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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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서: 2026 FIFA 월드컵/지역예선/아시아/2차예선
1. 개요[편집]
클린스만호의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경기 기록에 대해 서술한 문서.
2. 경기[편집]
2.1. 2023년 11월[편집]
2.1.1. 소집 명단[편집]
몇몇 팬들이 예상한 대로 송범근이 부상에서 복귀한 것을 빼면 10월 친선경기와 동일한 명단이다.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의 마지막 평가전 기회였던 10월에 뽑힌 멤버들이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었다. 당연히 아시안컵을 대비해 베스트 멤버들의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어떻게 보면 연속성을 가져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조직력을 갖추는 것과는 별개로 애초에 클린스만의 방향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여론도 아직 남아 있고, 클린스만이 선택한 23인 중 국가대표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도 분명 존재했기에 일부 팬들에게는 그냥 아무 생각도 없고 귀찮아서 복사 붙여넣기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클린스만의 선택은 사실상 끝났고, 이제는 이 선택이 후에 재앙이 될지 신의 한 수가 될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지션 별로 특이 사항은 다음과 같다.
- 골키퍼
김준홍이 빠지고 피로골절에서 회복한 송범근이 복귀했다.
- 센터백
김주성이 빠지면서 센터백을 3명만 뽑게 되었다. 보통 포백을 쓰는 감독이면 센터백을 4명 정도 엔트리에 포함하는데 상대가 약체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적게 뽑은 엔트리 때문에 탈이 난 적이 분명히 있는 만큼 우려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센터백 소화가 가능한 박진섭이 나중에 대체발탁으로 들어간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 양쪽 풀백
소속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기제가 그대로 발탁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클린스만이 소속팀 폼과는 별개로 이기제가 가지고 있는 툴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클린스만의 믿음과는 별개로 최근 대표팀에서의 폼은 꾸준하게 좋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점이다. 김진수, 설영우, 김태환에 대해서는 큰 논란이 없다.
- 중앙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홍현석이 경미한 피로골절로 빠졌고, 그 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이 채우게 되었다. 11월 명단의 유일한 뉴페이스 박진섭은 아시안컵 직전에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을 이뤄냈고, 생애 첫 국가대항전 출전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과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이순민은 그대로 발탁되었다.
- 공격수/공격형 미드필더
변동 없이 기존 선수들이 그대로 뽑혔다. 다른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폼이 좋지만 조규성과 문선민은 소속팀 폼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서 우려를 받았다.
2.1.2. 1차전 VS 싱가포르 (대한민국 서울, 5:0 승)[편집]
- 경기 전
당초 이 경기는 지방 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경기 후 5일 뒤에 중국으로 원정을 떠나는 선수들의 이동 편의와 많은 팬들의 응원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결정되었다.
10월 17일에 열린 괌과 싱가포르 간의 1차 예선에서 싱가포르가 승리를 거두며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을 상대하게 되었다. 역대 상대전적은 27전 22승 3무 2패로 대한민국이 압도한다. 싱가포르가 대한민국을 이긴 마지막 경기는 1977년 2월 14일에서의 친선 경기였으니 그야말로 반 세기 가까이 대한민국을 이기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1990 베이징 아시안 게임에서의 맞대결 이후 무려 33년 만에 A매치에서 다시 맞붙게 되었다.
전력상 대한민국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러시아 월드컵 예선 당시 싱가포르가 일본 홈에서 비기는 이변을 만든 사례도 있는 만큼 방심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그 때처럼 대한민국이 싱가포르에 이기지 못하거나 적은 점수차로 이길 경우 클린스만호에 대한 비판에 다시 불이 붙을 수도 있다.
1포트인 대한민국은 첫 경기를 싱가포르와 홈에서 치른다. 4포트 국가와 홈에서의 대결인 만큼 승리를 통한 승점 3점 확보는 물론 넉넉한 골득실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 경기를 치른 뒤 2포트 팀인 중국을 상대하러 원정을 떠나게 된다.
참고로 싱가포르로 귀화해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송의영이 만약 이 경기에 출전한다면 자신이 태어난 모국을 상대팀으로 맞이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였고, 실제로 출전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도 최정예 1군 멤버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한편 11월 6일 KFA PLAY에서 선예매를 시작하고 다음날 7일 일반예매분까지 64,000석 전 좌석이 매진되었다.
축구 외적으로는 이날 경기 전 12시에 류중일호의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1차전 호주전이 치러져 같은 날에 축구와 야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므로 방금 수능이 끝난 고3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2]
- 경기 실황
포메이션은 클린스만식 공격 축구인 4-1-5에 가까운 포메이션이 다시 가동되었다.
전반 16분경 황인범이 무회전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대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21분경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띄우고 이재성이 공을 받아 차 넣었으나 오심으로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었다.
31분 싱가포르의 골킥 상황에서 싱가포르 골키퍼가 시간 지연 행위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33분 박스 안에서 조규성의 정확한 강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버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4분, 드디어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첫 득점에 성공했다.[3]
후반 4분 이강인의 돌파 이후 조규성이 올린 크로스를 황희찬이 헤더로 밀어넣었다.
후반 17분 손흥민이 일명 손흥민 존이라 불리는 자리에서 PL에서 보여주던 완벽한 감아차기로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19분 설영우가 송의영에게 얻어 낸 페널티 킥을[4] 황의조가 찼고[5] 네 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24분 황인범, 황희찬이 교체돼서 나가고 이순민, 오현규가 들어갔다.
후반 39분 이강인이 정확한 왼발 무회전 강슛을 니어포스트에 꽂아넣으며 5:0을 만들었다.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이 경기가 종료되며 5:0 승리를 거두었다.
- 경기 종료 후
다만,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고 기선제압했던 베트남전과는 달리 이번 경기는 전반 동안 득점을 거의 못 하면서 생각 이상으로 고전했다. 이 문제도 결국 들여다보면 클린스만의 전술적 능력과 연관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세부 전술이나 선수 개개인에 대한 이해도 등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과거 대한민국 대표팀과 달리 지금 대표팀은 유럽파로 중무장한 수준의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결과적으로는 5:0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클린스만의 좋게 말하자면 전술의 자유도를 부여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세부 전술이 아예 없는 전술 능력은 여러가지 논쟁을 낳기에 충분했다.
물론, 싱가포르가 최전방 공격수까지 중원으로 내리며 텐백 수비를 구사한 것도 감안해야 하고,[6] 그럼에도 이재성과 조규성의 결정적인 찬스와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취소된 득점 등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양팀간 체급차를 생각한다면 너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월드컵 지역예선 뿐만 아니라 이번 카타르에서 개최하는 AFC 아시안컵에서도 대한민국을 상대하는 팀들 중 십중팔구는 싱가포르처럼 수비 위주의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 예상되는데, 이를 타파할 방법을 찾아야 클린스만호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조규성의 선제골이 들어가고 나서 어느 정도 혈이 뚫렸는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황희찬의 두 번째 골부터 황의조의 네 번째 골까지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5분 정도였으며, 심지어 손흥민의 세 번째 골 이후 황의조의 추가골이 나오기까지는 고작 2분밖에 안 걸렸다. 10월 A매치의 튀니지-베트남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흐름을 타면 그 흐름을 놓치지 않는 점은 칭찬해줄 만하다. 특히 6월에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계속 빌빌대며 후반 막판에 승리를 놓친 경기보다는 분명 발전한 것이다.
하지만, 튀니지는 몰라도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대한민국보다 두세 체급 아래의 팀으로 이런 팀을 쉽게 잡았다고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물론 대승을 거둔 점은 높이 사야 하지만, 그 졸장 울리 슈틸리케도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다득점과 함께 승승장구했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번 경기도 딱히 클린스만의 전술적 역량이 빛났다기보다는 그냥 체급차로 찍어누른 것에 훨씬 가까웠다.
일단 골키퍼 김승규는 사실상 하는 것이 없어서 평가할 수 있는게 없었고 그나마 실점할 뻔한 장면도 오프사이드가 되면서 넘어갈 수 있었다. 센터백인 정승현은 무난했는데 김민재가 좀 바빴다. 왼쪽 풀백으로 나온 이기제의 느린 주력 때문에 그 부분을 커버하느라 상당히 바빴던 것이다. 왼쪽 풀백의 이기제는 이 날 경기의 워스트 플레이어였다. 느린 주력 때문에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나 너무나 애매했고, 자신의 장점인 크로스는 거의 빗나가기 일쑤였다. 한 마디로 요즘 경기를 못 뛰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른쪽 풀백인 설영우는 오른쪽 윙어로 나온 이강인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여러모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온 황인범은 센터백들과 라인을 잘 맞춰가며 본인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은 공격적으로 잘 치고 나간 편이지만 특출나게 좋은 모습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아무래도 중앙에 선수들이 촘촘한 상황이었던 것이 문제로 보인다.
왼쪽 윙어 황희찬은 지금이 최고의 폼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래서 득점도 빠른 침투를 통해 이루어낼 수 있었다. 원톱 조규성은 득점을 통해 자신이 대표팀 부동의 주전 원톱임을 다시 입증해주었다. 다만 프리롤을 부여 받은 손흥민과의 호흡이 생각보다 맞지 않으면서 득점이 늦게 나왔다는 점이 약점이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에서는 계속 프리롤을 부여받는데 이 날 경기에서 자신의 특유의 감아차기 득점이 나온 것은 좋았지만 공간이 전혀 나지 않으면서 원톱 조규성이나 뒤쪽의 이재성과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고 약간 곁도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득점력을 살릴 수 있는 공격전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강인의 활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강인은 이날 그야말로 대표팀에서 가장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표팀 거의 모든 득점에 관여하였다. 상대를 흔들어 버리는 드리블 능력과 날카로운 크로스, 득점 상황에서의 강한 슈팅까지 겸비하면서 아시안 게임 이후 물오른 경기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다만, 이강인이 지난 베트남전과는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손흥민과의 호흡이 거의 없었는데 이를 생각해본다면 다음 경기에서는 이강인과 손흥민의 호흡을 조금 더 극대화시켜서 득점을 빨리 그리고 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클린스만의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 전술은 비판을 충분히 받고도 남아야 한다. 평가전이 아니라 월드컵 예선인 만큼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한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7] , 3-4점차가 나기 시작했을 때는 주축 선수들은 충분히 빼줄 수 있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풀타임으로 굴리며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이 났는데도 주축 선수들을 빼지 않았다. 특히 김민재는 현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얇은 스쿼드와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인해 로테이션 없이 열몇경기를 연속으로 풀타임을 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컨디션도 눈에 띄게 저하됐는데, 싱가포르를 상대로 풀타임을 뛰며 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박탈당했다.[8] 손흥민과 이강인은 김민재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소속팀에서 엄연히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고, 유럽까지의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피로가 쌓인 상태일텐데 클린스만은 이들의 컨디션을 딱히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손흥민의 경우는 경기 막판에 다리를 만지며 잠시 쓰러져 있어 팬들을 기겁하게 했고[9] , 다행히 별 문제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또 위험한 반칙을 당해 팬들을 불안케 했다. 다음 경기가 2차 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 원정임을 감안하면 또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은 선발 풀타임이 유력한데 이런 경기에서라도 안 쉬면 언제 쉬겠냐는 게 중론이다. 다만 어떤 팬들은 한 명 퇴장당한 베트남 평가전에서도 거의 풀타임으로 굴린 선수들인데[10] 월드컵 예선에서 빼겠냐며 얽메임에서 벗어나는 반응도 보였다.
별개로 대한민국은 1985년 3월 2일에 있었던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 예선의 첫 경기인 네팔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이래 치러진 10번의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그동안 펼쳐진 10경기에서 9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별명이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한편 이 경기 이후 대한민국의 FIFA 랭킹이 또 한 단계 올라 23위에 랭크됐다. 다만 이 경기 덕분에 올라간 거라 보기는 어려운데, 이 경기를 대승하긴 했지만 랭킹 차이가 차이다보니 대한민국은 겨우 2점 가까이 얻었을 뿐이다. 실질적인 이유는 원래 23위였던 스웨덴이 유로 2024 진출에 실패한 이후 동기부여가 떨어진 탓인지 예선에서 아제르바이잔 원정을 떠나 0:3으로 대패하는 참사가 발생하는 바람에 포인트를 20점이나 깎아먹고 29위로 추락한 것에 있다. 대한민국으로선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이는 대한민국이 3차 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더라도 모든 경기의 승리가 필수적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 역시도 기량 차이가 큰 국가에게 1패라도 허용하는 것은 랭킹 관리에 굉장히 치명적이다.
2.1.3. 2차전 VS 중국 (중국 선전, 0:3 승)[편집]
- 경기 전
역대 전적은 22승 12무 2패로 대한민국의 압도적인 우위로 2010년대 들어 2패[12] 를 당하면서 공한증이 끝나가는 듯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현재 오히려 중국 대표팀의 기량은 당시보다 급속도로 하락하였고 대한민국의 전력은 비교할 수 없이 막강해져서 실제로도 대한민국 선수 명단을 확인한 중국 네티즌들은 "아이고 맙소사, 우린 이제 죽었어!" 같은 반응이 다수였고, 중국 현지 언론에서도 "그래도 3점차 이내로 패배하면 그나마 이긴 셈이다" 와 같이 반쯤 체념하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불과 두 달 전에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작은 정우영과 이강인이 그대로 월드컵 2차예선 엔트리에 포함된 만큼 중국은 더더욱 경계할 것이다.
중국 현지의 분위기는 대한민국은 포기하고 태국과 싱가포르를 확실히 이겨서 조 2위를 노리자는 것인데, 만약 1차전인 태국 원정에서 패배하고 이 경기를 맞이하게 될 경우, 중국은 홈에서 어떻게든 승점을 얻기 위해 거칠게 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다만 1차전 태국 원정에서 2:1 역전승으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적어도 2차전에서 기를 쓰고 발악할 동기는 없어졌다.
2017년 3월 창사에서 열린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최종예선 경기 이후 6년 8개월만에 중국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가 2차 예선에서 맞을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되도록 승점 3점을 따는 것이 좋지만, 매우 심한 홈 텃세와 편파판정이 예상되어 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리고 유럽 시즌이 중반에 접어드는 11월인 만큼 해외파들은 부상을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클린스만호는 1차전을 상암에서 치르고 가까운 중국 선전 원정을 떠나는 것이므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는 용이한 일정이 될 것이다. 이 경기는 중국의 선전에서 열리며, 직항편도 개설되어 있어서 다행히 이동에 수월한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장소를 선전으로 정한 것도 중국 측의 계산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데 거리상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가까우므로 중국으로서는 1차전 태국 원정 이후 이동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고, 대한민국 측의 이동거리는 최대한 늘릴 수 있는 선택이었다. 이는 중국 언론에서도 나오고 있는 내용이다.
참고로, 인천에서 선전까지는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종종 말이 나오던 윈난이나 쿤밍같은 고산지대가 아니라 해안 저지대인 선전을 선택하였는데, 고지대 전략으로 가면 오히려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가 중국의 홈 경기라고는 해도 4일 휴식에 태국 원정길부터 돌아와야 하는데다, 실제로 태국전이 수중전으로 진행되었으므로 중국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수도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중국이 예선 첫 경기 태국전을 이기면서 최종예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최소 무승부라도 달성하려고 하는 동기부여가 더욱 증가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거칠게 나올 수 있어서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부상을 매우 주의해야 한다. 다만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고 평가되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오히려 처절한 경기가 펼쳐질 여지가 있다.
여담으로, 이 경기는 약 2년 반 만에 지상파에서 중계되는 A매치 경기이다. KBS는 2022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레바논전 이후 892일(2년 5개월 8일)만에 현지 생중계를 추진했지만 중국 현지 측 문제로 SBS와 더불어 오프튜브 중계로 전환했다. SBS는 3년 만에 국가대표 A매치 중계를 하게 되었다. KFA가 2024년 8월까지 TV CHOSUN과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국가대표팀의 홈경기는 오로지 TV조선만 중계할 수 있었는데, 월드컵 2차 예선의 중계권은 홈경기 개최국의 축구협회에서 개별 판매하고 있으므로 이번 중국 원정 경기는 특별히 지상파 방송사에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중계권을 개별 구매하여 방송이 가능한 것이다. 이는 내년의 태국과 싱가포르 원정 경기도 마찬가지다. 다만 애석하게도 저작권 문제 때문에 온에어로는 두 방송사 둘 다 시청이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차후 태국 원정과 싱가포르 원정도 이 중국전처럼 온에어로는 못 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나중에 다시보기가 될지도 불투명하다.
- 경기 실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