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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桓宣吉
(? ~ 918년 7월 29일[1] )
1. 개요[편집]
나말여초 태봉, 고려의 장군. 고려 건국 4일 만에(양력 기준 918년 7월 25일 건국) 반란을 일으켜 처형되었다.
2. 생애[편집]
환선길은 동생 환향식(桓香寔)과 함께 왕건을 섬겨 임금으로 추대하는 공을 세웠고, 고려가 건국된 이후 마군장군으로 임명되면서 심복이 되어 항상 정예군을 거느리고 숙위하도록 했다. 그러나 환선길의 부인이 재주나 용력이 남들보다 뛰어나서 그들이 복종하거나 큰 공을 세웠는데도 다른 사람이 권력을 잡았으니 어찌 분하지 않겠냐고 꼬드기자 병사들을 집결시키고는 반란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마군장군 복지겸이 이를 알고 왕건에게 보고했지만 왕건은 증거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마군장군(馬軍將軍) 환선길(桓宣吉)이 처형[伏誅]되었다. 처음에 환선길과 그 아우 환향식(桓香寔)이 모두 〈태조를〉 추대한 공이 있어서 왕이 심복으로 삼아 항상 정예병을 거느리고 숙위(宿衛)하게 하였다. 그의 아내가 말하기를, “당신은 재주와 힘이 남들보다 뛰어나서 사졸(士卒)들도 복종하며, 또 큰 공훈이 있는데도 정권은 다른 사람이 잡고 있으니 억울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환선길이 마음속으로 그렇다고 여겼다. 마침내 은밀히 병사들을 모아서 기회를 틈타 변란을 일으키고자 하였다. 복지겸(卜智謙)이 그것을 알고 밀고하였으나, 왕은 아직 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하여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루는 왕이 전상(殿上)에 앉아서 몇몇 학사(學士)들과 국정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환선길과 그의 당여(黨與) 50여 명이 무기를 들고 내정(內庭)으로 돌입하여 곧장 왕을 범하려고 하였다. 왕이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서 언성을 높여 그를 꾸짖으며 말하기를, “짐이 비록 너희들의 힘으로 이 자리에 이르렀으나,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느냐? 천명(天命)이 이미 정해졌는데도 네가 감히 이럴 수 있느냐?”라고 하였다. 환선길이 왕의 음성과 얼굴빛이 태연한 것을 보고 숨겨놓은 병사들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여 그 무리들과 함께 달아났다. 호위 군사들이 쫓아가서 그를 죽였다. 환향식이 뒤늦게 도착하였다가 일이 실패한 것을 알고 역시 도망쳤으나, 추격하던 병사들이 잡아 죽였다.
- 고려사절요 권1 (태조신성대왕 태조1년 6월 미상일 기사) 국사편찬위원회 - 고려시대 사료
왕건이 궁전에서 학사 몇 사람들과 국정을 논의할 때 쿠데타를 일으켜 부하 50여 명과 무장해 동쪽 곁채에서 안뜰로 돌입해 한꺼번에 몰살하려 했는데, 왕건이 지팡이를 짚고 서서 "너네 힘으로 왕이 되었지만 내가 왕이 된 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냐"라며 "천명이 정해졌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라고 일갈하자 그의 말과 얼굴빛이 태연한 것을 보고 군사를 매복시킨 것으로 의심해 도주했으나 호위병들에게 격구장까지 추격을 받아 끝내 목숨을 잃었다.
3. 기타[편집]
환선길의 부인이 말하는 뉘앙스를 보면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고 즉위한 후 겨우 4일밖에 지나지 않은, 아직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난을 일으킨다는 것은 신빙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이유로 환선길의 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첫째날에 나라와 왕이 바꾸고 둘째날은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셋째날에 모의해서 넷째날에 쳐들어갔으니 4일간의 행적에 대해서 충분히 의문이 갈 수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환선길이 왕건의 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흔암[2] 처럼[3] 궁예의 핵심적인 지지 세력이었기에 숙청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나 반란을 모의했다는 이야기 자체가 복지겸의 계략이었다는 견해도 있다.
가끔은 뛰어난 사람도 멍청한 일을 하거나 실수를 저지르고는 하는데, 환선길의 인물상에 대해서는 알기 힘드니 환선길이 지혜로운 인물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이각과 곽사처럼 역사에 남고 정권을 잡은 사람들도 사실 뛰어난 인물이 아니었던 사례도 있으니 환선길처럼 어떻게 보면 역사의 잔물결에 속하는 사람이 별로 머리가 좋지 않았거나 평범했는데 순간적으로 판단이 오락가락했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 역성혁명 정변 초기의 혼란스러웠던 정국 하에서 일어난 전형적인 역쿠데타라 할 수 있다.
4. 대중매체[편집]
4.1. 태조 왕건[편집]
자세한 내용은 환선길(태조 왕건)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4.2. 박시백의 고려사[편집]
박시백의 고려사에서는 쌩뚱맞게 윤석열 얼굴로, 반역을 꼬드긴 아내는 김건희 얼굴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