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후/파생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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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중화권의 전통악기인 얼후의 파생 악기를 종합한 문서이다. 중화권 국가의 악기이면서 얼후의 영향을 받았거나 얼후를 개량한 사실이 확실한 경우에만 기재하였고, 현대 개량악기의 경우 개발된 시기가 이른 것부터 순서대로 정렬하였다.
2. 파생 전통악기[편집]
2.1. 징후[편집]
원어로는 京胡(jīnghú)라고 한다. 京胡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경호"인데, 이는 경극에서 주로 쓰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얼후의 파생 악기 중에서는 물론이요 호금 계열 악기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작은 축에 속하는 악기로, 바이올린과 비슷하지만 비교적 조금 더 거친 소리를 낸다.
다른 친척 악기들과 다르게 대나무 소재이며, 현의 경우 과거에는 명주실로 만들었지만 1960년대부터는 철사나 나일론으로 대체되기 시작하였다.
2.2. 징얼후[편집]
원어로는 京二胡(jīng'èrhú)라고 한다. 京二胡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경이호"인데, 상술한 징후와의 유사성에서 엿볼 수 있듯 징얼후 역시 경극에서 주로 쓰이는 악기이다. 징얼후는 징후보다 낮은 음역의 소리를 내면서 보조하는 역할을 하며, 1920년대에 메이란팡(梅兰芳, 梅蘭芳, Méi Lánfāng) 극단의 음악가 왕샤오칭(王少卿, Wang Shaoqing)에 의해서 대중화되었다.
2.3. 반후[편집]
중국 북부, 특히 섬서성에서 주로 쓰이는 전통악기. 원어로는 板胡(bǎnhú)라고 한다. 板胡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판호"인데, 이는 판자 호금이라는 의미로서 호금 계통 악기들의 특징인 뱀 가죽 대신 얇은 나무 판자를 사용하는 데에서 기인한 명칭이다. 그외에도, 울림통을 나무 대신 코코넛 껍질로 만드는 등 얼후 등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반후는 주로 중국 북부, 특히 섬서성의 전통 민속극인 친치앙(秦腔, Qín qiāng)에서 즐겨 사용되는데, 재밌는 점은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예후의 경우 중국 남부에서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단, 반후는 예후보다 높고 밝은 소리를 낸다.
2.4. 마구후[편집]
중국 남부 광시성의 좡족과 구이저우성의 포의족이 주로 사용하는 전통악기. 원어로는 马骨胡(jiǎohú)라고 한다. 马骨胡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마골호"인데, 이름대로 울림통을 말의 대퇴골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1] 또한 넥의 끄트머리에 마두금처럼 말머리 장식이 붙는다.
2.5. 자오후[편집]
중국 남부 광시성과 구이저우성의 흘로족이 주로 사용하는 전통악기. 원어로는 角胡(jiǎohú)라고 한다. 角胡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각호"인데, 이름대로 울림통을 소뿔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2.6. 투후[편집]
중국 남부 윈난성 원산좡족먀오족자치주 푸닝현의 좡족이 특히 주로 사용하는 전통악기. 원어로는 土胡(tǔhú)라고 한다. 土胡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토호"인데, 이름과는 다르게 조롱박으로 울림통을 만든다. 마찬가지로 좡족이 사용하는 마구후와 비교했을 때 더 낮은 소리를 낸다.
2.7. 후루후[편집]
중국 남부 광시성의 좡족이 주로 사용하는 전통악기. 원어로는 葫芦胡(húlúhú)라고 한다. 葫芦胡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호로호"인데, 상술한 투후와 똑같이 호로 즉 조롱박으로 울림통을 만든다. 단, 뱀 가죽 대신에 얇은 나무 판자를 사용한다. 재미있게도, 마찬가지로 좡족의 악기인 호로사 역시 조롱박을 활용하여 만든 관악기이다.
2.8. 예후[편집]
중국 남부 광둥성·푸젠성·대만 일대의 전통악기. 원어로는 椰胡(yēhú)라고 하며, 대만의 경우 민난어 식 이름인 칵아히안(殼仔絃, khak-á-hiân)이라고도 한다. 椰胡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야호"인데, 이는 야자껍질 호금이라는 의미로서 울림통을 나무 대신 코코넛 껍질로 만드는 데에서 기인한 명칭이다. 그외에도, 호금 계통 악기들의 특징인 뱀 가죽 대신 얇은 나무 판자를 사용하는 등 얼후 등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예후는 주로 중국 남부의 광둥성·푸젠성·대만 등지에서 즐겨 사용되는데, 재밌는 점은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반후의 경우 중국 북부에서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단, 예후는 반후보다 낮은 소리를 낸다. 이외에 예후와 관련된 악기로는 베트남의 당 가오, 태국의 소 우, 캄보디아의 트로 우 등이 있다.
2.9. 투아콩히안[편집]
대만과 푸젠성 일대의 전통악기. 원어인 민난어로는 大廣弦(tōa-kóng-hiân), 표준중국어로는 다광셴(大广弦, dàguǎngxián)이라고 하는데, 이름대로 얼후를 크고 넓적하게 바꾼 듯한 형태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콩히안(廣弦, kóng-hiân), 타이콴히안(大管弦, tāi-koán-hiân) 등이 있다.
3. 현대 개량악기[편집]
3.1. 가오후[편집]
원어로는 高胡라고 하며, 표준중국어로는 gāohú, 광둥어로는 gou1 wu4로 읽는다. 광둥 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악기이므로 粤胡라고도 한다. 1920년대에 음악가 겸 작곡가인 러이만씽(吕文成, Lü Wencheng, Leoi5 Man4 Sing4)이 얼후의 음역대를 높게 개량하여 만든 것이다.
유명 연주자로는 상기한 러이만씽을 비롯하여 류톈이(刘天一, Liu Tianyi), 간샹시(甘尚时, Gan Shangshi), 위치웨이(余其伟, Yu Qiwei) 등이 있다.
3.2. 디후[편집]
중화권의 찰현악기. 원어로는 低胡(dīhú)라고 하며, 1930년대 얼후를 기반으로 개량하여 음역대를 낮춘 것이다. 그러나 크기를 너무 키운 탓에 연주하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20세기 후반 개발된 거후와 디인거후, 라루안 등으로 대체되어 현재는 사실상 연주되지 않는다.
- 샤오디후: 원어로는 小低胡(xiǎodīhú)라고 하며, 다후(大胡, dàhú) 혹은 츠종후(cizhonghu)라고도 한다. 얼후의 크기를 키워서 음역대를 낮춘 악기로서 얼후가 소프라노라면 샤오디후는 테너라고 할 수 있다.
3.3. 종후[편집]
원어로는 中胡(zhōnghú)라고 하는데, 이는 中音二胡(zhōngyīn èrhú)의 준말로 알토 음역대의 얼후를 의미한다. 1940년대에 얼후를 비올라와 비슷하게 개량하여 만든 것이다. 미국의 작곡가 제레미 주커만이 애니메이션 아바타 시리즈에서 사용하였다.
3.4. 싼후[편집]
원어로는 三胡(sānhú)라고 한다. 한국 한자음으로 '삼호'라고도 부른다. 1970년에 얼후를 개량하여 만들어진 3현 찰현악기이다. 한편, 윈난성의 소수민족인 이족의 3현 찰현악기 역시 싼후라고 부르는데 이족의 싼후는 청나라 초기에 해금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3.5. 거후[편집]
원어로는 革胡(géhú)라고 하는데 한국 한자음 식으로 풀면 "혁호"가 된다. 이는 얼후를 혁신적으로 개량하였다는 의미이다.
20세기 말 중국의 음악가 양위선(杨雨森, Yang Yusen)이 호금을 기반으로 첼로를 접목하여 개발하였다. 그 때문에 첼로처럼 C-G-D-A로 조율된 4개의 현을 가지고 있으며, 넥을 울림통 옆으로 붙여놓아 대부분의 호금류 악기들과 달리 기러기발이 뱀 가죽과 접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20세기 후반 습도가 높아지자 연주를 못할 정도로 뱀 가죽이 단단해지는 현상이 자주 발견되면서 결국 첼로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으며, 대만이나 홍콩 등지에서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 디인거후: 원어로는 低音革胡(dīyīngéhú)라고 한다. 거후와 마찬가지로 양위선이 개발했으며, 거후를 기반으로 크기를 키워 콘트라베이스 음역대로 만든 것이다. 비슷한 케이스로는 대마두금이나 라루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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