대로 보존되어 남아있고 내부만 정교회 성당으로 개조한 형태이다. 반면, 아야 소피아는 로마식 성당에서 출발, 모스크로 개조되었다가 튀르키예 건국 후 박물관으로 쓰이다가 다시 모스크가 되었다.
- 모스크로서의 기능이 정지되는 건 테러도 포함되어 더 많다.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은 시아파, 수피즘 등 비수니파 모스크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걸로 악명이 높다. ISIS의 경우 모술의 순니파 모스크도 그냥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파괴한 적이 있다.# 한 번 파괴된 후 다시 세워진 모스크도 많다. 지진으로 모스크가 무너지는 바람에 그 안에서 예배를 드리던 무슬림들이 모스크의 잔해에 깔려 대거 사망하는 일도 많이 일어난다.
- 무슬림들은 모스크에서 항상 각 잡고 경건하게 기도만 하는 게 아니라 앉거나 누워서 쉬고 경우에 따라선 현지인들이 아예 낮잠을 자기도 한다. 이슬람권에 약간 더운 나라가 많은데 모스크 특성상 신발 벗고 앉아 있으면 시원하고, 장소가 장소다보니 최대한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되는 공간이므로 휴식하기 좋다.
- 무슬림이 아닌 한국인이 모스크에 입장해 구경하고 휴식할 수 있는지는 어떤 모스크인지, 어떤 나라인지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가령 이란, 레바논, 말레이시아 같은 곳에서는 대부분의 모스크를 한국인 같은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이 들어가서 구경하거나 앉아서 다리 뻗고 쉬어도 허용하는 편이다. 오히려 이슬람교에 관심을 가져줬다고 좋게 생각하는 현지인도 많다. 반면 두바이 등지에선 비무슬림 출입을 막거나 유료 투어로만 허용하는 모스크가 많다.
- 형태의 유사성 때문에 인도의 타지마할이 종종 모스크로 오인받기도 하나 이쪽은 순수한 무덤이다.
- 중국에서는 청진여사(清真女寺)라 하여 여성 전용 모스크들도 있다.
- 스위스에서는 미나레트의 건축이 연방헌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사실 원래부터 금지는 아니었는데 극우정당인 스위스 인민당이 주도한 국민투표에서 통과되어 2009년에 추가된 것이다. 당초 여론조사에서는 모스크가 혐오시설도 아닌데 굳이 불허해야하냐는 여론이 우세했다지만 스위스 특성상 투표율이 낮기도 해서 무난하게 통과되었다. 그 덕택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는 모양.
공자의 고향인 취푸에도 모스크가 있다. 원래 산둥성과 허베이성 일대에는 원나라 시기에 후이족이 정착했기에 생각보다 무슬림들이 많다. 더저우, 창저우 등지에도 오래된 모스크들이 있다.
[1] 페르시아어 표현에도 아랍어 어원의 저메( / jâme')가 있으나 주로 형용사 용법으로 쓰인다.[2] 한국이슬람교중앙회 홈페이지에서는 성원이라는 항목 내에 각지의 모스크를 안내하고 있으나, 한국이슬람교 내부에서도 사원이라는 용어도 혼용된다.[3] 2020년 7월 10일 박물관에서 모스크로 환원되었다.[4] 이를테면 김포성원에는 김포이슬람사원이라는 간판을 걸어두었다.[5] 튀르키예 내에서도 동아나톨리아 등 동부 지역보다는 동트라키아, 에게 해 연안 등 서부 지역의 모스크가 이러한 경향이 강하다. 튀르키예 동부의 모스크는 오히려 후술할 페르시아의 건축양식에 가깝다.[6] 한남동과 이태원동 사이에 있다.[7] 오스만 시절에는 사람들이 성씨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함으로 서로를 구분했는데, 여기서 아아(ağa)란 '나으리', '영감님' 정도 되는 존칭이다. 원래 뜻은 '대지주'.[8] 아야 소피아(성 소피아)의 미흐랍은 아야 소피아가 원래 정교회 성당인 관계로 미흐랍을 정중앙에 설치해야 하나 그렇게 하면 미흐랍과 메카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아 미흐랍을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15° 정도 틀어지게 설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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