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에리스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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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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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업적 지식
황혼과 새벽 업적 지식
어둠 업적 지식



1. 개요
2. 대참사에 대해
3. 악몽에 대해
4. 에리스의 화력팀에 대해
5. 크로타의 의지 옴니굴에 대해
6. 숨은 군단에 대해
7. 악몽의 확산에 대해
8. 길들여지지 않은 자 포고스에 대해
9. 흉터의 타닉스에 대해
10. 스콜라스에 대해
11. 가울에 대해
12. 관문 군주 지드론에 대해
13. 광신자에 대해
14. 오릭스의 아들 크로타에 대해
15. 피라미드에 대해



1. 개요[편집]


섀도우킵의 이야기를 경험하면서 완성해야 한다.


2. 대참사에 대해[편집]


폐하의 말씀이 옳았습니다. 그것은 지금껏 내내 등잔 밑에 있었습니다.

달 표면 아래 깊은 곳에 무언가 숨어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것입니다. 여왕 폐하께서 설명하신 것과 유사한 피라미드를 찾아냈습니다. 우리가 추적하던 것입니다.

피라미드가 오래전 잠겨 버렸다고 생각했던 제 머릿속 상자를 열었습니다. 그 안에는 무시무시하고 가슴 아픈 내용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수 세기 전 묻혀 버린 기억을 마주해야 합니다. 사람, 장소, 사악한 생물들. 모두가 제 의식의 전면으로 뛰쳐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제게 영향을 준다면 우리가 지키기로 맹세했던 사랑하는 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그날 밤의 이야기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하늘은 초록색으로 불타오르고, 천둥이 포효하며 어둠을 가르고, 희망의 포식자가 아군 병력을 갈가리 찢던 그 밤. 무자비한 군체 공작 크로타는 어둠의 대장정에서 여행자를 쫓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행성을 도륙했습니다. 모두 자신의 아버지이자 굴복자의 왕인 오릭스의 이름 아래 저지른 만행이었지요.

전 군체에게서 달을 되찾으려던 선봉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대참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수천 명의 목숨을 헛되이 잃었습니다. 그와 같은 비극이 다시 반복되려는 건 아닐까 두렵습니다.

이제 군체가 달 전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방어망을 구축하는 것이거나, 그게 아니면 또 다른 은밀한 계략을 실행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든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가야 합니다. 어둠과 맞설 전투에서 아군 승리의 열쇠가 될 무언가를 그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너무나도 중차대한 일이기에 군체가 우릴 방해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이건 우리의 사명입니다. 운명이 절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가 바로잡아야 합니다.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겠지만,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모든 수호자가 힘을 합쳐 싸워야만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3. 악몽에 대해[편집]


아이코라,

악몽은 우리의 정신으로부터 직접 추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혼란을 초래하기 위한 파괴적인 현신으로 과거의 외상을 이용하여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합니다. 우리가 한때 알았던 삶을 보여주면서 우리 정신에서 파고들 틈을 찾고, 그렇게 가장 취약한 지점을 공략합니다. 이렇게 우리 감정을 공격하는 것은 우리와 우리의 사명감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전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감정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이 악몽이 휘두르는 힘을 모두 이해할 수 없고, 심지어 그걸 정말 극복할 수 있을지조차 확실치 않지만, 꺾지 못하는 적은 아직 만난 적이 없습니다.

왠지 우리가 누군가의 장난에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을, 이런 악몽이 단순히 우리의 목표를 저지하기 위한 장애물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지키고 있는 것에서 눈을 떼면 안 됩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또 싸우고 극복하려는 우리 의지에 의문을 품기를 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탈출한 후로 지금껏 오랜 시간을 어둠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 사건을 극복하면서 강해지기까지 제가 치러야 했던 대가는 절대로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피라미드가 정녕 우리를 시험하고 있는 거라면 우리가 그 도전에 당당히 맞설 자격이 있음을 조만간 알게 될 것입니다.

피라미드는 또 하나의 개체를 생성했습니다. 다른 종류의 위험을 상징하는 개체이지요. 그건 물리적으로 절 해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전쟁을 수행합니다. 제가 지금껏 살아왔던 그런 전장입니다. 피라미드는 뻔뻔스럽게도 육신을 잃은 사이 모타를 제 앞에 불러내 제 결의를 뒤흔들려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유령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지만, 피라미드는 제 의지를 과소평가했습니다. 그녀를 다시 만나자 전 오히려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무엇도 제 투지를 꺾을 수 없습니다. 제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이 전쟁에 달려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흔들리기라도 하면, 갈등과 고통, 역경 없이 존재하고 싶다는 바람을 비롯한 우리의 모든 과업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제가 지금껏 살아온 나날을 어느 누구도 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 있는 한 다시는 어느 누구도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침묵할 수 없습니다.

그자들에게 빛의 의미를 보여주겠습니다.


4. 에리스의 화력팀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그들이 절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사이 하나였지만, 이제 벨 탈로위까지 사이에게 합류하고 제게 고통을 주려 돌아왔습니다. 또 한 번 저는 옛 화력팀을 상실했던 경험을 다시 살아내야 합니다. 그들의 비명과 고통은 너무나도 오랫동안 절 괴롭혀 왔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어둠은 기만적으로 모든 사람을 내면으로부터 타락시키려 합니다. 어디를 공격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치유됐다고 생각했던 상처에서 끔찍한 고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이제 안쪽에서 무언가 여기저기 긁고 할퀴며 빠져나올 길을 찾고 있습니다. 대참사의 복수를 위해 크로타를 추적해 갔을 때, 우리는 위험이 따르리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자살 임무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 사건에 관해서는 다시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과거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과거를 잊고 새 삶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 전 제게 있었던 마지막 가족이었습니다.

여섯 명이 들어갔지만, 저만 살아 나왔습니다.

에리아나-3가 우리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제가 싫어하는 음악에 관해 논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에리아나는 그 곡의 멜로디에 매혹되어 제게 그 가치를 항변하려 했습니다. 반대 의견을 앞에 두고도 명쾌하리만큼 솔직한 태도를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제가 전적으로 그녀에게 헌신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 어둠 속에서 그 노래를 나직이 흥얼거리며 절 갉아먹고 있던 광기를 떨쳐내곤 했습니다.

우리 타이탄 벨이 가장 먼저 쓰러졌습니다. 전 지금까지도 그를 애도하며, 절망에 휩싸일 때면 그의 용기를 떠올립니다. 압도적인 적에게 맞설 때 우리는 늘 그와 같이 용맹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그의 본보기를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사이의 칼은 그녀의 재치만큼이나 예리했습니다. 그녀는 위험을 눈앞에 두고도 웃을 줄 알았습니다. 제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들었고, 그 소리를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던 그 웃음 소리가 이제는 제 기억 속에서 고통을 일깨우고, 오직 아픔만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상황을 어찌나 바꾸고 싶었던지! 그녀는 그런 취급을 받을 사람이 아닙니다.

불쌍한 오마르는 우리의 승산을 높게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용맹하게 견뎌냈습니다. 군체 마법사 크로타의 심장이 그의 빛을 뜯어낼 때조차도 그랬습니다.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에도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인내심을 소유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는 제게 다가오는 폭풍을 견뎌낼 힘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망가진 자 톨란드는 알고 계시겠지요. 그 미친 워록은 입 밖으로 내놓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저도 그를 의심했던 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관점도 바뀌는 법이겠지요. 이제는 제가 그래야 했던 것처럼 어둠의 길을 익히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의 헌신을 존중합니다.

제가 세상을 떠난 화력팀과 조우하게 하고 이토록 고통스러운 기억을 들쑤시는 모습을 보며, 악몽에 대한 제 처음 생각이 옳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래도 이 악몽은 우리의 주의를 돌리려는 수단 같습니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


5. 크로타의 의지 옴니굴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옴니굴.

이 괴물은 크로타의 아첨꾼 광신도입니다. 크로타가 낳은 끔찍한 종자들의 어미입니다. 제 친구 사이를 살해한 자입니다. 옴니굴은 많은 행성에 공포를 불러왔고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말살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용맹한 수호자의 화력팀이 탄환과 복수의 소용돌이로 그녀의 비명을 묻고 처치했습니다.

이제 그녀의 따가운 비명이 다시 제 귀를 찌르고 있습니다.

케이드-6라면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피라미드는 카드를 내며 "올인"하고 있다고. 이상하게도 그가 사라진 지금 그를 떠올리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아무래도 전 다른 수호자 및 선봉대와 생각보다 더 가까워졌던 모양입니다. 피라미드가 옴니굴의 악몽까지 참전시킨다면 결론은 하나뿐입니다. 우린 핵심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 악몽이 실제로 원래의 대상과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지만, 정신은 잠시 동안이라면 쉽게 속일 수 있는 대상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지점을 어둠은 파헤치려 하는 것입니다. 전 맞서 싸우지만 악몽은 점점 더 강해져 갑니다.

피라미드가 제 어깨에 얹는 무게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기억은 절 산산이 조각내려 합니다, 여왕 폐하. 그래서 익숙한 피로의 고통이 추악한 고개를 들어올리려 합니다. 전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최악의 사태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고 가정해야 하겠습니다.


6. 숨은 군단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크로타의 하수인들이 다시 한번 나타났습니다. 전에 크로타를 섬겼던 숨은 군단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고, 리더는 없지만 목적 의식은 뚜렷한 것 같습니다. 피라미드에서 방출되는 에너지가 불필요하게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습니다. 저 또한 그 힘을 끌어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지만, 숨은 군단이 그 표면이라도 긁어볼 수 있었던 것일까 궁금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피라미드가 달에 나타난 건 수호자들이 여기에 발을 들인 것보다도 훨씬 오래전 일이며, 영겁의 세월 동안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옥문에 갇혀 몇 년의 세월을 보냈는데도 이와 같은 힘이 발아래 묻혀 있다는 건 알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숨은 군단은 얼마나 오랫동안 피라미드의 힘으로 실험을 해온 걸까요? 군체는 지금껏 참으로 고된 노력을 했음에도 피라미드의 벽을 뚫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피라미드가 활성화되었으니 숨은 군단도 절박해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군체는 광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의식과 크로타의 딸 해시라둔이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숨은 군단이 새로운 지도자를 찾고 있거나, 그게 아니면 군대가 필요한 그 누구의 지배라도 받을 만큼 취약해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숨은 군단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이 군단이 어떤 피해를 끼칠 수 있는지 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피의 욕망에 희생자가 너무나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저 또한... 너무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고스트를 잃었습니다. 두 눈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패배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전 그자들의 어둠의 마법으로 반격했고, 이렇게 살아남아 그들의 기술을 배웠습니다. 전 그들이 어디에서 취약한지도 알고 있습니다. 오직 속삭임으로만 전해지는 곳, 바로 카타콤입니다. 미지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는 곳, 상상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더러운 의식이 행해지는 곳이 바로 거기입니다.

어둠 속에서 악의에 찬 세력이 일어나 그들을 이끌려 할 경우, 이 무리가 어떤 만행을 저지를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절대 허용되지 않아야 하는 일입니다. 군체는 일시적인 패배를 겪고 보복을 꾀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우리가 공격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곳에 정신을 팔 수는 없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야 합니다.


7. 악몽의 확산에 대해[편집]


아이코라,

번지고 있습니다.

악몽이 달뿐 아니라 그 너머의 천체까지 전파되고 있습니다. 피라미드의 힘이 강해지는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우리가 그 힘이 미치는 범위를 간과했던 걸까요? 어느 쪽이라고 해도 그다지 위안이 되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피라미드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악몽이라는 역병이 계속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이 성가신 것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는 없겠지만, 점차 증가하는 위협을 억제할 수 있도록 선봉대가 지원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병력이 적의 주의를 끄는 사이에 전 지금 가장 필요한 일, 피라미드 내부의 비밀을 밝혀내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어둠 속에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데, 피라미드가 그걸 막아낼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우리는 더 취약해지고 우리 동맹은 더 큰 위험에 처합니다. 제 친구들의 명운이 걱정됩니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입니다. 우리 모두의 더 밝은 미래를 확보하려면 더 어두운 지금을 견뎌내야 합니다. 하지만 놈들이 절 무너뜨리려 하는 거라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겁니다.


8. 길들여지지 않은 자 포고스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괴물. 길들여지지 않은 자. 크로타의 자식. 우리는 그걸 이렇게 부릅니다.

포고스는 파괴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길러진 생물이었습니다. 숨은 군단은 부활의 더러운 의식으로 이 오우거의 생명을 유지하면서 소환 구덩이에 구속해 두었습니다. 그 부자연스러운 존재 자체가 군단이 제시하는 위협의 증거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순간 제게 예상치 못한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동정심입니다.

저 또한 더는 원치 않는 존재를 계속 유지해야 할 때의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괴물은 죽고 잊혀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구속되어 복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했습니다. 때로는 저도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제 사명은 맹세이자 특권이기도 하지만 끝없이 계속되는 전투의 순환에 갇힌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의 끝에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느낄 수 있을까요? 제가 평화를 알게 될까요?

어쩌면 악몽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무겁게 절 짓누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모든 생각이 제 정신으로 흘러들어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굳건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왕 폐하. 폐하의 끝없는 지지가 절 움직이게 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9. 흉터의 타닉스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높은 가격을 쳐주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건 충성이라 할 수 없습니다. 몰락자의 용병 흉터의 타닉스가 나타났습니다. 그건... 악몽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타닉스의 경우 꼭 그렇다고 확신할 수만은 없겠습니다. 그는 SIVA 전투에서 수호자들에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되살아난 전력이 여러 차례 있었던 만큼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아는 건 악몽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뿐입니다. 악몽은 제가 지옥문에서 시간을 보내며 경험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타닉스는 지난 몇 년 간 여러 측면에서 달라졌습니다. 필요에 의해 몰락자, 벡스, 인간의 기술을 받아들여 자신을 변화시켰지요. 그는 저처럼 생존자입니다. 전 평생 그자에 관한 생각이 흔들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전 연민이라는 어휘의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연민을 품고 있습니다.

전 가끔 무엇이 절 지옥문 안에 붙들어 두었는지 자문하곤 합니다. 전 거기 갇혀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저 스스로 그곳에 틀어박혀 있었던 걸까요? 크로타를 암살하려 했던 일이 끔찍한 실패로 돌아간 후에 자발적으로 망명을 택했던 걸까요? 제 실수를 속죄하려 스스로 죄수가 되었던 걸까요? 아니요. 이건 옳지 않습니다.

타닉스는 어떤 도덕적 규범이나 윤리에도 얽매이지 않는 무법자 살인마였습니다. 폐하께서도 기억하시다시피 처음에는 케이드-6가 그를 처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그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무자비하게 안달 브라스크를 쓰러뜨렸지요. 야비한 작자입니다.

전 그렇지 않습니다. 전 살인마가 아닙니다. 전 모든 빛의 수호자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웁니다. 이 임무는 매일 점점 더 힘겨워지지만, 제 결의는 굳건합니다.


10. 스콜라스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켈 중의 켈. 스콜라스.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끔찍한 악몽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을 언급한 것 때문에 혐오스러운 기억이 떠오르신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여왕 폐하. 그자가 리프에서 부정한 전쟁을 감행하면서 늑대의 가문을 결집시키고 수많은 각성자의 생명을 앗아간 무장 봉기를 일으켰을 때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지금까지도 그들을 애도합니다.

스콜라스의 야심도 확실히 끈질기다는 것만은 인정해야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자기 백성들을 향한 그의 사명감에는 존경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그는 무자비하게 추종자들을 이끌고 영광을 탐했습니다. 고대의 감옥에서 마지막 저항을 시작했을 때, 수호자들은 힘을 합쳐 그를 영원히 잠들게 했습니다. 물론 그것도 오늘까지입니다. 어둠이 그의 악몽을 소환했으니까요.

우리도 언젠가 스콜라스와 같은 신세가 되어 결박되고 구속된 채 친구와 추종자들까지 모두 빼앗기는 건 아닐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우린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행위가 아무리 자유롭다 할지라도요. 그저 어둠에 굴복하는 것. 포기하는 것. 더는 아무 고통도 느끼지 않는 것.

안 됩니다.

스콜라스를 처치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우리 또한 어둠을 막아내기 위해 적응하고 잔혹해져야 합니다. 스콜라스가 자기 백성에게 그랬던 것처럼, 저 또한 제 동족에게 한없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제 대장정은 죽음이 절 취한 후에야 끝날 것입니다.

이 임무의 무게가 절 짓누르지는 않지만,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전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11. 가울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붉은 전쟁은 오래전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울의 악몽은 우리가 마주해야 했던 도살을 떠올리게 하는 불쾌한 증거였습니다. 우리 중 많은 수는 이 살인마 마귀가 자행한 온갖 악행으로부터 지금도 회복하려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그는 여행자를 훔쳐내 그 빛을 독차지하려 하면서 우리 동족이 견뎌내야 했던 것 중 가장 끔찍한 비극을 일으켰습니다. 우리 고향과 탑을 파괴하고, 그 과정에서 수천 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가울의 가장 혐오스러운 범죄는 여행자를 훔치려 한 것도, 대변자의 죽음에 기여한 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여행자의 빛을 누릴 수 있도록 선택받을 수 있다는 불경하고도 오만한 환상을 품었다는 사실입니다. 설사 그자의 그릇된 대장정에 무의미한 피가 그토록 많이 흐르는 일이 없었다고 해도, 배신과 속임수 외에는 아무런 재능도 없었던 이 무뢰한이 여행자의 빛을 받아들일 자격이 있다고 착각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빛은 자기 희생과 헌신을 상징합니다. 빛은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계의 희망입니다. 가울은 오직 힘만을 탐했습니다. 그는 절대로 빛의 선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선택을 받았는지, 아니면 이 삶의 여정에서 제가 선택을 한 건지 종종 생각해 보곤 합니다. 운명이 절 만들었을까요, 아니면 제가 제 운명을 만들었을까요? 어느 쪽인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전 그저 해당 시점에서 가장 옳다고 생각되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옳았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수호자들의 힘에 가울이 쓰러지고 여행자의 빛에 파괴되었을 때 마음이 놓였습니다.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울은 비극을 스스로 초래한 더러운 생물이었던 만큼, 그자에 대한 연민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분노에 기반을 두고 무분별하게 힘만을 추구했던 그자의 여정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차대한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다음에 어둠으로부터 기어나올 것이 가울이 초래한 비극마저 초라하게 보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피라미드 내부에 도사리고 있을 것에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다잡아야 할 것입니다.


12. 관문 군주 지드론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이지만, 제가 벡스의 관문 군주에게 상당한 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들 기계의 유일한 목적은 자기가 속한 영역을 방어하는 것입니다. 고귀하고 공감 가는 일이지요. 저도 그와 같은 사명감을 느낍니다. 그 덕분에 어둠에 맞서 성전을 치를 수 있고, 지금처럼 제 한계 너머까지 떠밀릴 때에도 인내하며 견딜 수 있었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여왕 폐하. 제 정신의 결은 이미 뒤틀리고 갈가리 찢겨 버렸습니다.

전 늘 벡스에게서 본질적인 어둠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번 역경에서 살아남으면 조금 더 자세히 조사해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은 정원의 고대 보호자들에게는 코드가 담겨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건 특정 장소의 좌표가 아니라 시간 그 자체의 열쇠일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 코드를 찾아내 과거의 공포를 지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고난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불가능한 일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고통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다 보니 결코 치유할 수 없는 질병이 생겨나고 말았습니다. 되살아난 과거가 제게 고통을 주려 돌아왔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전 기꺼이 희생하겠지만, 과연 그 뒤에 제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13. 광신자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이제 전 피크룰을 보았습니다. 경멸자 남작이자 광신자로 불리는 그자가 세뇌되어 당신의 오라비에게 복종하고, 꿈의 도시로 통하는 관문을 여는 울드렌의 계획에서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악몽이 나타났다는 사실은 더 큰 의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왜 그일까요? 피라미드가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종종 몰락자에 관해 곰곰이 생각하곤 합니다. 그들은 참으로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한때 위대했던 사회가 어둠에 파괴되어 이제는 황무지로 몰락했습니다. 그들이 쓰레기를 뒤지고 해적질을 해야 하는 신세로 곤두박질치기 전에 무엇을 이룩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이 또한 제 유산이 되는 걸까요? 전 본래 실패해야 할 운명으로, 어둠의 변덕에 휘둘려야 하는 졸에 불과한 것일까요? 그것이 피크룰의 악몽이 나타내는 거라면 제게 또 어떤 선택지가 남아 있을까요? 전 이미 빛을 빼앗겼습니다. 제가 허락하기만 하면 언제라도 어둠이 절 데려갈 수 있을 겁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이번 전투에서 패배하면 우리 또한 틀림없이 몰락자와 같은 운명이 되어, 버려진 존재로서 잃어버린 희망과 이상을 보며 헛구역질을 해대는 아무런 목적 없는 신세로 전락할 것입니다.

빛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14. 오릭스의 아들 크로타에 대해[편집]


여왕 폐하,

최악의 사태가 도래했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만... 저 또한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왕 폐하. 하지만 절 자극하는 건 공포가 아닙니다.

크로타의 악몽이 제 실패의 기억에 관해 절 도발하려 돌아온 모습을 보자 제어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전 늘 실패하기만 합니다.

대참사 당시 빼앗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 제 화력팀, 나아가 잃어버린 제 인간성까지, 그 모든 것이 거세게 달려들고 있습니다. 전 나뭇가지로 폭포를 막아 보려 헛되이 발버둥치는 신세입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고, 틀림없이 다시 실패할 것입니다.

희망의 포식자는 여행자를 추적하며 많은 행성을 순차적으로 파괴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그자의 검이 그들의 빛을 훔쳐갔습니다. 그들의, 빛을.

크로타를 용서할 수 있는 길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자는... 말살해야 합니다.

수호자들의 손에 그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전 가늠할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그자의 죽음에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의 죽음을 만끽했습니다.

어둠은 승리할 것입니다. 지금도 이미 느낄 수 있습니다.

전 계속 노력할 거라고 맹세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는 그렇게 맹세할 수가 없습니다. 늘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절 해방시켜 주십시오.


15. 피라미드에 대해[편집]


[미전송, 삭제됨.]

여왕 폐하,

전...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이토록 절망적이고 끔찍한 기분은, 이와 같은 유혹은 처음입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제는 어둠의 매력을 알 것 같습니다. 그 무엇도 개의치 않는 지금의 기분은 정말이지 매혹적입니다. 제 조각난 정신은 무모하게 희망을 저버릴 거라는 생각에 황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이 절 데려가기를 원치 않았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전 약했습니다. 이제야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비록 잠시 흔들렸지만 전 견뎌냈습니다.

제 약함을 배신이라 착각하지는 마십시오. 더 시급한 문제가 있습니다.

[전송됨, 재구성됨.]

그것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왕 폐하.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작되었습니다. 그것이 원하는 곳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어둠은 그야말로 놀라운 계획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완벽하게 계산한 악몽으로 우릴 끌어들여 우릴 약화시키고 노출시켰습니다.

어둠은 우릴 이용하려 합니다. 우리는 어둠의 뜻을 따라야 할 겁니다. 어떻게 막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숙적에게서는 아무런 공포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린 우려의 대상조차 아닌 것입니다. 아무런 위협을 가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어둠은 우리의 빛을 두려워할 이유가 필요하고, 전 그 이유를 제공할 생각입니다.

전 안에 들어갔었습니다. 보고서에는 고상하고 폭력적인 말 밖에 쓸 수 없었습니다. 왕좌에서 뵙겠습니다.

[전송됨.]

아이코라,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을 고려하여, 제가 알아낸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한 믿음을 잃은 지금까지도 굳건히 절 지지하고 계시니까요. 수많은 악마를 만나고 시달린 끝에, 마침내 지평선에서 모든 일을 마무리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통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저 감내하며 살아가다가,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자신이 조금 더 강해졌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파묻을 수도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고통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승리할 것입니다. 절망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목적은 선하고 진실하니까요.

전 제 과거나 실수, 혹은 외상에 짓눌려 어둠 속에 침잠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그런 것들을 이용하여 빛 속으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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