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2번타자 (r2019031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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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사례


1. 개요


야구의 전략 중 하나.

2. 상세


전통적인 야구의 타순은 출루율이 높고 빠른 1번 - 작전 수행 능력이 있는 2번 - 타점 올리는 능력이 뛰어난 3번 - 가장 강한 4번 - 장타가 많은 5번 순으로 이어진다. 이 타순에 따르면 2번 타자는 1번을 득점권으로 보내는 능력을 크게 요구하게 되어 타격 능력보다는 작전 수행 능력이나 주루 플레이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거의 야구 만화에서 1번이 출루하면 2번은 고민할 것도 없이 번트를 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좀 다른 얘기지만 본의아니게 강한 상위타선이 실현된 적은 과거에도 몇번 있었다. 김영덕 감독이 이만수가 포수임에도 기록 달성을 위해 일부러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은 1번 타자로 출전시킨 것. 김동엽 감독 항목에 그 당시 라인업 사진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그 사진을 남긴 1986년 시즌에 이만수는 김봉연과 함께 KBO 통산 최초의 개인 통산 100호 홈런 기록 달성을 두고 경쟁 중이었다. 한 번이라도 홈런 칠 기회를 더 주려고 김영덕이 일부러 상위 타선에 배치한 것. 이처럼 당시에는 기록을 위해 스타 플레이어를 상위 타순에 배치하는 일이 흔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백인천이 본인이 감독인 것을 악용해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라인업을 조작한 것. 물론 그렇다손쳐도 주어진 기회를 잘 받아먹고 대기록을 남겼다는 것을 무조건 폄하해서도 안되겠다. 또한 당시 국내 야구 수준이 아직 미비했던 사실도 잊으면 안된다.
그러나 2000년 이후로 세이버메트릭스 계열에선 타격 생산성이 가장 높은 선수를 2번에 배치하는 것이 득점 생산력이 가장 높다는 이론을 설파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더스틴 페드로이아마이크 트라웃 등이 실전에서 이 이론을 증명해내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도루나 번트 능력이 떨어질지라도 높은 타율이나 파워를 보장하면서 주루 플레이도 좋은 소위 호타준족형 타자나 그에 준하는 선수를 배치하여 작전 대신 타격으로 1번 타자를 불러들이는 것.
이론적으로는 가장 생산성이 높은 타자를 2번에 놓음으로서 얻는 점수는 1년에 5점 정도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상위 타순에 둘수록 기회가 많이 찾아온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회가 많이 찾아 올 수록 그만큼 일을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강타자에게 기회를 많이 줄수록 유리하다. 애당초 얼마 차이도 안난다고 속단하면 타순을 짤 이유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전체적인 지표만 봤을 때 그렇다는 거지 한 경기 한경기를 잡아서 승점을 쌓아야 하는 현실 상 이러한 판단은 불합리하다. 시즌 전체의 지표가 문제가 아니라 경기마다 이겨서 많은 승리를 거두어 승점을 벌어야 리그에서 우승하는 게 야구이기 때문이다. 타순에 관한 세이버매트릭스 관점에서의 분석은 다음 글을 참조하면 된다. "최적 타순"에 관한 통계적 기준 - 라인업 놀이를 위한 세이버매트릭스 가이드
더구나 2014시즌 이후로 타신투병[1]이란 소리가 나올 정도의 극타고 성향을 보이고 있는 KBO리그에서는 소위 번트와 작전같은 작전형 2번타자보다는 OPS 특히 장타력에 기반한 강한 2번타자가 훨씬 득점확율을 높힌다. 득점환경과 진루타의 가치변화가 "강한2번타자"의 본질 이라는 다음 글을 참조할만 하다.강한 2번타자의 의미

3. 사례


국내의 사례에서 강한 2번타자의 시초는 1994년 LG 트윈스이광환 감독이 김재현을 2번타자로 기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해 김재현은 1번타자였던 유지현의 바로 다음 타석에서 21홈런[2], 80타점을 기록하면서 홈런 3위, 타점 2위를 기록했고 양준혁과 시즌 막판까지 타점왕 경쟁을 하면서 기존의 2번타자 개념을 탈피한 신개념 2번타자로서 주목을 받았다. 물론 그 이전에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거포형 타자를 2번에 배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잠실 야구장에서 20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 히터를 한 시즌 내내 2번 자리에 고정한 사례는 김재현이 최초이다. 그 외에는 류중일 감독이 박한이를 2번타자로 기용한 사례나 염경엽 감독이 이택근을 2번 타자로 중용한 사례가 있다. 그외에 김기태 감독이 선구안이 좋은 나지완을 2번 타자로 깜짝 출전 시킨 경우가 있다.
2018년 현 시점에서 강한 2번타자를 시전하는 대표적인 KBO 팀은 SK 와이번스다. 이만수, 김용희 체제를 거쳐 현재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 하에 SK는 기존에 김성근스몰볼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장타력과 압도적인 OPS를 갖춘 빅볼팀으로의 변신에 성공하였다. 2번 타자에 한동민, 김강민, 나주환 등이 주로 배치되고 있다. 실제로 한동민은 2번 타순에 자리잡으며 40홈런-100타점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손아섭도 그 예 중 하난데, 2번 타자를 서면서 팀의 타율과 공포의 테이블세터라인을 만들어주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감독 재임시절 만일 양준혁이 현역이라면 2번 타순에 놓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양준혁은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으로 높은 출루율을 보장하기 때문에 강한 2번타자론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타자라 볼 수 있다.그리고 20-20를 4번한 주력도 괜찮은 수준이었다.[3] LG 시절에도 김현수를 2번에 두며 강한 2번타자 전술을 시도하기도 했다.[4]
현재 뛰고 있는 선수중에서 본다면 넥센 히어로즈의 이택근이 강한 2번 타자의 전형이라 볼 수 있다. 매 시즌 항상 삼진보다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선구안에 볼도 안타로 만들어내는 컨택능력[5]으로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에 더해서, 20도루 이상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주루센스까지. 실제로 2014년도 2번타순에서 21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김용희 감독이 시즌 전에 추구했던 방법중 하나다. 그래서 새로운 외인 헥터 고메즈를 영입했으나, 헥터 고메즈가 시즌 초반에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7번으로 물러났다. 그 후 이명기의 부진으로 인하여 1번으로 기용됬다.
사실 2번타자는 전형적인 강팀이라면 강하고, 약팀이라면 약한타순이다. 즉 사실 강한 2번타자의 성공사례는 2번에 강한선수를 넣어서 성공한게 아니라 팀에 강타자가 많다보니 2번타순에 까지 강타자를 넣을 수 있는 강타선을 가진 팀이라는 의미라는 의견이 있다. 강한 2번타자 전략의 가장 큰 성공사례 중 하나인 2015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조시 도날드슨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당시 토론토는 포지션별로 30홈런이 가능한 선수로 가득했던 화끈한 타선을 자랑했다.
근데, 무작정 강한 2번타자를 실패로 결론내리긴 이를 수도 있다. 2017시즌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보면 아직까지 실패로 결론내릴 수만은 없다. 2017시즌 스탠튼이 시즌 중반부터 2번 타자로 고정 선발 출장 중인데, 현지시간 9월 23일 경기 기록을 합쳐서 2번 타자로 출장했던 103경기에서 45홈런을 기록 중이다. 디 고든의 주루 능력 때문에 스탠튼에게 속구를 던지는 비율이 높아졌고, 적극적 해결 능력을 요하는 3-4-5번의 클린업 트리오에 있던 때보다 더 편안하게 타석에 임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지안카를로 스탠튼 외에 2016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마이크 트라웃과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 브라이언트도 2번 타자로 출장하는 비율이 많은 편이고, 다저스의 간판 타자로 떠오르고 있는 코리 시거도 2번 타자에 주로 나오는 편이다.[6] 강한 2번타자로 주로 거론되는 조시 도날드슨도 이번 시즌에 여전히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붙박이 2번 타자로 나오고 있다. 역대 신인시즌 최다홈런 기록(52홈런)을 경신한 뉴욕 양키스애런 저지도 시즌 초반엔 하위타순, 시즌 중반엔 클린업에 배치되었지만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엔 2번에 배치되었다.
첫 타석에서 1번 타자는 무조건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와야 하니 자기 스스로 한번에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홈런을 제외하고는 점수를 바로 만들어낼 수가 없다. 그러나 1번 타자와 달리 2번 타자는 1번 타자가 출루할 경우 홈런이 아닌 방법으로도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순이다. 다르게 말하면, 첫 타석 때 가장 먼저 주자가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뜻이다. 1번 타자가 나가지 못했을 때엔 2번 타자가 테이블세터 역할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 수가 있고, 1번 타자가 출루할 경우엔 2루타-3루타-홈런 등과 같은 장타로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으며 두번째 타석 정도부턴 하위타선에서 출루가 발생할 경우 주자를 빠르게 불러들일 수 있는 역할인 클린업 트리오도 가능한게 2번 타자다. 2번 타자는 어째보면, 테이블세터 + 클린업 트리오를 상황에 따라 번갈아 맡을 수 있는 자리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강한 2번타자는 여전히 유효한 논리이다.
현역 감독들 중 강한 2번 타자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감독은 김태형 감독이 있는데, 그는 2번타자를 그저 1번와 3번 사이를 잇는 좌타자를 넣을 좌우놀이의 수단으로만 쓰며, 2번에 슬러거를 배치하는 일 역시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산 좌타자들 중 이 조건에 부합하는 건 팀내를 넘어서 리그 전체에서도 하위권의 타격을 자랑하는 오재원류지혁, 그리고 주전 자리도 따내지 못하고 있는 정진호 뿐이다. 결국 2번 타순에 팀내 최악의 타자가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 결과 2번 타순이 팀 공격 흐름을 무지막지하게 끊어먹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즉, 김태형 감독의 사례는 강한 2번타자론의 효용성을 방증해주는 훌륭한 예시이다. 그러다 2018년 들어서 최주환을 2번으로 올렸는데, 이는 팀과 선수에게 서로 이득이 되었다.
조원우 감독 또한 2018시즌 2번 타순에 정훈, 문규현, 김동한, 황진수 등을 배치하며 강한 2번 타자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고 결과 또한 대부분 좋지 못하다. 그나마 손아섭이 2번타자를 서면 그나마낫다 대신 리그 최고의 1번 타자가 있지
김한수 감독 역시 2번 타순에 김상수를 자주 배치시켰는데 결과 역시 좋지 못하면서 약한 2번타선이라는 비아냥을 듣다가 결국 김상수를 9번으로 내리고, 구자욱을 2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구자욱이 엄청난 활약을 하고, 거기에 팀 순위가 올라가면서 강한 2번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8년 시즌에는 장정석 감독이 마이클 초이스를 2번 타순에, 서건창을 3번에 넣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다시 화제가 되었다. 전통적인 의미로 생각하면 펀치력이 대단한 초이스는 3번에,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서건창은 2번에 어울리는 선수이므로 이 타순이 실현되면 본 문서가 설명하는 강한 2번타자의 전형적인 예가 될 수 있을 듯 했지만 개막전 라인업에서 서건창과 초이스는 테이블 세터로 나오면서 그냥 해본 말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2017년 챔피언이었던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도 강한 2번타자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며 일반적으로 20홈런 이상을 쳐줄수 있는 김주찬, 로저 버나디나를 2번에 기용을 많이 했다. 투수에 따라 나지완도 기용하기도하나 앞의 2명에 비해 빈도는 적은편이다.
2019 시즌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매우 파격적인 선택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박병호를 무조건적인 4번이 아닌 2,3번으로 활용하겠다라는 방침을 내세운것이다. 실제로 시범경기 첫번째 경기에서 2번타자로 출장했는데, 첫타석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강한 2번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시즌동안에도 강한 2번으로 활용되는 횟수가 증가할것으로 보인다.
[1] 타자는 신, 투수는 병신(...)[2] 이 당시는 20홈런만 쳐도 엄청난 거포소리를 듣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김재현의 홈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 야구장이었다. 현재도 고졸 데뷔시즌 최다홈런... 이였으나 kt wiz강백호가 그 기록을 넘어서버렸다[3] 그러나 양준혁의 통산 도루 성공률은 60%대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때문에 기록을 위해서 무리하게 뛴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4] 실제로 초반 부진을 겪던 김현수는 2번 배치 이후 서서히 살아났고, 이후 중심 타선으로 이동하며 부활하였다.[5]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택근을 보고 컨택 만큼은 메이저리거 수준이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물론 이 양반이 립서비스가 상당히 후하긴 하지만 이택근의 컨택 능력 만큼은 리그에서도 상위권 수준이란건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6] 그러나 이들 뒤에는 팀에서 확실하게 3, 4번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있으니까 2번 타자로 나오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