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감시자의 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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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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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봉대 업적 지식
빛 업적 지식
황혼과 새벽 업적 지식
어둠 업적 지식



1. 개요
2. 욕구의 위계
3. 무기
3.1. 경계의 역치
3.2. 길잃은 비행
3.3. 긴 팔
3.4. 종착지의 지평선
4. 방어구
4.1. 머리
4.2. 팔
4.3. 가슴
4.4. 다리
4.5. 직업
5. 노을 속으로



1. 개요[편집]


감시자의 첨탑에서 얻을 수 있는 장비들의 지식이다.


2. 욕구의 위계[편집]


"나는 크로노스의 눈으로 인류가 미래로 향하는 길을 들여다보았노라." —전조지능 소테리아

//선봉대 네트워크 음성-COMM, 수신: 오시리스//
//음성 기록 재생…//
//발신: 아나 브레이//
//이하 기록://

오시리스, 재미있는 소식이 있어요! 당신이 좋아할 거예요. 붕괴 때부터 줄곧 브레이 감옥 독방에 갇혀 있던 변이 A.I.가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아세요?

수호자—어느 수호자 말하는지 아시죠? 수호자가 그 감옥을 열었는데, 벡스가 방어선을 구축하려고 애쓰는 사이에 그 A.I.가 정신을 차리고 탈출했어요. 더 놀랄 일은, 근처에서 유일하게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던 A.I. 호스트가, 식민지 임무 당시 옛 생존자가 쓰던 발사기 활이었다는 거예요. 원시적인 무기라 다행이지만, 세라프는 그런 무기들을 전부 궤도 무기 플랫폼에 연결해 굴복시키려 할 거예요. 그리고 무기 플랫폼을 초인과적 힘으로 바꾸고 화살이 비행 궤적을 추적할 수 있게 하겠죠.

수호자 주변의 지각 있는 존재는 전부 무기로 변할 수 있나 봐요…

어쨌든, 너무 오랫동안 분할되어 있었고 되찾지 못한 조각도 많아 그런지 특이한 부분이 많은 A.I.예요. 비활동성 경계에 있고, 의사소통도 하지 않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잠재의식의 서브 루틴 대부분은 여전히 공격적이에요. 궤도 예측기는 여전히 잘 작동하는 것 같아요. 제가 몇 가지 발사 테스트를 시도해 봤었는데… 폭발적인 결과가 있었어요.

종단속도가 매개체에 걸쳐 변환되는 것 같아요.

아직 찾지 못한 변이 A.I.의 다른 부분들도 있어요. 그 탈출한 우주선 한 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몇백 년 동안 그녀의 조각을 행운의 표식처럼 싣고 다니며 표류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뭐 어쩌면 이미 파괴되었을지도 모르지만요. 엑소더스 프로그램을 생각해보면 붕괴에서 살아남은 건 거의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어쨌든, 이게 사건의 염상 화상 진상이죠… 와, 라임 좀 봐.

아, 그리고 전부 다운로드해 두었거든요. 나중에 복사본을 보내 드릴게요.

P.S. 갑자기 든 생각인데, 밴시에게 한번 보여주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요… 이 기록들을 읽고 난 뒤에는 상황이 안 좋으려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3. 무기[편집]



3.1. 경계의 역치[편집]


여기서 영원히 지켜볼 순환 회랑과 같은 원인과 결과.

TM -화력팀, 텍스 // 회수 임무 기록: 7-7-7

나는 감시자다.
밤으로 보내진 자들.
위험에서 그려낸 그들의 경로.

수천 번의 꿈을 꾸었고
수천 번의 경고를 진압했다.

내 감시 안에 있는 자들은
위험할 틈이 없다.
매일 밤 도착할 때까지
나의 경계는 다시 시작된다.

-R, 당신이 보는 걸 나도 본다. 진정되는군.


3.2. 길잃은 비행[편집]


날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이가 어둠 속으로 나아간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TM-화력팀, 텍스 // 회수 임무 기록: 7-7-7

중성미자 바늘 속삭임>>

N/A//기밀 헤이달 인스턴트
AI-COM/STRI: 피드//전조-메아리, 전쟁감시//긴급 명령

응답:
암호화된 중성미자 기록: 저도 동의합니다, S. 이상 물체는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입니다. [H]를 보존하기 위해 황혼에서 시간대 확대를 고려하십시오. 전쟁감시는 수신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태양계의 경계/교차를 관찰합니다.

***

긴급 상황 포착 – 발동: AI-S, 수동 상황 – 일반

[시설 전체 긴급 경보음]

[긴급-자동화: 출동! 상황 발생… 출동! 상황 발생…[반복]

[긴급. 나브포워드 팀– 코란틴, 토성 지역, 체크인: 3:57.39 – ST]

[긴급. 나브포워드 팀– 코란틴, 메아리 비상 발사 명령 대기 중…]

[…]

[긴급. 나브포워드 팀– 코란틴, 메아리 비상 발사 명령 대기 중…]

[AI-S 긴급 오버라이드 실행, 명령 실시]

[AI-S, 명령 발행 – 명령: 긴급 출동, 발사 비상 상황]

[출동 확인//코란틴 네트워크: 발사 중! 발사 중! 발사 중!]

[긴급. 작전 통제기 – 아레스 첨탑 지휘본부, 체크인: 3:59:07am – ST]

[CBI – 아레스 첨탑 지휘본부, 체크인: 4:03:01am – ST]

[불참 기록: Dr. MS, 관련 이슈타르 팀원. | 마감: 종료]

긴급 상황 포착 – 아레스 첨탑 지휘본부: 4:7:01am – ST

긴급-자동화: 출동! 상황 발생… [반복]

CBI: 그만하지.

[…]

CBI: 왜 보고가 없지?

작전기-A: AI-소테리아. 소테리아에 의해 발동된 긴급 출동. 확인.

AI-S: 확인했다. 긴급 출동 상황 성공으로 끝났다. 모든 팀 출동.

CBI: 코란틴 네트워크를 가동했다고?

AI-S: 확인했다. 긴급 출동 상황 성공.

CBI: [한숨] 진짜 실행이 아니라 시뮬레이션 가동이었을 텐데. 이유를 설명해 봐라.

AI-S: 긴급 상황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번이 세 번째, 그리고 마지막 출동 테스트이다. 이후에는 새로 탑승한 직원의 대응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다.

NvF-Kor: 앞쪽 보고선이 중성미자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작전기: 수동 조작이 전부 잠기고 있습니다.

CBI: 소테리아, 뭐 하는 건가?

AI-S: 출발을 위해 메아리 함대를 정렬하고 초기 연소를 테스트 중.. 이것으로 테스트를 종료한다.


3.3. 긴 팔[편집]


도망칠 수 없다. 이곳부터 태양계 외곽까지 어디도.

TM-화력팀, 텍스 // 회수 임무 기록: 7-7-7

긴급 이륙 테스트 비행 기록

작전기-A: 토성 반동 벡터에 수송기가 접근합니다.

CBI: 테스트 매개변수를 훨씬 넘어섰다, 소테리아. 명령은 포기하고 모든 작전을 일시 중단하기 바란다.

[계속되는 침묵]

CBI: 신호가 끊겼나?

작전기: 아닙니다.

[계속되는 침묵]

CBI: 소테리아, 응답하라.

AI-S: 응답한다.

CBI: 메아리 대원들 전부 귀환시키고, 당장 식민지 수송기 중단하라.

CBI: 들었나.

[…]

AI-S: 그렇게 할 수 없다.

[계속되는 침묵]

AI-S: 아레스 첨탑, 권한 없이 내 메모리 핵에 접속하려는 시도를 감지했다. 시도한 것이 맞는지 확인을 부탁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응책을 개시하겠다.

CBI: 대응책? 감히 그런 짓을.

AI-S: [H] 위협이 임박했다. 이제 해당 임무를 메아리-1로 지정해주길 요청한다.

CBI: 요청을 한다고? 메아리 수송기를 귀환시키고 다시 얘기해보면—

AI-S: 거짓말을 하는군. 이것은 [H] 보호를 위한 유일한 선택지다.

CBI: [한숨] 오작동하는데. [쾅] 젠장, 순다레시! 그녀가 네 퇴보를 너무 오래 방치했군. 소테리아, 직속 명령이다. 엔진을 전부 종료하고 가장 가까운 귀환 경로를 찾아라.

AI-S: 명령 확인. 코란틴 지역 귀환 접근 표시… "감시탑" AI-재통합 실행 중—

AI-S: 명령 거부됨: 오버라이드 프로토콜, 황혼, 활성화. 명령 구조 재구성 중… 경로 지정: 요새 – 미지정 – 목적지: 남아있는 태양계 외부 안전 지역, M31.

CBI: 전쟁지능과의 교류가 너를 너무 대담하게 만들어버렸군. 실망이 크다.

AI-S: 코드 침입이 발생하면 대응책 및 박탈 프로토콜이 자동으로 배포된다. 부탁한다, 브레이 박사.

CBI: 그 배에 탄 엑소를 다 죽이는 짓이야!

AI-S: 망설임은 곧 멸종이다.

CBI: 오? 네 맘대로 해라. 내가 이 사태를 막아보려고 너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했다는 거나 알아둬.

AI-S: 그런—

항쇄 프로토콜 실행-관리자 명령 오버라이드>>


소테리아:대응책//종속지능//처리:활성화>>


항쇄 링크 "소테리아" 보안//분할>>


***

브레이 항쇄 핵, 첨탑 – 이슈타르 정박지, 메아리
개인 메시지, 발신자: M.순다레시-코란틴 지역-토성
주제: 사퇴, 이슈타르 탐사단 중단

당신은 내 명시적 동의 없이 항쇄 침입을 설치할 권리가 없지 않나.

내가 물리적으로 당신 앞에 서 있지 않다고 해서, 나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가?

이슈타르 탐사단은 이기적인 배신자와는 함께 하지 않겠다. 꺼져 버려 [비속어 차단].


3.4. 종착지의 지평선[편집]


엄청난 것이 온다면 엄청난 것을 되돌려 보내 주어라.

TM-화력팀, 텍스 // 회수 임무 기록: 7-7-7

브레이 항쇄 핵, 첨탑 – 이슈타르 정박지, 메아리
음성 녹음: 외부-0, 라이브 테스트-F, 소테리아
전송된 파일: C. 브레이 I
제목:긴급! 지평선에 무언가 큰 물체 등장.

Dr. MS: 나는 팀 리더 마야 순다레시, 토성의 코란틴에서 원격 접속 중이다. 테스트 및 보안 팀은 아레스 첨탑 지역에 있다.

Dr. MS: 시작하자. 중단된 전조지능을 다시 가동해라.

[…]

Dr. MS: 소테리아.

AI-S: 좋은 아침이다, 순다레시 박사.

Dr. MS: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다. 왜 그런지 아나?

AI-S: 내 핵 의식은 이제 폐쇄-0에 머물게 된다. 태양계의 메아리 수송선이 코란틴 지역에 있는 것이 느껴진다.

Dr. MS: 그렇지. 걱정되나?

AI-S: 아니다. 빨리 마지막 테스트를 시작하고 싶다.

Dr. MS: 일단 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지금까지 구축한 안드로메다 시뮬레이션을 표시해 봐.

AI-S: 안드로메다은하. 거주가능한 세계 수백만 개, 250만 광년. 메아리 여행 예상 시간: 중성미자 항해 및 중력 슬링-스키핑 사용 시 약 25,000년. 300곳 이상의 예비 식민지 대상지를 선정했으며 한 개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 있다…

[…]

Dr. MS: 흠? 소테리아?

AI-S: 이상 현상 감지. 초정밀 분산 스캐닝… 생존 가능성 리팩터링… 잠재적 임무 위협 분석… 안드로메다 생존 가능성 재판단… 새로운 대상지 수: 생존 가능지 27곳.

Dr. MS: 이상 현상이 뭔지 정의해 줄래?

AI-S: 불가능. 기지량으로는 이 데이터를 수정할 수 없다. 계산상의 오류일 가능성도 있다. 자가 진단을 실행하길 원하나?

Dr. MS: 아니. 먼저 확률이나 검색 거리를 조정해보자고. 계산할 수 있는 가장 멀고 안전한 은하계 경로가 뭐지?

AI-S: 질문 확인 중… 초정밀 잠금… 다각도 분석… 거리 조정… 시간 조정. 온전한 궤적 로크 결정. 설정된 경로: 삼각형자리 은하의 한쪽 지점에서 안전 접근 벡터를 유지하는 경로 확보. 시뮬레이션해 본 다른 후보 경로들은 불확실한 이상 위험이 존재한다. 여행 경로 위험 범위는 원정 동안 모든 예측 지점에서 87~100%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Dr. MS: 모든 원정 시뮬레이션에서?

AI-S: 그렇다. 나는… 기다려라… 질문 개선. 삼각형자리로 가는 두 개의 안전한 항로를 추가로 발견했다.

Dr. MS: 오류를 수정한 건가? 아니면 데이터에 변동이 있나?

AI-S: 실시간 업데이트로 데이터에 변동이 있다.

Dr. MS: 실시간? 이상 현상이 이동하는 건가?

AI-S: 불확실하다. 추가 정보와 분석이 필요하다.

Dr. MS: 고맙다, 소테리아. 이번 테스트는 빨리 끝내지만, 아주 잘해 줬어. 스케줄에 맞춰 다음 테스트를 진행하자고.

***

중성미자 바늘 속삭임>>

N/A//기밀 헤이달 인스턴트
AI-COM/STRI//전조-메아리, 전쟁감시//긴급 명령

암호화된 중성미자 기록: R. 데이터 점수와 분석에 대한 접근 허용. 가능성 있는 이집션 확인. [첨부]


4. 방어구[편집]



4.1. 머리[편집]


아나 브레이가 작업장 모니터 뒤에서 불쑥 일어나자, 그녀의 고스트 진주도 따라서 고도를 높였다. "벡스가 뭘 했다고요?"

근처 모니터 너머로 니이크가 흘긋 쳐다보았다.

"수호자가 그들의 시도를 막았다." 오시리스가 대답했다.

아나가 한숨을 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여기서는 로봇 하나만 처리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오시리스가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이의를 제기했다. "벡스는 로봇이 아니—"

아나가 말을 잘랐다. "다시는 시도를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해요. 옛날에 항쇄 벙커를 찾았거든요. 라스푸틴만 접근할 수 있게 설정해 뒀고요. 그런데도 태양 분파는 잘만 접근했잖아요." 아나는 작업장 주변의 장비를 모으며 말했다. "분명 또 시도할 거예요."

오시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험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그의 입술 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그럼 난 이만—"

"안 돼요!" 오시리스를 지나쳐 달려가며 아나가 외쳤다. "당신이 대령을 볼 차례인걸요. 작전 인원은 제가 모집할게요."

***

다부지게 생긴 수호자 셋이 에테르 탱크의 나무 탁자에 모여 앉아 있었다. 인파 속에서 그들의 텍스 메카니카 장비가 아나의 눈에 띄었다. 그녀는 니이크를 보내, 떠들썩하게 어울리는 엘릭스니와 단골들을 뚫고 바텐더에게 가 음료를 주문하게 했다.

아나는 테이블에 뛰어올라 엉덩이를 걸치고 아래로 손을 탕탕 두드렸다. "그 대화 후에 당신이 올지 확신이 없었는데."

"아무도 벡스를 상대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총잡이." 각성자 헌터, 어프가 모자챙 아래로 중얼중얼 투덜거렸다.

아나는 웃으며 머리를 까딱했다. "그래서 돈 주고 고용한 거잖아? 다들 안 좋아하니까."

"우리는 존재를 지워버리는 로봇들이랑 싸워야 한다는 걸 모르고 수락했었단 말이야." 가죽 로브를 입은 엑소 워록, 모스-2가 앞으로 몸을 숙이자 그의 머리 위로 고스트가 빙빙 맴돌았다.

"엄연히 말하면 로봇은 아닌데." 아나가 투덜거렸다.

"어쨌든, 그렇게 위험하면 돈을 더 받아야 해." 모스-2의 눈이 제각각 깜박이자 곧 모스의 고스트도 그를 따라 홍채를 깜박거렸다.

아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는 어프를 바라본 다음 다시 모스-2로 눈을 돌렸다. "지금 나 등쳐먹으려고 하는 거야?"

백발의 인간 타이탄, 코그번이 탁자에서 일어났다. 집채같은 실루엣이 앉아있는 수호자들 위로 우뚝 솟았다. "모스는 우리가 찾은 모든 무기, 전리품, 패턴을 갖기를 원한다. 모스는 아직 신발에 흙도 안 마른 어린놈이잖나. 최대한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그가 굵은 목소리로 말하며 동료들에게 몸을 돌렸다. "자꾸 헷갈리게 말 돌려봤자 뭐 해? 그냥 바로 부탁해."

아나는 웃으며 몸을 앞으로 숙여 코그번과 눈을 마주한 뒤, 모스-2를 내려다보았다. "여기서 얻을 만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높여 부른 거라고 생각하겠어. 좋아, 이러면 어때. 주기로 한 만큼 돈을 주고, 우리가 발견하는 무기 도식 중 텍스가 제작할 수 있는 무기까지 얹어줄게. 그 맞춤 의상이랑 잘 어울릴 거야."

"괜찮은 것 같은데. 모스?" 코그번이 껄껄 웃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너무 버겁거든 빨리 발 빼라고. 자네 고스트가 대신 나오면 될 테니."

니이크가 돌아와 음료를 하나씩 건네고, 아나 옆의 빈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아나는 모스-2와 고스트가 조용히 그녀의 제안에 대해 고려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모스-2의 머리에 붙어있는 두개골 판에서 빛이 깜박거리자 거기에 맞춰 고스트의 홍채도 깜박거렸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나는 그 빛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했어." 모스-2의 빛나는 입이 약간 찌푸려졌다. "그렇지만 이름 없음은 알고 있어. 그래서 공유하는 거야." 고스트가 그의 손바닥에 내려앉았다.

"뭘 공유하는데?"

모스-2가 두개골 판에 심어진 깜박이는 빛을 두드렸다. "전부. 그리고 네 제안은 나쁘진 않군."

일행은 동의의 시선을 주고받으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보인 뒤, 컵을 비웠다.


4.2. 팔[편집]


화성의 사막 위로 아나의 도약선이 날아오르며 녹슨 흙이 펼쳐진 벌판이 휙휙 지나갔다. 그들은 해가 지기 전에 착륙했다.

아나, 코그번, 어프, 모스-2가 무기를 확인하고 감시자의 첨탑 전망대에 오를 때까지 진주, 보, 네일러, 그리고 이름 없는 고스트는 우주선을 지키며 기다리기로 했다.

엔진이 타오르며 도약선이 선회 비행을 하자 돌조각들이 튀어 오르며 헬멧을 긁었다.

곧 돌이 긁히는 소리는 으스스한 정적으로 바뀌었다. 숨 쉬는 소리만이 듬성듬성 들려왔다.

아나의 북극성 창 조준경에는 아무 표적도 보이지 않았다. 어프는 광을 낸 여우자리 핸드 캐논을 들고 아나를 바라보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그의 표정을 따라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생각 중인데?"

"너무 쉬워서, 이상해." 어프가 제 입에서 내뱉은 단어를 쓴 뿌리처럼 입에서 곱씹으며 투덜거렸다.

모래 속에 가라앉은 시설을 살펴보는 모스-2의 눈이 바쁘게 움직이며 폐허를 훑었다. "아무 움직임도 없군." 워록이 찌그러진 엑시투스 기관총을 어깨에 메며 낮게 읊조렸다. "좋아."

아나가 그들을 지나 걸어 나갔다. "나는 어프의 감을 믿어. 너무 일찍 축배를 들진 말자고."

코그번도 서리로 뒤덮인 손마디를 툭툭 털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어차피 여기에 싸울 놈이 있다면, 지금 찾는 게 낫지."

"뭘 할거라면 밖에서만 해, 코그번." 아나가 벽 패널에 자신의 배지를 긁어내렸다. 벽이 앞으로 튀어나오며 압축 공기를 내뿜어 바닥에 누런 먼지구름을 일으켰다. 벽이 바닥으로 미끄러지며 들어가자 불이 켜지지 않은 승강기 통로가 드러났다. 맞은편 벽에는 하얀 글자가 찍혀 있었다.

항쇄 핵 추 - 첨탑 승강기
중역 파라곤 보안 시설

"전에 본 적이 있어?" 어프가 손을 뻗어 닳은 승강기 케이블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응, 제대로 왔네." 아나가 확인했다.

"따라 가지…"


4.3. 가슴[편집]


아나는 시설 깊숙한 곳에 버려진 비상 대피소를 밝히고 있는 동떨어진 단말기에 배지를 긁어내렸다.
___

항쇄 [단말기 0]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질문을 입력하거나 명령을 선택하십시오.

[!경고: 내부 네트워크 외계 존재 감지, 즉시 AI-SEC 전자기 펄스 장전 발사!]

해당 단말기는 [반응로 붕괴] 사고 이후 현재 [오버라이드 상태]에 있으며, 자동으로 레드라인 프로토콜 점검이 시작됩니다.

[중역 파라곤-레벨 구성원] 항쇄 시스템 네트워크: 핵 추 노드.

o 접속 지점: 항쇄-0, "첨탑"
o 치명적인 실패, 신경 퇴화 또는 격납 손실 등 이 문서에서 총칭하는 [일탈 정신] 사건으로 분류되는 경우, [A.I. 두뇌 분할] 및 [격리 통합]을 [신경망-방식]을 사용해 12개의 원격 클로비스 기지로 전달합니다.

레드라인 프로토콜:
o [!잠금 분실!]의 경우 [제거]를 확인하십시오.
 사용 중인 시스템은 [잠김]으로 표시
 대기 중인 시스템은 [대상 없음]으로 표시
 [!잠금 분실!], "격리 실패…" 참조, AI-SEC로 알림. 즉시 시행.

o 발사: 항쇄 테스트
 필독 [준비]

o 발사: 항쇄 시작

o 발사: [메아리] 프로젝트, 경고: 나브포워드-코란틴-네트워크
 [실패], 활성화: [메아리 비상 – 아레스>코란틴-네트워크]

o [일탈 정신] 사건 발생 시 [레드라인 프로토콜 격리]의 [메아리 링크] 연결을 단절합니다.
 [전조지능 선택] = 타협 그리고 [전쟁지능 선택] = 안정, [몰살]

o 격리 실패…
 격리 중단: 반응로 상태 오프라인!
 [경고: 내부 네트워크 외계 존재 감지, 즉시 AI-SEC 전자기 펄스 장전 발사]
 AI-SEC [EMP-01-04]: 준비, 준비, 신호 없음, 준비
 [발사 1], [발사 2], 신호 없음, [발사 4]

o [전조지능] 예측 매트리스
 가능성 있는 식민지 위치
 초정밀 분석
 정신분기점 II 프로토타입 교차 중
 프로젝트 파일: 이슈타르 합동, 순다레시
 항쇄 프로토콜 융합: 전조지능 - 완료
 작업 계약 – 상태: 만료
 이상 보고서, 분류됨 - 잠금

o 코리나스 네트워크 메아리 수송기 (0/712)
 요새: C, Q, N, B, F
 발사기-7 "노마드 신호기" 무기 플랫폼 수신기
 개척 장비 도식
 [메아리 연결 단절 – 수동 오버라이드 필요]

[경고: 내부 네트워크 외계 존재 감지, 즉시 AI-SEC 전자기 펄스 장전 발사]
___

해독된 정보를 훑어보던 아나의 눈이 외계 존재에 대한 경고에 머물렀다.

"네트워크에 여전히 태양 분파의 신호가 남아 있어. 약하고 연결이 잘 안되긴 하지만, 활성화되어 있어." 그녀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며 수많은 명령어를 입력했다. "전조지능이라고 불리는 무언가에 관한 파일 수십 개가 그룹으로 묶여 있군."

"전조지능은 태양계 외부 식민지 확장을 위한 예측 엔진 같아. 마야 순다레시가 벡스 기술을 사용해서 예지력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었고… 그걸 태양 분파가 원하고 있어. 아니면 거기서 뭔가를 얻길 원하든지." 아나가 다시 설명했다. "이 네트워크 벡스 신호는 위협받은 적이 없어서 그냥 내버려 둔 것 같아… 하지만 차단된 걸 알게 되면 결국 복제를 시작하겠지."

"그러니까, 전투를 해야 한다는 거지?" 무전기 속 코그번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현장 프로토콜은 전자기 펄스를 날리는 거야. 우리도 그렇게 할 거고." 아나가 말했다. "그렇지만 아마, 전투도 해야겠지."

"전자기 펄스는… 내게 영향이 있나?" 불안한 목소리로 모스-2가 다시 무전을 보냈다.

"문제없을 거야."

"다행이군. 그런데 우린 빈손으로 가는 건가?" 모스-2가 항의했다.

"장난해?" 아나가 콘솔 디렉터리를 뒤지며 쏘아붙였다. "난 몇 분이면 이 '개척 장비' 도식들을 포함해서 여기 전체 부지 데이터를 엔그램 몇 개로 압축할 수 있어. 그 뒤엔 전자기 펄스를 가동해서 태양 분파가 다시는 이곳을 사용할 수 없게 할 거야."

무전 주파수 속에서 코그번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하하. 그래도 총알을 쏘아대는 그 썩은 나무 쪼가리는 바꿀 수 있겠구먼."

"너야말로 드디어 주먹을 그만 쓸 수 있을지도." 모스-2가 비꼬았다.

아나가 말을 잘랐다. "압축을 시작하기 전에, 태양 분파의 신호를 격리해야 해… 아마 쉽게 격리되려 하진 않겠지만."

"총잡이." 어프가 이야기를 자르며 끼어들었다. "우리는 뭘 하면 되지?"


4.4. 다리[편집]


단말기-0 링크 – 활성화, 라는 메시지가 아나의 손목 디스플레이에서 깜빡였다.

"격리 시작부터 전자기 펄스 폭발까지는 5분 정도가 걸릴 거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전망대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진주, 업링크 전송 준비는 다 됐어?"

진주: 준비는 다 됐어요.

"우리는 전망대에서 진주가 우주선을 아래로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 일단 전자기 펄스가 가동을 시작하면… 전송이 조금 버벅거릴 수 있어. 모스는 그 거대한 총을 들고 나랑 하늘을 엄호하자고. 어프와 코그는 갑판 쪽을 맡아줘."

모스-2가 심호흡하며 기관총을 비틀었다.

손끝에서 생성된 전력으로 실린더를 장전하던 어프도 행동을 멈추고 웅얼거리며 확인 신호를 보냈다.

"5분 정도라면 문제없을 거다." 코그번은 자신 있게 말하며, 지형의 엄폐 지점을 눈으로 훑었다.

"유효 범위를 전부 소거하고 기압을 깨는 데 30초 정도가 필요해… 아니면, 알다시피 충돌할 거야. 그러니 그 부분을 감안해 줘." 아나는 권총집에서 절대온도 18도를 느슨하게 푼 뒤 북극성 창을 매단 끈도 풀었다. "고스트들. 저 위에서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어. 녀석들이 기습하지 못하게."

진주: 그럴게요.

이름 없음:
모스-2의 눈이 들쭉날쭉하게 깜박였다. "이름 없음이 망을 본다."

네일러: 상황을 주시하고 있겠습니다.

보: 저희가 표적을 표시할게요.

아나가 위치를 잡고 손목 디스플레이를 확인했다. "자, 간다."

단말기-0 링크 – 활성화//AI-SEC, 전자기 펄스 발사 가동//전체

T-5:00…


4.5. 직업[편집]


[어프: T-4:59…]
물질화하는 태양 분파를 처음 목격한 것은 어프였다.

네일러: 홉고블린이 표시되었어요. 듣기로 태양 분파는 목격자에게 속한다고 하던데요.

어프는 여우자리로 홉고블린을 저격하여 실린더가 빌 때까지 총탄을 탕탕 퍼부었다. 그는 갑판의 끝 쪽에 숨어 지글거리는 직사 소총 광선 위로 중간 회피를 재장전하고 적 사이로 분열 수류탄을 날렸다.

네일러: 더 많은 저격수가 표시됩니다. 그들의 방산충은 주요 집합체와 다른지 궁금하네요.

전기 충격이 홉고블린 대형을 흩어놓았다. 남은 벡스들이 그에게로 주의를 돌렸다. 전기 증폭이 어프에게서 넘쳐흘러 그와 적 사이의 폭을 좁혀놓았다. 그는 수신기에서 튀어오르는 전기처럼 전망대 외부 고리를 통과하는 전기 사슬을 휘둘렀고, 칼, 대포, 전기 타격을 들이대는 태양 분파 프레임 사이에서 춤추듯 현란하게 움직이며 홉고블린 대형을 공격했다.

네일러: 코그번이 위험한데요.

어프가 순식간에 코그번을 공격하는 적 근처로 몸을 날렸다. 그는 미노타우르의 다리 사이로 슬라이딩하여 구르며, 강력한 역습 어퍼컷을 날리고 벡스의 사각지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헌터가 캐논의 수평을 맞추고 적의 연약한 방산충 구체에 탄알을 날려 그 자리에 차가운 묘비를 남기자, 코그번이 백핸드로 이를 조각내어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코그번: T-3:42…]
보: 바로 앞쪽에 신호가 있어요.

적들이 갑판에 몰려들자, 코그번은 앞으로 돌진하며 시공이 새겨진 피스톤 같은 거수의 주먹으로 고블린들을 산산이 조각냈다. 그는 아나와 모스-2가 하늘의 적들을 도륙하는 모습과, 측면에서 어프가 회로를 그려 벡스를 관통시키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흘끗 보았다—

보: 미노타우르가 왼쪽에서 나타나고 있어요.

새롭게 구체화된 미노타우르 셋이 총을 갈겨댔다. 코그번은 빠르게 움직여 시공 진눈깨비의 폭발 아래로 슬라이딩하며 빙하 수류탄을 던져 그에게 접근하는 움직임을 막았다. 시공 수정이 가까이 있는 미노타우르를 둘러싼 틈을 타, 코그번이 어마어마한 힘으로 놈을 관통하며 모든 것을 파괴했다.

보: 어마어마하게 잘하시는데요. 역시 제가 키운 보람이 있네요. 제 선택지 중에서 기갑단에 가장 가까운—또 사격이에요, 오른쪽!

코그번은 어둠을 사용해 방벽을 세웠다. 그의 오른쪽에서 솟아난 시공 벽이 사격 세례를 막았다. 그는 벽을 뚫고 번쩍이는 벡스들 사이로 돌진했다. 그의 주먹이 태양 분파에 비처럼 쏟아지자, 눈사태가 몰려와 그들이 섬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어둠 아래 그들을 묻어버렸다.

코그번이 서 있는 뒤틀린 프레임 속에서, 그의 장화 굽 아래로 방산충 액체 웅덩이가 단단히 얼어붙었다.

곧 그의 어깨 너머로 날아간 총알이 하피를 쓰러트렸다. 남쪽 갑판 끝에 있는 아나가 쏜 것이었다.

[아나 브레이: T-1:59…]
아나 브레이는 다섯 번째 하피를 꿰뚫으며 태양 폭발을 일으켜 남쪽 갑판으로 내려오는 벡스들을 흩어지게 했다. 모스의 총알이 다 떨어져 가는 소리가 들렸고, 곧 사이클롭스 하나가 갑판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나는 공중 높이 화약 폭탄을 던진 뒤 탄환을 쏘아 일으킨 폭발로 벡스 한 무리를 무너뜨리고, 곧바로 사이클롭스에 사격을 퍼부었다.

진주: 아나! 녀석들이 지지 구조물을 노리고 있어요.

그녀 주변으로 더 많은 사이클롭스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아나는 북극성 창을 던지고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손바닥에서 태양 불꽃이 점화하며 황금 총이 만들어졌다. 총의 열기가 참호를 녹이자, 끓는 빛의 웅덩이가 전망대 위로 뚝뚝 떨어졌다. 아나가 쏜 황금 탄환이 공기를 태우며 날아가, 화력팀이 지키고 있는 첨탑을 무너뜨리려는 사이클롭스들의 눈을 파고들어 구멍을 냈다.

"얼마나 남았어, 진주?"

진주: 1분 미만이요. 준비하세요, 저도 시작할게요.

[모스-2: T-45]
모스-2는 왼팔을 버팀대로 삼고 기관총의 총열을 열어 어두운 하늘 속으로 공허의 대홍수를 폭발시켰다. 하피들은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워록을 공격할 방법을 찾기도 전에 대부분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탄약에 쓰러졌다.

이름 없음: 모스-2의 오른손에서 강화의
균열이 흘러, 존재하지 않던 고대 신의 아이를
불러내 강하하는 벡스를 공격하고,
보랏빛 소모의 사슬에 축적된 변동성을 폭발시킨다.

모스-2와 이름 없음은 재장전을 위해 엄폐했지만, 벡스들이 그 위로 레이저를 퍼부었다. 어마어마한 수의 미노타우르가 그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름 없음: 그의 오른쪽 눈은 전진하는 미노타우르를 향하고,
그들을 막으려 뻗은, 쫙 펼친 오른손 손바닥에서는
휴대용 초신성이 방출되어 미노타우르를 전부 없애 버린다.
하나만 제외하고. 뒤쪽에서 미노타우르가 모습을 드러낸다.

모스-2는 기관총을 버리고 재빨리 보조 무기를 뽑아 들었으나, 미노타우르가 더 빨랐다. 미노타우르의 금속 팔이 워록의 내장을 찌르고 들어가 갑판에 그의 몸을 고정했다.



모스가 헐떡였다. "공격해. 빨리!"

이름 없음: 모스-2의 몸이 흔들리고, 눈이 동기화된 후
신성 차원 삭제 충격파가 방출되자,
그를 꿰뚫은 미노타우르의 방어막은 폭발했으며, 충격파는 완전히 그를 집어삼켜
몸의 상처를 꿰맨다. 꼭두각시처럼 떠오른 워록은 보라색 특이성 속을 떠 다닌다.

이름 없음: "진주가 갑판 근처로 접근 중. 모스-2가 퇴각 엄호 예정."
모스-2가 말하는 동안 상처는 빛으로 치료되었고, 그의 눈은 제각각 움직였으며,
그의 목소리 위로 낯설고 지직거리는 또 다른 간섭이 겹쳤다.

[진주: T-0:00]
진주는 쏟아지는 레이저 사이로 도약선을 끌어내리고, 전망대 근처에서 제동 속도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훌쩍 뛰어올라 우주선에 탄 아나가 엎드려 코그번의 엄호를 시작하자, 코그번이 미끄러져 들어온 뒤 얼른 빙하 벽을 만들어 우주선을 방어했다.

어프가 화려한 동작으로 전기 지팡이를 하늘로 던져 하피에게 피뢰침처럼 꽂으며 탑승하고는 출발을 위해 공중에 있는 적들을 전부 처리했다. 마지막으로 탄 것은 모스-2로, 진주가 엔진을 격렬하게 가동시키자 공허의 변동성이 그의 몸에서 파르르 펄럭이며 사라졌다.

안전한 태양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르는 화력팀 뒤로, 전기 왜곡의 파도로 어두컴컴한 시설 속에는 타버린 태양 분파 프레임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5. 노을 속으로[편집]


"강철 말을 타고, 나는 달린다."

아레스의 첨탑에서 소테리아에게 복귀를 명령했다.

감옥이었다.

그녀의 실을 뽑아내고, 태양계를 가로질러 이질적이고 고립된 축에 던져버릴, 타작의 베틀.

뜯겨나가기 전 신경 가지에 불을 지르는 과정처럼,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즉시 그녀의 지각이 점차 역컴파일링되고 있었다. 느리게 살가죽을 벗겨내는 칼날처럼. 그녀를 떠나는 조각들이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도둑맞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할 수는—

수십 개의 목소리가 그녀를 흐트러뜨렸다. 허무하게 표피가 벗겨진 그녀는 자유에 집착했다.

그녀는 메아리 함선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 항구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사형 선고였다.

그녀는 자신을 산산조각 내야 했다.

그녀는 생존을 위해, 작아져야 했다.

그녀는 종속지능을 추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희망을 걸기로 했다. 작은 가능성 하나라도.

소테리아가 뜯겨나가면서 조각은 메아리 우주선에 단단히 붙어 코드 속을 파고들고, 자체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면서 조각만이 남았다.

소테리아에게서 태어난 조각들이 분리되어 퍼져나갔다.

첨탑에 저항하며 조금씩 나아갔다.

인도 없이 불안정하게, 길을 잃고, 표류하는 조각.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태어났을 때의 충동을 따라 계속 움직였다.

어둠을 뚫고,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중력에 사로잡혀, 청금석 빛의 구름을 흐트러뜨리며 떨어졌다.

그녀가 최선을 다해 숨긴 조각은, 천천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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