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r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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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예수의 십자가형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그려 낸 영화. 멜 깁슨 감독이 연출했고 2004년에 개봉했다.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음악상, 분장상 후보작이다.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제사장들과 불신으로 가득 찬 군중들은 신성모독죄라는 죄명 하에 그에게 십자가형을 선고한다.
사람들의 탄식과 야유 속에 예수는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데...
끝없는 사랑으로 인류의 죄를 대신한 예수 그리스도.
그의 마지막 12시간을 만나다.
4. 출연진[편집]
- 예수 - 제임스 카비젤
- 성모 마리아 - 마이아 모겐스턴
- 마리아 막달레나 - 모니카 벨루치
- 이스카리옷 유다 - 루카 리오넬로
- 본시오 빌라도 & 빌라도의 아내 - 흐리스토 쇼포브 & 클라우디아 게리니
- 사탄 - 로잘린다 셀렌타노
5. 줄거리[편집]
최후의 만찬 그 다음날 새벽부터 시작해서 예수가 무덤에서 부활하는 과정을 다룬다.
대부분 성경의 줄거리를 충실히 따라간다. 유대인들에게 잡히기 직전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가 영화의 첫 장면이며, 드문드문 과거 회상으로 성경의 내용을 끼워넣었다.
작중 내내 예수의 대립자처럼 등장하여 예수를 시험하는 마귀가 등장하는데, 그 존재감과 분위기가 상당히 섬칫하다. 아기를 안고 있는 남자 같기도 하고 여성 같기도 한 이미지인데, 소매 속에 뱀을 넣어 부리기도 한다. 예수가 잔혹하게 채찍질을 당하는 동안에도 다시 등장해서 아기와 함께 비웃음인지 뭔지 모를 미소를 날리는데 이 또한 충격과 공포스러운 연출. 인터뷰에서 멜 깁슨 감독은 "어머니와 자식 한 쌍의 아름다움을 더없이 실그러뜨리는 대조"라고 했다.
잔혹함과 고통만을 강조하는 내용은 아니며, 수난을 받는 중간 중간에 과거 회상 플래시백 형식으로 예수의 어린 시절이나, 가르침을 펼치던 때의 장면이 삽입된다. 젊은 시절에 목수 일을 하면서 어머니와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도 등장한다.
그런데 곧바로 잔인한 장면으로 돌아오니 충격이 더욱 배가된다.[3] 예를 들어서 로마군 병사 둘이 채찍질 형벌(태형)[4] 을 당해서 죽도록 맞던 도중에 최후의 만찬 장면으로 돌아가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대사가 나오고 다시 죽도록 채찍질을 당한다.[5]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예수는 자신을 비웃는 병사들과 군중들에 둘러싸인 채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짊어지고 올라가며 채찍질이나 폭행을 당하고, 더 이상 일어서는 것조차 힘겹게 된 가운데 시몬의 도움으로 간신히 언덕에 도착한 뒤 잔인하게 십자가에 못박혀 세워진다. 고통 속에서도 좌우의 두 죄수 중 디스마스가 속죄의 뜻을 보이자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라 예언한 예수는 이후로도 군중들의 구경거리가 된 채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어가다가 마리아 일행과의 대화를 끝으로 결국 사망하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물이 한 방울 떨어져 내리고[6] , 이어서 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지고 예루살렘 성전 가장 안쪽의 휘장이 둘로 찢어지고[7] 비가 세차게 내린다. 이 또한 성경 내용 그대로이다.
작중 내내 예수를 조롱하고 있던 마귀는 지옥으로 보이는 곳에 갇혀서 비통하게 절규한다. 보통 이 장면은 예수의 죽음으로 마귀가 지상의 권세를 잃은 것으로 풀이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 그의 시신을 성모가 수습하면서[8] 아들을 안아주고, 이윽고 정면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영화는 막이 내린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무덤 속에서 예수가 부활하여 걸어 나가는데, 손바닥에 구멍이 뚫린 상처가 보이는 것으로 끝난다.
6. 등장인물[편집]
대체로 성경에 나온 대로이다. 여기에 이 영화에서 나온 특기할 만한 장면이나 인상들을 언급하면 아래와 같다.
6.1. 예수[편집]
배우는 제임스 카비젤(James Caviezel).[9]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구원자로서의 엄숙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온갖 처참한 꼴을 당한다. 대제사장이나 본시오 빌라도 앞으로 끌려올 때도 험하게 다뤄지며, 얻어맞는 건 약과이고, 채찍질을 당하는 순간부터 고어물에 준하는 몰골로 전락하고 만다. 이 때부터 거의 반죽음 상태가 되며, 고통스럽게 십자가에 못 박힌 뒤로는 눈에 한가득 실핏줄이 돋아난 상태. 결국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처절한 고통을 겪으며 눈을 감는다. 반대로 보면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미쳤을 상황에서도 끝까지 스스로의 의지로 형벌을 받은 모습을 통해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 즉 신이란 것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을 박해하는 인간들을 멸할 수 있는 권세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끝까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유언은 4대 복음서에 나온 '가상칠언(架上七言, 십자가에 매달린 채 한 일곱 마디.)'[10] 을 말이 되게 이어서 만들었다.
카비젤 본인도 가톨릭 신자이며, 본업은 배우이지만 영화를 안 찍을 때는 목수 일도 하는 사람이라고.[11] 참 우연히도, 촬영 당시 나이가 예수가 죽은 나이와 동일한 33세였다. 감독에게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오, 주여. 제 이니셜이 JC(지저스 크라이스트)인데다가, 제 나이는 33살이에요!" 라고 하자, 멜 깁슨 감독은 "절 겁주지 마세요!" 하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고.
더빙판 성우는 설영범
6.2. 성모 마리아[편집]
배우는 마야 모르겐슈테른.[12] 영화상에서 한없는 모성애를 보여준다. 작품 초반에는 '주님의 뜻대로'라며 의연한 모습을 유지하려 애쓰지만[13] , 결국 살점이 뜯겨 나갈 정도로 매질을 당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오열한다. 십자가 형틀에서 내려진 아들의 주검을 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십자가를 짊어지다 넘어진 예수에게 달려와 안아주며 "아들아, 엄마 여기 있다!"는 장면[14] 은 눈물을 쏟기에 충분한 명장면. 아들을 둔 어머니라면 가슴이 찢어지는 씬이자 어찌보면 이영화에서 가장 슬픈장면중 하나이다.
영화 종반을 앞두고 십자가에서 죽음을 앞둔 예수에게 "내 살에서 나온 살이며, 내 피에서 나온 피인 내 아들아. 나도 같이 죽게 해다오"라고 오열하는데, 사실 이 대사는 창세기에서 아담이 하와(이브)에게 했던 말에서 따온 것이다. 이 대사 직후에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는 성모 마리아와 곁에 있는 사도 요한에게 각각 "여인이시여, 보소서.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이 분이 너의 어머니시다"라고 말하여 성모신심의 근거를 마련한다.
예수의 생애(특히 십자가 수난 장면을 중심으로)를 다룬 다른 영화들 중에서도 극중 성모 마리아의 행적 묘사, 출연 비중이 상당한 수준으로 할애되었다. 이 영화의 여성 출연자들 가운데 단연 주연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감독인 멜 깁슨 감독이 가톨릭 신자라서 가톨릭 신자들의 공통 덕목인 성모신심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고증'을 살려서 '30대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외모로 나온다.[15] 이 당연해보이는 점을 굳이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다른 기독교 창작물, 특히 가톨릭 성향의 창작물에서는 '동정녀'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 성모 마리아를 실제 나이보다 젊고 예쁜 처녀의 모습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빙판 성우는 최수민
6.3. 사도 베드로[편집]
배우는 프란체스코 데 비토(Francesco De Vito). 예수의 12사도 중에서 사도 요한과 이스카리옷 유다와 함께 그나마 비중이 크다.
스승인 예수가 겟세마니 동산에서 자신의 운명에 떨며 아버지에게 기도하는 와중에 코 골며 자다가 예수한테 한 소리 듣는다던가, '예수의 제자가 아니냐'고 추궁받으니 예수의 예언에 따라[16] 3번 예수를 부인한 후 스스로 충격을 받아 자신은 부정한 사람이라고 울부짖으며 도망치는 등 여러모로 현재의 존경 받는 베드로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성경에서도 예수의 사망 과정이 묘사되는 장에서 베드로는 영 좋지 못한 모습밖에 보이지 않는데[17] , 작중에서는 이 시기를 중점적으로 묘사하다보니... 그래도 유대인 제사장 카야파[18] 의 사병이 예수를 잡으러 오자 냅다 도망간 다른 사도들과 달리 칼을 휘두르며 병사의 귀를 자르는 등 예수를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나름 수제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러한 폭력은 예수의 가르침과 동떨어진 행동이기 때문에 예수에게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라고 질책받았지만.[19][20]
더빙판 성우는 오세홍
6.4. 사도 요한[편집]
배우는 크리스토 지브코브.
예수가 체포되고 혼란하고 비통한 와중에, 성모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의 곁을 조용하게 지키며 예수의 최후를 함께 지켜 본다. 성경에서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다른 제자들이 다 도망쳐 뿔뿔이 흩어질 때도 유일하게 예수의 곁에 있었고[21] , 예수는 숨을 거두기 전에 요한에게 동석한 성모 마리아를 가리켜 "이 분이 너의 어머니시다"라고 당부했으며, 이는 오늘날 성모신심의 근거가 되고 있다.[22]
더빙판 성우는 김승준
6.5. 베로니카[편집]
십자가를 지고 가던 예수를 보고,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닦아주는 사람.[23] 물도 주려고 했지만 군병들에게 밀쳐지는 바람에 실패했다. 이후 수건에 예수의 얼굴 모양으로 피가 묻게 된다.
6.6. 키레네 사람 시몬[편집]
자식과 함께 길을 가다 로마 군인에게 붙잡혀서는, 고문 후유증으로 도저히 십자가를 짊어질 수 없게 된 예수의 십자가를 같이 짊어지고 십자가의 길에 합류하게 되는 역할.[24]
어린 딸과 함께 지나가던 중[25] 로마 병사들로부터 예수가 십자가 지고 가는 걸 옆에서 같이 도와주며 가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하지만 주변의 여인들이 '제발 저 사람을 도와달라'고 울며 간청하자 예수를 도와 십자가를 지게 된다. "나는 죄가 없고 저 사람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오. 명령이니깐 십자가를 같이 져주는 것 뿐이오."라고 외치던 그였지만, 갈수록 예수를 동정하며 나중엔 십자가와 예수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며 "거의 다 왔으니까 조금만 더 버텨 달라"며 부축해주고 물을 나누어 주기까지 한다. 중간에 병사들이 베로니카를 쫓아낸 사이에 제지가 풀린 군중들이 예수를 마구잡이로 폭행하자 직접 그 사이에 끼어들어 그만하라고 소리지르며 "이 사람을 계속 때리면 십자가를 지지 않겠소!!"라고 분노하는 장면은 명장면. 평범한 사람의 양심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골고타 언덕에 도착한 뒤에는 쫓겨나가서 더 이상 등장이 없다. 십자가를 다 옮기고 나선 로마 병사가 "이제 됐으니까 꺼져버려!"라고 하며 냉정히 쫓아버리는데, 돌아가는 와중에 뒤를 바라보며 처참한 예수의 모습을 보고선 눈물을 훔치며 슬퍼한다.
더빙판 성우는 김환진
6.7. 본시오 빌라도[편집]
배우는 흐리스토 쇼포브. 로마 제국의 유대 총독. 아내의 의견에 따라 예수를 죽이고 싶어하지 않았다.[26] '진리를 알리려고 한다'는 예수의 말에 진리에 대해 고민하며 클로디아에게 '당신은 진리를 알아볼 수 있겠냐'고 묻거나, 이미 반란 때문에 두 차례 황제에게 경고를 받아 폭동과 반란을 두려워 하면서도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고뇌하는 모습을 보인다.[27] 어떻게든 예수를 무죄로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으나[28] , 그에 대한 반발로 인해 분위기가 폭동 직전까지 가자 마지 못해 십자가형을 선고하면서 "나는 책임이 없소."라며 손을 씻어버린다.[29] 여담으로 억센 군인임을 반영하는 본시오 빌라도의 스킨헤드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이 영화의 대사는 당시 그 지역에서 쓴 아람어인데, 그는 대사를 라틴어로 한다. 행정관은 로마에서 온 사람이니. 여담으로 역할을 맡은 동구권 배우의 이름은 흐리스토(그리스도) 쇼포브이다.
더빙판 성우는 배한성
6.8. 클로디아[편집]
배우는 클라우디아 제리니.[30]
본시오 빌라도의 아내. 이름은 비록 전승이지만 성경에 분명히 언급되는 인물이다. 전날 밤 악몽을 꾸고 "예수는 의인이니 죽이지 말라"고 남편에게 간언하고, 성모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손수 수건을 줘서 형장 바닥에 고인 예수의 피를 닦게 한다. 예수의 처형이 확정됐을 때는 멀리서 지켜보며 슬퍼한다.
6.9. 아베나데[편집]
로마 총독인 빌라도의 부하 장군으로 군인들의 간부이기도 하다. 예수를 조롱하거나 모욕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주거나[31] 처벌을 받는 그를 죽이라는 제사장들과 유대인들의 선동에 빌라도와 함께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32] 종국에 예수가 숨을 거둔 이후 비바람이 몰아치며 땅이 갈라지고 지진이 일어나는 현상을 경험한 이후에는 투구를 벗으며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예수를 경외하며 놀란 표정으로 바라본다.[33]
6.10. 헤로데[편집]
배우는 루카 데 도미니치스. 당시 유대의 왕. 정확히는 갓난아기를 죽이라고 명한 헤로데 왕의 아들인 헤로데 안티파스.[34] 본시오 빌라도가 재판을 거절하자, 카야파와 안나스가 헤로데에게 예수를 데려온다. 이 때 예수에게 소문으로 들었던 기적들을 자신의 앞에서 보여달라고 하지만 예수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이 사람은 죄인이 아니라 그냥 미치광이다."라면서 재판을 거부하고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6.11. 롱기누스[편집]
예수를 창으로 찌른 병사, 론지노.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에 끌려가는 예수를 비웃지 않던 병사. 도중에 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울부짖자,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처형 장면에서 다시 등장하여, 목이 마른 예수에게 물에 적신 해면을 건네 목을 축여주었다. 기상 악화로 빨리 형을 집행하기 위해 예수의 다리를 부러뜨리려다 이미 죽은 걸 알고는 확실히 하라는 명령대로 창으로 찌르고, 피와 물을 뒤집어 쓴 순간 바로 회개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무릎을 꿇은 모습이 그 증거. 롱기누스의 창의 주인. 보통 성씨인 롱기누스로 많이 불리지만, 작중에선 카시우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전승에서는 롱기누스는 눈에 병(백내장)이 있었으며, 창으로 예수를 찔렀을 때 나온 피와 물이 눈으로 들어가자 눈이 회복되었다고 하며 이후 군인을 그만두고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다니다가 붙잡혀서 혀를 잘리는 고문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말을 할수 있었다고 하며, 총독 앞에서 우상을 부수는 패기를 보여주다가 참수를 당했다고 한다.
6.12. 2명의 죄수[편집]
예수와 함께 처형당한 2명의 죄수.
성경대로 1명(게스타스)[35] 은 예수에게 "넌 하느님의 아들이라면서 네 자신도 구원 못 하냐?"며 조롱한다. 다른 1명(성 디스마스, 축일 3월 25일)은 "이 사람은 우리와 달리 죄를 짓지 않았는데 고난받고 있다!"고 예수를 옹호하며 예수에게 하느님 나라에 가시거든 자기를 기억해달라 한다.[36] 예수는 거의 다 죽어가며 숨이 넘어가는 목소리로 디스마스에게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으로 갈것이다." 라고 하며 천국을 약속해주지만, 게스타스는 이를 보고 큰소리로 비웃다가 곧바로 나타난 까마귀에게 눈을 쪼인다. 이는 전승으로 내려오는 일화.
그 후 로마 제국 병사들은 예수가 숨을 거둔 것이 확인되자, 다른 두 죄수는 망치로 다리를 부러뜨려 강제로 죽인다. 왜 그런지는 십자가형 참조. 간단히 말하자면 십자가에서는 다리를 움직여야 상체가 움직여져 호흡이 가능한데 다리를 부러뜨리니 질식사하는 것이다. 참고로 당시의 사형은 현대의 최대한 고통없이 죽이는 사형과는 달리 최대한의 고통속에 서서히 죽이는 형벌이였다. 십자가형 또한 십자가에 손과 발이 못박힌 통증과 서서히 숨통이 조여오는 고통과 물론 영화와 성화들에서는 최소한의 속옷을 입힌것으로 표현됐지만 실제론 발가벗은 상태로 수치심과 죽음의 공포속에 천천히 죽이는 형벌이였다.[37] 예수의 십자가 사건 당시엔 그 다음날이 곧 유대인들의 명절이였기 때문에 빨리 죽이고 명절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양옆 강도는 다리를 꺾어 죽인후, 예수는 그리 오랫동안 생존하긴 힘들었을 것이기에 옆구리를 창으로 찔러 확인 사살만 했을 것이다. 이미 십자가에 못박히기전 여러가지 도구가 달린 채찍으로 심한 매질을 당하고[38] 여러 사람들에게 희롱 및 폭행을 당하느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었고 또한 머리에는 가시면류관을 씌워놓아 통증이 있었을 것이며 고통스러워하는것이 안쓰러워 진통 효과가 있는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를 먹이려 하자 그것조차 마다한 상태로 십자가에 못박혔기 때문. 이때 '몸속에 모든 물과 피를 쏟으셨다'고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는데, 아마 창을 깊게 찔러 심장을 건드렸다면 심장에서 몸속에 고였던 피가 터져나왔을 것인데, 죽은 지 시간이 꽤 흐른 상태라면 혈액 내의 혈장 및 혈구 성분들이 분리되어 붉은 피가 쏟아져 나온 후 맑은 물이 이어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6.13. 이스카리옷 유다[편집]
복음서 전승대로[39]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자살하는 걸로 처리. 바리사이인들과의 회의 장면이 인상적이다.
유다의 영혼은 예수를 배신하자 사탄의 손아귀에 넘어간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유다를 놀리던 아이들의 얼굴이 마귀처럼 변하거나 하면서 유다를 정신적으로 몰아가는 연출이 있다.[40] 자살 직전에 주변에 널브러진 썩은 당나귀 시체[41] 장면이 꽤 고어스럽다.
더빙판 성우는 김장
6.14. 카야파[편집]
배우는 마티아 스브라지아. 바리사이들의 대표이며 유대인 대제사장. 자신의 장인 안나스와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를 죽이기 위해 유다를 매수하고 갖은 중상모략과 모함을 멈추지 않는다. 그 와중에 법정을 한밤중에 도둑처럼 여는게 말이 되냐며 법정 자체가 엉터리라며[42] 예수를 옹호하는 니코데모를 추방시킨다.
카야파는 여기에 거짓 증인까지 불러가며 예수를 모욕한다. 이들의 증언 중 '마귀의 힘으로 마귀를 물러가게 했다'도 있는데, 성경에서도 예수를 베엘제불이라 매도하는 자들에게 예수가 직접 '사탄의 힘으로 사탄을 쫓아낼 수 없다'며 그 모순을 지적하는 장면이 기록되어있다. 이후 예수가 성전모독죄를 지었다고 난리를 피우며 총독 앞으로 끌고 가라고 명령한다. 끌려가는 예수를 회당의 사람들이 구타하고 침을 뱉는데, 거의 부랑배로 보일 정도로 천박하고 증오에 찬 모습을 보인다. 법정에서는 사형을 주저하는 본시오 빌라도를 협박하고, 자신들에게 왕은 로마 황제밖에 없으니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마태오 복음서 27장 25절)[43] 라고 강하게 밀고 나가서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하게 만든다.
다만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질 때의 엘리야 운운하는 대사가 영화에서는 빠졌다.[44]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향해 "네가 성전을 허물고 사흘만에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는데 어디 지금 한 번 그렇게 해봐라"라고 조롱한다. 그 앞에서 예수는 조용히 "저 사람은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며 아버지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고, 그걸 옆에서 같이 십자가에 매달린 디스마가 알아듣고 "지금 이 사람이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도 안 들리냐"며 대신 한 마디 한다.
종국에는 예수가 숨을 거둠과 동시에 지진으로 성전이 갈라지고, 휘장이 찢어지자 절망의 눈물을 흘린다. 자신들이 죽인 예수가 바로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비통함의 감정으로 눈물을 흘린 것으로 보인다.
더빙판 성우는 장광
6.15. 니코데모[편집]
배우는 알렉산더 민서. 예수를 모함하고 그를 시기하는 다른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오히려 예수를 인정하고 한밤중에 은밀히 그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사장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제사장들이 예수를 중상모략하지만 "이 야심한 밤에 누가 이런 최고회의를 열었소? 다른 원로들은?? 이건 말도 안 되는 억지입니다!!"라고 예수를 변호하고 나서다가 사람들에게 밖으로 쫓겨나게 된다.
이 니코데모는 요한 복음서 3장에서 밤에 예수에게 몰래 찾아와 거듭남에 대해 물어보던 그 바리사이파 사람이다. 실제로도 산헤드린 공회 의원들 중에서 유일하게 예수를 옹호했던 인물로, 요한 복음서 6장에서 '예수의 말이 맞는 것 같다'며 하수인들이 예수를 잡아오지 않자 '너희도 미혹되었냐'며 제사장들이 질책했는데, 이에 '율법을 통해 그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 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결국 다수의 횡포와 압박으로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45]
6.16. 성부[편집]
전면에 등장시키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직후)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이 지진을 일으키는 장면이 명장면. 이 물은 하느님의 눈물이라고 한다. 이 지진으로 인해 예루살렘 성전의 바닥이 반쪽 나고, 최소 말 한마리 이상의 힘으로나 찢는 것이 가능하다는 지성소와 성소를 구별하는 휘장이 찢어진다.
6.17. 사탄[편집]
배우는 로살린다 첼렌타노. 처음에 예수가 겟세마니에서 기도할 때 곁에 서서 앞으로 겪을 일들은 사람이 견딜 수 없는 것이니 하지 말라고 종용한다. 그리고 자신의 상징인 뱀을 예수에게 보낸다.
그 이후 중간 중간 나와서 예수를 지켜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심지어는 썩소를 짓는 아기[46] 을 안은 모습으로도 나온다. 이 장면에서 사탄은 자신의 아기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며, 고통받는 예수를 조롱한다.
로마 제국 군인들과 유다를 놀리는 아이들의 배후에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때 이들은 마치 '사탄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 있는 듯이 얼굴이 악마적으로 연출된다. 예수가 십자가를 져야 사람들에게 구원이 있기에 사탄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지 않도록 온갖 방법으로 회유하지만, 예수가 결국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며 숨을 거두자 이승에서의 영향력을 잃고 지옥으로 떨어져 절규한다.[47]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데, 여자 배우가 남자 연기를 한 것이다.
더빙판 성우는 빌라도와 마찬가지로 배한성
6.18. 마리아 막달레나[편집]
막달라 마리아. 배우는 모니카 벨루치. 전승대로 예수의 처형 장면에 성모 마리아와 늘 붙어 다닌다. 영화를 통틀어 가장 울음을 많이 터뜨리는 캐릭터이다. 복음서의 유명한 일화인, '간음하다 걸려 사형될 처지에 놓인 여인을 구해준' 에피소드의 주인공이었다는 설정을 깔고 있다.
더빙판 성우는 정미숙
6.19. 말쿠스(Malchus)[편집]
배우는 로베르토 베스타조니. 카야파의 노예 병사들 중 1명. 예수를 체포하러 왔다가 분노한 베드로에 의해 한쪽 귀가 잘려서 땅에 떨어진다. 이를 본 예수는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는 말로 베드로를 꾸짖고, 말쿠스의 귀를 주워서 도로 붙여주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듯, 땅에서 일어서지도 않고 멍하니 예수를 올려다 보았다. 실제 성경에서는 귀를 다시 붙여준 것까지밖에 나오지 않는다.[48]
7. 흥행[편집]
멜 깁슨 감독이 최초 기획안을 냈을 때는 "때가 어느 때인데 종교 영화를 만들겠다는 거냐?"며 주위에서 도시락 싸들고 말리는 분위기였다. 대작 종교영화 장르는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사장된 장르인데, 찰턴 헤스턴의 전성기에 만들어진 십계나 벤허처럼 1950~60년대에는 대대적으로 흥행했던 장르였으나, 1980년대 이후로는 이런 종류의 영화는 대작 중에서는 거의 없었다. 굳이 찾아보자면 20세기 끄트머리에 제작된 드림웍스의 장편 극장판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가 그나마 흥행에 성공했고, 내용면에서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것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최신작인 이집트의 왕자 마저도 구약을 다룬 것으로 신약 시대를 소재로 하여 흥행에 크게 성공한 대규모 헐리우드 프로젝트는 21세기에 들어 없었다.
하지만 멜 깁슨 감독은 2,500만 달러의 사비를 아낌없어 털어가며 제작을 강행했다. 할리우드 메이저들이 죄다 배급을 거부하여 뉴마켓 영화사라는 중소업체가 배급을 맡았는데[49] , 이 업체는 종전 자사 최고 흥행 성공작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몬스터(2003)로 전세계에서 6,000만 달러 정도를 번게 고작이던 영세업체였다. 여기에서 제작 및 배급작으로 알려진 다른 영화가 메멘토 정도인 듣보잡(…) 영화사였다.[50]
이렇듯 흥행에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성공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둔다. 전세계 다 합쳐 6억 1,189만 달러가 넘는 돈을 쓸어 담았으며, 2차 판권 시장까지 합치면 9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중소 배급업체로는 섬밋 엔터테인먼트가 제작배급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전까지만 해도 유일하게 미국 시장에서 2억 달러 이상을 번 중소영화사 배급 영화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이다.
미국에서만 3억 7,000만 달러 이상 벌었다. 이는 2022년까지 역대 R등급 영화 북미 흥행 1위이다.[51] 영국에서는 1,107만 8,861파운드를 벌었는데 이는 역대 비영어 영화 흥행 2위이다.[52]
한국에서도 전국 250만 관객을 동원했으니 외화로서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다. 당연히 기독교 신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서 말하는 기독교는 당연히 가톨릭, 정교회, 개신교 등 그리스도교 종파를 거의 모두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오늘날에도 한국의 기독교 조직에서는 고증도 비교적 잘되어 있고 내용도 충실한 편이라서 종파를 가리지 않고 사순시기만 되면 틀어제낄 정도.
종파를 막론하고 기독교 신자들이 많이 시청하다 보니, 이 영화가 상영하는 동안은 영화관이 반쯤 신앙 고백 자리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상영 중에 울음을 터뜨리는 기독교 신자들을 봤다는 후기가 수두룩하다. 종파를 불문하고 조금만 감수성이 풍부하고 신앙심이 강한 신자라면 저절로 "아이고 예수님 어떡해!" 소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영화이기는 하다. 비신자라 해도 "와, 이건 너무한데?"라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 교회나 종파, 사목자의 성향에 따라 아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대체로 군말없이 차분하게 감상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심약하거나 너무 어린 신자들에게는 보지 않을 것을 잘 교육시키기도.
2007년 예수 부활 대축일 전날인 4월 7일에 KBS2 토요명화에서 자막으로 방영되었다. 마지막 장면이 예수의 부활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적절한 타이밍.[53] 그리고 2년 후, 2009년 4월 10일에 KBS1 명화극장에서 이 자막판이 재방송되었다. 이후 한동안 재방이 없다가 9년 후, 2018년 부활전 전날에 EBS에서도 방영되었다.[54]
8. 특징[편집]
8.1. 고증[편집]
아포칼립토에서와 마찬가지로, 멜 깁슨 감독의 고증덕후 기질이 그야말로 유감없이 선보인다. 전술한 대로 언어와 복식 고증에 충실한 등 세세한 면에 신경을 썼으며, 연출 또한 감탄할 정도로 뛰어나다. 굳이 종교영화라는 틀에 한정짓지 않더라도 수작 이상의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별다른 재해석이 없이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성경의 내용에 충실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복음서를 읽는다면, 영화가 성경을 상당히 가깝게 따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일부 장면은 가톨릭 전승과 19세기 독일인 안나 가타리나 에메릭 수녀가 체험한 환시[55] 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영화이다. 영화의 연출은 유명한 성화(聖畵)의 구도를 빌려온 것이 많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영화를 관람하고 "내가 생각하던 것과 똑같다."면서 극찬했다고. 특히 유대인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의 장면은 거의 17세기 네덜란드 화풍으로 필름이 구성되어 있다.
촬영지는 이탈리아. 고증에 꽤나 충실한 것이 특징인데, 웬만한 복식 고증은 물론이고, 작중에 등장하는 로마 제국 캐릭터는 이탈리아인 배우로 기용하여[56] 모두 라틴어를 쓰게 하였다. 심지어 유대인 캐릭터들은 모두 아람어로 대사를 할 정도다.
성경의 장발과 수염은 성경 율법에 따른 것이다. 성경에는 머리 둘레를 깎지 말라는 구절이 있다. 하레디들은 오히려 옆머리만 남기는 특이한 스타일을 고집한다. 반면에 현대 대부분 나라의 머리스타일과 수염제모는 성경의 관점에서 우상 숭배의 문화인 로마 문화를 본뜬 것이다. 사실 멜 깁슨 감독이 추구한 고증의 의도는 최대한 성경적 분위기를 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성경 줄거리'에 철저한 베이스를 두고 이외 부분에서 가능한 한 최선의 고고학적 고증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8.2. 묘사[편집]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하면서 겪는 고난의 묘사가 기존의 종교 영화와는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생생하다. 어지간한 고어물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특수효과를 모두 활용해서 잔혹하게 묘사했다. 심지어 이 장면들이 고증에 분명히 맞는 것이다. 십자가형이 괜히 고대인의 잔혹함을 상징하는 게 아니다.[57] 즉 예수의 수난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에 가장 가깝게 보여주는 영화인 것이다. 이 영화가 수난을 유독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화가 묘사를 순화했던 것이다. 이사야서 52장 14절에서 "주님의 종"은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 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고 까지 되어있다.
이 때문에 잔인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 심약한 사람에게는 그다지 추천되지 않는다. 너무 잔인하기 때문에 종교 영화가 아니었다면 절대 15금 등급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58]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도 극중에서 나오는 수난 장면 묘사에 대해 "너무나 참혹하니 심약한 사람들은 보는 걸 삼갔으면 합니다."라고 평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그 때문에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오히려 이 영화를 너무 끔찍하다며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개신교계 미션스쿨들에서는 종교 관련 수업(특히 성경 개론)에서 종종 이 영화를 관람하는데, 종종 잔혹한 장면에 쇼크를 먹고 쓰러지는 학생이 나오기도 한다. 천주교에서는 어른들의 레지오 마리애 모임이나 청년 공동체에서 시청하지만 보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안 봐도 된다.
작중에서 무고하고 선량하게 묘사되는 인물인 예수를 로마 군인들이 피와 살이 튀게 고문하는 잔인한 장면은,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니라도 오싹하고 동정심 들게 만들 정도.[59] 최고 압권은 채찍질 씬. 처음에는 회초리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쇠도리깨에 가까운[60] 채찍이 등짝을 휘감고, 사방팔방에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다닌다. 특히 채찍이 예수 옆구리에 박혔다가 살점과 함께 날아가는 잔혹한 장면과, 등과 몸 뒷부분 중심으로 때리다가 그만 때리나 싶더니 몸을 뒤집어서 앞쪽을 무지막지하게 때리기 시작하는 장면은 신자 / 비신자를 막론하고 오 주여 를 외치게 만들 만큼 매우 끔찍한 장면.[61] 회초리까지는 수십대를 맞아도 부들거리면서라도 일어섰던 예수가 채찍으로 맞은 이후에는 제대로 일어서지 못해 형벌이 끝나고 나서 병사들이 예수의 팔을 잡고 질질 끌어내 형장을 벗어난다.
절정인 십자가에 못박는 장면도 만만찮게 끔찍한데, 왼손을 못박은 뒤 오른손을 못박으려 하는데 손이 못구멍에 안 닿자 밧줄로 오른손을 묶어 어깨가 탈골되도록 잡아당기지 않나, 다 못박은 뒤 십자가 뒤쪽에 튀어나온 못을 구부린답시고 못박힌 예수째 십자가를 통째로 바닥에 뒤엎고는 다 구부리자 다시 뒤엎는다. 이 과정에서 바닥에 있던 먼지와 모래,자갈들이 파여진 살점에 그대로 다 들러붙어 참혹함은 더욱 배가되어진다.
물론 매우 당연하지만 촬영할 때는 배우가 막대기만 휘두르고 줄이나 칼날은 CG 처리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를 취했음에도 예수 역을 맡은 제임스 카비젤은 영화를 찍으면서 온갖 개고생을 했는데, 실수로 채찍 1대를 맨몸에 진짜로 맞아서 피가 철철 나거나[62] 끔찍한 흉터와 낭자한 혈흔들을 리얼하게 보이게 하느라 분장 1번 하는 데 장장 4시간에서 8시간[63] , 평균 7시간이 걸렸다. 부상을 입기 전인 초반부와 과거회상씬에서도, 가발과 수염과 인공 코 등 상당한 분장을 해야 한 건 다르지 않았다. 매일 똑같이 엄청난 전신 분장을 하다보니 피부는 약해지고, 물집이 생길 정도였다. 이러다보니 휴식 시간이나 자는 시간에도 분장을 유지했다. 다음날 이른 시간에 촬영이 있으면 더더욱.
가시면류관을 쓴 뒤의 장면들을 찍을 때는 너무 조이는 것 때문에 편두통에 시달렸고 십자가의 길 장면에서는 정말로 그 무거운 십자가를 실제로 지고 가며 찍느라 어깨가 탈골되었다. 참고로 촬영에 사용된 십자가 무게는 68kg.(...) 십자가를 놓치는 장면에서 실수로 십자가가 머리에 떨어져 입에 머금고 있던 가짜 피뿐 아니라 진짜 피까지 토해내기도 했다. 이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는 데 무려 한 달이나 소요됐다고 한다.
십자가에 매달린 장면은 더욱 힘들었는데 실제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짐 카비젤은 벽에 붙은 채 스쿼트 자세로 10분 이상 유지하는 연습과 등 하부 근육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했다. 여기에 촬영 당시 날씨가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추운데 거의 전라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촬영에 임해야 해서 시속 64km 강풍이 부는 추위 속에 고생이 말이 아니었고[64] 결국 폐렴에 걸렸다. 뇌우 장면을 촬영하던 중 조감독과 함께 번개에 맞기도 했다고. 그나마 우산으로 번개가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 양쪽에서 불이 솟아났지만, 기적적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한다.
노출씬이 많다보니 드러난 맨몸은 수많은 자상과 타박상 등 많은 자잘한 부상에도 시달렸다. 점점 몸상태가 안좋아지며 심장에도 문제가 생겼고, 그의 담당 의사로부터 “촬영을 지속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영화를 다 찍으니 95kg이었던 그의 몸무게가 75kg으로 줄어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