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야구/오프닝 라운드 B조/1경기

  상위 문서: 2020 도쿄 올림픽/야구/오프닝 라운드 B조

  관련 문서: 김경문호/2021년

}}} ||

1. 개요[편집]

---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펼쳐진 오프닝 라운드 B조 첫번째 경기.

2. 경기 전 예상[편집]

---

첫 경기부터 한국 입장에서는 가장 생소한 팀과 만난다. 4년 전 고척돔 참사의 당사자였던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그나마 한국 리그에서 해당국 출신 선수가 뛰고 있거나 뛴 적이 있어 대강의 유형 파악이 가능한 A조의 멕시코, 도미니카 공화국과 달리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그 전력이 미지수다. 얼마나 그 생소함을 잘 떨쳐내는지가 중요하다. 당초 미국-이스라엘 전이 먼저 열릴 것이란 관측도 있어서 이 경기로 전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이 경기가 B조의 개막전이 되면서 없는 이야기가 되었다. 대부분의 선발 선수들이 2017 WBC에 출전했었던 선수들이라 당시의 기억을 다시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거의 대부분이 미국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등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므로 얕잡아보고 방심하면 안 된다. 특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샌디에이고에서 은퇴 후 이스라엘 국적을 복수국적으로 취득하고 대표팀으로 들어온 이안 킨슬러가 요주의 선수다. 다른 이스라엘 선수들도 일찌감치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한 뒤에 대표팀 합류를 준비해왔으며, 2019년 유럽 야구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여 호흡을 맞춰 조직력을 이미 갖췄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여 선수들도 의지를 굳힌 상황이므로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다.

대니얼 킴은 이스라엘 대표팀의 결속력과 정보력을 경계했다. 이스라엘 대표팀은 유대인 통합이라는 거대한 명분 때문에 결속력이 대단하다. 은퇴한 선수와 코치로 뛰는 선수들까지 합류했고 선수단 중 10명이나 되는 인원이 출전을 위한 귀화를 택했다는 점 역시 대단한 점이다. 정보력을 보면 메이저리그 많은 유대인 출신 고위 프런트 라인에서 한국 선수들의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한다. 그래서 대니얼 킴은 이스라엘 대표팀이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전력 분석을 잘 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이 경기에 차우찬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승리 투수 개념이 무의미한 국제단기전이므로 상황에 따라 조기 투수교체를 하는 상황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좌완 정통파인 차우찬과는 정반대 유형인 사이드암 스로 유형의 고영표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둘 중에 출전하지 않는 쪽이 미국전 선발로[1]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대표팀 투수 엔트리에서 가장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선수가 하필 차우찬인 만큼 마지막까지 선발 투수 예측은 쉽지 않을 듯.

상무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를 앞두고 이스라엘전 선발투수 후보에 원태인, 최원준, 고영표, 김민우가 확정되었다고 보도가 나왔다. 다만 LG전을 앞두고 고영표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아 고영표는 미국전 선발로 확정된 듯하다. 한현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명단에서 제외된 점을 감안할 때, 언더핸드 롱 릴리프 역할은 최원준이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2]. 이렇게 된 이상 LG전 김민우의 투구 성적에 따라 김민우와 원태인 중 한 명이 이스라엘전 선발이 될 것이다. 이 순서가 중요한 게, 여기서 선발이 아닌 선수는 경기 일정상 (조 1위 간 준결승전에서 이긴다면)결승전 선발 또는 (조 1위간 준결승에서 패해 치르게 되는) 2차 준결승에서 선발투수로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전력분석을 통해 파악한 이스라엘의 수준과 김경문 감독의 대표팀 일정 운영 계획이 매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신시내티 레즈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193 cm 장신 우완 투수 존 모스콧을 선발로 내세웠다. 재활을 거듭하다 2019년에 결국 은퇴했고 마이너리그 투수코치와 유소년 야구단 지도자를 하다 이스라엘 국가대표에 소집되었다. 참고로 이 선수는 2017 WBC에서도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선발된 경험이 있어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다. 선수 시절 150 km/h의 포심과 140 km/h 중반대의 투심,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던졌다. 선수 시절 만큼의 기량을 뽐내진 못하겠지만 속구보다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필요할 듯하다.

3. 스코어보드[편집]

---

4. 선발 라인업[편집]

---

5. 경기 내용[편집]

---

5.1. 1회~8회 : 박빙의 경기[편집]

---

1회말 이스라엘의 선발 투수 존 모스콧이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9구만 던지고 자진 강판, 이후 좌완 사이드암인 제이크 피시맨이 올라와 대표팀 타선을 상대하였다.[14]

팽팽하던 경기의 무게가 한쪽으로 쏠린 것은 3회 초였다. 무실점 5K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원태인이 3회초 이스라엘의 이안 킨슬러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면서 선취점을 허용한 것. 점수는 0:2.

4회 말 2아웃 강민호의 안타 이후 오지환이 동점 투런 홈런을 쳐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놓으며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점수는 2:2.[15]

6회초에 최원준이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점수는 2:4.[16]

7회 초부터는 조상우가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사이 7회 말에서 대한민국이 이정후와 김현수가 백투백 홈런을 쳐 내면서 4:4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서 오재일이 출루, 2사에서 오지환이 우중간 펜스에 맞는 역전 적시 2루타를 쳐 내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8회 초 역시 조상우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굳히는 것으로 보였다.

5.2. 아쉬운 동점과 10회말 끝내기[편집]

---

그러나 9회 초 1아웃,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오승환이 또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홈런을 맞으며 5:5 동점을 허용,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말았다. 9회 말, 오재일이 조시 제이드를 상대로 연신 파울 컷을 해내며 용규놀이를 하고 있던 중, 바운드된 공이 옆으로 떨어진 사이 1루 주자 강백호가 도루를 시도하다 2루에서 아웃을 당하며 흐름을 끊었고 오재일은 땅볼 아웃, 결국 9회 말도 5:5로 끝나면서 경기는 승부치기까지 가게 되었다.[17]

10회 초, 오승환이 돌부처라는 별명에 걸맞게 KKK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10회 말, 이스라엘 투수는 제레미 블레이치로 교체되었고 직전 대수비로 들어온 황재균[18]이 그대로 타석에 나와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 3루가 되었다.

오지환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2, 3루가 된 상황, 블레이치는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고 2사 만루가 되었다. 이 상태에서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섰고, 초구가 몸에 맞는 공이 되면서 결국 5:6으로 대한민국이 황당하게 승리하며 지난 2017년 WBC의 설욕에 성공했다.

6. 투수 기록[편집]

---

7. 경기 총평[편집]

---

이날 경기는 홈런이 무려 여섯 개나 터졌다. 작은 요코하마 구장의 특성이 여실히 드러났는데, 특히 이스라엘의 베테랑 내야수 이안 킨슬러와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2개)에게 도합 3개나 허용했다. 대한민국은 오지환, 이정후, 김현수가 홈런을 쳤다. 그러나, 아쉬웠던 것은 팀 잔루가 너무 많았다는 점인데, 찬스에서 오지환이 적시타를 때린 것을 제외하면 모두 홈런과 몸에 맞는 공으로 점수를 얻어냈다.

한국은 선발 우완 존 모스콧을 노려 스타팅 9명 중 7명을 좌타자로 채웠으나,[19] 부상으로 모스콧은 9구만에 내려가고 좌완 사이드암 제이크 피시맨을 올려서 대한민국 타선을 봉쇄했다. 보통 선발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내려가는 경우에는 같은 손 투수를 올리는 것이 관례이나, 그러지 않고 좌타자에 극도로 강한 좌완 사이드암을 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위장선발 전략[20]. 실제로 피시맨은 타선이 일순하고 홈런을 맞기 전까지 한국 타선을 잘 봉쇄해냈다. 이후에도 좌완투수를 계속 올리며 좌타자 일색인 한국 타선을 저격했고, 실제로 오지환의 적시타를 제외하면 안타를 쳐낸 것은 강민호와 허경민, 라인업에 둘뿐인 우타자 뿐이었고 한국의 좌타 라인업은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홈런을 만든 것 이외에는 제대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21]

전반적으로 9회를 넘어서 10회까지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으나, 하필 이스라엘이 승부치기에서 투수 조시 제이드가 내려가고 바뀐 투수 제레미 블레이치가 10회 말에 2연속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자폭을 하면서 허무하게 이겼다는 평이 많다. 양의지의 뱃살 덕분이라는 유머성 반응[22]이 흥하는 중이다. 최후의 순간에 몸에 맞는 공이 나오자 기뻐하는 양의지와 어이없는 패배에 망연자실하는 제레미 블라이시의 모습이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다.

이 경기 대한민국 대표팀의 수훈갑은 오지환이라고 할 수 있다. 홈런 포함 3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그 동안 필요 이상으로 비난받았던 아픔을 지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23] 이 경기에서 오지환은 동점 투런과 역전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양의지는 안타는 없었으나 불펜진을 잘 리드해줬고 끝내기를 만들어낸 점은 좋았다고 볼 수 있다. 황재균도 안타는 없었으나 진루타와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인분은 했다. 김혜성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 날 나온 투수들은 구위나 제구가 좋은 편이었다. 홈런을 맞긴 했지만 2017 WBC 때처럼 볼질을 해서 주자를 쌓아놓는 일은 없었고 연타를 내주지도 않았다. 다만 국대 1, 2선발인 원태인과 최원준 모두 중요한 상황에서 실점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외에는 조상우가 이 날 등판한 투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며, 오승환도 9회에 동점 홈런을 맞긴 했지만, 승부치기에서는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워스트 플레이어는 강백호라 할 수 있는데, 4번 타자임에도 5타석 3타수 무안타 2사사구로 타격에서도 부진한데다가 9회말에 벌인 뇌주루로 절정을 찍었다. 만약 이 경기를 패했다면 제1의 역적이 됐을 터였다.

8. 여담[편집]

---

•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아키바 토르 대사는[24]
  롯데 자이언츠의 팬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오늘의 경기, 승부치기 끝에 아쉽지만 이스라엘이 졌습니다. 한국팀, 축하합니다."라는 짧은 평을 남겼다. #

• 한편 이 경기 패배 후폭풍으로 선수촌 골판지 침대' 논란과 관련해서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이 보여준 행동에 대한 일본 누리꾼들의 비난이 경기 이후에 지속되었고 이에 이스라엘 선수들이 사과 영상까지 올리는 일이 벌어졌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 방송3사 시청률 총합은 22%로 높게 나온 편이다. 시청률은 MBC, SBS, KBS 순.

• 1회 선발투수의 이탈로 조기에 불펜을 가동한 데다가 연장 끝에 사구로 허무하게 패배한 이스라엘은 다음날 미국에 1:8로 참패하며 조 3위를 확정지었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다시 한국과 만났는데, 이번에는 5회 말 끝난 시점에서 무려 1:10으로 탈탈 털리고 있다(...). 결국 1:11로 10점차 콜드게임 패배. 멕시코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겨우 살아남았더니 2라운드 패배로 도미니카와 다시 단두대 매치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결국 이 단두대 매치에서 도미니카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전체 5위로 올림픽을 마감하게 되었다.

9. 둘러보기[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