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논란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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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울리 슈틸리케의 논란과 평가에 대해 다루는 문서.
2. 논란[편집]
2.1. 대표팀 감독 사임 후 인터뷰[편집]
슈틸리케는 2017년 해임된 직후에는 굉장히 상심했던 듯 언론 접촉을 극히 피했고, 대한민국에 대한 언급도 자제했다. 하지만 2017년 후반에 톈진 진먼후를 강등권에서 구원하면서부터 자신감이 생겼는지 언론에 한국 국대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하더니, 2018년 중국 리그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자 거의 독설이라고 할 만큼 악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8년 후반기에 팀이 다시 강등권으로 추락하고 자신이 혹평한 제자들이 조국을 대패시킨 카잔의 기적을 이루자, 그 이후에는 다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2023년 위르겐 클린스만이 한국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후 독일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클린스만에게 공개 조언을 전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2.1.1. 채널A[편집]
한국에서 해임 후 국내 언론 접촉이 전혀 없었으나, 톈진을 잔류시킨 이후 자신감이 붙었는지 10월 27일, 채널A와 해임 후 처음 인터뷰를 가졌다. 국내에서는 언론 접촉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더니, 희한하게 영어를 사용하여 인터뷰를 했다. 채널A는 또 그걸 자막이 아니라 더빙을 깔았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2002년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시절은 지났고 현실을 봐야합니다"며 고 한국 국민의 냄비근성을 비판했다. 또한 최근의 히딩크 재기용설에 대해 비판하며, "히딩크가 2002년 어떻게 준비한 줄 압니까? 당시 해외파는 단 2명이였고 나머지는 매일 훈련을 같이 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영국, 독일에서 18시간씩 날아와서 이틀 훈련하고 경기에 나갑니다. 시대가 변했고 같은 성공을 이루기 어렵습니다."며 히딩크가 와도 2002년 같은 성공은 거두기 힘들다고 단언했다. #
- 위의 발언에 대해 "면피성"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2002년 멤버였던 송종국은 2018년 한 방송[1] 에 나와서 간접적으로 슈틸리케의 발언을 뒷받침해 주었다. 당시에는 해외파들은 합숙이 불가능했지만, K리거(엔트리 확정전의) 국대대상 선수들은 전원 합숙하면서 월드컵에 대비한 훈련을 하면서 팀 경기가 있을 때만 소속팀으로 복귀해서 경기를 치뤘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그렇게 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2002년의 조직력을 갖기가 힘들다고 증언했다. # 또한 한국 감독들이 비기기를 지향하며 수비축구를 집착하고, 신태용호에서 오랜만에 소집된[2] 이동국의 나이를 거론하며 한국팀의 전반적인 공격진의 노쇠화를 문제삼았다. 손흥민이나 구자철 같은 유럽파는 시차 적응 때문에 소집 시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지적했다. #
대한축구협회의 여러가지 병크들도 지적했는데, 자신은 코치 두 명을 바랬는데, 축협이 한 명만 허용해서 아르무아만 데려왔다고 밝히고 있다. 작전코치를 맡았던 신태용은 자기 선택이 아니라 한국 축협(정확히는 이용수가 추천)이 붙여준 것이라고 한다.[3] 그러니까 자기 사단을 구축하지 못한 것은 위에서 지적한 이유(왕따설)와는 달리, 결과적으로 한국축협 때문이라는 것이다.[4] 또한 축협이 장기적 계획이나 로드맵도 없이 땜방식이고 주먹구구식의 운영을 한다는 점을 비판했다.
분명 슈틸리케의 지적은 수용해야 될 부분이 적지 않다. 행정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감독이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할 수 없고, 현재는 히딩크 때와 환경적으로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어 그때만큼의 경기 준비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승률이 69% 가량 나오고, AFC 아시안컵 준우승까지 했으니 슈틸리케 본인 입장에선 자신의 책임은 없다고 주장 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승률 69%를 기록하는 동안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만한 비아시아권의 경쟁력 있는 상대는 스페인, 체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정도였으며 그 외 대부분의 상대들은 아시아 팀이나 자메이카, 캐나다 등 세계 수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으며, 월드컵 최종 예선에선 중국, 카타르 등 당시 한 수 아래의 전력을 가진 팀들에게도 패해 본선 진출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즉, 슈틸리케가 거둔 성과를 일정 부분은 인정해야 되지만 과연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말할만큼 슈틸리케가 선전하고도 그 가치를 인정 못 받았냐고 하면 그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분명 슈틸리케는 아시아팀을 상대로 연전연승 및 아시안컵 준우승을 기록할 때 갓틸리케라는 별명도 얻었으며, 대한민국의 국대 감독으로선 보기 힘든 3년 간의 재임기간을 거치며 나름대로 합당한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여러모로 슈틸리케호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고, 히딩크 시절까지 갈 필요도 없이 최근 한국 축구에서 지역예선 통과조차 간당간당한 상황을 환상이나 꿈에 비유할 정도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신의 실책에 대한 평가보다 한국축구의 구조나 팬들의 성향을 지적하는 행위가 강조된다면 면피성 발언임을 부정할 순 없고, 감독은 선수와 마찬가지로 실력과 필요에 의해 평가받고 대우받는 자리이기에 팬이나 환경의 문제와는 별개로 자신에 대한 평가 역시 관대할 수만은 없기에 슈틸리케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의견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여담으로, 자신의 한국에서의 성적에 대해 승률이 70%라며 100점 만점에 70점을 줬다. 이 외에도 이런저런 면피성 발언은 참 많았으나 채널A가 대놓고 어그로 끌어보려고 판을 깔아준 것에 비하면 한국축구에 대한 비판 수위는 그렇게까지 높지 않은 인터뷰였다.[5]
2.1.2. 풋볼리스트[편집]
2018년 1월 스페인 전지훈련지에서 축구전문매체 풋볼리스트와 다시 인터뷰를 가졌다. #1, #2 인터뷰의 속성상 자기 책임보다는 축협이나 상황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여전했다. 눈여겨 볼 점은 장현수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는 것.
2.1.3. 스페인언론[편집]
스페인 언론 아스(AS)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에 가졌던 섭섭한 뒤끝을 유감없이 풀면서 "한국 축구 월드컵 전망 어둡다"고 비관적으로 이야기했다.
2.1.4. 독일언론[편집]
2.1.4.1. 빌트[편집]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유죄 판결을 받을 희생양을 찾는 문화가 고정되어 있다. 축구에서는 감독이 항상 비판을 받는다." 참조
"한국에서는 끝이 안 좋은 일이 너무 많다. 물론 결말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나는 경질 당했고 내 후임자라면 누구든 내가 그렇게 나쁜 감독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난 승률이 67%였는데 쫓겨났다. 대한민국이 러시아에 갈수 있었던 승점 15점 중 13점은 나와 내 코치가 얻은 것이다. 비난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 출처
"한국은 2002년의 향수에 빠져 있다. 당시 한국은 홈에서 몇 달 동안 합숙했고 4위에 올랐다. 이후 한국은 9회 연속 본선에 올랐지만 그 사이 수 많은 감독이 바뀌었다.” 출처
2018년 6월 24일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조국인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을 분석했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유죄 판결을 받을 희생양을 찾는 문화가 고정되어 있다. 축구에서는 감독이 항상 비판을 받는다”고 불만을 드러낸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에 가장 위협이 될 만한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의외로 장현수를 뽑았다. 거기다 자신은 비난 받을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인들이 아직도 2002년의 향수에 빠져있으며, 당시의 한국은 홈에서 몇 달 동안 합숙한 덕분에 4위에 올랐다고 비평했다.
예전 소리아 발언과 이번 발언들을 보았을 때 슈틸리케는 자신의 실책은 인정하지 않고 섭섭한 감정만 드러내는 감독이며, 지금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이렇게 만든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람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감독직은 항상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이다.
2.1.4.2. 키커[편집]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현재 한국 축구의 모든 기준은 2002년 4강에 맞춰져 있다. 과거만 기억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출처
25일 독일 '키커'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또 다시 한국인들이 4강 신화에 갇혀있으며, 과거에만 갇혀있으면 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평했다. 하지만 막상 과거의 영광에만 갇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쪽은 오히려 독일이었다[6] .
이 인터뷰는 4년 뒤 다시 한번 회자되었는데,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독일이 조별예선에서 러시아 월드컵 당시보다도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일본한테 패하고 2대회 연속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대굴욕을 맛본 반면, 대한민국은 포르투갈을 잡고 12년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
2.1.4.3. ZDF[편집]
"슬프지만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3패를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 챔피언인 독일을 넘지 못할 것이다." 출처 1, 출처 2
또한 19일 독일 국영 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이 절대 세계 챔피언인 독일을 넘지 못하고 3전 전패를 할 것이라고 단언하였었는데, 사실 경기전만 해도 2연패나 당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네티즌과 여론들은 모두 한국 축구에 등을 돌리고 수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았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였다.
그러나 슈틸리케의 예상과 달리 한국은 F조 조별리그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보란듯이 피파랭킹 1위 & 디펜딩 챔피언인 요아힘 뢰브 감독의 독일을 2대0으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슈틸리케는 다시 한번 망신만 당하고 말았다.
2.1.4.4. 슈포르트버저[편집]
남북한 사이에 평화 협정이 없기 때문에 양측은 끊임없이 경계하고 있다. 이는 축구를 포함해 사람들의 성격에 반영된다. 규율, 의지, 조정, 강인함이 있어서 수비를 잘하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창의성, 과감성이 부족하다 - 슈틸리케, 클린스만에 황당 조언…"분단탓 韓축구 공격 약해"
소수의 예외를 빼면 국내 리그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한국의 클럽은 독일처럼 회원들이 만든 게 아니라 기업들의 이니셔티브로 시작됐다. 축구에 많이 투자했던 현대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최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구단들도 대단히 힘들어졌다. 반면 국가대표팀은 지지 기반이 더 넓고 홍보도 잘 된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게 이런 경향에 더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 클린스만에 조언한 슈틸리케…"분단국가라 공격서 창의성 부족"
손흥민이 없으면 공격이 마비된다. 해외에서 오래 뛰어 영어와 독일어도 능통하다. 이런 점이 코칭스태프를 편하게 해줄 것이다. 또 매우 예의가 바르다.. - #
어느 국가든 대표팀 감독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한국은 아시아 선도국가가 되길 원하는 곳이다. 그러기 위한 과정에서도 경쟁적인 경기는 잡아내야 한다. 한편으로는 기대도 아주 크다. 클린스만은 의욕과 야심이 넘치지만 아주 잘 훈련된 선수들과 만나게 될 것. - #
2.2. 영혼의 단짝 아르무아[편집]
자세한 내용은 카를로스 아르무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3. 평가[편집]
3.1. 영원히 지탄받는 감독[편집]
그의 실패는 외국인 감독에 대한 환상을 완벽하게 깨트린 상징적인 일화가 되었다. 축구 국대 감독이라는 신분 특성상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어서 종목을 막론하고 외국인 감독이 삽질을 하면 바로 슈틸리케가 언급될 정도. 게다가 경질 후 조용히 있지 않고 한국을 까는 공격성 인터뷰로 인해 수년이 지난 뒤에도 한국에서는 '졸장의 대명사' 내지 금지어로 여겨진다. 설령 현 시점의 대표팀 평가가 나쁘더라도 '슈틸리케만큼은 전혀 그립지 않다'는 평가가 자주 쏟아지며,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시절 이란 대표팀에게 패배한 이후 "소리아[7] 같은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라는 희대의 망언[8] 이 축빠들 사이에 간간이 거론되어 공격받는다. 에펨코리아 루리웹
이러한 공격을 받는 주된 책임은 당연히 슈틸리케 본인에게 있다. 아무리 전 소속팀과 나쁘게 헤어졌더라도 전 소속팀을 폄하하는 경우는 드물며 심지어 '악에 받친 듯 저주에 가까운 악담을 해대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슈틸리케의 처신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또한 자신의 역량 부족을 돌아보지 않은 채 오로지 전 소속팀과 그 팬에게만 자신이 잘린 책임을 돌리며 비난하는 건 프로답다고 볼 수 없다.
카잔의 기적으로 자신의 조국인 독일이 명성에 먹칠을 한 이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언급을 안 하는 모양새로 바뀌었는데, 그때로부터 4년이 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카타르 축구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챙겨봤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기사(스타뉴스) 그리고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의 VIP석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부정적 의미로 화제가 되었다.
스페인어 온라인 매체 '인포바에'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대패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밝히면서 "이번 대회에 뛴 한국 선수들 중 절반은 3년 이상 내가 가르쳤던 선수들."이라며 "그래서 그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안다."고 등 의외로 칭찬을 했다. 물론 본인의 자화자찬은 덤.[9]
3.2. 본프레레 vs 슈틸리케[편집]
간혹 조 본프레레와 여러가지로 비교 혹은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슈틸리케는 본프레레와 비교 자체가 실례일 정도로 역량과 성과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다. 슈틸리케는 부임 전 경력도 경질 12번을 당한 기록밖에 없을 정도로 감독 커리어 대부분이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본프레레는 1996 애틀란타 올림픽에서의 남자축구 부분에서 나이지리아 축구 국가대표팀를 이끌고 피파랭킹 1위 신인 호나우두의 브라질, 올림픽의 왕자 아르헨티나를 격파하여 금메달을 따내며 아프리카 국가 최초 세계급 축구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밖에 수석 코치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감독으로 준우승의 경력도 있었다. 당장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준비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감독 선임을 놓고 물망에 올랐던 인물 중 한 명이 본프레레였다.[10]
물론 본프레레도 상대적으로 축구의 변방지인 아프리카 - 중동을 떠돌던 저니맨 감독이었으나[11][12] , 슈틸리케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감독 선호의 분위기에서 선임되었다. 무엇보다 히딩크를 시작으로 네덜란드인 감독을 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으며, 이는 히딩크 - 본프레레 - 딕 아드보카트 - 핌 베어백으로 4연속 네덜란드인 감독이 선임된 이른바 '더치 커넥션'의 발단이기도 하다.[13]
또한 저니맨 감독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둘 다 스탭 없이 홀로 부임했으며,[14][15][16] 슈틸리케도 본프레레와 마찬가지로 지도자로서 자국 축구계에서 왕따인 듯 하며, 본인은 그 이유를 라리가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그 이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와 청대 감독을 맡았을 때 이미 독일 축구계 전반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스페인 생활 때문에 왕따라면 2000년대 초반 독일 대표팀의 스탭으로는 합류가 불가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당초 슈틸리케를 축협에서 선임했을 때 슈틸리케의 커리어는 희미해도 그의 인맥으로 독일 축구의 여러 스탭들을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높았지만, 그는 자국인인 독일인은 커녕 외국인인 아르헨티나인인 아르무아 단 한 명만을 데려오는 데 그쳤으며, 또 아르무아의 경력은 슈틸리케보다도 더 희미한 사람이었다. 전력분석원이나 작전코치도 한 명도 데려오지 못했다.
둘 다 K리그를 열심히 보긴 했지만 디테일을 보면 다른데, 본프레레가 김밥으로 끼니를 때워가면서까지 전국을 누비며 K리그를 관람하고 선수를 발탁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러나 슈틸리케는 수도권 팀들의 홈경기만 관람하였고, 그렇게 많이 지켜봤음에도 뽑아서 활약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그나마 이정협이 있지만, 좀 하나 싶더니 곧바로 양아들로 전락했고, 폼이 극도로 떨어져서 기술위에서 뽑지 말라고 말린 곽태휘를 뽑았다가 카타르전에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상하고 실력도 이름도 없는 3류 선수를 뽑아다가 경기 막판에 투입시키는 면피용 교체카드로 쓴 적도 상당히 많다. K리그 경기를 많이 관람했다 할지라도 애초에 선수를 보는 안목이 워낙 떨어지고 고집불통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은 결국 본인의 능력 부족 탓에 한계에 부딪혔다. 다만 본프레레는 어쨌든 한국을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가 이후의 행보들이 좋지 못했던 탓에 잘렸기 때문에 나중에 동정론이 일기도 했고, 강팀과의 평가전 성적이 괜찮기도 했기 때문에 십수 년이 흐른 2022년 기준으로는 졸장으로 보는 시각은 많이 수그러든 상태이다. 어찌됐든 본프레레는 비록 거스 히딩크만큼의 평가를 받지는 못하지만 이는 순전히 월드컵 4강 성과 직후 국민들의 근거없이 높아져버린 눈높이가 굉장히 큰 불운이었으며, 후임인 딕 아드보카트와는 다르게 대한민국 대표팀에 깊은 애정을 쏟아 본인만의 팀을 만들어내려고 했고[17] 또 피지컬을 강조하는 등 자기 나름의 축구 철학을 관철시키려고 한 노력형 감독이었다. 실력부터 의심스러웠던 슈틸리케와는 처음부터 차원이 다른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령 2014년 이후처럼 한국인들의 기대치가 낮아졌을 때 부임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도 생각치 못한 성과를 거둘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반면 슈틸리케는 월드컵 본선행부터 어렵게 만드는 위기로 팀을 몰아버린 터라 전임 홍명보를 압도적으로 넘어서는 대한민국 대표팀 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를 상대로 2패 한 후 동아시안컵에서 졸전을 펼쳤던 본프레레든, 중국에게 패하며 공한증을 깨버렸던 허정무든 부진에는 각자 나름의 이유는 있었지만, 슈틸리케는 옹호의 여지조차 전혀 없는 상황이다.
동아시안컵은 A매치에 공식 대회가 아닌 친선경기(Friendly)로 기록되는 국가대항전이라 유럽파를 선발하기 불가능하여 순수 국내파로만 진행[18] 한다는 변명거리라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에 2패를 한 것은 애초에 한국이 사우디를 시원하게 잡은 기억이 없을 정도로 본프레레 이전 대표팀들 또한 유독 사우디만 만났다 하면 통 맥을 못 췄기 때문이다. 비록 2007 AFC 아시안컵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에서의 준우승을 끝으로 다시 빠르게 침체됐지만, 20년 가까이 중동의 맹주로 군림한 팀이 바로 사우디였다. 1994 FIFA 월드컵 미국에서 아시아 국가 두 번째[19] 로 2라운드 16강 진출[20] 에 성공함과 동시에, 미국 월드컵 이후에도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2006 FIFA 월드컵 독일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AFC 아시안컵에서는 1984 AFC 아시안컵 싱가포르, 1988 AFC 아시안컵 카타르, 1992 AFC 아시안컵 일본, 1996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2000 AFC 아시안컵 레바논까지 5회 연속 결승 진출 및 우승 3회라는 굉장한 실력을 보여줬었다. 지금이야 잇단 연패와 슬럼프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닌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골칫거리지만,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에서 20년 가까이 한국을 두렵게 만든 곳이 선술했듯이 바로 사우디였다.
하지만 슈틸리케처럼 월드컵 최종예선이란 중요한 경기에서 조의 꼴지인 5위와 4위 팀에 아무 힘도 못 쓰고 얻어터지다 졸전 끝에 패배한 것은 유래를 찾기 어렵다. 과거 중동 팀에 패하던 경기를 돌이켜 보면 중동 팀의 홈경기이며, 상대 팀은 이란과 사우디처럼 아시아에서는 잘 나가는 팀일 때 한국팀이 총공세에 나서고 중동팀이 10백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와 팽팽하게 경기가 전개되다가 역습을 얻어맞고 선제 실점한 뒤 침대축구를 당해서 패하는 패턴이 늘상 나오던 기존 래파토리였다. 본프레레가 패배하던 시절의 사우디는 4승 2무 무패 조 1위의 성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슈틸리케는 중동팀도 아닌 중국에 공격축구를 당해서 패했고, 카타르에도 공격축구에 밀려 패배했다. 그가 대단한 공격수로 칭하던 세바스티안 소리아도 결장했는데도 말이다. 무엇보다 본프레레는 최종전을 앞두고 쿠웨이트를 원정에서 4:0으로 대파하며 일찌감치 독일행 티켓을 따냈다.[21]
결과적으로 슈틸리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역대 최악의 감독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연봉이라도 적으면 몰라도 본인 연봉 20억 원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말동무인 아르무아 코치 연봉 10억 원을 4년 동안 지불해서 얻은 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120억 원만 날린 셈. 사실 슈틸리케의 몸값이 특A급 감독보다 싸기는 하지만, 슈틸리케보다 비교도 안 되는 커리어를 가진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와 비슷하니[22] 축협이 커리어가 희미한 감독을 터무니없는 연봉을 주고 데려왔다고 할 수 있다. 감독 커리어만 따지다면 슈틸리케는 전임 홍명보[23] 보다도 더 빈약하다. 할릴호지치는 그래도 유럽 리그에서 5-6위를 다투는 프랑스 FA컵 우승과 터키 리그에서 오랜 기간 동안 감독을 맡은 바 있고, 알제리로 월드컵 16강[24] 경험도 있다. 그에 비하면 슈틸리케는 기껏해야 유럽에서도 변방인 스위스 리그의 감독을 맡았다가 별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특히 한국에 오기 전에는 서아시아에서 3-4위 정도인 카타르 리그에서조차 별다른 결과물을 못 내놓고 있었다.
3.3. 클린스만 vs 슈틸리케[편집]
이후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원정 16강 진출[25] 을 이뤄낸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나고 후임 감독으로 슈틸리케와 같은 독일인인 위르겐 클린스만이 새롭게 선임되자 당시 여론이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의 2006 FIFA 월드컵 독일 성과는 당시 요아힘 뢰프 수석코치 빨이다.', '전술 능력이 부족하다.' 등의 이유들로 '클린스만 선임은 제2의 슈틸리케나 다름없다.'는 매우 부정적 여론까지 확산이 되며 졸지에 슈틸리케가 재거론이 되는 일이 일어났다. 실제로 이 두 명은 선수로서는 레전드급 활약과 커리어를 기록한 반면 지도자로서는 선수 시절의 명성에 못 미치며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또한 위의 항목에 거론된 조 본프레레와 마찬가지로 위르겐 클린스만 역시 슈틸리케와 동일선상에 놓는 거 자체가 엄청나게 실례인 지도자이다.
위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슈틸리케는 지도자로서 커리어가 한국 감독을 맡기 전 대부분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코트디부아르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4경기에서 13득점 무실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코트디부아르를 2008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가나 본선에 올려놓은 것이 감독으로서 그나마의 성과에 불과하며, 이 때의 활약을 계기로 다시 스플릿 리그를 채택하던 스위스 슈퍼 리그의 FC 시옹에서 2008-09 시즌 감독에 7월에 임명되었으나, 전반기 리그에서 부진, 결국 5개월만인 11월에 해임당하며 사실상 유럽에서는 금지어로 지정되며 다시는 유럽권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중동 및 카타르 2부 리그의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한국 감독으로 부임한 것이다. 한국 감독으로 2015 AFC 아시안컵 호주 준우승, 2015 EAFF 동아시안컵 우승의 커리어는 있지만, 이마저도 당시 신태용 수석코치가 전술을 거의 전담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사실상 감독으로서 밑천이 다 드러나게 되었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 카타르에게 패배해 탈락 위기를 자초하며 해고되었고, 이후 중국 클럽 팀 톈진 테다(現 톈진 진먼후)에서도 몇년동안 중하위권이나 전전하다가 최하위 성적을 기록하며 또 경질되었고, 이것을 끝으로 지도자 생활을 전격 은퇴하였다.
반면 클린스만은 지도자로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며 클럽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 독일 대표팀의 월드컵 3위라는 성과도 요아힘 뢰프 수석코치의 지분이 커서 감독으로서 크게 한 게 없다는 저평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장에 위르겐 클린스만이 국대에서 은퇴한 이후 독일은 UEFA 유로 2000(16개국 본선)에서 1무 2패(14등), UEFA 유로 2004(16개국 본선)에서는 2무 1패(12등)의 참담한 성적을 거두며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그나마 그 중간에 치러진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는 준우승이란 성과를 냈지만, 이는 사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상대가 죄다 한수 아래거나 잇따른 혈투로 방전이 된 상태였다는 운빨이 크게 작용한 점이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 국대 감독으로 부임하여 과감한 시스템 개혁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3위를 차지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대업적이다. 이후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써는 비록 말년이 안 좋게 끝나며 해임되긴 했지만, 그래도 뢰프 없이도 골드컵 우승, 월드컵 16강 진출[26] 이라는 성과들을 기록한 것에서 봤듯이 적어도 국대 감독으로서 커리어와 능력만큼은 100% 검증된 감독이다.
또한 슈틸리케는 자체 코치 사단 또한 없으며, 그나마 있는 코치조차도 말동무에 불과한 카를로스 아르무아 단 한 명에 불과하지만, 클린스만은 적어도 전문성이 검증된 코치 사단을 가지고 있으며, 당장에 클린스만이 한국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사단으로 합류한 코치들은 커리어 및 명성들이 자자한 인물들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클린스만을 슈틸리케와 동일선상에 놓는다는 거 자체가 클린스만에게 엄청난 모욕이자 큰 실례라고 할 수 있다. 클린스만 사단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어 인맥빨로 선임된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조차도 엄연히 UEFA Pro 라이센스를 보유한 지도자라는 점에서 축구인으로서의 커리어 자체가 의심스러운 아르무아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물론 클린스만이 슈틸리케보다는 좀 더 커리어가 있고 그에 비하면 아직 후배에 나이도 아직 젊은 지도자이긴 하지만, 이후 한국 대표팀을 맡아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슈틸리케와 유사한 흑역사가 될지 아니면 유럽에서 하향세였던 거스 히딩크, 파울루 벤투를 잇는 부활사례가 될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클린스만이 지도자로서 이렇다 할 성과가 미미하고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할지언정 누적된 지도자 경력 및 커리어만으로 클린스만을 슈틸리케와 동일시하는 것 자체만으로 클린스만에게 큰 실례라는 건 변함없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에 거주하며 대한민국으로 잘 오지 않는 클린스만 근무태만 논란이 터져나오며 앞서 서술한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여론이 급격히 뒤집히고 있다. 기사(민주신문) 칼럼(오마이뉴스) 클린스만의 태업을 두고는 '슈틸리케는 무능했지만 (여론을 의식하며) 최소한 열심히 (하는 척은) 했다'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중이다. 슈틸리케는 실제로 스페인 자택을 정리하고 한국에 상주했으며, 적어도 부임 당시의 약속은 지켰다.[27] 이렇게 언론플레이도 열심히 하는 와중에 운도 따랐는지 슈틸리케호의 대표팀의 초기 성적도 괜찮았고 슈틸리케의 1년차는 거의 군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부임한 지 6개월이 다 되도록 대표팀의 승리가 전혀 없었으며, 그 와중에 여러 부적절한 행보로 팬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그러다가 2023년 가을에야 마침내 첫 승을 거뒀지만, 이조차도 첫 승과는 별개로 경기 내용은 별로여서 역시나 여론은 부정적이다. 클린스만의 인식과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조기 경질될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만일 월드컵 예선도 가 보지 못하고 조기 경질된다면 슈틸리케를 뛰어 넘는 '역대 최악의 외국인 감독'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28][29] 그나마 2023년 11월에 있었던 2번의 지역예선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다시금 여론이 좋아질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과연 이게 쭉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명이다.
3.4. 슈틸리케 재평가론?[편집]
중국에서 의외로 선전하고 있던 모습을 보고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성급하고 되도 않는 주장이다. 슈틸리케의 축구 스타일이 중국에 맞아서 그랬든지, 아니면 축협의 병크에 절망해 본인이 태업을 했든지는 몰라도, 당장의 성적 부진은 감독이 책임 져야 하며, 유럽 클럽 기준으로 봐도 슈틸리케의 해임 사유는 충분하다.[30] 굳이 재평가를 하려면 뭔가 국대에 슈틸리케가 남긴 긍정적인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슈틸리케가 남긴 긍정적인 업적은 눈 씻고 찾아보기도 힘들다.[31] 슈틸리케가 지적한 축협의 병크나 얇은 선수층의 문제는 분명히 새겨들어야 하지만, 신태용호의 초반 부진[32] 에는 3년간 허송세월한 슈틸리케의 책임도 상당한 것이 사실이다.
경질 이후 신태용호 초기까지[33] 도 대표팀이 부진했기에 슈틸리케의 문제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재평가 여론이 있었지만, 4개월 넘게 지난 2017년 11월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일단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서[34] 재평가론은 쏙 들어갔다. 게다가 신태용호가 2017 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무려 알제리 쇼크 감독의 일본을 4:1로 격파하고 우승하며, 이로부터 2년 전인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슈틸리케에 대한 재평가론은 소위 말하는 슈틸리케빠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제기하지 않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신태용이 아시안컵 16강 조별리그 3차전 호주전부터 리우 올림픽 전까지 슈틸리케호를 실질 지휘했다는 고백이 2020년에 나와서 슈틸리케의 전술적 역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일부 라이트팬들은 늘 그래왔듯이 신태용호가 부진할 때면, 심지어 그 후임인 벤투호가 예상보다 부진할 때엔 "슈틸리케는 승률이 70%였다능!"이라고 하며 비교우위론을 내세우지만, 알다시피 슈틸리케호는 39경기 중 32경기를 아시아팀과 했고, 그 아시아팀들도 이란, 일본 같은 전통의 강호들이 아니라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몇 수 아래 팀들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단순히 수치만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신태용호는 2017년 11월까지 6경기를 치뤘지만, 그 중 약하다고 볼 수 있는 상대라고는 우즈벡 단 한 팀이었다. 그리고 이후에 우즈벡보다도 더 약한 북한, 몰도바, 라트비아 같은 팀들은 이기기라도 했다.
하다못해 아시안컵에서 삐끗해긴 했지만 벤투호는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강팀을 이기거나 비겼을 뿐더러 슈틸리케가 2016년 그렇게 말아먹었었던 상대인 이란 원정에서는 1:1로 비겼지만 선제골도 기록했을 정도로 성적이 좋은 편이다.[35] 그 2년 동안의 3패가 2019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챔피언이었던 카타르(0:1 패)와 세계 랭킹 3위 브라질(0:3 패), 그리고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2:3 패)[36] 3개 팀이었다. 반면 슈틸리케는? 그나마 마르첼로 리피가 이끄는 중국은 상대가 월드 클래스 감독이라 그렇다 쳐도, 카타르에게 패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특히 벤투 때의 카타르[37][38] 와 슈틸리케 때의 카타르는 전력상 차이가 많이 났었다. 그리고 벤투호가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지역예선(아시아)/최종예선에서 8차전까지 6승 2무 무패 행진으로 본선진출을 확정짓고 9차전에서 난적 이란을 2-0으로 완파하면서 슈틸리케와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39]
또한, 슈틸리케는 전술한 독일 언론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승점 15점 중 13점을 내가 따냈다며 자신이 무능한 감독이 아니었다고 정신승리나 했다. 즉, 한국의 본선 진출을 사실상 자신이 이루어냈다는 뜻이며, 신태용호에 부정적인 일부 팬들도 이를 근거로 신태용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애초에 슈틸리케가 경질된 이유는 중국과 카타르를 상대로 패배하며 최종예선 탈락 위기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본인이 이 두 경기를 잡아서 승점 6점을 확보했거나 최소한 카타르전이라도 이겼다면 일찌감치 우즈벡을 따돌리고 조 2위를 확정지어 자력 진출이 가능했을 것인데, 그걸 못 했기에 해임된 것이다. 슈틸리케가 이렇게 부진하고 나가는 바람에 신태용 감독은 부임 직후 팀을 추스르지도 못하고 한국이 4연패 중인 난적 이란과 본선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 해 덤비는 우즈벡을 연달아 상대해야 했다. 그리고 두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끝에 이란의 조력을 받아 겨우 진출하는 굴욕을 겪었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손흥민, 김신욱, 이근호, 이재성 등의 활용에 확 변화가 오고 새로운 중앙 수비 자원 김민재를 기용하며 큰 효과를 얻은 것만 봐도 슈틸리케가 얼마나 무능력한 감독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했던 조현우도 신태용호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루고 주전 기용까지 되었다. 게다가 신태용 감독이 오면서 카타르와 중국에게까지 패할 정도로 허우적대던 팀을 11월 평가전 상대인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있는 랭킹 13위 콜롬비아, 랭킹 38위 세르비아, 3월 평가전 상대인 UEFA 유로 2016 16강의 돌풍이면서 독일이 있던 조에서 유럽 예선 2위를 한 랭킹 24위 북아일랜드, 지구상 최강 공격수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있는 랭킹 6위 폴란드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 1무 2패로 괜찮게 마무리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도 선전하게 해 허우적대던 팀을 빠르게 정비시켜 경력이 일천한 슈틸리케와 달리 아챔 우승시킨 짬은 어디 안 간다며 재평가 받고 있다.
결국 신태용이 카잔에서 싹틔우고, 벤투가 정비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12년만에 16강에 진출[40] 하면서 슈틸리케 따위는 감히 비교하는 것조차 모욕인 명장들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재평가가 될 수도 있었던 슈틸리케가 계속 졸장 취급을 받는 이유 역시 슈틸리케 자신에게 있었다. 한국에서 경질되고 중국으로 건너간 뒤 틈만 나면 한국팀을 까면서 어그로를 끌었고,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도 한국은 아직 2002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며 뒤끝의 끝을 보여줬다. 하지만 막상 러시아에 가니 어느 정도 부진을 씻어내고 막판에는 그 독일을 제압하는 대이변을 일으키면서 독일한테 대패를 당할거라고 말하던 슈틸리케에게 복수 아닌 복수에 성공했고, 이후 중국 리그에서도 팀 성적을 끊임없이 추락시키며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더구나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일본과 불명예스러운 이별을 한 바히드 할릴호지치가 경질된 후에도 일본의 선전을 기원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비교되어 더욱 비판받고 있다. 슈틸리케는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하고 남의 허물이나 불행만 나무라는 소인배에 지나지 않는다.
3.5. 이미지 메이킹[편집]
슈틸리케는 희한하게도 자기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에 능통하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송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부임 초기부터 상당한 쇼맨쉽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갔다. 사실 한국에서 슈틸리케의 이런 행동이 유독 두드러졌는데, 한국 부임 전에 워낙 여러 나라에서 모가지가 많이 달아난지라 어차피 능력은 없는 거 성적은 운에 맡기고, 팬심을 사로잡는 일이 자기 자리를 보존하는 데 이로울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그 결과 한국 국대 감독 사상 최장수를 역임하고, 정말 초라한 성적으로 쫓겨났음에도 포털 등지에는 이런 언론플레이에 능했던 슈틸리케를 옹호하는 라이트 팬들이 끈질기게 남아 있다. 물론 팬심에 신경쓰는 것 자체는 좋은데, 문제는 정작 자기 팀에는 그 정도의 노력과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 메이킹은 연예인에게 중요한 것이지, 운동선수나 스포츠 감독에게 있어 최고의 실력이 아니라 좋은 이미지가 본인의 최우선목표가 된다는 것은 운동인으로서의 본분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고치고 다니거나 인성이 막되먹어도 된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스포츠는 결국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세계다. 역대 위대한 스포츠 선수나 감독들은 모두 실력이 넘사벽으로 좋은 사람들이다. 또한 그런 선수들은 굳이 잘 보이려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팬이 생기고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수 많은 찬사를 받는다.[41]
그는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 경기가 끝나면 자신에게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통역관에게 시켜 자신과 관련된 댓글들을 읽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댓글들을 참조해서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하기도 하며 이 때문에 간혹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임 초반의 슈틸리케는 돈만 받고 떠나는 외국인 감독이 되기 싫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들을 A급/B급/C급으로 나누지 않는다, 공격을 잘 하는 팀은 경기에서 이기지만, 수비를 잘 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하므로 수비가 더욱 중요하다[42] 등의 발언들을 했지만 이 중에 지켜진 말은 대부분이 없으며, 모두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자신의 능력으로는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을 뿌린 것에 불과했다. 특히 소리아같은 선수가 없어서 졌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이란전에서는 대표팀 버스에서 패배 원인이나 경기 후기, 선수들의 문제점을 공유하기보다는 통역관에게 시켜서 포털 기사의 댓글을 확인했다고 한다. 선수들이 자신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다 불특정 다수가 생각하는 경기 및 인터뷰 반응을 살피는 일을 우선하고 또 중요시했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며 이를 매 경기 매 상황에서 했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43][44]
매번 K리그를 보러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K리그에서 정말 제대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보다는 활약이 적고 경험도 적은 그런 선수들을 주로 기용했는데, 이는 해당 선수가 포텐이 터져 경기를 잘 풀어나가면 자신에게 돌아올 '슈틸리케가 이 선수를 발굴했다', '명감독이다'와 같은 칭찬을 듣고 싶어서라는 의견이 많다. 또한 댓글들을 참조하다보니 기량의 정점을 찍고 이미 하향선을 타던 네임드 케이리거나 해외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도 못 하는 선수들을 기용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덕분에 이런 하향선을 타는 선수들은 각종 질타를 받기도 했다. 애초에 이런 선수들은 뽑지 말았어야 했지만 자신의 판단력이 없이 여론으로만 선수들을 뽑아 망한 케이스이다.
애당초 논리적 사고가 불가능하고, 지적 능력도 미지수인 악플러들이 상주하면서 대중의 여과없는 감정을 분풀이식으로 배설하는 포털 여론은 네이버 뉴스/댓글 문서에서 보듯이 대중의 가장 몰상식하고 반지성적인 면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곳이며, 이런 곳을 참고해서 팀을 운영했다는 것은[45] 슈틸리케가 감독으로 부적격자라는것을 바로 알려주는 것이다.[46]
슈틸리케는 항상 경기 킥 오프전 선수들이 경기장 그라운드에 입장할 때 터치라인 입구에서 항상 한 선수씩 하이파이프를 하며 격려하는데 보통 기본적으로 안에 선수 대기실에서 감독이 선수들과 서로 같이 하이파이브와 가벼운 조언같은 걸 하면서 격려를 하고 그라운드로 나오는데 굳이 일부러 수 만명의 관객의 함성 소리, 여러 카메라등 여러 군데 관심이 집중이 되있는 그라운드에서 격려하는 슈틸리케는 선수간의 교감을 중요시 하는 감독으로 보이려는 이미지 메이킹 의도밖에 안보여진다.[47]
슈틸리케와 정반대의 케이스가 한국 대표팀에서 슈틸리케의 후임 감독으로 들어온 파울루 벤투이다. 벤투는 네티즌 여론이나 일부 축구해설가들의 훈수질[48] 따위는 신경도 안쓰고, 자신의 전술 스타일과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를 고집하여 차근차근 자기가 생각하는 팀웍을 만들어 나갔다. 경기력이 나쁜 날에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변명없이 모든건 본인 책임이라고 말하고 넘어갔다. 이 덕분에 베스트 11이 뚜렷해지고 조직력도 상승하여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대부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무난하게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고 심지어 16강 진출까지 성공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네티즌의 비난도 쏙 들어갔다.
3.6. 그 외의 평가[편집]
- 홍명보 사퇴 후 새 감독을 뽑고 대표팀을 수습할 기술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용수가 슈틸리케를 전격 발탁했다. 2002년에 히딩크를 선임해 월드컵 4강 진출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 왜 이번에는 쪽박을 찼는지 의문인데, 이용수의 말로는 슈틸리케가 프레젠테이션을 잘 해서 선정했다고 한다. 아래 어록에서 보이듯이 슈틸리케가 근사한 말을 잘 하기 때문에 거기에 혹했을 수도 있겠지만, 애당초 지도자 커리어가 엉망인데 단순히 프레젠테이션만 잘 해서 뽑았다고 한다면 이용수의 사람 보는 안목도 참으로 한심하다고 해야 할 듯. 비하인드 스토리로는 사실 이용수가 히딩크를 데려온 게 아니라 정몽준 회장의 오른팔이었던 외국어에 능통했던 가삼현 씨가 데려온 것이고, 이용수는 그냥 따까리였다고 한다. 2002 월드컵의 성공으로 이용수가 본인 주제도 모르고 정몽준 당시 축협 회장에게 유학비와 성과금을 높게 불렀는데, 정몽준은 이용수의 무능함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3억을 부른 이용수에게 꼴랑 천만원을 주며 사실상의 조롱을 한다. 그 이후 이용수는 정몽준의 반대파인 허승표 라인을 타게 되는데, 사실 허승표도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을 축협 회장으로 앉힌 공로로 고위직을 꿰찼지만,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외국 출장 가서 골프만 치다가 아시아 축구 연맹 관계자들한테서 비아냥까지 들을 정도로 무능한 인물로, 딱 이용수과다.[49]
- 한준희의 지적에 의하면, 유럽 클럽에서는 감독이 해고되어 잔여연봉(유럽 클럽은 감독도 주단위인 주급으로 지급)을 받는다고 해도, 계약기간 동안은 다른 팀을 맡지 않도록 계약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만약 잔여 계약기간 내에 다른 팀을 맡는다면 연봉은 지금 중단한다고 한다.[50] 그런데 멍청한 축협은 슈틸리케에게 일시불로 잔여 연봉을 지불하였고, 슈틸리케는 바로 9월부터 톈진을 맡으면서 이중으로 급여를 챙기게 되었다. 톈진 감독으로써 받는 급여는 박봉이지만, 한국에서 받는 연봉 20억을 잔여기간동안 다 챙긴 셈이기에 텐진 감독 수당은 사실상 보너스고, 실질적인 연봉은 축협이 지급한다고 볼 수 있다. 슈틸이 "오퍼가 좋아서 협상도 안했다."할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 'Using players in wrong positions and using out of form players. Nothing too complex.(선수들을 잘못된 포지션에 위치시키고, 폼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기용한다.)' 이는 슈틸리케의 국대 감독 선임 당시 카타르 축구팬의 트윗으로, 이 외에도 왜 이런 사람을 데려가냐는 등 강등 전도사 시절을 지켜본 카타르 팬들이 한국 대표팀을 우려하는 얘기가 몇 있었다. 결국 2016년에 이 트윗대로 이뤄지면서 슈틸리케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안 좋아졌고 결국 경질로 이어지게 되었다.
- 네이버 동영상 댓글에 어떤 축구팬이 위와 같이 슈틸리케호의 참담한 미래를 예언한 바 있다. 무작정 까고 보는 게 아닌 슈틸리케의 경력을 근거로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웠지만 당시(2015년)는 슈틸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지배적이어서 반대가 엄청나게 달렸다. 내용을 보면 슈틸이 1류 감독이었다면 초기 지도자 커리어에서 중소리그에서라도 뭔가 업적이 있어야 했는데, 이 양반은 은퇴하고 나서 환갑이 넘을 때까지 30년간 스위스나 중동리그와 같은 변방리그 같은 곳에서도 우승경력이 전무하다. 명감독들이 대체로 시시한 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더라도, 지도력을 보여 팀을 우승시키고 상위 리그로 전직한다는 점에서 슈틸리케가 3류리그에서도 우승전력이 전무한 것은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독일 레전드였지만, 분데스 2부에서도 안쓰는 사람인데 무슨배짱으로 이용수가 이런 사람을 한국 감독으로 데려왔는지 모를 지경이다. 그동안 한국 감독을 한 외국인 감독 중에서 가장 커리어가 형편없는 지도자이다.[51][52]
- 독일 대표팀이 한국팀에게 충격패를 당하자 우리가 한국 대표팀을 너무 얕봤다며 자성론이 불거졌고, 독일 대표팀을 비판하는 목소리 중에선 전년도까지 한국 감독을 맡았던 슈틸리케에게 왜 자문을 구하지 않았는지 추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물론 슈틸리케의 자문이 얼마나 독일팀에 도움이 되었을지는 의문이지만, 이런 점을 보면 독일 축구계에서 슈틸리케가 거의 잊혀진 존재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 그나마 슈틸리케가 남겼다고 할 만한 긍정적 요소는, 스포츠 강국의 외국인 감독이라고 무턱대고 좋다고 뽑지 말고 최소한의 자질 검증 과정은 거쳐야 한다는 교훈을 국내에 일깨워줬다는 것이다. 팬들이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이유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맥[53] , 언론이나 고위층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 최신 트렌드나 시스템같은 소위 말하는 '선진문물' 등이 큰데 슈틸리케는 어떤 부분에서도 합격점에 들 만한 요소가 없었다. 그나마 선수 시절 이름값과 이미지 메이킹 능력으로 부임 초기 기간에는 어찌저찌 버텨냈지만, 밑천이 드러나자 환경 탓을 하며 리더십이 자멸하고 말았다. 슈틸리케호의 실패와 신태용호의 뒷수습 이후 국내에서는 비로소 대표팀 감독 선임에 프로세스가 필요함을 인지하게 되었고,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 또한 이 이후로 크게 늘어났다.
4. 슈틸리케의 명암[편집]
슈틸리케의 과오는 수도 없이 잘 적혀있어서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 전부 사실이며 재평가론조차도 과거 미화나 단편적으로 기억 편집에 의한 착각, 또는 현직 감독을 까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만큼 슈틸리케의 과오는 분명하다. 하지만 직전 상황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슈틸리케에게 다 뒤집어 씌우고 넘어가기에는 대표팀의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슈틸리케로 4년을 날려먹은 사태가 벌어진 데에는 그가 선임될 당시 상황을 먼저 고려해 봐야 한다. 당시 홍명보호는 과정에서부터 결과까지 모조리 금지어급의 전적을 달성하였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조광래 감독 선임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당시 대표팀 선수단을 국내파 vs 해외파 구도로 나누게 한 장본인이 바로 조광래이다.[54] 그리고 조광래가 짤리자 축협은 대표팀을 맡을 의지가 없는 최강희에게 억지로 팀을 떠맡겼고, 의욕이 없는 최강희[55][56] 는 해외파 vs 국내파 구도 갈등 봉합을 해결하지 못했다. 감독 뿐 아니라 최강희에 대항해서 코드가 맞지 않는 국내파를 깔아뭉개며 팀을 죽사발냈을 뿐만 아니라 선수 주제에 어떤 감독을 원하는지 대놓고 MB라는 마크로 대중들에게까지 공공연하게 드러낸 기성용과[57] 그 일파 등 선수단도 문제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홍명보가 부임하게 되었지만, 이미 실패할게 뻔한 상황에서 아직 초보 감독이었던 홍명보는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의리축구라는 절정으로 치닫으며 같이 멸망해버렸다.[58]
실제로 당시 의리축구의 추태 및 주요 선수들의 추문과 갈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많은 팬들이 국가대표 축구에 학을 떼고 멀리했다. 실제로 2014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상암에서 50,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그러나 2018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선 30,000여명에 불과했다. 즉, 2014~2018 사이에 2/5나 되는 관중들이 날아가 버리는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이 시기 한국 최고의 인기팀인 대표팀 축구 인기의 하락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은 의리축구와 런던파의 난동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
그렇기에 당시에는 선수단을 장악해 소위 말하는 의리축구를 배제할 수 있는 감독이 이상적으로 꼽히던 상황이었다. 즉, 기성용으로 대표되는 유럽파 선수들이 유럽이라는 타이틀을 바탕으로 대들지 못할 정도로 선수 시절의 명성이 높은 인물이 필요했는데[59] , 국내한정 명성과 성과 다 있던 홍명보 카드마저 실패해버렸다. 그래서 축협은 허정무와 김호곤을 보내려 했지만 여론이 너무 험악해서 투입을 포기했고, 가진 패가 다 날아간 이상에는 외국인 감독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름있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고자 했으나 이용수는 조건에 맞는 감독을 찾지 못하면서 급하게 슈틸리케를 선임했다.[60]
이게 나름 먹혀서 슈틸리케 이후로 선수단의 분열은 사라졌다. 슈틸리케는 당시 한국 축구가 요구했던 감독의 역할을 그런대로 잘 수행한 편이었고 신태용의 보좌나 선수들의 정신무장 등으로 2015 AFC 아시안컵 호주 준우승 및 2015 EAFF 동아시안컵 우승 같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댓글 확인이나 연탄 나르기 등 본인의 이미지 메이킹 측면도 있었지만, 당시는 모범적 리더를 원했고, 슈틸리케가 그렇든 그렇지 못하든 그는 그 기준에 맞게 노력했던 것이다. 슈틸리케가 들어와서 독일축구와 레알 마드리드 CF 이미지 메이킹과 언론플레이을 사용해서 그나마 더 큰 추락을 막고 보존이 가능했던 것이다.[61]
다만 그는 능력의 한계가 분명했던 감독이고, 최종예선에 가서 그 한계를 드러냈다. 으리축구랑 선수단의 분열은 사라졌지만 이제 슈틸리케의 무능으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아시안컵 당시 경기 직전 전술회의에서 크루이프 스페셜 영상이나 보여줬다가 선수단에게 신망을 잃고, 대패 후 한국은 '절대' 스페인을 못 이긴다 발언이나 소리아 발언 등 망언, 중국 카타르에게 경기력으로 완패 등 다른 방식으로 대표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능력은 없어도 한국 축구에 애착이라도 있었던 다른 감독들에 비해 슈틸리케는 능력도 없이 자신의 커리어만 신경쓰는 행보로 역대 최악의 대표팀 감독이 되었다.
결국은 그를 선임했던 축구협회의 책임이 크다. 애초에 딱 이 정도 역할만 할 수 밖에 없는 감독이라 당시에도 바지감독 얘기가 나왔는데, 축협은 별 지원은 없이 오히려 신태용을 연령별 감독으로 빼면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축협이 신태용을 붙여준 것을 보면 얼굴마담으로 쓰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신태용을 연령별 대표팀 감독으로 빼놓고 아무런 대책을 안 세운걸 보면 또 슈틸리케를 진짜 진지하게 밑고 맡긴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도대체 목적이 뭐였는지 설명이 안 되는 축협의 이상한 행보가 원인이고, 또한 문제가 터졌을 때 본인들의 과오를 깔끔하게 인정하여 빨리 슈틸리케를 경질하지 못하고 일을 더 키운것도 큰 잘못이다.[62]
정리하자면 슈틸리케가 능력이 부족했던 것은 선임 때부터 알려져 있던 사실이었다. 단지 당시 한국 대표팀에 필요했던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능력보다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감독이 우선이었다. 조광래호, 최강희호, 홍명보호 모두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은 선수단 분열, 포털 댓글을 무대로 한 여론전, 선수의 급을 나누고 편가르기,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의 돌출행동 등이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명보가 등판했지만 실패하였고, 외국인 감독 선택지만 남았지만 팬들을 만족시킬 유명 감독은 택도 없으니 당시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 출신, 선수시절 레전드를 내세운 슈틸리케까지 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고 미봉책에 불과한 슈틸리케 선임은 당장의 문제만 해결하는 데에 그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되고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4년을 잘 준비한 2022년 와서 보면 그나마 슈틸리케의 공로라고 할 만한 것도 더욱 초라해보인다. 간단히 말해 2014년 당시에 벤투처럼 제대로 된 감독을 데리고 왔으면 기존 문제도 해결하고 슈틸리케가 싼 똥도 치울 일이 없지 않았겠냐는 얘기다. 여기서 얻은 수확이라고 한다면 감독의 커리어와 시스템의 중요성 확인과[63] 이용수의 실체가 다 드러난 것, 그리고 제대로 된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축협에서도 이를 고려해 벤투를 선임할 때에는 기존 축협 예산으로는 부족하자 정몽규 회장이 사비를 털어 지원을 했다.[64]
한편 슈틸리케의 새 직장인 톈진 터다에서도 이 문제점은 반복되었다. 무능했던 슈틸리케는 그 점을 보완해주던 선수단의 전술적 숙련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낮아지고, 뛰어난 외국인 크랙들도 팀을 이탈하면서 2020 시즌에 팀이 전면붕괴되고 경질되는 초라한 신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