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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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僕好女食殺成代バケモノ付合。
Boku no Suki datta Onna wo Kui Koroshi Narikawatta Bakemono to Tsukiatteiru.
(I'm Dating a Monster Who Devoured the Woman I Loved and Replaced Her.)[5]
일본의 남성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인 네코즈킨(猫頭巾, Nekozukin)이 2022년 4월 12일부터 비정기적으로 트위터에 연재하고 있는 단편 만화 시리즈.[6] 인간의 신체를 침식하여 자아를 빼앗고 의태(擬態)하는 정체불명의 식인 괴물과 사랑에 빠지며 동거하게 된 주인공의 일상 이야기를 다룬 컬트 작품. 제목 그대로 짝사랑했던 여자아이를 잡아먹고, 그녀의 존재성을 대신해 준(成代, Replaced) 괴물과 사귀고 있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제목이 긴 탓에 한국에서는 약칭인 《괴물 여자친구》 또는 《괴물여친》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독특하게도 바디 스내처, 크리처, 호러, 고어 요소가 가미된 일상물, 순애물로써 작가 특유의 음울한 모노톤의 화풍과 더불어 주인공과 괴물 간의 배덕적이고 뒤틀린 애정을 묘사한[7] 에로틱한 내용으로 꽤나 화제가 된 작품이다.[8]
평범한 인간 대 인간 간의 남녀 관계가 아닌 포식자(식인 괴물)와 피식자(인간) 간의 구도에서, 한쪽이 「맹목적인 호감과 애정을 품은 정체 모를 무언가」로 치환되었을 때의 그 소름끼치면서도 기묘한 감정선[9] 들이 인상적이라는 평가. 주인공이 「위험한 존재에게 일방적이지만 헌신적으로 사랑받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특이한 감성을 은근하면서도 절묘하게 연출한[10] 작가의 기량이 돋보인다.
사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작중 등장인물들의 사고나 행동이 정상적인 도덕관이나 윤리관에서 한참 어긋나 있어 여러 불안 요소들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기는 하나,[11] 그럼에도 어디까지나 해당 작품의 핵심을 이루는 기본 베이스는 평온한 일상물에 주인공과 히로인 간의 교감이 주가 되는 순애물인지라[12] 작품의 애틋하고 아련한 분위기가 결코 훼손되지는 않는, 그런 달콤씁쓸하면서도 위태로운 분위기가 공존[13] 하는 뭐라 쉽사리 형용할 수 없을 오묘한 감성의 나날이 쭉 이어진다는 것이 본 작품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이자, 많은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구가하게 된 요소라고 할 만하다. 더 나아가 현대적인 SF/바디 스내처의 실질적 발상지로써 일찍이 친숙한 장르로 자리잡혀 있었던 영미권[14] 에까지도 제법 인기를 구가하며 인지도를 확보한 바 있다.[15]
즉 수준급의 지성을 갖추고 있어 서로 간 대화는 통하지만,[16] 그럼에도 근본적인 종(種)의 차이로 인해 인간의 입장이나 관점에서는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해괴한 가치관과 행동 양식을 지녀 서로 맞물리지 않는 부분들이 존재하고, 이 때문에 외양이 인간과 제아무리 똑같더라도 근본적으론 전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숨길 수 없어 결국엔 파국의 씨앗이 되기도 하는, 「인간을 사랑하는 비인간적 존재의 이질성」[17] 을 흥미롭게 묘사하며[18] 해당 장르의 정수(精髓)를 보여준 점이 바로 본 작품의 인기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19]
이렇듯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식인 괴물」과 그 괴물을 「개인의 사사로운 아욕(我慾)[22] 으로 받아들인 인간」의 뒤틀린 사랑이라는 지극히 비일상적이고 자극적이며 배덕적인 소재로, 씁쓸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이 느껴지는 일상을 그려냈다는 유니크한 작풍(作風) 덕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23] 이 점에 있어선 아래에서 후술할 수많은 유사 작품들과 견주었을 때 본 작품이 그중 유난히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얻은 것과도 아마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24]
14화 댓글에 작가가 인제 종반부에 진입했다고 답변했기에[25] 결말이 머지 않았다. 다만 비정기 연재인데다, 느긋한 연재 속도 탓에 속편이 드문드문 올라오고 있어서 향후의 전개나 결말에 대한 독자들의 추측이 분분한데, 작가가 여러 차례 강조한 작품 테마상[26] 해피 엔딩은 아닐 것이라는 암시가 있다. 14화의 댓글들을 살펴 보면 해피 엔딩이길 바란다는 독자에게 작가는 "어떻게 될까요... 이 녀석들에게 있어서 해피 엔딩은 인류 사회에 있어선 해피 엔딩이 아닐 테니 말이죠…"(… ハッピー人類ハッピー…) 라고 답했고,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든다는 댓글에는 딱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 점을 고려하면 (추후 작가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배드 엔딩 혹은 새드 엔딩 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 해 보이며, 따라서 이에 대한 최소한의 플롯 구상은 되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2. 연재 현황[편집]
2.1. 트위터 연재분 (2022. 04. 12~)[편집]
2.2. 팬박스 연재분 (2022. 04. 21~)[27][편집]
2.3. 기타[편집]
외전에 해당되며, 진지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본편과는 달리 밝은 내용이다.
3. 등장인물[편집]
3.1. 주인공/나[편집]
본작의 주인공. 성별은 남성이며 고등학생 신분이다. 본 작품이 주인공의 1인칭 시점(POV)으로만 진행되는 탓에 아직 본명이나 얼굴을 포함한 자세한 인적 사항이 공개되지 않아[41] 독자들로부터 「주인공」(主人公) 혹은 「나」(僕)로 불린다.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자애를 잡아먹고 의태하는 식인 괴물의 신체 침식 과정을 우연히 목격한 것을 계기로[42] 괴물의 연인 겸 '인육 공급자'로서 함께 지내게 된다.
작중에서는 대사도 없이 오직 주인공의 시점만 보여주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지만, 괴물이 식인을 하는 인외의 존재임을 뻔히 알면서도[43] 자신이 짝사랑하던 아름다운 여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방관하고 연인으로 삼은 것도 모자라, 천적과의 불안한 연인 관계에 갈등하지 않고 오히려 만족감을 느끼는 등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음습하고 광기서린 일면이 있는데,[44] 그래서인지 에피소드가 지날수록 단순히 껍질만을 사랑하는 찰나의 여흥을 넘어 괴물의 식인 현장을 은폐하고 그녀의 도주를 돕거나, 숨어지낼 거처로서 자신의 집에까지 스스럼없이 들이며, 연인으로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깊은 교감을 나누고 싶어하는 등[45]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이 일그러진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46] 후반 회차에 이르러선 괴물이 먼저 제안한 데이트를 수락하여 함께 타지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단순히 음욕과 육욕(肉慾)을 배설하고 해소하는 육인형 내지 대체품으로만 여기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괴물을 연인(인격체)으로서 받아들인 상태.
자신이 짝사랑하던 이성에게 차였다는 점, 고등학생 신분이라는 점, 어딘가 어긋나 있는 듯한 태연한 성격인 점,[47] 인간을 잡아먹는 식인 괴물의 살인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는 점, 이후 그 괴물과 사랑에 빠지며 애인 겸 조력자를 자처하고 함께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며[48] 살아간다는 점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의 등장인물 사오토메 마사미에게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49]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인외의 연인을 위해 기꺼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는 헌신적인 인간 남성이라는 부분에서는 《렛 미 인》의 등장인물 호칸이 연상된다는 반응도 있다.[50]
그밖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암암리에 주기적으로 괴물에게 인육을 제공하는 인육 공급자 노릇을 하는 인간 남성'이란 점에선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의 연쇄살인마 '마호가니'(Mahogany)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있다.
대체로 독자들 사이에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는다고 해서 이를 도덕적으로 나무랄 수 없는 것처럼,[51] 저지른 범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참작(參酌)과 동정받을 여지가 있다는 평을 듣는 괴물 씨[52] 와는 달리, 이쪽은 제아무리 변호할 변명거리를 갖다붙여도 결국 '짝사랑했던 이상형과의 섹스를 대가로 다수의 살인방조죄[53] 를 저지른 악인'이자, '자신의 정욕 하나 풀겠답시고 동족인 인류를 배신한 파렴치한 범죄자'로 여겨진다.[54] 반면 애인인 괴물의 시각에서는 변함없이 '착한 녀석'(奴)으로 비춰지고 있는 게 아이러니.
회차가 진행될수록 점점 인간에 더 가까워지는 괴물과는 반대로, 인간성을 상실하고 점점 괴물에 더 가까워져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2. 괴물/괴물 씨/괴물 쨩[편집]
본작의 히로인. 인간의 신체를 식량 겸 의태 대상으로 삼는, 인두겁을 뒤집어쓴 식인 괴물.[55] 일인칭은 오레(). 한밤중의 어느 날, 우연히 주인공에게 한 인간의 신체를 침식 중이던 모습을 그만 들켜버렸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그와 함께 기묘한 상리공생 관계[56] 를 형성하게 된다.[57][58][59] 작품 내에서 딱히 명시된 이름이 없어,[60] 작가와 독자들로부터 「괴물」 혹은 「괴물 씨」(バケモノ), 「괴물 쨩」(バケモノ)이란 애칭으로만 불린다.[61] 인외의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붉은 안광을 내뿜는 파충류 같은 눈[62] 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 작중에서는 주인공이 짝사랑하던 또래 여자애의 신체를 탈취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10대 중후반 가량[63] 의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실제 연령은 불명. 성별이나 형태도 고정되어 있지 않은[64] 부정형(不定形) 유기체로서,[65] 부분적으로 드러나는 괴물의 외형을 보면 아마 본 모습은 《더 씽》이나 《기생수》에 등장하는 기생 생물들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것으로 추측된다.[66]
모종의 사유로 주인공과 조우하기 이전의 기억이 전무하여 본인의 정체를 모른다. 우주에서 온 생물이거나, 연구소의 실험체이거나, 요괴나 크립티드의 일종일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추측만 내놓았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밝혀진 것은 인간을 잡아먹고 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육식성의 포식수(捕食獣)라는 점으로써, 포식한 인간의 외형, 습성, 언어, 사고 등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의태할 수 있다는 것 정도.[72]
한없이 단순무식하고 때로는 유아적인 면모마저도 보이는 다른 바디 스내처 계열 괴물들과는 달리 상당히 차분하고, 무덤덤하면서, 이지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생명체로서,[76] 인간을 그저 식량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로 치부한다는 점은 저들과 같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생명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77] 식인 행위 일체에 대해 묵인 및 동조하는 도움을 주고 있는 주인공에게만큼은 큰 호감을 품고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한데, 자신을 위해 동족인 인간을 포식시켜 주는 것에 가담하는 주인공이 겪는 윤리적인 딜레마와 그 고통을 이해하고, 여기에 부채 의식[78] 과 큰 호감을 느끼면서,[79] 매번 막대한 리스크를 감내하는 주인공[80] 에게 보은하기 위해 연인으로서 그를 최대한 친절하게 배려해 주려고 노력하는 지성체의 면모를 보인다.[81]
[82]
식사 중인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혹여나 주인공이 혐오감을 느낄 것을 우려해서 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며,[83] 만일의 경우,[84] 『괴물에게 협박을 받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동조한 것뿐이다』 라고 반드시 말하라고 일러주면서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으려는 것 또한 자신보다는 주인공의 입장이나 안위를 더 신경쓰고 있다는 호감의 근거. 사실 항상 주인공의 눈치를 살피고,[85] 편의를 최대한 돌봐주는 것뿐만 아니라, 저렇게 최후의 순간이 닥칠 경우, 그동안의 식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퇴치 기관으로부터 사살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주인공더러 주저 없이 자신을 팔아 살아남으라고까지 조언해 주는 것부터가 이미 호감의 영역을 넘어 주인공을 각별히 여기며 진심으로 아끼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독자들이 많다.[86] 삐뚤어진 사랑임에도 이를 소중하게 품으려 하는 순진무구하고 심약한 심성의 식인귀 만티코어에게서 영감을 받았음이 확실해지는 대목.[87]
연재 초기엔 괴물임에도 마치 인간처럼 의리, 은혜갚기 등 싹싹한 사회성을 지니고 있어서 왠지 섬뜩하다는 반응도 있었고, 이 때문에 작중에서 보여준 의외로 온순한 성격과 주인공을 향한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의 상냥한 면모들도 사실은 주인공의 비위를 맞춰 주기 위한 단순한 가식이자, 합리성을 담보한 생존 전략적인 일종의 처세술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는 독자들도 몇 있었지만,[88] 연재가 점점 진행되면서 진심으로 주인공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순수한 호의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이러한 의심들은 대부분 들어간 상태다. 특히 주인공을 위해 스스로 희생을 감내하려는 괴물의 모습에는 왠지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감동을 받았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있을 정도.[89] 이는 연재 초기의 기묘한 이해타산적 협력 관계가 인제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자기희생적 연인 관계로 발전하였음을 시사한다.[90]
사실 본 작품이 주인공의 시점만을 다루고 있어서 괴물의 내면 심리가 어떨지 외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나, 작중에서 묘사되는 여러 사소하고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 주인공을 단지 이해관계가 얽힌 명목상의 여자친구로서 사무적으로 대하는 게 아닌,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어 비록 인명을 해치는 해수(害獸)긴 하지만,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성(양면성)을 지닌 덕에, (방법이야 어쨌든 애인에게 헌신하여 사랑받으려는 그 의도만큼은 순수하기에) 독자들 사이에서도 주인공(인간)의 입장이 되어 「인간과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괴물을 이해하고, 연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심오한 설전이 오가는 등 흥미로운 화두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괴물 씨 자체가 매우 논쟁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본 작품에 대해 불호를 표하는 독자들[91] 도, 최소한 괴물의 진심어린 순애보적인 면모까진 선뜻 힐난하려 들지 않는다. 그중에는 왠지 뒤틀린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해도, 이래저래 호의적이고, 겉모습은 이상형의 모습을 하고 있어 말할 것도 없으니, 그렇게까지 거부감이 들진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92]
[94]
주인공과 단둘이 지역 관광을 다녀오거나, 영화관 데이트, 쇼핑을 하는 등의 일상을 보내면서 쌓아가는 여러 정서적 교감들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연스럽게 미소도 짓고,[95] 또 기쁨과 같은 감정도 드러내며 조금씩 '인간화' 되어가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묘사되는데, 이러한 부분이 바로 본 작품의 백미(白眉)로 꼽힌다.[96]
가령, 처음엔 단순히 자신의 생존을 위한 교범이나 참고 자료(参考資料) 같은 개념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지만,[100] 나중에 가면 어느덧 주인공과 함께 영화를 보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기 시작하고,[101] 나아가 자신의 생존에는 하등의 득이 되지 않는 오락 행위인 쇼핑을 하면서 정말 좋은 하루였다고 웃으며 말하기까지 하는 모습 등이 이러한 정서적 교감의 근거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과의 여가 활동을 통해 교감을 쌓으면서 습득하는 지식들 외에도, 평소 인간의 생태나 사회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서인지,[102] 밝은 분위기의 외전에서는 기념일이란 개념을 이해하고 주인공의 크리스마스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주인공이 날짜가 지났음을 지적하자,[103] 이런 좋은 풍습이 있다는 걸 자신에게 빨리 가르쳐주지 않은 네가 잘못이라면서 내심 서운해 하기도. 의상까지 갖춰 입은 걸 보니 꽤 성의껏 준비한 모양.
본체와는 별개의 또 다른 자아(自我)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주인공과 단둘이 있을 때는 인간의 외형을 완전히 유지해야만 하는 부담이 없으니, 이를 편안하게 느껴 긴장이 풀려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105] 항상 팔이나 손가락 같은 신체의 말단 부위는 아가리가 달린 촉수의 형태[106] 를 고수하고 있어 붉은 안광을 내뿜는다는 것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자신이 인간의 육신을 뒤집어쓴 인외의 존재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작중 대사로 보아 소소한 오락거리로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는 듯하다. 이는 독자들에게 괴물에게도 나름의 일상 속 취미란 게 있다는 것과, (주인공을 포함한) 타 생물에게도 정을 줄 수 있는 성격이란 것을 알려주는 요소. 덧붙여서 식사의 경우나 다른 특별한 이유[107] 가 없다면, 누군가에게 딱히 해코지를 가하진 않는 괴물 씨의 얌전하고 수더분한 심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괴물 씨를 십이지로 친다면 어느 동물에 해당되냐는 독자의 질문에 작가는 높은 지성을 지녔다는 이유로 원숭이를 꼽았다.[108]
16화에서 평소 인간의 문학 작품을 즐겨 읽는 듯한 묘사가 나왔는데, 본래 영화 감상과 독서, 타지 여행 등과 마찬가지로 처음엔 인간의 생태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들의 사회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생존해나기기 위한 공부 목적으로, 일종의 참고서 같은 개념 삼아 접해본 것이 그 시작이었으나,[109] 회차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문화에 푹 빠져들어 점점 생존의 영역에서 벗어나 일상 속 취미 생활이자 낙(樂)으로 발전하더니,[110] 어느덧 그게 생존 본능인 식인 욕구보다 앞서기 시작했다는 점이 괄목할 부분.[111] 게다가 작가의 후기에 의하면 주인공 앞에서는 (먹잇감을 찾아준 성의를 생각해서) 나중에 잡아먹겠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후로도 일부러 잡아먹으려 들진 않을 거라고.[112] 후술된 작가의 코멘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연민이 아닌 어디까지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구태여 가르지 않으려는 것과 같은 타산적인 관점에서 살려준 셈이지만, 그래도 연인인 주인공을 제외한 타인에게 무관심하며, 또 이전 회차에 주인공과의 문답에서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상 음식을 편식할(마다할) 처지가 아니라고 대답했던 것을 떠올려 보면 이는 실로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이는 그만큼 소설에서 쓰이는 여러 난해한 문학적 표현들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괴물이 인류 문화에 대한 이해도나 지적 수준이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인간의 관점에서 그들의 주관으로 창작된 인간의 오락물을, 인간도 아닌 인외종인 괴물이 이해하고 즐긴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라운 부분. 이는 괴물의 연인 겸 조력자인 '주인공'의 도움도 크긴 하나, 그간 인간 사회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은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에 한 독자가 그럼 앞으로는 밤중에 사냥감으로 정한 표적 앞에 불쑥 나타나서 '너, 뭐 연재하고 있는 거라도 있냐'고 물어본 뒤, 그렇다고 대답하면 살려서 돌려보내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잡아먹는 거냐고 묻자, 작가는 이미 습격한 시점에서(표적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시점에서) 살려보낼 생각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덮치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제외할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116]
작가의 의도대로 주인공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사랑을 하는 지극히 인간다운 모습[117] 을 보여주면서도, 그와 동시에 식인을 하는 서로 판이한 양면성(비인간성)을 드러냄으로써, 겉모습은 인간에 한없이 가까워도 그 본질은 결국 무고한 인명을 해치는 해수라는 사실을 감출 수 없음이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다.[118] 또한 해당 회차는 괴물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점과 타인의 시점 간의 극명한 대비를 잘 나타낸 부분이기도 하다. 주인공의 시각에서야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연인이지만, 제3자인 타인의 시각에선 자신을 잡아먹는 소름끼치는 형상의 괴물일 뿐이라는 점이 바로 그것.[119]
3.3. 이 여자/그녀[편집]
괴물 씨에게 몸을 빼앗긴 여자애. 제목에서부터 주인공이 한때 짝사랑했던 동급생으로 소개되지만, 본편 시점에서는 이미 괴물 씨에게 육체를 완전히 장악당해 본래의 자아는 소멸하고 껍질만 남은 상태라서[120] 주인공의 과거 회상으로만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모친이 존재한다는 것과 고등학생 신분이었다는 점을 제외하고, 본명을 포함한 자세한 인적 사항은 불명이며, 이 때문에 괴물로부터는 '이 여자'(女), 독자들로부터는 '그녀'(彼女, 카노조, She/Her)라는 가칭으로만 호칭되는 게 고작이다. 얼굴이 예쁘다는 것 외에는 체형 자체는 또래 나이대에서 벗어나지 않아 지극히 평범한 편.[121]
설정상 신장은 160cm 전후쯤 된다. 현대 일본 여고생의 평균 신장이 158cm 안팎임을 감안하면 평범한 편. 그녀의 신체를 고스란히 사용하고 있는 괴물 씨의 신장 역시도 160cm 전후가 된다.
작중 묘사를 보면 어투는 다소 무뚝뚝하지만,[122] 성격은 배려심이 깊고 상냥한 면이 있는 괴물[123] 과는 정반대. 이 때문인지 그녀의 이변에 위화감이나 슬픔을 느끼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녀의 부모님은 고등학생이 된 뒤로 행실이 불량해진 딸이 다시 착한 아이로 돌아왔다고 울면서 기뻐할 정도고, 주인공도 생전의 그녀에게 고백했다가 심한 매도를 들으며 차인 트라우마가 있기에 괴물의 인격 쪽에 만족한 상태다.[124]
생전의 '그녀'는 비록 오만방자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외모만큼은 틀림없는 미소녀인지라, 작가가 독자와의 문답에서 주인공은 '그녀의 얼굴(외모)을 마음에 들어해서 연심을 품게 되었다'고 밝혔다. 즉 주인공이 그녀에게 품었던 감정은 실상 순수한 사랑이라기보다는, 정서적인 요소가 배제된 질펀한 육욕(肉慾) 쪽에 좀 더 가까웠음을 알 수 있는 대목. 이는 주인공에게 순수한 정서적 연심을 품고 있는 괴물과 대비된다.
해당 회차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T-800이 사라 코너 모친의 육성을 흉내내며 그녀를 기만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의 말로는 목소리는 밝은데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저 너머에서는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그런 섬뜩한 갭이 있는 식의 연출을 좋아한다고.
게다가 작가의 추가적인 언급에 따르면, 괴물 씨 입장에선 그저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그녀를 의태하며 신분을 위장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괴물 씨가 주변 환경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꽤 성실하게 생활하는 모양인지, 그녀의 부모님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듣고 있다고.[125] 또한 작가는 이 점을 두고 비록 가짜라도 진짜와 같거나, 진짜 이상으로 형세가 좋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족하지 않겠냐는 입장[126] 을 내비쳤다.[127][128][129]
[130]
더더욱 애석한 것은 사실 괴물 씨 입장에선 굳이 그녀의 몸을 계속 유지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위에서 언급했듯 괴물에게 주인공 외의 인간이란 단순한 고깃덩어리 외의 무엇도 아니며,[131] 2화에서 주인공이 잠시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판 것을 눈여겨 보더니 "아까부터 저 여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던데, 슬슬 이 모습도 싫증난 거야? 그럼 이번엔 저 여자의 모습으로 갈아탈까?"라고 넌지시 물으며 언질을 준 걸 보면, 이 여고생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건 순전히 주인공이 마음에 들어 하기 때문에 그의 성적 취향에 맞춰주기 위해서 그런 것일 뿐이다.[132] 또한 작가는 괴물이 원래 생물의 육신을 뒤집어쓰고 존재성을 대체하여 살아가는 생태를 하고 있어서 현재의 몸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으며,[133] 이 점을 고려하면 괴물이 자신의 이름이나 성별, 인간 사회에서의 신분 따위에 별 관심이 없는 것도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의태하는 육체가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
4. 설정[편집]
이유는 불명이지만 주인공과 잠자리를 갖는 장면에서의 대사를 보면 성감을 일절 느끼지 못하며,[134] 또한 번식 능력도 없어 자손을 낳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135]
자연계의 일반적인 생물종에서는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번식 능력이 전무하다는 이질적인 특성 때문에 독자들은 괴물 씨가 지구에 서식하는 자연적인 생물이 아닌 인위적으로 탄생한 인공생명체이거나 외계 생물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첨언하자면 괴물 씨의 모델이 된 만티코어를 필두로 한 《부기팝 시리즈》에 등장하는 합성인간들은 다들 번식이 불가능한데,[136] 이 점을 고려하면 마찬가지로 번식 능력이 없는 괴물 씨의 정체와 관련해서 그녀가 인공생명체일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주며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나,[137] 아직 작중에서 밝혀진 정보가 부족하여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이다.
이렇듯 생식 기관이 기능하지 않고 성감도 없으니, 자연히 성욕이란 개념 또한 없다는 게 본인의 언급을 통해 밝혀졌다.[138] 그래서 주인공과 관계를 가질 때에는 목석처럼 가만히 누워 있는다고. 이를 바꿔 말하면, 괴물이 타산적인 흑심이나 육체적인 음욕을 품은 것이 아님에도 몹시 헌신적이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으로써, 주인공을 정신적으로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는 괴물(정확히는 괴물이 차지한 육신)에게 질펀한 육욕을 품고 있는 주인공과 대비된다.
비록 괴물은 선천적으로 성감도 성욕도 없어 성관계에 의욕적이지도 않고 관계 시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특유의 배려심 깊은 성격은 여전해서 만일 주인공이 바란다면야 그의 취향에 맞춰 연기해 줄(주인공이 원하는 리액션을 해 줄) 의향이 있다고.
인육에서밖에 영양분을 얻을 수 없어 스스로를 자조하는 발언을 하기도 하며, 현재는 처한 상황이 여의찮은 탓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지만 나름 고기의 품질을 깐깐하게 따진다. 작중 언급을 보면 담배나 술, 약 따위를 하지 않아 잡내나 군맛이 나지 않으며, 또 연령대가 낮으면서, 근육량이 적고 지방량이 많은 인간을 가장 선호하는 듯하다.[141][142] 여기에 작가는 독자와의 문답을 통해 괴물의 입장에선 나이든 쪽보다는 젊은 쪽이, 남자와 여자라면 여자 쪽이 부드럽고 맛있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143]
사실 본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기생수》의 패러사이트들에게 식인이란, 생존에는 별 이득이 없는 단순한 '욕구'에 불과하다. 이들은 굳이 식인을 하지 않고 인간의 음식만 먹어도 생존에 아무 지장이 없다.[144] 다만 태생적으로 본능처럼 타고난 식인 욕구[145] 를 억제하기가 다소 힘들 뿐이다.[146]
그러나 괴물 씨는 '식인을 해야만' 영양분을 얻을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인간의 음식은 섭취해본들 무의미하게 흘러갈 뿐이다. 따라서 아직 식사량이나 식사 빈도가 어느 정도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 탓에 작가가 말한 대로 인간 사회에 녹아들며 인류와 공존해 나가는 데 크나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영양분을 얻을 수 없는 것과는 별개로, 미각이나 후각과 같은 감각 기관 자체는 존재하기 때문에 기호식품으로 캔커피를 즐기는 묘사는 있다. 묘사로 보아 아마 괴물 씨 입장에선 생소한 맛인 단맛을 좋아하는 듯. 즉 영양분은 얻을 수 없어도 인간의 음식물을 먹고 소화시키는 것 자체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인 생명 활동 기능을 유지하려면 결국 식인을 해야만 하는 신체 구조상, 스스로 식인을 자제하거나 금할 의사가 있음에도[147] 인명을 해치지 않고 인류와 공존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148]
평온한 일상을 갈구하면서, 꾸준한 학습을 통해 나름대로 인간 사회에 얌전히 융화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살기 위해서는 인간의 생명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괴물이 인간 사회에 온전히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과, 그 사정으로 자신이 저지른 죄를 다 무마할 수도, 동정받을 수도 없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작가가 이리 설정했을지도 모르는 노릇.[149]
혹자는 살인범이나 아동학대 가해자 같은 갱생의 여지가 없는 악인들만 잡아먹으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냈는데, 이에 작가는 괴물은 인외종이기 때문에 인간들이 소위 말하는 '인간중심적인 정의감'을 전혀 지니고 있지 않은 데다가, 기본적으로 자신의 안위만 신경쓰는 성격이라 애매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150]
또한 이는 주인공과 괴물 씨의 일상이 결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파국을 암시하는 여러 불안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151]
인간을 다소 상회하는 근력과 초현실적인 능력이 있다곤 해도 결국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물의 한계를 넘지는 못하는지라, 신체의 내구도는 지구상의 중~대형급 육식성 포식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도 독자와의 문답에서 개체 대 개체로서는 인간보다 괴물 쪽이 더 강하지만, 그렇다고 그 수준이 인류 집단에 대적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153] 따라서 비무장 상태의 평범한 인간 객체라면 몰라도, 총기나 둔기 따위로 중무장한 군체까지는[154] 당해내지 못함이 확실해졌다.
괴물이 이계의 침략자 또는 초월적 존재 따위가 아니라, 엄연히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현실적인 야생 동물의 생태에 가까워, 인류의 공세에 속절없이 무력화 될 수 있는 그저 살아남기 급급한 한낱 미물(微物)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인지시킴으로써, 이 또한 주인공과 괴물의 일상이 (단죄자나 공권력의 개입 등으로) 머지않아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임을 암시하며, 작품 전반에 흐르는 여러 불안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다.
하지만 전술했듯이 괴물 씨가 겁이 많고 신중한 성격인데다,[155] 자신이 인류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임을 시인하는 냉정한 자기객관화[156] 까지 가능할 정도로 대단히 수준급의 지성을 갖추고 있어 자신의 약점과 생태계상에서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는 까닭에 인류의 입장에선 꽤나 성가신 상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보다시피 무력보다는 지력이 유독 강조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과 우연히 조우하기 이전, 즉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도와 지식이 부족하거나 혹은 전무한 시절에도 혼자서 무려 3년 동안이나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고 암암리에 인간을 잡아먹으며 성공적으로 생존해 온 것을 생각하면[158] 상상 이상으로 지능적인 생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인간 기준에서는 「밥을 굶지 않고 양껏 먹는 것」으로 만족하는 수준의 지극히 소박한 소망을 품고 있는데, 끼니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또한 괴물이 조력자인 주인공과 조우하기 이전까지, 인간 사회에 숨어들어 홀로 생존해 오며 식사 해결에 큰 어려움을 겪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음을 암시한다.
작가의 후기글에 의하면, 괴물은 욕심이 많은 성격도 아니라고 한다. 다만 인류 사회에 머무르며 인간을 잡아먹으면서 연명해야만 하는 생태상, 본인이 품은 그런 소박한 소망조차도 용납되지 않는 사치가 되어 버린다는 점이 씁쓸한 부분. 괴물에게 있어 식사를 양껏 한다는 것은 곧 많은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것이기에.
작가의 언급에 의하면, 괴물은 평소엔 '그녀'의 집에서 지내면서, 학교도 착실하게 다닌다고 한다. 즉 학교에서 제대로 수업을 듣고, 반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그녀'의 부모에게도 정체를 의심받거나 들키지 않고 잘 지낸다는 것인데, 이는 괴물이 어느덧 인간을 의태하는 능력이 단순히 외형만을 대체한 수준을 초월한,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이 또한 괴물 씨가 노력가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