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음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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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두음전환(頭音轉換, Spoonerism)은 두 단어의 초성을 서로 바꿔서 발음하는 말실수 또는 말장난으로 애너그램의 일종이다.
대화 도중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어휘를 떠올리지 않고 급하게 말할 때 자주 발생한다. 물론 청자는 언어의 맥락을 유추하면서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
두음전환은 인간의 머리 속에 음절이 심리적인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근거가 되는데, 이는 두음전환 현상이 음절 단위의 동일한 위치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초성-초성, 혹은 중성-중성, 종성-종성 식으로 서로 바뀌는 경우는 있지만 초성-종성 등 음절 내부에서 다른 위치에 있는 소리가 바뀌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두음전환의 영어명인〈스푸너리즘〉이라는 말은 옥스퍼드 뉴 칼리지의 학장을 지냈던 윌리엄 아치볼드 스푸너(William Archibald Spooner)라는 사람이 이런 종류의 말실수를 자주 했다는 데서 왔다고 한다. 기사 그가 보여준 원조 스푸너리즘의 예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 rate of wages→weight of rages
임금(돈)의 비율→분노의 무게
- dear old queen→queer old dean
늙은 여왕께→기묘하고[1] 늙은 학과장
- crushing blow→blushing crow
강렬한 타격→홍조를 띄우는 까마귀
- "Do you have a magnifying glass? (No, I don't.) Oh well, it does not signify."→"Do you have a signifying glass? (No, I don't.) Oh well, it does not magnify."
돋보기 안경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뭐 상관 없습니다.→중요한 안경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오, 이거 확대가 안 되는군요.
미국의 인지과학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는 이와 비슷하게 두 단어의 중성이나 종성을 서로 바꿔서 발음하는 경우를 가리키기 위해 'kniferism'과 'forkerism'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2]
말실수 외에 의도적으로 두음전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로 창작물에서 기존 인물이나 사명 등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유추되게 하고 싶은 경우 이런 방법을 쓴다. 이 계열의 대표주자는 아르센 뤼팽 시리즈의 헐록 숌즈가 있다. 셜록 홈즈의 성과 이름의 두음을 서로 바꾼 것.
2. 예시[편집]
한국어에서도 두음전환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한 유머글도 있다. 부가적으로 알아보기 쉬우며 검열되는 효과도 있다.[3]
- 일반
- 감맛 김자칩
'공동'과 '운명'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자주 쓰인다. 원래는 한 배를 탄 처지라는 뜻인 '운명 공동체'이다.
감스트의 말실수 중 하나이다.
제대로 된 스푸너리즘이다.
예전 쿵쿵따 38회에서 이휘재가 기술씨름을 잘못 얘기했다.
생방송 게임천국 941029 방송분에서 손범수가 출연자 소개를 실수한 방송사고였다.
이 문서 맨 위의 영상. 나는 가수다에서 대기실에서 동료 무대를 관전하던 임재범이 외친 말이다.
가족오락관 020216(891회) 방송분에서 이용식이 모나리자를 말하려는 실수였다.
- 문제의 전창
퍼즐특급열차 950403 방송분에서 정재환이 문장의 전체라고 말하려는 실수였다.
- 미시입술
- 밝은 마닷가
기쁜 우리 토요일 MC 대격돌 우리가 한다 991016 방송분에서 쿨 유리가 사자성어 대결 중 자신만만하게 "백중백발"이라 말하고 의미까지 설명하며 도대체 뭐가 문제인 것인지 인지하지 못했는데(..) 후에 알고서 망신을 당했다.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소개되었던 사연. 할머니와 함께 마트에 수박을 사러 간 5살 아이가 수박이 진열된 코너 점원에게 '시원한 수박 주세요'라고 말한다는 것을 저렇게 이야기했다고.
실제로 이렇게 잘못 아는 경우도 은근히 있다.
- 스트롤(스로틀)
- 스트라이프
- 알르레기
- 소리벗고 팬티질러
- 아드네랄린
- 아브라다카브라
- 야치참채
- 애초당시
- 역도성 식류염
- 역시자지
- 오각노이
- 왕사슴 가이즈
- 요르구트
- 우리나라에서 올리는 열림픽 #
- 위키디피아
- 위키리스크
- 유명한 투리구슬
- 유연한 남탓, 사고하지 않기
- 정신아 병신차려
- 조주기능사 - 주조기능사
실제로 과목명 혼동으로 낭패를 보는 사례가 많다.
가족오락관 001223(836회) 방송분에서 이태현이 천고마비를 천마고비로 실수했다.
- 치자피즈 / 피즈치자
볼드체가 없으면 '피자치즈'로 읽힐 수도, '치즈피자'로 읽힐 수도 있다.
룰라 이상민이 신인시절 '좋은 친구들' 로고송 방송사고 에피소드였다.
- 치킨문화
퍼즐특급열차 931220 방송분에서 시선집중퍼즐에서 나온 문제로 원래는 키친문화가 올바른 표현이다.
원어 표기를 살려 흼이라 하기도 한다. 영어로도 heam and drope라고 하면 이쪽은 비슷하게 들어맞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서 일부 글자의 위치를 바꾸었다.
가족오락관 991006 스피드게임에서 윤철형이 이 인물을 설명하는데 쥐 흉내를 내면서 암시했는데 이용식이 생쥐텍페리로 잘못 말하다가 다시 생텍쥐페리로 정답을 말했다.
브레인 서바이버 124회에서 민경훈이 정형돈을 잘못 부른 실수였다. 정형돈 曰: 카페 있다고 자랑하는 거야? 카페도 없고 이름도 모르고~
실제로 이 이름으로 모바일 게임도 하나 나와있다.
맘이 아파 밤을 새워.
- 네훈아! 세?
- 니금 지가 나한테 대드는거야?
- 바리에이션으로 "지가 니금"이 있으며 도징징이 KBS 공채 개그맨 시험장에서 "지금 니가"라는 대사를 이렇게 2번 절었다고 한다.
- 다? 신고합니노
- 똥 먹는데 카레 얘기하지 마라
- 모자나이트
원명은 모나자이트. 광물 이름 중에 XX나이트(예: 탄자나이트)가 많기에 혼동하기 쉽다.
실제로 이 이름을 가진 전 프로게이머의 별명으로 애용된다.
/r/ 음운과 /j/ 음운의 교환이다.
- 전문
- 가리의 비
- 안토니아신
퀴즈 대한민국 2010년 방송분에 나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너무 유명하다보니 생기는 착각.
- 치로 t환
- 영어
- Beesechurger
- Murica - Murcia
- Pobody is nerfect
- Sarude - Dandstorm
- smart fella - fart smella
- Stunning Cunts
원래는 1998년에 나온 메탈리카의 라이브 비디오 Cunning Stunts. 제임스 롤프가 90년대의 어느 날 라디오를 듣던 중 DJ가 이 비디오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발음이 꼬여서 Stunning Cunts라고 읽어버렸고 롤프는 지금(영상을 올린 2021년)까지도 그걸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AVGN 194화 중)
- Tentin Quarantino #
- Smart Fella - Fart Smella
- 창작물
꽤나 자연스럽지만 원래 '마탄의 사수'이다.
단 원문인 '모래고양이'는 합성어이므로 붙여 쓴다.
'영원히 붉은 어린 달'을 이렇게 착각하는 경우가 대다수.
3. 유사 개념[편집]
- 자질 교체
소리 자체가 아니라 소리의 자질(된소리, 거센소리, 성대 진동의 유무 등)을 서로 바꿔 발음하는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 두음전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김태형이 '더블넥 포지'를 \'터블넥 X지'로 잘못 말한 것도 이쪽에 속한다.
- 한 단어 내에서 자리가 바뀌는 것
한 단어 내에서 자리가 바뀌는 것은 두음전환에 해당되지 않는다. 두음전환은 두 단어 이상에서 머리글자가 서로 위치가 바뀌어 발음되는 것을 가리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 단어들의 교체 - 예: 러시아식 유머
- 음절끼리의 교체 - 예: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
두음전환은 둘 이상의 단어 사이에서 초성인 음운이 도치되는 것인데 비해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서 캠릿브지는 하나의 단어에서 글자가 서로 바뀌었고 바뀐 것도 초성의 음운이 아니라 음절이며, 연결구과는 두 단어로 본다 해도 역시 음운이 아니라 음절이 도치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 또한, 초성은 초성끼리 바뀌는 스푸너리즘과 달리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는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두고 가운데가 서로 뒤바뀐다.
하필이면 두음전환의 장본인이 옥스퍼드 대학장이라는 시점에서, 그 라이벌격인 케임브리지 대학과 대비되기 때문에 더더욱 뭔가 관계가 있을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하필이면 두음전환의 장본인이 옥스퍼드 대학장이라는 시점에서, 그 라이벌격인 케임브리지 대학과 대비되기 때문에 더더욱 뭔가 관계가 있을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이러한 이동들을 통틀어 음운도치(metathesis)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동들은 일시적인 실수이므로 언어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고대 교회 슬라브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슷한 일로 고대 그리스어의 /ps/ 자음군이 특정 방언에선 /sp/으로 일정하게 바뀌는 일이 있었다. 본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Jeffors와 Lehiste가 저술한 "Principles and Methods for Historical Linguistics"라는 책을 참고하면 좋다.
4. 매체에서[편집]
- 네이버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두음전환과 음운도치를 이용해 훌륭하게 욕을 자체검열했다.
- 메탈기어 솔리드 2의 가짜 게임오버 화면에 나오는 Fission Mailed[7][8] 도 비디오 게임에 쓰인 두음전환의 훌륭한 예시.
- 언사이클로피디아의 Spoonerism 항목은 아예 문서 자체가 두음전환으로 작성되어 있다.
- 소설 마틸다에서도 주인공 마틸다네 집에 방문한 허니 선생이 집 앞에 적힌 Cosy nook(포근한 구석)이라는 문구를 보고 Nosey cook(참견쟁이 요리사)이 더 나아보일 것 같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참고로 번역본에서는 각각 '아담한 오두막'과 '암담한 부뚜막'으로 두음전환은 없지만 적절하게 번역되었다.
5. 관련 문서[편집]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24 09:22:00에 나무위키 두음전환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성소수자를 퀴어라고 부르는 것은 20세기 후반에 나온 이야기이므로 여기에선 본 뜻대로 "기묘한"으로 해석해야 한다.[2] 이해 못한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Spoon이 knife와 fork로 바뀌었다.[3] 그런데 이 문서에 예시된 사례 중에는 엄밀히는 두음전환(초성 교체)에 해당하지 않는 음절 교체 사례가 다수임에 주의[4] 고유색이 한국식 이름처럼 만든 별명인 나북희에서 따온 나부키하늘일 때부터 이름을 바꿔서 부를 조짐이 있었다(...). 그리고 이 별명은 본진 HKT48에도 역수출되어 HKT48 후배들도 덩달아 "나부키 야코" 라고 부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졸업공연에서 후배 운죠 히로나가 실수를 가장한 개그로 나부키 야코라고 부르는 바람에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5] 원래 이름을 ORPHA로 지었는데 착오로 OPRAH가 되었다.[6] "과자", "사러", "가자" 를 아무 순서대로 바꿔도 뜻이 이상하지는 않지만 이 문장은 특이하게 이상하다.[7] 그런데 웃기게도 두 단어 모두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각각 핵분열과 편지를 보내다라는 의미다. #[8] 이 문장은 헨리 스틱민 콜렉션에서도 패러디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