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2002년/1~5월
덤프버전 : (♥ 1)
분류
1. 골드컵[편집]
2002년 1월과 2월 골드컵 출전을 겸한 북미 전지훈련에서 2무 4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는데, 성적도 성적이지만 경기력도 상당히 좋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부터 LA 갤럭시에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예선 미국전 1:2 패, 쿠바전 0:0 무(1무 1패 쿠바에 다득점에 앞서 2위로 8강행), 8강 멕시코전 0:0(승부차기 4:2승), 4강 코스타리카전 1:3패, 3위 결정전 캐나다전 1:2패로 총 2무 3패. 다만 당시 기술위원장 이용수의 회고에 따르면 FIFA 월드컵에서 한 조가 된 미국의 눈을 속이기 위해 최대한 전력 노출을 막았다고 한다. 이 점 또한 감안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북미 전지훈련 결과가 부진한 것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당시 축구협회부회장 조중연이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거스 히딩크 해임을 논의하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애초부터 조중연은 별다른 실권이 없는 인물인데다 월드컵 개막까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인지라 새 감독을 뽑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기 때문에 결국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계산된 발언에 불과했다.[1]
1.1. 조별리그 A조 미국전 (2002/1/18, 로즈 볼): 1:2 패배[편집]
1.2. 조별리그 A조 쿠바전 (2002/1/22, 로즈 볼): 0:0 무승부[편집]
1.3. 8강 멕시코전 (2002/1/27, 로즈 볼): 0:0(4 PSO 2) 승리[편집]
120분을 싸우고도 0 : 0으로 비겨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 : 2로 멕시코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이 경기에 출전한 골키퍼 이운재는 멕시코의 3번 킥커 알폰소 소사의 킥과 4번 킥커 이그나치오 이에로의 킥을 연달아 막아내며 자신이 왜 거미손인지를 완벽하게 입증하였다. 다만 이 경기에서 히딩크가 심판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 훗날 2015 AFC 아시안컵 때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된 하비에르 아기레다.
1.4. 준결승 코스타리카전 (2002/1/30, 로즈 볼): 1:3 패배[편집]
조별예선에서 폰세카가 부상당해 빠지고 대신 완초페가 토너먼트부터 합류하였다.
한국은 멕시코전에 퇴장당한 히딩크가 벤치를 지킬 수 없었고 김남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였다.
후반 최진철의 만회골이 터진 직후 한국 수비수들이 방심하는 사이 킥오프에서 곧바로 뻥축구로 질러버린 상대에게 1대1 찬스를 내주면서 완초페에게 허무하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2]
1.5. 3·4위전 캐나다전 (2002/2/2, 로즈 볼): 1:2 패배[편집]
이 경기는 역대 대한민국 대표팀이 푸른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뛴 마지막 경기로 이 경기 이후에 원정 유니폼 색상은 흰색으로 변경되었다.
2. 2월 남미 전지훈련[편집]
골드컵이 그렇게 종료되고, 곧바로 대표팀은 북중미를 떠나 우루과이와 원정 경기를 치뤘다. 8만 관중이 운집한 압박되는 분위기 속에 1-2로 패배했다. 골드컵과 우루과이 원정까지 도합 7경기 4골 10실점.
2.1. 우루과이전 (2002/2/14,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1:2 패배[편집]
3. 3월 유럽 전지훈련[편집]
골드컵의 처참한 결과를 뒤로 하고, 대표팀은 3월 유럽 원정을 떠났다. 영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던 김도훈은 결국 대표팀에 하차하게 되었고 대신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황선홍과 홍명보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하였다. 경기는 튀니지, 핀란드, 터키와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 월드컵 본선에서 입게 될 새 유니폼을 착용하게 된다.
13일 열린 튀니지와의 원정 경기에선 0-0, 18일 스페인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경기는 2-0으로 승리하였다. 실로 오랜만의 승리인데다 2002년 들어 처음으로 시원시원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킬러가 없다며 걱정하던 히딩크는 황선홍이 활약하자 킬러가 돌아왔다며 그를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27일 터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1승 2무로 유럽 전지훈련을 마감하였다. 아주 놀라운 경기력은 아니어도 골드컵에 비해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전지 훈련이었다. 특히 이때 붙었던 튀니지와 터키는 몇 달뒤 월드컵에서 일본을 상대하게 된다.
3.1. 튀니지전 (2002/3/13, 엘 멘자 스타디움): 0:0 무승부[편집]
3.2. 핀란드전 (2002/3/20, 카르타고노바 스타디움): 2:0 승리[편집]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황선홍의 활약으로 히딩크의 킬러 근심을 덜었다.
당시 핀란드 공수의 핵심이던 야리 리트마넨과 사미 히피아가 소속팀 리버풀 FC의 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19일에 있었기 때문에 이 경기엔 출전하지 못했다.
설기현과 심재원은 이 경기 후 소속팀으로 잠시 돌아가 경기를 뛰고 24일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였고, 안정환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페루자로 복귀해 유럽 전지훈련을 종료하였다.
3.3. 튀르키예전 (2002/3/26, 루어 스타디움): 0:0 무승부[편집]
4. 4월 평가전[편집]
4월에 대표팀은 최종 엔트리 발표 전 16일간의 마지막 국내 전지훈련을 했다. 20일 코스타리카, 27일 중국과 평가전을 치뤘다.
4.1. 코스타리카전 (2002/4/20, 대구월드컵경기장): 2:0 승리[편집]
20일에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은 A매치 첫 골을 기록한 차두리와 최태욱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일본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는데 일본전은 1-1로 무승부) 3월에 1승 2무만 할 때만 해도 골드컵 졸전의 여파가 가시지 않던 터라 대표팀의 선전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 경기 이후로 대표팀이 16강에 갈 수 있겠다는 의견이 서서히 일어났다. 특히나 코스타리카와는 1월 골드컵에서도 맞붙은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경기력이 올라온게 보였다. 결국 그때와 같이 두골차로 리벤지 성공. 더구나 이 당시 코스타리카는 절대 약한 전력이 아니었다. 완초페와 고메즈, 폰세카 3각 편대는 현재도 올드팬들에게 회자될 정도의 수준.
4.2. 중국전 (2002/4/27, 인천문학경기장): 0:0 무승부[편집]
27일 중국과 평가전을 가졌는데, 상대가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타리카 전보다 공격력도 무뎌졌고, 수비도 허점을 드러내고 간간히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며 0-0으로 비겼다. 다만 상대가 쿵후축구라 몸을 사릴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황선홍이 부상을 입어 본선에 나오지 못하는 악재를 겪은 바 있다. 박지성도 자서전에서 이 경기에 대해 반대하는 팬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허나 이 경기 때문에 중국이 쓸데없는 근자감을 갖게 되었는데 이전까지의 전적은 모조리 다 무시하고 자신들과 1번 비겼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이 우리와 동급이다!"는 망상을 하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이때 중국은 아직까지 한국을 상대로 A매치에서 단 1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4] 그런데도 고작 1번 비겨봤다고 동급 운운한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열폭을 했고 특히 터키와의 경기에서 한국 서포터즈들이 이웃나라이자 형제의 나라인 자신들을[5] 응원해주지 않고 멀리 떨어진 터키를 응원한 것에 앙금이 남은 데다 자신들과 동급이라 여겼던 한국이 4강까지 승승장구하는 꼴을 보고 한국이 심판을 매수했다는 망언을 내뱉었다.
5. 5월 평가전[편집]
5.1. 스코틀랜드전 (2002/5/16,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4:1 승리[편집]
사실 스코틀랜드의 전력은 유럽의 강호와는 거리가 멀었기에 충분히 한국이 이길 수 있는 상대지만[6] , 무려 4골이나 넣으며 대승을 거둔 것은 예상 외의 결과였다.[7] 골도 많이 났지만 공격이 전개되는 과정이 훌륭한 것이 큰 성과였다. 이천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터치 몇 번으로 수비수와 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지 않나, 안정환이 수비수를 아주 간단히 제치고 빨랫줄같은 중거리슛을 넣지를 않나, 이을용의 패스를 살짝 흘리면서 수비수 사이로 들어간 안정환이 흘린 패스를 받아서 바로 해 준 윤정환의 어시스트를 골키퍼가 튀어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칩샷으로 마무리한 마지막 네 번째 골장면은 이 날 경기의 백미였다.[8] 이는 높은 조직력과 개인기를 모두 갖춘 팀이 절정에 달했을 때 어떤 경기력이 나오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고, 이 경기를 기점으로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경기에서 나온 안정환의 칩샷과 반지 키스 세레머니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히딩크의 자서전에서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을 잡은 이유가 밝혀졌는데, 조별리그 첫 상대 폴란드전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폴란드의 장신으로 이루어진 포백을 공략하기 위해 비슷한 팀인 스코틀랜드를 꼽았다고...
실제로 그 판단이 정확한게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얻은 판단으로 본선에서 시종일관 폴란드를 몰아붙이며 어렵지 않게 2대0 완승을 거두었다.
2002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스코틀랜드 축구 협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스코틀랜드에 초청했다고 한다. 아마 원정 평가전이나 친선경기를 제안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다른 일정(11월 브라질 친선경기로 추측)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에서 고사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2022년 1월 14일까지 대한민국이 유럽 대표팀을 상대로 가장 많은 득점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이로부터 20년 후인 2022년 1월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5:1로, 1월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면서 기록이 경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